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축구/남자축구/토너먼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A조, B조C조, D조토너먼트

1 개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토너먼트의 결과 및 내용을 소개하는 문서이다.

경기대진표경기대진표경기대진표
8강 1경기
포르투갈 0:4 독일
4강 1경기
독일 2:0 나이지리아
결승
독일 1:1 브라질(승부차기 4:5)
8강 2경기
나이지리아 2:0 덴마크
8강 3경기
대한민국 0:1 온두라스
4강 2경기
온두라스 0:6 브라질
8강 4경기
브라질 2:0 콜롬비아
3/4위전
나이지리아 3:2 온두라스

2 대륙별 8강 진출국

2.1 AFC (아시아) - 1/3

아시아의 유일한 생존자 대한민국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3팀 중에서 오직 대한민국만이 토너먼트에 진출해 아시아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1차전에서 피지를 8 : 0으로 개박살을 내버렸고 2차전에서 독일과 접전 끝에 마지막 1분을 못 버티며 3 : 3으로 아쉽게 비겼다. 3차전에서 멕시코를 맞아 시종일관 고전했으나 1 : 0으로 꺾고 2승 1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해 8강에 올랐다.

한편,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일본은 1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4 : 5로 패하면서 사실상 초장부터 녹아웃되었다. 이후 콜롬비아와 비긴 뒤 스웨덴을 제압했으나 끝내 콜롬비아에 승점 1점이 밀려 조별리그에서 광탈했다.

이라크 역시 개최국 브라질을 상대로 침대축구의 위력을 선보이며 0 : 0 무승부를 일구는 기적을 연출했으나 그게 끝이었고 덴마크, 남아공과도 무재배에 그쳐 결국 아무에게도 지지 않았지만 또 아무도 이기지 못하며 탈락했다. 참고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대한민국 대표팀도 스웨덴, 모로코, 파라과이와 연달아 비기며 3전 3무에 그치며 탈락한 적이 있다. 여담으로 이 때 신태용 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선수로서 출전했다.

2.2 UEFA (유럽) - 3/4

4년 전과 다른 유럽의 강세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에서 유럽은 별 힘을 못 쓴다는 편견과 달리 이번에는 유럽 대표 4팀 중 오직 스웨덴만 제외하고 모두 8강에 올랐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개최국 영국만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나머지는 모두 광탈하는 수모를 겪은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덴마크는 1차전에서 이라크와 비긴 뒤 남아공을 1 : 0으로 꺾고 한 때 조 선두에 있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질에 0 : 4로 대패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에 남아공과 이라크의 경기가 1 : 1로 끝나 간신히 8강에 합류했다.

독일은 최약체 피지를 10 : 0으로 처뭉개며 진정한 양학을 선보였으나 멕시코와 한국을 상대로는 시종일관 밀리는 경기를 하다 간신히 비겼다.

포르투갈은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 : 0으로 발라버리고 온두라스도 2 : 1로 발라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최종전에서 알제리와 비기긴 했지만 별 다른 영향은 가지 않았다.

스웨덴 혼자 떨어졌다.

2.3 CONMEBOL (남미) - 2/3

불안한 스타팅을 한 남미

남미에서 열린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남미 팀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다. 올림픽에서 2차례 금메달을 따낸 아르헨티나는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 : 2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했고 2차전에서 알제리를 2 : 1로 꺾으며 기사회생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온두라스를 꺾지 못하며 결국 온두라스에 득실 차로 밀려 탈락했다. 여기도 아르헨티나 혼자 떨어졌다. 분명 아르헨티나가 금메달을 획득했던 올림픽 시절에는 안 그랬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감독인 마르셀로 비엘사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을 망친 장본인이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감독인 세르히오 바티스타 역시 2011년 코파 아메리카를 망친 감독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뜬금없이 국대와 올대를 겸하던 헤라르도 마르티노를 경질하고 감독 경력이 일천한 훌리오 올라르티코에체아를 뽑았다. 결국 있던 감독을 그냥 쓴 예전의 두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금메달을 땄지만 감독을 일단 경질시키고 본 이번 대회는 보는 바와 같이 매우 처참하다.

개최국 브라질 역시 막강한 공격력은 다 쌈싸먹어 버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와 차례로 0 : 0 무승부에 그치는 졸전을 벌이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3차전에서 덴마크를 4 : 0으로 꺾고 간신히 8강에 올랐다.

콜롬비아 또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스웨덴, 일본과 연달아 2 : 2 무승부에 그쳐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막판에 나이지리아를 2 : 0으로 꺾고 간신히 8강에 올랐다. 그나마도 나이지리아가 토너먼트에서 쓸 힘을 아끼려고 그 경기를 버린거지 진검승부도 아니었다는 것. 더 안습한 건 8강에서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맞붙게 되었다는 것. 결국 남미팀은 단 1팀만 4강에 갈 수 있게 되었다.

