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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No.13 | |
핸리 라미레즈 (Hanley Ramírez) | |
생년월일 | 1983년 12월 23일 |
국적 | 도미니카 공화국 |
출신지 | 사마나 |
포지션 | 유격수, 3루수, 좌익수, 1루수[1] |
투타 | 우투우타 |
프로입단 | 2000년 아마추어 자유계약(전체 70번, BOS) |
소속팀 | 보스턴 레드삭스 (2005) 플로리다/마이애미 말린스 (2006~2012)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2012~2014) 보스턴 레드삭스 (2015~) |
2006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신인왕 | |||||
라이언 하워드 (필라델피아 필리스) | → | 핸리 라미레즈 (플로리다 말린스) | → | 라이언 브론 (밀워키 브루어스) |
2009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타격왕 | |||||
치퍼 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 | 핸리 라미레즈 (플로리다 말린스) | → | 카를로스 곤잘레스 (콜로라도 로키스) |
2008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득점왕 | |||||
지미 롤린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 → | 핸리 라미레즈 (플로리다 말린스) | → | 알버트 푸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보스턴 레드삭스 등번호 60번 | |||||
→ | 핸리 라미레즈(2005) | → | 데이비드 머피(2006~2007) | ||
마이애미 말린스 등번호 2번 | |||||
다미온 이즐리(2004~2005) | → | 핸리 라미레즈(2006~2012) | → | 고키스 에르난데스(2012) | |
LA 다저스 등번호 13번 | |||||
이반 데헤수스(2011~2012) | → | 핸리 라미레즈(2012~2014) | → | 공석 | |
보스턴 레드삭스 등번호 13번 | |||||
칼 크로포드(2011~2012) | → | 핸리 라미레즈(2015~) | → | 현역 |
목차
1 개요
El Nino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야구선수이자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의 외야수.
레드삭스 시절에는 외야수로 전향했지만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에는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활약하였다. 2006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수상자.
이름이 헨리(Henry)가 아니라 핸리(Hanley)이다.
2 커리어
2.1 보스턴 레드삭스
해외선수 자유계약을 통해 2000년에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어렸을 때는 우타석에서만 타격을 했지만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스위치 히터를 꿈꾸고 좌타석에서도 타격하는 걸 도전했다. 하지만 좌타석에서는 우타석만큼 파워가 발휘되지 못했고 결국 좌타석에서의 타격은 발전이 더뎌지게 되면서 스위치 히터를 포기하게 되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엔 타고난 5툴로 레드삭스 팜 1위, 메이저리그 전체 10권을 다투던 걸출한 대형 유망주였고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넥스트 노마 가르시아파라, 넥스트 알폰소 소리아노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2005시즌 확장 로스터 때 잠시 콜업되어 대타로 나오며 잠시 메이저리그 물을 맛보기도 했지만, 시즌 종료 후에 아니발 산체스[2]와 함께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월드 시리즈 제패의 주역이었던 젊은 에이스 투수 조시 베켓과 말린스의 주포역할을 했던 3루수 마이크 로웰, 기예르모 모타의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플로리다 말린스로 이적했다. 라미레즈와 베켓은 공교롭게도 2012년 LA 다저스에서 팀메이트가 된다.
핸리 라미레즈가 이적 첫해에 신인왕을 차지하는 맹활약을 보인것에 대비되게 조시 베켓은 이적 첫해에 악명높은 홈런공장장에 5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막장스탯을 찍어 많이 까였다. 물론 2007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베켓이 보여준 혼신의 역투와 로웰이 월드시리즈에서 맹활약으로 MVP를 차지하자 이런 까임은 거의 사그라들었다. 확실히 이 두명이 없었다면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승은 없었을것이다. 팬들 사이에선 리그 최고의 유격수와 우승을 바꾼 트레이드라 평가받는다. 선수들의 커리어만 놓고 보면 좀 애매하지만 어쨌든 2000년대의 윈윈 트레이드를 논할 때면 꼭 언급되는 빅딜이다. 하지만 우승은 하긴 했어도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트레이드 이후 에드가 렌테리아, 알렉스 곤잘레스, 훌리오 루고, 닉 그린, 제드 라우리 등 5년간 7명이 바뀔 정도로 유격수는 레드삭스의 취약 포지션이 되었기 때문에 이 트레이드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는 레드삭스팬이 많다.
2.2 플로리다/마이애미 말린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
2.2.1 2006시즌
플로리다 말린스 이적 첫해인 2006년부터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따내더니 4월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로이 오스왈트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 이후 리드오프 히터로 주로 출전하면서 158경기 .292 .353 .480 OPS .833 19홈런 59타점 51도루라는 신인 유격수치고는 괴물같은 성적을 내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정상급 플레이어로 발돋움하는 서막을 알리기 시작한다. 이해 내셔널리그에선 핸리 외에도 라이언 짐머맨, 안드레 이디어, 프린스 필더, 조시 존슨, 댄 어글라, 맷 케인같은 준수한 신인들이 쏟아졌을 정도로 신인 풍년이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인건 핸리 라미레즈였다. [3]
2.2.2 2007시즌
2007시즌엔 소포모어 징크스도 없이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전반기 동안 .331의 타율 14홈런 35타점 27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호세 레예스에게 밀리며 올스타 선정에는 실패했다.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은 그의 타격재능을 두고 1번타자로 쓰긴 아까웠던지 시즌 중반에 3번타자로 출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득점권 상황이 부담되었는지 3번에선 1번에서 기록한 성적보다 한참 못한 성적을 냈고, 1번에서 다시 공백이 생기면서 그를 다시 1번타자로 출장시키게 되었다. 시즌 최종성적 .332 .386 .562 OPS .948로 29홈런 81타점 51도루로 3할 3푼이 넘는 컨택능력에 30홈런 가까이 칠 수 있는 장타력까지 만개하면서 2년 연속 50도루를 달성, 완전체 리드오프의 끝판왕을 보여주었다. 참고로 홈런을 하나만 더 쳤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째로 30홈런-50도루 클럽의 가입자가 될 수도 있었다.
