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요리

1 개요

인도네시아에서 만들어진 요리. 말레이시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 요리와도 가까운 문화권으로서 겹치는 부분이 매우 많다.[1] 한국에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영역이지만, 바로 옆 일본이나 구미지역, 특히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로 삼았던 네덜란드에서는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지형적으로 크고 작은 수천개의 섬으로 나뉘어 있고, 인도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인도 요리의 영향도 받았으며, 예로부터 교역중계지로 유명하고 아랍-페르시아 요리와 중국요리의 영향도 어느정도 받았다. 대개는 이슬람 문화권에 속해있어 이슬람 교리에 따른 음식을 먹지만 인도네시아 자체가 다민족 국가라 예외도 수두룩하다. 오히려 이것저것 여러 영향을 계속 받다보니 대체 뭐가 어디서 온건지 구분하는 것도 헷갈릴 지경. 특히 중심지인 자바 섬의 경우는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기독교 음식문화가 모조리 짬뽕되어있다.[2]

지역적 여건상 오세아니아의 섬나라(미크로네시아, 멜라네시아 계열)에도 전파되었고, 과거 종주국의 음식이었던 네덜란드 요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한 해당 시기에 스페인과 포르투갈과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지면서 필리핀 지역을 통해 다양한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작물들이 유입되었다. 더불어 일본 요리에도 약간 영향을 끼쳤는데[3], 일본 본토보다는 류큐 왕국 시절의 오키나와 요리에 영향을 주었다가 편입된 케이스다.

기후적으로는 덥고 습한 기후 탓에 식료품 보존이 어려우므로 최대한 보존성을 높인 식품이 많다. 그래서 향신료를 강하게 넣고 기름에 튀긴 음식이 많으며 대체적으로 달달하다. 덕분에 인도네시아의 중산층들은 비만이 심한 편이다. 대체로 고칼로리의 음식을 소량으로 먹는 습관이 있는데, 영양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하여 최종병기 과일을 정말 잘 먹는다. 식사보다 디저트인 과일을 훨씬 더 많이 먹을 정도.[4] 그런데 이처럼 꾸준히 달콤한 열대과일을 섭취하니 비만으로 이어지지 않는게 되려 이상해진다. 게다가 요즘은 서구화의 영향으로 식사 때 먹는 양이 더 늘었다고 하니... 망했어요.

공통적으로 을 주식으로 하며, 로 만든 음식이 없는건 아니나 잘 먹진 않는다.[5] 과거 향료 제도라고 불렸던 몰루카 제도를 감싸안고 있었던 지리적 환경 덕에 향신료를 듬뿍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6], 태국 요리 못지 않게 매운 음식도 즐긴다.

음식 자체에는 육류, 수산물, 채소류를 가리지 않고 사용하나, 아무래도 단백질 식품은 가격이 비싼 관계로 채소류의 섭취량이 가장 많다. 이슬람교가 다수인 관계로 돼지고기는 먹지 못할 음식이라는 의미의 "하람"이라 불리며 보기가 어려운데, 비이슬람교 지역으로 넘어가면 잘만 먹는 인도네시아인을 볼 수 있다. 다만 종교적으로 어딜가도 은 거리낄 것이 없어서 닭고기 소비량은 폭발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고기라고 하면 그냥 닭고기라고 할 정도. 인도네시아의 닭 소비량은 가히 세계 최대수준이다. 세계를 강타한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 당시 인도네시아에선 닭고기 소비량은 전혀 영향이 없었을 정도이다.이러다보니 KFC 인도네시아 지사가 벌어들이는 수익도 엄청나 중국을 뺨칠 정도라서 KFC 본사가 인도네시아를 무척 신경쓴다.

그밖에도 코코넛, 파파야, 카사바(타피오카)와 같은 열대 과채류 사용량도 많은 편이다. 조리법은 주로 볶음과 튀김이 많지만, 국물류도 먹기는 먹는다.

