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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이 페이지에는 인터넷 상에 공공연히 떠돌아다니는 일련의 순우리말 목록에 대거 등재되어 있는 근원을 알 수 없는 가짜 순우리말들을 모아 둔다.
근원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인터넷에 돌려지고 있는 "우리가 잘 모르는 우리말 목록"으로, 이 목록이 언제 어디에서 처음 유래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이 이 항목에 수록해둔 가짜 순우리말인 것이 문제이다.
목록 중에는 실제 순우리말도 다수 포함되어 있으나, 절반 가량은 옛말의 자의적 해석이나 단순한 합성어, 또는 그를 이용해 지은 순우리말 이름이 가진 다분히 자의적인 작명 의도 등을 가져다가 무비판적으로 기재한 것들이다. 심지어 베론쥬빌, 커리쉴하프, 어라연히프제 등 아무리 봐도 우리말이라고는 납득이 가지 않는 단어들마저 버젓이 전통 순우리말이라며 목록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나아가, 이 내용에 대해 "국립국어연구원에 순우리말 여부를 문의한 결과 태반이 가짜더라"라며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의 글 또한 떠돌아 다니고 있다. 역시 최초 출처는 불명확하다. 본 항목의 해설은 이 같은 반박 자료들을 참조하여 작성되어 있다.
2 가짜 순우리말에 대한 고찰
이러한 "가짜 순우리말"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언어대중이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을 쉽게 유포시키기 위하여 그 어원을 왜곡하는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예전 유학자들이 모든 고유어를 한자로 음차하여 어원을 찾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러한 한자부회식 풀이의 예로는 '바다'를 파도가 많다고 하여 波多, '여름'을 그늘에서 열을 식힌다 하여 熱陰이라고 쓰는 것 따위이다.
순수한 의미의 '우리말'이 존재하며 또 그 말이 다른 외래어나 외국어에 비해서 우월하냐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언어의 목적은 어떤 특정 의도를 가진 어휘를 유포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대중 간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기존 우리말에서 유래한 합성어나 파생어조차 아닌 외국어 또는 전혀 의미불명의 단어를 성급하게 순우리말로 알리고 유포하는 것은 분명히 언어활동의 명확성을 해치는 잘못된 행위이다.
다만 "가짜 순우리말"로 불리는 어휘들 중 기존 우리말의 변형이나 합성어에 해당하는 것들은, 대개 한글 열풍이 불던 90~2000년대 만들어진 신조어들로 볼 수 있다. 언어대중이 새로 언어를 조합하여 만들거나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행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이를테면, 아이슬란드어의 경우 지금도 끊임없이 언어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신조어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낸다. 또한 단어는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새로 얻은 지식이 그 단어에 적용되어 단어의 뜻이 업그레이드되어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1] 새로 등장한 신조어가 말무리에게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진다면 낱말로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이러한 단어들이 전통적으로 전해져 내려온 순우리말이라기보다는 신조어나 유행어에 가깝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 그 단어들의 사용 자체를 배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단어를 언어대중 사이에서 강제적으로 배격하는 것은 일방적인 언어정화운동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 순우리말이니까 썼다는 말은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엄연히 순우리말이 있는 경우에는(가령 바다와 '아라')는 더더욱 그렇고.
특히 일부 정부기관까지도 공공명칭 명명에서 이런 단어들을 순우리말이라고 사용하고 있어서 논란이 되기도 한다.
3 창조적 조어법
가짜 순우리말 목록에 들어가 있는 것들 가운데는 기존 순우리말의 어근을 따오거나 일부 변형하여 그 뜻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한편 전혀 들어보지 못한 낯선 단어들도 섞여 있는데, 이것은 창조적 조어법으로 만들어진 단어가 아닐가 하는 추측이 있다. 창조적 조어법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유형의 하나에 속하며, 기존 단어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무의미한 소리에 임의의 뜻을 결합시켜 만든 새단어를 말한다.