2.4 CAF (아프리카) - 1/3

나이지리아 미만잡

아프리카 팀은 나이지리아를 빼고 모두 탈락했다. 나이지리아는 비록 지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스웨덴을 차례로 연파한 데다가 나머지 3팀에서 승리가 한개도 안나오는 바람에 일찌감치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최종전에서 콜롬비아에 대충 개기다가 패해버리는 패기를 시전했고 너따윈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며 골을 먹고도 히히덕거린 건 덤.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20년만의 금메달 도전

반면 남아공은 1차전에서 브라질과 비긴 뒤 덴마크를 상대로 졸전을 벌이다 0 : 1로 패했다. 이라크와의 최종전을 이기면 8강에 갈 수 있었으나 결국 비겨버리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알제리는 온두라스, 아르헨티나에 연달아 패해 일찌감치 광탈이 확정되었고 최종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1 : 1로 비겨 3전 전패를 당하지 않은 걸로 체면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2.5 CONCACAF (북중미) - 1/2

북중미의 희망 온두라스

온두라스가 북중미의 희망이 되었다. 온두라스는 1차전에서 알제리를 3 : 2로 꺾었으나 포르투갈에 1 : 2로 패했다. 3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고전이 예상됐으나 무승부로 틀어막았다. 결국 골 득실에서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8강에 올랐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멕시코는 남들이 8점 차, 10점 차로 털었던 피지를 4점 차로밖에 못 털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한국에 일격을 맞고 떨어졌다.

2.6 OFC (오세아니아) - 0/1

...

유일한 오세아니아 대표 피지가 탈락해 오세아니아 팀은 전멸했다. 대회 최약체 피지는 예상대로 3전 전패를 했고 3경기 통틀어 무려 23실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피지의 와일드카드였던 피지야스시메오네 타마니사우 골키퍼가 아니었다면 30점 이상 실점했을 수도 있었다. 게다가 이 키퍼도 본업이 경찰이고 투잡으로 축구선수로 뛰는지라 프로 선수가 아니다.

결과적으로 어느 누구도 올림픽 본선에 피지가 올라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고 참가에 의의를 둘 팀이었을 텐데도 멕시코를 상대로 1골을 뽑아냈다. 특히 피지는 우승후보 브라질보다도 먼저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런 걸 보면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피지는 충분히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

평균 피파랭킹 세자릿수 등수에 평균 피파점수 두자릿수인 대륙이 오세아니아이다. 피지의 입장에서는 그냥 대회에 출전하는 데 성공한 것만으로도 큰 기적이다.

3 8강

2위로 올라온 팀들이 1위로 올라온 팀들보다 강한 기묘한 경기들덴마크랑 콜롬비아는 아닌데?????????????? 덴마크는 상대가 나이지리아 임금님이라 그런거고

3.1 1경기: 포르투갈 0 VS 4 독일

경기장브라질 브라질리아 - 이스타지우 마네 가힌샤
경기일2016년 8월 13일 13:00 (현지시각)
국 가포르투갈독일
득 점04
득점자세르지 나브리 (45+1')
마티아스 긴터 (57')
다비 젤케 (75')
필립 막스 (87')

단두대 매치 Chapter.1 유럽
과연 포르투갈의 아우들은 형들의 복수를 해줄 것인가? 아니면 형과 함께 아우들도 독일의 밥이 될 것인가?

  • 경기 전 분석

유로 2016 우승국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이 올림픽 8강에서 만났다. 성인 대표팀에서 독일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으며 특히 성인 대표팀 감독 요아힘 뢰브호날두 때려잡는 기계로 악명높다. 어느 정도냐면 독일이 뢰브 감독이 부임한 이후 펼쳐진 메이저 대회 중 포르투갈을 만난 대회는 유로 2008유로 2012, 2014 브라질 월드컵 등이며 세 대회에서 독일은 포르투갈을 압도하는 모습을 선보여 포르투갈에게는 가장 싫은 상대라고 할 수 있다. 2014년 월드컵에서는 양팀 라인업을 모르고 경기를 봤다면 포르투갈이 호날두를 출전시키지 않은 줄로 알 정도로 독일 수비진이 호날두의 존재를 아예 삭제시켰다.

한편 포르투갈은 유로 2016 우승으로 한참 물이 오른 터에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에서 광탈시켰기에 제아무리 독일이라도 가볍게 볼 상대는 아니다. 그리고 U-23에서는 오히려 독일을 5-0으로 박살냈다.

  • 경기 후

그러나 포르투갈은 멸망했다. 신태용호 재평가
응답하라 2014
슈틸리케좋아합니다.
28년 동안 지역예선에서 떨어져오기만 했던 팀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독일.