2.2.3 2008시즌
2008시즌엔 팀의 주포였던 미겔 카브레라와 탈기 돈트렐 윌리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트레이드된 와중에 시즌 최종 .301 .400 .540 OPS 0.940 33홈런 67타점 35도루로, 3할 - 30홈런 - 30도루라는 의미있는 기록도 달성하면서 생애 실버슬러거 수상과 올스타전에도 첫 출전해 올스타전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40-40 클럽을 노려볼 만한 페이스였지만 어깨부상으로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로 30-30 클럽 유격수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데뷔 이래 볼넷/삼진 비율의 개선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4할 출루율을 달성했다.
이같은 활약에 말린스 구단은 이미 시즌 중에 핸리 라미레즈에게 팀 역사상 첫 장기계약으로 그를 붙잡는데 성공한다. 계약조건은 6년간 7000만달러.
2.2.4 2009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늘리면서 리드오프가 아닌 팀의 붙박이 3번타자로 자리잡은 2009시즌엔 .342 .410 .543 OPS .954 24홈런 106타점 27도루를 기록, 무릎부상에 시달리면서 홈런개수는 줄었지만 그간 득점권에서 약점을 보이던 모습마저 개선하면서 0.342의 괴물같은 타율로 첫 플로리다 말린스 프랜차이즈 타격왕, 1960년 딕 그로트 이후 49년 만에 유격수로서 첫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올라 알버트 푸홀스에 이어 MVP 투표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해 22개였던 에러개수도 10개로 줄이면서 수비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졌다.
2007~2009년 전성기 3년 동안의 성적은 458경기 .325 .398 .549 86홈런 113도루 OPS 0.947로, 유격수 중에선 그야말로 범접할만한 선수가 없는 정도였고, 투수친화구장을 썼다는 걸 감안하면 전성기의 알렉스 로드리게스에도 비벼볼만한 수준이었지만 팀 성적이 별로였고 비인기팀이라 주목을 못받은 탓에 MVP를 한번도 따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 시기에 MLB 팬덤에서 조 마우어와 트레이드 가치 1,2위를 다툰다고 평가받았을 정도.
2.2.5 2010시즌
2010시즌엔 신인 시절 이후 처음으로 OPS가 0.8대로 내려가는 등 .300 .378 .475 21홈런 76타점 32도루로 예년에 비하면 조금 부진한 활약이었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유격수의 포스를 보여주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201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에서 공을 발로 차고(...) 전력질주를 해서 쫓아가기는 커녕 천천히 산책하듯이 쫓아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어이없는 플레이로 많이 까였다.
사실 플레이 자체가 까인 것보단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이 이 플레이 이후에 그를 교체하고 질책했는데 이후의 적반하장이 특히 더 가관인터뷰이라 더 까였다. 요약하자면 난 잘못한거 없음ㅋ 감독이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어서 실수를 이해못하는 듯ㅋ 하지만 이 사건 직후 언론의 집중포화와 더불어 팀 동료들까지 그를 비난하고 나섰고, 결국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과 팀원들에게 사과하면서 일단락되었지만 보스턴 시절부터 중남미 특유의 불같은(...) 멘탈과 워크에씩에 관해 말이 많던 선수였고, 플로리다로 와선 팀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고액 장기 연봉자가 되고 팀 내부에 대한 파워가 세지면서 거만함이 하늘을 찔렀다는 평. 오죽하면 2009년엔 팀동료 댄 어글라와 다투기도 하는 등 대표적인 클럽하우스의 암적인 존재(Clubhouse Cancer)로 평가받았다.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은 이 사건이 있은 후 약 한 달 뒤에 해임되었는데, 표면적으로는 성적 부진이 원인이지만 위의 사건으로 인해 라미레즈와의 파워게임에서 밀려서 짤렸다고 보는 게 중론이다. 트로이 툴로위츠키가 실력 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성실함으로 팀의 클럽하우스 리더로 떠오르면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멘탈 면에서 많이 비교가 되면서 까였다.
거기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구단주인 제프리 로리아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었는데, 2009시즌에 타율 0.342로 팀내 첫 타격왕을 차지하자 짠돌이로 유명한 그 로리아 구단주가 다이아몬드 394개를 박은 펜던트를 선물로 줬다고 한다.#
2.2.6 2011시즌
2011시즌엔 여전히 팀의 3번타자로 낙점되었지만, 어깨부상까지 겹쳐서 완전히 말아먹었다. 6월까지 타율 2할 초반대에 OPS가 5할일 정도로 끔찍한 부진을 겪었고, 시즌 초반 잘 나가던 플로리다 말린스가 DTD(...)하는 가장 큰 원흉이 되었다.