그러니까 꽁기꽁기[2]와 후달리다[3]가 이 케이스에 드는 아주 대표적인 예이다. 한마디로 완벽한 창작단어이다. 창조적 조어법으로 만들어지는 단어는 기존 어근이 없기 때문에, 오직 그 단어의 소리가 주는 울림이나 느낌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창조적 조어법으로 만들어진 단어는 일종의 인공 단어이기 때문에 제품이름 같은 것이 아닌 자연어에서 일반 단어가 창조적 조어법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동유럽의 에스토니아어는 일반단어까지 근대계몽기의 에스토니아 언어개혁가들이 이 방법으로 단어를 많이 만들어냈었다. 아무튼 이러한 창조적 조어법으로 만들어진 단어는 한 두명의 언어개혁가들이 단기간에 만든 단어로서 어휘분류에서는 인공어휘로 다루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과연 이런 단어들을 "창조적으로 조어"한 것이 누구인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무엇보다 외래어를 순화하여 국어의 지평을 넓히는 차원도 아니고 이미 순우리말이 존재하는 단어에 새로이 순우리말임을 주장하며 덧붙일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4 가짜 순우리말의 목록
주의: 여기에 수록된 단어는 모두 유포된 목록 중 가짜 순우리말, 즉 순우리말이 아니거나 합성어, 오용 등으로 인해 기재가 부적합한 단어만을 모아 둔 것이다. 당연히 기재한 뜻은 해당 목록에서 주장한 뜻일 뿐 단어 자체가 그런 뜻으로 통용되지 않는다. |
실제로 존재하는 순우리말의 목록에 대해서는 순우리말 항목을 참조.
4.1 뜻이 틀린 경우
단어 자체는 존재하지만 본래 뜻이 아닌 다른 뜻으로 잘못 쓰이는 단어. 그 자체적으로는 순우리말이 맞으나 의미가 잘못 쓰인 경우도 포함한다.
- 가리온 - 일부층에 '백두산 천지에 산다는 환상종'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검은 갈기의 하얀 말' 자체가 드물지만 실제로 존재하며, '가리온'은 말의 털색을 구분하는 많은 말 중에서 저러한 말을 가리키는 단어일 뿐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순우리말'도 아니지만 현시점에서는 우리말은 맞으며[4] 뜻 자체가 잘못 알려진 우리말이므로 기록한다. 자세한 것은 해당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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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린 - 하늘이 내린
- 단순히 동사 '내리다'의 고어형인 '나리다'의 활용. 다만 그 당시에는 '내리다'라는 단어 자체에 '하늘이 내리다'라는 의미의 관용적 용법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 단어가 '하늘이 내린'이란 의미로 유포되었을 때 해당 용법의 출처까지 같이 유포되었어야 한다.
- 라온 - 형용사 '즐겁다'의 옛말인 '랍다'의 활용이다. 현대어로 옮기면 '즐거운'. 문제는 '라온'이 명사(즐거움)인 것 마냥 여기저기 쓰인다는 것이다.
- 마루 - 하늘. '마루'라는 토박이말 단어는 있으나, 지붕·산·파도의 꼭대기[5], 일의 한 고비 등을 의미할 뿐, 하늘이라는 뜻은 없다. 또한, 마루가 하늘의 순우리말이라고 하면, '하늘'은 마치 순우리말이 아닌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다.
- 맛조이 - 마중하는 사람, 영접하는 사람
- 동사인 '마주치다' 의 방언이라 한다.
- 숯 - 신선한 힘
-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숯(목탄)을 "신선한 힘"이라고 광고한 제품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목탄을 말하는 숯 자체는 순우리말이 맞다.
- 아리수 - 한강의 옛 이름
- 阿利水라는 한자어. 광개토대왕릉비에서 나온 말로, '아리'는 서울을 뜻하는 고대 한국어(고구려어로 추정)를 한자를 빌려 적은 것이다. 참고로 서울을 뜻하는 백제말은 '우리'. 순우리말/지명 항목 참조. 다만 이러나저러나 水는 한자다.
4.2 합성어, 파생어
원래 있던 우리말, 혹은 우리말과 한자어를 변형 또는 합성해서 만든 신조어.
왠지 이런 말을 만드는 사람들은 그냥 그대로 말해도 되는 걸 쓸데없이 합성해서 알아듣기 어려운 단어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 그린나래 - 그린 듯 아름다운 날개
- 그린내 - 사랑하는 사이, 연인
- 그린비 - 그리운 남자. 외솔 최현배 선생이 주장했던 조어. 어원은 '그립-'과 '선비'.
