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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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어 : 津波(つなみ)
영어 : Tsunami
일본어로 '항구<津(つ)>의 파도<波(なみ)>라는 의미다. 한국식 독음은 "진파".

지진과 함께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 중 가장 위협적인 재앙[1]

해일의 일종인 지진해일의 명칭이며[2] 20세기 후반부터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일반적으로 지진해일=TSUNAMI로 통용되고 있다. 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그 에너지가 바다에 전달, 거대한 파도의 형태가 되어 지상을 강타하는데, 이를 지진해일 혹은 쓰나미라 일컫는다.
즉, "지진해일"이란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화산폭발 등의 급격한 지각변동으로 발생된 해수의 긴 파동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해안가에 도달하는 현상을 말한다(지진ㆍ지진해일ㆍ화산의 관측 및 경보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

아래 유튜브 링크는 도호쿠 대지진 당시의 쓰나미 영상이다. 심약자, 임산부 등은 시청하지 않길 권함.
첫번째 영상 후반부에 사람이 휩쓸려 나가는 장면이 나오니 주의. 위의 충격요소 틀은 이 영상때문에 달려있는 것이다.

1.1 과학적 고찰

해저에서 단층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고작 수십cm 정도의 지형이 변해도 그만큼 밀려 올라간 물기둥의 무게가 100% 위치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심이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해저지진일수록 그 에너지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된다. 대략 물 1세제곱미터가 1톤이니 몇 킬로미터에 걸쳐 단 몇 센티미터의 고저차가 순간적으로 발생해도 수십 억~수조 톤 단위의 위치에너지가 된다. 그리고 소금이 녹아있는 바닷물이라 실제론 순수한 물보다 좀 더 무거우므로 위치에너지는 이 단순한 계산보다 더욱 커질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에베레스트 산 전체를 1미터 위로 들어올렸다가 쿵 떨어뜨리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들려 올려진 물기둥은 당연히 중력에 따라 아래로 떨어진다. 그러면서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전환되고, 이 어마어마한 운동에너지가 다시 위치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주위의 물이 밀어올려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파동이 전파되는데 바람에 의한 파도와는 근본적으로 내재된 에너지(관성)의 단위가 천문학적으로 다른 것이기에, 단 1미터의 높이의 쓰나미라 할지라도 해안선 안쪽으로 거침없이 죽죽 밀고 들어가면서 진로상의 모든 것을 100% 파괴한다.

힘(F)=질량(m)x가속도(a)다. 1cm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쓰나미의 본체는 '바닷물'이다. 그냥 50cm짜리 쪼맨한 파도가 아니라 바다 전체의 수면이 50cm가 늘어났다가 빠져나가는 셈이다. 그리고 바닷물은 유수다. 절대로 그냥 고여있는 물이 아니다. 웬만한 장애물은 그대로 휩쓸면서 거침없이 흘러가는 것이 바닷물이다.

여기에 이라는 매질의 특성까지 더해져, 걸리적거리는 지상에서 물이 차는 속도에 비해 먼 바다에서의 쓰나미는 엄청나게 빠르다. 그 속도는 평균 시속 800km에 드물게 최대 시속 1100km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게 빠르다. 보통 민항기의 속도가 순항 고도에서 800~900km/h 정도 나온다. 땅에 붙은 채 시속 800km로 가는 것은 인공물 중에서도 드물다. 하지만 자연엔 있다. 바로 이 쓰나미.

그러나 이는 이론상으로 수심이 깊은 원양에서의 속도이며, 이 때의 파도는 0.3~1m정도로 자기가 탄 배 바로 밑을 지나도 쓰나미인지 인지하기 힘들 정도다. 일본에선 어부들이 배를 타고 고기 잡으러 갔을 때 바다는 어느 때보다 고요했지만 돌아오니 마을이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괴담처럼 전해지고 있는데, 위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괴담이 아니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렇듯 초속이 수백 m에 달하며 파장이 200km에 달하는 반면, 파고는 몇십cm, 커 봐야 1m 정도 밖에 안 되기에 특수한 관측장비 없이 원양에서 눈치채기는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지상에 근접할수록 파장이 짧아지고 파도는 높아진다는 점이다. 일단 지진해일의 파동을 분석하면 파장은 단층면의 길이, 파도는 단층면의 높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층면의 길이는 수백km에 달하므로 파장>>>>>>>수심의 관계가 성립되므로 무조건 천해파가 된다. 이것이 바로 쓰나미가 파괴적이 되는 이유인데, 파속이 수심^0.5에 비례하므로 해안에 근접할 수록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파속이 줄어들면서 파도가 중첩되어 파도가 높아지게 된다. 대륙붕을 지나 바닷가에 이르면 파고는 100배 가까이 증가해야겠지만 땅과의 마찰로 상당량의 에너지를 손실해 실질적으로는 수십 배 정도만 증가하게 되는 것.

