목차
1 개요
(●)표시는 수정된 내용이다.
한국어판 해리 포터 시리즈는 번역의 질이 매우 낮기로 유명하다. 인물들의 말투가 등장할 때마다 오락가락하는 것은 물론, 내용을 아예 바꿔버린 부분도 드물지 않게 있다. 전권에 걸처 발견되는 어색한 번역체 문장과 비문은 덤.
번역은 1~3권까지는 김혜원, 5권~7권까지는 최인자이다. 4권은 공역이며, 해리포터 관련 작품인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신비한 동물 사전, 퀴디치의 역사 등의 경우 최인자가 담당하고 있다. 둘의 번역 실력은 막상막하로 엉망이며, 김혜원은 영어 실력이, 최인자는 한국어 실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
특히 5권은 오역뿐만 아니라 오타 같은 단순 실수도 상당히 많았다. 마법 주문을 웬 문장으로 바꿔놓은 게 자주 보인다.[1] 출간 당시 해리포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라 그런지 문학수첩 측에서 교정 작업을 대충하고 출간해서 그런 듯하다. 출간하자마자 수많은 오역과 오타들로 빗발친 항의를 받았고, 결국에는 문학수첩 측에서 사과문과 함께 수정 스티커를 나누어주는, 한국 출판계의 역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게 된다. 물론 요즘은 그런 실수들은 다 교정되었다.
2 2016 전자책 발매 사태
하지만 이런 엉망인 오역은 2016년 전자책 발매 때 다시 심각한 문제로 터져나왔다. 포터모어에서 문학수첩에 한국어판 데이터를 요청했을 때, 문학수첩이 과거에 넘겼던 오역 가득한 데이터로 한글판 전자책이 발매되어 아래의 오역들이 거의 다 부활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행한 것.
이에 문학수첩 측은 포터모어에서 자신들에게 최신 데이터의 확인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신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변명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문학수첩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애초에 이정도로 심각한 오역이 난무해서 개정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흔하지 않은 비정상적인 상황인 데다가 이미 데이터를 요청받고도 이후의 변경사항들에 대해서는 포터모어에 수정된 내용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서 국내 번역판의 오역 상태를 잘 모르는 포터모어에 책임을 전부 떠넘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물론 한번 더 추가 확인을 하지 않은 점에서는 포터모어의 잘못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애초에 문학수첩에서 처음부터 제대로 번역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상황이었고, 문학수첩의 이상한 번역이라는 특수 상황을 포터모어가 알고서 변경 데이터를 추가로 요구했어야 한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오히려 작가가 직접 만든 포터모어가 이런 심각한 번역상태를 파악해서 개정된 데이터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까지 알 정도였다면 문학수첩과의 계약을 재고해 봤을 가능성이 높다. 상식적으로 어떤 작가가 자신의 책이 해외에서 개판으로 번역되고 있다는 것까지 알고 수정된 최신 데이터를 요구하며, 그런 상태로 계약을 유지하겠는가?
이러한 포터모어와 문학수첩의 엉망인 행동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것은 전자책 구매자들인데, 이미 개정되어 수정된 내용조차도 롤백된 과거의 오역판으로 책을 읽어야만 하게 되었다. 우선 8월 22일에 긴급하게 1차 수정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일부작은 오역 정도만 수정된 상태이고, 이에 사태가 심각해지자 문학수첩에서 뒤늦게 9월 1일에 포터모어에 개정판 데이터를 보내고 수정을 요청했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개정판 데이터로의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그나마도 언제 수정될지도 모르는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포터모어에서 전자책을 추가로 내면서 추가된 짤막한 문구 하나가 구글 번역기로 돌린 문구로 들어가면서 이것 또한 독자들을 난감하게 하다가 22일 수정으로 고쳐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혹시 전자책 구매자 중 과거 판본을 가지고 있다면 뷰어에서 삭제하고 구매한 곳에서 다시 받을 것을 권하고, 웬만하면 개정판 수정본을 기다려서 수정 후 읽기를 권한다.
다행히도 2016년 10월 24일 리디북스에 개정판 데이터로 수정되었으며 알라딘 등 다른 전자책 서점의 전자책들도 개정판 데이터로 업데이트 되었다. 기존 구입자들은 리더기에서 책을 삭제 후에 구매목록에서 재다운로드 받으면 개정판으로 수정된다.
3 고유명사의 음차 오류
어떤 번역이든 음차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애초에 한글은 영어를 표기하는 데 적합하지 않으며, 더군다나 이 작품은 완결된 이후로도 계속 설정 자료를 쏟아낼 정도로 설정덕후인 작가가 공을 들여 정교하게 만들어 낸 새로운 세계를 묘사하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더 어렵다.
게다가 출판물이기에 고유명사가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맥락에 더해 한글 맞춤법에서의 외래어 표기안, 활자로서의 심미성 등 수많은 부분을 일일히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지적된 많은 음차 오류들 중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발음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 또는 고유 명사의 어원(語原)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지식이 부족한 경우의 경우 분명히 논쟁의 여지가 존재하며 결코 잘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맥락상 충분히 이해 가능한 것들도 있다.
그러나 음차 오류 중 세 번째 부류인, 말 그대로 번역가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여 본래의 발음과 완전히 다르게 표기한 경우는 어떤 말로도 실드가 불가능하며, 번역가들 본인이 짊어지고 갈 원죄에 가깝다. 대표적인 경우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와 케드릭 디고리 등이다. 김혜원과 최인자는 최소한의 확인조차 거치지 않고 주연급 캐릭터의 이름을 완전히 잘못된 발음으로 표기하였으며, 뒤늦게 이를 지적하는 의견이 생겨난 뒤에도 이미 독자들이 번역본의 음차 오류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원래 발음에 가깝게 부르면 알아듣지 못해 결국 고정되고 말았다.
이름은 어디까지나 고유명사이기에 최대한 발음에 맞게 번역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한글 소설에서의 이름이 서양인이 발음하기에 불편하다고 서양식으로 바꿔버리는 몰상식한 짓을 보면 한국사람으로서 열 받는게 당연하듯이, 원작자가 애써 지어놓은 이름을 제멋대로 발음해서 적어놓는다면 크나큰 실례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원래 발음을 살리지 못하고 한국인에게 익숙한 식으로 맞춘다면 최소한 외래어 표기법상에는 맞도록 해야 하는데 심지어 그마저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zi/발음은 명백히 한글로 '지'이지만 '시'라고 번역하고 있다.
3.1 사람 이름
- Hermione Granger: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 허마이오니 그레인저 등
- 대표적인 오류. 영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저 철자에서 '헤르미온느'라는 표기가 나올 수 없단 걸 알 수 있으리라. '허마이오니' 등 다양한 한글 음차가 제시되고 있으나, 확실한 것은 '헤르미온느'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2]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고.
- Cedric Diggory: 케드릭 디고리 → 세드릭 디고리
- Hermione와 함께 대표적인 음차 오역의 예. 그 어떤 영어권 국가에서도 저 철자를 '케드릭'으로 읽지는 않는다.
- Eloise Midgeon: 엘루이즈 미드건 → 엘로이즈 미전 / 엘로이스 미전 (●)
- 'oi'를 'oui'로 읽었다. 프랑스식으로 읽었다면 /루아/가 돼야 하는데 그마저도 아니다. 프랑스어의 '루이(louis)'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 Fenrir Greybac : 펜리 그레이백 → 펜리르 그레이백 / 펜리어 그레이백
- fenrir의 발음 기호를 보면 /fɛnrɪə/라고 되어 있다. 펜리르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거친 늑대의 이름. 국내의 여러 신화 관련 서적에 다 펜리르로 잘 나와 있다. 아마 역자는 이런 배경을 모른 듯.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r' 발음을 제거한 것은 옹호하기 어렵다.
- Florean Fortescue: 플로린 포트슈 → 플로린 포테스큐
- 호그와트 전직 교장들 중 한 명인 덱스터 포테스큐와 같은 성인데 누구는 포트슈, 누구는 포테스큐라고 표기해 놓았다. 롤링이 작중에서 등장인물들의 성을 거의 중복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언급은 없었지만 플로린이 덱스터의 후손이라는 설정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것은 포터모어에서 사실로 밝혀졌다.
- Lestrange: 레스트랭 → 레스트레인지 / 레트랑주
- 영어식으로 읽어도 괜찮겠지만 일단 작품 내에서의 고유명사인 만큼 프랑스식으로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 경우이든 확실한 건 레스트랭은 아니다. 그러면 'strange'는 '스트랭'이라고 읽어야 하나? 검색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발음이다. 그마저도 하지 않은 것이다.
- Sybill Trelawney: 사이빌 트릴로니→ 시빌 트릴로니
- 시빌이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유명한 예언자로[3] 영미권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여자 이름이고, 옛날 고대 그리스나 소아시아 지역에 있던 여성 예언자들을 Sibyl이라고 불렀다.
- Gilderoy Lockhart: 질데로이 록허트 → 길더로이 록허트
- 이름 자체가 '도금하다'는 뜻의 gild에서 따온 것이고, 예전 네덜란드 화폐이름도 '길더'이다. 겉만 번지르르한 록허트의 특징을 파악하지 못한 것.
- Parvati Patil: 패르바티 패틸 → 파르바티 파틸
- 설정상 인도인이다. 따라서 '패틸'이나 '파틸'은 적당히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a 다음에 r이 오면 절대로 '애르'라고 읽지 않는다.
- John Dawlish: 존 도울리쉬 → 존 돌리시
3.1.1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경우
- Mundungus Fletcher: 문둥구스 플레처 → 먼덩거스 플레처 (●)
- Seamus Finnigan: 시무스 피니간 → 셰이머스 피니건
- 철자를 오독해서 '시무스'로 적은 듯한데, Seamus는 아일랜드어 유래 인명으로 '셰이머스'라고 표기하는 것이 적절하다. Sean을 '신'이 아니라 '숀'으로 읽듯이 말이다. Seamus 자체는 아일랜드계에서는 흔한 이름이지만 미국인 중에서도 발음을 모르는 어린 독자들이 있었다.