또 이 시기에 팀 훈련에 자주 지각해 4년 후배인 로모한테도 비난을 받으면서# 바닥으로 뚫고 가는 팀 분위기 악화에 일조했다. 시카고 컵스의 카를로스 잠브라노와 함께 멘탈 안 좋은 놈들이 팀 케미스트리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 팬들은 당연히 로모를 열렬히 지지했다. 다만 로건 모리슨의 언행도 선배에게 야단치는 것은 다소 지나쳤다는 반응도 많았다. 한국처럼 위계질서가 철저한 것까진 아니어도 미국 문화에서도 짬밥이 1년도 안되는 녀석이 선배에게 버릇없이 대하는 것이 매번 용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 하지만 로건의 성격 자체가 해야 할 말은 하고 보는 성격이고, 또 그렇게 잔소리한 것이 딱히 틀린 말도 아니었으니...
그런데 이렇게 욕을 먹은 6월 21일 이후 한달 보름 가량은 분노의 맹타를 휘두르며 .302 .382 .496 6홈런 28타점을 찍으며 팀의 클린업 4번타자로서 위엄을 과시했다! 그런데 같은 시기 모리슨도 7홈런 28타점을 치긴 했는데 정작 비율스탯은 .197 .270 .416인 공갈포로 전락(...) 하지만 그렇게 회복된 페이스를 과시하던 중 어깨부상을 당하며 시즌아웃 판정. 2011시즌은 92경기 타율 0.243 10홈런 45타점 20도루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으로 마감이 되었다. 망했어요...
2011-2012 오프시즌에는 뉴욕 메츠에서 FA가 된 유격수 호세 레예스가 말린스로 영입되면서 포지션 전환설이 불거졌다. 유격수로서 수비가 좋지 않은 핸리가 대체로 옮길 포지션은 중견수나 3루수가 될 것이란 평이 유력했지만, 12월 4일 호세 레예스 영입이 거의 완료된 시점에선 핸리가 자신의 자존심인 유격수 포지션을 포기하도록 강요받은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트레이드설이 돌기도 했다. 2011년은 잉여지만 팀내 수위타자의 자존심 하지만 2012년에 새로 부임한 아지 기옌 감독이 포지션 변경에 대해 핸리의 설득에 나섰고, 결국 "팀의 경쟁력 강화와 승리를 위해 어떤 포지션이든 받아들이겠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핸리 라미레즈가 3루수로의 전향을 받아들이면서 일단락이 되었다.
2.2.7 2012시즌
팀명을 마이애미 말린스로 바꾸면서 새로운 선수들과 새로운 구장에서 의욕적으로 새 출발을 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248 .323 .424 12홈런 44타점이라는 개막장급 타격스탯을 기록했고, 3루 수비에서도 유격수 시절과 다를 바 없는 블랙홀급 수비력을 보여주었으며, 말린스가 투자한 돈에 비해 성과가 미진한 데에 있어 호세 레예스, 히스 벨와 함께 가장 큰 원흉으로 꼽혔다. 말린스 팬들은 시도때도 없이 영웅스윙으로 일관하는 핸리를 죽어라 깠다(...) 여기에다 핸리 본인도 자신의 부진함에 화가 나서 덕아웃의 선풍기를 오른손 주먹으로 내려치며 자해하는 사건까지 있었다. 때문에 아지 기옌 감독한테 멍청한 부상을 입었다고 까이기도 했다.
결국 이런 막장 타격과 선수로서의 마인드도 영 좋지 않은지라 팀 분위기를 저해시키는 행동을 선보이며 말린스의 몰락의 원흉으로 지목되었고, 파이어세일을 선언한 말린스는 그간 팀의 간판스타로 자리잡은 그를 포기하기로 마음먹은 건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그리고 현지 시간으로 7월 25일 새벽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네이트 에오발디를 넘겨주며 트레이드가 성사되었다. 아무리 폭망했다고는 하지만 한때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유격수를 거의 거저로 얻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다저스 입장에선 최고의 영입으로 꼽혔다.
핸리가 말린스를 떠난 후, 핸리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호세 레예스같은 선수는 트레이드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마이애미 지역지에 익명을 요구한 몇몇 말린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 웃음이 돌아왔다.", "그들(=프런트)이 훌륭한 야구선수에게 많은 특권을 줌으로써 그를 괴물로 만들었다.", "3할 4푼 혹은 40홈런을 친다면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런 식의 행동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 핸리 라미레즈에 대한 말린스 클럽하우스 내부의 평판을 알 수 있는 내용. 원문기사
2.3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2.3.1 2012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핸리는 다시 불을 뿜을 징조를 보였다. 유격수와 3루수 포지션을 오가면서 OPS넘버는 말린스 시절과 별로 차이가 없지만 64경기에 나서 10홈런과 44타점을 쓸어담았는데 이는 말린스에서의 2012시즌 93경기 14홈런 48타점에 비하면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결국 말린스에서의 부진은 태업이었다는거? 2012시즌 최종성적은 157경기 .257 .322 .437 24홈런 92타점 21도루(7실패).
