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토 사쿠라/평가 및 논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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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마토 사쿠라에 대한 평가 및 논란거리를 모아둔 항목.

2 평가

Fate 본편에서는 3명의 정 히로인 중 한 명, 그것도 나아가선 성배전쟁 내막의 최중요 캐릭터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두 명에 비해 인기는 매우 저조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다.

2.1 제작 의도

사쿠라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원래부터 사쿠라는 미움받을 수도 있고 동정받을 수도 있는 양면적인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사쿠라 팬의 극진한 사쿠라 사랑과 사쿠라 까들의 극심한 까심 두 쪽 모두 어느 정도 원작자가 의도했을 것이다. 그러니 사쿠라의 캐릭터에 극심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과 애정과 동정심을 갖는 것 두 쪽 모두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헤븐즈 필 루트의 갈등 요소가 '사쿠라를 죽이느냐 구하느냐' 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사쿠라는 동정을 받을 만한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있으나 그로 인해서 사악할 정도의 잔인함과 복수심을 품고 있고 심각한 위험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실제로 살육을 저질러대는 통제불능의 위험인물이 돼버린다.

이는 사쿠라라는 캐릭터에서 핵심적인 요소일 가능성이 높은데 사쿠라가 단지 불쌍하기만 한 무고한 희생자가 돼버리면 헤븐즈 필 루트의 갈등 요소가 크게 훼손되어버린다. Fate/stay night의 사쿠라는 가해자가 된 피해자로서 현재는 지극히 위험한 양면성이 있는 존재로 묘사되고 있으며 Fate/Zero의 사쿠라처럼 그저 불쌍한 모습만 나오는 피해자가 아니다. 순전히 피해자일 뿐이라면 사쿠라는 당연히 구해줘야 하는 대상이 돼버리고 시로는 그냥 마토 카리야처럼 굴러다니면 그만이다. 물론 이것도 나름대로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수는 있지만 선택하고 갈등할 요소는 사라져버린다.

시로에게 사쿠라를 죽여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하고 극단적으로 갈등할 까닭이 없어지는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쿠라를 죽일 수도 있다" 는 상황이 되지 않고 시로가 사쿠라를 죽이는 배드 엔딩은 아예 넌센스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쿠라의 문제는 '취향을 탄다' 고만 말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1]

당연히 사쿠라에게 부가되는 "문제" 는 사회적 상식에 비추어보아 그냥 취향이라고 보아 넘기기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에미야 시로의 인간으로서의 성장이라는 루트의 주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게 된다. 시로가 결국 사쿠라를 구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결말이 감동을 줄 수도 없다.

사쿠라에게 이런 '나쁜' 요소가 없다면 헤븐즈 필 루트는 내면의 갈등을 만들 수 없고 흔히 볼 수 있는 붙잡힌 히로인을 구출하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게 되며 루트의 주제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는 주인공과 플레이어에게 자기 만족을 선사하는 영웅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해당 루트의 주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쿠라는 어느 정도는 동정받을 측면이 있으나 동시에 전적으로 동정을 받기에는 힘든 캐릭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사쿠라라는 캐릭터를 동정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헤븐즈 필 루트가 제시하는 문제 의식은 만들어질 수 없다.

따라서 사쿠라를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고 사쿠라를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 원래 이 캐릭터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요소를 품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거기에 어느 정도 민감하게 반응햐느나는 물론 개인 차이가 있겠지만.

또한 게임의 구조가 사쿠라를 용납하기 어렵게 만들어졌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 점은 Fate/Zero로 페이트 시리즈에 들어와서 이 캐릭터와 관련된 '스포일러' 를 다 알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체감하기 어려운 점인데 게임 발매 당시 Fate/Stay Night를 플레이할 경우 마토 사쿠라에 대한 체감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나타나기 쉽다. 언급한 바와 같이 이는 게임 기획 자체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되도록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SN의 구성상 사쿠라 루트인 헤븐즈 필이 가장 마지막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플레이어는 먼저 루트를 클리어한 세이버와 린에게 사쿠라보다 먼저 정이 들게 되어있다. 사쿠라의 과거와 진실은 루트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묘사적으로 볼 때 SN에서는 사쿠라가 벌인 살육이나 악행이 더 중점적으로 묘사된다. 희생자로서의 모습은 간접적으로 언급되기만 할 뿐 상황이나 대사로 직접 표현되지는 않는다. 사쿠라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비참한 과거에 대한 묘사가 제로와는 다르게 스테이 나이트에서는 직접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학대 받았던 설정은 거의 대화와 텍스트로만 언급되고 작중에서는 신지의 강간미수 씬을 제외하고는 피해자로서의 사쿠라를 조명하는 장면은 없다. 게임 내에서는 분명 설정 뿐인 과거보다는 최종보스 사쿠라가 벌이는 강렬한 학살이 더 중대한 요소로 다가온다.

