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 ||
A조, B조 | C조, D조 | 토너먼트 |
1 개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종목 조별리그 C조와 D조의 내용 및 결과를 소개하는 문서이다.
2 C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C조 | ||||||||||
순위 | 국가 | 경기수 | 승 | 무 | 패 | 득점 | 실점 | 득실차 | 승점 | |
1 | 30px | 대한민국 | 3 | 2 | 1 | 0 | 12 | 3 | +9 | 7 |
2 | 30px | 독일 | 3 | 1 | 2 | 0 | 15 | 5 | +10 | 5 |
3 | 30px | 멕시코 | 3 | 1 | 1 | 1 | 7 | 4 | +3 | 4 |
4 | 피지 | 3 | 0 | 0 | 3 | 1 | 23 | -22 | 0 |
- 2회 연속 남자축구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대한민국의 신태용호.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멕시코, 독일, 피지와 함께 한 조에 편성되었다. 확실한 1약인 피지가 있긴 하지만 나머지 3팀의 전력 차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서로 물고 물려 자칫 잘못했다간 2승 1패라는 성적을 올리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1] 2000 시드니 올림픽 때의 모습이 재현될 수 있다
- 원래 피지가 올라올 실력이 있는 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뉴질랜드가 오세아니아 예선 4강 바누아투전에서 부정선수를 출격한 것이 드러나 실격을 당한다.
그리고 피지는 결승에서 바누아투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하여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다. 이 피지에서 얼마나 빨아먹느냐가 핵심적인 승부처가 되었다.
- 조별리그 2번째 경기를 마친 현재까지 대한민국이 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멕시코와 독일이 남은 8강 진출권을 놓고 대결하는 양상이다. 다만 멕시코가 2번째 경기였던 대 피지전에서 다득점 경기를 실패함으로서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이 8:0으로 대승한 상대를 멕시코는 5:1로 승리한 덕분(?)에 8강 진출의 경우의 수가 상당히 암울해졌다. 더구나 독일은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피지라 멕시코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다득점 승리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결국 대한민국과 독일이 조 1, 2위를 나눠가지면서 8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만약 대한민국이 멕시코와 무승부를 이뤘다면 멕시코는 결국 대 피지전의 5:1 승리가 8강 진출 좌절의 원인이 된 것이나 다름이 없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1: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골득실 계산 전 깔끔하게 승점만으로 1,2위가 결정되었다.
- 또 이 조는 가장 많은 득점이 나온 조이다. 6경기에서 무려 35골이라는 엄청난 골이 나왔다. 자칫하면 골 가뭄 올림픽이 될 뻔했으나 피지의 활약(...)으로 간신히 골 가뭄을 면했다.
2.1 1경기: 멕시코 2 vs. 2 독일
경기장 | 브라질 사우바도르 - 아레나 폰치 노바 | |
경기일 | 2016년 8월 4일 17:00 (현지시각) | |
국 가 | 멕시코 | 독일 |
득 점 | 2 | 2 |
득점자 | 오리베 페랄타 (52') 로돌포 피사로 (60') | 세르주 냐브리 (58') 마티아스 긴터 (78') |
- 경기 전 분석
이 조 순위 싸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경기로 볼 수 있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순위 경쟁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만일 이 경기에서 멕시코가 이기게 된다면 대한민국으로서는 다소 편한 마음으로 독일과의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반면, 독일이 이기게 된다면 한국으로서는 매우 부담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 경기에서 멕시코가 이기는 게 최상이고 차상은 두 팀이 비기는 것이다. 최악은 독일이 이기는 것이다. 과거 전적을 보자면 멕시코는 디팬딩 챔피언인 반면 독일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첫 본선진출이다. 독일은 통일 이후 첫 출전인 셈이다. 사람들이 뭘 몰라서 독일이 축구라면 모든 종목이든 우주최강인 줄 알겠지만 올림픽은 다른 대회와는 달리 강팀이 아니다.[2]
- 경기 결과
일진일퇴의 독일과 멕시코. 마지막엔 아무도 웃지 못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상이 나왔다. 전반전 내내 두 팀은 치열하게 맞섰다. 독일은 성인 국대와 마찬가지로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멕시코를 질식시켰고 멕시코는 특유의 끈끈한 수비로 버티다가 역습으로 맞섰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결정적인 기회를 살짝살짝 놓치면서 득점은 나오지 않고 지루한 공방전이 되었다. 후반전 들어 두 팀의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마침내 멕시코에서 먼저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7분에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32세의 노장 오리베 페랄타가 코너킥 찬스에서 헤딩으로 골을 터뜨린 것이다. 0 : 1로 뒤진 독일은 더욱 고삐를 당겼고 후반 13분, 측면에서 날아온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세르주 나브리가 오른발 강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불과 2분 뒤에 또 다시 멕시코의 로돌포 피사로가 마르코 부에노의 헤딩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온 세컨드 볼을 따내 슛을 날려 다시 2 : 1로 달아났다.
그렇게 멕시코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으나 후반 33분, 마티아스 긴터가 세트피스 찬스에서 다시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경기는 2 : 2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현재까지 4경기를 치러 이 날 오후 3시에 치러진 온두라스와 알제리의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무승부로 끝나는 기록을 세웠다.
두 팀의 결과가 무승부로 나왔으므로 한국으로서는 2연승을 거두면 무조건 8강에 직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그친 독일로서도 한국과의 경기에서 비기거나 지면 탈락할 위험이 존재하므로 필사적으로 맞설 것이기 때문에 2연승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또 멕시코로서도 무승부에 그쳤으므로 2차전 피지와의 경기에서 최대한 다득점 대승을 거두어야 앞으로의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2.2 2경기: 피지 0 vs. 8 대한민국
경기장 | 브라질 사우바도르 - 아레나 폰치 노바 | |
경기일 | 2016년 8월 4일 20:00 (현지시각) | |
국 가 | 피지 | 대한민국 |
득 점 | 0 | 8 |
득점자 | 류승우 (32') (63') (90+3') 권창훈 (61') (62') 손흥민 (72',PK) 석현준 (77') (90+1') |
- 경기 전 분석
FIFA 랭킹 187위의 축구변방이지만 뉴질랜드의 실격으로 어부지리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피지는 본선에 진출한 16개국 중 압도적인 최약체다. 3전 전패로 승점자판기가 될 확률이 지극히 높은 가운데 첫번째 경기로 대한민국을 만난다. 당연히도 대한민국 측에서는 승리는 당연하고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려 나중에 골득실로 8강 진출 여부를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때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한다. 피지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철저한 수비위주의 전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었다.
- 경기 결과
승리 + 다득점 + 자신감 모두 얻어 기분좋은 출발을 하는 태극전사.
2차전까지 보건대,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여준 가장 큰 역할을 한 경기.
