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만든 여왕 리더십 시리즈

1 개요

1~2권까지 유수미 작가가 글과 그림을 그리고 나머지 모든 작품들은 김은희 작가가 썼다.

역사책을 표방하는 주제에 역사 고증따위는 개나 줘버린 불쏘시개이니 엄한 돈 낭비하지 말고 그냥 거르자. 역사 공부를 위해선 다른 책을 읽어라.그냥 다 때려치우고 심심할때 킬링타임 용으로 읽으면 좋다.그냥 역사 입문용.

웃기는건 한국인이 쓴 책인데 한국 여자 위인 부분은 정말 답도 없는 수준이다. 화룡점정은 역시 이런 류의 책에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명성황후.

게다가 '여왕 시리즈'인 주제에 한국 여자 4명은 선덕여왕 1명 빼고 다 여왕도 아니다. 어?

현실의 주인공들이 어떤 계기로 타임슬립을 해 과거 여행을 하는 내용의 책이다.1-4부로 나누어져 있다(현대 주인공 기준). 고증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갔고 심지어는 존재하는 사건들도 생략된게 많이 있을 정도다. 가령 마리아 테레지아 편에서 프로이센에 납치감금된 아인이 감자를 먹다가 사레 들리는 장면이 있다. 프로이센에 감자를 들여온것은 프리드리히 대왕이 맞으나 처음 들여온 것은 1773년. 왕위 계승 전쟁중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또 명성황후 편에서는 갑오개혁부터 동학농민운동까지는 바람에 날려 날아가고 바로 삼국간섭-을미사변으로 이어진다.이건 뭐..

큰 대전제를 빼놓고 보면 이건 그냥 픽션이다.

저연령층 소녀를 대상으로 한 책.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오글거리는 장면이나 [1]굉장히 어색한(...) 또는 뜬금없는 러브라인들이 많이 등장한다.[2]

2 내용

2.1 1부

주인공:이아인, 다니엘

엘리자베스 1세, 가슴 속 가득 영국을 품다

마리아 테레지아, 사랑으로 오스트리아를 지키다

클레오파트라, 이집트의 여왕으로 피어나다

선덕여왕, 한민족 최초의 여왕이 되다

이사벨 1세, 스페인 제국의 길을 열다

2.2 2부

주인공:한지아, 강한별

편견을 깨트린 중국 여황제 측천무후

스웨덴을 위해 왕위에서 물러난 크리스티나

러시아 개혁의 자존심 예카테리나 2세[3]

영국의 황금시대를 이끈 빅토리아 여왕

조선왕조에 핀 마지막 불꽃, 명성황후

2.3 3부

주인공:은지효, 세넨무트

세계 최초의 이집트 여왕, 하트셉수트

시리아에 팔미라 문명을 세운 여왕 제노비아

일본 최초의 여왕 스이코

천민에서 동로마의 황후가 된 테오도라

공녀에서 원나라 황후가 된 기황후 [4]

2.4 4부

주인공:고은채, 후안

메리 1세, 영국 최초의 여왕이 되다

옐리자베타, 러시아 최고의 인기를 누린 여왕

국가를 세운 여장부 소서노

쯩자매, 베트남의 독립을 이룬 자매 여왕

영국의 진정한 보석 엘리자베스 2세

3 문제점

3.1 1부

선덕여왕 : 최초의 여왕이기는 했는데 위인 소리 들으면서 리더십을 배울만한 왕은 전혀 아니었고 좋게 봐도 그저 그런 왕, 사실 까놓고 말하면 암군이었다. 5년이라는 치세였지만 고구려와 백제의 파상공세 앞에서 딱히 위인이라고 할만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실지의 연속이었다. 믿을거라곤 당나라밖에 없었는데 그 유일한 창구인 당항성이 매번 털리네 마네 하고 있었고 당항성이야 어떻게든 간신히 지켰다지만 이때 선덕여왕은 정말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 흔히 이 여자를 칭찬하는 근거로 삼국유사의 '당태종이 꽃그림을 줬더니 거기 나비가 없었다. 그러자 선덕여왕이 말했다. "이건 향이 없는 꽃인게 분명해. 너 내가 노처녀라고 놀리는 거지?" 라는 일화가 곧잘 나오는데, 애초에 이게 국왕이 백성을 이롭게한 일화도 아니거니와, 실상 당나라에선 별 생각 없었는데 그저 노처녀피해망상 걸려서 히스테리 부린거라는 의견도 상당한 상황이다.

