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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킹 제임스 성경 1611년 초판 표지. 국내의 킹제임스 성경 번역본 앞장에도 있다.
Authorized King James Version.
성경의 영어 번역본 중 하나. 약자로 KJV라고 하며('Authorized Version'의 약자로 AV라고 쓸 때도 있다.) 후술할 내용까지 있는데...
한자로는 흠정역(欽定譯, 여기서 흠정은 "임금이 몸소 제정(정책을 제시 = 그리 하라고 명령함)" 이란 뜻.)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Authorized Version을 번역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 역사
1611년 영국의 제임스 1세가 지시하여 번역한 성경으로 영국이 더 이상 신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유럽의 어느 나라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걸 자랑하고 싶어서 국왕 명령으로 여러 성경필사본을 수집하여 편찬한 것이다. 여기에도 어른의 사정이 있다. 당시 영국에서 보편화된 칼빈의 제네바 성경이 출애굽기 1장의 바로의 왕명에 대한 히브리 산파들의 행동을 정당한 것으로 풀이하여 국왕에 대한 저항권을 인정하는 등 왕권 강화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많이 있어 이러한 성경해석을 제거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춘 성경해석을 보급하고자하는 의도로 새로운 번역본을 편찬한다.
본디 영국은 헨리 8세이래 성공회라는 독자적 노선을 타고 있었으나, 애초에 성공회라는게 어디까지나 교황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하고자 만든 것이니만큼 가톨릭과 청교도 등 다른 종파들의 성격들도 적당히 섞어 놓은 성경인지라 본 성경을 제작할때도 이런 다른 종파들의 의견을 상당히 반영하여 모든 종파들로부터 그럭저럭 인정 받을 수 있었고, 특히 국왕이 제작을 지원해주어서 제작이 원활하게 진행된 관계로 보급이 원활했고, 나중에 영국이 전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두면서 그 경로로 본 성경까지 같이 퍼지다보니 영어권 신교도 모두에게 널리 퍼졌다는 점에선 크게 성공한 성경이다.
킹 제임스 성경은 웨스트민스터 그룹(창세기~열왕기하, 로마서~유다서 번역), 케임브리지(역대상~아가서 및 구약 외경 번역), 옥스퍼드 그룹(이사야~말라기, 사복음서, 사도행전, 요한계시록 번역)의 3그룹으로 나뉘어 번역 작업을 하였고. 히브리어 마소라 사본과 구 라틴역 성경, 그 외 기존하던 영역 사본등을 바탕으로 번역하였다.
오탈자 및 수정작업 및 점검은 토마스 빌슨과 마일즈 스미스에 의해서 진행 되었으며. 왕에게 보내는 헌정서는 밴크롭트가 작성하였다. 마침내 1611년도에 번역이 완료되었고 1612년 로마체로 인쇄되어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계속 교정작업이 있었으며 크게 1629, 1638. 1762, 1769년에 4차례 교정을 걸쳤다. 실제로는 중간 중간에도 자잘한 수정 작업은 있었다는 말도 있다.
현재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버전은 당연히 최신 버전인 1769년판이나, 1611년판도 일부는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1611년판과 1769년판 모두 저작권(판권) 문제가 영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는 퍼블릭 도메인으로, 누구든지 자유롭게 인용, 복제, 출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Crown Copyright가 걸린 관계로 아무나 킹 제임스 성경을 인쇄/출판 및 판매할 수 없으며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사가 영국 왕실을 대신하여 저작권 계약을 대행하고 있다.[1]
1769년판과 1611년판의 차이점은 1769년판이 1611년판에 비해 특히 철자면에서 상대적으로는 현대영어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예: remooue → remove, speake → speak) 그래서 오늘날 발행되는 대부분의 KJV 성경책들은 1769년판 텍스트를 따른다.
2.1 간음할지어다(...)