사실 피해자로서의 사쿠라가 자세히 묘사되지 않는 것은 사쿠라가 11년 동안 받아온 고통이 보통 사람으로서는 공감은 커녕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가혹하고 비참한 것이었기 때문이라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사쿠라가 받은 고통을 극중에서 상세히 서술하는 순간 에미야 시로의 고뇌를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2] 실제 작중에 라이더가 시로에게 '사쿠라의 고통을 이해하느냐?' 라고 물었고 시로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라이더는 '다행이다. 이해한다고 말해버렸으면 죽였을 것이다' 라고 대답한다. 사쿠라의 마음 고생이 그간 얼마나 심했는지 이를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추측할 수 있고 앙그라 마이뉴의 영향을 받기 전에도 표면적으로나마 사회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용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길가메시는 사쿠라에게 자살하라고 계속 종용하기까지 했는데, 이건 '성배에게 먹혀 인간성을 잃어버리느니 인간성을 가진 채 죽으라'는 의미로, 길가메시 딴에는 나름대로 배려하는 의도로 한 말이다. 어느 루트든 사쿠라는 길가메시의 시선으로도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막장스러운 상태인 것.

또한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에미야 시로의 1인칭 시점이다. 시로가 사쿠라의 과거를 직접적으로 체험하여 알아낼 방법은 당연히 없고,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면 이야기로서 들어서 알게 될 수 밖에 없다. 그에 비해서 사쿠라의 악행은 시로의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므로 직접적으로 강렬하게 묘사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어느 정도든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장면'과 '묘사가 거의 없는 설정'이 독자에게 받아들여지는 감각적인 격차는 대단히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전작 월희의 코하쿠, 후지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까지 나스 키노코의 작품에서 가해자가 된 피해자 캐릭터는 거의 클리셰처럼 자주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무렵까지는 거의 '작품마다 한 명쯤은 있었다' 고 봐도 무방할 정도. 이 때문에 당시 타입문 팬들은 사쿠라의 과거 묘사를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고 크게 감명을 받지도 않았다. 심지어 '늘 쓰던 소재를 재탕한다' 는 비판도 있었다. 게다가 설정상으로는 '비참한 과거를 가진 악당'이 어디 한 둘이었나? Zero에서 도입부부터 결말까지 희생자로서의 사쿠라의 모습만이 묘사되는 것과는 매우 다를 수밖에 없다. 사쿠라에 대한 동정론은 SN 당시 팬덤보다는 Zero 팬덤에서 더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사쿠라가 무조건 부정적으로 평가받아야 할 캐릭터인 것은 역시 아니다. 히로인이 욕만 먹으면 안 되잖아 사쿠라가 무조건적인 악을 대표한다면 '사쿠라는 반드시 죽여야만 한다' 라는 전개로 흘러가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죽일 것인가 구할 것인가'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로의 동기가 없어져 버리고 이 경우에도 헤븐즈 필은 성립할 수 없다.

후술하듯이 마토 사쿠라라는 캐릭터는 그 자체로 가해자지만 동시에 양가 어른들의 욕망에 희생된 피해자이기도 하다. 사쿠라가 악으로 각성하게 된 것 역시 본인의 의도가 아닌 주변 상황의 영향이 컸다. 극단적 상황에서 가해자로 변모하기는 했지만 사쿠라 역시 근본적인 악은 아니며 오히려 충분히 동정받을 여지가 있다.

정리하자면 마토 사쿠라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측면을 모두 가진 양면적 캐릭터이며 사쿠라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는 Fate/stay nignt를 하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맡겨져 있다.

2.2 저조한 인기의 이유들

배틀물에서 싸우는 미소녀가 아닌 여캐 취급이 대부분 그렇듯이 수동적인 타입이였던 사쿠라는 캐릭터 인기가 세이버나 린한테 밀렸고 자기 서번트 라이더에게도 밀려났다. 심지어 인기 투표에서는 공략 캐릭터도 아닌 남캐인 아처에게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를 뒷받침하는 것처럼 1회 인기 투표 때는 히로인이면서도 6위에 그치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을 정도. 공식 일러스트에서는 목을 맸다(...) 1회 타입문 베스트 캐릭터 투표에서는 9위를 했다.

다른 히로인들에 비해 캐릭터 디자인이 많이 수수하고[3] 확실한 목적 의식이 있고 그를 위해 일직선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세이버나 린과는 반대로 안으로 고뇌를 감싸며 썩어들어가는 모습이 '찌질하다' 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

또한 앞서 서술된 사쿠라의 악행, 그리고 그에 대한 그녀의 생각 자체도 사람들이 공감하기 힘든 요소가 많았다. 무고한 민간인 수백명을 학살하면서도[4] 그에 대한 고찰은 하나도 안 보이고 난 피해받고 살았으니 남 벌주고 살겠다는데[5] 언니는 왜 그걸 가로막느냐고 징징대기만 한다.[6] 상술한 "찌질하다"는 평가에는 이런 문제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헤븐즈 필 루트가 앞의 두 루트에 비해 분위기가 너무 바뀌어서 플레이어들이 적응을 하지 못한 것도 있으며 그 외에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타 히로인과의 대립을 들 수 있겠다. 이건 사쿠라의 잘못은 아니지만 헤븐즈 필 루트에서는 정히로인인 세이버의 죽음을 피할 수 없다.[7] 이 때문에 페이트 팬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이버 팬들에게서 매우 악평을 받는 것도 한 몫 한다.

심리묘사가 거의 없어서 행동에 개연성이 떨어져 보였던 세이버나 린과는 달리, 헤븐즈 필 루트에서는 사쿠라의 심리 상태를 묘사하는 부분이 많아서 가장 심리적이고 내면적인 속성이 부각된 캐릭터이기도 하다. 대신 이 부분은 헤븐즈 필 루트가 퇴폐적이고 무거워지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더욱 더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 차이점은 린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데 린이 특유의 냉혹한 언행을 할 때는 심리 상태 묘사가 자세히 나오지 않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점이 있다.