- 길가온 - 길 가운데
- 꽃가람 - 꽃이 있는 강. 꽃과 강의 옛말 가람과의 합성어이다. 그런데 아래 목록에 있는 '가람'을 보면 가람이 과연 토박이말인가는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
- 눈바래기 - 멀리 가지 않고 눈으로 마중하다
- 늘솔길 - 언제나 솔바람이 부는 길
- 다소다 - 애틋하게 사랑하다. 능엄경 언해의 "神變을 ㄷㆍㅅㄴㆍㄴ 젼ㅊㆍ로(以愛神變故) (여기서 ㆍ는 아래 아)"에서 보듯이 중세어 'ㄷㆍㅅ다'는 사랑하다의 뜻을 가진 말인데, 'ㄷㆍㅅ오다'~'ㄷㆍㅿ오다' 역시 당시의 문헌에서 엄연히 확인되는 어형이지만 굳이 현대에 복원한 순우리말로 쓸 거면 다솜의 '~옴'이 현대 한국어의 체언형 어미 '~음'의 옛 형태임을 고려하여[6] '닷다'라고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현재는 'ㄷㆍㅅㆍ다 > 따스하다'에서 그 희미한 그림자를 남기고 있다.
- 사람 이름으로 자주 쓰이는 일반 어휘이기도 한 명사형 '다솜' 은 실제로 어원적 근거가 있는 단어로, 중세 단어 'ㄷㆍ솜'의 현대적 표기. 이 '다솜'의 용언 으뜸꼴을 굳이 '다소다'로 재구한 것은, (중세국어 원전에 '다소다'란 표기가 실제 있다고는 하지만 이 목폭을 퍼트린 현대의 언중들이 중세국어 원전까지 참고했을 가능성은 많지 않으므로) 이 '다솜'의 이분석[7]에서 생겨난 것이 분명하다.
- '힐조'가 이른 아침의 순우리말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은 한자 고어로 '(이튿날) 이른 아침'을 나타내는 詰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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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먹을거리. 80년대 이후 대학가에서는 사용되었으나, 70년대 이전 사용기록을 아는 분은 추가바람. 결국,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 비마중 - 비를 나가 맞이함
- 불마당질 - 북한의 군사 용어. 대규모의 포병화력을 동원하여 특정 지역을 초토화시켜버리는 것.
- 별바라기 - 먼 곳에 하염없이 시선을 두고 있음
- 원래 목록에서는 '먼산바라기'라는 단어의 유의어로 다루어 기재하고 있다. '먼산바라기'는 설명된 뜻으로 실재하는 단어.
- 사나래 - 천사의 날개
- 싸울아비 - 이것이 백제 시대에 있었던 무사 조직이고, 일본으로 건너가 사무라이가 되었다는 언어학을 동원하는데, 사실 '싸우다'란 말은 용비어천가(1447)만 해도 '싸호다'라고 썼다. # 이 조어대로 이어적기를 반영해서 쓰면 '싸호라비'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마저도 중세국어와 고대국어의 차이를 무시할 때의 말이다! 참고로 일본어 samurai의 중세어형은 사-물-아피 sa-mur-api로, 뒤쪽의 morapi는 현대 일본어 ma-moru (지키다)의 어근인 mor-의 활용형이다. 뜻은 '곁에 서서 지키는 사람(侍)' 정도.
- 아이서다 - 임신
- 방언으로 "아이가 서다"라는 표현은 하지만, 단어로 합성해 쓰지는 않는다.
- 예그리나 - 사랑하는 우리 사이
- 옛살비 - 고향. 옛- + 살- … 등등으로 분석될 수 있어 최소한 이 문서의 맨 아래에 존재하는 단어들보다는 그럴듯하긴 하지만, 이렇게 해석하자면 대체 '-비'라는 형태소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터'나 '-데'라면 또 모를까. 굳이 당신이 고향을 순우리말로 하고 싶다면 편하게 '옛날에 살던데', '어릴 때 살던 곳', '태어난 곳'이라고 하면 된다.