예상대로 경기력은 대한민국이 압도적이었다. 대한민국은 초반부터 가패삼기 모드를 작동해 피지를 가둬놓고 팼으며 볼 점유율도 한 때 81% : 19%까지 벌렸을 정도였다. 피지가 간간히 역습을 하긴 했지만 공격력이 둔탁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잇달아 놓치고 피지 골키퍼의 선방이 더해지며 전반 중반까지 좀처럼 피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전반 32분, 피지의 오른쪽 진영에서 권창훈이 페널티 에어리어를 향해 길게 크로스를 올렸고 그걸 류승우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미끄러지면서 왼발 슛을 날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여러 차례 호선방을 보였던 피지의 시미오네 타마니사우 골키퍼도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그 볼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계속해서 공세를 퍼부으며 피지를 위협했고 마침내 전반 38분에 상대 수비가 류승우에게 범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추가 득점을 올릴 좋은 기회였지만 키커로 나선 문창진이 골대를 맞추며 실축했다. 결국 한국은 추가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하고 1 : 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들어서도 대한민국은 계속해서 피지를 몰아붙였지만 골 운이 없어도 지독히도 없었다. 슛을 날려도 살짝 빗나가거나 시미오네 타마니사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후반 15분까지 계속해서 스코어는 1 : 0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후반 16분,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수비에 둘러싸여 있던 문창진이 옆의 권창훈이 노마크 상태인 걸 확인하고 재빨리 패스를 했고 권창훈이 왼발로 강슛을 날려 드디어 바라던 2번째 골을 터뜨려 2 : 0으로 벌렸다. 꼬였던 물꼬가 트이자 한국은 상승세를 탔고 불과 1분 후에 페널티 박스 왼쪽 외곽까지 치고 들어온 류승우가 오른쪽에서 치고 들어오는 권창훈을 보고 패스했고 권창훈이 지체없이 왼발 슛을 날려 3 : 0으로 달아났다. 이로서 권창훈은 1분 만에 멀티골을 기록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그 골이 터지고 불과 45초 만에 류승우가 페널티 박스 왼쪽 외곽 지역에서 강슛을 날려 또 골을 터뜨렸다. 1분 45초라는 짧은 시간 사이에 1 : 0이었던 스코어가 4 : 0이 된 것이다. 핸드볼에서도 1분 45초 동안 세 골을 넣는게 쉽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엄청난 골 결정력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분위기를 탄 한국의 골폭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4골 차로 밀리자 피지도 라인을 올리고 공격수를 잇달아 투입해 1골이라도 넣겠다는 의지를 다졌고 이는 한국에게 더 큰 호재가 되었다. 한국도 와일드카드 손흥민과 석현준을 교체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27분, 상대 수비가 또 류승우에게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거친 파울을 범해 두 번째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이번엔 키커 손흥민이 깔끔하게 성공시켜 5 : 0으로 달아났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1경기에서 5득점을 기록한 것은 1948 런던 올림픽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5 : 3 승리를 거둔 후 무려 68년 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5분 후 류승우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손흥민에게로 상대 수비가 쏠리자 앞에 있던 이슬찬에게 볼을 빼주었다. 이슬찬이 다시 류승우에게 패스했고 류승우가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볼은 좌측에 있던 석현준의 발 앞에 갔고 석현준이 지체없이 골을 터뜨려 6 : 0으로 달아났다. 드디어 68년 전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그리고 추가시간에 들어 세트피스 찬스에서 석현준이 헤딩골을 터뜨려 7 : 0으로 달아났고 종료 직전에 류승우가 또 1골을 뽑아내 8 : 0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서 류승우는 이번 올림픽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되었고 한국은 피파 공인 대회[3]에서 사상 최초로 1경기 8득점을 기록하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류승우, 권창훈, 석현준은 대한민국 국적의 선수로는 FIFA가 공인하는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1경기 2골 이상 넣은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전까지는 1948 런던 올림픽에서 1경기 2골을 넣었던 정국진과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역시 1경기 2골을 넣었던 조재진, 이천수 단 3명만이 한 경기 멀티골 기록 보유자였다.[4]
아울러 현재까지 한국이 이번 대회 최다 득점을 기록한 팀이 되었고 최다 점수 차 경기가 되었다. 유독 무재배가 많았던 1차전에서 한국의 8점 차 대승리가 돋보였는지 브라질 언론조차도 "한국이 피지를 자비없이 몰아쳤다"라고 기사를 내며 한국의 공격 축구를 극찬했다. 확실히 잡아야 될 상대를 큰 점수 차이로 꺾었으므로 앞으로의 순위 경쟁에서 한국은 독일이나 멕시코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멕시코가 피지를 5:1로 이김으로서 현실이 되었다. 독일 vs 피지전이 남아있으나 전력상 독일이 피지를 1골정도로만 이길 가능성은 없기에 상황은 멕시코에 불리하다. 독일이 피지를 10골이상을 넣는다고 해도 골득실에서 한국에 앞서 조 1위가 된다는 것일 뿐이다. 만약 멕시코가 조별리그 탈락을 한다면 이 피지전의 승리가 독이 되는 셈이다.
한편, 이 날 8실점을 했으나 좋은 선방을 여러차례 보여준 피지의 타마니사우 골키퍼에게는 '피폰', '피이어', '피지야스'(...) 등의 별명이 붙었다.
2.3 3경기: 피지 1 vs. 5 멕시코
경기장 | 브라질 사우바도르 - 아레나 폰치 노바 | |
경기일 | 2016년 8월 7일 13:00 (현지시각) | |
국 가 | 피지 | 멕시코 |
득 점 | 1 | 5 |
득점자 | 로이 크리시나 (11') | 에릭 구티에레스 (48') (56') (58') (73') 카를로스 살시도 (67') |
- 경기 전 분석
어느 팀이 이기느냐보다 멕시코가 몇 골 차로 이기느냐가 더 신경쓰이는 경기다. 대한민국으로서는 피지가 선전하면서 멕시코에게 8골차 이상으로 지지 않길 바래야 할 듯 하다.
- 경기 결과
박수받아 마땅한 피지의 첫 골과 멕시코를 압도했던 전반전의 경기력.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웬걸, 오히려 피지가 멕시코를 밀어붙히는 양상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한국전의 대패 이후 수비적인 축구로는 어차피 답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적극적으로 볼을 향해 도전했다. 그리고 전반 11분 피지가 선제골을 넣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얼리 크로스를 헤딩으로 처리해서 선제골을 넣었는데, 골키퍼가 너무 앞으로 나왔다. 그 이후로도 전반이 끝날 때까지 피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멕시코 진영을 휘젓고다녔고, 의외의 일격을 얻어맞은 멕시코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멕시코 선수들은 이렇다할 공격도 하지 못하고,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무너지고 있었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전개에 축구팬들은 물론 해설자들도 놀라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브라질 관중들도 약체인 피지의 선전을 응원하며, 멕시코가 볼을 잡을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전반 종료 이후, 피지가 멕시코를 상대로 비기거나 이기는 대이변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기대하는 팬들도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서 동점골을 허용하고부터[5] 피지가 대량실점을 당하기 시작하면서 5대 1로 무너졌다. 칩슛으로 다섯 번째 골을 허용하고 껄껄 웃는 피지 선수들이 백미(...) 그래도 피지 입장에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경기였다. 올림픽 최초 득점에 대한민국전보다 실점도 적었다. 피지로서는 멕시코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린 셈이다. 이렇게 피지는 나름대로 세상을 놀라게했지만 예상대로 2연패를 기록해 남은 독일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에 탈락이 확정되었다.
