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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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의 야경. 출처

울란바토르의 깃발
울란바토르의 휘장

1 개요


Улаанбаатар(몽골어) / Ulaanbaatar, Ulan Bator

몽골수도. 몽골어로 '붉은 영웅'이라는 뜻이다.[1]

통용 표기로는 울란바토르이지만, 이는 러시아어에서 온 말(Улан-Батор)을 그대로 쓰는 것이며, 실제 발음은 옳랑바트르 정도에 가깝다. 몽골어 발음이 특이해서‘ㄹ‘이 마찰음이다.

1639년부터 정식으로 역사에 등장한다. 처음에는 우르거(Өргөө)라고 부르다가 18세기엔 후레(Хүрээ)라고 했다. 중국어로 이를 음차해 쿠룬庫倫이라고 했으며 '대(大) 후레', '큰 후레' 이런 식으로도 불렀으며 1910년대 복드 칸이 집권했을 때 '수도 후레', '성자의 후레' 이런 식으로도 불렀다. 참고로 후레는 영어로 camp 정도의 뜻. 일단 앞의 우르거를 음차한 우르가(Urga)란 이름도 쓰인다. 과거에 중화민국에서 나온 영문판 세계 지도에서도 Urga를 사용하였다.

운게른 슈테른베르크을 무찌르고 몽골에 독립을 가져온 몽골의 국부 담딘 수흐바타르의 이름을 따서 1924년 지금의 이름인 울란바타르(Улаанбаатар)가 되었다고 한다.

도심 중앙 수흐바타르 광장에 수흐바타르의 기마상이 있다. 그리고 그 앞 국회의사당 정 중앙 동상은 몽골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 분....그래서 울란바토르의 공항 이름이 칭기즈 칸 국제공항이다.

2 상세

인구는 2013년 기준 137만 2,000명으로 몽골 인구의 45%가 거주하는, 압도적인 몽골 제1의 도시다. 제 2의 도시인 에르데네트의 인구가 불과 8만 명이다.[2] 이상 기후와 환경 파괴 등으로 유목 생활이 힘들어진 유목민들이 대거 몰려들며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구글어스로 울란바토르의 외곽 지역을 보면 조잡한 가옥과 몽골식 천막 게르(!)가 뒤섞인 거대한 슬럼가를 발견할 수 있다. 인구가 많고 건조 기후에 고지대, 그리고 대한민국대구광역시 같은 분지형 지형이라 주위는 산으로 막혀 있어 공기의 순환이 잘 안 되는 데다가 전기와 난방을 화력 발전으로 하고 있어서 매연에 의한 대기 오염이 극심해 매년 1,600명이 대기 오염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난방을 적게 쓰는 여름에 가는 게 좋다. 몽골의 넓은 평원과 맑은 공기를 예상한 여행객은 울란바토르의 썩은 공기에 기겁하기 일쑤.

서울의 광화문앞이나 중국의 천안문광장에 해당하는 몽골 수도의 중심지가 칭기즈 칸 광장(수흐바타르 광장)이다. 이 광장 한가운데는 몽골을 미치광이 운게른 슈테른베르크의 압제에서 해방시킨 담딘 수흐바타르의 동상이 세워져있다.[3] 그 광장 북쪽에 있는 건물은 몽골 국회의사당이고, 그 건물 앞에 징기스 칸 동상이 버티고 있다.[4] 현재 수흐바타르 광장은 울란바타르 최고의 랜드마크로 각광받으며 각종 국가적 행사나, 문화행사, 인기가수 콘서트, 웨딩사진 촬영지, 각종 크고 작은 시위(....) 등의 장소로 이용 중.

광장 앞에 블루 스카이라는 이름의 돛 형태의 커다란 빌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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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제일 높은 빌딩(105m)으로 이게 한국인이 100퍼센트 투자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부실공사 논란이 있던 건 안 자랑 그리고 의외로 외국인들을 위한 시설들이 꽤 잘 되어 있어서 국제 학교와 아메리칸 스쿨은 물론 미국식 거주 단지도 작게나마 있다. 울란바타르에서 제일 유명한 한국 음식점 야인시대도 이 수흐바타르 광장 앞에 있다. 야인시대 사장님은 당연히 한국인이며, 야인시대 2도 있다. 남양주시와 자매 도시라 남양주의 거리도 있고 이곳에 한인 교회와 한국인이 창시한 UB 대학교가 있다. 남양주에는 몽골문화촌이 첩첩산중에 처박혀 있다.