독일은 포르투갈에게 지긋지긋한 천적이지만,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에서의 독일은 예선 탈락도 밥 먹듯이 하는 팀이기에 아르헨티나를 꺾고 올라온 포르투갈이 이번만큼은 우세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정 반대로, 독일이 일방적으로 포르투갈을 발라버렸다. 사실 독일에게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이 좀 다른 게 아르헨티나는 평가전에서 패하기가 일쑤인데다가 월드컵에서 이겼다는 경기 역시 2010년에 그 악명높은 마라도나의 자충수로 대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심하게 고전했다. 한번은 연장혈투 다른 한번은 안방에서 승부차기를 했다. 그러나 독일 성인팀은 언제나 포르투갈만큼은 평가전이든 국제대회든 꾸준히 눌러왔다.

경기 내용은 역시 나브리이다. 전반전을 박빙의 승부로 이끌어갔으나 전반 종료 일보직전 나브리가 한 건 했다.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기울어서 독일이 포르투갈을 잡고 탈탈 터는 경기가 되었다. 후반전이 되자 포르투갈은 정신을 못차리고 독일에게 탈탈 털렸다.

여튼 독일은 이 승리로 인해 이 올림픽 메달권에 들어갔다. 4강이든 3/4위전이든 한번만 이기면 무조건 메달이다. 만약 독일이 우승하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세르지 나브리2004 아테네 올림픽카를로스 테베스가 된다.

어쨌든 4년 전과는 달리, 그리고 8년 만에 유럽팀이 4강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4강 상대는 올림픽의 왕자 나이지리아라는 게 문제다. 근데 독일이 압승했다?

3.2 2경기: 나이지리아 2 VS 0 덴마크

경기장브라질 사우바도르 - 아레나 폰치 노바
경기일2016년 8월 13일 16:00 (현지시각)
국 가나이지리아덴마크
득 점20
득점자존 오비 미켈 (16')
아미누 우마르 (59')

왕의 강림.

나이지리아 : 덴마크야 그거해봐 그거
덴마크 : Again 1998! 나이지리아는 덴마크의 승점자판기~♬
나이지리아 : 아하하핳하하하하하하핳!!!

나이지리아는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3골 먹으면 4골 넣으면 된다는 감독의 지휘 아래 금메달을 따낸적 있는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이며, 올림픽 외에도 유소년 대회에서는 최다 우승국 위엄까지 뽐내어서 이 분야에서는 사실상 막강한 실력을 갖춘 팀이다. 덴마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브라질에게 4골을 내줘서 지고 8강에 오른터라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하지만 현재도 진행 중인 축구협회와의 갈등이 나이지리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불과 2년 전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축구협회가 보너스 지급을 하기로 하였지만 대회 직후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서 선수들과의 갈등을 보였고 그로인한 갈등이 대회 보이콧 선언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게 되면서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 그나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보너스 지급을 해주겠다고 하였지만... 비행기 경비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문제를 본다면 문제 해결에는 진통이 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내흉을 수습하고 나이지리아가 올림픽 강자의 부활을 이룰지, 덴마크가 분위기를 수습하고 반등할 지...

공교롭게도 두 팀은 프랑스 월드컵때는 1:4로 덴마크가 이겼고,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린 4개국 초청 친선대회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그 때엔 덴마크가 6:2로 대승했지만,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 경기 결과

나이지리아는 역시 강호였다. 덴마크를 2:0으로 가볍게 꺾고 4강에 진출 성공했다. 성인 대표 에이스인 존 오비 미켈이 일찌감치 골을 넣으면서 경기결과를 아예 초반에 내버렸다.

3.3 3경기: 대한민국 0 VS 1 온두라스

※해당 항목은 토론 결과에 따라 간략한 내용만 기재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토론 내역은 여기를 참조 하시길 바랍니다.
경기장브라질 벨루오리존치 - 미네이랑
경기일2016년 8월 14일 07:00 (한국시각)
국 가대한민국온두라스
득 점01
득점자알버트 엘리스 (59')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한국 팬들이 원하던 대한민국-온두라스라는 최고의 8강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하지만 지난 6월에 열린 4개국 친선 대회 당시 온두라스가 참가했는데 한국은 홈에서 열린 경기였음에도 온두라스에게 2골이나 내주고 끌려가다가 후반 막판에 박인혁의 동점골로 간신히 비겼다. 여전히 대량실점의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는데 반해, 온두라스는 수비와 조직력이 강하다. 더군다나 온두라스는 엄청 빠르다.