- Pansy Parkinson: 팬시 파킨슨 → 팬지 파킨슨
- Pansy는 흔히 알고있는 팬지꽃이다. 팬시 파킨슨의 Pansy는 꽃이름인 Pansy에서 따온 것이기에 팬시가 아닌 팬지가 되어야 한다. 발음기호상으로도 sy는 /zi/이고, 한글로도 팬지꽃이기에 팬지가 정확한 번역이다.
그러나 작가 본인이 싫어했던 여자아이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니까 작가 입장에서는 오역되도 상관없을지도
- Voldemort: 볼드모트 → 볼더모어
- J. K. 롤링이 트위터로 Voldemort의 t는 묵음이라 밝혔다. 다만 영화판에서조차 볼드모트라고 발음하는 걸 보면 한국에서만 헷갈리는 건 아닌 듯. 사실 '죽음의'라는 의미의 'mort'(모트)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조어이기 때문에 '볼드모트'라고 읽게 되는 것.
- Gellert Grindelwald: 겔러트 그린델왈드 → 겔레르트 그린델발트
- 이 사람은 독일인이니 '겔러트 그린델왈드'라고 했다고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레스트랑주라고 해도 되고 레스트레인지라고 해도 되는 것과 완전히 같은 상황. 현실에서 보면 '아르놀트 슈바르체네거'가 오스트리아에서 미국으로 귀화해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된 것이 좋은 예.
- Horace Slughorn: 호레이스 슬러그혼 → 호러스 슬러그혼
- 호레이스라는 표기도 많이 보이긴 한다. 허레이쇼 넬슨도 호레이쇼 넬슨이라고 표기된 세월이 꽤 길다.
3.2 고유명사의 발음
- Knut: 크넛 → 넛 (●)
- 초기에 있던 음역 오류.
- Privet: 프리벳 → 프리빗
- 프리빗 가를 뜻하는 'Privet'은 쥐똥나무를 뜻하는 단어로, 영국식으로 읽든 미국식으로 읽든 표준 발음은 '프리벳'이 아니라 '프리빗'이다.
- Little Whinging: 리틀 위닝 → 리틀 윈징
- 중간의 g를 못 보고 옮긴 것으로 보인다. 명백한 오류 중 하나이며, 심지어 DVD 자막 등에서도 리틀 위닝으로 표기하고 있다.
- Leprechaun: 레프리칸 → 레프리콘
- Parseltongue: 파셀통그 → 파셀텅
- tongue은 '텅'이라고 음차해야 옳다. 차라리 '사언(蛇言)'이나 '뱀의 말'처럼 우리말로 옮기는 것도 한 방법.
- Quaffle: 퀘이플 → 쿼플
- 여기서 a가 단모음인지 장모음인지 애매하면 Waffle의 발음을 참고하면 된다.
- 풀어보면 '까마귀(raven, 레이븐)의 발톱(claw)'이 된다.
3.2.1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경우
- Borgin and Burkes: 보진과 버크 → 보긴과 버크스
- 다만 이 쪽은 /g/가 긴소린지 짧은소린지 구분하기 힘들어 발음을 듣기 전엔 파악이 힘들다는 건 작용한다. 실제로 g 바로 다음에 i가 오면 대체적으로 발음이 '지'가 된다.
- Expecto Patronum: 익스펙토 패트로눔 → 엑스펙토 파트로눔#
- 라틴어니까.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 용어 대부분은 라틴어. 실제로도 그렇게 발음한다. 하지만 라틴어라고 해도 영어 화자들은 영어로 읽는 경우도 있다. 영어에 관용구로 라틴어 구절이 쓰이는 경우가 심심찮은데, 예를 들어 'et cetera'는 라틴어로는 '에트 케테라' 혹은 '에트 체테라'지만 영어 내의 관용구로 쓸 때는 '엣 세테라'라고 읽는다. 즉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 꼭 틀리다고만은 할 수 없다.
- 본래 애매한 발음이긴 하다. 슬리드린에 가깝게 발음할 수도 있다. 실제로 영어권에서도 혀 꼬이는데 쓰는 어려운 발음이다.
- Triwizard: 트리위저드 → 트라이위저드
-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사용되는 수사 3을 의미하기 때문에 "트리"라고 해도 일리는 있다. 영화에서 "트라이"라고 했다고 절대적으로 맞는 게 아니다. 다만 영어에서는 대체로 외래어도 영어식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트라이위저드"가 맞다.
또한 라틴어 발음의 경우도 그런데, 영국인들 모국어가 영어인지라 라틴어는 완전히 영어 단어처럼 표기하지도 않고 완전히 라틴어 발음대로 표기하지도 않는 어정쩡한 식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라틴어 발음은 존중하려고 하는데, 어떤 건 영 어색하고 말이 안 나오니 모국어 식으로 하게 되는 부분도 있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섞이는 식.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 목록 맨 밑의 "파트로눔으로 적어야 한다"는 주장 등은 무리다. 뿐만 아니라 영어 번역자에게 올바른 라틴어 뜻까지 기대하는 건 지나치다. 상식적으로 번역할 문학작품중에서 라틴어가 이렇게 많이 등장하는게 얼마나 많겠는지 생각해보면...
하지만 라틴어가 등장하는 해당 부분들만 일부 발췌해서 라틴어 전문가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도 번역자가 라틴어 전문가가 아니니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무리가 있다. 일례로 까치글방 군주론의 경우처럼 영어판 번역자가 원어가 가능한 사람과 협력하여 새로 번역한 사례도 있고, 요즘 같은 시대에 국내에 라틴어가 가능한 사람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닌데 라틴어니까 무리라고 제대로 번역을 안하는 것은 그저 출판사와 번역자가 번역 과정을 소흘히 한 것일 뿐이다. 거기다 라틴어만 틀린 갓도 아니고 영어로 된 부분조차도 오역이 넘쳐났다는 것은 오역이 단순히 라틴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4 개념 혼동
- 레몬 드롭스 사탕을 레몬 방울로 번역(…). 판에 따라서는 레몬 사탕이라고 제대로 번역한 것도 있다.
번역을 새로 했나?
- 레몬 사탕을 미국에서는 Lemon Drop으로, 영국에서는 sherbet lemon으로 표현하는데, 마법사의 돌에서는 영국판을 보고 번역했는지 레몬 사탕과 같은 뜻인 sherbet lemon 부분이 레몬 샤베트로 번역되어 있었다.[7]
- 또, 초반에 해리가 두들리의 생일에 버논 더즐리가 어쩔 수 없이 해리에게 cheap lemon ice pop을 사 주었다는 대목이 있는데, 여기서 icy pop은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8]이다. 이것을 '싸구려 레몬 사탕'이라고 번역했다. '싸구려 레몬 아이스바' 정도로 번역했어야 옳다. 아이스바가 한국 독자들에게 생소하다면 각주를 달았어야 했고.
- "나쁘지 않은데?" 혹은 "꽤 좋은데" 식의 표현인 pretty good을 "예쁘고 착하다"
아이고로 번역해 버렸다(...). 참고로 초등 교육과정 때 배우는 문법이다. 후에 개정되었다.(●)
- 김혜원의 또다른 작품 하나. Disapparation을 축지법이라고 번역했다.
홍길동인 줄작중 묘사된 마법의 내용을 보면 분명히 순간이동 혹은 텔레포트. 다행히 최인자 번역본부터는 제대로 불러주고 있다.장군님 축지법 쓰신다
-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발간된 "해리포터 사이언스"에서는 이 오역에 대해 "순간이동이나 축지법이나 결국 먼 곳을 빠른 시간 내에 이동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것"이라는 해석을 내렸는지, 해당 챕터에서는 순간이동과 축지법을 둘 다 다룬다. 웜홀에 대한 얘기부터 축지법을 구사했다는 사명당에 대한 얘기까지(...). 그저 흠많무.
오역 하나가 여파 한번 크다개정되었다.(●)
- 블랙손 지팡이(blackthorn wand) → 자두나무 지팡이
- 서양호랑가시나무 지팡이, 딱총나무 지팡이 등 제대로 번역한 것과 대비된다. 물론 상기한 대로 지팡이(완드)라는 번역에도 문제가 있다. 어린 독자들은 '검은 손'(…)인 줄 알았다는 후문이 있다 카더라.
쏜을 손으로 번역하니까 그렇지[9]
- 블랙 푸딩은 우리가 아는 달콤한 푸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음식이다. 돼지 피와 지방, 곡물을 돼지 내장에 채워 만든 소시지로, 한국의 순대와 거의 같은 음식.
검은색 푸딩으로 생각한 건 아니겠지
- 혼혈 왕자에서 폼프리 부인이 "한 번에 여섯 명 이상의 문병객은 안 돼요!"라는 대사를 했을 때 조지가 "해그리드까지 여섯 명인데요."라고 반박했다. '이상'이라는 말은 해당 숫자도 포함하는 말이니 '여섯 명 초과'라고 하거나 "여섯 명보다 많이 오면 안 돼요!"라고 하는게 맞다. 여섯 명 이상은 여섯 명부터 포함되는 것이고, 여섯 명 초과는 일곱 명부터 포함되는 것이니까.
- 7권에서 다 탄 생선구이를 먹던 론이 불평하자 마법으로 음식을 만들 수는 없다고 헤르미온느가 투덜거리며 꺼낸 말인 "원소 변환술에 대한 갬프 법령"은 사실 "원소 변환술에 대한 갬프 원칙(법칙)"이라 번역해야 한다. 원문은 Gamp's Law of Elemental Transfiguration. Law를 법령이라 번역할 수도 있기는 있는데, 문제는 첫 문장에도 언급했지만 이 문맥이 나오는 장면이 "마법으로 음식을 크게 만들 수는 있어도 없는 걸 만들 수는 없다는 법칙"을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번역을 Gamp's Law / of Elemental Transfiguration으로 했다면 갬프의 법령 / 원소변환술의→원소 변환술에 대한 갬프 법령으로 해석이 되지만, 여기서는 Gamp's / Law of Elemental Transfiguration(원소변환술 법칙→갬프의 → 원소변환술에 대한 갬프의 법칙 / 원칙)으로 해야 했다.
