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閱兵式

타국어 표기
영어Military parade
중국어(간체)阅兵式
중국어(번체)閱兵式
일본어観兵式(かんぺいしき)[1]

1 개요

국어사전에서는 '정렬한 군대의 앞을 지나면서 검열하는 의식'이라는 의미로 관병식의 하나이며 관병식은 열병식과 분열식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떠올리는 의미는 다수의 군인들과 차량이 밀집대형으로 행진하는 행사. 전술적인 목적을 가지고 운용했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의 열병식은 전쟁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자국의 군사력 및 군대를 과시하는 의미를 가진다.

당연하지만 이걸 준비하는 군인 입장에서는 열병(熱病)이 날 정도로 힘들다(…).

군대에 대한 자부심과 위상을 높이는 측면이 있기에 전체주의 성향이 강한 국가일수록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준비한다. 다만 군인들과 국민들의 인식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정당한 명분이 있는 행사인지[2], 참여 군인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는지의 여부가 중요한데, 제대로 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전시행정악습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또한 미국과 같은 자유주의 성향이 매우 강한 국가에서는 애초에 터부시하는 경우도 많다.

2 각국의 열병식

2.1 대한민국


주로 국군의 날에 실시한다. 각종 무기들을 일반인들이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 중 하나이지만 군사정권 시절의 잔재라 여기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에서는 발동작에 신경을 쓰는 동구권과는 달리 손동작에 더 중점을 둔다. 열병식만을 위한 군대까지 따로 존재하는 동구권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빡센 편이다.

영상은 2013년에 건군 65주년을 맞아 치루어진 열병식이다. 1만 1천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되며 상당히 대규모로 치루어졌다. 국군의 날 열병식은 1956년부터 78년까지는 매년 실시되었으나, 79년부터 90년까지는 3년에 한 번 주기로 실시되었으며 현재는 대통령 취임 연도와 맞추어 5년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다. 아무래도 열병식이 그다지 실용적이거나 실전적인 행사는 아닌 이유도 있고 열병식 전용 장소이던 여의도광장이 1997년 여의도공원으로 바뀐 후에는 서울시내 일반도로에서 열병식을 해야 했는데, 열병식을 치를 때마다 유발되는 교통 혼잡 등의 민폐도 무시할 수 없어서인 듯.

이 열병식때에 한해서만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전군 최고의 위치에서 열병을 한다. 열병식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전군에서 육군사관학교 연대장 생도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기라성같은 장성급 지휘관들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후배인 육사 연대장 생도의 지휘를 받는다. 여타 국가의 열병식과는 의미가 약간 다른데 국가원수에 대한 존경심이나 이런 건 아니고 미래의 국방장관이나 육군참모총장이 될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 열병식으로 띄워주기를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 해군, 공군 사관생도들은 어쩌고? 명불허전 육방부

오늘로부터 30년 후에 쟤들을 니가 다 지휘하는 거야, 알았지? 그러니까 군복무 열심히 해.

2.2 북한

열병식에 목숨거는 나라1 진짜로 목숨을 걸기에 실수하면 얄짤없이 목숨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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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만큼은 정말 다른 군대에 뒤쳐지지 않게 열심히 하는 군대다. 중국 이상으로 열병식 훈련을 빡세게 하기로 유명하다. 열병식 훈련 도중 탈진하는 군인이 나오는 것은 어느 나라든 가끔 나오는 일이지만 이 동네에서는 그 정도를 넘어 열병식 연습 때문에 관절이 작살나 장애인이 됐다는 이야기도 들릴 정도다. 비상식적으로 팔다리가 올라가는 자세를 몇 개월씩이나 빡세게 연습을 시키니 탈이 안 날 수가 없다. 특히 행진시 구스스텝[3] 에서 드는 발 각도는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원조국가 보다도 더 높다. 그런 이유에다가 얘들은 평균신장마저 작기 때문에 다른나라와는 달리 상체가 흔들려서[4] 조금 불안정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모든 군사훈련 중에서 열병식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이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 돈을 많이 들일 수 없어 군복이나 무기 등에서 열악함이 보인다. 북쪽에서 주인니뮤를 위해 목숨걸고 하는 열병식이 남쪽에서 일개 육사생도 대학생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하는 역할극 형식의 열병식만도 못하다.