거기에 온두라스의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를 8강으로 이끈, 그것도 강력한 우승후보인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를 가둬놓고 줘팬 데다가 그 8강 조차 또다른 우승후보인 네덜란드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몰고 간 호르헤 루이스 핀투라는 것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때문에 온두라스가 아르헨티나보다 쉬운 상대라고 장담할 수 없으며 여차하면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뭐 나머지 7개 팀 중에서 그나마 상대해 볼만한 팀이 온두라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덴마크나 콜롬비아 따위보다는 빡센 상대이다.

석현준 의 발목부상도 우려되는 점이다. 또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멕시코전 에서의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 게다가 8강에서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준결승 대진은 브라질 - 콜롬비아전 승자이다. 준결승에 진출하더라도 득점력이 살아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홈팀 브라질을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때의 복수를 위해선 일단 이겨야... 복수하고 분노한 홈그라운드 관중들 속에서 살아서 돌아가야 하는 퀘스트도 추가된다.

다행히도 석현준의 발목부상은 그다지 심하지 않다고 한다. 석현준의 8강전 출전을 기대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경기 결과

전반전은 0-0으로 끝낸 것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후반전에 한국이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59분 알버트 엘리스에게 선제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한국은 이후 나름 노력하고 있으나 71분 박용우가 경고를 받는 등 계속 상황이 안 좋아졌고, 이후 4분 여의 추가시간이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패했다.

경기가 끝난 마당에 소용없는 주석이긴 하지만, 주심 재량의 추가시간이 못내 아쉬웠다. 엘리스는 정규시간 43분 즈음 공격자 파울을 범하고도 밀리는 척 넘어지더니 침대를 시전하였고 온두라스 쪽 벤치에서도 들것은 고사하고 의료진 몇만 들여보내 시간을 끌었다. 정규시간이 끝날때까지 일어나지 않아 추가시간 산정은 3분이 되었고 추가시간 1분이 지날때쯤에야 들것에 실려 나갔다. 주심의 재량이라지만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을 1분 가량밖에 주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

가장 큰 원인은 신태용의 전술적 실패였다. 선수비 후 후역습을 채택한 팀에게 적극적인 공격축구는 상대가 보를 냈는데 주먹을 낸 꼴이다. 당연히 선취골을 허용한 뒤로는 이들의 침대축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요소를 파악하지 못한 건 신태용호의 잘못이 맞다. 물론 본인 입장에서는 한국의 축구 팬들을 의식했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과정 보다는 결과에 더 민감한 한국 축구 팬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이러한 선택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게다가 sbs 장예원 아나운서는 한국이 졌다는 소식을 듣고 방송 도중에 우는 등 방송사고를 5번이나 냈다고 한다.(..)기사

3.4 4경기: 브라질 2 VS 0 콜롬비아

경기장브라질 상파울루 - 아레나 코린치앙스
경기일2016년 8월 13일 22:00 (현지시각)
국 가브라질콜롬비아
득 점20
득점자네이마르 (12')
루안 (83')

단두대 매치 Chapter.2 - 남미
과연 네이마르의 브라질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국민 역적 네이마르 -> 국민 영웅 네이마르

간신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4골을 퍼부으며 살아난 브라질 vs 매경기 2점은 넣는 콩 까는 콜롬비아의 대결.

이 대결 역시 브라질에게는 벼르고 별렸을 대진일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코파 아메리카와 지역 예선에서의 크고 작은 충돌로 인해 브라질과 콜롬비아 축구팬 양국의 감정의 골은 아직도 깊다.

특히 그 중심에 서 있는 네이마르는 2014 월드컵과 2015 코파에서 잇달아 자신을 물먹인 콜롬비아를 상대로 복수의 칼날을 갈고 갈았을 것이다. 아무리 현재 브라질 팀의 전력이 흔들린다 한들, 설욕에 대한 일념이 경기에 미칠 영향을 기대해 볼만 할 수 있을 것이다. 브라질로서는 가뜩이나 잇달은 흑역사를 상쇄하기 위해서 콜롬비아를 반드시 이길 필요가 있다.

  • 경기 후

브라질이 잘했다기보다는 콜롬비아가 너무 못했던 경기

드디어 네이마르도 이번 대회 첫 골을 신고했다. 조별리그 내내 버로우를 탔던 네이마르는 자신의 철천지 원수 콜롬비아를 맞아 전반 12분 만에 멋진 프리킥 골로 첫 골을 신고했다.

콜롬비아는 오늘 경기에서 너무도 무기력했고 이는 브라질의 공격력만 되살린 꼴이 되었다. 끌려다니던 콜롬비아는 끝내 후반 38분, 루안에게 1골을 더 얻어맞으며 0 : 2로 참패했다.

게다가 최근 A매치에서 악감정이 터질대로 터진 두 국가간의 경기인지라 올림픽에서도 난투극을 벌이는 진풍경까지 연출했다.