윗 문단에서 어렵게 설명이 됐는데 쉽게 보자면 여기를 보자. 간단하게 원리를 요약하자면, 완만하게 파동형태로 가다가→경사부분에서 바닷물이 처 올려지고→그로 인해 파도의 높이가 급상승하는 것이다. 만약 파도가 1미터 정도로 계속 유지된다면 야트막한 방파제로 간단히 막아버릴 수 있겠으나, 지상에 근접하면서 심한 경우 15미터 이상의 높은 파도로 변신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파제를 넘어 온 파도가 18미터였다.

평균 시속 700~800km의 쓰나미가 해안에 도달하면 속도가 매우 크게 줄어든다. 근데 그 엄청나게 줄어든 속도가 시속 80km 이상이다. 게다가 이것도 최대로 줄어들때고 보통 150~250km다. 자동차를 잘 몰면 피할 수 있을 것 같아도 도호쿠 대지진 당시 자동차로 대피하던 사람이 그 이상의 속도로 밀려든 파도에 의해 자동차째 휩쓸려버리는 흠좀무한 광경이 세계 곳곳에 방송되기도 했다. 쓰나미는 앞이고 뒤고 거칠 것 없이 장애물을 모조리 때려 부수고 넘어 오며 최단거리로 닥쳐오는 반면, 차량은 시속 120km을 밟는다 해도 도로의 방향이나, 커브나 장애물로 인해 실제 시속이 반 이하로 떨어지기 일쑤이다. 쓰나미가 보일 때는 이미 피할 수 없다.그러므로, 일단 눈에 보이는 높은 곳으로 도망쳐야 한다.

그렇다고 허름한 주택 옥상이나 가건물 지붕으로 올라가지 말고 웬만큼 크고 튼튼한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야산/언덕 위로 가야 한다. 상술된 설명을 보아도, 위의 동영상들을 보아도 알겠지만 본 다음에 도망치려고 하면 너무 늦다! 3번째 동영상의 5분 38초경에 갑자기 사람들이 처절하게 소리를 지르는데, 누군가 자전거로 피해보겠다고 무작정 페달을 밟는 걸 보고 자전거 버리고 건물 옥상으로 오라고 필사적으로 알려 주려던 거다. 하지만 그 절규를 듣지 못 한 자전거 탑승자는 10초 뒤 도로로 밀고 들어온 파도에 쓸려나갔다. 도보나 운전으로 도망치는 것은 그 밖의 그 어떤 대피수단도 없을 때나 쓰는 수단이다.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당시에는 해안에 있던 콘크리트 건물들도 타격을 입어 이런 식의 수직 대피가 효용성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파도가 겨우 1cm에서 30cm 정도인 사례도 많이 있지만 약하다고 신경 안 쓰면 큰 코 다친다. 시냇물도 물살이 거친 경우 고작 20cm 정도의 깊이 정도만 물 속에 들어간 사람이 그대로 넘어져서 물살에 휩쓸려 물귀신이 된 사례가 수두룩하다.