  • 대표적인 예시로 Fate 루트에서 사쿠라에게(이 때의 사쿠라는 소성배로 각성하지 않았다.) "와 봤자 필요 없고, 와도 방해만 된다"는 식으로 말하며 이 때 자신은 타이른 것이었다고 말할 뿐 왜 저러는 지 내면이나 심리 묘사가 없다. 상식적으로 타인에게 "방해가 된다"며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뜻을 품은 폭언과 "타이른다"는 부드러운 어감을 가진 용어는 같은 용도가 아니다. 이에 대하여 시로는 "그게 타이르고 있던 거였냐. 난 또 괴롭히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Heavens Feel 루트의 설정을 알고 나면 Fate 루트와 Unlimited Blade Works 루트의 엔딩이 다소 껄쩍지근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두 루트에서 주요인물들은 엔딩을 볼 때까지도 사쿠라의 상황을 일절 알아채지 못한다. 루트상 주요인물이 아니다 보니 비중도 없고 엔딩에서 언급되는 내용 정도로는 사쿠라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짐작할 수도 없다. HF 루트를 알고 나서 이전 루트를 돌아보면, 주연 인물들이 나름의 답을 찾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자체로 완성된 엔딩였던 두 루트의 이면에 '구원받지 못한 사쿠라'라는 존재가 숨어있었다는 점에서 이전 루트들의 완결성과 답을 부정하는 셈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전 루트들을 좋아했던 팬들로서는 여러 모로 배신감이 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품고 있는 갈등이 대부분 자신의 내면에 있었던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사쿠라의 갈등은 외부의 개입이 있어야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찜찜함은 더해진다.

게다가 많은 서번트들이 너무나도 빨리 중도 탈락하는 바람에 다른 루트에서는 서번트 간 전투씬으로 채울 내용을 사쿠라의 암울한 심리묘사와 다소 지리하고 패턴이 비슷비슷한 H신으로 때우고 있어서 소년만화적인 전개의 Fate 루트와 Unlimited Blade Works 루트를 재미있게 즐겼던 플레이어들은 갑자기 성인물로 분위기가 바뀐 헤븐즈 필 루트의 전개를 매우 지루하게 여길 가능성이 높다.[8] 게다가 배드 엔딩도 우울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 대부분.

보통 때의 모습은 후배여동생 속성, 청순가련하고 가정적인 모습, 언니를 닮은 약간의 츤데레 속성이다. 흑화된 뒤의 모습은 극심한 얀데레 속성에 색기담당 역할까지 포함한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얀데레적인 모습을 제외하면 어떠한 개성도 강하게 어필하지 못한 것이 저조한 인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메인 히로인 중에서는 유일한 거유 캐릭터이나 하필 파트너인 라이더도 거유라서 약간 속성이 겹치는 편이다. 흑화를 제외하면 동인계에서 써먹을 만한 소재가 적은 편이긴 하다.

세이버나 린이 자기 루트가 아닌 루트에서도 고르게 활약한 반면 사쿠라는 Fate 루트와 Unlimited Blade Works 루트 내내 등장조차 적은 병풍이었던것도 한 몫 했다. 게다가 세 히로인 중 본편에서 유일하게 '데이트 이벤트'가 없다.

타입문의 3대 능욕 히로인 중 아사가미 후지노는 인기가 있는 캐릭터였지만, 코하쿠는 월희 인기투표(5명의 히로인 중)에서 연달아 4위,5위에 머무르는 등 사쿠라처럼 인기가 매우 저조했다. 그러나 이후 인기가 상승하더니 Fate/stay night 발매 전 타입문 인기 투표에서는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둘은 각자 맡은 포지션이 확실하고 이미지가 강렬한 편이므로 인기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사쿠라도 캐릭터 자체만 놓고 보면 괜찮은 편이지만 시나리오 상황이 조금 안습이었던 게 문제이다.

다른 능욕계 히로인들과 차이점이 있기에 인기가 없을 수도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코하쿠와 후지노는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거나 명확한 목적이 있었기에 그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기에 확고한 포지션이 있었던 것이고. 하지만 자신을 위해 활동을 전혀 하지 못했었기에 수동적으로 보이는 것이다.[9]

2.3 하지만 알고 보면...

사실 사쿠라의 인기를 저조하게 만든 원인이자 사쿠라 이야기를 풀어내는 헤븐즈 필 루트는 일종의 미완성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사쿠라는 타입문의 희생자로 원래대로라면 존재했어야 하는 '스토리를 정리하는 엔딩' 이 되었을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의 루트' 가 발매 연기 우려로 인해 취소되었고 대신 이리야나 혹은 타 캐릭터 루트에서 해소되고 풀어나갔어야 했던 이야기들이 전부 사쿠라 루트에 섞여들어가 버리면서 정작 자기 루트이면서도 비중이 압도적으로 줄어버렸다. 두 캐릭터의 루트를 합쳤기 때문에 둘 다 확실한 이벤트가 없는 셈.[10]

