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

1 나그네를 모시는 것을 업으로 삼는 집

어서 와요. 꽤 보고 싶었다고요.

- 하스 스톤브류

%EC%87%BC%EB%AA%A8%ED%85%94.jpg
언어별 명칭
한국어여관
한자旅館
그리스어χάνι(하니)
라틴어Hospitále[1]
영어Inn(인)
일본어旅館(りょかん)(료칸)

호텔과 여인숙과 더불어, 건축법 상에 분류된 일반숙박업소 중 하나. 흔히 모텔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대한민국 한정으로 호텔보다는 다소 격이 떨어지지만 개인방에 욕실이 딸려있는 숙박업소의 대명사. 이보다 더 급이 낮은 여인숙이 있지만 요즘은 진짜 재래시장 골목 어디로 찾아가지 않는 이상은 보기 어렵다.

초기에는 간단한 침구에 욕실이 딸린 형태였으나, 점점 발전하여 컴퓨터TV, 수영장, 히노끼탕, 심지어는 노래방 등의 여가시설까지 갖추고 영업을 하는 곳도 생겨났다. 때문에 시설만 보면 이게 여관인지 호텔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의 시설을 자랑하는 곳도 많다. 물론 가격도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싼 경우가 대다수.

조선시대까지는 민간이 주체가 되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곳이 주막 말곤 없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양반가가 지나가는 나그네를 재워줬기 때문. 조선시대 양반가의 가계부를 보면 3분의 1 정도가 접대비라고 한다. 나그네를 재워주고 타지의 정세 등 여러 정보를 얻어 이를 통해 부수적인 이윤을 추구했다. 나그네 입장에서는 아무 양반집 가서 문을 두드리면 잠 잘 곳이 해결되니 숙박업이 발달할 여지가 없었다.

일본에는 료칸이라는 비슷한 숙박시설이 있다. 다만 일본의 료칸 대부분은 어지간한 호텔보다 더 고급 업소이다.

1.1 모텔과 여관의 차이

요즘에는 여관이라는 이름보다는 모텔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데, 이는 자가용의 보급과 관련이 있다. 여관을 이용하는 손님이 자가용을 가지고 와서 주차를 하고, 이를 위해 주차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있는 비슷한 시설인 모텔로 이름을 바꾸기 시작했기 때문. 하지만 모텔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 그대로 숙박업소의 기능이 더 강한 미국의 모텔과는 달리 한국의 모텔은 자금의 회수를 위한 복합영업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한국의 모텔은 여관의 직계에 가까운 편이며, 관계법 상으로도 여전히 여관으로 분류된다.

간혹 예전의 모텔이 리모델링을 하면서 이름을 호텔로 바꾸는 등의 경우가 있는데, 엄밀히 말해서 원래 호텔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정식으로 인가를 받은 관광호텔의 등급을 매겨서 운영하는 식으로 운영하다 적발되면 얄짤없이 법위반이다. 호텔은 관광진흥법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일정한 시설을 갖추고 영업을 해야 하는데, 로비의 유무나 복도의 넓이 등 다양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큐빅형 건물에 최대한 방을 우겨넣는 설계가 대부분인 여관은 이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말 그대로 이름만 호텔이라는 식으로 운영하는 것. 일종의 편법이기는 하지만 진짜 호텔과는 기본 설비의 차이가 있어서 이를 헷갈리는 사람도 많지 않기 때문에 딱히 제재를 받고 있지는 않다. 다만 호텔이라고 이름을 붙인 대부분의 모텔은 그래도 이름값은 한다는 듯이 내부 설비 수준과 이용료가 제법 높은 편이다.

1.2 상세

1.2.1 가격, 시설

이용방법은 크게 대실과 숙박으로 나뉜다.

대실은 저렴한 요금에 3~4시간 가량(업소마다 다르다) 머물렀다 가는 것을 말하고, 숙박은 말 그대로 밤을 지내고 가는 것. 요즈음은 무한대실이라는 시스템이 성업중인데, 오전 10시부터 최장 당일 23시까지 대실시간을 주는 곳도 심심찮게 있다. 말 그대로 무한. 가성비가 좋아 데이트 레파토리가 떨어진 커플들에게 인기.