Thou shalt commit adultery (너는 간음할 의무가 있다)
한편 비 기독교 신자들에게도 킹 제임스 성경은 유명한데 그 이유는 제임스 성경이 완성된지 20년이 지난 후 1631년 왕실 식자공인 윌리엄 바커(William Barker)와 조지 루카스(George Lucas)의 판본에서 실수로 십계명의 '간음 하지 말지어다'(Thou shalt not commit adultery') 부분의 'not' 이 빠져버리는 바람에 '간음할지어다' 라는 구절이 생기면서 전 유럽의 웃음거리가 된 것이다. 사실 그 외에도 Go and sin no more('가라, 그리고 죄를 더 저지르지 말라'. 간음했다는 죄로 돌을 맞아 죽을 뻔했던 여인에게 해준 말)가 Go and sin on more(가라, 그리고 죄를 더 저질러라!)로 바뀌는 등 이쯤되면 의도했나? 여러 가지 오자가 있는데 제일 유명한 게 저거라서. 저게 실수인지 고의인지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영국의 왕이었던 찰스 1세는 노발대발했고, 해당 실수를 저지른 식자공은 300파운드라는 무거운 벌금형[3]에 처해졌다. 책임자가 사형을 당했느니 하는 루머가 있으나 사실무근. 그리고 출시된 판본들은 전량 회수조치 및 전량소각으로 것으로 끝났다. 다만 회수되지 않고 남은 것이 40부 정도 남아있다고 한다. 수집가의 물품으로 고가에 거래된다.[4]
성서무오설에 대한 가장 유쾌하고 유명한 반박사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인쇄단계에서의 실수와 같은 인간의 실수, 잘못이 개입되면서 성서라 할지라도 의미가 바뀌거나 할 수 있다는 너무나도 확실한 사례이기 때문. 근세의 활판인쇄 상 실수가 가능하다면, 고대에 필사의 실수, 구전의 실수 등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근본주의자들 앞에선 애초에 이성이 쓸모가 없어지지만
2.2 후대의 평가
킹 제임스 성경은 영국사에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본격 왕가의 명령으로 찍어낸 성경[5]이고, 또 하나는 본격 인쇄기로 대량생산하여 온 국민에게 보급하는 데 성공한 영어 성경[6]이라는 점에서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을 잇는 측면도 있다. 보통 이 두 가지를 제임스 1세의 최대 업적으로 꼽고 있다.
이 오래된 역본이 역사적, 문학적 측면에서는 아직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체가 아름답고 구어적 표현이 살아있는 반면 문법은 최대한 고풍스런 고어를 사용했다.[7] 비교적 구절이 짧은 것도 특징이다. 또 가장 널리 퍼지고 오래됐기에 여러 문학작품이나 성가,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 등의 각종 역사적 연설에서 성경구절을 인용할 일이 있으면 모두 킹 제임스 성경을 기준으로 사용했으며 그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가장 익숙하고 인기가 많다.
킹 제임스 성경 400주년 관련 미국 의회 결의안, 400주년 맞은 킹 제임스 성경, 美 여전한 인기, 읽기 쉽고 듣기 편한 킹 제임스 성경, 영어 발전과 세계화 디딤돌, 애독성경..뜻밖의 선두주자는 KJV.
사실상 현대 영어 자체가 셰익스피어와 킹 제임스 성경의 기틀 위에서 풍성해진 것도 분명한 사실[8]. 그 인기와 꾸준성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3억 5천만의 개신교 인구 중 1억 5천만 가량이 이 성경을 사용한다. 오늘날 킹 제임스 성경의 인기는 본토인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 더 높다. 영국에서는 이미 성공회 자체가 쓰지 않으면서 절반 이상이 듣도보도 못한 성경이 됐고 그래서 성공회가 익숙한 킹 제임스 성경을 버리면서[9] 몰락했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10] 반면 미국에서는 킹 제임스 성경을 비판하거나 읽지 못한 인구는 성인 전체의 27%에 불과하다. 이건 무종교와 타 종교를 포함한 것이다. 킹 제임스 성경이 구식 영어를 쓰고 있다는 생각은 16%의 성인에게서만 나타났다. 31%는 성경에 쓰인 영어가 아름답다고 답했다.
이 킹 제임스 성경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성경침례교파같이 다른 성경은 변개된 사본이라는 생각으로 보는 사람은 소수이며, 대부분은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오히려 이쪽 문체가 익숙해서 이것을 계속 보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개역한글판(범위를 확장한다면 개역개정판까지) 성서[11]같은 위치. 영어권의 대표적인 고전 성경으로 꼽히는 역본이라 각종 의전 행사[12]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할 때 주로 KJV를 따른다. 아무튼 영미권에서는 문화적 전통이 있는 역본이라 미디어 등에서 성경구절을 인용할때(특히 고풍스러워 보이려고 할때) 이 KJV를 따르는 경우가 흔하다.