2.3.2 2013시즌
2013시즌에는 다시 원 포지션인 유격수로 돌아올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ㅋㅋ와 함께 차기 국민썅놈 등극 가능성이 높아졌다. 근데 시즌 끝나고 보니 이 사람들이 독점 중 스프링캠프에서 몸의 근육이 붙고 날렵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오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맹활약이 기대되었지만, 201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출전했다가 푸에르토 리코와의 결승전에서 3루 수비를 하다가 오른쪽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며 전치 8~10주의 부상을 당했다. 일단은 모국의 WBC 우승에 기여하였다.
그런데 예상외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더니, 4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대타로 복귀, 4월 30일에 선발출장하여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복귀 후 첫 안타가 홈런인데다 그날이 자신의 버블헤드 데이였다. 그런데 복귀한지 얼마 안되어서 5월 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에서 다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국내 다저스 팬들은 셀대수의 공수에서의 맹활약을 다시 보게 될까봐 오금이 저린다 카더라 재활을 마치고 6월 4일자로 팀에 다시 복귀했다.
복귀후 전성기로 돌아온 듯한 미친 타격으로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전반기 막판 다저스의 상승세 및 대반격를 주도했다. 6월 한달간 타율-출루율-장타율 순으로 .375-.414-.672를 기록한데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386 .444 .693 8홈런 25타점 4도루를 기록하면서 미칠듯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후로도 어깨 부상으로 짧게 출전을 못하긴 했지만, 라미레즈가 라인업에 있으면 무게감이 다를 정도[4] 의 여전한 타격 능력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최종 성적은 86경기 .345 .402 .638 20홈런 OPS 1.040 57타점 10도루. 반 시즌만 뛰고도 fWAR를 무려 5.1나 찍었다. 풀 시즌을 뛰었다면 강력한 MVP 컨텐더라는 것. 이러한 활약에 팀도 4년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핸리 본인도 데뷔한지 9년만에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하게 되었다.
여기에 말린스 팬들과 선수들 입장에서는 어이없지만 이 인간이 왠일인지 멘탈도 좋아졌다. 어깨 부상 이후 첫 복귀 경기에서 '부상 부위가 신경쓰이지 않느냐' 라는 질문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내가 출전하기를 동료들도 원하고 관중들도 원한다. 때문에 나는 죽어도 경기장에서 죽어야 한다. ' 라는 발언을 듣고 어이가 없는 한편 분통을 터뜨린 말린스 팬도 있었다.(...) 단순히 이 발언만이 문제가 아니라 락커룸에서 분위기를 주도하고 익살과 친목으로 여러 선수들과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에 이 인간이 내가 알던 공차고 조깅하는 그 핸리 라미레즈인가 싶어 하는 팬들이 있을 지경. 류현진과도 사이가 좋은 지 사복입고 같이 찍은 사진을 트윗에 올리며 'my brother from Korea!' 라 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핸리 아들이랑 캐치볼도 해줬다. (...)
어떤 사건 하나가 계기라기보다 아무래도 여러가지 상황들이 겹치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는 평. 일단 핸리 본인으로서는 위기감이 들 만한 상황이다. 팀의 유일한 고액 연봉자였던 상황과 달리 다저스에는 그 이상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수두룩하다. 까딱 잘못하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 그리고 FA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에 대한 낮은 평가와 분위기를 반전 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다시금 그를 연습에 매진하게 만들었다는 평. 실제로 위에서 말했듯이 시즌 개막 전 그 어떤 때보다 열심히 준비해서 나타나기도 했다.
거기에 원래 띄워주고 대접받으면 신나서 더 열심히 하는 초딩멘탈 성격인지라 다시금 유격수 자리를 맡게 되고, 다저스의 드라마틱한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이 되자 신나서 열심히 하는 면도 있다. 이에 다저스 측에서는 사실상 로또였던 핸리 카드가 이렇게 터져줘 마크 월터 구단주가 연장계약을 긍정적으로 고려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핸리 역시 다저스의 분위기와 상황이 마음에 들었는 지 연장계약을 바라는 마음을 은연중에 언론 등을 통해 나타냈다. 다저스에서도 사실상 핵심 코어가 된 그를 놓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클레이튼 커쇼에 이은 재계약 2순위이다. 다만 가격이 문제인데, 네임 밸류와 성적이 모두 뛰어난 선수다보니 5년 1억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지 않겠냐는 평.
그리고 2013년 11월 중순, 다저스가 본격적으로 그와 재계약 협상을 시작했다. 사실 은근히 난점이 많은 협상이라 오히려 클레이튼 커쇼의 협상보다 그와의 협상에 더 촉각을 세우는 팬들도 있었다. 팬들이나 전문가들이나 커쇼는 그냥 달라는 대로 퍼주면 된다는 (...) 마인드지만 핸리는 타석에서는 리그 최고의 타자지만 부상 위험이 높고, 나이도 서른인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 선수에다가 다저스가 아무리 현질 구단으로 거듭났다고는 하나 고액 장기 계약자가 지금 이상 늘어나는 것은 아무래도 사치세 문제도 그렇고 페이롤 유동성 문제도 그렇고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렇다고 그를 놓치기에는 팀의 타격 중추 한 명이 빠져나가는 것도 문제라 재계약에 대해 이런저런 소리가 나왔다.