-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책인 '퀴디치의 역사'와 '신비한 동물 사전'과 본문의 용어 표기가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4권 본문에서는 '불게', '포르스코프 작전'이라고 표기된 용어들이 다른 책에서는 각각 '파이어 크랩', '포스코프 플로이'로 표기되었다. 원문은 'fire-crab', 'PORSKOFF PLOY'.
4.1 잡종(mudblood) 오역
mudblood. 모욕적인 단어이며, 굳이 사용되어야 할 때에는 Muggle-born이라고 부른다. 잡종이라고 번역했으나 오역이다.
해리포터 세계에서 인간 마법사의 출생은 마법사와 마법사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 마법사와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 머글과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로 나뉜다. 이에 더하여 비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도 등장한다.[10]
mudblood는 머글과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를 지칭하는 것이다. 잡종은 다른 종끼리의 교배에 의해 태어난 종을 부르는 것이기에 머글과 머글 사이에 태어난 마법사라는 뜻의 mudblood의 뜻에는 맞지 않으며, 완전히 오역한 것이다. 직역하면 진흙혈통이라는 뜻으로, 머글이라는 진흙탕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종간의 교배에서 태어났다는 뜻의 잡종에 완벽하게 일치하는, 비인간-인간 출생을 일컫는 Half-breed[11]라는 명칭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걸 그냥 잡종으로 번역해버려 혼란을 주었다.
14장 '퍼시와 패드풋'에서 시리우스와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대화 중 '문득 첫 수업 시간에 엄브릿지가 위험한 잡종에 대해 했던 말이 떠올랐다.'와 시리우스의 대사 "너희에게 잡종을 죽이는 훈련이라도 시키든?"에서 잡종은 원문에선 'half-breeds'라 적혀 있다. 시리우스가 Mudblood라는 말을 했다거나 해리가 속으로 차별주의자였다는 등의 오해가 여기서 비롯되었다.
5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
5.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작품 맨 첫번째 문장에서부터 번역을 누락시켜 버린 부분이 있다. "Mr and Mrs. Dursley of number four, Privet Drive, were proud to say they were perfectly normal, thank you very much." 이 문장에서 쓰인 thank you very much는 '아무리 봐도 XX입니다.', 'obviously'라는 뜻의 영국식 표현인데, 번역본에서는 '프라이벳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자신들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로 누락시켜 번역한 것. 간접인용문인데 직접인용마냥 구어체로 쓰여 있어 번역자가 헷갈린 듯.
- 이는 회화체에서도 많이 쓰는 말인데, "암, 그렇고말고" 정도가 느낌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문어체라면 "두 말할 것 없이" 정도? 딱히 문제될 건 없는 항목.
- 해그리드의 대사 "빈은 내 오두막에서 보고 있어."
- "I've been…"을 구어체로 줄여 (앞을 생략하고) "'Bin…"이라고 한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빈이 대체 누구야나도 그게 누군지 한참 찾았다왜 하필 'Bin'이냐면, 해그리드가 워낙에 영어 문법이 이상해서...Yer a wizard Harry![12] my hut을 me hut이라고 하는 등 원서를 읽어보면 이건 뭐(...). 나중에 "그 동안에는 내 오두막에서 보고 있었어."로 고쳐지기는 하지만... 참고로 이 오역이 발견된 것은 초판 24쇄.(●)
- 말포이가 시비를 걸어 성사된 밤중의 결투에 나가려는 해리와 론을 헤르미온느가 제지할 때 '전등이 깜빡거리며 켜졌다.(A lamp flickered on.)' 부분도 매우 이상하다.
- 호그와트나 그 근처에서 머글용 물품들은 수리가 불가능하게 망가진다. 너무도 강력한 마법이 흐르기 때문. 그런데 이 설정은 작품 후반부부터 나오므로 처음에는 '전등'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었다. 어쨌든 호그와트에서는 촛불 아니면 가스 램프와 벽난로의 불이 전등을 대신하므로 '벽의 램프가 쉿 하며 켜졌다.'라고 하는게 더 맞는 말이다. 다만 이부분은 작가가 설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그런지도 모른다. 호그와트 주변에서 전기를 쓰는 물체는 박살난다는 설정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불의 잔부터다.
- 소망의 거울에 쓰인 문자.
Erised stra ehru oyt ube cafru oyt on wohsi
- →I show not your face but your heart's desire. (그대의 얼굴이 아니라 그대 마음 속 소망을 비추노라.)
- 원래 의미를 감추기 위해 영어 문장을 거꾸로 적어 놓은 것인데, 그대로 표기해 버렸다. '에리스드 스트라 에루 오이트 우베~'(…). 내용을 아는 사람이라면 뿜을 것이다.
- 웃기는 건 Mirror of Erised는 desire를 뒤집은 단어임을 알아보고도 음차하지 않고 그대로 의역해 버렸다는 것. 그런데 알아본 게 아니라 대충 덤블도어와 해리가 대화하는 것을 보고 문맥으로 대충 때운 것일 수도 있다. 덕분에 한국어판으로 책을 읽는 독자들은 소망의 거울에 담긴 역설적인 의미를 감상할 수 없게 되었다.
- 굳이 고쳐서 한국어적으로 의역한다면 '망소 속음마 의대그 라니아 이굴얼 의대그 은것는 추비가내', '망소의 거울'이라고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에라이즈드의 거울? 이 오역은 개정판에서 수정이 되긴 했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에리스드 스트라 에루 오이트 우베~'로 번역되었다.
- 버논 이모부가 겁에 질려 내는 소리를 두고 번역본에서 '생쥐가 교미
예??하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를 냈다.'라고 묘사하는 부분이 있는데, 사실 원문은 'another funny noise, like a mouse being trodden on.'으로, 그저 '생쥐가 밟혔을 때 내는 소리찌이익'라는 뜻이다. tread를 하다못해 영한사전에서 찾아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뜻이 '밟다'인데도 굳이 저 뜻으로 번역할 필요가 있었을까... 수정됨.(●)
- 암호인 Caput Draconis는 그대로 한글로 표기할 것이 아니라 "용의 머리"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후에 등장하는 암호를 레몬 사탕(Lemon Drop), 포르투나 소령(Fortuna Major) 등으로 번안할 예정이었다면 말이다.
- 하지만 이 주장은 약간 억지인 게, 사실 라틴어는 영국인들에게도 외국어다. 그걸 굳이 번역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로 치면 암호가 '일취월장'인데 그걸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늚'으로 번역하는 것 정도.
- 오히려 Fortuna Major가 여기서는 제일 큰 오역이라 할 수 있는데, Major가 소령이란 뜻으로 쓰인 게 아니라 Fortuna Major 자체가 서양의 흙점(geomancy)에서 쓰이는 용어의 하나라고 한다. 외국영화를 많이 봤다면 계급-이름 순으로 얘기하는 것을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13]
- 1권 14장에서 론이 해그리드가 노버트에게 빠져 있을 때 "녀석은 여의주를 잃어 버렸어."라고 말하는데, 원문의 "He lost his marble."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 'marble'은 비격식적으로 판단 능력이나 제정신이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이것을 구슬이라고 오해한 것. 거기다가 한 걸음 더 나가서 그걸 현지화한답시고 여의주라고 번역한 것이다(…). 즉 제대로 번역하면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군."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 이 대사는 해그리드가 집을 반쯤 부수고 있는 노버트를 보며 "너무 귀엽지 않니?" 운운하며 팔불출 짓을 할 때 론이 날린 대사라는 점과 '해리에게 몰래 속삭였다.' 때문에 문맥적으로 이 대사가 해그리드를 까는 대사라는 것쯤은 제대로 된 번역가였다면 눈치챘어야 했다. 초판 33쇄에서 발견되었고, "정신이 나가셨군."으로 수정되었다.(●)
- 헤르미온느가 여자화장실에 갇혀 있고 해리와 론이 헤르미온느를 구하기 위해 트롤를 때려잡는 씬에서 헤르미온느가 해리와 론이 벌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교수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뜬금없이 스네이프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주다 허겁지겁 달려온 것 같았다.라는 의미불명의 문장이 나온다. 서술흐름에도 어색하고 스네이프의 캐릭터
과자는 너네가 만들어 먹어라에도 안 맞는 이 갑툭튀 문장의 정체는, 역자가 It was as if라는 기초적인 구문조차 헷갈렸기에 나온 오역이다.
- It은 당연히 범생이 헤르미온느가 거짓말을 꾸며내는 상황이고, 따라서 옳게 해석한다면 선생님들께 거짓말을 하고 있는 헤르미온느는 스네이프가 과자를 나누어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상이 안 가는 장면이었다.가 되어야 했는데 아예 정반대로 번역해 버렸다. 개정판에서 수정됨.(●)
- 1학년생들이 기숙사를 배정받을 때 말포이가 모자가 머리에 닿기도 전에 "슬리데린!"이라고 크게 외쳤다는 내용.
- 원문을 보면 ...when it screamed "SLYTHERIN!"이라고 쓰여 있다. 즉 슬리데린이라고 외친 것은 말포이가 아니고 마법의 분류 모자인 것.
모자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외치다니 제발 입 좀 닥치거라, 말포이.영화에서 보면 맥고나걸 교수가 모자를 다 씌우기도 전에 한번 쓱 보더니 "슬리데린!"이라고 말한다.견적?개정판에서 수정됨.(●)
-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푸는, 마법사의 돌을 지키는 스네이프의 함정 마법약 문제의 실마리 중 두번째는 '양 끝에 있는 것은 서로 다르지만 그 바로 안쪽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의미는 '양 끝에 있는 것은 서로 다르지만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의미다.
어쩐지 안 풀리더라난 내 머리가 딸리는 줄 알았지그런데 문제의 조건 중 하나는 텍스트만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독자 입장에서 어차피 풀 수 없기는 매한가지다[14][15]
- 헤르미온느의 명대사 중 하나인 "우리는 죽을 수도 있었어. 아니, 더 나쁘게는 퇴학당할 수 도 있었다고.(We could all have been killed-or worse, expelled.)"를 "우린 모두 쫓겨날 수도 있었어. 아니, 더 심하게는 죽을 수도 있었다고."로 번역해놨다.