다만 특유의 문체 탓에 현대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이 버전의 성경에서는 나귀라는 단어를 모두 ass로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영어에서 ass라는 단어에 나귀라는 뜻이 있는 것이 맞지만 이것 말고도 멍청이라거나 엉덩이, 심지어 검열삭제에 해당하는 뜻도 담겨있으며 현대 미국 영어에서는 두번째나 세번째[13][14]의 의미가 심각하게 매우 강하다.[15] 그 외에 gay는 남성 동성애자를 뜻하는 게 아니라 화려하다[16]는 뜻의 형용사라든지. 사실 한국 개신교의 개역한글성경과 개역개정성경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비슷하다. 좋게 본다면 고풍스러운 표현과 아름다운 문체이지만, 나쁘게 보면 케케묵은 표현과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가독성이 된다. 그리고 다수가 이것을 읽고 자라서 콩깍지가 씌였다는 것 마저.....
이외에도 몇몇 단어들은 현대영어와 생뚱 맞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문법적으로는 중세 영어의 잔재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 중세 영어/문법 참조.
자신이 영문학도(영어학도)로서 초기 근대영어에 관심 있다면 연구 가치가 나름대로 있는 성경이다.
3 신학적인 가치
하지만 성경의 사본에 대한 학술적 이해가 깊어지기 이전에 나온 번역본이라 문학적인 면을 제외하고 현대적인 시각에서 평가하면 좋은 번역본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라틴어 성경인 불가타에서 중역하지 않고 원어 사본에서 독자적인 원어 번역을 추구한 건 좋았지만, 번역 대본으로 삼은 원어 사본 자체가 썩 질이 좋은 물건이 아니었다.
본래 구약은 히브리어, 신약은 그리스어로 쓰여졌다. 초기 기독교는 지중해 주변의 도시들을 거점으로 발전했고 이들 도시에서는 공용어로서 그리스어를 사용하였으므로 오래 전부터 히브리어 구약 성경보다는 그리스어 번역본 구약(70인역 성경)을 사용했다. 이후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받아들이자 성 예로니모(히에로니무스)는 4세기 무렵에 스스로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를 배워 원어 사본에서 라틴어 속어로 번역하였는데 이를 불가타 성경이라 하였다.[17] 이 불가타 성경이 흔히들 말하는 라틴어 성경이다.
킹 제임스 성경이 번역대본으로 사용한 필사본은 최초의 원문에 가까운 고대사본이 아니라 세월이 많이 흐른 뒤의 필사본이었다.[18]
따라서 성서비평학을 받아들이는 개신교 교단들(성공회, 감리교, 일부 장로교 등)은 영미권 복음화에 크게 기여한 성경이고 지금도 영미권에서는 문화적 전통성이 있다고 인정하지만, 성서비평학적으로 몇몇 결점은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반면에 침례교(성서침례교 포함), 일부 장로교 측에서는 '인본주의'에 오염되지 않았고 원문에 충실히 번역된 성경으로 좋게 평가하는 시각이 크다.
3.1 성경침례교와 성서 비평
킹 제임스 성경의 가장 큰 특징은 내용에 절이 빠진 부분이 전혀 없는 점이 있는데 앞서 잠깐 이야기했지만 이러한 차이를 두고 "다른 성서들은 전부 악마가 제 입맛대로 변형시킨 것이며 이것만이 제대로 된 성서다!"라고 주장하는 교파가 몇몇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성경침례교파.말이 수레를 끄는 게 아니라 수레가 말을 끄네요 여기가 무슨 러시아입니까 이들은 가톨릭과 성공회의 인본주의적 본문비평(웨스트코트[19]와 호르트의 본문비평으로 대표되는)이 300년 이상 정역으로 인정받은 (누구의?) 킹 제임스 성경과 그리스어판 "공인본문"(Textus Receptus)[20]의 신성성을 떨어뜨린다고 본다. 킹 제임스 성경 지지자들은 다윗이 죽인 골리앗을 엘하난으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한다. 엘하난은 골리앗의 동생을 죽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헌학적으로 킹 제임스 성경의 동생 운운은 후대에 성경의 무오를 위해 가필된 것이다.