2.3.3 2014시즌
스프링 캠프와 시즌 초부터 삽을 푸면서 부진하면서 수비에서도 여전히 정줄을 놓는 모습을 보였지만 타점을 올리거나 하는 등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4월 6일에는 켐프와 함께 나란히 멀티 홈런을 치면서 서서히 타율을 끌어올렸다. 더블어 실책 개수도 끌어올렸다.
6월 18일 클레이튼 커쇼가 퍼펙트 게임을 이어가던 도중에 결국 송구 실책을 하는 대형사고를 저질렀다(...). 결국 커쇼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긴 했지만 라미레즈가 저지른 송구 실책이 유일한 출루가 되어 퍼펙트 게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8월 2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연장12회 끝내기 쓰리런을 날렸다. 이 끝내기 홈런은 라미레즈의 통산 첫 번째 끝내기 홈런이다.
8월 8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첫 타석 헛스윙때 통증을 느껴 교체되었다. 이후 MRI 촬영을 했는데 상태가 심각한지 결국 15일 DL에 등재되었다. 여태까지 각종 부상에도 DL에 들어가지 않고 버티었지만 이번만큼은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부상인 모양.
9월 8일 커쇼의 18승 도전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6회 엄청난 홈 송구로 팬들을 경악시켰다. 커쇼가 다이빙 캐치하게 만드는 송구
9월 9일 역시 연달아 실책을 하면서 다저스의 6:3 패배에 기여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128경기 .283 .369 .448 13홈런 64타점 14도루 3.4 fWAR. 물론 공격 스탯이 예년에 비해 많이 떨어졌고, 수비야 여전히 불안하긴 했어도 유격수로서 손에 꼽히는 성적이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페이롤 감축을 시도하는 다저스는 라미레즈와의 재계약이 부담스러운 입장이었고, 결국 연장계약을 시도하지 않은 채 다저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날렸지만 거절하고 FA 시장에 나왔다.[5] FA 시장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의 팀과 엮였지만 최종적으로 자신의 친정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4년 $88M(베스팅 옵션 실행 시 5년 $110M)의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파블로 산도발도 영입하면서 3루 자리를 채웠고 유격수 자리에 보스턴이 밀어주는 망주인 잰더 보가츠가 있어서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보스턴의 유망주였던 그가 FA 계약 선수로서 다시 보스턴으로 돌아온 격.
2.4 보스턴 레드삭스
2.4.1 2015시즌
4월 30일 기준으로 21게임, 24안타 10홈런 6볼넷 13삼진 22타점 0.296-0.344-0.667, OPS 1.011이란 스탯을 찍어 74홈런 페이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5위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매니가 돌아왔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성적. 내야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벌크업을 한 것과 타자구장을 홈으로 쓰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괴물같은 타격 성적에도 불구하고 매우 많은 수의 실책을 곁들인 매니급 수비(...) 때문에 fWAR는 겨우 0.1인 상황.
그런데 5월 이후에는 떨어질 타격은 떨어지고, 매니급 수비는 여전하면서 성적이 더더욱 급락중이다. 5월 1일부터 6월 23일 현재까지 성적이 .269, .317, .389가 찍혔기 때문이다. 해당기간의 홈런숫자도 5개로 급락. 이 덕분에 bWAR건 fWAR건 모두 -0.4를 찍으면서 드디어 마이너스 WAR 반열에 돌입했다. 이런 수비실력을 보면 당장 글러브 벗기고 지명타자로만 써야할 상황이지만 보스턴에는 이런 선수가 기존의 데이비드 오티즈에 핸리와 같이 영입된 파블로 산도발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지명타자 자리를 줄 수도 없다. 이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해당기간 동안 지구 꼴찌를 달성하고 있는 계기중 하나로 꼽히지만, 마땅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25일 트윗 사진을 통해 결국 1루로 전향시키려는 움직임이 나왔다. 1루마저 제대로 못 보면 말 그대로 답이 없게 된다.
핸리의 좌익수 수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상(...) 제목부터가 Amazing Diving Catch이다
2.4.2 2016 시즌
체중감량을 하고 1루 수비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1루수 전향을 위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한편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1루수 골드 글러브를 획득하겠다는 인터뷰를 하여 팬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작년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시즌아웃이 되고 1루 수비 연습에 매진한 덕분인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모습. 원래 기대하는 타격은 홈런 숫자가 아쉽지만 타율적인 부분에서는 괜찮게 해주는 편. 같은 먹튀 산도발은 가망이 없다
후반기는 제대로 버닝하고 있는중이다. 9월 15일~9월 18일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홈 4연전에서 1차전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듯 하다가 9회말 2아웃에서 양키스의 클로저 델린 베탄시스를 무너트린 끝내기 역전 쓰리런을 시작으로, 2차전 3타수 2안타 1볼넷 1홈런 2타점, 3차전 4타수 3안타, 4차전 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시리즈 스윕을 이끌었다.
9월 21일 기준 현재 성적은 .292 .363 .512 28홈런 107타점.