다만 이 경기로 인해 멕시코는 무조건 한국을 잡아야 8강으로 진출하는 불리함을 갖게 되었다. 한국이 독일과의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 멕시코와 나란히 1승 1무가 되었으나 골득실차에서 앞선 덕분에 조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문제는 독일의 다음 상대가 피지라는 것.
독일이 피지에 4골차 이상 승리할 경우 멕시코를 제치고 조 2위가 되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본다해도 독일이 피지에게 비기거나 질 가능성은 전혀 없어보이므로 멕시코는 그야말로 대 한국전에 사력을 다해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2.4 4경기: 독일 3 vs. 3 대한민국
경기장 | 브라질 사우바도르 - 아레나 폰치 노바 | |
경기일 | 2016년 8월 7일 16:00 (현지시각) | |
국 가 | 독일 | 대한민국 |
득 점 | 3 | 3 |
득점자 | 세르지 나브리 (33') (90+3') 다비 젤케 (55') | 황희찬 (25') 손흥민 (57') 석현준 (86') |
- 경기 전 분석
월드컵과 유로컵 등 성인 대회에서는 극강의 실력을 보여온 독일이지만 올림픽만큼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게 또 독일이다. 1988 서울 올림픽이후 계속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다가 무려 28년 만에 본선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다. 독일은 국대는 강호로 손꼽히지만 올대에서는 다르다. 지난 올림픽에서는 아이슬란드에게 1-4로 털려 지역예선에서 떨어진 바 있었을 만큼 성인 국대의 명성과는 동떨어진 팀이다. 올림픽에서만큼은 대한민국의 최근 성적이 더 좋았다.
하지만 축구에서의 독일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은 단순히 올림픽이라도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어찌됐든 나름 정상급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유망주들로 이루어져있고,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벤더 형제들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력상으로 대한민국이 우위에 있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었다.
그래도 와일드카드이자 에이스격인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우리가 마냥 불리하다 볼 수는 없었다.
한마디로 쉽사리 이긴다고 단정은 못해도 올림픽이기때문에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였다.
- 경기 결과
치열한 난타전의 태극전사, 디 만샤프트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으나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 전반
경기가 시작하자 의외로 한국이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초반에 황희찬이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었고 독일을 강하게 몰아붙혔다. 결국 전반에 코너킥 상황의 혼전상황에서 황희찬이 낮고 정확한 슈팅으로 독일의 골망을 갈랐다.[6] 그러자 독일은 화력을 더욱 더 올렸고 결국 몇 분후 세르지 나브리에게 동점골을 먹히고 말았다. 전반 중반 쯤 되자 독일이 서서히 점유율을 끌어올려 한국의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해서 한국이 역전골을 먹을 뻔했던 장면들이 많이 있었다. 한국은 전반 중반이 넘어가자 독일 선수들의 피지컬에 몸싸움에도 많이 밀렸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은 몇 번의 드리블 돌파를 만들어냈지만 그것 뿐이었고, 패스타이밍과 연계가 아쉬웠다. 그러나 한국은 독일의 파상공세를 계속 막아내었고 전반전은 1-1로 끝났다.
- 후반
디 만샤프트를 완전히 몰아붙였던 태극전사. 1994년 미국 월드컵의 독일전을 떠올렸던 경기.
후반이 시작되자 한국이 완전히 바뀌었다. 독일과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고 점유율도 동일해졌다. 그러나 고질적인 수비불안은 여전해서 계속되는 패스미스와 불안한 위치선정 등에 팀웍이 갑자기 무너지며 다비 젤케에게 역전골을 얻어먹었지만 곧바로 전반전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손흥민이 김동준의 골킥을 받아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은 독일을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고, 독일은 8강을 2위로 올라가기 위해[7] 이를 막는데 급급했다. 특히 팀플레이가 살아나는 데다가 독일 선수들의 그 큰 덩치에서 나오는 느린 주력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면서 이게 정말 독일과의 경기인가가 의심될 정도로 한국이 득점에 가까운 찬스를 무려 4번이나 잡을 정도였는데, 황희찬의 1:1 찬스에서의 아까운 소녀슛, 박용우의 롱패스를 받은 손흥민의 1:1찬스에서의 슛이 독일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고 권창훈의 중거리슛은 매우 아깝게 골문을 빗껴나갔다. 그렇게 쉴새없이 두들긴 끝에 후반 36분 교체로 들어온 석현준이 후반 41분 이슬찬의 크로스를 그대로 집어넣어 3:2로 만드는 역전골을 기록했다!!!
정규시간이 끝날무렵 석현준이 골키퍼와 1:1 찬스를 또 잡았는데 바디 밸런스가 무너져 넘어져버리면서 어이없게 멀티골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후반 정규시간이 지나고 추가시간만 버티면 한국이 승리할 수 있었지만...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손흥민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은 독일의 세르지 나브리가 찬 프리킥이 우리 벽에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가르면서 결국, 경기는 3:3으로 종료되었다. 석현준으로서는 이전의 1:1 찬스를 놓친 게 매우 한이 될 것이다.
독일은 큰 키를 활용한 수비압박은 좋았으나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굼떴다. 결국 한국 상대로 3실점이나 하고 인저리타임의 만회골로 겨우 비겼다. 그나마도 세르지 나브리가 없었으면 한국에게 일방적으로 털렸을 판인데 세르지 나브리가 캐리해서 멱살잡고 끌고 온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그라운드에 뛴 22명의 선수 중에 세르지 나브리가 가장 잘했다.
대체로, 와일드 카드는 제 몫을 열심히 해주었다. 손흥민은 전반에 똥을 쌌지만 후반전에는 각성, 미친 듯이 날아다녔고 석현준은 비록 좋은 기회 하나를 날리긴 했지만 귀중한 골을 기록했으며, 장현수 역시 눈에 띄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게 흔들리거나 못하지는 않았다. 다만 몇몇 선수들이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는데, 황희찬은 골을 집어넣기는 했지만 전반과 후반의 1:1 찬스에서의 소녀슛이 너무 아쉬웠다. 권창훈은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탐욕적인 플레이로 팀의 민폐를 샀고, 문창진은 폼 자체가 매우 좋지 않았다. 김동준 골키퍼의 경우, 역동작에 걸린다던가 시야가 가렸다던가 해서 실점한 것은 그렇다쳐도 골킥을 드로잉으로 꽤나 날리는(...) 실수를 했다. 풀백 심상민은 공격에 적극 가담했으나 패스가 너무나 자주 끊어졌고, 이슬찬 역시 나브리를 열심히 막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썩 좋은 경기력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물론 이 경기의 중요성을 모두 다 알고 있었기에 긴장감이 높았고, 상대가 아무리 본래보다 약하다고 해도 전통적으로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많은 독일이기에 쉬운 경기는 절대 아니었다는 것을 잊지 말자.