사실 헤르미온느는 정말 학교에서 쫓겨나 공부도 못할 바에야 죽었다아마도 죽기보다 퇴학당하는 게 더 싫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 역자가 멋대로 고친 듯. 명백한 오역임에도 불구하고 개정판에서조차 수정되지 않았다.개정판따위는 장식입니다.
- 1권 11장, 해리가 처음으로 퀴디치 경기를 하는 날 해리의 친구들이 관람석에 자리잡는 대목.
- '론과 헤르미온느는 맨 윗줄에 있는 웨스트 햄에 자리잡은 네빌과 시무스와 딘 옆에 앉았다.'라는 이상한 문장으로 나오는데, 원문은 'Ron and Hermione joined Neville, Seamus and Dean, the West Ham fan up in the top row.'이다. 여기서 Dean과 the West Ham fan이 동격이므로 올바른 번역은 '론과 헤르미온느는 맨 윗줄에 자리잡은 네빌, 시무스와 웨스트 햄의 팬인 딘 옆에 앉았다.' 정도가 되어야 한다.
퀴디치 관람 중에 머글 축구팀에 자리잡아 하나되는 순수혈통 마법사와 혼혈 마법사들
5.2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 초반에 해리가 더들리에게 장난을 칠 때 '호커스 포커스' 등의 주문(?)을 외우는데, 사실 수리수리 마수리 정도에 해당되는 영어 관용어구다. 해리포터 세계관 내의 마법 주문을 생각하면 해리의 뻥카라는 게 너무나 명백하다. 독자에게 받아들여지는 뉘앙스를 생각하면 수리수리 마수리로 번역했어야 할 것이다.
- 역시 초반에 두들리의 "프라이팬 건네줘."라는 말에 해리가 "You forgot the magic word"라고 답한 것을 "너 주문을 까먹었구나"라고 번역했다(...).
- magic word는 주문이 아니라 영미권에서 쓰이는 숙어로, "please"라는 말을 빼먹었다는 뜻이다.[16] 이걸 진짜 마법으로 알아듣고 난리치는 더즐리 가족과 애써 "please"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하지만 씨알도 안 먹히는 해리의 모습이 포인트지만, 이 오역으로 전혀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이 되어버렸다. 제대로 번역한다면 "말이 좀 짧다?" 정도.
- 페투니아 이모가 메이슨 부부의 방문을 맞아 저녁 준비로 바쁠 때, 메이슨 부부가 도착하니까 아랫층에 있던 해리에게 "위층으로 올라가거라! 해리!"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작중 버논 이모부와 페투니아 이모의 말버릇을 잘 살펴보면, 이들은 해리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boy'[17]라고 부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원문에서는 이 부분이 "Upstairs! Hurry!(어서!)"로 나와 있다. 그러니까 번역자는 서두르라는 뜻의 단어인 Hurry를 Harry로 잘못 읽고 번역을 했다는 얘기가 된다(...).
좋았어 자연스러웠어!개정판에서 수정됨.(●)
- 크리스마스 때 론이 해리에게 <대포와 함께 날기>라는 제목의 책을 선물했다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책의 제목은 <Flying with the Cannons>로, 여기서의 The Cannons[18]는 론이 응원하는 퀴디치 팀인 처들리 캐논(Chudley Cannons) 팀을 의미한다. 비밀의 방 초반부에 처들리 캐논 팀의 포스터가 나오므로 충분히 유추해서 번역할 수 있음에도 '대포와 함께 날기'라고 기계적으로 직역해 버린 것. 이후 불의 잔에서 같은 책이 언급되는데, 여기에서는 <처들리 캐논 팀과의 비행>이라고 그럭저럭 잘 옮겨졌다.
- 일기장에서 튀어나온 리들이 해리에게 볼드모트로부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묻는 장면에서 "말만 하면 살려 줄게"라고 말한다. 원문을 보면 "The longer you talk," he added softly, "the longer you stay alive."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네가 길게 말할수록 넌 더 오래 살아 있을 수 있다."라는 뜻으로, 말을 하는 동안에는 죽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즉 이야기가 끝나면 죽인다는 말이니까 살려주겠다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 리들의 일기장을 파괴할 때 바실리스크의 송곳니를 일기장에 던졌다고 했는데 이 역시 오역. 해당 챕터의 삽화와 영화판을 봐도 알겠지만 송곳니로 찔렀다. 초판 48쇄에서는 수정되어 나온다.(●)
- 모우닝 머틀(Moaning Myrtle): 해리 포터 시리즈의 유령들은 대개 별명으로 불린다. '목이 달랑달랑한 닉(Nearly-headless Nick)', '피투성이 남작(Bloody Baron)'처럼. 그렇다면 moaning이라는 단어의 뜻을 살려서 '울보 머틀' 혹은 '한숨 짓는 머틀'이라고 했어야 되지 않을까.
설마 Moaning을 이름으로 착각한 건가
5.3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학기가 시작되기 전, 론이 보낸 생일축하 편지에 쓰여있던 "머글들한테 차로 데려다 달라고 하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런던에 오도록 해 봐."라는 문장은 원래 "Don't let the Muggles get you down! Try and come to London."으로, 머글 친척에게 좌절하지 말고 런던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뜻이다.
- 또한, 동일 부분의 '모자를 쓰고 가슴에 반장뱃지를 단 퍼시'는 원래는 '모자에 반장뱃지를 달았다'는 뜻이다.
- 해리의 지도를 작동시키는(?) 암호는 본래 "I solemnly swear that I am up to no good"으로, 여기서 up to no good은 "좋지 않은 짓을 한다"는 의미로 지도를 본래 사용하던 4총사의 성격을 잘 반영한 문구였으나 한국판에서는 "나는 천하의 멍텅구리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라고 번역되었다.[19] 정역하면 "나는 지금부터
영좋지 않은 일을 할 것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좀 더 매끄럽게 하자면 "나는 지금부터 나쁜 짓을 할 것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 개정판에서 수정됨.(●)
- 블랙은 아직 누명을 쓰고 있는 상태이므로 다른 교사진에게 이 허가서가 먹힐리가 없는데도 "이거만 있으면 다 잘 될 거야!"라고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시리우스의 결백을 믿고 있는)덤블도어에게라면 이걸로 충분할 거야!(That'll be good enough for Dumbledore!)" 개정판에서 수정됨.(●)
- 3학년 첫 점술 시간, 해리가 론의 찻잎을 읽을 때 '시련과 고통'의 의미가 나왔다고 한 뒤 뜬금없이 미안하다고 한다.
너의 인생이 이따군데 난 알려주는 역할밖에 안 돼서 미안해원문은 "sorry about that". '참 안됐구나'(위로의 의미)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 없는 실수다. 번역하자면 '안됐구나' 또는 '어떡해' 정도가.
- 의미전달에서는 그다지 문제가 없는 사소한 오역이지만
사실 이런게 한두개가 아니다무니, 웜테일, 패드풋, 그리고 프롱스 챕터에서 론에게서 강제로 스캐버스를 빼내려다 루핀에게 설득당한 시리우스의 대사가 번역본에서는 "자네가 원하는 대로 얘네들에게 말하게, 리무스. 하지만 난 감옥에 다시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저 자식은 내 손으로 죽이고야 말겠네..." 라고 적혀 있지만 원문은
"Tell them whatever you like. But make it quick, Remus. I want to commit the murder I was imprisoned for..."
"자네 좋을 대로 얘기하게. 하지만 서둘러, 리무스. 나를 투옥되게 만든 살인죄를 저지르고 싶으니까..."
즉, 원래 대사는 일단은 자신이 결백하다는 것을 깔아두지만 진짜로 피터샊끼를 잡아 죽이고 싶어 못참겠다는 자조적인 대사. 뭐 오역이나 제대로 된 번역이나 의미를 뜯어보면 자신이 결백하지만 그럼에도 아즈카반에 투옥되는 살인을 하고 싶을만큼 피터에게 화가 나 있다는 의미가 된다.
5.4 해리 포터와 불의 잔
- 루도 베그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일한 도깨비말인 블라드바크(Bladvak)가 '도끼를 집어라'라는 뜻이라고 했는데, 이것의 원문은 'pickaxe'로 곡괭이를 의미한다. pick axe라고 띄어쓰기가 되어있는 줄 알았던 듯.(...)
- 무도회에서 나온 패르바티 패틸의 '충격적일 정도로 야한 분홍 드레스'. 원문은 in robes of shocking pink로 진분홍색의 드레스다.
야하다는 단어가 어딨니눈에 음란마귀가 씌였나개정판에서 수정됨.(●)
- 해리가 세드릭에게 말을 걸기 위해 가방을 살짝 찢어 물건을 떨어지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세드릭은 함께 있던 친구에게 "Don't bother!"(신경쓰지 마/내가 주울게)라고 말하면서 먼저 가라고 하는데, 그걸 "귀찮게 하지 마!"로 번역해 놨다.
세드릭이 얼마나 착한 애로 나오는데bother이 타동사로 쓰이면 '귀찮게 하다'라는 뜻이 되지만, 목적어 없이 자동사로 쓰이면 '괜한 수고를 하다'라는 뜻이 되는 걸 몰랐나 보다.[20]
- 리타 스키터가 해리의 말을 왜곡하고 멋대로 지어내어 인터뷰 기사를 써갈겼을 때, '길고 매끄러운 문장으로 바꾸어 놓았다.'라고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원문에선 'long, sickly sentences', '길고 역겨운 문장들'이라고 되어 있다. sickly를 slick으로 착각한 모양.
- 해리가 부활한 볼드모트에게 맞서기 시작하는 제 34장의 부제는 원문에서 'Priori Incantatem(프리오리 인칸타템)'인데, 번역본에서는 '대결'이라고 나왔다. 볼드모트와 대결하는 건 맞긴 한데, 문제는 프리오리 인칸타템이 대결을 뜻하는 게 아니라 작중 후반부에서 언급되는 역주문 마법 이름이라는 것이다. 내용을 끝까지 읽고 번역했으면 프리오리 인칸타템을 그대로 부제에 쓰면 되는데 왜 대결이라고 했는지 의문.
