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소의 소장
1.1 소개
현대에 들어서 가격이 비싸진 부위로 과거엔 버리는 부위였다.
소의 소장. 튜브 상태이며 탄력섬유가 많은 곳으로 고아서 맛을 우려내서 먹거나 구워먹는 별미. 한국에서는 술안주로 많이 먹는 곱창전골과 곱창구이, 식사용인 내장탕과 곰탕을 만드는 데 사용하며, 외국에서는 먹는 나라가 드물지만 먹는 경우 수프, 스튜, 바비큐를 하는 데 이용한다. 다른 살코기에 비해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독특한 맛도 일품이다.
다만 고기는 몰라도 동물의 내장을 먹는 게 반감이 있는 사람이 있고, 쉽게 상하고 냄새가 날 수 있는 만큼 관리와 신선도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가격은 곱창의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냉동식품이나 일부 양심불량 곱창볶음 가게에서 쓰이는 저질 냉동곱창(...)은 상당히 싸지만, 곱까지 온전히 넣어서 파는 곱창집이나 고기집에서는 등심과 맞먹는 가격을 자랑하기도 한다. 요즈음은 트럭에서 신선한 한우곱창을 요리해서 곱창 볶음으로 싼 가격에 제공하시는 마음씨 착하신 분들도 계신다.
1.2 곱
곱창의 특징이자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곱창 안에 차있는 찐득찐득한 액체를 말한다. 작은창자 안에 남아있는 수분, 지방, 소화액의 덩어리인데, 위생이나 영양적으로 문제는 없으므로 맛있게 먹어도 된다. 곱창에 든 곱이 소가 먹고 소화되는 과정의 찌꺼기가 아니냐고 꺼려하는 사람도 있는데, 대장이든 소장이든 소가 씹은 음식물을 그대로 내놓을 리가 없다. 세척 전의 곱창을 보면 옥수수 사료 등 건더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그걸 그대로 내놓는 것이 미친 짓이며, 아예 안팎을 뒤집어서 매끈해질정도로 빡빡 닦는다.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내도 열을 가해서 굽거나 삶으면 곱창벽에서 녹아져서 나오는 것이 곱이다.
단, 대창의 경우에는 곱이 없다. 흔히 가게에서 대창을 시키면 그 안에 들어간 것을 곱이라 하는데, 사실 이건 곱이 아니다. 원래 대창 겉에 기름이 붙어있는데, 대창을 마치 양말을 정리하듯이 겉과 속을 뒤집어서 안에 곱이 든것처럼 만든 것이다. 이것이 제거된 깔끔한 대창을 구워먹어야 한다. 정상적으로 손질된 대창의 모습. 만약 대창에 실제로 곱이 있다면 필시 그것은... 하지만 대부분의 가게[1]에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대창을 뒤집어 내용물을 곱이라고 속여서 판다. 비싼 돈 내고 기름덩어리를 먹다니 동물성 기름인 만큼 몸에는 엄청 나쁘지만, 그 기름이 어느정도 붙어있어야 구워먹을 때 고소한 맛이 나서 선호된다고 하니 가게의 입장도 이해는 해야 할 것.
소의 막창과 돼지의 막창이 자주 혼동되어 쓰이는데, 돼지의 막창은 소장 아래 대장을 가리키는 말이고, 소의 막창은 네 번째 위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헷갈리지 말자.