2.5 5경기-1: 독일 10 vs. 0 피지
경기장 |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 미네이랑 | |
경기일 | 2016년 8월 10일 16:00 (현지시각) | |
국 가 | 독일 | 피지 |
득 점 | 10 | 0 |
득점자 | 세르지 나브리 (8') (45') 닐스 페테르센 (14') (33') (44') (63') (70') 막스 마이어 (30') (49') (52') |
한국인들, 멕시코인들: 피지 화이팅! 훈훈하게 두 팀 모두 올라갔으면. 그리고 그럴 일은 없었다.
우주관광
울리 슈틸리케가 원하는 대로 대한민국과 동반진출 성공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한국도 그렇거니와 멕시코는 정말 피지가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한국과는 대조적으로 멕시코는 한국을 이기는 수 외에는 8강 진출 가능성이 거의 없고 그나마 비겨도 진출할 수 있는 경우는 피지가 독일을 잡아주거나 무득점 무재배를 해 주는 것 뿐인데...
독일은 올림픽 한정으로 상당히 허접한 팀이지만근데 다 질 뻔한 대한민국과 멕시코 경기를 무승부로 만든 것만 봐도 꼭 그런것만은 같지 않다. 문제는 피지가 그만큼도 안되는 천하약골이라는 게 문제다. 따라서 이 경기도 승패보다는 독일이 몇 골 차로 이길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가 될 듯하다. 여담이지만 독일은 2년 전 이곳에서 브라질을 7:1로 떡실신시킨 바 있다. 독일은 최소 5점 차 이상으로 피지를 꺾어야 자력 진출이 가능하다. 또한 가능성은 적은 경우의 수지만 3점 차 이하일 경우 한국과 멕시코가 비길 때 독일은 피지와 함께 사이좋게 탈락한다. 4점차로 이기고 한국과 멕시코가 비긴다면 독일과 멕시코의 득점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
한국 입장에서도 중요한 경기이지만 멕시코에겐 더욱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경기인데, 현재 피지가 반드시 기적을 써줘야 할 만큼 절박한 위기감에 몰려있다. 후술할 대한민국 vs 멕시코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멕시코는 한국전을 이기는 것 외에는 8강에 오를 가능성이 희박하다. 하필 독일의 조별경기 마지막 상대가 피지라는게 문제고 전 경기였던 대 피지전에서 5:1로 이겼다는게 아쉬운 점이다. 멕시코로서는 그야말로 피지가 나노급에 가까운 기적을 연출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 전반전
전반전이 끝난 현재 어차피 진출 못한다고 생각하는지 피지 선수들이 거의 던지는(...) 수준의 경기를 보이고 있다. 반면, 2위 진출 가능성이 높은 독일은 닐스 페테르센이 일찌감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스코어는 6-0.
이대로라면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 호주가 미국령 사모아를 31-0으로 압살한 것 수준의 경기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 후반전
전반전을 6-0으로 끝냈는데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8-0이 되었다. 피지가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이번에는 막스 마이어가 번개같이 2골을 넣어 마이어도 해트트릭을 했다. 한 경기에서 해트트릭이 두 번 나왔다. 이대로라면 독일이 조 1위를 거머쥐게 된다. 그리고 피지야스(...)가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닐스 페테르센은 다섯 골을 넣으며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결국 10-0까지 와버렸다. 한국은 멕시코를 무조건 이겨야 1위를 해서 포르투갈을 피할 수 있다. 멕시코는 더 심각해서 비기면 탈락이다.
점수가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그냥 정규시간만 끝내고 경기를 종료했다. 이로서 독일이 피지 하나만 이겨서 조2위가 되었다.
8강 전망은 매우 어둡다.그리고 포르투갈이 샹들리에를 선물해줬다 한국이 멕시코를 이겨버리는 바람에 독일은 저 많은 골을 넣고도 조 2위로 주저앉았고 그 때문에 8강 상대가 아르헨티나를 때려잡은 포르투갈이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나이지리아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게다가 포르투갈을 깨면 다음 상대가 그 악명높은 나이지리아이다. 그래도 골은 많이 넣었으니 사기진작에는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게 이 경기의 의의. 그리고 그 결과는...
2.6 5경기-2: 대한민국 1 vs. 0 멕시코
경기장 | 브라질 브라질리아 - 이스타지우 마네 가힌샤 | |
경기일 | 2016년 8월 11일 04:00 (한국시각) | |
국 가 | 대한민국 | 멕시코 |
득 점 | 1 | 0 |
득점자 | 권창훈 (77') |
- 경기 전 예상
아쉽게도 한국은 독일과의 2차전에서 다 잡은 대어를 놓치면서 결국 한국축구의 영원한 친구 경우의 수가 함께 하게 되었다. 단 멕시코와는 반대로 한국은 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비겨도 8강 진출이 가능하다. 그런데 사실 이 경우의 수는 C조 전체의 경우의 수지 한국만의 경우의 수는 아니다. 일단 한국은 이기거나 비기면 자력으로 8강 진출, 지면 탈락이라는 아주 심플한 상황이다.
- 멕시코에 이길 경우: 한국 2승1무 승점 7점 조 1위 확정
- 멕시코에 비길 경우: 한국 1승2무 승점 5점 최소 조2위 8강 확정[8]
- 독일이 4골 차 이하로 승리할 경우: 골득실차로 조 1위, 2위는 멕시코
- 독일이 5~7골 차 승리할 경우: 골득실차로 조 1위, 2위는 독일
- 독일이 8골 차 승리할 경우: 다득점 비교. 만약 한국과 멕시코가 각각 독일의 득점수-6 만큼의 득점을 해 비길 경우 한국과 독일이 1, 2위를 놓고 동전 던지기 실시
- 독일이 피지에 9골 차 이상 승리할 경우: 골득실차로 조 2위
- 멕시코에 질 경우: 조 3위 탈락
덤으로 전원 군대 소집장현수는 안 가도 되긴 하다. -
극히 드문 확률로독일이 피지에게 비기거나 질 경우: 멕시코, 한국이 결과에 상관 없이 8강 진출
쉽게 말해 멕시코는 한국을 이기는 것 외엔 8강 진출 가능성이 없다고 보면된다. 비긴다고 해도 독일이 피지에 다득점으로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멕시코가 훨씬 불리하다.
한국 입장에서도 그냥 속편하게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경우의 수를 따지고 보면 더 위태로운게 멕시코다. 멕시코는 한국을 이기는 것 외에는 8강에 진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 비긴다고 해도 객관적 전력우세인 독일이 피지를 다득점으로 이길[9] 가능성이 크므로 절박감은 멕시코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어설프게 비기기 작전을 했다가는 같은 상황에 놓였다가 3차전에서 이탈리아에 통한의 패배를 당해 광탈한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이 재현된다. 당시의 이탈리아는 조 꼴찌 탈락이 이미 확정된 상태였다.
더구나 멕시코의 경우 피지전 다득점 실패 때문에 비길 경우 탈락이 유력하므로 공세일변도로 나올 것이 분명하다. 조 1위가 될 경우 8강 상대가 온두라스이다.
여담으로 한국은 멕시코를 올림픽 본선에서만 4번을 만나 2승 2무의 전적을 기록중이다만, 전 대회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수비 불안을 걱정해야 된다.