한편, 이전까지 국민역적 취급을 받던 네이마르는 이 경기를 통해 '드디어 no.10 자격을 얻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쿠 같은 레전드들에게도 비판 받던 그였기에 그간 마음 고생을 해소할 수 있는 경기였다.

4 대륙별 4강 진출국

4.1 AFC (아시아) - 0/1

완전히 전멸한 아시아

아시아 팀들 중 유일하게 토너먼트에 올랐던 대한민국은 결국 온두라스에 0 : 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2회 연속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골짜기 세대라 불린 세대들이 사상 최초 조별리그에서 1위를 기록한 건 의미 있는 성과였다.

또한 이 팀은 지난번 2012 런던 올림픽에선 멕시코, 가봉, 스위스와 같이 있던 조에선 1승 2무를 거두며 올라가 영국과 비기고 승부차기 끝에 올라가 동메달을 걸었고, 그 이전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선 온두라스, 카메룬, 이탈리아와 한 조였으나 온두라스를 빼고 모두에게 난타당하며 탈락했던 팀이다. 이랬던 팀이 적어도 조별리그에선 다득점을 할 팀에게는 다득점을 하고, 져도 이상하지 않을 팀에겐 명승부를 연출하며 비기거나 수세에서도 꾸역승을 챙겨낸 셈. 메달과 그로 인한 병역혜택을 별도로 하면 적어도 올림픽 대표팀에 한해서 대한민국팀은 꾸준히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이를 증명했다.

다만, 지나칠 정도로 공격 축구에 목숨을 걸었던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 선수들의 부진, 돌아오지 않는 들의 모습은 매우 아쉽다. 언제나 고질적으로 당하는 약팀에게 공세를 퍼부어놓고도 안 터지는 골, 이 와중에 당한 실점으로 패하기라는 한국축구의 모습을 일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1]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가올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더 진보할 모습을 기대해보자.

4.2 CAF (아프리카) - 1/1

왕의 귀환을 알린 나이지리아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다. 올림픽의 제왕답게 나이지리아는 브라질에 가장 늦게 도착했으면서도 덴마크를 2 : 0으로 꺾고 기어이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화려한 귀환을 선포한 나이지리아가 과연 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기대된다.

4.3 UEFA (유럽) - 1/3

월드컵에 이어 올림픽 제패까지 꿈꾸는 독일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본선 진출을 이룬 독일은 성인 대표팀에서 자신들의 호구 노릇을 하는 포르투갈을 4 : 0으로 대파하고 4강까지 올라갔다. 과연 독일은 월드컵에 이어 올림픽도 제패할 수 있을까?

한편, 포르투갈의 아우들은 형들의 복수를 이루지 못하고 자신들도 독일의 밥이 되어버렸다.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2년 전 형들처럼 4점 차로 대패했다.

또 운빨로 간신히 8강에 올랐던 덴마크 또한 나이지리아 앞에서 빌빌 싸다가 0 : 2로 참패했다. 이런 팀이 어떻게 8강까지 왔는지 신기할 정도로 덴마크는 형편없었다. 아르헨티나(포르투갈, 알제리, 온두라스가 있는 조)나 피지(한국, 독일, 멕시코가 있는 조)와 자리바꿨으면 조꼴찌를 했을 팀이다.

4.4 CONCACAF (북중미) - 1/1

새 역사를 쓰는 온두라스

선수비 후역습 전법으로 8강전에서 아시아의 맹주 대한민국을 1 : 0으로 꺾은 온두라스는 사상 첫 4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4.5 CONMEBOL (남미) - 1/2

썩어도 준치라는 걸 보여준 브라질

역시 브라질은 브라질이었다. 당초 조별리그 통과도 어려웠던 브라질은 덴마크와 콜롬비아를 연파하고 어느새 4강까지 올라갔다. 여기까지 브라질은 2008년 이후 3연속 4강에 올랐다. 이제 금메달까지는 2승 남았다. 과연 브라질은 오랜 숙원이었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까?

한편, 콜롬비아는 브라질을 맞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절치부심한 네이마르에 일격을 맞아 그냥 골로 가버렸다.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는 남미 팀이 이상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 4강

5.1 1경기: 브라질 6 VS 0 온두라스

경기장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 마라카낭
경기일2016년 8월 17일 13:00 (현지시각)
국 가브라질온두라스
득 점60
득점자네이마르 (1'[2]) (90+1')
가브리엘 제수스 (26') (35')
마르퀴뇨스 (51')
루안 (79')

이영표 1승
2016년 코파 아메리카를 희생해서 얻은 값진 결과
한국전 승리에 모든 힘을 쏟아낸 온두라스는 4강에서 거짓말 같이 참패했다.