본래 이리야 루트에서 성배 관련 설정이 더 풀린 후 사쿠라 루트에서 대단원을 맞이할 것을[11] 압축시켜버린 데다가 이리야는 이래저래 인기 끌 만한 설정이 많아서 밀려버린 것. 작중에서 흑화하기 전까지의 사쿠라가 흑화하기 전까지 비중이 많았어도 시로의 고뇌[12]를 "좋아하는 사람을 지켜야지!" 하고 해결해준 것도 이리야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아예 흑화한 다음부터는 시종일관 히로인의 포지션을 점유하고 결말을 이끌어내는 캐릭터도 사쿠라가 아니라 이리야다. 이런 것을 보면 흑화하기 전까지가 본래의 사쿠라 루트, 흑화한 후는 이리야 루트의 중후반부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 애시당초 "Heavens Feel" 은 아인츠베른의 제3마법을 말하고 당연히 아인츠베른의 마스터인 이리야를 이르는 말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오. 헤븐즈 필 루트는 이리야 루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기승전결 중 '승전' 을 이리야가 가져가버렸으니...

자기 자신을 드러낼 분량 자체를 몰수당한 격인 데다 두 루트분 떡밥을 전부 회수해야 했으니 이야기가 빠듯해져버려 어필도 어렵다. Fate 발매일과 캐릭터 인기를 맞바꾼 셈. HA에서 유독 사쿠라가 취급이 좋아진(?) 것 또한 그에 따른 보상이었을 지도 모른다.

나스의 인터뷰에 의하면 Heavens Feel 루트는 "시로가 자신의 이상을 포기하고 그 답을 인간으로서 찾는 이야기" 다. 그렇기 때문에 정의의 사도를 자처하며 "이상 이상 이상 없음 난 죽음" 노래를 부르던 시로가 사쿠라 루트에선 사쿠라를 위해 정의의 사도라는 이상을 포기한다. 이 때문에 다른 루트인 Fate 루트 및 Unlimited Blade Works 루트와 상당히 이질적인 내용이 되어버린 것.

이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상을 포기해버린 대신 시로가 앞의 두 루트 처럼 모두를 구하려 하지는 않더라도, 그나마 계속 '미래의 자신' 인 아처나 양아버지인 키리츠구를 닮은 소위 '정의의 사도' 로 남는 길을 선택하는 배드 엔딩[13]을 'Heavens Feel 루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엔딩' 으로 꼽기도 한다(...).

반대로 시로의 사상을 마음에 들지 않게 여기던 사람들이 Heavens Feel 루트를 보고 여기에서 시로가 드디어 사람 됐다고 다시 봤다고 하거나 전의 두 루트에서 허상에 지나지 않았던 시로가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는 등의 여론이나 호평도 많다.

전작인 공의 경계월희신전기 계통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굳이 능욕 히로인이 아니라도 스토리에서 퇴폐적이고 암울한 분위기가 강한 것에 비해 Fate 시리즈는 다른 루트는 이전작들에 비해 훨씬 밝아져서 소년만화에 가까운 분위기인데 사쿠라 루트만 예외적으로 퇴폐적이고 암울한 분위기라 갑자기 확 바뀐 분위기에 플레이어들이 적응을 못하는 면도 크다. 결국 상대적으로 사쿠라가 좀 더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전쟁' 이란 배경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다만 아무리 영웅끼리 치고 받지만 영웅급 전투원 + 마스터 포함 도합 15명 남짓의 인원의 배틀로얄을 전쟁이라 칭하는 것도 되게 웃긴 거다. 이건 전쟁이란 칭호를 준 나스를 까야 한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아이오니언 헤타이로이!상대적으로 가벼운 두 루트에 대해 만족감을 갖지 못한 독자들은 성배전쟁 자체가 개발살날 정도로 진지한 Heavens Feel 루트를 더 마음에 들어하기도 한다. 또한 진지한 사랑 이야기라기 보다는 가벼운 연애 수준의 이야기로 보이는 이전 루트들, 특히 Unlimited Blade Works 루트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불만을 가진 독자들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사랑을 보여주는 Heavens Feel 루트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3 논란거리

3.1 비처녀 논란

비처녀라는 이유로 까이기도 한다(...). 너무 까여서 이런 짤도 나왔다(...) 게다가 이 반전은 어느 정도 NTR 요소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근데 그렇게 따지면 세이버도 남자 모드로 밤일 많이 했는데?

일부 꾸준글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가끔 사쿠라 찬양글을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게 그 외의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반감을 사 역으로 그만큼 더 놀림받게 되니 안습이다. 심지어 디씨내지 유게등의 마초 커뮤니티등지에서 까는 사람들은 요강에다 리본 달아놓고 선배라고 글 써놓은 짤방[14] 또는 대걸레 짤방을 올리거나 "사걸레" 라고 한다(...) 이 정도는 그나마 나은 정도고 사쿠라의 안을 그 무엇이든 다 집어넣을 수 있는[15] 고유결계내지 인외마경으로 취급하고 사쿠라가 치마를 올리고 있는 짤에 온갖 것들을 합성해서 대놓고 모욕하기도 한다.