허나 성서비평가들은 성경침례교파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현대의 성경은 거의 기독교 초기에 사용하던 오래된 사본들로 원문을 구성하고 원어에서 그대로 직역하였기에 오류가 줄었지만, 킹 제임스 성경은 지나치게 학술적 논의가 없으며 번역상의 오류도 많고 또한 번역 대본이 더욱 후대의 것이니만큼 인위적이든 단순한 실수이든 원본에서 변경된 부분이 존재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참고: 요한의 콤마, 마르코 복음서의 긴 끝맺음).[21] 빈틈없이 모든 절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오히려 킹 제임스 성경이 후에 가필된 부분을 상당부분 추가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성경침례교파에서는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구약의 제2경전을 '사탄이 첨가한 위경' 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제2경전은 킹 제임스 성경 초판에 엄연히 들어 있다.[22] 애초에 킹 제임스 성경 이전의 제네바 성경, 멀게는 구 라틴역 성경까지 그 시대의 성경은 개신교 성경이라도 제2경전을 포함하는 게 자연스런 관습이었다. 지금도 온라인을 이용하면 제2경전이 포함된 1611년판 킹 제임스 성경을 구입할 수 있다. 만약 제2경전의 포함이 외부 세력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면 제2경전을 번역했던 학자들은 벌금 등으로 상당히 중징계를 받았어야 했지만, 역사적으로 그런 기록은 없다. 제2경전이 본격적으로 킹 제임스 성경에서 빠지게 되는 것은 1769년판부터이지만, 1769년판에서조차 초기엔 제2경전이 실려 있었다고 한다. 사실 지금도 성공회는 제2경전을 여느 개신교회처럼 아예 배척하지는 않고, 단지 참고용 경전으로 활용하는 편이다.[23]
1982년에는 400년간 누적된 영어 어휘·문법의 변화를 반영한 '뉴 킹 제임스 성경(NKJV)' 이 출간되었는데, 개정이라 보기에는 상당히 달라졌다. 단, NKJV는 영국 성공회나 영국 왕실에서 편찬한 것은 아니고 미국 민간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현대 영어에 맞게 편찬한 것이라 KJV에 비해서는 권위가 떨어지긴 한다. 그래도 KJV의 고어체에 익숙하지 않지만 KJV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기독교인의 수요때문인지 미국에서는 NKJV의 판매고가 여러 성경 역본들 중 상위권에 속한다. 그리고 생명의말씀사 광화문점 영어성경 코너에는 이상하게도 NKJV 성경책들이 가득하다 KJV유일주의자들은 NKJV 편찬 작업에 쓰인 참고 사본이 오리지널 KJV의 그것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NKJV를 잘 인정 안해준다고 한다. 1994년에는 수정을 최소화해 'thee', 'thou' 도 계속 사용되는 '21세기 킹 제임스 성경' 이 나왔다. 20년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21세기 드립 돋네요 하지만 압도적이진 못한 듯.
킹 제임스 성경 유일주의 문서도 참조할 것.
4 스코틀랜드에 끼친 영향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보다 인쇄술의 도입이 늦어서 종교 개혁 초기부터 잉글랜드의 성경을 구해 읽어서 표준 영어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왕이었던 제임스 6세(=잉글랜드·아일랜드의 제임스 1세)가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아일랜드의 왕을 겸하게 되었는데[24], 가장 강한 잉글랜드로 이사하고 킹 제임스 성경을 발간하게 되었다.
킹 제임스 성경은 스코틀랜드의 토착 언어들이 소수 언어가 되거나 소멸된 언어가 되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다. 킹 제임스 성경은 당시 잉글랜드 남동부를 중심으로 한 표준적인 영어[25]로만 출간됐다. 당시 스코틀랜드의 대세 언어는 중세 영어에서 갈라져 나온 스코트어여서 한 뿌리에서 나온 당대의 표준 영어는 쉽게 익힐 수 있는 언어였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인들은 그냥 이 성경책을 구해다 읽는 수밖에 없었고, 이 점은 영어가 스코틀랜드에 대규모로 유입되는 토대가 되었다. 그래서 이 즈음부터 스코틀랜드화된 영어 방언, 즉 스코틀랜드 영어(Scottish English)가 형성돼 토착 언어들을 밀어내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스코틀랜드가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으로 합병된 이후에는 완전히 영어가 표준 언어가 되면서 영어가 스코틀랜드에 깊숙이 침투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5 트리비아
킹 제임스 성경을 연구한 책의 한국어판 무료 PDF가 있다. 이 쪽의 킹제임스주의는 성경침례교를 싫어한다. 물론 자기네 사본이 지금까지 나온 한글역 중에서 제일 우수하다고 주장하며 기존의 한글 번역은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킹제임스 성경의 영광, 바른 성경과 바른 사본을 찾아서.