1.3 효능
곱창을 비롯한 소의 '양' 부위는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의 병후 회복식 및 보신 요리에 잘 이용한다. 《동의보감》에서는 곱창을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준다'고 하였으며, '오장을 보호하고 어지럼증(혈압)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당뇨병, 알콜 중독, 몸의 독성 해소, 장내 해독, 살균, 이뇨, 피부미용, 피로회복, 노약자의 양기부족, 골다공증에 효능이 있다고 하였다. 고단백 저콜레스테롤 식품인 곱창은 씹는 맛도 쫄깃쫄깃하며 술안주시 분해작용이 뛰어나 위벽 보호, 알코올 분해, 소화촉진 등의 작용도 있다. 특이한 게, 이 '양' 부위는 정육과는 달리 한우보다 오히려 호주나 뉴질랜드 수입산의 질이 더 좋다. 한우는 보통 생후 24~30개월에서 늦어도 36개월 내에 도축하는데, 양 부위는 이보다 더 나이를 먹은 소의 것이 더 맛있기 때문이다.[2]
1.4 먹는 국가
한국과 이웃하고 있는 국가들 중 중국과 일본에서도 곱창을 먹는데, 중국은 어느 정도 대중화된 먹거리지만 일본에서는 80년대까지만 해도 먹는 경우가 상당히 희귀했다.[3] 심지어 재일 한국인들이 먹는 것을 보고 '어? 저거 먹을 수 있는 건가?'라고 생각하고 먹기 시작한 일본인들도 많다고 했을 정도. 아예 곱창 요리의 이름부터가 '호루몬'(放る物, 쓰레기, 버릴 것)이다. 호르몬이 아니다 근데 카타카나식으로 읽는 개그도 있다 카더라 그러나 이건 옛날 이야기고, 요즘은 일본 전국 각지의 야키니쿠 집이나 슈퍼에서 기본으로 팔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본에서는 곱창 요리가 일본 것이 아닌 게 자존심이 상했는지, 곱창의 일본 위키 페이지는 출처도 없는 악의적인 편집이 되어 있다. 게다가 곱창전골의 사촌격인 모츠나베는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놨는 데다가 일본이 원조라고 써놨다. 걔들 그러는 거 하루이틀 아니니까 저런 것도 자존심이라고(...) 유치하다
의외로 유럽 국가들도 먹는다. 이쪽은 중국처럼 소의 위, 특히 두번 째 위인 벌양을 자주 먹는다. 스코틀랜드식 곱창도 있다. 사실 소를 식용으로 키운 국가들 중에서 배고프면 내장이라고 버릴 리가 없는 걸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지만... 무엇보다 소세지 만들때 재료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1.5 제조과정
곱창은 단백질과 효소가 많아 특유의 냄새가 문제다. 곱창의 원래 역할이 뭐가 통과하는 곳인지 생각해 보자 그거 생각하다간 못 먹는다 냄새를 없애려면 우선 물에 담가 핏물을 충분히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핏물이 깨끗이 빠지면 마늘이나 생강으로 냄새를 제거한다. 이때 조미용 술이나 후춧가루, 산초 등 향신료를 기호에 따라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또한 곱창 표면의 흰 굳기름을 떼어내야 냄새가 나지 않으므로 밀가루와 왕소금을 넣고 바락바락 주무르고 여러번 씻어 곱창 특유의 냄새를 없애야 한다. 밀가루는 나쁜 냄새를 흡수해 양과 곱창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위의 방법으로 하면 당연히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약품 처리와 세제를 이용해 곱창을 씻어내는 등 어처구니 없는 방법이 거의 모든 곱창집에서 시행되고 있었다. 요즘에는 그게 문제가 되어서 공장에서 곱창을 받아다 쓰는 집이 대부분인데 역시 첨가물이 들어가있다. 세제가 금지된 이후로는 주로 식소다를 넣어서 삶는다.
