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s Shrugged
위의 거인 신에서 모티브를 따온, 미국의 러시아계 미국인 소설가 아인 랜드의 자유의지주의 소설. 작가인 아인 랜드의 본명은 '알리사 로젠바움'으로 1905년 출생, 러시아 제국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이며 러시아 혁명을 거치는 와중에 가세가 기운 뒤 1926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페이퍼백 기준 50줄로 500쪽 가량의 방대한 분량을 지닌 원서는 2003년 민음사가 번역가 3명의 번역을 통해 <아틀라스>라는 제목으로 5권으로 분할해 소개시켰고, 이후 2012년 같은 제목으로 휴머니스트사가 3권으로 편집해 <움츠린 아틀라스>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한다. 게임 바이오쇼크가 이 책에서 모티브를 두고 동시에 가장 통렬한 비판을 가한 창작물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책이 첫 간행되었던 1957년에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으나 이후 코드가 비슷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을 거치며 재평가된다. 이코노미스트 지와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10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판매량의 증가를 보였다고 하며, 대충 이 책을 둘러 보면 자유지상주의가 어떤 사상을 통해서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다. 분명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끝 부분 쯤에 100페이지 분량을 넘기는 연설문을 통해서 작가가 자신의 사상을 해설해 놓은 부분이 있다.
금융위기 이후 베스트셀러 붐에 따라 미국 밖에서도 이 책이 조명받게 되자, 평론가들과 대중으로부터는 신자유주의의 기치를 표방하는 소설이라 평가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보다 정확히 평가하자면 이 소설은 신자유주의만이 아니라 보수주의 사상 전반 또는 우파 사상 전반을 포괄적으로 지지하고 옹호하는 '보수주의의 성전' 내지는 '우파의 성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평가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의 작가인 아인 랜드 본인이 생전에 스스로는 자유지상주의를 경멸하고 혐오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 사람들로부터는 자유의지주의의 기수라 불렸었던 그런 인물이었던 것에 걸맞게 이 소설 내에서도 가장 두드러지게 강조되는 것은 역시 자유지상주의이며, 따라서 이 소설은 일단 기본적으로는 '자유지상주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허나 단순히 그 정도 선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모든 종류의 보수주의 사상 전반 내지는 우파 사상 전반을 통틀어서 강력하게 지지하고 옹호하는 소설이기도 한 것이 본작의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기도 하다. 가장 대표적인 자유의지주의 소설가로서 잘 알려진 사이언스 픽션 문학의 거장 로버트 하인라인의 소설들과 비교해도 한층 더 명확하고 선명한 이념적 방향성을 지향한 것으로서, 그렇기 때문에 자유지상주의사상을 다룬 픽션의 진정한 시초는 로버트 하인라인이 아닌 아인 랜드였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유지상주의를 혐오하던 사람의 손에서 가장 대표적인 자유지상주의 소설로 꼽히는 작품이 탄생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작가인 아인 랜드는 자유의지주의를 '히피들의 권리'라 생각하여 경멸하고 혐오하는 입장을 지니고 있었기에 자신의 사상에 스스로가 꺼려 하는 자유의지주의라는 이름 대신 ‘객관주의(objectism)’라는 독특한 이름을 붙이기는 했지만, 보수, 자본주의, 우익, 혹은 기업의 제한받지 않는 자유를 강조하는 모든 사조를 이만큼 극적으로 옹호하는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주된 줄거리는 ‘자본가들의 파업’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미국의 경제학자 조지프 알로이스 슘페터[1]가 말하는 ‘혁신’을 의인화하여 그대로 현실에 체현시킨 듯한 기업가들이다. 미 대륙을 횡단하는 철도회사의 부사장인 주인공 대그니 태거트를 비롯하여, 강철보다 가볍고도 강한 금속을 개발한 리어든, 정전기를 동력으로 전환시키는 사실상 무한동력의 모터를 개발한 존 골트 등은 말 그대로 세상을 먹여살리는 사람들이다. 자질도 뛰어나지만 성취를 위해서 한순간도 쉬지 않고 일을 한다. 그들에게 있어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는 유일한 척도는 자신의 일을 얼마나 잘하는가이며, 목적이 없는 인간만큼 타락한 인간은 없다.
그러면 이들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능력이 없으면서도 주인공 엘리트들의 과실을 따먹으려고 하는 사람들, 약자를 배려한다는 명목하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정부, 기회 균등과 공공의 이익을 부르짖으며 기업의 성장을 제약하려는 사회. 이런 ‘약탈자’들에게 ‘희생’되어온 우리의 주인공들은 결국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자기들만의 비밀 아지트로 숨어들어간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하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자 세상은 혼란과 빈곤의 늪에 빠진다. 결국 마지막까지 버티던 뉴욕 시에 전기가 나가는 것이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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