믿기 힘들겠지만 게임보이용으로 출시된 적도 있다. 내용은 별거 아니고 몇 개의 간단한 단어 게임에 그냥 성경을 통째로 카트리지에 집어넣은 것이다. 즉 현대의 전자책과 비슷한 개념. AVGN도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성경 게임들을 다루면서 일종의 원시적인 전자책이라며 두번 정도 언급했다. 인터넷 사이트에 가면 구입할 수도 있으니 원하는 사람은 한 번 사보자(?) 아마존닷컴 판매 페이지 여담으로 AVGN은 처음 언급할 때(성경 게임 2편)는 이 물건이 없었으나 나중에 구하여 리뷰(성경 게임 3편)할 때, 앞에서 설명한 ass 관련 구절들을 읽으면서 아주 자지러졌다. ass를 타고 오신 예수님 / 예수께서 이르시길 '이 ass가 누구의 것이더냐' / 아버지가 아들의 ass에 올라 타서는 / 그 어리석은 ass가[26]
아컴호러 시리즈에서는 양산형이어야 할 킹 제임스 성경이 설정상 레어 아이템일 네크로노미콘과 비견할 만한 능력의 물건으로 등장한다. 야훼가 아자토스라는 관점에서는 납득할 만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디시위키에서는 성경판 네크로노미콘이라 칭한다.
소설 멋진 징조들에서 천사 아지라파엘은 위의 '간음할지어다' 판 성경을 수집한 것으로 나온다.
문체 자체는 딱히 고난도는 아니지만 18세기 당시 근대영어(구식 철자 및 어법)으로 쓰여져 있어 영어학습용으로 쓰기에는 난감한 편이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영어학습용으로는 KJV보다는 현대영어로 쓰여진 NIV, NLT, ESV가 더 많이 쓰인다.[27] 그래도 현대영어와 KJV 분위기를 동시에 느끼고 싶은 경우에는 NKJV를 찾는다고 한다. KNJV도 만족스럽지 않다면 ESV로 가면 된다
KJV를 계승한다고 주장하는 역본들은 RV, ASV, RSV, NRSV, ESV, NKJV, MEV다. 이들 역본의 번역 편찬 작업때 KJV를 좀 참조한 편이며, 문장표현 측면에서 KJV를 계승하려는 흔적이 보인다. 특히 NKJV가 그렇다. 이 중에 교회협의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승계했다고 보는 역본은 RV/ASV → RSV → NRSV이다.
대한성서공회에서도 킹 제임스 성경 첫 발간 40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2011년에 대한성서공회판 KJV 인조가죽 성경책을 발매하였다. 가격은 9천원. 인조가죽커버를 사용한 대한성서공회판 새번역성경이 1만8천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하게 나온 셈. 영미권에서 발행되는 KJV 성경책도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의 품질인 책은 없다. 다만 인조가죽의 품질이 그리 좋지는 않다.
KJV만이 진정한 완전무결 성경이며 다른 판본에는 존재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고 믿는 KJV무오주의의 신봉자가 국내에도 있다.말씀보존학회는 이쪽 방면에서 잘 알려진 것은 물론이고, 날개셋 입력기 제작자로 알려진 김용묵씨도 그 예.
KJV 무오주의의 실상을 까발린 블로그[28]
(참고로 위 글에서 사용된 동일한 엄격한 잣대를 개역성경이나 기타 다른 성경들에 가져다 대면 아마 흠정역 성경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수백만개의 더 많은 "까발리는" 비판글들이 넘쳐날 것이다. 언제나 비판을 하는데에는 단 한 가지의 비판가능한 포인트만 찾아도 충분해 보인다는 점.
어떻게 보면 이런 식의 비판들이 바로 성경무오주의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관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현대 신학자들의 성경관은 19세기 이후의 성서비평학에 따라 성경의 비무오성에 기초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신학자들이 가진 '성경은 무오하지 않다'라는 믿음 자체가 사실은 성경 스스로가 주장하는 성경의 무오성과 반대된다는 것은 아이러니.