길거리 음식이 발달한 나라로 작은 포장마차(우리나라 포장마차 크기의 1/5정도)를 끌고 다니며 즉석에서 볶아 만드는 고렝류가 대표적이다. 이 고렝 장수는 특이하게도 과거 우리나라의 엿장수처럼 거대한 가위를 들고 소리 내며 돌아 다닌다.

2 인도네시아 음식의 어휘

  • 삼발(Sambal)
태국 요리처럼 돌절구에 찧어서 만드는 매콤한 소스. 피자를 시키면 칠리 소스를 주는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에서는 토마토 케첩과 삼발을 준다(!). 의외로 삼발과 피자의 조합이 괜찮다.그러니까 주는구나
  • 케찹 마니스(Kecap Manis)
설탕을 발효시켜 만든 달달한 간장으로, 약칭으론 그냥 케찹이라 부른다. 그래서 토마토 케첩과 혼동하는 외국인이 많다. 한자어로 표현하면 감장(甘醬). 인도네시아 요리에 없어선 안될 조미료로, 밥, 면등에는 당연하고, 고기요리에 특히나 많이 쓰인다. 짠맛, 단맛, 매운맛이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어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 레이스타펄(Rijsttafel)
직역해서 밥상. 네덜란드 사람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좀 먹을 만한 것을 골라다가 뷔페처럼 차려놓고 먹었는데, 이것이 네덜란드로 전해져 대중화 되었다.

3 인도네시아 음식의 종류

3.1 나시(Nasi)

. 흰 쌀밥은 나시푸티(Nasi Putih)라고 한다.[7]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유래된 요리로 코코넛 밀크를 넣고 지은 밥. 그러니까 우유밥에 가까운 것이 된다. lemak 은 직역하면 지방이며 코코넛에서 추출한 요리재료인 산탄이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기 때문이다. 보통 밥과 함께 강한 맛(주로 매운 맛)을 내는 소스가 같이 나온다. 음식점은 물론 노점에서 바나나 잎에 싸서 파는 것을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강황이 추가로 들어가면 나시 꾸닝(Nasi Kuning)이 된다.
볶아 만든(고렝) 밥(나시). 그러니까 볶음밥.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금새 쉬어버리는 밥을 보존식 차원에서 만들어낸 것이 시초이다.스페셜(spesial)없으면 계란 프라이(Telur goreng)가 없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요리라고 한다면 다들 떠올리는 것 중 하나. 크루푹을 같이 먹기도 한다.
  • 나시 케라부(Nasi Kera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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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으로 파랗게 염색한 밥. 손님 접대용으로 음식을 예쁘게 장만할 때 쓴다. 나시 르막도 경우에 따라 녹색으로 염색하는데, 이렇게 녹색으로 염색한 나시 르막은 따로 '나시 르막 판당'이라고 부른다.
  • 나시 짬뿌르(Nasi Campur)
직역하면 비빔밥이지만, 갖은 반찬을 둘러놓은 백반정식이라 보면 된다. 여기서 짬뿌르(Campur)은 오키나와로 건너가 볶음요리인 참푸르(チャンプル)가 되었다.
  • 나시 빌야니(Nasi Biryani)
인도계 이민자들이 전수한 음식. 인도의 볶음밥 빌야니는 말레이시아 전국민이 명절때마다 먹는 최고급 요리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말 잘 사는 집에서 인도식 빌야니를 먹는다.
  • 나시 붕쿠스(Nasi Bungkus)
나시 짬뿌르를 바나나 잎 안에 넣어 포장해주는 것이다. 간단한 식사용이나 도시락으로 쓰인다.