- 자리끼 숭늉 - 밤에 마시기 위해 머리맡에 둔 물그릇
- '자리끼'만으로 이미 설명해 놓은 뜻이 성립하며, '숭늉'은 불필요. 그나마 어절은 나눠 놓았다. 역전 앞 과 같은 식의 표현이다. 근데 자리끼는 그냥 물이니 숭늉을 대신 떠다놓은거라면 딱히 틀렸다고 하기엔 좀. 자리끼로 떠다 놓은 '숭늉'이라는 의미에만 한정하면 잘못된 말은 아니다.
- 푸르미르 - 청룡의 순우리말.
- 합성어. '푸르다'의 어간만 떼어 미르에 연결하였다. '푸른 미르'라면 맞다.
- 한배검 - 단군의 순우리말로 말려져 있지만, 원래는 대종교 용어. 대종교 관련 시설 외에 한배검이라고 씌어진 단군성전이나 비석은 대종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 해밀 - 비가 그친 뒤 맑은 하늘
- 휘들램 - 이리저리 마구 휘두르는 짓
- 순우리말 달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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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월의 순우리말 이름이라고 돌아다니는 짤방. 전통적인 고유어 달 이름은 아니다. 민간 환경 운동 단체인 '녹색연합'에서 '우리말 달 이름 쓰기' 운동을 벌이면서 새로 지은 이름들. 그런데 견우직녀(牽牛織女)달은 고유어가 아니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는 정월(1월)과 동짓달(11월), 섣달(12월)을 제외한 달 이름은 그냥 숫자로 불렀다.
4.3 고유명사
순우리말 이름의 주관적 해석을 그냥 전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단어 자체의 의미는 이 목록에서 해석하는 것이 맞을 수 있지만, 당연히 시적 허용이 가미된 비표준어들이 들어 있고, 일반명사로는 안 쓰인다.
- 가온 - 항목 참고
- 가온길 - 정직하고 바른 가운뎃길로 가라고 지어준 이름
- 늘해랑 - 늘 해와 함께 살아가는 밝고 강한 사람
- 다원 - 모두가 원하고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 그러나 원(願)만 해도 한자어다.
- 다흰 - 온 세상을 희게 하는 사람
- 단미 - 달콤한 여자, 사랑스러운 여자
- 새라 - 새롭다
- 은가람 - 은은히 흐르는 강
- 은가비 - 은은한 가운데 빛을 발하라
- 초아 - 초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비추는 사람
- 단어는 있으나, 풀싹이라는 뜻으로 한자어다. (草芽) 이 해석은 순우리말 이름에 등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부모님의 애정 어린 작명 의도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순우리말 및 그 뜻으로 주장, 유포해서는 곤란하다. 한편 로터리 클럽의 표어인 '초아의 봉사[10]'의 超我는 자신을 초월한다는 뜻이다.
- 하나린 - 하늘에서 어질게 살기를 바람
- 하람 - 꿈의 뜻
'하늘이 내리신 소중한 사람'에서 음절을 따 지은 이름. 웃긴 것은 아랍어로 '금지된 것'이라는 의미다. 그게 하렘의 어원이다.
4.4 한자어, 외국어 및 외계어
순우리말과 어감이 비슷한 외국어를 순우리말로 착각한 것으로 여겨진다.
- 씨밀레 - 친구
- Simile. 본래는 음악 용어. '이전과 같게 연주하라'라는 뜻. 또한 라틴어 에서 '똑같이'라는 뜻을 지닌 부사이기도 하다. 대학가 음악동아리 등에서 '영원한 친구'라는 뜻으로 사용하던 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이 말은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고급 관광열차 해랑의 일정 이름으로도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
4.5 진짜인지 가짜인지 불분명한 경우
- 가람 - 강의 순우리말로서 용비어천가 제20장의 "ㄱㆍ ㄹㆍ매 ㅂㆎ 업거늘(河無舟矣) (여기서 ㆍ은 아래 아)"에서 보듯이 '강 또는 호수'의 의미로 사용된 중세어에서 유래하나, 표준어가 아니다. 현대어에서는 가람 = 호수, 가름 = 강으로 구별하여 쓰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람' 자체가 한자 강(江)의 상고음이 전래된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바람(風)도 마찬가지. '개울', '시내' 정도면 비슷한 의미를 담을 수는 있지만, 큰 민물을 뜻하는 말은 아니라서 쓰이는 듯하다
- 아사 - 아침
- 삼국유사에 나오는 아사달이라는 지명을 朝鮮의 훈으로 보아, 아사=朝에 대응시키는 견해가 있고, 한국어 아침과 일본의 아사의 동계어 여부를 다루기도 하나, 확실한 것은 한국문헌기록에 아사가 아침의 뜻으로 쓰였다는 뚜렷한 기록은 없다는 것이다. 유포된 목록 중 일부에서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타니 - 귀걸이
- 자료에 따라 토박이말이 맞다고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러시아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사실, 귀걸이의 토박이말이 저 단어가 맞다면, "귀에 걸면 귀걸이요 코에 걸면 코걸이다" 라는 속담은 대체 뭘까? 귀걸이의 형태소인 '귀', '걸-', '-이' 3가지가 전부 순우리말인데! 다만 네이버에 검색한 결과, 황해 사투리로 '타내'가 나온다. '귀마개'라는 뜻. 덧붙여 귀걸이에 귀마개의 뜻도 들어간다.