한국 입장에서 다행(?)인 점은, 피지전에서 부상으로 나간 2명의 주전 선수가 한국전에서는 못 뛰어서 교체된다고 한다. 그래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방심해서는 안된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멕시코는 한국전을 이기는 것 외엔 8강 진출 가능성이 없다. 비겨도 탈락크리를 먹기 때문에 사생결단으로 이기려 달려들 것이므로 부상과 같은 최악의 상황도 염두해 두는 것이 좋다. 하나 덧붙여서 체력 상태는 멕시코가 더 좋다. 우리는 전 경기가 독일이라 체력소모가 눈꼽만큼이라도 더 컸을터, 실제로 경기에서도 멕시코에 비해 체력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수비수 최규백 선수가 부상으로 멕시코전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한다. 이마를 무려 11바늘이나 꿰맸다고 한다. 본인은 출전하고 싶은 의지를 보이지만 부상이 부상인지라 위험할 듯. 중앙 수비수가 경기 중 헤딩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를 생각해보자.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이 생각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두 번 다 1승-1무의 순서로 진행이 되었지만 피지의 승점자판기 신세는 2006년의 토고 대표팀을 연상케 하고, 비겨도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지금의 상황은 2002년의 포르투갈 전과 많이 흡사하다. 2006년 스위스전은 득실차 때문에 비겨도 탈락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격 일변도로 나갔다가 털렸다. 지금 상황은 이 때보단 그나마 낫다. 바꿔 생각하면 우리나라가 2006년 스위스, 멕시코가 2006년 우리나라 입장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 경기 결과
"경기내용이 안 좋으면 이기면 됩니다."- 이영표
바꿔말하자면 이겼지만 못싸웠다.
가까스로 이겼으나, 매우 답답했던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플레이.
그리고, 포르투갈에게 강한 빅엿을 먹인 권창훈.[10]
괜찮아. 아름다운 늪축구 했잖아.
- 전반전
오히려 멕시코가 반코트로 가두고 패는 양상
4시 45분 전반전이 종료되었는데, 패스 연결이 전혀 성공하질 못하는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다. 수비도 적의 측면 공격에 허둥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독일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문창진을 빼고 수비를 강화하는 명단을 짰지만, 오히려 공수 연결고리가 증발해버림으로 전반에는 미드필더가 증발하고 공수 모두가 꼬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 후반전
후반 16분 경 카를로스 시스네로스 에게 골대를 맞추는 강력한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답답한 경기가 계속됬으나, 후반 32분 경 권창훈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한시름 놓게 되었다. 이 골엔 황희찬이 톡톡히 기여했는데 권창훈에게 달려들려던 멕시코 선수를 적절히 스크린을 해주면서 권창훈에게 슈팅각을 만들어주었다.
- 총평
전체적인 평가는 이 팀이 피지를 8-0으로 보내고 독일을 상대로 3-3 명경기를 만든 팀이 맞는가 하는 것. 패스연결, 볼소유, 수비 모든게 악화됐다. 황희찬과 센터백 2명을 빼고는 거의 잘했다는 말을 못 들을 정도. 사실 황희찬도 그렇게 잘한 건 없다. 권창훈이 골을 넣기 전까진 공을 잡을 기회 자체가 별로 없어서 뭔가를 만들어내진 못했기 때문. 하지만 위의 스크린이나 드리블과 페이크로 수비를 벗겨낸 뒤 권창훈에게 골을 거의 떠먹여주는 키패스를 해주고 침대축구를 시전하는 등 77분 이후부턴 굉장히 활약했기에 묻히는 것일뿐.
류승우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고 권창훈도 득점빼고는 별 활약이 없었다. 손흥민의 경우 알까기 드리블과 서툴기 짝이 없는 볼터치를 시전하였다. 손흥민의 경우 토트넘에서 보여줬던 문제점인 공간을 찾지 않고 공만 기다리는 플레이, 무리한 드리블, 부정확한 패스를 그대로 보여주며 필드에서 사라졌다. 가장 큰 문제는 이창민과 박용우로 이창민은 독일전에서 욕을먹었던 권창훈과 문창진의 쌍창에 더해서 삼창(...)이라 불리며 팬들의 뒷목을 잡게 했으며 박용우는 위에 적혀있던 문제의 핵심으로 패스실패, 마킹놓침, 볼뺏김의 3박자를 고루 보여주었다.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는 슈팅 22개, 유효 슈팅 4개를 날리고도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변비 축구를 보여주다가 권창훈에게 카운터펀치를 맞고 뻗어버리면서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 경기가 안 풀려서 답답했는지 후반으로 갈수록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한 건 덤. 석현준이 경합 도중 아킬레스 건을 차여서 부상을 입기도 했다. 거기에 경기 종료 직전 이르빙 로사노가 고의적으로 시간을 끌던 황희찬을 밀어 넘어뜨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 광경을 본 신태용 감독은 당연히 노발대발했다.
다만, 이건 황희찬이 공을 바로 안 내놓고 계속 가지고 있으려 하고 살짝 닿은 뒤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지는 비매너 행위를 했기 때문에 멕시코 입장에선 안 그래도 시간 없는데 열 뻗쳐서 그런 것이다. 이 행동 때문에 황희찬도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먼저 폭력을 행사한 건 쉴드를 칠 수가 없다. 하지만 8강에서 했던걸 그대로 돌려 받게 되는데
MOM을 뽑자면 단연 장현수. 여전히 측면 수비는 불안하였으나 장현수와 정승현이 중앙에서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며 멕시코가 무의미한 슈팅만 난사하게 했다. 반대로 3선은 눈이 썩는 패스를 남발하며 시청자들의 혈압을 오르게 하였다. 2선 공격진으로 나온 류승우, 권창훈, 손흥민은 잦은 패스미스에 트래핑 실패 무리한 드리블 시도 등 답답하게 경기를 뛰었다. 그 덕분에 류승우는 교체당하고 손흥민은 경기 대부분을 클로킹 모드로 돌아다녔다. 그나마 권창훈이 골을 넣은 뒤 살아나다가 시간끌기 및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되어 나왔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에 중앙 수비진이 가장 큰 문제로 여겨졌던걸 생각하면... 반대로 그 자신있던 공격진은 와일드 카드를 2장이나 뽑아놓은 것에 비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승리가 절실했던 멕시코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승리까지 차지해 조 1위로 진출한 것은 분명 칭찬할 일이다. 한국의 올림픽축구 역사상 최초의 조 1위, 최다득점, 최다승점[12] 등 조별리그만으로도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많은 기록을 세웠다. 또한 조별리그 성적중에서는 대한민국이 2승1무 득실차 +9점으로 16개 팀중에서 가장 높다. 조 1위를 차지한 덕분에 8강 대진 또한 수월해진 것도 고무적이다. 2012년에 조 2위를 하는 통에 개최국인 영국을 만나 멘붕했던 걸 생각해보자. 다만 그 때는 승부차기로 이겨서 간신히 4강에 가기는 했지만...
그리고, 결과적으로 조별리그를 무사히 통과하고 8강 진출을 이끌어낸 것도 어느정도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신태용호의 성과를 인정해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한편, 멕시코 축구계는 지난 6월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칠레전 0:7 참패에 이어 이번 리우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탈락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2016년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결국 멕시코 감독은 사퇴했다. 올림픽 한국 한정 승점자판기 위치가 굳어진 건 덤. 1948년 처음 맞붙은 이후 올림픽에서 만나면 한국이 패한 적이 없다. 3승 2무. 승-무-승-무-승 순서이니 다음은 무승부?