각 지역마다 업소마다 요금이 천차만별. 대실이 3만 원 정도 하는가 하면, 숙박요금이 3만 원인 경우도 있다. 수도권이면 일단 일반실 기준 대실은 2~3만 원, 숙박은 5~6만 원 정도가 기본이다. 물론 고급화된 비즈니스모텔이나 테마형 모텔 등은 10만 원을 훌쩍 넘는 경우도 있고, 휴가철이나 주말 등 특별한 경우 방값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해운대 같은 유명 관광지는 평일날은 4~5만원 부르다가 휴가철에는 8~10만원 부르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사실 이 정도 돈을 낼 거면 거기다 몇 만원 더 보태서 그냥 호텔에 가는 게 낫다. 호텔방이 없으니까 모텔 가는거지

요금과 마찬가지로, 설비된 시설 역시 천차만별이다. 간단한 침실과 컴퓨터, 샤워시설과 TV가 갖춰진 일반실부터 시작해서 홈시어터 설비, Wii 등의 게임기가 있는 곳도 있다. 좀 비싼 특실 등의 경우엔 캐노피가 달린 침대나 유럽풍, 일본풍 방 등 테마형 룸까지 갖추어져 있는 등 말그대로 각양각색. 갈수록 상향평준화되고 있으며, 수도권의 모텔촌 등에서는 이미 대형 LCD TV가 기본일 정도이다.

1.2.2 주요 이용객

휴가철에 가족 단위로 바닷가 등 관광지에 여행을 왔을 때 펜션 대신 여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주인이 연인 단위로 오는 여행객들과는 되도록 구별해서 층을 나눠서 방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가족이면 인원이 3~4인은 되기 때문에 관광지 여관은 가족용 객실을 구비해 두는 경우가 많다.

그외에도 많은 손님들이 남성끼리 혹은 여성끼리 혹은 이성끼리 타지역으로 여행을 와서 모텔에서 1박2일 또는 2박3일&3박4일 지내면서 논다. 보통 모텔에 남성-남성끼리 들어가거나, 여성-여성끼리 들어가면 (거기다가 젊은 20대라면) 대부분 여행객들인데... 호텔은 비싸고 찜질방은 맨바닥에, 시끄럽고, 불편해서 싫어하는 사람들이 주로 모텔을 찾는다.

또한 대학 근처에서는 사람들이 보따리 싸들고 우르르 혹은 삼삼오오 몰려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사람이 몇명이든 요금은 같다는 점을 노려 낮에는 티비보고 컴퓨터하며 편하게 떠들고 놀기 위해, 밤에는 저렴하게 술퍼마시기 위해 학생들이 먹을 것을 싸들고 들어가는 것이다. 이게 다 여관이 특별히 방음에 신경써서 지어지기 때문이다. 시설 좋은 모텔의 경우 주말 동안 적당히 품격있게 놀 수 있으며 정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에 여자들 3~4명이 2인실 하나 잡고 주말동안 노는 경우도 있다.

돈벌이가 시원치 않은 사람들이거나 경제적으로 막장인 사람들의 주거지이기도 하다. 일단 잘 곳은 마련할 수가 있고 찜질방과 달리 자신의 공간이 생겨서 사생활 같은 게 어느 정도는 보장이 되는 데다 숙박료만 내면 간섭을 받을 일이 거의 없으니. 이재진도 지방의 여관에서 체포된 적이 있다. 실제로 지방의 허름한 여관 중에는 월 단위로 숙박료를 받아 주거 역할을 겸하는 곳도 있다. 이렇게 임시의 주거지를 주소와 구분해서 '거소'라고 하며, 행정일반에서는 주소가 없을 시 거소를 주소로 본다.

주변에 큰 관광지도 없고, 젊은 남녀가 드나들 만한 곳이 아님에도 모텔 방이 꽉꽉 들어차는 곳들도 가끔 있다. 이는 근처에 큰 회사나 시험장, 군 시설 등이 있기 때문. 이곳에 들락거리는 회사원/연구원/기타 관계자들이 출장 와서 여관에서 묵기 때문이다.

또한 공무원 및 교사 임용시험을 치루는 지방인들이 전날밤 여관에 머물기도 한다.