게다가 주변 지형의 특성을 심하게 탄다는 것이 더욱 무서운 점이다. 이를테면 리아스식 해안같이 굴곡이 심한 곳이나, 해저 수심이 해안가에서 급격하게 얕아지는 지형 등의 경우에는, 물이 더욱 좁고 급격하게 몰려 들면서 파도 높이가 그대로 증폭되는 효과가 일어난다. 다른 곳에선 조금 큰 파도다 정도로 여길 30~50cm 정도의 쓰나미가 특정해안에서는 10m가 넘는 괴수로 변하는 일이 흔하다. 도호쿠 대지진 당시 똑같은 쓰나미를 비슷한 에너지로 얻어 맞았음에도 아오모리 하치노헤 항에서는 8m, 후쿠시마 원전은 18m, 이와테 현의 미야코 해안은 무려 38.2m에 달했을 정도로 천차만별이었다. 따라서 약한 쓰나미 경보를 받았다 해서, 내가 있는 이 해안도 약하리라는 생각보다는 일단 냅다 대피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쓰나미가 발생하기 전엔 해일 특유의 물빠짐 현상이 있다. 지진해일로 인해 생긴 파형의 골이 먼저 올 경우에 해당한다. 마루가 먼저 오는 쓰나미는 물이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좋은 참고동영상이 있다. 사람이 파도에 휩쓸리는 장면이 있으니 심약자 및 임산부의 시청주의 요함.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당시 말레이시아에서 관광객이 찍은 동영상인데, 1분부터 보면 상당한 양의 바닷물이 빠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썰물 때처럼 해안선이 바다쪽으로 빠지는(확장되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다만 6시간에 걸쳐 밀물↔썰물로 진행되는 간조/만조와는 달리, 쓰나미의 전조증상 때는 몇 분 안에 갑자기 빠진다. 그리고 해일의 규모가 클수록 크게 빠지므로 본능적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밀물과 썰물 때를 알고 있을 주변 지역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된다. 아마 묻기도 전에 그들의 표정에서 뭔가 잘못됐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진해일 경보가 울린다면, 또는 해안선이 비정상적으로 저 멀리 물러가는 광경이 보인다면 그 즉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안에서 최소한 1km 이상 벗어나야 한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1km'는 그만큼 이동할 경우 해발고도가 10m 이상은 올라가는 일반적인 경우를 말한다. 평야 지형의 경우면 말 그대로 평야가 끝나는 지점까지 튀어야 한다. 앞에서 누누히 강조했듯 일시적으로 해수면이 높아진 거나 다름없는데 높이가 문제지 1km든 2km든 거리가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상술했듯이 그 때에는 재빨리 이동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사람만 도망치려는 게 아니다. 도로의 방향, 갑작스레 쏟아져 나온 다른 차량/인파 등의 장애물로 인해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근처에 고지대가 눈에 띌 경우, 그 즉시 이동을 포기하고 그곳으로 올라야 한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존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2012급 쓰나미가 아닌 이상 걱정할 일이 거의 없다. 쓰나미라는것이 장기화 된다 하더라도 나라 전체가 마비될 가능성은 극히 적으므로, 고지대에 가서 살아남기만 했고 구조요청만 제대로 전달되면 사실 구조는 큰 문제는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지대는 충분히 높은 야산이나 언덕 또는 최소 5층 이상의 높이를 가지며 파도에 견딜만큼 튼튼한 콘크리트 건물 등을 말하는 것이다. 도호쿠 대지진 당시 목조 주택은 불 붙은 채 통째로 떠내려 가 버렸다. 대피할 그 건물이 파도에 견딜만큼 정말로 튼튼할 지는 장담 못 하지만 얼른 주변의 건물을 대충 훑어 보고 그 중 제일 튼튼해 보이는 건물로 들어가면 그걸로도 충분히 최선을 다 한 것이다. 그냥 무턱대고 뛰거나 운전하는 것보단 그쪽이 살아남을 확률이 훨씬 높다. 영화 해운대의 경우 백사장 동쪽에 붙어 있는 달맞이고개가 최고의 피난처가 될텐데, 영화에선 전혀 묘사되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수평선에 뭔가 바닷물 색보다 짙은 선이 생겼고 그것이 급격히 가까워지는데(물빠짐 단계를 넘었는데) 근처에 튼튼하고 매우 높은 구조물이 없다? 그 때는 이미 무슨 짓을 해도 늦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2 해외 사례