- 헤윰 - '생각'. 헤아리다라는 말과, 조선시대 가사인 상춘곡의 "단표누항에 흣튼 혜음 아니 하니"란 구절을 생각해보면 가능성은 있다.
4.6 출처 불명
앞서 나열한 어떤 경우로도 그 어원이 해석되지 않는, 그야말로 출처 불명의 단어들. 특히 볼드체 처리한 단어의 경우…
- 거믈 - '현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검색해도 믿을 만한 근거를 가진 글이 없다. 다 태왕사신기의 거믈촌만 나온다. 아무래도 태왕사신기의 거믈촌에서 거믈만 따로 떼어 순우리말이라며 퍼진 것으로 보인다. 한때, 나무위키 순우리말 문서에 예시로서 쓰여 있었다. 다만, 현무와의 연관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玄'자는 '검을 현'이다. 흑색을 의미하는 '검다'에서 '검을' -> '거믈'로 바뀐 것으로 볼 수는 있다.
- 아라 - 바다
- 바다의 옛말이라고는 하나 근거는 없다. 그리고 아라가 바다의 순우리말이라고 하면, 바다는 마치 순우리말이 아닌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인식되어 버린다. 바다야말로 신라관직명 波珍飡(흔히 파진찬으로 읽지만, 珍은 삼국시대에 자주 훈독하여, 돌, 들로 읽는다)과 고구려 지명 波旦(한자식 발음으로 읽으면 '파단') 등에 등장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순우리말이다.
- 까미 - 얼굴이나 털빛이 까만 사람이나 동물을 일컫는 말
- 없는 말. 하지만 형태가 직관적이기에 고유명사로는 잘 쓰이는 편. 분철 버전인 '깜이'도 고유명사로 잘 쓰인다. 또한 검은 고양이를 뜻하는 '새까미'라는 경남 사투리가 있다고 한다.
- 꼬꼬지 - 아주 오랜 옛날
- 난이 - 공주의 순우리말
- 듀륏체리 - 늦게 얻은 사랑스러운 딸. 굉장히 흔한 대상을 지칭함에도 인터넷에서 떠돌기 전까지 아무데서도 쓰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짜 순 우리말임이 확인된다. 구전되어 내려온 한국어에 '듀'와 같은 음소가 존재할 리가 없다. 현대 한국어로 오면서 구개음화가 일어나 댜, 뎌, 됴, 듀, 디, 탸, 텨, 툐, 튜, 티 등이 모두 자, 저, 조, 주, 지, 차, 처, 초, 추, 치 등으로 변했기 때문.[11] 그리고 한국어에서 [ㄷ] + 거센소리(ㅋ, ㅌ, ㅍ, ㅊ)와 그냥 거센소리(예: [앋차]와 [아차])는 발음상으로 거의 변별되지 않으므로, '앗차'와 같이 적어야 하는 명백한 근거를 문법상으로 댈 수 없는 이상 '아차'로 적는 게 원칙이다. 그래서 '주뤼체리'였다면 설득력이 증가했을지도 모른다.