여하튼 기본적인 용도가 숙박이니만큼 해당 지역에 머물 곳이 없다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장소. 찜질방의 등장으로 인해 아주 저렴한 숙박업소라는 이미지는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사생활이 보장되는 최소한의 조건을 만족하는 숙박업소이다.

단, 일본의 여관인 료칸은 우리 나라의 여관과는 넘사벽의 차이가 있으니 헷갈리지 말자. 상당수의 료칸은 저렴은 커녕 호텔 이상 가는 고급 숙박시설이며 고라카단의 경우는 하룻밤 숙박비가 최저 10만 엔 이상이다(…). 고급 료칸은 대대로 가업을 잇는 경우도 많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잠시 거주하기도 한다. 주로 월 단위로 계약하는 모양. 이것을 달방이라고 한다.

1.2.3 기타

루리웹카툰연재 갤러리에서 Pika쭌이라는 유저[2]워킹 홀리데이로 1년간 일본의 모텔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가지고 만화를 그려 HIT 갤러리에 올라간 적 있다. 새 주소

2010년대 이후로는 한국에서도 원격 관리되는 일명 무인모텔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전라남도 화순군 도곡온천 일대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주로 인적이 드문 지역에 있는 모텔들중 이러한 무인관리 모텔의 지분이 늘어나는 추세. 밑의 용도로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의 직원-숙박객(?)간 프라이버시 부담과 경영하는 사람이나 직원 입장에서는 관리의 부담이 줄어든다면 모를까 미성년자들의 모텔 불법출입이 제지가 되지 않고, 이전보다 훨씬 범죄의 사각지대로 기능한다는 비판도 있다. 물론 청소하는 사람과 시설 수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니 완전한 '무인'은 아니다.

1697220_image2_1.jpg
136182_102891_3929.jpg
충격과 공포 보성여관. 전라남도 벌교에 위치한 여관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제강점기 때의 여관 건물을 개보수하여, 단지 '관광객이 쉬어간다'란 개념에서 벗어나 여관 자체를 관광 자원과 문화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오래된 건축물들을 이용해서 운영하는 여관도 있다. 위의 료칸과 조금 비슷한 유형이지만 그 수가 아직 많지 않다.

2015년부터 여관 예약 앱이 광고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1.2.4 다른 용도

주의. 성(性)적 내용이 포함된 문서입니다.

이 문서는 성(性)적인 요소에 대해 직간접적인 언급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읽는 이에 따라 불쾌감을 느낄 수 있으므로 이 문서를 열람하실 때 주의하시기 바라며 원치 않으시면 문서를 닫아주세요.

사람은 들어가고 본 사람은 나오는 곳[3]
자러가는 곳이 아니라 하러가는 곳이다 아기가 만들어지는 곳

성인남녀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이유는 잠도 잘 수 있고 어른의 놀이도 할 수 있으니까. 이 때문에 여관 및 모텔에는 대실이라는 시스템이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쉬어 간다"는 은어로 통한다. 방을 하룻밤 빌리는 것이 아니고 시간 단위로 빌리는 것으로, 숙박보다 방값이 저렴하다.

사실상 여관이 학교 근처에 들어설 수 없고, 주거지 근처에 들어서면 동네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결정적인 이유. 집에서도 잠만 자는 건 아니고 성인남녀의 일이니까 어쨌든 상관은 없지만, 애들이 보는 데에 두기는 좀 그렇다는 게 주된 논리로 이를 바탕으로 한 청소년보호법에 의해 규제받는다.

이는 특히 신도시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인데, 도시를 계획할 때 조례나 시행령 같은 것으로 제한을 두지 않고 상업용지를 설정하면 어떤 업종이 들어와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상업시설이 주판을 튕기면서 들어오지 않을 때 공사할 때의 숙박수요 및 구도심과의 가까운 거리를 입지삼아 모텔이 재빠르게 들어왔다가 벼락을 맞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물론 기존의 주택가나 학교 근처에서 영업을 하려고 한다면 이건 여관주인이 잘못하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 때문에 미성년자는 모텔에서 혼숙이 금지다.[4] 법적 보호자(예를 들면 부모)가 동반이라면 상관없지만 어느 한쪽이 미성년자라면 혼숙은 불법. 이는 탈선이나 비행, 범죄를 방지하는 목적이 강하다.[5] 요즘은 모텔에서 이상한 짓 하다가 걸리면 정부차원에서 신상정보를 털어서 공개하고 있다.