울란바토르의 도심부는 그렇게 넓지 않아 넉넉잡아 한나절이면 걸어서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으며, 여행사에서 제시한 여행상품으로 울란바토르에 왔으면 도심 북서쪽의 간단 사원을 시작으로 하고 주로 가는 곳은 고궁 복드 칸 겨울궁전을 거치거나 인근(겨우 50km 정도)의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가는 게 여행 코스.

울란바토르의 기후1월2월3월4월5월6월7월8월9월10월11월12월
평균기온(℃)-21.0-17.7-8.71.29.714.916.915.48.90.4-10.3-18.7
강수량(mm)1.11.72.78.313.441.757.651.626.26.43.22.5

그리고 최한월 평균기온이 -21℃로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2위와 3위로는 카자흐스탄아스타나(-17.3℃)와 캐나다오타와(-10.8℃)가 꼽힌다.

만화가 허영만이 몽골 여행 겸 작품 취재를 하러 갔다가 울란바토르 겨울 날씨에 기겁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잘 쓰던 등산화를 신고 갔는데 대한민국에서 한겨울 깊은 산에도 추운 걸 몰랐던 그 등산화를 신고도 울란바토르에선 발이 종일 추워서 떨었기에 견디지 못하고 현지인들이 신는 양털 겨울 신발을 사 신었더니만 확실히 나아졌다고 한다.[5]


행정 구역상 구성이 특이한데, 구(дүүрэг) 9개 중에 바가누르와 바가한가이라는 월경지가 2곳 있다. 이곳은 과거 공산 시절 소련의 군사 기지가 있던 곳이며, 특히 바가누르는 크기도 크고 인구도 많은 데다가(2만) 몽골에서 가장 큰 유연탄 노천 광산이 있어 실질적으로는 거의 독자 도시라고 봐도 무방하다.

3 교통

3.1 항공 교통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칭기즈 칸의 이름을 본뜬 칭기즈 칸 국제공항이 이 곳의 관문이다. 미아트 몽골항공의 메인 허브로 인천을 비롯, 부산, 도쿄(나리타), 베이징, 홍콩, 모스크바, 베를린 등에 취항 중이다. 그 외에 중국국제항공베이징에, 아에로플로트모스크바에 취항한다. 자세한 사항은 칭기즈 칸 국제공항 참조.

대한민국 노선은 정규편으로는 인천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노선, 차터편으로는 제주국제공항 노선이 운항 중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알짜 노선 중 하나인 인천 - 울란바토르 노선의 요금을 비싸게 받고 있어서 논란이 많은 편. 김해국제공항 노선은 2016년 6월 24일부터 에어부산이 정기편으로 취항해 부산광역시에서도 직항이 가능하다. 소요 시간은 부산발이 30분 더 걸려 4시간 정도 걸린다.

터키 항공도 울란바토르에 정규 취항하며, 수많은 터키인들이 사업이나 관광차 울란바토르를 방문한다. 몽골 내 곳곳에 흩어진 옛 흉노돌궐과 관련된 유목민족 유적들을 보기 위해 오는 터키 학생들이 많고, 몽골 거주 터키인 교민들이나 터키 거주 몽골인 교민들의 고향 방문도 잦다.

내리지는 않지만 홍콩캐세이퍼시픽 항공미국 동부 노선[6]캐나다 토론토 노선이 울란바토르 상공을 지나 내몽골베이징, 허난 성, 후난 성, 광둥 성으로 이어지는 중국 종단 루트로 중국 본토를 거쳐 홍콩으로 향하기도 한다. 북극을 찍은 뒤 사하 공화국 영공으로 진입하고 다시 바이칼 호내몽골자치구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으로 간 뒤 중국을 거쳐 가기 때문이다. 몽골중국, 러시아의 관제 능력이 매우 딸렸던 첫 개설 시기[7]에는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로 갔으나, 현재는 잘 다닌다. 이는 대한항공북아메리카 동부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탈려고 칭기즈 칸 국제공항의 관제를 손본 것도 있다. 다만 난기류몽골 고원 전체에서 매우 심한 편이다.[8] 그 외 국적기인 미아트 몽골항공홍콩에 들어가며, 홍콩인 관광객들이 울란바토르를 많이 놀러 오고 투자도 해 준다. 반면 외몽골인들도 홍콩에 가서 많이 일하는 편이다.