대회 초반 조직력 문제로 답답한 경기를 보였던 홈팀 브라질은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 조금씩 발을 맞춰가고 있다. 네이마르 중심이란 지적이 있으나 월드클래스 에이스가 있다면 그 선수 중심으로 돌아가는건 세상 어느 팀이건 마찬가지다. 미네이랑의 비극 이후 위신이 땅에 떨어져 조금만 삐긋해도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브라질이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었었다.

하지만 정작 삐끗한 건 온두라스였다.
결국 6:0으로 브라질의 대승. 온두라스의 선공으로 시작. 브라질의 공격수 3명의 압박으로 온두라스의 전방과 우측은 막혀있었다. 그러나 온두라스 수비진은 멍청하게도 좌측과 후방이 아닌 전방에 있는 네이마르쪽으로 공을 날렸고우리랑 할 때나 저런 실수 해주지. 공을 아주 쉽게 빼앗은 네이마르가 온두라스의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며 경기시작 14초만에 아주 쉽게 골을 집어넣었다.[3] 골을 먹힌 온두라스는 우리나라랑 할 때의 우주수비는 갔다 버리고 아예 93분 46초동안 공격축구를 시전했고 당연히 브라질에게 차례차례 반격당했다. 전반 26분에 온두라스의 가비야가 지나치게 후방에 있던 탓에 오프사이드 트랩이 형성되지 않은 틈을 타 가브리엘 제수스가 돌진해 들어갔고 골키퍼는 막기 위해 나왔지만 도리어 골대가 텅텅 빈 게 독이 되어 골을 먹히고 말았다. 그리고 기세가 오른 가브리엘 제수스는 전반 35분에 허수아비 같은 골키퍼를 상대로 또 골을 터뜨렸다. 그렇게 전반부터 브라질이 3:0으로 거의 승기를 잡아놓은 상황. 후반 6분, 온두라스는 코너킥이 실패하면 바로 반격하려고 3~4명만을 골대 근처에 뒀지만 그것마저 브라질의 다른 선수가 흔들어놓았고 제대로 낚인 온두라스는 마르퀴뇨스에게 4번째 골을 허용했다. 또한 후반 34분, 브라질 공격수 3명이 우루루 골대 근처로 들어갔고 골키퍼 뒤에 있었던 루안이 골을 성공시켰다. 또한 인저리타임에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골을 성공시켰다. 6번째 골에서의 네이마르의 농구 자유투 세레머니도 백미. 총 6골 중 네이마르가브리엘 제수스가 각각 2골씩 넣었다.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브라질이 한국의 복수를 해줘서 고맙다는 반응, 둘째는 저런 온두라스한테 진 한국이 더 비참하다는 반응, 셋째는 이영표 해설위원의 말대로 침대축구 탓보다는 공격력 탓을 해야 한다는 반응. 그 외, 4강전에서 브라질 만나서 깨지는 걸 피했으니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다.

또한 연장전 갔으면 압박할 기회가 1번은 더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얼마나 성급했는지를 증명했다.

스포탈코리아에서는 온두라스가 지난 경기에는 침대축구를 하고, 이번 경기에서는 너무 거친 플레이를 했다며 온두라스 대표팀에 올림픽 정신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 결여된 정신력을 가진 팀에게 한국이 패배했으니 정신승리로 볼 여지도 충분히 있지만 온두라스의 저런 행동이 정당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가 있기 전날인 8월 16일에 브라질 출신으로 전 FIFA 회장으로 재임했던 주앙 아벨란제가 향년 100세로 사망했다. 회장님의 버프를 받아 결승진출

5.2 2경기: 독일 2 VS 0 나이지리아

경기장브라질 상파울루 - 아레나 코린치안스
경기일2016년 8월 17일 16:00 (현지시각)
국 가독일나이지리아
득 점20
득점자루카스 클로스테르만(9')
닐스 페테르센(89')

28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온 독일과 올림픽의 군왕 나이지리아의 대결이다.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하마터면 한국에게 잡힐 뻔하기도 하고 멕시코와 졸전 끝에 비기기도 했지만 8강에서 포르투갈을 잡으며 점점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스웨덴을 넉다운시킨 뒤 조1위를 그 두 경기만에 확정짓고 콜롬비아전을 일부러 버리는 여유마저 부리고 8강에서도 덴마크를 일찌감치 깨고 올라왔다.

서류상으로는 나이지리아의 압승처럼 보이지만 독일은 이번 대회 한정으로 도깨비팀이다.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나이지리아 성인 대표의 에이스 존 오비 미켈과 독일 올대의 새로운 에이스 세르지 나브리의 대결 역시 키포인트다. 정작 두 선수는 이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 했다.

그러나 독일은 왕자보다 더 쎈 황태자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는 엄청 잘했던 것이다. 이런 팀을 압도했다는 점이 시작하자마자 루카스 클로스테르만이 선제골을 넣자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신바람 문화로 인해 시무룩한 분위기로 경기를 하며 전혀 힘을 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종료 직전 닐스 페테르센에게 1골을 더 헌납하며 나이지리아는 결승이 막혔다. 독일은 이런 팀이 28년 동안 본선에 못 올라온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 잘했다.