사실 곱창의 똥내를 빼는 게 사실 저러지 않으면 빼기 힘들기도 하다. 외국 교포가 어느날 곱창이 너무 먹고 싶어서 정육점에서 안 쓰는 창자를 받아다가 하루종일 박박 씻고 곱창전골을 해 먹었는데, 국물을 한 수저 먹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똥내에 결국 다 버렸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학교 근처에 유명한 곱창가게가 있는데, 어느날 가게 뒤편에서 주인 아저씨가 곱창을 표백제인 하이타이(!!)로 빨고 있는 것을 봤다고 한다. 뒤에서 아저씨가 소리 지르며 쫓아오는 것을 뿌리치고 도망친 뒤에는 충격을 받아서 그 뒤로는 그 가게에 안 갔는데, 졸업 후에 동창들과 그 가게에서 모이게 됐다고 한다. 께름칙해 하는 그 사람에게 주인 아저씨가 몰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학생. 나도 반성 많이 했어. 걱정 마. 그날 이후에 퐁퐁으로 바꿨어"(...)[4]
사실 영화 친구로 유명한 부산 문현동 곱창골목 같은 곳을 보면 락스를 사용해 곱창을 세척... 아니 넷하면 냇가에서 빨래를 빤다고 잘잘잘 빨래판에다가 빠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유의할 점은 원래 이러면 옥X싹싹이 서운하잖아!! 유X락스를 비롯한 대부분 락스는 물에 희석시켜서 식품 소독하는데 쓸 수 있다. 야채나 단단한 껍질을 가진 과일 등을 물에 희석한 락스물에 담가서 소독하는 것은 규모가 큰 호텔 주방 등에서도 행해지는 일이기 때문에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며, 당신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사 먹는 모든 햄버거 채소, 마트의 모든 씻어나온 채소 등 농산물 세척 가공 공정을 거치는 채소의 거의 전부는 락스물에 헹군 뒤 다시 깨끗한 물로 헹궈 나온 제품이다. 흠좀무 이게 별 문제가 없는 것이 당장 락스 겉 표면 설명서에도 쓰여있는 사용방법 중 하나이다.애초에 우리가 사용하는 식기도 세제로 세척하는건 똑같으므로, 깨끗하게 씻어냈다면 지나치게 거부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곱창 세척기라는 물건도 나와있다. 곱창골목의 경우는 가게들끼리 공동으로 구비해서 사용 곱창 워셔도 리스하는 시대 하기도 한다.
2009년 5월 MBC의 '불만제로'라는 프로그램에서 곱창을 세제로 씻는 문제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의 보도 이후 세제로 인한 문제는 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기사.
1.6 트리비아
여성들이 머리를 묶을 때 사용하는 곱창처럼 생긴 헤어 액세서리를 곱창밴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2 돼지의 대장
돼지의 대장을 가리키는 말. 본래는 돼지의 소장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소장은 대부분 순대의 외피로 사용되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음식으로 접할 일은 드물다보니 어느새 대장이 대신 곱창이란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특유의 누린내가 매우 강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이며, 그 때문에 씻어서 냄새를 어느 정도 제거한 후에도 그대로 구워먹기 보단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맛이 강한 양념을 이용하여 조리하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곱창볶음이라고 하면 돼지의 대장을 깻잎, 파, 들깨가루 등과 함께 매콤한 양념으로 볶은 것을 가리키며, 전골로도 만들어 먹는다. 경기도 구리, 왕십리, 창동이 이것으로 유명하다.
제대로 안 씻은 곱창에 분변이 묻어있는 것이 방송 되었다. 양념색이 진해서 육안으로 판단하기 힘들다고 한다.
3 KOF 2001부터 등장한 K9999의 초필살기 의 별명
힘이제멋대로으아악! 항목 참조
4 군대에서 성격 더러운 선임을 일컫는 속칭 중 하나
공군에서 자주 쓰이는데, 꼽창 항목 참조.- ↑ 그러나 원칙대로 기름을 제거하고 파는 곳이 있다.
다행직접 만든 야채 양념을 채워 씹는 맛을 대신한 착한 대창 가게라고 한다. - ↑ 황교익씨가 tvN에서16.01.13 방영한 수요미식회 48화에 나와서 한 말에 의하면, "풀을 먹인 뉴질랜드의 소는 양 부위가 발달하고, 곡물사료를 먹인 한우는 그렇지 않다" 라는 취지의 말을 하였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도축 개월수의 문제인지 아니면 사료의 문제인지를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 ↑ 대표적인 지역이 일본의 후쿠오카. 모츠나베라고 불리우는 음식으로 일종의 곱창전골이다.
- ↑ 오래 담가두지는 말라는 주의사항이 붙어있긴 하지만 사실 주방세제의 경우 과일, 채소 등을 씻는데 사용 할 수 있는 상품이 여럿 존재한다. 다만 이는 1급 주방세제에 한정되고, 퐁퐁은 1급 주방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