최종 성적은 .286 .361 .505 30홈런 111타점. 간만에 30홈런 시즌을 만들어냈다.
3 플레이 스타일
타격 재능만 따지면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에서 단연 첫 손에 꼽히며, 메이저리그 타자를 통틀어도 한 손안에 들어갈 수 있는 강타자. 3할 중반대 타율, 4할 출루율, 5할 중반대 장타율로 알버트 푸홀스의 전성기에도 그 바로 밑에 위치한다는 평을 받았으나 2010년 살짝 침체기를 겪고 2011년과 2012년은 폭망했지만 2013년 타석에서는 타율과 출루율은 동일하지만 장타율을 1할 가까이 높이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며 다시 리그 최고의 타자로써 능력을 과시했다. 다만 유리몸이 되었다
11년과 12년 커리어에 깊은 흠을 남길 2할 4~5푼 대의 타격을 기록하고도 통산 타격이 3할을 넘어갈 정도로 높은 컨택 능력을 자랑한다. 부상이 없고 멘탈이 멀쩡한 때라면 (...) 단순히 3할 근처가 아닌 3할 3~4푼을 기대할 수 있는 높은 컨택 능력을 보유한 강타자.
이 컨택의 근간은 엄청난 손목 힘에서 비롯된 빠른 스윙 스피드. 메이저리그 타자 중에서도 유난히 배트 스피드가 빠른 타자 중 한 명이다. 때문에 공을 다른 타자보다 조금 더 오래보고, 궤도를 더 확실히 파악한 뒤 약간 늦게 스윙을 시작해도 정확한 타이밍에 스윗 스팟으로 공을 적중시키는 게 가능하다. 거기에 손목 힘 뿐만이 아니라 온 몸을 뒤틀어 힘을 제대로 싣기 때문에 장타력도 수준급이며, 몸을 불린 2013년은 파워와 스윙 스피드가 더욱 빨라지고 장타율도 6할을 넘어간다. 배트 역시 배리 본즈처럼 스윙 스피드를 극대화하기 위해 짧고 가벼운 배트를 사용.
그래서 그가 치는 공은 제대로 맞을 경우 어마어마한 스피드로 넘어간다. 2013년 클리프 리를 상대로 뽑아낸 3점 홈런은 2초 만에 담장을 넘어갔다. 설사 빗맞는다 하더라도 '저게 넘어가네' 싶을 정도로 어이없이 공이 넘어갈 때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한 손으로 쳐 낸 홈런. 스윙을 하다가 구질 판단을 잘못 했는지 황급히 커트만 하려 한 손을 때며 빗맞췄는데 배트 스피드가 워낙 어마어마했던지라 그냥 넘어가 버렸다.
은근히 배드볼 히터다. 2013년의 성향을 보면 대놓고 배드볼 히터. 타율은 .345 인데 출루율은 .402 에 지나치 않는다. 물론 .402의 출루율도 훌륭하지만 저 무시무시한 타율에 비해서는 낮은 출루율이다. 2008 시즌 전체적인 스윙의 빈도를 확 낮추며 타율을 높이고 출루율을 높이는 타격을 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눈야구를 못하는 선수는 아닌데, 아래에도 나올 그의 단점이자 장점 중 하나인 기복이 심한 멘탈덕분에 그냥 가장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때는 마음껏 스윙을 하면서 배드볼 히팅을 할 때라는 평이 대세. 2010년과 2011년의 부진은 몸에 맞지 않는 눈야구를 억지로 시도했기 때문인 감도 약간 있다. 물론 더 큰 문제가 많았지만
웃긴 건 존을 벗어나는 공에 대한 스윙률은 3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중 19위로 높은 편인데, 오히려 존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한 스윙률은 52위다. (...) 선구안이 나쁘다기보다는 워낙 뛰어난 타자기 때문에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기피하는 편이고 그에 따라 라미레즈의 타격 메커니즘이 '도망가는 걸 쫒아가서 친다' 로 형성되었다고 해석해야 할 듯. 그런데 그렇다고 딱히 존을 벗어나는 공에 대한 컨택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300 타석 이상 소화 타자 중 179위. 존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한 컨택률은 48위. 이것만 보면 '뭐야 도대체 이 따위로 스윙하면서 어떻게 성적이 좋을 수가 있는거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이는 워낙 타구질이 좋아 일단 맞추면 높은 확률로 안타 및 장타가 되기 때문.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한 마디로 단타를 제외한 순수 장타율에 있어서 라미레즈는 300 타석 이상 타자 중 크리스 데이비스 바로 뒤에 위치하는 2위다. 거기에 '한 번 배트에 맞춘 공이 안타가 될 확률'을 의미하는 BABIP 역시 높아서 리그 12위. 공을 보는 능력과 판단력은 좋지 않은 편이지만 솔직히 개판에 가깝다 워낙 스윙 메커니즘이 압도적으로 훌륭해 맞으면 높은 확률로 안타에 장타를 만들어 내는 타자가 되었다.