6 동메달 결정전: 온두라스 2 VS 3 나이지리아

경기장브라질 벨루오리존치 - 미네이랑
경기일2016년 8월 20일 13:00 (현지시각)
국 가온두라스나이지리아
득 점23
득점자안토니 로사노 (71')
마르셀로 페레이라 (86')
우마르 사디크 (23') (56')
우마르 아미르(49')

두 국가 모두 이번 올림픽에서 아직 메달이 0개인데,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국가는 값진 동메달 1개를 추가할 수 있고, 패배하는 국가는 종합 노메달로 올림픽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알고 있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존 오비 미켈은 인터뷰에서 뼈를 깎는 각오로 3,4위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 결과

비행기 티켓값이 없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던 나이지리아, 동메달을 목에 걸다.

나이지리아가 3-2로 승리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8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23분 존 오비 미켈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반대쪽으로 날린 땅볼 크로스에 사디크 우마르가 가볍게 갖다 대 선제점을 얻었다. 전반을 1-0으로 끝낸 나이지리아는 후반 4분 아미르 우마르가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11분엔 다시 미켈의 전진패스를 받은 사디크 우마르가 수비수를 제친 뒤 3-0 스코어를 만들었다.

온두라스는 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로멜 키오토가 날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안토니 로사노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또 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키오토의 크로스에 마르셀로 페레이라가 머리를 갖다 대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온두라스는 시간 부족으로 더 추격하지 못하고 나이지리아에 무릎을 꿇었다

나이리지리아도 이로 인해 브라질과는 정반대지만 재미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1996년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금메달 → 2008년 아르헨티나에게 패하고 은메달 → 2016년 독일에게 패하고 동메달이 되었다.다음은목메달?

7 결승전 : 브라질 1 VS 1 독일 (승부차기 5 : 4)

경기장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 마라카낭
경기일2016년 8월 20일 17:30 (현지시각)
국 가브라질독일
득 점11
5(PSO)4(PSO)
득점자네이마르 (26')막스 마이어 (59')
승부차기후축선축
헤나투 아우구스투O마티아스 긴터O
마르퀴뇨스O세르지 나브리O
하피냐 알칸타라O율리안 브란트O
루안O니클라스 쥘레O
네이마르O닐스 페테르센X

브라질과 독일마라카낭에서 만난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FIFA 월드컵에서도 좀처럼 만나기 힘든 브라질과 독일이 결승전에서 서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브라질과 독일이 FIFA 월드컵에서 격돌한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전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4강전 둘 뿐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브라질이 잘하는 대회는 독일이 망치고 독일이 잘하는 대회는 브라질이 망쳐왔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어떤 조추첨이 벌어지든 둘 다 극강이면 언젠가는 만난다.

브라질은 이 한 판을 이기려고 그 많은 욕을 먹어가며 올림픽을 열었다. 솔직히 이거 한 번만 이기면 브라질은 수백억 쏟아부은 보람이 있다! 비록 전체적인 순위는 밀려 있지만... 그러나, 독일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여기서 브라질이 독일한테 또 다시 대패를 한다면...?? 경기장을 폐쇄해야 할지도 모른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설욕의 기회를 잡은 브라질로서는 독일을 이기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2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게 결승 진출이 되어버린 숨은 강자 독일[4]과 3연속 4강 및 2연속 결승 진출을 달성한 브라질의 대결.

과연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을 것인가? 처음 먹는 사람이 잘 먹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이로써 독일은 전 대회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국가를 모두 만나게 되었다. 물론 목메달 국가 팀은 만나지 못했다. 게다가 세 팀과 전부 무재배를 기록하는 진기록 또한 수립하였다(...) 거기에 더해서 이 국가들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진기록도 수립하였다(...)

BHRCC380N43YQ2H68X5J.jpg

네이마르의 눈물
브라질의 염원이었던 올림픽 축구 금메달이 이루어지다. 잠깐?! 근데 어차피 상관없잖아?
2년전 일에 대한 복수에 성공하다. 마라카낭의 복수.
상대가 독일이었기 때문에 훨씬 기쁜 승리[5]

경기 내용을 보면 브라질의 경우, 가브리엘 제수스가브리엘 바르보사라는 소위 가브리엘 형제들이 성인대표팀보다 네이마르와의 궁합이 훨씬 좋았다. 다비드 머시기인지 뭔지 내보내고 얘들을 쓰는게 브라질 축구팀을 강성하게 하는 비법이다. 결국 이 두 가브리엘들이 네이마르를 전력으로 보좌하고 결국 네이마르가 골을 넣게 해줬다. 독일은 그 특유의 게겐프레싱으로 브라질로 하여금 계속 패스미스를 유도해서 공격을 따내는 분전을 했다.