중국의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 자극을 받았는지 북한도 2015년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을 사상 최대규모로 벌인다고 하였다. 하지만 현실은 처참했다. 박물관 퍼레이드 2015년 열병식에서는 사거리 1만 2000km의 개량형 KN-08미사일과 300mm KN-9 방사포를 공개했다. 그러고는 한다는 말이 '미국과 그 어떤 종류의 전쟁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지랄하네 하지만 밀덕후들의 시선은 아직 죽지도 않는 T-34 [5]PPSh-41, An-2의 안습한 에어 퍼포먼스, 움직이는 콜로서스(…) 등의 기행에 집중되었다. 이번 열병식에 쓰인 돈이 약 1조 6천억원으로 북한 예산의 1/3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북한을 디스하기 위해 동원된 이들의 시간당 임금을 대한민국 기준으로 계산한 다분히 프로파간다적인 계산이다. [6] 그렇다고 해도 노동력의 낭비이며 돈지랄인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2.3 중국

열병식에 목숨거는 나라2



Ctrl+C&Ctrl+V한 게 아니다

렉걸린 군대
중국 또한 열병식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한번의 열병식을 위해 엄선된 군대[7][8]가 수개월동안 걷는 연습만 한다. 하도 많이 걸어서 군화 바닥에 구멍이 생기고 발바닥 살이 까져 피가 흐르는 사진을 보면 눈물이 나올 지경. 행렬을 딱딱 맞추기 위해 인공위성과 레이저 장비들까지 이용한다고 한다. 병사들의 키를 맞추는건 물론이고 여군의 경우 가슴라인까지(!) 통일시킨다.

열병식에 참가하는 여군의 신체조건은 이렇게 고정되어 있다.

  • 키 170~173cm
  • 가슴사이즈 90cm 내외

대신 북한과는 달리 돈도 엄청나게 들이고 열병식에 참가하는 인원도 제대로 엄선하는 만큼 훈련이 지나치게 고되서 그렇지 중국군의 열병식은 세계적으로도 멋있기로 유명하다. 2015년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도 엄청난 돈과 인력을 들였다. 열병식 당일 깨끗한 하늘을 위해 열병식 전부터 1만여개가 넘는 인근의 공장들의 가동을 모조리 정지시켰다.

2.4 러시아

열병식에 목숨거는 나라3 사실 원조는 역순인데 첫 타자병신력이 너무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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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하면 곧 러시아-소련이라 할 정도로 열병식으로 유명한 나라. 이런 스타일의 열병식은 전체주의국가의 특징으로, 소련 이전인 러시아 제국 시절부터 러시아의 열병식은 유명했다. 사회주의 체제가 들어오고 나서 제국시절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더욱 웅장해졌다. 다른 나라 열병식에 비해서도 상당히 일사분란한, 그리고 힘세고 강한 발걸음이 압권.

대강 목차는 러시아 대통령을 가장한 푸짜르의 연설을 듣고, 군인들이 만세라고 외치며, 국가와 군가가 흘러나오며 열병식이 시작된다. 그렇게 수어시간동안 말그대로 소비에트 마치를 행하다. 폭죽놀이, 축제를 진행하고 끝난다.

승리의 날 같은 행사마다 우선 붉은광장에서 대규모로 열병식을 하고, 그 외 레닌그라드 공방전, 모스크바 공방전[9] 등 지역별 승전 기념일에도 지역별 열병식을 가진다. 또한 대조국전쟁은 물론 적백내전, 멀게는 제정 시절까지도 거슬러 올라가는 강렬한 군가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눈 못지 않게 귀도 호강하는 열병식으로 평가받으며, 군가와는 별개로 그 영상에 Soviet March, Hell March마성의 BGM을 깔아놓으면 미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2.5 영국



여왕 탄신 기념식같은 행사에 열병식을 한다. 영국군 근위대간지폭풍이 인상적.