전 세계에서 쓰나미가 제일 빈번한 곳은 하와이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둘러싸여 한 가운데 위치한 하와이는 이 조산대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한 지진에 굉장히 예민할 수 밖에 없다. 그 지진의 여파로 일어난 쓰나미의 피해를 직격으로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60년과 2010년 2월에 칠레에서 일어난 9.6과 8.8의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와 2011년 9.0 규모의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쓰나미, 1964년 알래스카 알류산 열도에서 일어난 지진에 의한 쓰나미 모두 하와이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환태평양 조산대 한 가운데 위치한 하와이는 전 세계에서 쓰나미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고,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를 운영해 24시간 항시 쓰나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와이 다음으로 세계에서 쓰나미가 두 번째로 빈번한 곳은 단연 네 개의 판의 경계에 위치한 일본이다. 쓰나미(津波)라는 일본어 단어가 지진해일을 일컫는 영어 일반명사가 될 정도. 그토록 쓰나미가 잦은 것은, 근처의 지진활동이 매우 잦은데다, 세계최대의 대양을 넓게 끼고 있는 탓에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쓰나미도 그대로 얻어 맞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대, 중세, 근세, 현대를 가리지 않고 일본의 쓰나미 기록은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이 남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기록들만 봐도,

  • 1771년 야에야마 제도에서 12,0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쓰나미는 최대 85m 높이에 달했다고 한다.
  • 1896년 메이지 산리쿠지진의 쓰나미는 최고 24.4m의 파도가 혼슈 동북부를 덮쳐 2만 2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 1960년 칠레 대지진 당시에도 지구 반대편의 일본에 쓰나미가 닥쳐 140여 명이 사망,
  • 1983년에는 중부지진 쓰나미 때에도 100여 명 이상이 사망,
  • 1993년 홋카이도 남서쪽 앞바다 지진 쓰나미 때에는, 진원지 근처인 오쿠시리도를 지진 발생 후 불과 3~5분만에 최대 29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섬 남단의 마을을 덮쳤다. 밤 10시가 지나 잠자리에 들었던 주민 200여 명 이상이 모조리 어두운 바다에 쓸려 가는 참사도 있었다.

참조 링크 이 문서가 만들어진 게 2005년이다.

이 중 제일 유명한 쓰나미의 사례는 단연 2011년 3월 11일 14시 46분에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해저에서 규모 9.0[3]도호쿠 대지진. 지진 발생 15~20분 후 해안에 따라 8~10m 이상, 최대 40.5m(이와테 현 미야코),[4] 그리고 문제의 시설엔 18m[5]짜리 쓰나미가 인정사정 없이 들이닥쳤다. 이로 인해 19,200명 이상이 사망+실종했고, 30만 명 이상의 이재민, 그리고 2,000~3,000억 달러의 피해액과 무엇보다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라는 가장 끔찍한 피해를 남겨주었다.

다만 도호쿠 대지진의 경우 생생하게 남은 자료 및 한국과 가까운 점, 비교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인지도가 높지만 사실 아래 후술하는 2004년의 남아시아 대지진 이 비교도 안되게 많은 사상자가 나왔기에 그쪽이 더 충격적이고 대표적인 사례이긴 하다. 현지인들을 비롯해 워낙 전세계 각국의 관광객들까지 함께 희생당한 케이스라... 전세계에 쓰나미 라는 단어가 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반면 15.5m 높이의 방조제 덕에 쓰나미의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마을도 있었다. 이와테 현의 후다이라는 마을인데, 방조제 건립 당시 주변에서 너무 높다며 반대[6]하였고, 지자체도 돈이 너무 많이 든다 하소연 했지만, 당시 와무라 코토쿠 촌장이 밀어붙였다. (그것도 1960년대에!) [7] 결과론적으로 당시 10m 높이로 방조제를 쌓은 다른 현들이 수백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것과 대비하여 이 마을만 사망자가 없었고[8] 이 사실은 일본 미디어를 넘어서, 워싱턴 포스트에도 이 방조제 기사가 실렸다. 마을 사람들은 와무라 촌장을 기리는 현창비를 세웠다고...

물론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도 쓰나미는 많이 발생해 왔다.

기원전 15세기경, 에게 해 티라 섬[9]에서 화산폭발이 일어나 그 쓰나미가 미노아 문명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섬의 대부분을 바다 아래로 가라앉혀 버렸다. '사라진 문명' 아틀란티스가 이 미노아 문명이 아닌가 하는 설이 있다.