그리고 이어지는 8강에선 이보다 더 심한 참극이 기다리고 있는데...
3 D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D조 | ||||||||||
순위 | 국가 | 경기수 | 승 | 무 | 패 | 득점 | 실점 | 득실차 | 승점 | |
1 | 30px | 포르투갈 | 3 | 2 | 1 | 0 | 4 | 1 | +3 | 7 |
2 | 온두라스 | 3 | 1 | 1 | 1 | 5 | 5 | 0 | 4 | |
3 | 30px | 아르헨티나 | 3 | 1 | 1 | 1 | 3 | 4 | -1 | 4 |
4 | 30px | 알제리 | 3 | 0 | 1 | 2 | 4 | 6 | -2 | 1 |
- 올림픽에서 최다 금메달을 획득한 아르헨티나가 이 조의 선두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며 포르투갈과 온두라스가 순위 다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알제리는 최하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 조는 1강 2중 1약, 혹은 1강 1중 2약의 판세로 볼 수 있다. 과연 아르헨티나는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따내 올림픽 축구 최강자의 자리에 등극할 수 있을까?
- 하지만 위의 예상과는 다르게 조별리그 2번째 경기를 마친 현재까지 포르투갈이 2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온두라스가 남은 8강진출권을 놓고 대결하는 양상이다. 아르헨티나가 옛날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 포르투갈에게 0-2로 패하는 바람에 온두라스보다 8강 진출이 어렵게 되었다. 온두라스가 1-2로 패한 상대를 아르헨티나는 0:2로 패배한 덕분(?)에 8강진출의 경우의 수가 상당히 암울해졌다. 이래서 아르헨티나는 비겨도 탈락이다. 다득점 승리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무늬만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가 온두라스와 비기는 바람에 골득실차로 탈락했다. 포르투갈과 알제리 역시 비겨서 포르투갈이 1위, 온두라스가 2위가 되었다.
3.1 1경기: 온두라스 3 vs. 2 알제리
경기장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 이스타지우 올림피코 히우지자네이루 | |
경기일 | 2016년 8월 4일 15:00 (현지시각) | |
국 가 | 온두라스 | 알제리 |
득 점 | 3 | 2 |
득점자 | 로멜 쿠이오토 (13') 마르셀로 페레이라 (33') 안토니 로사노(79') | 소피앵 벤데브카 (68') 바그다드 부네자 (85') |
- 경기 전 분석
사실상 이 조 2약들의 대결이라고 할 만 하다. 비록 알제리가 2년 전 이곳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사상 최초로 16강에 올라간 바 있긴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의 실력은 국대에 비해 약한 편이고 사실 월드컵도 홍명보호를 상대로만 4 : 2 승리를 거두었을 뿐 나머지 팀을 상대로는 비기거나 졌기 때문에 그렇게 강팀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팀이다. 한편, 온두라스는 국대는 약체로 손꼽히지만 올대에서는 다르다. 지난 올림픽에서는 스페인도 꺾은 바 있었고 8강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인 끝에 2 : 3으로 석패했을 만큼 저력이 있는 팀이다. 올림픽에서만큼은 알제리보다는 온두라스의 우세가 점쳐진다.
- 경기 결과
국대와 마찬가지로 알제리는 수비가 너무 부실했다. 전반 13분, 온두라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깨고 올린 긴 패스로 알제리 수비진을 순식간에 허물었고 로멜 쿠이오토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1 : 0으로 앞서갔다. 또 전반 33분에 페널티 박스로 올린 롱패스를 마르셀로 페레이라가 받아 넣어 스코어를 2 : 0으로 벌렸다. 상대의 결정적인 롱패스 2번에 무너진 알제리. 알제리도 라인을 올리고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득점을 올리진 못했고 전반전은 2 : 0으로 온두라스가 앞선 채로 끝났다.
후반전 들어 온두라스는 서서히 잠그기 모드로 들어갔고 알제리는 그 틈에 반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좀처럼 온두라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스코어는 점점 2 : 0으로 굳어졌다. 그러던 중 후반 23분, 좌측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소피앵 벤데브카가 헤딩골로 연결해 스코어를 드디어 2 : 1로 좁혔다. 다음 경기 상대가 우주괴수 아르헨티나였으므로 2골을 더 넣어 역전승을 거두어야 했던 알제리는 계속해서 온두라스를 몰아붙였지만 소득이 없었다. 그러던 후반 34분, 온두라스가 역습 찬스에서 좌측 진영에서 안토니 로사노를 향해 길게 크로스를 올렸고 그걸 알제리 골키퍼가 잡았으나 땅에 떨어뜨리면서 놓치고 말았다. 그 놓친 볼을 로사노가 놓치지 않고 그대로 골을 터뜨려 스코어를 3 : 1로 벌렸다. 어이없는 골키퍼 실책으로 인해 1점을 헌납한 것이다. 후반 40분에 바그다드 부네자가 만회골을 넣었으나 거기까지였고 결국 경기는 온두라스의 3 : 2 승리로 끝났다.
이로서 온두라스는 이번 대회 첫 승을 기록한 팀이 되었고 알제리는 첫 패배를 기록한 팀이 되었다. 1패를 안은 알제리로서는 남은 2경기에서 어떻게든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데 남은 상대가 우주괴수 아르헨티나와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이라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3.2 2경기: 포르투갈 2 vs. 0 아르헨티나
경기장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 이스타지우 올림피코 히우지자네이루 | |
경기일 | 2016년 8월 4일 18:00 (현지시각) | |
국 가 | 포르투갈 | 아르헨티나 |
득 점 | 2 | 0 |
득점자 | 곤칼루 파시엔시아 (66') 트라불로 피테 (84') |
- 경기 분석
올림픽 축구에서 여러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건 아르헨티나가 매우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방심해선 안 되는 것이 경기가 열리는 곳은 아르헨티나를 철천지 원수 취급하는 브라질이고 브라질은 포르투갈과 매우 끈끈한 관계에 있는 나라다.[13] 즉, 브라질 관중들은 압도적으로 포르투갈을 응원할 것임이 분명하므로 아르헨티나로서는 그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과연,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올림픽 축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브라질을 곯려줄 수 있을까?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지금의 아르헨티나는 선배님들과는 다르다. 주요 엔트리에서 중요한 선수들이 뭉텅이로 빠졌다. 공수 양면에서 아르헨티나 내에서 청소년최강자들이라는 푸네스 모리 형제(공격의 로헬리오 푸네스 모리, 수비의 라미로 푸네스 모리)가 제외되었고 최고의 유망주 파울로 디발라도 소속팀 유벤투스의 반발로 제외되었다. 마티아스 크라네비터도 없다. 게다가 기대를 모았던 후안 이투르베는 최근 국적을 파라과이로 택하는 바람에 전력에서 완전히 이탈했다. 게다가 와일드 카드로 들어갈만한 선수들도 곤살로 이과인[14], 에릭 라멜라가 아니다.[15] 사실 18명 중에 10명이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고 그나마 남은 8명 중에서도 유럽에서 뛰는 선수는 앙헬 코레아를 비롯해서 정말 몇 없다. 이런 점에서 아르헨티나는 강하긴 하나 연속우승을 하던 과거의 화려한 명성에 걸맞는 팀까지는 아니라는 것이 정론이다. 만약 이과인이 와일드카드로 뽑혔더라면 이 올림픽에서 제일 잘생기고 제일 네임드한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 경기 결과
톱시드가 무색했던 결과.