(시 12:6-8) 주의 말씀들은 순수한 말씀들이니 흙 도가니에서 정제하여 일곱 번 순수하게 만든 은 같도다. 오 주여, 주께서 그것들을 지키시며 주께서 그것들을 이 세대로부터 영원히 보존하시리이다. 가장 비열한 자들이 높여질 때에는 사악한 자들이 사방에서 활보하는도다. 등으로 진술하고 있는 성경이 바로 기독교의 기초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또한, 오늘날까지 '성경의 무오성'을 지지하고 믿는 기독교인들과 신학자들의 수는 많이 줄었지만 이러한 '성경의 무오성'에 기반한 기독교 신앙은 계속되고 있다.)
KJV유일주의자는 아니지만 KJV를 메인성경으로 삼는 사람들(특히 보수적인 신앙관을 가진 이들을 중심으로)도 많다. 가수 나얼도 그 중 한 사람.
영국 성공회 주도로 편찬된 번역본이라는 점을 들어 일부 하드코어한 개혁주의 개신교도들은 KJV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대신에 '제네바 성경'을 중시하는 경우도 있다.- ↑ 예외적으로 스코틀랜드에서는 스코틀랜드 성경공회(SBB)가 독자적으로 저작권을 대행하고 있다.
- ↑ 위 사진에 보이는 f에서 가로선이 빠진 것 같은 글자가 보이는데, 사실 s의 변종이다. 블랙 레터 항목 참고
- ↑ 현대 파운드 가치로는 무려 4만 파운드에 달하는 금액이다!
- ↑ 당장 2015년에도 살아남은 판본 하나가 15,000파운드에 경매에서 낙찰되었다.
- ↑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전제군주제에서는 종교가 왕권에 간섭하려 드는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왕가가 종교와 거리를 두려 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 왕가가 직접 성경을 찍어내자고 했으니 '우리 나라는 이 종교를 정말 사랑해서 왕가도 이런 일을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대의명분이 생기는 셈이다.
- ↑ 즉 영국의 활자 기술이 그만큼 진보했음을 세상에 널리 알려준 행위라는 의미이다.
- ↑ 이미 1600년대만 해도 You라는 표현이 Thou를 대체한 상황이었으나 킹 제임스 성경은 고어를 사용했다.
- ↑ 셰익스피어가 이에 참여했다는 설도 있다. 그도 그럴 게 셰익스피어는 이 책이 출간된지 5년 뒤에 사망했다. 현대 영어의 상당수 숙어들이 킹 제임스 성경과 셰익스피어의 문학에서 파생되었다. 돼지목의 진주목걸이(pearls before swine)가 대표적.
- ↑ 현재 영국 성공회에서는 KJV를 쓰지 않는 경우에는 주로 NRSV 영국버전을 쓴다.
- ↑ 그러나 영국 성공회가 KJV를 아예 폐지한 것은 아니다. 영국 국교회 성당 중에서도 고교회파 성향이 강한 곳에서는 아직도 KJV를 쓴다는 말이 있고, 2014년 넬슨 만델라 추도예배(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성경 구절을 인용할때 이 KJV를 사용했다. 사실 영국 국교회에서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성공회스럽게 단일의 역본만 표준성경으로 쓰지 않고 주류 교단이 문제시하지 않는 주요 역본은 교단 차원에서 다 인정한다. 잉글랜드 국교회가 전례용으로 인정하는 성경은 KJV, NRSV, RSV, NJB, NIV, REB, ESV다. 한편 RV와 NEB는 이제는 아예 버림받았다(...).
- ↑ 오리지널 KJV는 개역한글판에, thou 같은 옛 문체는 남기고 정말 현대영어에서 많이 벗어난 일부 고어체 단어만 고친 21st Century KJV는 개역개정판에 비유될 수 있다.
- ↑ 2004년 레이건 전 대통령 장례식, 2014년 넬슨 만델라 영국 성공회 웨스트민스터 사원 추도예배
- ↑ 사실 세번째의 의미를로 쓰려면 뒤에 hole을 붙여야 하지만 그냥 줄여서 앞단어만 쓰다보니 ass 자체가 그냥 그런 뜻으로 정착되었다. 특히 뒷골목이라면 검열삭제의 의미로 강하게 쓰인다. 당장 ass we can이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지 생각해보자.