- 마소두래기 - 말(言)을 이곳저곳 옮겨 퍼트리는 것. 그나마 어감상으로는 듀륏체리, 베론쥬빌 등등의 마약 빨고 만든 것 같은 단어보다야 훨씬 더 순우리말 어감에 가깝지만, 진짜 순우리말이라면 그걸 쓰고 있는 한국인들의 구전문화에 들어있지 않을 수가 없다. 이리저리 말 옮기고 다니는 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상당히 흔히 발생하는 사건인데, 당장 60대 이상의 노인들 중에서 "마소두래기" 당했다고 말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가? 아니다. 허나 소설 《토지》에서 '구설(口舌)'의 의미로 '마소두래기'와 비슷한 '말소두래기'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는 한다.
- 바오 - 보기 좋게
- 베론쥬빌 - 배신을 당한 여성.
- 수피아 - 숲의 요정 에어컨 브랜드를 이 이름으로 광고한 적이 있는데, 그 영향을 받아 조어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단어가 맨 처음으로 쓰인 용례는 바로 광주광역시에 있는 어느 여자 고등학교 이름인데, 수피아는 사실 영어 Speer이다. 창립자 스피어 여사의 성을 따서 지은 학교 이름.
- 아띠 - 친구. 출처불명의 단어. 게다가 이미 '벗'이라는 훌륭한 토박이말이 있다. 비교적 최근(18~19세기)에 생긴 '동무'라는 말도 있다. 필리핀 따갈로그 중에 손윗 여자를 부르는 호칭으로 "아떼"라는 말이있다. 근데 이 아떼를 잘못 배운 한국인들이 흔히 친근의 의미로 이모로 착각하여 콩갈로그로 쓰는 일이 많은데, 필리핀 유학, 여행 붐 이후에 그것이 점차 변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 아리아 - 요정.
- 아토 - 선물. 역시 순우리말로 보기에는 음소가 매우 이질적이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에 이 말을 예명으로 쓴 가수가 실제로 데뷔했다. 할머니가 쓰시던 말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사투리 연구가 시급하다.
- 어라연히프제 - 치마를 입고 화살을 쏘는 여성들. 모티브가 되었을 법한 '어라연(於羅淵)'은 영월 동강 상류에 있는 이름난 계곡이고, 그것도 근처에 있던 절 이름을 따왔으므로 당연히 한자어다.
- 커리쉴하프 - 마을 수장의 전쟁 도구/장비. 일단 음소 자체가 순우리말이라고 보기엔 너무 이질적이고, 특히 관직이 아닌 마을 수장을 운운하여 영토국가 성립 이전에 도시국가로서 국가들이 존재했던 시기를 연상케 하는데, 고유의 문자가 없어 삼국시대의 인명들조차 한자로 구전되는 마당에 상고대 언어가 구전되어 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퍼르퍼르 - 가벼운 물체가 가볍게 날리는 모양. "펄펄 눈이 옵니다"의 '펄펄'을 일부러 잡아 늘인 것인 듯.
- 해류뭄해리 - 가뭄 뒤의 시원한 빗줄기
5 가짜 순우리말이 고유명사로 사용된 사례
- '가온'과 '라온' - 이 두 개는 가장 잘 알려진 예시로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온다.
5.1 "씨밀레"북스
http://www.similebooks.com/
애완동물 서적 전문 출판사.
5.2 패밀리마트 브랜드 "해미리"
Family mart쪽에서 해미리라는 브랜드명을 내걸고 있는데, 해+미리내의 합성어로 풀이되어 있다. 여기서 해도 미리내도 이미 있는 순우리말이기 때문에, 신조어의 조어법으로는 문제가 없는 말이지만, 문제는 은하수의 우리말인 미리내를 별의 순우리말로 잘못 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별 자체가 순우리말이고, 미리내는 미르와 내의 합성어로 은하수의 순우리말이어서 잘못된 정보이다.[12]
2012년 10월 이후부터는 패밀리마트 브랜드가 CU로 변경되면서 더 이상 쓰지 않는다.
5.3 경인운하 "아라뱃길"
경인운하 프로젝트의 공식명칭은 "경인 아라뱃길"로, 바다 (의 순우리말인 아라)로 가는 뱃길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위에도 있지만 아라는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 없는 단어이다. 공식적으로는 아리랑의 "아라리요"에서 따온 말이라고 밝히고 있다. 참고로, 같은 오류를 범한 명칭으로는 대한민국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이 있다.