'서라벌 근처에서 백제군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이라면 칭찬할 일이 아니라, 그 정도로 선덕여왕 치하 신라의 국토 방위력이 개판이었다는 걸 드러내는 어처구니없는 일화일 뿐이다. 서울 코앞까지 적군이 들이치도록 아무것도 못했던 것인데 당대에나 현대에나 좋은 소리가 나올 수가 있겠는가?

게다가 백제에서 신라로 향하는 엄청나게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서라벌을 지키는 천혜의 요새 대야성이 함락당하고 말았는데, 이 때문에 신라는 당군이 백제를 침공해 기벌포에 발 내리는 그 순간까지 정말 온 나라 백성들이 벌벌 떨어야 했다[5]. 선덕여왕의 여러 실정들 중에서도 참으로 압도적인 1위.

가뜩이나 여자라서 불안해 죽겠는데 정말 실정의 연속이었으니 귀족들로서는 짜증을 넘어서서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끝내 상대등씩이나 한다는 인간이 총대메고 난을 일으키고 마니 그게 바로 비담의 난이다. 무려 2만에 이르는 대군이 '여자는 안 돼'라며 국내에서 벌떼처럼 일어났고 선덕여왕은 이 와중에 난을 수습하지도 못하고 끝내 죽고 말았다. 외세를 잘 막아내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국론을 하나로 모으지도 못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 그것이 선덕여왕의 시대였고 그걸로 끝이었다.

물론 여자라서 불리한 점도 있었다지만 그걸 극복해내고 좋은 정치를 펼친 여왕도 세계사에는 제법 있다는 점을 고려하자. 애초에 남들하고 똑같은 그저그런 사람은 위인이 아니라 그저 범부다. 남자 왕이었다면 신라 혼란기의 그저 그런 왕으로 남았을텐데 이 여자가 이 책에 나온 이유는 그저 여자라서다.

선덕여왕을 보면서 리더십을 배운다는건 조선시대 중종을 보면서 리더십을 배운다는 소리와 마찬가지, 아니, 그 이하다. 왜냐하면 중종도 이래저래 안습하긴 했어도 최소한 실지를 한 적은 없고, 나중 가면 선덕여왕과는 전혀 다르게 지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3.2 2부

측천무후 : 공포정치를 벌이면서 숙청을 거듭한 것은 당대에나 지금에나 결코 좋은 소리는 들을 수 없는 짓이다. 관료들은 출근할 때마다 벌벌 떨었고 집에 살아서 돌아오면 온가족이 부둥켜안고 기뻐했다는데 이게 당대에나 지금이나 어디 정상인가? 사람 개잡듯이 잡아 족치는게 리더십이면 스탈린이나 로베스피에르도 훌륭한 세계를 이끈 리더십 어쩌고 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을 것이다. 백성들 살림살이는 다소 나았다고 하지만 외치는 병크의 연속이었다. 북쪽에선 4천년 중국사상 희대의 명군 당태종과 그 아들 당고종이 2대에 걸쳐 마구 두들겨댄 끝에 겨우겨우 무너뜨렸던 고구려의 후신 발해가 다시 칼들고 일어나면서 만주가 증발했다. 이진충으로 대표되는 거란 세력이 이 틈에 들고 일어났는데 무후는 40만 대군을 가지고도 절절매다가 돌궐이랑 손잡고 겨우 진압했다. 근데 그 틈에 그 돌궐이 또 힘을 기르고 나중에 화북을 탈탈 털어먹는게 함정. 무엇보다 남쪽에서는 토번 특히 가르친링에게 진짜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 이 여자 치세에 당나라는 지속적으로 쪼글아들었던 것이다. 남자 황제였으면 내치는 그냥저냥 했지만 외치에서 말아먹은 암군 소리를 들었을 텐데 그럼에도 위인이니 리더십이니 어쩌고 하면서까지 떠드는 이유는 역시 이 여자가 여자라서.