- ↑ 이 때문에 AVGN이 성탄 특집인 성경 게임 3번째 리뷰에서 킹 제임스 성경 게임보이판을 플레이 하면서 ass를 찾아보고 '나는 이제 천국에 못 갈거야'라고 드립을 친 적이 있다. 실제 검색되는 것들이 누구의 ass를 빼앗았느냐, ass를 자기 이웃에게 넘겨주어, 발람은 자기 ass를 탔고...
- ↑ 다만 영국식 영어에서는 arse(독일어 Arsch와 동족어이다)라고 하기 때문에 쉽게 구별 가능하다. 'ass'는 그냥 사어 취급이다.
- ↑ 때문에 과거에는 gay 라는 말이 그냥 '좋다'는 뜻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남자가 이 표현을 쓰면 수상한 눈길 여럿을 받게 된다. 다만 gay 가 '좋다'는 뜻으로 쓰던 어른들은 여전히 gay를 원래 뜻대로 쓰다 보니 이런저런 해프닝이... 심슨에서도 몽고메리 번즈가 이런 식의 개그를 본의아니게 구사한 일이 있다.
- ↑ '속되다' 라는 뜻의 라틴어 Vulgar로부터 유래.
- ↑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서의 필사를 거듭하면 필연적으로 최초의 원문과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변형은 필사자의 실수일 수도 있고, 의도적인 변경(불가타에서 뺀 구절을 다시 넣는 등.)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똑같은 고문서라고 해도,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필사된 사본인가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킹 제임스 성경 지지자들은 필사가들이 얼마나 목욕재계하고 정성을 다했는지를 강조하지만, 고고학적 증거는 분명 변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Q문서라든가 여러 떡밥들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최초로 쓴 문서' 에 대한 회의도 나오게 되었고, '과연 예수 그리스도 자신은 원형의 구약을 보았을까?'라는 회의도 있다.
예수는 칠십인역 봤음요하지만 이것들은 연구가 깊어지는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산출된 회의이지, 결코 필사과정에서의 변형을 무시하는 자들이 할 말은 아닌 것이다. - ↑ 영국 성공회 주교
- ↑ 영어로 직역하면 The Received Text
- ↑ 1516년부터 1535년에 걸치며 그리스어 성경 본문을 다섯차례 발간한 천하의 에라스무스도 그리스어 성경의 정역을 준비하면서 요한의 콤마가 있는 가짜 사본에 낚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에라스무스의 그리스어 성경은 이후 마르틴 루터의 독일어 성경과 1600년대에 나온 그리스어 공인성경까지 이어졌다.
- ↑ 물론 가톨릭에서 쓰는 순서대로는 아니고, 우리나라의 공동번역성서(1999년 개정판이 아닌 1977년 초판)같이 구약을 다 배치한 뒤에 그 뒤에 외경을 따로 배치하는 순서.
- ↑ 잉글랜드 국교회 인터넷 사이트에 따르면 NIV, ESV도 전례용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비(非)에큐메니컬한 개신교 역본이다보니 제2경전이 빠져있는 점은 유의하라는 문구가 있다.
- ↑ 그로부터 이로부터 100년 쯤 뒤인 1707년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아예 한 나라로 합쳐서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이 되었다. 다시 약 100년 뒤인 1801년에는 그레이트브리튼과 사실상의 속국이나 마찬가지였던 아일랜드가 합병하여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이 됐다. 이후 1922년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아일랜드 섬이 영국 본국에서 분리되어 아일랜드 자유국(현 아일랜드 공화국의 전신)이 되자 1927년 국호를 바꿔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이 된다.
- ↑ 물론 이미 구어에서 잘 쓰지 않게 된 thou 같은 고어도 포함돼 있긴 하다.
- ↑ 원문은 that dumb ass. 그러니까 '어리석은 나귀'의 뜻으로 쓴 것이지만 상술했듯 현대엔 ass의 뜻이 그쪽으로는 잘 안쓰이는지라... dumb ass는 실제로도 쓰이는 욕설이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똥꼬새x'의 뉘앙스.
- ↑ 대한민국 내에서도 미국 성공회, 감리교 등 영미권 자유주의 성향 교단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NRSV를 찾기도 한다.
- ↑ 참고로 이 블로그도 반가톨릭 성향이 강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