5.5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어째 5권에 유독 많다
당시 해리포터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던 시기라 빨리 책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요청 때문에 급하게 출간하느라 그랬던 듯. 불사조 기사단 편은 출간도 한꺼번에 못하고 번역이 완료되는 족족 내는 식이었던지라 다섯 권 전권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 초반부에서 먼던구스 플래처가 순간이동을 하면서 커다란 소음이 나자, 버논 이모부네 집 창문가에 누워 뉴스를 듣던 해리가 덤탱이(...)를 쓰고 한소리를 듣는 장면에서도 오역이 있다. 여기서 해리는 그냥 뉴스를 듣고 있었다고 해명하는데, 페투니아 이모가 '"[마법사|너네들]]한텐 그 부엉이들이 있잖니" 하는 식으로 딴지를 거니까 버논 이모부가 덩달아 "Get out of that one, boy!"라고 맞장구를 치는 부분이다. 번역본에서는 "당장 여기서 꺼져!"로 번역되어 있는데, get out of는 '(함정 등에서)빠져나오다'와 가까운 말로, "소식을 전해줄 부엉이들을 놔두고 왜 우리 뉴스를 듣는지 말 좀 해 보시지?" 정도의 뜻이다.
- 해리가 무디 일행과 합류하여 그리몰드 가로 옮겨가는 장면 중에, 무디가 자기의 마법 눈알을 빼서 물컵에 넣고 닦는 장면에서도 오역한 부분이 있다.
- 하나는 "그 몹쓸 자식이 이걸 끼고 나서는 계속 끈적거리는군(It keeps sticking―ever since that scum wore it.)" 부분인데, 이 부분이 번역본에서는 앞뒤 설명 없이 scum을 그대로 직역해서 "그 찌꺼기가 달라붙고 나서는 떨어지지 않는군."으로 번역되어 있다. scum이 욕으로 쓰인다는 걸 몰라도 scum이 주어로 사용된 것만 봐도 저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
- 그리고 바로 다음 장면에서 해리가 무디에게 물컵을 건네주자 무디가 영국식 속어로 "고맙다(Cheers)."라고 하는 것을 그냥 '건배'라고 번역해 놓았다. 뭐 두 번째 경우는 컵을 들고 있으니까, 원작의 저 대사가 건배라는 상황과 연관될 수도 있으니 언어유희를 하려 했던 거라면 저리 번역한 것도 무리가 없긴 하다.
- 통스가 해리의 부엉이 헤드위그의 새장을 청소할 때 쓴 주문인 "스코지파이"를 닦고 윤내기라고 번역했다. 또한 어떤 판본에서는 해리의 양말을 정리해 줄 때 "팩!(pack)"이라 번역했으나 또다른 판본에서는 "짐싸기!"라 번역했다. 의미는 같지만 팩 쪽은 영어 단어를 그대로 옮겨버렸다. 둘 다 수정되었다.(●)
- 한국판에서 님파도라 통스의 얼굴이 뜬금없이 하트 모양이라고 되어있는 부분은 사실 heart-shaped face를 직역한 표현으로, 다이아몬드형 얼굴이라는 뜻이다. 하트 위쪽을 광대뼈, 아래쪽을 턱이라고 생각해 보자. 광대뼈가 나온 귀염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 마법부 부서 중 '마법사 법률 강제 집행부'라는 해괴한 부서명을 만들었다. 원문은 Department of Magical Law Enforcement. 원어에서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직역한 결과 이런 권위주의적 이름이 되고 말았다. 영어 사전에도 Law Enforcement에 '법집행'이란 뜻이 있는데 도대체 왜?
이봐요 최인자씨'마법 법률 집행 부서', '마법 법률부'라고 번역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 헤르미온느가 해리에게 "마법부 청문회가 걱정되지도 않니?"라고 물어봤을 때, 해리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즉, 걱정된다는 뜻이다. 한국어로는.
- 원문에서는 "Aren't you... aren't you worried about the Ministry of Magic hearing?", "No."라고 한다. 걱정이 안 된다는 뜻.
정말 대단하다 - 영어로는 질문이 긍정형이든 부정형이든 관계없이, 대답이 긍정형이냐 부정형이냐에 따라 뜻이 그와 일치하게 결정된다. 아주 기초적인 지식도 없어 뜻을 정반대로 오역해 버린 경우.
이게 이때까지 항목에 없었다니
- 론이 헤르미온느의 집요정 캠페인을 언급할 때, 단체명을 꼬집해라는 명칭으로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spew"(토하다.) 설명을 하자면 헤르미온느가 설립(?)한 이 단체는 불의 잔 시절에 처음으로 발족했다. 그때 헤르미온느가 붙인 단체명은 "The Society for the "Promotion of Elfish Welfare."(꼬마 집요정의 복지 향상을 위한 모임.)" 약자로 "S.P.E.W". 론이 이를 그대로 읽어버린 장면에서는 "토하다"라고 번역했다.
- 이후 헤르미온느의 활동이 더욱 과격해지자 "이번엔 '꼬마 집요정 해방전선'(The House-Elf Liberation Front)이냐?"라며 비꼬는 명칭을 붙여버렸다. 즉 '꼬마 집요정 해방전선'을 줄인 '꼬집해'라는 명칭과 'spew'와는 아무 관계가 없음에도 일관성 없이 멋대로 번역한 것이다. 게다가 헤르미온느도 이 장면에서 계속 자신이 만든 단체를 '꼬마 집요정 해방전선'이라고 부른다. 론이 비꼬기 위해 만든 단체명을 그(?) 헤르미온느가 그대로 쓴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정확하게 번역되었다.(●)
- 시리우스와 위즐리 부인이 언쟁을 벌이던 중 루핀이 나서서 둘을 진정시키는 대목에서 갑자기 시리우스에게 "시리우스, 자리에 앉아요."라고 공손하게 경어체를 쓰는 것으로 옮겨졌었다. 시리우스와 루핀은 둘도 없는 절친 관계인데 뜬금없이 높임말을 쓰는 것으로 번역했다는 것은 역자가 해리포터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도 제대로 읽지 않고 급하게 번역했다는 방증.(●)
- 기차에서 네빌이 밈뷸러스 밈블토니아로 끈적끈적한 진액을 쏘았는데, 지니가 그걸 없애버린다고 하는 말이 "깨끗해져라!"(...) 나중에는 "스코지파이!"로 수정되었다. 통스가 해그위드의 새장을 청소할 때도 나온 주문인데, 여기서는 "닦고 윤내기!"로 나왔다. 이것도 수정.(●)
- 론 위즐리가 새 빗자루를 자랑하는 장면에서 10초에 112km를 간다[21]고 하는데,
지구 탈출속도와 일치한다원문대로 번역하면 대충 10초에 (시속)112km로 가속된다가 된다.
- 마법 모자가 평소보다 길게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론이 이번엔 사설이 좀 길지 않냐고 언급하자, 해리가 "모자 마음이야"라고 대꾸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원문은 "Too right it has."로, 단순히 '그러게'처럼 맞장구치는 표현에 가깝다. It을 모자의 대명사라고 생각하고 의역한 듯.
- 모자의 노래가 끝난 다음에, 론이 음식을 한가득 입에 물고 웅얼거리는 장면이 두 번 나온다.
- 첫 번째(Ow kunnit nofe skusin danger ifzat?)는 뒤에 론이 음식을 삼키고 되풀이해 줘서(How can it know if the school's in danger if it's a hat?) "어케 위허미 오느주 아지?" 같이 그럭저럭 번역했는데, 번역가가 두 번째 부분(node iddum eentup sechew)이 해석도 없고 해서 무슨 소린지 잘 몰랐던 듯 '그냥 우물거리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는 설명으로 번역한 것. 저 부분은 'No, I didn't mean to upset you.(화나게 하려던 거 아니에요)'라는 뜻이었다. 론이 음식을 쑤셔넣고 웅얼대며 말했으니 '하나게 하여더거 아이에요.' 정도로 번역하는 게 적당했을 것이다. 근데 뭐 어차피 둘다 우물거리는 거니까... 이부분은 원작자의 미스로 볼 수 있을까?
저렇게 써 놓으면 솔직히 원어민도 헷갈리지 않았을까
- 해리 일행이 성 뭉고 병원에 입원한 아서 위즐리를 문안할 때 통스가 "워처(Wotcher)"라는 이름을 부르는데, 사실 이건 통스의 말버릇인 인삿말이다. 그러니까 실제로 존재하는 인삿말. 6권에서는 제대로 번역되었다.(●)
- 퀴디치 파수꾼이 된 론에게 슬리데린 학생들이 '위즐리는 우리의 왕' 운운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놀리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Weasley was born in a bin' 부분의 뜻은 그냥 '위즐리는 쓰레기통에서 태어났어'이다. 하지만 번역자는 지나치게 깊게 생각한 건지, 아니면 영한사전만 믿고 그대로 찾아 쓴 건지, loony bin이라는 속어와 저 문장의 bin을 연관지어 '위즐리는 정신병원에서 태어났어'라고 번역해 놓았다. loony bin 자체는 앞의 loony가 생략된 채로는 정신병원이라는 의미로 잘 쓰이지 않으며, 그냥 '쓰레기통'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게 보통이다. 애초에 영미권 해리포터 팬들이 '저기 나오는 bin은 미국에선 그냥 커다란 용기 정도의 뜻이겠지만 영국에선 쓰레기통이라는 뜻이에요'라고 인터넷에서 설명해주기까지 할 정도니 이 정도면 확실히 오역한 게 맞다.
- 위즐리 형제의 도깨비불 폭죽 소동이 일어나던 중, 플리트윅 교수의 교실에서 폭죽을 쫓아낸 엄브릿지 교수에게 플리트윅 교수가 면전에서 비꼬며 한 명대사 "저 혼자선 폭죽을 내쫓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사실 제게 그런 권한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군요." 어쨌건 조롱하는 대사이고 그럭저럭 어울리기도 해서 눈치채기 쉽지 않지만, 오역이다. 원문은 "I could have got rid of the sparklers myself, of course, but I wasn't sure whether or not I had the authority.", 제대로 옮기면 "물론 저 혼자서도 폭죽을 내쫓을 수 있었습니다만, 그럴 권한이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어서요." 정도. 호그와트 마법 교수로서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굽히지 않으며[22] "네 놈이 가진 건 그저 권위뿐이지"라는 점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대사였는데 오역 때문에 조금 빛이 바랬다.