여기도 대한민국의 열병식처럼 일종의 역할극이다. 그냥 '여왕폐하의 은덕으로 온 나라가 다 평안을 누리고 있으니 영광을 돌리자'라는 시나리오가 있는 역할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6 프랑스

열병식에 관해서는 (동구권에 비해) 별 정성을 들이지 않는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한 포스 하는 나라로, 주로 7월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바스티유 데이)에 샹젤리제 거리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실시한다. 프랑스군에서 기원하는 소방대와 에꼴 폴리테크니크(세번째 사진) 등의 민간 기관/조직들도 참가한다.

열병식이라고 하면서 민간인들도 많이 참여한다.

2.7 터키


급한 사람은 56분부터 볼것.

터키도 중동과유라시아에서 한가락 하는 거대한 군사규모를 갖춘 만큼 열병식도 한 포스 한다. 오스만 제국부터 비롯된 오래된 전통에 따라 현대 터키군은 프랑스군과 독일군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고, 열병식도 비슷하다. 8월 30일, 터키 독립전쟁당시 둠루프나르에서 그리스군에 맞서 크게 승리한 '승리의 날'(Zafer Bayramı)과 10월 29일 공화국 수립 기념일(Cumhuriyet Bayramı)에 앙카라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하는데, 비록 2002년 이후 이슬람 정당인 정의개발당이 정권을 잡은 이래로 세속주의 이념이 퇴색되어가고 있다고는 하나 이날은 터키 공화국의 국부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주인공이 되는 날이다. 물론 세속주의자들의 축제일이기도 하다(…)

2.8 미국


세계 최강 군대의 열병식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미국은 대규모의 열병식을 하지 않는다. 위의 사진처럼 사관학교 같은데서 소소하게 치루거나, 혹은 민간 행사 때 의장대가 따로 참석해서 시범을 보이는 정도이다. 열병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의 국가 이념 자체가 오랜 기간 상비군에 호의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은 군복무 무경험자가 군대를 통솔하게 할 정도군국주의를 싫어한다. 당장 군복무 경험이 1초 조차 없는 생짜 민간인을 데려와서 육군청장, 해군청장, 공군청장을 시켜 각 군을 통솔하게 하는 게 미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국의 군대가 참석하는 행사 등에서의 미군 부대의 행진을 보면 생각만큼의 포스는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좀 엉성하다는 느낌이 든다. 당초에 이런 것 자체를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우스갯소리로 미군의 열병식은 적들에게 직접 보여준다는 말이 있다.

2015년 중국의 대규모 열병식을 디스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열병식은 우리 스타일 아니야… 말하자면 이딴 거 안해도 우리는 킹왕짱인데 뭐하러 저딴 촌스러운 퍼포먼스를 하냐는 것. 물론 미군이 작정하고 대규모로 그것도 매년 열병식을 할 경우엔 저 윗쪽에 있는 여기에 목숨거는 세 국가는 그저 안습

2.9 인도


인간 전차 리얼 태양의 서커스


다른 의미로 굉장한 열병식을 하는 나라. 왠만한 서커스단은 저리가라 할정도로 곡예수준의 열병식을 보여준다. 비용은 그렇게 많이 들이지 않지만 사람의 노력은 정말 많이 들인다. 거의 기행 수준의 아크로바틱한 열병식을 보여준다.