5.4 서울시 식당가 "광화문 아띠"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서울시 주도로 건설되는 식당가의 이름으로 "광화문 아띠"가 선정되었다. 시 측에서는 시민 공모를 통해 얻어진 이름으로 "아띠는 친구의 순우리말이다"라고 주장했는데, 친구의 순우리말은 동무 및[13] 벗이며, 아띠는 위의 목록에도 있는 단어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검증에 문제가 있었던 건 맞지만 부르기 쉽고 정감가니 이해해주기 바란다"는 취지로 답변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덧붙여 KB 국민은행의 해외 대학생 봉사단 이름도 라온아띠다.
6 관련 항목
- ↑ 낚시의 원래 의미와 그 단어가 인터넷의 맥락에서 어떤 뜻을 얻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면 되겠다.
- ↑ 이 단어의 어원설에 대한 가설이 몇 개 추가되었지만, 양영순 작가가 본인의 웹툰인 아색기가에서 몇 화를 내리 아무런 맥락도 무엇도 없이 꾸준히 밀면서 만들어진 창조적 조어법 맞다. 링크 현재 이 단어가 쓰인다면, 뭔가 말로 표현하기 곤란한 기분이 마음 속에 들어차서 꽁하다 비슷한 의미로 쓰이고 있기는 하다.
- ↑ 이 역시, 용례로 볼 때 (흔히 '딸리다'로 발음하는) '달리다'에서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다('일손이 달리다'라고 할 때의 '달리다'). 혹은 힘들거나 겁을 먹었을 때 몸이 떨리는 모양을 표현한 의태어 '후들거리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속어로서의 용법으로는 두 의미가 모두 쓰인다.
- ↑ '순우리말'은 '우리말'의 하위카테고리에 위치하는 개념이다. 우리말이 곧 순우리말은 아니며, 반대로 고유한 순우리말이 아니라고 해서 우리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 ↑ 이 뜻에서 따와서 파동 물리학에서 물결파 등 파동의 높은 쪽 꼭대기를 '마루'라고 부른다. 낮은 쪽 꼭대기는 '골'이라고 부른다.
- ↑ 19세기 후반에 편찬된 독립신문에도 "할 '터이옴'"이란 어미가 자주 등장한다.
- ↑ 어떤 언어 요소를 그 어원적인 구조와는 다르게 분석하는 것. 역형성(back formation)이라고도 한다. 영어 명사 editor에서 동사 edit가 만들어지는 따위.
- ↑ 다만 '라온'이란 말과 '하제'라는 말은 따로따로로는 각각 설명된 의미로 존재한다. 한국어에서 이렇게 단어를 통사적인 순서대로 이어붙여서 합성어를 만드는 것이 아주 흔한 일이긴 하나, 띄어쓰기 항목에서 설명하듯 고착화되어 의미가 합쳐진 말이 아니면 띄어 쓰는 것이 옳으므로(허용되기는 한다. 절대 온도와 절대온도처럼.) 이렇게 붙여 쓰는 것부터가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 ↑ '하제'는 '내일'이라는 뜻으로 추정된다는 설이 있다. 어디까지나 설이다. 하제 말고도 '올제, 후제'가 후보로 있다.
- ↑ 초야의 봉사로 헛갈리면 심히 곤란하다!
- ↑ 단, '견디어 → 견뎌', '버티어 → 버텨'와 같은 준말은 제외. 그리고 '견디다', '버티다'의 '디', '티'는 원래부터 '디', '티'였던 것이 아니고, ㄷ/ㅌ과 ㅣ 사이에 다른 모음이 끼어 있었다가 탈락한 것이다.
- ↑ *miri-nai star-stream 또는 *mir-i nai star-GEN stream의 구성으로 취급하면 '미리'가 별이 되기는 한다. 신라어의 一利 기록을 참고할 때 '별'의 어두 자음이 고대 국어 시기부터 쭉 p였을 거라는 주장은 전혀 신빙성이 없으며, 오히려 용(龍)과 별(星) 사이의 혼란에 의해 '용의 내'라는 어원설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 ↑ 동무가 한자어라는 주장이 있으나, 순우리말이다. http://krdic.naver.com/rescript_detail.nhn?seq=4270. 다만 정치적인 이유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