- O.W.L의 마법 시험 문제 중 "Give the incantation and describe the wand movement required to make objects fly" 가 있는데, '물건을 날게 만드는 주문과 그에 필요한 지팡이 동작을 서술하시오.'이지만 번역판에서는 "날아오게 만드는 주문" 이라 번역했다. 해리는 이 직후 1학년때 트롤의 머리를 강타한 방망이를 떠올렸으니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가 정답이나, 어째 번역판에서는 '아씨오'를 언급한것 처럼 번역했다. 수정되었다.(●)
- 예언의 방에서 해리의 예언이 담긴 구슬의 보관대의 이름에 "S.P.T. to A.P.W.B.D." 라고 적혀있다.덤블도어의 풀네임 "알버스 퍼시발 울프릭 브라이언 덤블도어"를 뜻함에도 번역판에서는 "A.P.W.P.D."로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B의 아랫부분을 끊어지게 적어놓은 걸 잘못 보고 오역한 듯 하다.
- 벨라트릭스가 해리를 향해 "어린애가 깜짝 놀라 잠을 깨는 바람에 꿈을 깼어."라며 아기 목소리로 놀리는 장면이 있다. 사실 원문은 "The little boy woke up fwightened and fort what it dweamed was twoo." 라고 되어 있는데, 아기들은 r와 w발음을 헷갈리고, th발음은 f로 발음하곤 하는 버릇을 반영한 것이다.[23] 정상적인 영어로 바꿔보면 "The little boy woke up frightened and thought what it dreamed was true."(꼬맹이가 놀라 깨서 꿈이 진짜라고 생각했어.)가 된다. 빼먹은 부분을 보건대, 번역자가 다른 부분은 다 이해했지만 저 fort랑 twoo부분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얼버무려 번역한 듯하다.
- 해리 일행이 시리우스 블랙의 집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치게 되었을 때 '병 든 사람이 사는 집 같은 분위기'라는 식의 묘사가 있는데, 원판에선 'dying person', 그러니까 죽어가는 사람이라고 번역하는 쪽이 옳았다. 물론 병들었다는 말도 문장 자체만 놓고 보면 오역은 아니지만 이 항목을 보면 왜 내용을 이해 못해 나온 오역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루나 러브굿의 머리카락에 대한 묘사 '더러운 금발머리'. 'Dirty Blond(더티 블론드)'는 어두운 갈색과 밝은 갈색이 섞여 있는 머리를 말한다. 졸지에 더러운(...) 사람이 되어버렸다.
- Go out(데이트하다)를 "외출하다"라는 전국구 발번역을 내놓았다. 앞뒤 문맥으로 봐도, 어느 정도의 영어 지식만 있어도 당연히 "사귀다", "교제하다" 혹은 "데이트하다"라고 번역되어야 맞는데 "저랑은 외출해 주지 않네요"[24] 나 "설사 너와 대왕오징어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 해도, 난 절대 너랑 외출하지 않을 거야"[25] 식의 한국어로 볼 때도 뭔가 모호하고 부자연스러운 번역은 정말 문제가 있다. 심지어 한 번이 아니라 아예 Go out을 한번도 빼놓지 않고 "외출하다"라고 번역했다. 딱 한 번 Go out을 '사귄다'는 뜻으로 번역한 적 있다!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에서 해리 포터와 지니 위즐리가 키스한 장 바로 다음장의 첫 문장.
- 뒷부분에 나온 예언
- 최인자씨의 최고의 업적...은 아니어도 둘째가는 업적 정도는 되겠다. 이 해석을 제대로 못한 덕에 한국어판만 읽은 독자들은 상당 부분의 내용을 이해를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우선 번역본의 내용을 보자.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오리라. 그와 세 번 싸웠던 이들의 자식으로 태어날 것이며, 일곱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나리라. 어둠의 마왕은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어둠의 마왕이 알지 못하는 능력을 가지리라. 그들은 다른 한쪽이 살아 있는 한은 어느 쪽도 살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손에 죽으리라.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는 일곱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나리라.
- 다음으로 원본의 내용을 보자.
"The one with the power to vanquish the Dark Lord approaches. Born to those who have thrice defied him, born as the seventh month dies. And the Dark Lord will mark him as his equal, but he will have power the Dark Lord knows not. And either must die at the hand of the other for neither can live while the other survives. The one with the power to vanquish the Dark Lord will be born as the seventh month dies."
- 굵은 글씨로 표현한 네 부분 정도가 잘못 번역되었다는데, 첫번째는 '그와 세 번[26] 싸웠던 이들' 부분. 원문에 쓰인 동사는 defy인데, 단순히 싸운다는 뜻이 아니라 '(복종시키려는 권위나 상황에)반항/저항/거역한다'라는 의미다. 캠브리지 영어 사전 참고. 원문의 뉘앙스를 살리자면 '그에게 세 번 대항한/굴하지 않았던 이들' 쯤이 되겠다.
- 두 번째로, '어둠의 마왕은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 는 제대로 번역하자면 "어둠의 마왕은 그에게 자신과 동등한 존재(his equal)라는 흔적을 남길 것이다."에 가깝다. 이 부분은 해리 호크룩스 떡밥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당시만 해도 별다른 힌트가 주어지지 않아 오역하게 된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 세 번째로, '다른 한쪽이 살아 있는 한은 어느쪽도 살 수 없기 때문에' 라는 부분. 이 부분은 live와 survive를 둘 다 '살다' 로 해석해 버려서 생긴 오역이다. live는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다' 의 의미에 가깝고, survive는 '생존하다'라는 의미다. 이 번역대로라면 해리와 볼드모트가 모두 살아 있던 불의 잔 후반부에서부터 죽음의 성물까지가 설명이 안 된다(...). "다른 한쪽의 목숨이 붙어 있는 한은 어느 쪽도 온전한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에"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었을 것이다.
- 그리고
리들해리 떡밥과예언의 핵심을 날려 버린 '반드시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손에 죽으리라.'라는 부분. 이 부분은 좀 의견들이 엇갈리는데,
- must는 결과가 아니라 의무 혹은 당위성 등을 나타내는 조동사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각자는 무조건 서로의 손에 의해서만 죽는다."로 해석하는 게 맞다. 이렇게 해석하면 해리가 아닌 다른 사람은 어느 누구라도 볼드모트를 죽일 수 없고, 그 역도 성립하며, 서로가 죽이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라는 얘기도 가능하다.
- 다만 이렇게 해석하는 게 제대로라면 위 번역판의 오역 이후 내용의 상당부분이 이상해지게 된다. 독자들은 왜 덤블도어가 볼드모트에게 예언을 숨겨야 했는지 알 수 없었고,[27][28] 6편에서 덤블도어와 해리가 논쟁할 때 '예언이 없었어도 넌 반드시 볼드모트를 죽이려 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대체 왜 나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졌다.[29] 짱짱 센 덤블도어가 왜 볼드모트를 죽이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난 것도 이 오역 때문.
- 2. 위 예언에 대한 다른 해석으로, "either must die at the hand of the other"는 "각자는 무조건 서로의 손에 의해서만 죽는다."라기보다는 "어느 쪽이든 반드시 그 반대편의 손으로 죽어야 한다."[30]라고 해석하는 게 낫다. 바로 연결되는 뒷 귀절인 "for neither can live while the other survives.(한쪽이 죽지 않는 한 다른 쪽이 온전한 삶을 살 수 없다)"와 연결해 보면 더더욱 자명해진다.
- 더불어 덤블도어가 볼드모트에게 예언을 숨긴 이유는 당연히 볼드모트가 이 예언을 알게 되면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리를 죽여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6권의 덤블도어의 발언 "예언이 없었어도 넌 반드시 볼드모트를 죽이려 했을 것이다" 역시 "네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볼드모트를 죽여야 한다는 게 예언이지만, 그런 예언이 없었어도 어차피 볼드모트는 네 부모님을 죽인 원수라 반드시 죽이려 했을 거다"라고 해석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 윗 해석대로 볼드모트와 해리가 상생하는 길이 있는데도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 볼드모트를 죽여야 한다면 "예언이 없었어도"라는 부분의 해석이 부자연스럽게 된다. 꼭 죽일 필요가 없다는 게 예언인데 그런 예언이 없었어도 죽여야 했을 거라고?
- 이것을 근거로 제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오리라. 그에게 세 번 저항한 이들의 자식으로 태어날 것이며, 일곱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나리라. 어둠의 마왕은 그가 자신과 동등한 존재라는 흔적을 남길 것이다.[31] 그러나 그는 어둠의 마왕이 알지 못하는 능력을 가지리라. 그들은 다른 한쪽이 살아 있는 한 어느 쪽도 온전한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반드시 다른 쪽의 손으로 죽어야 하느리라.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는 일곱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날것이니...
- 이 문제의 오역은 2014년 12월 개정판(2판) 1쇄가 출간되고 나서야 수정되었다. 2003년 출간된 1판이 201쇄까지 발간되었으니, 무려 출간 이후 12년이 흘러 202쇄 만에.
문학수첩 장하다 장해(●)
- 14장 <퍼시와 패드풋>에서 시리우스와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대화 중 '문득 첫 수업 시간에 엄브릿지가 위험한 잡종에 대해 했던 말이 떠올랐다.'와 시리우스의 대사 '너희에게 잡종을 죽이는 훈련이라도 시키든?'에서, 잡종은 원문으로 'half-breeds'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잡종'은 순수혈통의 마법사가 아닌 머글 태생의 마법사를 매우 낮추어 욕되게 부르는 말로 영문판에서는 'mudblood(s)' 라고 한다. 따라서 저 문장들은 잡종이 아닌 '혼혈' 또는 '다른 종족' 등으로 번역 되어야 한다. 게다가 순수혈통만을 고집하는 가풍이 싫어 가출까지 감행한 시리우스가 '잡종'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설정에 맞지 않는다.