아르헨티나가 하브루신이 되는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양 팀 모두 최상의 전력을 동원해 경기에 나섰다. 먼저 포르투갈은 '에이스' 브루노를 비롯해 마르틴스, 파시엔시아, 올리베이라 등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아르헨티나 역시 메시의 후계자로 불리는 코레아를 중심으로 칼레리, 고메스가 공격을 이끌었다. 양 팀은 팽팽한 공방전을 이어갔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전반 중반 이후 아르헨티나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갔으나 소득 없이 0 : 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들어 아르헨티나는 공격진에 변화를 주어 득점을 모색했지만 오히려 후반 21분, 곤칼루 파시엔시아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0 : 1로 끌려갔다. 만회골이 다급한 아르헨티나는 후반 33분 시메오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포르투갈은 후반 35분 선제골의 주인공 파시엔시아를 빼고 일로리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포르투갈이 잠그기에 돌입하자 아르헨티나는 점점 조급해졌고 이는 곧 수비의 붕괴를 초래했다. 결국 후반 39분, 피테에게 중거리슛을 얻어맞으며라고 쓰고 알까기라 읽는다 스코어는 2 : 0으로 벌어졌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이 패배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순식간에 조 꼴찌로 추락했고 아르헨티나마저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 톱시드 팀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브라질, 멕시코는 무승부를 기록했고 일본, 아르헨티나는 패배했다. 아르헨티나는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둘 수밖에 없고 이는 한국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만일 한국이 조 1위로 8강에 오르고 아르헨티나도 무난히 조 1위를 차지한다면 서로 8강에서 만날 일이 없기 때문에 메달 획득에 큰 어려움이 없다. 혹은 둘 다 조 2위로 올라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하나가 조 1위, 나머지가 조 2위를 차지한다면 8강에서 만나버리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서는 크게 좋을 것이 없다.
3.3 3경기: 온두라스 1 vs. 2 포르투갈
경기장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 이스타지우 올림피코 히우지자네이루 | |
경기일 | 2016년 8월 7일 15:00 (현지시각) | |
국 가 | 온두라스 | 포르투갈 |
득 점 | 1 | 2 |
득점자 | 알버트 엘리사 (1') | 토비아스 피구에이레도 (21') 곤칼루 파시엔시아 (36') |
- 경기 전 전망
포르투갈로서는 이 경기에서 이기면 8강행이 보이지만 아르헨티나와 3차전에서 맞붙게 될 온두라스 입장에서는 이 경기에서 지면 다음 경기에서 아르헨티나한테 이기지 않는 한 꿈도 희망도 없어진다.
- 경기 결과
온두라스가 전반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포르투갈이 두 골을 넣어 역전, 후반에는 스코어 변동 없이 그대로 종료되었다. 온두라스는 1승 1패를 안고 아르헨티나와 격돌하게 되었고, 포르투갈은 2승을 거두어 조기에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3.4 4경기: 아르헨티나 2 vs. 1 알제리
경기장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 이스타지우 올림피코 히우지자네이루 | |
경기일 | 2016년 8월 7일 18:00 (현지시각) | |
국 가 | 아르헨티나 | 알제리 |
득 점 | 2 | 1 |
득점자 | 앙헬 코레아 (47') 호나단 카예리(70') | 소피앙 벤뎁카 (64') |
- 경기 분석
아르헨티나와 알제리의 지옥 탈출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4년과 2008년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던 아르헨티나로서는 대단한 굴욕이다. 알제리로서는 천만 다행이다. 2008년의 그 무서움이 극에 달하는 공포의 아르헨티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2008년에는 무쇠방망이를 들고 온 아르헨티나이지만 여기서는 솜방망이를 들고 왔다. 아르헨티나는 과거에 비견하자면 하나도 안무서운 팀이다.
- 전반전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주장인 빅토르 쿠에스타가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망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적으로 자국 여자대표팀같은 실력을 내면서 못하고 있다.
- 후반전
전반전을 훼이크다 이 병신들아로 만들어버렸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아르헨티나에서 1골을 넣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숫적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63분경 알제리가 골을 넣었다. 하지만 66분에 아유브 알제리의 압델라우이가 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안 파본의 턱을 발로 걷어차는 바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양팀 모두 10명이 되었다. 거기에 아르헨티나와 알제리는 동네 조기축구를 시전한 끝에 아르헨티나가 또 앙헬 코레아의 절묘한 패스 끝에 호나단 카예리가 골을 넣었다.
인저리타임이 4분이나 주어졌으나 그 중 3분 30초를 뻘짓하면서 알제리는 이제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종목과의 인연을 이것으로 끝마치게 되었다.
3.5 5경기-1: 알제리 1 vs. 1 포르투갈
경기장 | 브라질 브라질리아 - 이스타지우 마네 가힌샤 | |
경기일 | 2016년 8월 10일 13:00 (현지시각) | |
국 가 | 알제리 | 포르투갈 |
득 점 | 1 | 1 |
득 점 자 | 무함마드 벤카블리아 (30') | 곤칼루 파시엔시아 (25') |
- 경기 분석
알제리가 포르투갈을 100-0으로 이긴들 포르투갈 8강 알제리 탈락은 불변의 법칙이다. 왜냐 하면 포르투갈은 이미 2승, 알제리는 이미 2패인데 아르헨티나나 온두라스 중 하나는 최소 1승1무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알제리가 포르투갈을 이기고 아르헨티나 대 온두라스전이 대승으로 끝나면 포르투갈을 조 2위로 끌어내릴 수 있긴 하다. 똑같이 2승으로 단 두 경기만에 8강을 확정지었지만 조 1위까지 확정지은 나이지리아와는 다르다.
- 전반전
되려 탈락이 확정된 알제리가 8강이 확정된 포르투갈을 엄청나게 몰아붙였다. 전반전 현재 1-1. 일이 이지경까지 가자 포르투갈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한 게 아르헨티나가 유일하게 되었다.
- 후반전
후반전 내내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경기종료. 점수는 1-1.
3.6 5경기-2: 아르헨티나 1 vs. 1 온두라스
경기장 |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 미네이랑 | |
경기일 | 2016년 8월 10일 13:00 (현지시각) | |
국 가 | 아르헨티나 | 온두라스 |
득 점 | 1 | 1 |
득 점 자 | 마우리시우 마르티네스 (90+3') | 안토니 로자노 (75', PK) |
떠오르는 다크호스 온두라스의 부상, 전에 쌓아놓은 명성을 찢어버린 못난이 아르헨티나.
본선 진출팀 중 가장 8강에 가기 싫어하는 아르헨티나.