한때는 도루도 곧잘하며 5툴 플레이어로 불렸는데, 2006년과 2007년 51 도루를 기록했고 이후로도 꾸준히 30 개 가량의 도루를 해 왔다. 타석에서의 모습도 그렇고 운동신경을 타고난 천재적인 선수. 하지만 나이가 들며 스피드가 조금씩 떨어지고, 무엇보다 본인이 몸을 불리며 잦은 도루가 부상의 원인이 되기 시작하자 도루 개수를 점점 줄이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주루 능력을 무시할 수는 없는 타자기에 도루는 10 개 내외로 줄었어도 히트 앤 런같은 플레이 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여준다.
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알겠지만 데뷔 이후 위력적인 타자임은 분명한데 스타일은 조금씩 변해오고 있다. 배리 본즈의 변화와 약간 비슷한데 3할 타율, 4할 출루율, 5할 장타율을 기록하며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하던 날렵하고 다재다능한 타자에서 2013년은 전형적인 거포로 변신했다. 이런 스타일의 변화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중간에 시련을 겪긴 했어도 그게 가능했다는 데에서 라미레즈의 재능을 알 수 있다.
타석에서는 이렇듯 흠을 찾기 어려운 당대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지만 몇 가지 단점을 안고 있는데 우선 수비. 야수 중 포수 다음으로 수비가 중요하고 수비적인 포지션의 상징과도 같은 유격수이건만 그의 수비 능력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데뷔 이래 좁은 수비 범위, 유격수 치고 잦은 에러, 부정확하고 느린 송구 능력 때문에 올드 스쿨적인 관점에서나 세이버메트릭스 관점에서나 수비는 평균 이하라는 평을 받았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절치부심했는지 수비 범위를 늘리고 에러를 줄이며 수준급 수비 지표를 보여주긴 했지만, 증량을 시작한 2010년 부터는 또 다시 수비 지표가 하락했다. 유격수 자리를 빼앗기고 3루로 간 후의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2013년은 그래도 다른 요소들은 전과 다를바 없이 평균보다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유격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좀 많이 개판이었던 수비범위 면에서 많이 나아졌다.[6] 다만 그 어느때보다도 증량이 피크에 달한 시점이기 때문에 유격수 수비를 그만두는 게 타석에서의 위력을 극대화하고 부상을 줄이는 데에 더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지만, 한 가지 이유 때문에 다저스에서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14시즌에는 귀신같은 DTD를 선보이며 수비실력도 익숙한 최하위 자리로 되돌아갔다.
바로 그의 두 번째 단점인 멘탈. 남미 선수들 특유의 불같은 성격이 장난이 아니다. 특히 자존심이 엄청나게 강한 만큼 자존심이 상처를 입었을 때 구단에서 통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 내의 퍼포먼스나 락커룸의 케미스트리나 개판으로 만들어버리기 일쑤. 커리어의 깊은 상처인 2011년과 2012년의 부진도 멘탈이 한 가지 이유다. 유격수 자리를 빼앗겨 의욕이 안 생기자 연습도 제대로 안 해, 락커룸에서는 분위기만 망쳐, 경기 내에서는 붕붕이나 돌리다가 들어오고 수비 시 타자가 친 공이 자신의 발에 맞고 저 멀리 가도 다급히 뛰어가기는 커녕 어슬렁어슬렁 뛰어가[7], 감독이 자신을 빼 버리자 언론을 통해 메이저리그도 못 겪어본 감독이라 야구를 잘 모른다 는 망발을 해. 물론 그의 부진은 부상이 그를 괴롭힌 게 가장 크긴 하지만 핸리 본인의 잘못 역시 부정할 수 없다. 감독에 대한 항명, 무성의한 플레이, 동료들과의 잡음 등으로 멘탈까지 무너지며 2할 5푼대의 타격과 4할이 채 안되는 장타율 등 완전히 맛이 가 버린 시즌이었다.
하지만 2013년, 이 멘탈이 무작정 단점만이 아니라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다시 말해 잘 활용만 가능하다면 장점으로 바뀐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저스에 와서 인기 팀이자 위닝 팀의 일원이 되고 또 본인이 주역이 되며 팬들의 사랑을 받자 열심히 연습을 하고, 히스패닉 선수들 및 류현진과 같은 외국인 선수들과 친목을 다지며 케미스트리에도 일조하고 부상에도 불구 난 관중과 동료들을 위해 경기장에서 죽어야 한다 는 말까지 뱉을 정도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슬램덩크의 황태산이 표현했던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동시에 높은 자존심과 섬세한 성격이 곧바로 경기에 나타나는 타입.
문제는 2014년 3월 호주 대표팀과의 시범경기에서 조깅사건을 연상시키는 행동이 나왔다. 3루수 팝업 플라이를 친 핸리 라미레즈가 1루로 주루를 하는 대신에 천천히 벤치로 뛰어가 버린 것. 이 모양새를 본 야구팬들은 예전 못된 버릇이 다시 나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고 있다. 리그 경기에서 이런 짓을 벌인 건 아니고 시범 경기에서 보여준 거긴 하지만, 사실 대충 걷기라도 하지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건 예의가 아니다. 이래저래 본인의 마인드가 정말 변했다 하더라도 행동거지에 경박한 면이 남아 있는 건 부정할 수 없고, 이런 행동이 튀어나오는 걸 보아 마인드가 정말 변했는지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세 번째 단점은 증량 이후 부상이 잦아지며 인저리 프론이 되어버린 감이 있다는 것. 사실 핸리도 증량을 꽤나 한 선수에 속하는데 데뷔 초의 모습과 2013년의 모습을 비교하면 확연하게 그 차이가 드러난다.