최인자가 2권을 읽지 않았나보다
이렇게 오역 천지인 5권에서 그나마 잘 번역된 것이 2개가 있다. 하나는 엄브릿지가 호그와트의 거의 모든 것을 쥐고 흔드는 자리를 받았는데, 원서에서는 이 직위명이 '호그와트 고등 재판관'으로 되어있다. 이것을 의역해 장학사라고 해줬는데, 장학사가 하는 일을 생각하면 적절한 번역. 그리고 프레드와 조지의 탈출 후 엄브릿지의 수업마다 꾀병용 과자 세트로 코피 터지고 열 나고 기절하고 구토하고 난리도 아니어서 학생들이 '엄브릿지 염증'이라고 우겼는데, 이를 '엄브릿지 증후군'으로 번역. 한국에서 있지도 않은 병을 지어낼 때 적당히 붙히는 말이 증후군임을 생각해보면 이 역시 적절한 번역. 그런데 이것도 오역이라 생각했는지 수정되었다.
5.6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 제 1장 <또 다른 수상> 중 코르넬리우스 퍼지가 영국 수상에게 자신이 마법부 장관직을 박탈당했음을 전할 때 "난 3일 전에 해고당했소!"라고 하는데 이 역시 오류다. 해고라 함은 고용주(사장 등)가 고용 계약을 파기하여 피고용인(직원 등)을 내보내는 것을 정의하는데, 퍼지의 직책은 마법부의 수장인 마법부 장관. 도대체 누가 퍼지를 고용한단 말인가? 이 부분은 '해임당했다.'라고 하는 게 맞다. 마법사 사회 전체가 들고 일어나 퍼지의 사임을 요구했고, 그 압력에 의해 마법부 장관의 지위에서 내려오게 된 것이니 해임이 맞는 표현. 즉 올바른 번역은 "난 3일 전에 해임 당했소!".
- 론의 마법약 책에 '우웩'이라고 쓰여 있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없었다고 론이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Puked on'을 번역한 것이다. 즉, 원래 뜻은 우웩이라고 책에 쓰여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 책에 토해 놓았다는 뜻이다. 왜 이렇게 번역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론 입장에선 토한 것보단 낙서가 낫지 않을까오역이 은근 더 재밌긴 하다. 우웩이라고 왜 써놔난이도가 토나왔나 보지개정판에서 수정됨 (●)
- 론이 파수꾼 테스트를 통과하고 신나서 한 말 중 "드멜자가 속임수를 썼거든. 약간 블러저를 회전시켰지." 원문은 "Tricky shot from Demelza, did you see, had a bit of spin on it." 'it'을 블러저로 판단하고 번역한 듯한데, 앞서 말했듯이 론이 통과한 시험은 파수꾼 시험이다. 쿼플을 던졌으면 던졌지 왜 블러저가... 거기다 드멜자는 쿼플을 갖고 골을 넣는 추격꾼이지 블러저로 상대팀을 맞추는 몰이꾼이 아니다. 이젠 공마저 헷갈리나 보다.
다 치우고 블러저 회전시키면 그냥 사람 하나 죽겠구만
- 추가로 여기서 말하는 'tricky'는 속임수라는 뜻을 갖는 'trick'과 다르고, '까다로운' 정도의 의미. 그러므로 이를 제대로 번역하면 "드멜자의 슛은 까다로웠어. 너도 봤겠지만 약간의 회전도 걸려 있었고." 정도가 되겠다. 개선되었다.(●)
5.7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야영을 할 때 그리몰드 광장에서 가져온 피니어스 나이젤러스의 초상화와 대화를 하는데, 피니어스가 떠나려고 하자 해리가 "잠깐만요! 우릴 봤다고 스네이프에게 말하실 건가요?"라고 외친다. 하지만 원문에는 "Have you told Snape you had seen this?", 즉 "그걸 봤다고 스네이프에게 얘기했었나요?"라는 뜻이다.
- 바로 앞 단락에서 피니어스가 말하길, 덤블도어가 그리핀도르의 검으로 반지를 부수려고 했었다고 하는데, 해리가 우려한 것은 스네이프가 그리핀도르의 검으로 호크룩스를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었다. 지금 자신의 소재를 들키는 것이 아니라. 물론 그것도 걱정거리는 맞지만 오역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설마 이렇게 간단한 시제를 헷갈려서 멋대로 갈아치운 것인가...
- 결국 이제야? → 여태껏?
- 최인자의 최고의 업적. 덤블도어 교수와 스네이프가 나눈 대화에서 언급된 말. 원문은 다음과 같다.
덤블도어: After all this time?
스네이프: Always.
- 스네이프의 패트로누스 암사슴을 보고 덤블도어가 묻는 말이다. 릴리의 패트로누스도 암사슴이기 때문에 그와 똑같은 패트로누스를 불러내는 스네이프에게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After / all this time) 릴리 포터를 사랑하고 있는가를 묻는 말이었다. 그런데 역자는 저 대사를 "이제 와서?"라는 뜻으로 이해했는지 (After all / this time) "(해리 포터를) 결국 이제야 (좋아하게 되었는가?)"라고 번역하였고, 그에 따라 이후 스네이프가 이 물음에 답변한 "항상 그랬습니다"라는 말의 의미도 달라지게 되었다. 언제나 릴리 포터를 사랑했다는 대답이 언제나 해리 포터를 좋아했다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으니까.[32]
츤데레 - 이 황당무계한 오역 덕분에 많은 팬들이 해리 포터 시리즈 최고의 명대사 중 하나로 꼽는 스네이프의 "Always."가 주는 감동을 한국 독자들은 느낄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문장의 형태도 아닌 단 한 단어, 'always'가 주는 긴 여운을 '항상 그랬습니다.'라는 문장의 형태로 바꾸어서 망쳐버리기도 했다. 실력 없는 번역가가 어떻게 작품을 망치는가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
- 다행히 "그럼 아직도?" "언제까지나요."로 수정되었다.(●) 그러나 원문 'always'는 '항상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는 뜻이지만 한국어로는 후자의 의미밖에 없기 때문에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
- 끝에서 세번째 장 <킹스 크로스 역>에서 해리와 덤블도어가 나누는 대화 중에 해리가 자기는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 덤블도어가 선택지 중 하나는 사후세계로 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덤블도어의 대답인 "On"을 "위로"라고 번역해 놨는데, 이것도 잘못된 번역이다. 덤블도어가 말한 "on"은 위(천국?)로 간다는 뜻이 아니라 (사후세계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의 on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흔히 쓰이는 말인 "Go on"은 "계속해라 (하던 일을, 가던 길을, 하던 말을, etc.)"라는 뜻이다. 최인자는 덤블도어의 대답을 또 엉뚱하게 만들어 버렸다. 게다가 on은 '위를 향해'라는 뜻조차 아니다! On은 무언가가 다른 것 위에 놓여 있을 때에 사용되는 것이지 방향을 나타내지 않는데, on을 '위를 향해'라고 이해했다는 건 문제가 좀 심각한 편. 수정되었다.(●)
6 문화적 이해의 부족
아래의 항목은 영어의 어감이나 단어를 표현할 만한 수단이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거나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기 때문에 무작정 번역가를 비난하기가 곤란하다. 번역가의 고충도 감안하도록 하자. 물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가장 의미 전달이 잘 되게 번역하는 것이 번역가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는 있다.
- 요술지팡이 → 마법봉, 요술봉 등
- 지팡이는 말 그대로 지팡이로 쓸 만큼 긴 staff를 일컫는 말이고, 해리 포터 시리즈의 wand는 훨씬 짧다. 물론 이렇게 판타지 용어에 대한 적당한 번역명이 자리잡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지만 적어도 주머니에 들어갈 크기라고 언급되는 1ft 내외의 막대기를 지팡이라고 번역하긴 뭐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 법 한데, 7편까지 계속 지팡이라고 부르고 있다.
번역 하나 때문에 한국어에서 요술봉이란 단어가 사장됐다
- 한국어 '마법'은 초자연적인 힘에 의한 것을, '마술'은 손장난이나 눈속임을, '요술'은 마법을 비하하여 일컫는 뉘앙스가 있는 말이다. 번역가는 마술과 마법을 혼용하거나 '요술지팡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단어의 어감을 이상하게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이미 해리포터 세계관의 '요술지팡이'는 별도의 이미지로 상상이 가능하다참고로 해리포터 이전에도 요술이란 단어가 이상하게 쓰인 번역이 있는데, 바로 요술사.
-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는 'witch', 'warlock', 'wizard' 등의 다양한 용어들이 서로 다른 의미로 구분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번역본에는 그런 거 없다. 몽땅 마법사 아니면 마녀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를 번역할 때가 되어서야 책 내용상 wizard와 warlock을 반드시 구분해야 될 필요가 생기니까 이걸 부랴부랴 '마술사'로 구분하고 주석을 달았다. 그런데 warlock은 전투에 숙달한 마법사를 존경을 담아 부르는 용어로 쓰이고 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마술'이라는 단어의 의미 때문에 이상한 번역이 된다. 차라리 '숙련 마법사' 쪽이 나을 것이다. 참고로 워록은 비밀의 방에서 빈스 교수가 International Warlock Convention이라는 대사를 하는 부분에서 '와록'으로 표기되었던 적 있다.
- 헤르미온느가 도비에게 한 "Good for you."를 "너를 위해 좋은 일이야."라고 번역.
도대체 뭐가Good for you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참 잘 됐다"는 의미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원래 이름은 'Hogwarts School of Witchcraft and Wizardry'로, witchcraft와 wizardry라는 단어에는 단순히 '마법'으로는 번역할 수 없는 미묘한 뉘앙스가 담겨 있다. 보다 고풍스러운 뉘앙스로 번역했어야 할 듯.[33]
- 다양한 마법 주문에 있어 특정 마법을 가리키는 명칭은 'spell', 'jinx', 'counterjinx', 'charm', 'curse', 'hex' 등으로 매우 다양하며, 그 용법이 다 다르다. 즉 어떤 마법은 'jinx'라고 부르고, 어떤 마법은 'hex'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떤 마법의 이름이 spell인지 jinx인지 charm인지에 따라 그 사용법이 구분되므로 독자들은 이름만 듣고도 이것이 어떤 데 사용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물론 그 용어들이 한국어로 모두 '마법'으로 번역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공격 마법', '저주술' 등으로 의미를 분명히 하는 것이 번역가 아닌지... 후기 권에는 그나마 조금씩은 구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그냥 마법으로 통칭한다.