3.2 궤도 교통

3.2.1 여객 철도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지선인 몽골 종단철도가 지나가고 있다. 이 노선은 몽골 혼자 쓰는 철도가 아닌 러시아 모스크바중국 베이징을 잇는 대부분의 국제열차가 도중에 통과하는 철도이기 때문에[9] 몽골이라는 나라 자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요에 비해서 열차는 상당히 자주 다니는 편이고 시설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 몽골 국내선과 국제 열차 표를 파는 매표소가 분리되어 있다. 몽골이라는 나라 전체에 철도 노선은 사실상 몽골 횡단 철도 한 가닥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기 때문에[10] 열차 타고 갈 수 있는 곳은 사실 별로 없지만 몽골의 도로 사정은 엉망 그 자체이기 때문에 철도가 놓여진 곳들에 한해서는 철도 교통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철도로 갈 수 있는 주요 도시는 수흐바타르, 에르데네트, 사인샨드, 자민우드, 울란우데,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모스크바, 다퉁, 후허하오터, 베이징 등으로 국내선은 하루에 여러 편, 국제선도 러시아 쪽은 매일, 중국 쪽도 일주일에 한두 편 이상 다닌다.

3.2.2 도시 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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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철도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현재로는 무궤도전차가 운행중이라고 한다.

울란바토르의 인구는 한국으로 치면 광역시급은 되지만 지하철은 아직 없으며, 계획상 6.6km 울란바토르 지하철이 계획 중인데 JICA(일본 국제 협력 기구)의 협조로 울란바토르에서 건설될 예정이라고 한다. 2016년에 공사를 시작해서 2020년쯤에 완공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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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레일 버스라는 시내 열차를 운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하자면 부산광역시에서 2호선 개통 전까지 운행했던 동서 통근열차와 비슷한 것이다. 아직 지하철도 없고 하니까 기존선을 이용해서 통근 수요를 처리하는 것.[11]

3.3 도로 교통

3.3.1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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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처럼 한국에서 수입한 중고 버스 등이 많이 다닌다. 사진 속의 차량은 여러분이 쉽게 볼 수 있는 현대 뉴 슈퍼 에어로 시티대우 BS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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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PT(캅트)가 아니라 КАРТ(카드)다[12]~
2015년 8월부터 한국의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2015년 9월 현재 교통카드 이용률은 40% 가량이며, 사용 확대를 위해 환승 제도를 도입하거나 택시에도 단말기를 부착할 예정이 있다고 밝혔다. 기사 보기(모바일)

3.3.2 택시

택시도 활발하게 운행 중이다. 몽골의 택시는 대부분 택시가 아닌 일반 자가용을 사용한다. 길거리에서 그냥 손을 흔들고 기다리면 택시로 추정되는 자가용이 정차한다. 물론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택시도 존재하지만 압도적으로 일반 승용차의 비율이 높다. 실제로 예쁜 여자가 손을 흔들면 택시가 아님에도 세워서 부부의 연을 맺은 케이스도 있다. 1명만 타는 경우 방향이 맞으면 합승은 아주 당연하게 이루어진다.

가격은 1km당 800투그륵을 받으나(2014년 기준) 외국인의 경우 바가지 요금이 성행하니 주의하자. 한국과는 달리 시간당 요금은 없으며 순수 거리 요금으로만 지불한다. 그러니 어지간한 바가지가 아니면 기사와 요금시비는 하지말자. 울란바타르의 택시기사들은 꽤나 성격이 거친 편이다.