3.2 미분류

  • 가도가도 (Gado-gado)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샐러드같은 음식. 샐러드와는 다르다! 샐러드와는! 다만 야채는 주로 콩나물이나 양배추, 여주 등을 살짝 데쳐서 쓰고, 생야채는 오이양상추 정도만 사용한다. 이 야채들과 튀긴 두부, 템페, 삶은 달걀, 얇게 썰어 삶은 감자 등을 섞어 버무린 뒤 여러 가지 향신료와 땅콩, 라임 주스 등을 섞은 소스를 뿌려서 먹는다.
  • 구덱(Gudeg)
족자카르타의 대표음식
  • 라와르(Lawar)
발리 섬의 돼지고기 모듬 볶음. 닭으로 만들면 라와르 아얌(Lawar Ayam)이라고 하며, 이것과 구분할 때는 라와르 바비(Lawar Babi)라고 한다.
  • 렌당, 른당(Rendang)
고기를 썰어서 코코넛 밀크와 향신료를 섞은 것에 재운 다음 오랜 시간 조려낸 음식. 세상에서 가장맛있는 음식 1위에 당선될 정도로 맛있나 보다.
  • 미고렝(Mi Goreng)
볶아만든(Goreng) 면(Mi). 그러니까 볶음면.
후에 서술하겠지만 이 미고렝을 간단히 먹을 수 있게 만든 라면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먹어 본 미고렝이 한국에 돌아가서도 먹고 싶어 질 것 같다면 미리 마트에서 사 가는 것도 한 방법.
  • 커리 미(Curry mee)
curry-mee.JPG
카레 우동 비슷한데 국물이 좀 더 풍미가 있고 면이 좀 더 카레랑 잘 어울린다.
  • 바비굴링(Babi Guling)
발리 섬의 돼지고기 통구이. 발리로 여행가면 꼭 먹고오게 만드는 음식이다.
향신료가 첨가된 숯불 꼬치구이. 길거리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 사테아얌(Sate Ayam) : 그야말로 닭꼬치. 사테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
  • 사테리릿(Sate Lilit) : 다진고기로 만든 닭꼬치.
  • 소또(Soto)
국물 음식.
  • 소또아얌(Soto Ayam) : 인도네시아의 노란 닭고기 수프.
  • 소또미(Soto Mi) : 면이 들어간 닭고기 수프. 이것을 재현한 라면도 있다. 꼬꼬면의 원조
  • 아얌고렝(Ayam Goreng)
인도네시아식 닭튀김. 겉은 바삭하고 속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
  • 로티 차나이(Roti Can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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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빵은 대부분 인도계 이민자들을 통해서 인도빵이 도입된 후에 현지인들 입맛에 맞추어 더 달달하고 기름지게 변형된다. 로티 차나이는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운 조그만 빵으로 달콤한 커리에 찍어먹는다.
  • 오딱오딱(Otak-Otak)
바나나 잎에 싸서 구운 일종의 어묵. 몇 가지 향신료가 들어가고 바나나 잎에 싸서 구워서 그런지, 한국 일본의 어묵보다 훨씬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오타쿠와는 다르다!! 오타쿠와는!! 화로에 구워야해서 주로 사테(Sate)와 같이 취급하는 경우가 많고, 1개 양이 굉장히 적은 편이기 때문에 여러개 싸가지고 가서 심심할때마다 까먹으면 좋다. 밥반찬으로는 별로 활용되지 않는다.
  • 크루푹/끄루뿍(Kurupuk)
타피오카 전분새우나 생선 분말을 넣어 튀긴 과자. 미고렝이나 나시고렝을 시키면 곁들여 나오는 새우칩이 이것이다. 알새우칩과 거의 비슷...하긴 커녕 그냥 그것 그 자체라서 한국인들의 입맛에 친숙한 편. 다만 이것도 등급이 있어서 고급제품은 해산물 함량만 30~40%에 달하며 맛도 매우 진하다. 새우가 10% 조금 넘게 들어있는 알새우칩 생각만 하고 먹었다가 전혀 다른 맛이 나서 놀랄지도.
  • 뗌뻬(Tempe)
청국장이나 낫토와 비슷한 발효식품으로, 대두를 네모나게 성형한 뒤 발효시켜 만든 것. 하얗게 굳어있는 것을 잘라다가 튀겨서 먹는다.[8]