남자여자를 여관으로 이끄는 레퍼토리도 그야말로 각양각색. 졸린데 잠깐 눈 좀 붙였다 가자는 식은 이젠 고전적인 방법. 요즘은 이용객이 늘어서, 일부 모텔은 번호표 받고 대기하다 들어가야 할 정도. 하지만 여관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일부 모텔촌까지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휴가철, 연휴,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주말 등 특정일에 요금이 갑자기 오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휴가철과 주말에는 100% 오른다고 보면 된다. (금토요일의 모텔값은 ㅎㄷㄷ하다.) 요금도 오를 뿐더러, 방도 없다! 물론 놀러오는 가족들이나 친구 일행이 몰려서 그런 경우가 많으며 연인들도 한몫 하고 있다. 한두 시간 정도 쉬었다가 가는 경우도 있고 그냥 자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성관계가 목적인 연인들이 아닌 일반적인 가족 및 친구끼리 온 사람들은 대부분 제대로 쉰다. 참고로 콘돔을 비롯한 일회용품은 공짜로 주지는 않고, 법이 바뀜에 따라 천원 주고 사야 한다.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반납한다면 돌려주는 금액이다. 물론 공짜로 주는 업소도 여전히 많다.

업주 입장에서는 대실영업이 돈이 더 되기 때문에 짧게 이용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 연인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방 당 하루 몇 회전 하는 식으로 최소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 계산을 하곤 하는데, 이런 회전수를 너무 중요시하다 그만 영암 F1 그랑프리를 할 때 외국기자를 받았던 여관에서 대실영업을 했단 의혹이 터져나와 망신을 받은 적이 있을 정도.

러브호텔은 바로 이 특성을 중점적으로 공략한 일종의 특성화 숙박업소(?)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성인용품이 비치되어 있거나 정육점 조명을 까는 등 너무 특성화되어 있어서 그런지 평범한 커플에게는 오히려 불편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서인지 2010년대 들어서는 아예 방에다가 테마를 정해서 인테리어에 신경쓰는 모텔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아예 특수한 취향에 맞춘 인테리어 방을 제공하는 모텔도 있다(...). 보러가기.

동성끼리 대실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거 규제하는 모텔은 없다. 미성년자만 아니라면 동성이든 이성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야 돈을 주니까 돈은 정직하다. 그래도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좋지 않아서인지 시간차를 두고 따로따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작성자는 어떻게 아는거지? 작성자가 동성애자라는 생각은 못하나..... 모텔 주인일 가능성도 있다.

꼭 이런 목적이 아니더라도 드물게 동성끼리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야근을 연속으로 하는 등 고된 회사일에 지친 사람들이 집에 돌아갈 시간도 없을 경우 샤워도 하고 잠깐 눈도 붙이기 위해 들어가는 것이다. 즉 정말로 쉬어 가는 것. 물론 이런 용도로는 사우나가 더 일반적이지만, 모텔 대실비는 둘이 나눠 내면 사우나와 별 차이가 없고 평일 낮에는 대실 시간을 많이 주는데다 조용한 공간이 보장되기 때문에 쉬다 가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이런 용도로 대실할 경우에는 보통 싱글 침대가 2개 있는 트윈룸을 빌리는 것이 일반적이고, 주변에 회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모텔은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해 트윈룸을 따로 마련해 두는 일이 많다.

1.3 게임의 여관

쉬면서 체력을 회복한다는 개념 때문에 게임 안에서도 여관이 나오는 때가 자주 있다.

1.3.1 서양 판타지 세계관의 여관

e3fc254d8d9137aa506bd5c3572d98f6_full.jpg

영미권에서는 Tavern이라고 부르며, 한국에서는 술과 숙식을 제공하는 주막이라는 대체어가 있음에도 선술집으로 번역되는 경우가 잦다.