낙타부대도 상당히 이색적이지만 특히 오토바이를 이용한 열병식은 대단히 유명하다. 제일 대박인 건 여러 대의 오토바이에 군인들이 얼기설기 얽혀 그 오토바이들을 군인으로 연결한 상태에서 행군을 하는 것인데 이 경우 2대 이상의 오토바이 중에서 하나라도 속도가 다르면 바로 교통사고직행이라는 아주 위험천만한 열병식이라는 것이다. 인도군의 명물
사실 이들은 평범한 야전 부대원들이 아니라, 인도군의 국경 경비부대인 BSF(Border Security Force)소속의 Dare Devils라는 오토바이 묘기단이다. BSF는 인도의 험준한 국경지대의 특성상 오토바이가 중요한 장비이고, 그 계기로 이러한 오토바이 묘기단이 생기게 된 것. 공군의 곡예비행팀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2.10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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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위대도 열병식을 한다. 다만 해자대의 관함식이 더 잘 알려져 있다.
참고로, 매년 11월 1일이 되면[10] "자위대 기념일(自衛隊記念日)"이라 해서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육상자위대 "중앙관열식(中央観閲式)"의 경우 도쿄도 네리마구에 위치하면서 동부방면대 제1사단이 주둔한 '아사카 주둔지(朝霞駐屯地)'에서 행하고 항공자위대 "항공관열식(航空観閲式)"의 경우 이바라기현 오미타마시에 위치하면서 중부항공방면대 제7항공단이 주둔한 '햐쿠리 비행장(百里飛行場)'에서 행한다. 그리고 "관함식(観艦式)"의 경우 자위함대(自衛艦隊) 사령부 위치한 '요코스카(横須賀)'에서 시작하여 관동지방 앞바다에서 행하는 체험 항해와 각종 함정과 항공기 견학을 한다. 물론 일본군의 육해군 대립의 교훈으로 삼아 세 이벤트에서 육해공 자위대가 함께 참여한다.

2.11 이탈리아


이탈리아의 열병식.
  1. 자위대 내에서 "관열식(観閲式(かんえつしき))"라고 한다.
  2. 건국, 건군, 식민통치 해방, 승전 등의 십주년 혹은 5주년 단위 기념식 등.
  3. 무릎을 굽히지 않는 걸음
  4. 구스스텝거위걸음이란 뜻으로서 관절을 굽히지 않고 걷는 제식인데 중국과는 달리 북한은 다리를 높은 각도로 들어올려 굉장히 힘차게 바닥을 치듯이 움직이며 그 때문인지 몰라도 몸 전체가 통통 뛰듯 위아래로 조금씩 움직인다.
  5. 일부 밀덕들이 고물을 실전용으로 선보인다고 비웃긴 하는데, 북한 열병식 원본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면 이는 6.25 시절 근위부대를 재현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t-34 행진 전후로 6.25 당시 모터찌클 부대와 그당시 복장의 열병부대들이 등장하고, 그때즘 나온 군가도 6.25와 관련된 군가인 근위부대자랑가 였다. 참고로 해당 T-34가 나오는 부대의 명칭은 서울근위제류경수105땅크사단이다. 또한, 러시아에서도 승리의 날 퍼레이드에 비슷한 코스프레를 한다.
  6. 이런 류의 프로파간다적인 계산은 사실 은하 로켓 발사시에도 마찬가지로 나왔다. 즉,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비용이 1조원이라는 계산을 했는데 이는 비싸기로 이름난 일본의 H-2로켓을 봐도 터무니 없는 주장.
  7. 열병식에 참여하는 군인의 가족관계까지 전부 검사한다.
  8. 얼굴이 못생겨도 탈락, 얼굴이 늙어도 탈락, 키가 지나치게 크거나 작아도 탈락, 비만 탈락, 가족 중 범죄자가 있어도 탈락 여군의 경우에는 가슴라인이 안맞아도 탈락 등등 합격하기가 대한민국 국군 장교보다 더 어렵다.
  9. 이 쪽은 11월 7일, 즉 소련 시절에는 혁명기념일 열병식으로 열렸으나 소련 해체 이후에는 모스크바 전투 당시 만신창이가 된 군인들이 열병식 직후 최전선으로 떠난 그 날만을 기념한다.
  10. 단, 날씨에 따라 일정이 앞당기거나 늦춰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