비처녀 논란 항목에도 서술되어 있지만 애초에 사쿠라가 유독 타입문 세계관 능욕 캐릭터들 중에서도 걸레란 소리를 심하게 듣는 건 이 캐릭터를 지나치게 빠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을 놀리기 위해 캐릭터에게 악의적인 별명을 붙인 게 시초다. 달빠를 까는 분위기를 통해 걸레 이미지를 붙여지긴 했으나 Fate/Zero로 인해 동정여론도 적지 않으며 그녀가 성폭행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걸레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가지는 팬도 많다. 아니, 불쾌감을 가지지 않으면 이상한 거 아닌가? 캐릭터에 대한 선호 문제를 떠나서 성폭력 피해자한테 걸레라고 하는 행동 자체가 사회적 공감대에 반하는 결코 좋게 볼 수 없는 행동이다.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 캐릭터의 별명을 뭘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냐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지만, 루트에 H신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노멀엔딩에서 평생 동안 죽은 연인을 기다리는 캐릭터를 걸레라고 까는 것은 그 자체로도 근거가 희박한 비난이다. 물론 애초에 사쿠라한테 걸레드립을 일상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그게 왜 안 좋게 보여지는지를 모르는 것을 넘어서 아예 자기들에게 사쿠라에게 하는 걸레드립은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이 점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비판을 해도 씹선비, 악질 사쿠라빠에 2차원 캐릭터의 인권을 챙겨주는 씹덕으로 몰아간다. 이런 인간들은 정작 자기들이 막말해놓고 욕먹는 건 싫었는지, 엔하위키 시절부터 본 문서에 자기변호성 반달을 꾸준히 해왔다.

3.2 진히로인?

몇몇 사쿠라의 팬들은 전개상으로나 설정상으로나 본편의 진히로인은 사쿠라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선 악역을 맡고 있는 키레이, 길가메쉬, 신지, 조켄 등이 모두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꼬여있던 린과의 자매 관계도 개선되며 주인공 시로가 그의 비뚤어진 이상을 버리며 정상적이고 현실적인 사고관을 가지게 된다.

즉 모든 등장인물 중 세이버를 제외한 작품 내의 모든 사건과 문제들이 해결되며 등장인물 모두에게 그럴 듯한 역할과 결말이 주어진다. 또한 Heavens Feel 루트 트루 엔딩만이 유일하게 엔딩 음악이 다르고 모든 엔딩을 다 본 뒤에는 그 노멀 엔딩 마지막 일러스트 배경이 타이틀 화면에 뜬다. 결국 처녀가 아니네 하는 쓸데없는 덕심을 가진 팬들이 비판해서 그렇지 Heavens Feel 루트야말로 진정한 엔딩이라는 설.

밑은 타이가 도장의 내용.

  • 타이가 : 자, 그럼 관례가 된 조금 좋은 이야기. 사쿠라쨩 루트『Heavens Feel』은 두 종류의 엔딩이 있습니다. 이 둘 중 하나가 grand finale,『Fate/stay night』의 진정한 엔딩입니다.
  • 이리야 : true랑 normal이네. 뭐, normal에는 간단히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true에의 조건은 지금까지 해온 성과가 문제가 된다고 할까— 까놓고 말해서 내 호감도가 4 이하이거나 투영을 한 번이라도 많이 썼으면 true에는 갈 수 없는 겁니다—!

하지만 타입문 측,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스가 집필한 설정집에 의하면 세이버, 린, 사쿠라 모두가 정히로인이다. Fate/stay night에서 진 히로인은 없다.[16] 애초에 Fate/stay night 자체가 아서 왕성배 탐색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다. 월희에서 모든 사실이 밝혀지는 게 코하쿠 루트라고 해서 코하쿠가 진히로인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진정한 엔딩이라고 언급한 의도는 공식 루트라는 뜻이 아니라 모든 비밀이 드러나는 Fate/stay night라는 이름의 이야기로서 진정한 완성이라는 뜻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PS2판에 3가지 루트를 모두 클리어한 뒤 나오는 엔딩(Fate/stay night Realta Nua의 Last Episode)은 세이버와의 재회다. 이 시나리오는 Fate 루트의 안타까운 엔딩을 아쉬워하는 세이버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쓰여진 보너스일 뿐이다.[17]

결론적으로 어떤 히로인도 진히로인은 아니다. 다 같은 정히로인들이니 이걸로 싸우지 말자.

3.3 호불호

페이트의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정말 극단적으로 갈리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일단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만 대표적인 이유는 간단하게 1) 헤븐즈 필 루트의 확 바뀐 분위기에 적응을 못 하는 플레이어들[18], 2) 간판 히로인인 세이버의 피할 수 없는 사망[19] 3) 전 루트들의 최종보스와 전 루트의 폭풍간지 인남캐의 허무한 리타이어 등이 "저조한 인기의 이유들"[20] 이나 다름 없다.