1층은 술집 겸 식당으로 꾸미고 2층이나 그 위에는 잠을 잘 수 있는 숙박 시설을 꾸며놓는 식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형식의 여관이 대중매체에 묘사된 것은 제프리 초서캔터베리 이야기의 배경으로 삼은 타바드 여관(The Tabard)이 시초라고 할 수 있고, 이후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 일행이 잠시 머물면서 아라고른을 만나는 달리는 조랑말(The Prancing Pony)을 통해 완전히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6]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와 같은 TRPG와 여기에서 영향을 받은 각종 RPG에서는 당연히 1층의 술집이 가장 자주 등장하는데, 아름다운 여종업원과 삥을 뜯으려는 시정잡배, 일거리를 찾는 부랑인이나 각종 정보를 파는 어중이떠중이 등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여 주인공에게 정보를 흘리거나 주인공의 주먹에 얻어터지는 역할을 한다. 플레이어가 롤플레잉을 한답시고 여종업원을 꼬시거나, 클래스가 바드인 캐릭터는 노래나 춤 공연을 하고 공돈을 받아 공술을 마시는 것도 클리셰. 던전 마스터가 자비로우면 무사히 잠을 잘 수 있고 아니라면 (반지의 제왕에서 그랬던 것 처럼) 밤에 기습을 당할 것이다.

여러 인간(?)군상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것에서 착안했던 모양인지 던전 앤 드래곤 캠페인을 시작할 때 플레이어가 여관 주점에서 처음 만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Dungeons & Dragons 3rd쯤 되면 던전 마스터 가이드에서도 대놓고 주점에서 만나는 식의 캠페인 시작을 클리셰(...)라고 대놓고 부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Warhammer Fantasy Roleplay처럼 여관이 아니면 생판 모르는 PC가 서로 만날 곳이 없다고 설명하거나, 에버론 세계관에서처럼 술집의 조명을 일부러 불규칙하게 만들어 은밀하게 만날 환경을 조성해주는 등 여관을 클리셰가 아니라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진행하는 도구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1.3.2 드래곤 퀘스트의 시스템

여관에서 묵으면 HP, MP 등의 상태가 회복된다. 다만 독이나 저주 등의 상태 이상은 풀리지 않으므로 교회에 가서 풀어야 한다. 독에 걸려서 끙끙대면서 잠을 잔 사람이 아침에 HP가 모두 회복되어 있다는 건 왠지 신비하다(...).

아군 멤버들의 머릿수에 따라 돈을 더 받는데다, 여관비가 모두 통일되지는 않았기에 돈이 아쉽다면 루라를 배워 요금이 싼 여관이나, 공짜로 회복할 수 있는 곳에 가서 회복하고 오기도 한다. 특히 6의 경우 머리수에 따라 받는 요금이 비싸서 아군 파티가 8명일 경우 여관비가 엄청나게 나가므로 주의.

드래곤 퀘스트의 여관주인은 라다툼 마을의 처녀나 로라 공주 같은 여자를 데리고 여관에 들어갔을 때 "어젯밤엔 즐거우셨습니까?" 란 한마디로 일대 파장을 일으켰다. 즐거웠는지 안 즐거웠는지 당신이 대체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인가... 훔쳐보기라도 한 것인가? 즐거운 소리(?)라도 우연히 들은 것인가? 그냥 예의 상 말한 것인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거기다가 문제의 여관 주인은 여자다(...).

드래곤 퀘스트 3아레프갈드의 여관주인들은 어둠만 있는 세계에서 장사를 해오다, 주인공이 마왕을 해치워 세계에 빛이 돌아오자 그동안 말할 수 없어서 입에 익숙치 않은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인사말을 일제히 연습한다. 의외로 감동적인 장면.

라나루타가 사라진 드래곤 퀘스트 8, 드래곤 퀘스트 9에서는 여관에 '묵고간다' 이외에도 '쉬고간다' 커맨드가 추가되었다. 쉬고간다를 선택하면 기존의 묵고간다 커맨드와 마찬가지로 체력이 회복되나, 일어난 시간대는 아침이 아니라 밤이 된다. 낮과 밤을 바꾸는 주문 라나루타를 대체 하는 시스템. 그런데 이거 실은 현실의 '러브 호텔'에서 따온 신 시스템이다(…).

1.3.3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여관

여관(워크래프트) 항목 참조.