365년,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가 쓰나미로 인해 개박살났다. 로마 역사가 암미아누스 마르켈리누스가 쓰나미의 발생과정을 생생히 기록했다. 바닷물이 급격히 빠지자 어부들이 바닥에 놓인 죽은 생선을 가지러 몰려가서 참변을 맞이했다고 나와있다.

1755년 리스본에서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도시 자체가 사라졌다. 거의 모든 건물이 사라졌고 인구의 10%인 2만 5,000여 명이 사망. 당시 리스본은 대표적인 신앙도시였으며, 지진이 일어난 시기는 가톨릭 축제 중 하나인 만성절이었다. 당시 사상을 지배하던 라이프니츠의 '낙관주의'가 쇠퇴하는 계기를 맞았다. 이 후 리스본은 재건을 거쳐 완벽한 신도시로 재탄생했다.

1958년 미국 알래스카 주 리투야 만 연안에서 M7.8, 최대진도 XI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고, 이 지진 때문에 발생한 산사태가 바다 표면에 거의 수직으로 추락해서, 무려 525m초거대 해일이 일어났다. 정박해 있던 배에 타고 있던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해당 장소가 워낙에 외진 곳이라 인명피해는 거의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다. 비슷한 얘기로 하와이 동부 쪽에는 쉽게 쪼개지는 특성의 암석이 자리잡고 있는데 만에하나 그게 무너져 바닷속으로 잠길 경우 미국 서부 해안으로 1km높이의 초거대 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지질학적인 시간 후의 일이겠지만. 참고로 과학계에서는 지진 뿐만 아니라 해저 화산의 분출, 산사태,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나는 거대한 해일도[10] 쓰나미로 정의한다. 꼭 쓰나미가 지진 때문에 일어나는 파도는 아니다.

1960년 5월 22일 일어난 칠레 대지진은 1900년 이후 관측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 9.5의 강진이였다. 이 지진으로 초대형 쓰나미가 일어났는데 하와이가 이 쓰나미에 휩쓸려 폐허가 됐다.

1998년 7월 17일 파푸아뉴기니 북부 해안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하여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 해안가의 마을들을 덮쳐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4년 12월 26일 남아시아 대지진의 경우 쓰나미가 인도네시아 섬들과 인도차이나 반도 등 동남아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멀리 아프리카에도 미쳐 해안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이 쓰나미로 사망한 사람의 수만 공식적으로 35만 명이 넘어간다. 이게 얼마나 끔찍한 수치인가 하면 인류 역사상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약 10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 쓰나미 하나로 1/3을 넘는다. 한국에 쓰나미라는 말을 널리 퍼트린 사건이기도 했다.

2010년 2월 27일에는 칠레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일어나면서 동반된 쓰나미가 해안을 덮쳐 수백만 가구의 집을 날려버렸다. 다만 칠레도 일본 못지 않게 지진대비를 하던 나라인데다 인구 밀도가 적었기에 실제 사망자의 수는 규모에 비해 적은 편이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3 한국의 대비 & 준비하는 자세

파일:/image/277/2010/07/19/2010071908045352533 1.jpg출처
보이는 것처럼 한국은 지진대에 속해 있지 않지만, 안전지대도 아니다. 일단 일본과 대만 등이 상당히 가깝기 때문에, 쓰나미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 실제로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도 쓰나미가 밀려온 적이 있었다. 그나마 한반도가 다행인 점은 칠레, 뉴질랜드, 미국 서부 등 태평양 연안 각지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쓰나미는 일본열도가 거대한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막아준다는 것. 반면 남쪽 대만 인근 해상이나 동해 쪽에서 지진이 나면 한반도에도 쓰나미의 우려가 있다.