사실 인기만 저조하다면 그건 취향 차이니 문제될 것도 없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하라는 취존중은 하지도 않으면서 논리적인 비판은 하지도 않고 무개념 까들이 이유없이 캐릭터를 마구 까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유를 갖고 까는 사람들도 있다. 생각해보면 다른 루트에서 사쿠라는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일이 없는데 유독 Heavens Feel에서만 세이버와 린의 취급이 좋지 않다. 저 두 히로인의 팬들이 Heavens Feels 루트에 일단 덮어놓고 반감을 드러내는 것이 꼭 잘못된 일은 아니다. 세이버는 Fate 루트 결말(Last Episode)에서 시로와 함께 영원한 행복을 얻었고 UBW 트루엔딩과 굿엔딩에서 만족할 만한 자신만의 해답을 얻었으나 HF 루트에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죽는다. 게다가 자멸하거나 다른 캐릭터가 죽이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인 시로가 직접 히로인 세이버를 죽이는 전개인데 Fate 루트와 UBW를 거치며 세이버에게 정이 많이 들었던 사람들은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시로가 HF 루트에서도 세이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더욱. 바로 전 루트인 UBW에서 폭풍간지를 선보였던 아처의 허무한 리타이어도 까 양산에 한몫 했을 것이다.[21] 하지만 HF루트에서의 세이버와 린의 포지션은 이야기의 드라마성을 좀 더 끌어올리기 위한 일종의 '장치'적 역할이 강하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

사쿠라에 대한 험한 까기는 그 정도가 심해져서 위에서도 나온 '비처녀 논란'까지 일으키게 되고 이것에 대한 반발로 사쿠라의 팬들이 감정에 휩쓸려 반박, 그리고 까들이 다시 까기→빠들의 실드로 계속하여 반복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더군다나 저 중에 린/세이버 팬들이 '언니를 죽이려고 했다', '전부 사쿠라 때문이다', '언니에 비하면 xxx다', '사쿠라 같은 년만 없었으면 세이버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등의 말들을 하며 까고[22] 사쿠라 팬덤까지 까고는 했다. 그리고 여기에 화가 난 사쿠라 팬들이 린의 사쿠라에 대한 태도를 들어 린을 비난했다. 여기에 반대로 다른 캐릭터 팬들이 감정에 휩쓸리거나 사쿠라에 대한 비판은 정당한 감상의 일종이지만 린에 대한 비판은 페이트를 전지적 사쿠라 시점으로 플레이하는 악질 사쿠라빠의 열폭이라는 이중잣대를 내세우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악순환의 연속.

그리고 Heavens Feel 루트는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루트인데 사쿠라가 소성배로 기동을 시작한 이후 민간인 희생자만 수백 명 이상이 나왔고 주요 캐릭터 중에서도 상당수가 사망했다. 즉 성장환경과 현재 상황이 최악이라 동정할 만 하더라도, 오염된 성배의 기동으로 인해 사건과 아무 관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다닌 것은 꺼림직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위에서도 상기되었다시피 이 중에 전 루트의 히로인인 세이버가 포함되어 있어 세이버의 팬들의 상당수가 사쿠라를 좋게 보기가 어렵다. 키레이의 "마토 사쿠라의 정신은 의외로 강하고 성배의 저주에 너무나 적합하다" 라는 발언과 아인츠베른 숲에서 시로의 팔이 잘린 것에 사쿠라의 의지 또한 작용했다는 사실로 미루어봤을 때 사쿠라의 피해의식 같은 것에 앙그라 마이뉴가 반응했기에 그런 대량학살이 일어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고 그렇다면 사쿠라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하지 못할 상황인 것도 맞다. 앞의 두 루트에서는 적어도 서번트의 마력보충만 놓고 본다면 이에 연관되어서 죽은 사람보다는 의식불명에 그친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더욱.

사쿠라가 불쌍하다고는 해도 그것과는 관계없는 후유키 시민들 입장에서는 인생이 왠 갑툭튀한 여자 하나한테 어이없게 끝장난 것이다. 나를 찌른 놈유년시절에 고생을 했었던 간에 피해자 그것과는 관계없는 이들이 뭐가 잘못인가. 사쿠라에게 희생당한 사람들 중 대부분이 사쿠라에게 무슨 짓을 하기는 커녕 그녀와는 일면식도 없었던 점을 고려해본다면, 그녀가 저지른 살인행각은 결국 별다른 의미없는 학살행각이다. 즉, 엄연한 범죄, 그것도 연쇄살인자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범죄라는 것.

찬반양론에 대해 인물의 성격과 작중의 모습이란 측면에서 종합해보면 사쿠라가 보이는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모습과 심각한 민폐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볼 수 있다.[23] 작중에서 사쿠라는 사건과 갈등의 해결에 기여하지 않는다. 사쿠라는 작중 두 가지 이야기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으며 헤븐즈 필 루트에서는 갈등의 원인이자 갈등을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사쿠라가 중간과정까지 주인공 일행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쓸데없이 열등감에 시달리고 질투하며 운 좋게 힘을 얻은 후에는 상황의 주도권을 갖고 하는 행동이 화풀이와 열폭밖에 없다는 것이 비판 받는 내용이다. 유리한 상황에서는 주인공 일행을 적대시하며 깽판치지만 불리한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안하거나 막 나갔던 주제에 열폭하면서 자신의 불쌍한 사정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설정과 이야기의 전개상 어쩔 수 없었다는 의견도 있고 앙그라 마이뉴의 영향 때문이라는 옹호론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사쿠라가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성격과 선택이 수동적이거나 부정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사쿠라의 민간인 대량학살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수동적인 유형의 인물이나 민폐+열폭형 인물을 싫어하고 꺼려하는 사람은 사쿠라라는 인물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싫어하거나 비판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사쿠라의 팬들과 사쿠라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동정하는 사람들은 인물이 작중에서 극심한 학대를 11년 동안이나 경험하고 견뎌온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쿠라가 겪은 경험들은 성인들도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도 과한 시련이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학대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으며 학대에서 벗어날 기회나 도움도 없었다. 만약에 도움을 청하더라도 들어줄 사람도 없다. 무엇보다 사쿠라를 학대하는 마토 가를 응징할 수단이 없다. 성폭행 피해자가 자신이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은 대단히 큰 심리적 부담감을 감수해야 하는 데다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한다고 해도 벌레양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한다고 밝히면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참...