- 딱총나무 지팡이(Elder Wand)
- 작중 죽음의 성물 중 하나인 지팡이인 'Elder Wand'는 특별히 대문자로 쓴다(capitalized). 이는 elder가 딱총나무라는 재질인 동시에 elder라는 단어의 장로, 현자, 승자 등의 의미로 인한 이중성을 살리기 위해서이며, 지팡이 외에도 딱총나무로 만든 지팡이가 있으나 이게 유별난 경우라고 작중에 대놓고 언급되기도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그냥 딱총나무 지팡이라고 번역한 것은 잘못은 아니라도 아쉬운 점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걸 한국어로 완벽하게 번역할 방법은 없으니 어쩔 수 없다.
- 해그리드의 직위 '사냥터지기'
- 영어사전에 'gamekeeper'가 '사냥터지기'(귀족의 사냥터에 풀어놓은 동물들을 관리하는 임무를 맡긴 사람)이라는 뜻으로 등재되어 있긴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호그와트에 '사냥터'가 있었던가? 일단 해그리드의 다른, 그리고 보다 공식적인 지위는 'The Keeper of Keys and Grounds'이며, 경우에 따라 'Gamekeeper', 'Groundskeeper'로도 불린다. 근대 이전에 '성(castle)'의 자물쇠를 관리하는 사람(keeper of keys)은 주로 주군이 가장 신뢰하는 단 한 명의 신하였으며, 궁성의 경비 업무의 총책임자를 겸임하는 것이 관례였다. 해그리드에 대한 덤블도어의 신뢰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 현대식으로 말하면 경비실장 정도.
7 특수한 사례
- 더들리(Dudley)를 '두들리'로 번역했다. 이건 그대로 냈으면 더들리 더즐리가 되므로 헷갈려 하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한다.
덕분에 두들기고 싶은 생각이 더 든다두들두들?더들리 두즐리그리고 더들리 더즐리는 영미권 기준으로도 해괴한 작명이라고 한다.
- 이 경우는 원래 소설 내용과 아예 달라진 경우다.
- 4권 중 트리위저드 시합 세 번째 시험에서 해리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 때, 원래 해리는 두 번째(The last thing to mend, the middle of a middle, and the end of the end) 실마리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Spy...er...spy...er...spider! 라고 답을
찍어유추해냈다. 근데 번역본에서는 뜬금없이 두 번째 실마리를 해리가 정확히 맞추는 것으로 번역.주인공 보정근데 이건 어쩔 수가 없는게 저 문장을 어떻게 한글로 본래 의미와 딱 맞게 번역하겠는지?그...어... 거... 거미!
8 말장난
다른 나라 언어로 하는 언어유희 번역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그대로 번역해 놓고 역자주를 달아서 웃음 포인트가 뭔지 설명하거나[34] 정서에 맞는 말장난으로 바꾸어 놓거나.[35]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니게 어중간한 번역을 해 놓아서 문제가 발생한다.- ↑ 예를 들어 '윙가르디움 레비오사' 이 주문을 '떠올라라!'라고 번역한 식.
- ↑ 이 영상에서는 헤르미온느라고도 허마이오니라고도 발음하지 않고 헮레이니라고 발음한다. 하지만 이 발음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댓글도 있고 이 이름이 헤르미온느 항목에도 나오지만 롤링이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따온 이름이라 허마이오니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다고 못 박았다고 한다.
- ↑ 대부분 Sybil이나 Sibyl로 표기.
- ↑ /ㅗ/와 /ㅓ/의 중간 발음이다
- ↑ 명사로는 톱
- ↑ 왼손잡이 투수나 왼손잡이 복서를 이르는 말
- ↑ 마법사의 돌 상권에 덤블도어가 서로 붙어 있는 레몬 사탕을 떼어내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게 레몬 샤베트로 번역된지라 자세히 따져보면 어색한 부분이 되었다.
난 또 마법사 세계 샤베트는 손으로 만져도 안 녹는 줄 알았네 - ↑ 우리가 하드라고 부르는 그것.
- ↑ 하지만 된소리를 피하고 거센소리로 대신하라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손'이 맞다.
아니 애초에 왜 저걸 그냥 음차했냐고 - ↑ 거인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해그리드, 벨라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플뢰르.
- ↑ Half-blood와 구별할 것.
- ↑ 다만 영어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리 알아듣기 어렵지는 않다. 한국어로 치면 사투리가 좀 심한 등장인물을 보는 정도? 당연한 게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 독자층 하나가 아동이며, 특히 1,2권은 이런 성향이 훨씬 심하다.
- ↑ 여담이지만 Caput Draconis, 덤블도어의 이름인 Albus, 해그리드의 이름인 Rubeus도 흙점에서 쓰이는 용어.
- ↑ 세번째 힌트인 '가장 작은 병, 가장 큰 병은 독을 담고 있지 않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책에 각각의 병의 크기에 대해 쓰여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풀 수 없다. 여덟 경우의 수로밖에 줄이지 못하고, 헤르미온느가 가장 오른쪽의 둥근 병에 든 약을 마시고 뒤로 갔다는 서술까지 포함하면 두 가지 경우의 수로 줄일 수는 있다.
- ↑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면 왼쪽에서 세번째를 가장 작은 병, 오른쪽에서 두번째를 가장 큰 병으로 생각하고 풀어보자. 작가가 포터모어에서 밝힌 설정이다.
- ↑ 영미권 드라마에서 아이가 please를 빼놓고 말하면 부모가 "What's the magic word?"라고 야단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 ↑ 얘, 이놈 정도로 약간 낮춰보는 듯한 단어. 아이를 부를 때도 쓰지만 일꾼이나 하인을 부를 때도 쓰인다.
- ↑ 복수형에 주의. 스포츠팀에 대해 팀의 마스코트나 상징물을 따와서 The+복수 형태로 지칭하는 것은 흔하다. The Reds, The Gunners, The Foxes 등.
- ↑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no good"을 "쓸데없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사람에게 쓰인 말이니 의역해서 "멍텅구리"라고 번역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겠다.
- ↑ 아니면 Don't bother yourselves에서 문맥상 목적어를 생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쨌든 핵심은
오역이라는 거디고리가 친구들을 배려하는 장면이니까. - ↑ 1초에 11.2km. 대충 마하 32 정도 된다.
- ↑ 실제로 플리트윅과 고문 외에는 별 재능이 없는 엄브리지 따위의 마법실력은 넘사벽이다. 일례로 위즐리 형제가 엄브리지를 괴롭히려고 만든 늪을 엄브리지는 끝내 못 없앴지만, 엄브리지가 쫓겨나고 난 뒤 플리트윅은 이걸 순식간에 없애 버린다. 그것도 일부분은 제자가 고급 마법을 훌륭히 활용한 것에 대한 기념으로 남겨놓아 아주 간단히 제거할 수 있지만 좀 여유를 부린다는 뉘앙스가 풍긴다.
- ↑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에서도 닉 와일드가 주디 홉스를 놀리려고 "Hurt your fewing?(기분 상했쪄?)"라고 혀 짧은 소리를 내는 장면이 나온다.
- ↑ 퀴디치 시합 중 대사.
- ↑ 릴리 에반스가 제임스 포터에게 한 말. 학교앞 호수에 대왕오징어가 있다.
- ↑ once-twice-thrice로 나가는 빈도부사. 보통 'three times'라고 하지만 예스러운 표현으로 저렇게 쓴 듯.
- ↑ 볼드모트가 예언을 알게 된다면 해리와 싸우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 ↑ 그런데 볼드모트가 예언을 알게 되면 왜 해리와 싸우지 않으려 한다고 단언할 수 있는지 근거가 박약하다. 뒤에 떡하니 "해리가 살아있으면 볼드모트는 절대로 정상적인 삷을 살아갈 수 없다"라고 못박았는데도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게다가 선인도 아니고 악 그 자체인 볼드모트가?
- ↑ 위에서 적었지만, 해리는 볼드모트의 밑으로 들어가 둘 다 사는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 물론 해리가 제 부모님을 죽인 견공자제분을 고이 살려두고 싶어할 리가 없지만.
- ↑ 짧게 적어 놓으니까 비슷해 보이지만 의미가 다르다. 1번은 해리와 볼드모트는 서로에 의해서만 죽을 수 있지 다른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절대 죽일 수 없다는 뜻이라 서로가 죽이지 말자고 거래 같은 것이라도 하면 둘은 죽을 수 없다. 반면에 2번은 해리와 볼드모트는 다른 사람에 의해 죽을 수 있지만, 어느 한쪽이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쪽을 본인의 손으로 죽여야 한다는 뜻이다. 즉, 한쪽이 온전한 삶을 원한다면 무조건 다른 쪽을 본인이 직접 죽여야 하며, 그러므로 서로 죽이지 말자는 거래도 할 수 없다. 볼드모트는 자신의 생존과 온전한 삶을 위해 당연히 직접 해리를 죽일 것이니까.
- ↑ 혹은, 어둠의 마왕은 자신과 동등해질 존재를 주시하리라.
- ↑ 스네이프는 해리 포터를 좋아한 적이 없다. 그가 해리 포터를 보호한 것은 릴리 포터의 아들이기 때문.
- ↑ 물론 Witchcraft와 Wizardry는 어감이 미묘하게 다르지만, 영한사전에서는 둘 모두 '마법'으로 번역된다. 또한 'Ladies and Gentlemen'처럼 양성을 모두 나타내는 의미도 있다. 언젠가 마법사와 마녀를 위한 호그와트 마법학교라고 언급된 적 있는데, 이것을 고려한 번역이라면 역자를 다시 보게 되는 상황.
- ↑ 예를 들면 7권에서 귀에 구멍 뚫린 조지의 성자드립. 자고로 설명을 들어야 하는 농담은 웃기지 않다는 옛말이 있다.
- ↑ 실제로 조지의 농담은 한국어로 대체가 가능하다. 조지는 귀가 날아가고 구멍이 생겼다고 이 드립을 친 건데, 마침 한국에는 귀엽다->귀없다 라는 언어유희가 존재한다. "나 좀 귀엽지 않아? (뭐라고?) 귀 없다(귀엽다)고."라는 식으로 대체가 충분히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