남아시아 대지진을 통해 많이 알려진 편이지만, 사실 쓰나미는 한국에도 종종 발생한다. 일본의 서부에서 일어나는 지진은 당연히 한국의 동해안에 해일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널리 알려지지 못해, 제대로 보상도 못받는 당사자들의 사연이 TV에 소개되기도 했다. 실제로 1983년 일본 쓰가루 해협 입구 부근에서 발생한 M7.7의 지진 때문에 해일이 발생해서 한국 동해안이 큰 피해(1983년 추산 5억원 상당)를 입었다. 이때 임원항에 무려 7m 높이의 쓰나미가 덮쳤다.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2011년 도호쿠 대지진으로 인해 경각심은 다소 커진 상태여서, 정부는 뒷북이나마 지진 해일 경보시스템을 구축했다. 2005년에서 2007년에 걸쳐 동해안 지역에 319개의 자동음성통보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지진해일 발생 시 지진해일 도착시간과 지역별 예상파고를 소방방재청에서 통보한다. 이것만으론 미흡하기에 소방방재청에서는 2010년에서 2014년까지 지진해일대응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역별로 지진해일 전파수단(사이렌, 방송, 문자메시지 등)을 확보했고, 또한 지형으로 인한 예상 범람특성에 따라 지정대피로, 지정대피소, 병원과 같은 유관기관도 따로 지정해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의 노력엔 한계가 있다. 상기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주기적인 훈련은 기껏해야 지역주민들에게만 해당될 뿐, 여름철 잠깐 들렀다 가는 피서객들은 그런 거 없기에 큰 참사를 입기 십상이다. 상술했듯, 제일 중요한 것은 각자의 준비다. 상기한 문단의 행동요령을 다시 한 번 보아 두자. 그리고 해수욕장 등 해안에 행동수칙/대피로/대피소를 안내하는 팻말이 몇 개씩 꽂혀 있다. 바닷가로 놀러갈 경우 이를 꼭 한 번 쯤 읽어 두고, 눈으로도 대피로와 대피장소를 가볍게 훑어 보아 두도록 하자.

4 이야깃거리

  1. 지진보다 무서운 것이 그 뒤에 오는 쓰나미로,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을 비롯한 환태평양 조산대 국가들의 국가재난처나 기상청, 방송국들은 지진이 발생하면 가장 우려하는 것이 쓰나미가 일어나냐 일어나지 않느냐의 사실 여부이다. 이에 따라 쓰나미 주의보 또는 쓰나미 경보를 내린다.
  2. 원래 일본어에서 쓰나미란 용어 자체는 지진해일만이 아닌 태풍이나 다른 원인으로 생긴 해일도 전부 통칭하는 용어였다. 지진해일로 의미가 축소된 건 2004년 12월 26일 남아시아 대지진으로 대규모 지진해일 피해가 나고부터다.
  3. 원래 일본 기상청은 7.9로 측정했으나 이를 USGS에서 8.9로 정정한 것을, 다시 기상청에서 9.0으로 수정했다. 리히터 규모는 로그함수의 측도이기에 규모 0.2가 늘어날 때마다 위력은 두배로 늘어난다. 0.1이면 약 1.414배, 1.0이면 32배, 2.0이면 1024배다.
  4. 해당장소의 해안지형/해저지형에 따라 편차가 굉장히 크게 나오기 때문.
  5.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쓰나미를 과소평가 한 탓도 엄연히 크다. 최대 6~9m의 쓰나미를 견디도록 설계됐다는데, 절대적인 기준으론 결코 약한 것이 아니나, 상술된 일본의 역사적 사례들 속에 10~20m 이상의 쓰나미가 수두룩한 것을 보면 기본 설계부터가 오만에 가까웠다.
  6. 참고로 당시에 통칭 '만리장성'이라 불리던 옆동네 미야코시의 방조제가 10m였다.
  7. 이 촌장이 밀어붙인 이유는 이 마을에 엄청난 높이로 덮쳐온 1896년, 1933년 쓰나미때에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밀어붙일 당시에 했던 말도 '2번이나 겪었던 것을 3번 겪을 수는 없다'였다.
  8. 정확히는 어선의 상태를 보러갔다가 한명 행방불명되긴 했다. 그리고 600여 대나 되는 어선이 40여 대로 주는 등의 피해가 있긴 했다. 하지만, 다른 마을의 상태를 보았을 때는 (물론 사람의 목숨은 따질 수 없는 것이긴 하나) 경미한 수준이다.
  9. 산토리니로 유명한 섬이다.
  10. 태풍과 같은 기상적 요인으로 인한 해일이나 인간의 인위적인 핵폭발로 인한 파도 등을 제외한 지형적 요인, 우주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파도를 대게 쓰나미로 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