명성황후 : 물론 실제로는 껍데기만 남아있던 왕조를 척족들과 더불어 매관매직부정부패를 주도, 방치하고 홀라당 태워먹은 악녀였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들이 지게 되었다. 일본군한테 죽었다는 이유 혹은 이 책과 같이 여자 위인이라는 이유로 이런 식의 덮어 놓고 옹호하는 행태가 보이는데, 전형적인 역사 왜곡이다. 일본의 침략도 중요한 원인이기는 하지만 이 여자를 비롯한 위정자들이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제강점기라는 수모와 고통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3.3 3부

기황후 : 이 여자의 이름을 빌린 부원배(즉, 일제강점기로 치면 친일파다.) 기씨 일족들의 횡포와 착취로 고려 백성들은 공물을 마련하고 딸자식들을 바치느라 죽어났다. 권세를 쥐기는 했지만 거기서 리더십을 발휘해 딱히 뭐 좋은 거 한 적은 없고, 비자금을 많이 불렸다. 그리고 귀족들한테 선물로 주거나 황궁에서 부리거나 하기 위해 고려에서 공녀를 더 뜯었다. 오히려 간신배에게 놀아나 톡토 테무르를 축출하는 바람에, 그러잖아도 망해가던 원나라의 패망을 더욱 부추겼고 기어이 주원장에게 쫓겨나 본인은 중원을 다 잃고 북쪽 몽골 초원으로 쫓겨났다. 남자가 이렇게 됐다면 이건 얄짤없이 암군 소리를 듣기 마련이다. 이 멍청한 여자보다 백 배는 더 잘난 장제스조차도 국부천대 같은 일 때문에 암군, 패배자 소리를 못 면하는데, 왜 이런 책에 '리더십' 어쩌고 하면서 이 여자가 나와 있는지 그 이유는 역시 그저 이 여자가 여자라서 나온 것이다.

3.4 4부

메리 1세 : 대내적으로는 종교 분쟁에 휩싸였던 나라의 국론과 민심을 전혀 수습하지 못한 암군이었고, 대외적으로는 스페인에게, 국익과는 상관없이 그저 펠리페 2세에게 품은 사심 때문에 내내 끌려다니고 휘둘리면서 나라의 힘을 탕진한 멍청이였다. 영국에서도 좋은 소리 못 듣는 이 여자가 '역사를 만든 여왕' 운운하는 이런 책에 나와 있는 이유는 당연히 그저 여자 위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소서노 : '두 국가를 세웠다'고까지 떠드는건 엄청난 과장이다. 백제와 고구려의 건국 과정에서 소서노가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기는 하였던 것으로 보이나 그 역할은 분명히 제한적이었다. 고구려는 어디까지나 고주몽을 비롯한 부여계가 주도하여 세운 나라고 소서노의 역할이란 아무리 높게 쳐줘도 물주일 뿐이었으며 차라리 그 아버지인 졸본부여의 연타발의 역할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소서노가 정말 '나라를 세웠다' 소리 들을 정도의 위인이었으면 애초에 고주몽에게 팽당하고 남쪽으로 아들들이랑 쫓겨날 일이 없지 않은가. 백제를 세웠다는 것도 삼국사기의 설 중 하나를 채택한 것이고 나무위키에도 그게 널리 알려져 있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이것도 논란의 여지가 상당한 부분이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등에선 어디까진 온조왕을 중심으로 한 역사가 먼저 나오고, 소서노의 이야기는 '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는 식으로 덧붙여지는 식. 그리고 소서노가 나오는 이야기에서조차도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비류와 온조이지, 소서노는 아무리 높게 쳐줘도 주역은 아니고 좀 눈에 띄는 조연일 뿐이다. 그런데도 '두 국가를 세웠다' 운운하면서까지 과장을 하는 이유는 역시 이 책의 주제가 주제인지라.
  1. 예카테리나 편에서의 피터와 소피아 등..보다가 욕 나올뻔 했다
  2. 다행히 2부부터는 그나마 나아졌다
  3. 세계사판 상속자들이다 이건 읽어 보면 이해함
  4. 미화가 정말 심각하다 기화옥이 고려에서 왔지만 고려의 정통성을 잃지 않고 원나라 황제와 사랑하게 되었다며 고려의 위엄을 보려주려는것 같지만 현실은...얘 오빠가 하고 다닌 짓 보면 딱 견적이 나온다.
  5. 이건 말하자면 의정부북괴군에 넘어가고 서울 코앞에 인공기가 걸렸다는 수준의 대사건이었다. 당연히 조정은 난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