4 인도네시아의 라면

정확히는 상표지만 한국의 농심처럼 선발주자로 인도미(Indomie)라는 이 나라에서 생산되는 인스턴트 라면이 있다. 미 고렝이라고 하는 인도네시아식 볶음면과 비슷한 형태라 그냥 이 라면 자체를 미 고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다른 라면의 인지도에 밀려 인도미가 비교적 인기가 없으나, 동남아시아나 중동, 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일본의 인스턴트 라멘과 맞장 뜰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라면 브랜드이다. 유럽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짜파게티 같이 라면 끓인 물을 모두 따라내고 스프넣고 비벼먹는 "미 고렝(Mi Goreng)" 스타일의 라면과 라면 끓일 때 그냥 스프 넣고 같이 끓이는 "미 꾸아/미 르부스 (Mi Kuah/Mi lebus)"가 있다. 스프를 넣고 같이 끓이는 종류에는 "락사 (Laksa)"도 있는데, 이는 싱가폴 등지에서도 맛볼 수 있는 카레향이 나는 종류이다. 이 외에도 수 십가지 맛의 라면이 출시되어 있다. 양은 한국 라면의 절반 수준.한국인은 2봉지는 먹어야 한다 4봉지 누가 라면을 한봉지만 먹겠는가?

맛은 상당히 이질적으로, 한국 라면과 비교했을 때 스프 구성이 확연히 다르다. 현지의 강렬한 향신료 맛과 한국 라면과는 비교도 안 되게 잔뜩 넣은 msg의 맛이 매우 자극적이라는 것이 특징.그래서 맛있다 인도네시아 음식을 접해보지 않은 한국인에게는 라면에 들어있는 소스를 다 넣기 보다는 조금씩 맛을 봐 가며 넣기를 추천한다.

참고로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 대략 한 봉지에 2000 루피아 정도 한다. 원화로 치면 200원도 채 안 되는 셈. 인도네시아에 방문해서 미 고렝을 먹었는데 한국에 돌아가서도 먹고 싶어질 것 같다면 인도네시아 마트에 들려서 여러 개 사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살 때는 한국 라면에 비해 사이즈가 작다는 것을 고려하자.요즘 인도미 점보나왔다. 점보로 사면 비빔면 하나정도 양이 나오니까 오리지날 두개 끓일 필요 없다. 한국에도 수입되기는 하지만 구하기는 어려운 편. 동남아 식품점 등에서 구입 가능하긴 하다.

5 한국에서의 인도네시아 음식

현재 확인된 전문 취급점은 서울 이태원동, 서울 신촌, 경기도 안산시 다문화마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경남 김해시 서상동까지 정확히 5군데에 위치하고 있다. 나머지는 동남아 음식점이라는 이름으로 뭉둥끄려놓은 편.
  1. 일단 같은 마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시고렝이나 미고렝, 삼발소스 등 아래 정리된 요리 종류나 어휘 거의 대부분이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2. 하지만 지금은 자바섬이 이슬람교 지역이므로 이슬람교에 바탕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이 말은 자바섬만 벗어나면 사정이 또 다르다는 것(...)인데, 바로 옆 발리 섬만 하더라도 힌두교 바탕이다. 으앜!
  3. 감자를 일본어로 ジャガイモ(쟈가이모)라고 하는데, 여기서 "쟈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의미한다. 즉, 남미→남서유럽→동남아→동북아 전파루트를 탄 셈.
  4. 식사는 정해진 때 소량, 한국으로 치면 반 공기~한 공기 정도씩만 먹으며 꾸준히 과일을 입에 달고 산다.
  5. 예외가 있다면 라면 정도. 인도네시아의 밀 음식은 대부분 화교에 의해 전래된 것이다.
  6. 문명 5를 하다보면 심지어 인도네시아 문명의 특성이 추가 향신료(사치자원)임을 볼 수 있다.
  7. Putih가 흰색을 뜻하기 때문
  8. 하얀 것은 곰팡이를 제거한 것이고, 곰팡이를 제거하기 전 진짜 템페는 검은색과 갈색 사이의 청국장 색이다. 여담으로 백종원이 가장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