1.3.4 MMORPG에서의 여관

MMORPG에서 여관은 패키지 RPG와는 다르게 게임에서 안전하게 로그아웃하는 장소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필드나 던전에서 로그아웃을 할 경우에는 바로 로그아웃이 되지 않고, 강제로 게임을 끄더라도 서버 상에 캐릭터가 몇십초 동안 남아 있는 페널티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관은 이 페널티를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 이런 시스템이 생긴 이유는 초창기의 기술적인 문제 때문. 서버 사양이 좋지 않고 온라인 게임 기술이 좋지 않았던 초창기에는 로그아웃시 서버에 실시간으로 저장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 때문에 로그아웃을 하면 바로 끌 수 없고, 서버에 저장될 때까지 몇십 초에서 길게는 1분 정도까지 기다려야 했다. 당연히 캐릭터는 서버 상에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주위가 안전한 장소가 아닐 경우 이 시간 동안 몹이 나타난다거나 PK가 나타나서 공격당하는 상황이 되면 전투 상황으로 바뀌기 때문에 저장이 불가능해지고, 캐릭터는 죽은 뒤에 다시 저장이 되기 때문에 다시 로그인하면 죽은 캐릭터가 나오는 경우가 생긴다. 이 때문에 몹이 안 나타나고 PK를 할 수 없는 안전한 장소를 정해두고 거기서 로그아웃을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는데, 이 시스템을 세계관적으로 풀어낸 것이 여관이라는 장소이다.

물론 지금은 기술적인 문제도 대부분 해결되었고 서버 사양도 월등히 올라갔으므로 로그아웃시 즉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여전히 로그아웃시 페널티를 주는 MMORPG가 많다. 아무데서나 로그아웃을 바로바로 시킬 경우 먹튀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죽어야 하는 상황에서 로그아웃을 해서 살아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이런저런 치트성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 도교의 여자 수도자

女冠. 도고(道姑)라고도 한다. 양귀비도 한때 여관이었다.

3 여성 관리

女官. 주로 궁녀를 가리킨다.
  1. 이 단어에서 영어로 병원을 뜻하는 hospital의 어원이 되었다.
  2. 참고로 머니투데이 웹툰 '빤따스틱 스토리'를 그린 만화가 조원희의 쌍둥이 동생이다. 항목에 들어가보면 '내리갈굼' 짤방을 그린 그 분이다.
  3. 정희라의 애로쏭 '모텔이 뭐하는곳'에서 내리는 모텔(여관)의 정의. 이해가 안 간다면 '선'을 힘 줘서 발음하고 '일'과 '본' 사이를 띄어 보자(...)
  4. 원칙적으로는 숙박업소 등급을 막론하고 미성년자 단독이나 동성끼리 와도 숙박 금지지만 호텔이나 콘도, 펜션 등 다른 숙박업소들은 보호자 동의서가 있으면 숙박이 가능하다. 그런데 모텔이나 여관이 미성년자를 무조건 막는 것은 남자가 먼저 들어오고 나중에 여자가 따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 게다가 성인용품 자판기가 대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5. 범죄나 탈선 문제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미성년자, 특히 사춘기에 해당되는 중학생, 고등학생 시기는 기본적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릴 정도로 감수성이 예민해 충동적인 데다가 일부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은 엄친아급 아이들을 제외하면 정조개념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보니 원하지 않는 임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위험성도 있다. 다 큰 성인들도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결혼하게 되어 경제적 문제나 육아문제 등으로 홍역치루는 일들이 비일비재한데 경제적 기반이 없는 미성년자는 오죽할까? 실제로 여중생이나 여고생이 재학 중 임신하게 되면 정학이나 퇴학당할 수 있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성인들이 다니는 대학교조차도 여학생이 재학 중 임신하게 되면 대놓고 정학이나 퇴학당하지는 않지만 지도교수 등이 자퇴하라고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
  6. 판타지 세계의 클리셰가 되는 기원이 이렇다는 것이지, 1층이 식당 겸 술집 역할을 하고 윗층은 숙박공간이라는 형태 자체는 엄연히 실존했고, 또한 하고 있는 양식이다. 전술한 작가들이 묘사한 여관 형태 자체가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는 뜻. 지금도 영국이나 호주에는 심지어 호텔조차 1층은 비스트로(bistro)를 운영하고 로비가 2층에 있어 그 위로 숙박공간이 시작되는 곳도 허다하다. 우먼 인 블랙이나 위커맨 등, 브리튼 군도나 커먼웰스 연방 제작 혹은 해당 지역 출신 감독의 영화에서는 지금도 흔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