울란바타르 도시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편도 기준으로 8,000투그륵(한화 4800원정도)이면 거의 대부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 택시를 타면 어마어마하게 비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4 여담

1997년 중화민국타이베이와도 자매결연을 하였다. 어?[13] 타이베이에 울란바토르 거리[14]가 있다. 문제는 중국어 이름은 울란바토르를 한자로 음차한 烏蘭巴托街가 아닌 庫倫街라는 것.[15]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어서 서울시쪽에서 신호등을 울란바토르에 제공해줬다. 그래서 울란바토르에 가면 왠지 익숙해보이는 신호등이 많다

울란바토르 도시 전반은 소련식 도시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러시아 관련자나 이미 러시아를 여행했던 사람들은 울란바토르에 방문하여 비슷한 분위기에 실망하는 케이스가 많은 듯.
  1. 몽골 바로 위에 있는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의 중심도시로 울란우데가 있는데 거긴 '붉은 우데 강'이라는 뜻이다. 러시아에 사는 부랴트족도 몽골족의 일파이기 때문에(다만 원래 '가까운 민족'들이 늘 그렇듯 부랴트족과 몽골족의 사이는 대체로 안 좋은 편이다) 언어가 비슷해서 우연히 '붉다'는 어휘가 겹친 것.
  2. 그나마 이 에르데네트도 큰 광산이 있어 옛 공산주의 국가였던 시절 러시아인들이 많이 넘어와서 몽골 지방도시치고는 나름대로 커진 도시이다. 이를 감안하면 몽골인의 기준에서 몽골이라는 나라 전체에 '도시'는 울란바토르 하나밖에 없는 거나 마찬가지.
  3. 담딘 수흐바타르가 이 도시로 개선할때 말이 지금의 동상자리에 오줌을 쌌고, 이걸 길조로 여긴 몽골인들이 그자리에 말뚝을 박아놓았다. 후에 도시정비사업때 이 말뚝이 발굴되어 말뚝이 있던곳에 수흐바타르 동상을 세워두고 그 동상을 중심으로 광장을, 광장 북쪽에 몽골 국회의사당을 만든다.
  4. 7304838.jpg 1990년대 수흐바타르 광장 사진이다. 여기서 볼수있듯이 원래는 징기스칸 동상이 없다가 2000년대 중반 리모델링 할 때 만들어놨다. 과거 공산주의 시절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었던 칭기즈 칸의 국부화가 점점 강해지면서 오히려 수흐바타르를 밀어내고 광장의 주인공격이 됐다.
  5.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후기에서 언급.
  6. 뉴욕, 시카고. 그리고 2015년 신설된 보스턴 노선.
  7. 현재도 몽골이나 러시아 관제사들은 영어를 못 하고 러시아어로 교신한다. 중국 내몽골로 들어가면서부터 관제사들이 영어가 된다.
  8. 외몽골의 테셩쳉겔에서 세계 최고 기압이 관측되기도 했을 정도로 기압이 높아 바람이 많이 분다.
  9. 대부분이라고 쓴 이유는 몽골을 우회해서 만주 쪽으로 지나가는 만주 횡단철도를 경유해서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국제열차도 존재하기 때문. 그래도 몽골을 찍고 가는 것이 최단 거리이기 때문에 몽골을 통해 가는 열차가 많고, 이 열차들은 울란바토르에는 반드시 수십 분간 정차한다.
  10. 제2 도시 에르데네트로 향하는 지선 등 약간의 짧은 지선들은 몇 존재한다.
  11. 참고로 저 열차는 러시아에서 제작했다고 한다.
  12. '카르트'라고 읽는다.
  13. 중화민국(대만)은 몽골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는다. 애초에 몽골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가 중화민국이다. 그런데 현실은 시궁창 물론 몽골도 중화민국을 승인하지 않는다. 그래도 서로 상대의 실체를 애매하게 인정하는 것.
  14. 타이베이 첩운 홍선 위안산역 2번 출구 바로 앞을 지나간다.
  15. 사실은 타이베이에는 중국 대륙의 주요 도시 이름을 딴 거리 이름이 매우 많다. 울란바토르 역시 중화민국 입장에서는 미수복 지구인 중국 대륙의 도시로 보고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 그래서 몽골식이 아닌 중국식인 쿠룬을 쓰는 것. 자매결연과 전혀 무관하다. 오히려 몽골 측이 이걸 알고 있다면 항의가 들어갈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