이 증량 때문에 주루 능력을 잃은 것은 장타율이 늘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으나, 허슬 플레이를 하면 곧바로 1, 2주 DL 을 얻는 유리몸이 되어 버렸다. 13시즌의 활약이 먼치킨 수준임에도 평가절하의 대상이 되는 이유 중 하나. 시즌을 반이 넘게 결장했으니 할 말이 없다. 더 이상 날렵하던 시절의 몸이 아니니 무리한 수비와 주루를 삼가해야 된다는 말들이 많다.
거기에 위에서 말한 핸리의 엄청난 스윙 스피드와 온 몸을 뒤트는 역동적인 타격폼 역시 부상에 일조한다. 말린스 시절에도 핸리는 이 문제 때문에 등에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었는데, 근육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 계통의 문제라 수술로 해결하기도 어려우면서 통증은 통증대로 크다. 일단 다저스에 와서 침술을 처방해보고 효과가 있었는지 다저스의 의료진에 굉장한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4 이모저모
-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과 201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도미니카 공화국 소속으로 참가했다.
- 전반기 막바지에 타격감에 물이 올라왔고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그래서인지 허구연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라미레즈 이야기가 나올 때 마다 허구연의 찬사와 찬탄은 부담스러울 수준이다. '읙시 운동슨수는 재능을 타고 나야 해요' '사실 라미레즈도 츤재과에 속하는 슨수죠' '타격 재능은 정말 타고난 선수죠' 등등등. 타격만 놓고 보면 사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긴 하다.
그저 1절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
- 다저스 이적 후에는 타석에서 안타를 치거나 했을 때 이런 세레머니를 한다. 일명 I See You 세레머니라고 해서 따라하는 선수들도 많은 모양. 예로, 마이애미 시절 같은 팀에 있었던 리키 놀라스코가 다저스 투수로 뛸때, 애리조나 디백스전에서 2루타를 쳐서 출루한 후에 장난으로 노골적으로 핸리한테 보이려고 똑같은 세레머니를 했었다.
- 슬하에 2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5 연도별 성적
2005년 2경기 타율 .000
2006년 158경기 119득점 185안타 17홈런 59타점 51도루 타율 .292 출루율 .353 장타율 .480
2007년 154경기 125득점 212안타 29홈런 81타점 51도루 타율 .332 출루율 .386 장타율 .562
2008년 153경기 125득점 177안타 33홈런 67타점 35도루 타율 .301 출루율 .400 장타율 .540
2009년 151경기 101득점 197안타 24홈런 106타점 27도루 타율 .342 출루율 .410 장타율 .543
2010년 142경기 92득점 163안타 21홈런 76타점 32도루 타율 .300 출루율 .378 장타율 .475
2011년 92경기 55득점 82안타 10홈런 45타점 7도루 타율 .243 출루율 .333 장타율 .379
2012년 157경기 79득점 155안타 24홈런 92타점 21도루 타율 .257 출루율 .322 장타율 .437
2013년 86경기 62득점 105안타 20홈런 57타점 10도루 타율 .345 출루율 .402 장타율 .638
2014년 128경기 64득점 127안타 13홈런 71타점 14도루 타율 .283 출루율 .369 장타율 .448
2015년 105경기 59득점 100안타 19홈런 53타점 6도루 타율 .249 출루율 .291 장타율 .426
- ↑ 존 패럴 감독이 2016년부터 1루수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역시 당시 레드삭스의 상급 유망주 중 하나로 플로리다 이적 첫해에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10승 3패 방어율 2.83으로 맹활약했다. 2012시즌 종료 후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5년 800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 ↑ 유달리 2006년은 양 리그에서 괴물같은 신인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 한 해였다. AL엔 저스틴 벌랜더, 조나단 파펠본,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등이 있었다.
- ↑ 이는 라미레즈가 라인업에 빠진 경기에서 37승 39패, 라미레즈가 뛴 경기에서 55승31패을 거둔 데에서 잘 나타난다.
- ↑ 하지만 다저스의 페이롤은 2014 시즌보다 더 높다. 실질적인 이유는 타격에 있어서는 믿을 수 있지만 수비 능력의 급격한 저하 같은 문제는 신임 사장 앤드류 프리드먼과 신임 단장 파르한 자이디 같은 성향의 인물들 및 다저스 수뇌부로서는 뜨거운 감자 같은 존재였기에 결별했다고 볼 수 있다. 다저스가 아메리칸 리그라서 지명타자가 있다면 전문 지명타자 요원으로라도 쓸 수 있겠지만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가 없다는 점 역시 작용했으리라.
- ↑ 말린스 시절까지는 DRS와 UZR의 세부 평가사항에서 전 부문 마이너스를 찍는 기염을 토했지만 2013년에는 DRS, UZR에서 모두 수비범위 하나는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측정하는 dWAR도 오랜만에 플러스를 찍었다.
- ↑ 이게 그 유명한 핸리 라미레즈 조깅사건이다. 구글에서는 hanley ramirez jogs after ball이라고 완성형 검색어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