승부차기 끝에 5:4로 브라질이 금메달을 따냈다. 브라질로서는 2008년 올림픽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게 져서 동메달 → 2012년 올림픽 결승에서 멕시코에게 져서 은메달 → 2016년 올림픽 결승에서 독일을 누르고 금메달 순으로 순차적으로 메달을 따나가게 된 것이다.물론 다음 올림픽에선 목메달 차례다 아니, 당장 다음에 열릴 월드컵이 더 걱정이다. 결국 브라질은 올림픽 축구에서 메달을 종류별로 다 획득해보게 되었다. 독일은 비록 패배했지만 28년 만에 첫 출전하였고도 은메달을 획득하는 나름 값진 성과를 거두어 사실상 성공했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여자축구로선 금메달을 땄으니 성별 따지지 않는다면나름 주고 받고 한 셈.

승부가 결정되자 브라질 선수들은 하나같이 기쁨의 환호 대신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승부차기를 건너뛰고 봤다면 브라질이 패한 걸로 보일 정도. 브라질로서는 대비극으로 끝난 2014 월드컵, 2015년 코파 아메리카 8강 탈락,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광탈로 위신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브라질 축구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홈에서 열린 2016 올림픽 금메달이 절실했고 이렇게 막중한 부담을 짊어지게 된 브라질 올림픽 대표팀의 마음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텐데 이번 승리로 보상받게 되었으니... 특히 쓰러뜨린 상대가 다름아닌 그 미네이랑의 비극의 주범인 독일이기 때문에 그 통쾌함과 기쁨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물론 냉정하게 보면 가까스로 이긴 경기이기도 하고 경기의 수준도 월드컵보다 낮으니 완벽한 복수는 아니라는 찝찝함이 남긴 하지만, 졌을 경우 뭔 사태가 벌어졌을지 생각해보자(...)[6] 여튼 브라질이나 독일이나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소중한 선수 발굴에 성공했다. 브라질은 가브리엘 형제를 얻었고 독일 역시 나브리를 얻었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성인 국가대표에서 귀중하게 활용될 것이다.

참고로 이 경기는 이번 올림픽 남자축구 전체 경기들 중 유일하게 정규시간 90분을 넘기며 연장전 + 승부차기까지 진행된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후 독일 대표팀의 로베르트 바우어가 팬들에게 일곱 손가락을 펴보이는 세리머니를 해 비난이 쏟아졌으나 이 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사과했으며, 브라질 팬들은 그래도 우리가 이겼으니 졸렬한 트롤링 따윈 신경 안 쓴다는 쿨한 반응을 보였다.
  1. 이런 모습은 축구강국들에게도 흔히 보이는 모습이지만, 그들의 경우 패배까지는 가지 않는 경우는 드물고, 결국에는 상대방의 침대를 박살내버리는 경우가 더 많다.
  2. 실제로는 14초.
  3. 사실 저 상황에서 네이마르가 골을 못 넣게 막았어도 온두라스 골키퍼가 네이마르를 걸어 넘어뜨렸기 때문에 골키퍼 레드카드+페널티킥으로 온두라스의 상황이 전혀 좋을수가 없었다.
  4. 으로, 여축도 결승에 진출한 상황이라 둘 다 상대방을 이긴다면 독일로선 금상첨화. 사족으로, 독일이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16년 전의 2000 시드니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스페인이 결승에 진출한 이후로 16년만에 유럽축구 결승에 진출한 것이 나오게 되었다. 물론, 그 스페인도 정작 결승전에서는 카메룬승부차기 끝에 져서 준우승에 머물렀단 게 문제지만... 그리고 독일도 16년 전의 스페인처럼 준우승을 하고 말았다. 사실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의 네덜란드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실력이 있었으나 아르헨티나를 지나치게 일찍 만난 죄로 4강 진출을 못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상대로 유일하게 연장 혈투를 붙은 팀이 네덜란드였다.
  5. 똑같이 브라질이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배구 종목은 이정도까지 오열하면서 기뻐하지 않았다.
    파일:/image/003/2016/08/22/NISI20160822 0012097735 web 99 20160822044004.jpg
    네이마르와는 대비되는 브라질 배구팀. 환호하긴 했지만 눈물까지 흘리진 않았다. 네이마르는 우승해서가 아니라 독일을 이겨서 오열하는 것이다.게다가 브라질의 주 스포츠는 축구이니.
  6. 어떻게 보면 지면 안되는 경기에서 이겼다는 부담감에서 해탈되었다는 안도감이 기쁨의 주된 원인이고 불완전한 복수는 금상첨화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