이런 점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긴 시간 동안 학대를 받아온 인물에 대해 박하게 평가하고 멋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으며 사쿠라의 부정적인 부분도 그런 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쿠라가 가해자가 되어 행동한 것에 책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행동하도록 뒤에서 조정한 조켄의 존재나 성배의 영향으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를 감안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암살자로서 명령으로 사람들을 죽였던 쿠즈키 소이치로와 다르다고 보기도 힘들고.

또한 사쿠라가 얻게 되는 힘은 성배의 힘을 얻은 앙그라 마이뉴의 힘으로 이건 기본적으로 저주하거나 죽이는 쪽으로 작용하는 마이너스의 힘이다. 즉 그 힘을 얻게 되는 시점에서 정신도 같이 흑화한다는 것. 헤븐즈 필 루트에서 사쿠라가 괴로워하는 이유 중 하나로 성배의 침식이 나오는데 이건 사쿠라 자신이 성배에 침식되어 흑화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저항을 그만두면 흑화되게 되고 힘도 얻을 수 있다.

즉 미치지 않으면 흑화의 힘은 못 얻는다. 내지는 흑화의 힘을 얻으면 반드시 미친다. 사쿠라는 힘을 갖게 된 상황에서도 가지게 된 힘의 성격상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인 영향을 세상의 모든 악이라고 불리는 앙그라 마이뉴로부터 억지로 받았다. 그로 인해 사쿠라는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하기 힘들어하며 린과 시로도 사쿠라는 싸우게 하지 않으려 할 정도였고 언제라도 조켄에게 조종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성배의 침식이 상당 부분 진행되면 그 때부터는 흑화하려는 자신을 억누르느라 아무것도 못한다. 일상생활도 힘들어질 정도이니 당연 싸울 수도 없다. 즉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못' 하는 것이다. 사쿠라의 팬들은 이런 부분을 감안하여 '사쿠라가 평소에는 아무것도 안 하다가 유리해질 때 깽판치고 불리해지면 열폭한다고 평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나스 키노코는 HF를 집필하며 이 이야기를 '죄를 지은 사람은 행복해지면 안 되는 건가'라는 고민을 했고, 고심 끝에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마쳐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고 밝힌 바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십 시간의 플레잉타임 내내 암울한 분위기만 흐르던 HF 루트였는데 엔딩에서마저 사쿠라의 축 처지는 심리묘사가 계속된다면 플레이어들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또한 사쿠라가 저지른 살인 행각의 규모, 죄질을 감안하면 사쿠라의 반성과 속죄는 평생에 걸쳐 이루어져야 할 텐데, 가볍게 언급되고 넘어갈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니만큼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필연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종합하자면, 사쿠라와 HF에 대한 낮은 평가는 드라마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여한 극적 요소들이 '살인', 그것도 '대학살'이라는 너무 지나치게 무거운 윤리적인 문제인데다, 사쿠라에게 살해된 희생자들은 대부분 사쿠라와는 일면식도 없는 무고한 피해자들이었기 때문에 '사쿠라가 구원받아야만 하는 이유'를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사쿠라를 좋아하거나, 사쿠라가 구원받길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HF 루트는 모든 것을 바치는 열렬한 사랑 이야기지만, 사쿠라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거나, 비록 불쌍한 과거에 동정심을 가지더라도 사쿠라의 범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는 사쿠라가 구원받는 엔딩은 '마지막에 성공한 악당' 시추에이션으로 받아들여지기 쉬우며, 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작품은 히로인과의 사랑과 연애를 다루는 비주얼 노블이고, 시로의 목표가 '사쿠라의 구원'인 이상 시로는 당연히 사쿠라를 구해야만 하는데, 이렇게 되면 앞에서 말한 마지막에 성공한 악당 클리셰를 주인공이 성취해야만 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되어버린다(…). HF의 시나리오는 취향을 타는 요소뿐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상업 작품으로서는 결함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동정심을 심어주기 위한 설정 부여가 너무나 과도해서 캐릭터에게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쨋건 이러한 장대한 작성글(...)에서 느껴지다시피 '마토 사쿠라' 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중심적이면서도 복잡한 캐릭터라 흔한 미소녀 캐릭터와는 다르게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케이스.