- 경기분석
단두대 매치에서 겨우 살아남은 아르헨티나는 또 단두대 매치를 하게 되었다. 아르헨티나가 선배님들만큼만 해준다면 온두라스가 별거 아니겠으나 문제는 현재의 아르헨티나는 간발의 차이로 선배님 얼굴에 먹칠하는 것만 간신히 면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비길 경우 골 득실차로 인해 온두라스가 포르투갈vs알제리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8강에 진출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아르헨티나가 안걸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큰 오산이었다. 한국은 8강에서 온두라스에 막혀 4강을 못가게 된다.
- 경기 결과
아르헨티나 후배들: 선배님! 못난 후배를 둔 선배님께 정말 죄송합니다! 브라질 : ㅋㅋ
아르헨티나의 경기는 그 전의 경기들도 그랬지만 마치 이 올림픽을 싫어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알제리전은 사실상의 체면치레였으며 그 나머지 경기들은 그저 묵념일 뿐이었다. 특히 앙헬 코레아 등 몇몇 선수들이 똥볼을 막 갈기면서 '저게 도대체 축구의 기본기라도 있는 선수들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 전반전
이 올림픽 축구 전체 최고의 난타전이었다. 서로가 정말 마치 자기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만난 것 같이 성난 사자처럼 달려들었다. 특히 온두라스는 비겨도 8강임에도 불구하고 앞의 2경기가 무색할 정도로 맹렬하게 몰아붙였다. 온두라스는 주력(走力)이 어마무지해서 틈날때마다 역습으로 아르헨티나를 괴롭게 만들었고 만약 온두라스가 올라오면 그건 그것대로 걱정일 듯. 아르헨티나는 골기회를 정말 많이 만들었으나 다 무위로 그쳤다.
아르헨티나 골키퍼가 온두라스의 공격을 방해하는 바람에 패널티킥을 맞았으나 잘 막아내어 위기를 넘겼다.
전반전에 온두라스가 뛴 경기력으로 미뤄보면 독일이 8강에 와서 맞붙으면 독일이 온두라스를 이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후반전
앙헬 코레아가 역적이다. 기껏 패널티킥을 따내고도 골대를 맞췄다. 게다가 또 측면돌파로 슈팅을 만들어냈으나 또 노골이 되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치열한 혈전 끝에 온두라스가 패널티킥을 얻어냈으나 이번에는 넣었다. 비겨도 되는 온두라스가 먼저 골을 넣었다. 이제 아르헨티나의 올림픽은 사실상 끝났다. 아르헨티나가 8강에 가려면 필요한 골은 두 골. 10분 간격으로 1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6분이 주어진 추가시간에 아르헨티나가 마르티네즈가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로 성공시켰다. 마치 독일이 한국에게 넣은 마지막 골과 같은 모습. 그 덕에 추가시간에 또 추가시간이 30초가 더 붙었으나 그걸로 끝이었다. 지난 날의 영광의 빛이 바래는 순간이었다.
이 경기에서 보여준 아르헨티나의 모습은 가히 역대 최악의 아르헨티나였다. 어디가서 이 따위 팀이 금메달 2번 획득했다고 하면 절대로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현재의 아르헨티나는 선배님들의 얼굴에 먹칠했다. 그렇게 온두라스가 8강에 진출했다.
- 여담
인저리타임이 정말 많이 붙었다. 전반전에 5분, 후반전에 6분에 또 30초가 더 붙어서 인저리타임만 11분 30초가 붙었다. 아르헨티나의 광탈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준결승이나 결승에 올라 마라카낭에서 격돌하는 빅 매치는 무산되고 말았다.
도대체 아르헨티나는 왜 엔트리를 이따위로 짰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사실 포르투갈전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아르헨티나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도 굳이 이런 실력없는 선수들을 엔트리에 넣었다는 게 무슨 의도인지 모를 지경이다. 그나마 유명한 선수라고는 앙헬 코레아 하나 넣었으나 그 앙헬 코레아 마저도 온두라스전에서는 죽일놈급 활약을 보이는 바람에 이지경이 되고 말았다.- ↑ 참고로 그게 한국이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거둔 가장 높은 승점이었다.
- ↑ 월드컵 최다우승국인 브라질이 올림픽에서는 우승한 적이 없으며 독일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프랑스같은 유럽의 강팀들도 영 힘을 못쓰는 대회가 올림픽이다. 반면 올림픽의 강자는 따로 있는데 그들이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이다. 나이지리아는 1996년 올림픽 우승, 아르헨티나는 2004, 2008 연속 우승, 멕시코는 2012 올림픽에서 우승했다.
우루과이도 올림픽 우승 2번 했으나 그건 너무 옛날 얘기다 - ↑ 올림픽, 월드컵, 유로컵 등
- ↑ 이전 문서에서는 정국진이 유일한 멀티골 기록 보유자라고 했으나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축구 A조 3차전 말리와의 경기에서 조재진이 멀티골을 기록했고 8강전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이천수가 멀티골을 기록했다. 경기 결과는 각각 3:3 무승부, 2:3 패배
- ↑ 심판의 오심으로 인한 골이였다. 멕시코가 패스할때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었으나 오심으로 인해 골 처리가 되었다.
- ↑ 이 때 권창훈이 코너킥 찰 때 손가락 두 개를 세웠다. 의도한 플레이인 듯 하다.
- ↑ 아마 조 경기 시작부터 이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다. D조 전력상 어느 팀이 2위로 올라오든 1위로 올라오는 건 자신들이 유리한 포르투갈이 확실한 상황이었으므로 1위로 올라가는 것보다 2위로 올라가는 게 유리하다. 그러려면 대한민국과 멕시코와 전부 비기고 피지와의 경기에서 점수를 최대한 따줘야한다. 그리고 계획대로 되었다.
- ↑ 이 경우, 멕시코가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은 독일이 피지와 득점이 없이 비기거나 이겨도 3골 차로 이기는 경우이다. 선술했듯 4골 차라면 어떤 점수로 비겼느냐에 따라 멕시코의 진출 여부가 판가름난다.
- ↑ 더구나 독일은 4점 이상 승리해도 8강 진출인데 독일이 피지를 상대로 4골보다 적게 넣을 확률은 낮다.
- ↑ 독일이 올대가 아시아 수준으로 약하지만 문제는 포르투갈에게는 천적이라는 것. 그리고 2년전 선배들처럼 4:0으로 시원하게 쳐발랐다.
- ↑ 슈틸리케의 바람대로 조국과 동반진출 했으니까. 그리고 결승까지 동반진출 또한 빌고 있으니 수비꼬라지 때문에 온두라스전이 간당간당하다.
- ↑ 기존의 최다승점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기록한 6점(2승 1패). 이 당시에는 탈락했다.
- ↑ 비록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식민지이긴 했지만 한국과 일본처럼 서로 원수 취급하는 사이는 아니고 오히려 아직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 예로 브라질인이 포르투갈에 가서 브라질 국적을 가지고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 ↑ 메시 이과인 아게로 디마리아 4인방 중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이 없다.
- ↑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아르헨티나의 와일드 카드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후안 로만 리켈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