사쿠라에 대한 찬반양론은 토론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양쪽의 대립이 상당한 편. 실제로도 이 마토 사쿠라 항목은 사쿠라에 대한 까와 사쿠라에 대한 빠가 몇번이고 난투를 벌여 수정대란이 이루어졌다(...) 위키방에 소환된 적도 상당수.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해둬야 하는 점은 이 논쟁(좀 나아가서 표현할 수도 있다면 사쿠라 반대파vs사쿠라 옹호파)을 일으키게 한 주범은 사실상 당사자들인 린과 사쿠라가 아니라 세이버건 린이건 사쿠라건 실질적으로 이 히로인들을 그렇게 몰아넣은 것은 양 집안의 어른들, 그리고 세이버의 경우는 우로부치와 나스(...) 그리고 본인 좋아하는 히로인이 취급이 안 좋다고 다른 히로인 루트에서도 취존중 안하는 극성 팬들과 그들에게 점잖지 못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팬들이다.
  1. 이게 그냥 취향 문제라면 나스 키노코는 헤븐즈 필 루트는 "당최 취향에 안 맞는 여자아이이기 때문에 죽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는 정신나간 선택지를 플레이어에게 들이밀고 있는 셈이다. 개그 게임도 아니고
  2. 즉 사쿠라기 어떻게 고통받아왔는지 알게되면 "당연히 구해야지"라고 반응이 나올수 밖에 없고 시로의 행동도 정의의 아군의 연장선에 있게되어 HF 루트의 주제의식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
  3. 실제로 헤븐즈 필 루트하고 Fate/hollow ataraxia에서의 아인츠베른 성 이벤트를 제외한다면 사쿠라의 옷은 팬들에게 디자인 좆망이라며 까이는호무라바라 교복이 가장 화려하다.
  4. 간단히 말해 5차 성배전쟁에서 얘가 잡은 사람 숫자가 탑이다! 캐스터의 경우 피해자는 많았지만 성배전쟁 비관계자는 단 한명도 죽이지 않고 실신만 시켰기 때문에 사살자 수는 원톱이 된다.
  5. 조켄과 신지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사쿠라에 대한것은 커녕 마술조차도 몰랐던 민간인들을 두고 하는 소리다!!
  6. 물론 최종결전 당시에는 정신 상태가 메롱했으니 넘어가더라도 엔딩이나 HA에서 조차 반성이나 최소한 고찰의 기미가 안 보이는 건 큰 문제다.
  7. 대공동에서의 흑화 세이버와 싸움을 회피하거나 싸우더라도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배드 엔딩.
  8. 초반 탈락한 서번트가 랜서, 캐스터, 아쳐, 길가메쉬, 어새신으로 5명이나 된다. 중후반에 탈락한 버서커도 중반부터 흑화되어 도움되는 것이 하나도 없으며 세이버도 초반에 탈락했다가 후반에 재등장하기 때문에 헤븐즈 필 루트 중반부가 너무나 지루하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9. 개인의 취향에 따라 싫어할 수는 있지만 수동적인 성격은 캐릭터의 개성일 뿐 문제점은 아니다. 모든 캐릭터가 능동적인 성격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거기에 코하쿠후지노의 능동적 행동이라는 것이 살해나 음모를 동반한 복수라는 걸 생각하면 흑화한 사쿠라와 그 둘의 차이는 느끼기 힘들다. 어? 그래서 흑화한 쪽이 더 인기 있나?
  10. 데이트 이벤트는 사쿠라의 경우 시로를 간호하는 이벤트, 이리야는 시로와 같이 시장에 다녀오는 이벤트로 대체되었다.
  11. 한 때는 사쿠라 루트 뒤 이리야 루트로 예상되었으나, 나스 키노코의 인터뷰에서 이리야 루트가 선행 예정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2. 사쿠라를 죽여야 하는가, 살려야 하는가.
  13. 참고로 이 배드 엔딩은 이후 타이가 도장에 갔다면 알겠지만, 헤븐즈 필 루트의 또다른 결말로 인정된다. 사쿠라를 죽이느냐 살리느냐가 이 루트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이기 때문.
  14. 요강=육변기=성노예...
  15. 하도 많이 사용해서 헐렁거린다고...
  16. 착각하지 말자. 페이트 컴플리트 마테리얼에서 세이버, 린 사쿠라 모두가 정히로인이라고 집필되어있다.
  17. 타케우치가 나스에게 엄청 따졌다고 한다. 세이버 루트 추가 엔딩 넣으라고(...)
  18. 거꾸로 말하면 어둡고 무거웠던 월희 등 전작들에 비해서 소년만화적이였던 Fate 루트에 적응을 하지 못한 코어 타입문 팬들도 많았다. 밑에서도 설명되지만 비교적 어둡고 모든 작중 내 갈등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Heavens Feel이 오히려 일부 플레이어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이유가 생긴다.
  19. Fate루트를 별 감흥 없게 한 플레이어거나 세이버 팬이 아닌 사람들은 세이버가 죽든 말든 별 감흥이 없었을 테지만, 앞의 두 루트를 플레이하면서 세이버에게 정이 많이 든 사람이 많았다. 어느 루트를 타든 5차 성배전쟁 이후 조켄의 사망은 확정되어 있다고 하니 사쿠라의 미래는 그렇게까지 암울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루트의 세이버는 정말 최악의 결말을 맞이하기 때문에...
  20. 다시 말하자면 이건 소년만화적인 Fate루트나 더 소년만화적이고 아처의 포텐이 폭발하는 UBW이 어둡고 무거운 Heavens Feel보다 인기가 좋다는 소리.
  21. 그 UBW도 라이더와 키레이가 허무하게 리타이어한 것과 이리야의 피할 수 없는 사망이 아쉽다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22. 까는 내용들이 하나같이 Heavens Feel은 사쿠라가 히로인이라는 대전제를 잊고 있다는 걸 볼 수가 있다.
  23. 심지어 본인이 히로인인 Heavens Feels 루트에서 시로의 파트너는 사실상 라이더와 린이다. 월희의 코하쿠 루트처럼 히로인(아키하)이 최종보스가 된 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