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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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귀하께서는 몇 안되는 훌륭한 도시로의 이전을 선택하셨거나 선택 받으셨습니다. 저는 17번 지구를 특별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은인들이 마련해 준 이 아름다운 도시에 행정부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의 시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곳에 거주하실 분이든, 또는 잠시 머물다 가실 손님이든, 모두 다 환영합니다. 이곳은 안전합니다. [1]

- 월리스 브린, 게임의 시작 부분

1 개요

17번 지구(City 17)는 하프라이프 2 및 그 후속편인 에피소드 1의 주 배경이다. 배경은 유럽의 어떤 곳. 다만 여러 키릴 문자 간판들로 미루어 동유럽이나 러시아 근방으로 추정된다.

본디 멀쩡한 도시였으나 7시간 전쟁 이후 온전히 보존된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콤바인의 치하에 놓이게 되었으며, 그 중심에는 시타델이라는 랜드마크 요새가 존재한다.

해당 지구를 '17번'으로 칭한 것으로 알 수 있듯, 이 외에도 지구 곳곳에 콤바인들이 세운 지구들이 있는 모양이며, 초반 역 내에 있던 시민들이 브린 캐스트를 보고는 "14번 지구에서 브린을 본 것이 마지막이길 바랬다"라는 대화 내용을 들음으로써 확인사살.

게다가 게임을 하다 보면 알겠지만 콤바인이 지구로 정식 지정하지 않은 곳, 예컨데 레이븐홈이나 17번 고속도로 등은 Xen에서 건너온 헤드크랩개미귀신, 그리고 식인 거머리 떼에 의해[2] 사실상 황폐화[3] 됐다. 게다가 이 생물들은 특유의 가공할 번식력 때문에 죽여도 죽여도 정말 질리도록 나타나니 사람들은 좋든 싫든 (자신들을 동요 계층 취급하는) 콤바인이 통치하는 도시로 자연스례 몰려든다.

그리고 이곳에 거주하기 위해선 반드시 오른편에 넘버나 이름이 기제된 청색[4]죄수복 시민복을 입어야 하며, 콤바인에게 순종하면 최소한의 영양 보급치를 가진 음식을 기계에서 배급받는다.[5]

한 술 더떠 월리스 브린은 안정된 생활(치안)을 보장해준다는 명목으로 시민 자원자들로 구성된 시민 보호 기동대를 창설, 17번 지구 내의 시민들을 억압/감시한다. 다만 여기에 지원하면 배급을 더 많이 주니 지원하고 싶다는 게임 초반 한 시민의 말을 고려하면 이를 미끼로 끌어들였을 가능성도 있다.[6]

이와는 반대로 이 통치 체제에 저항하는 반시민 조직도 있는데 별칭지하철도.[7] 작중 시점엔 운하 곳곳에 산개해 있지만 과거엔 레이븐홈이라는 광산 마을을 거점으로 저항을 했으며, 콤바인이 헤드 크랩 로켓을 마구잡이로 날려댄 끝에 대다수 시민들이 좀비가 되어 동료들을 해치는 등 거의 마굴이 되어버렸다.[8] 아니면 어떤 얼간이 때문일지도

이후 게임의 주인공, 고든 프리맨G맨의 공간 간섭으로 뜬금없이 열차 안에 갑툭튀[9] 했고, 그 후 그가 군인들의 포위와 방어망을 뚫고 노바 프로스펙트를 초토화한 사실이 시민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번졌고, 이러한 카더라 통신 속에서 그는 점차 자유의 영웅으로 승화(?)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를 선례(?) 삼아 더 이상은 콤바인의 행패를 참을 수 없다는 시민들의 울분 섞인 공감대 속에서 마침내 콤바인을 향한 대규모 봉기가 일어나 도시 전역은 시가전 무대로 변모한다.[10] 한편 고든은 이 난리통을 뚫고 혈혈단신 요새로 들어가 중력건 하나만으로 내부를 초토화(...) 시켰고, 콤바인 앞잡이 브린의 탈출까지 저지했다.

그 후 에피소드 1 시점에선 고든과 반시민들이 저질러 놓은 사태(...)를 현 인원으로는 도저히 수습할 수 없음을 직감한 콤바인 조언자들은 들로 하여금 요새 심장부에 위치한 암흑에너지 코어를 폭주시키게 만든 뒤, 새 포탈 스톰의 동력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예의주시하던 일라이와 클라이너에게 간파당했고, 때마침 요새 근처를 배회(...) 중이던 프리맨과 알릭스 밴스에게 빨리 대피할 것을 알렸으나, 오히려 그 둘은 시타델로 다시 쳐들어가 폭발 직전인 코어를 수동으로 억누른다. 덕분에 시가지에 잔류하던 상당수의 시민들은 클라이너 박사의 대피 메시지를 듣고 바니 칼훈과 (요새에서 생환한) 고든 프리맨의 엄호 속에 기차를 타고 외곽 지역으로 탈출할 시간을 얻게 된다.

그리고 고든과 알릭스가 막차를 탈 즈음 코어의 억압도 해제됐고, 결국 그것이 위치한 요새와 17번 지구는 코어의 폭발에 의해 완전히 날아가게 된다.[11]

2 주요 시설

2.1 시타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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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adel
콤바인들이 17번 지구를 점령하고 관리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요새. 높이가 무려 2.5km나 되며, 내부에는 각종 콤바인 군사시설과 명목상으로만 지구를 대표한 괴뢰 정부의 수장인 월리스 브린의 집무실이 있으며, 콤바인 오버월드와 지구를 연결하는 포털 장치와 그것을 작동시키는 암흑 에너지 코어가 설치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시타델(하프 라이프) 참조.

2.2 17번 지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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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17 Trainstation
게임 초반에 당도하는 곳. 헝가리부다페스트 서역[12]모티브로 했으며, 두단식 승강장이다. 내부엔 기억상실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13] 음료를 파는 자판기와 선이 끊긴 공중전화, 콤바인의 통치를 미화하고 선전하기 위한 프로파간다 포스터월리스 브린직접 방송하는 브린 캐스트가 곳곳에 있다.

일단 구조적으로 볼 때 기차에서 내려 소지품이 든 가방들을 카트 근처에 내린 뒤[14]형식적인 열차 시간표가 걸린 광장을 지나 ㄹ자형 통로를 지나면 브린이 나오는 모니터를 기준으로 두 갈림길만 나오는데, 왼편은 노바 프로스펙트 행 열차가 있고 오른편은 아마 시가지로 통하는 듯 한데, 이후 노바 프로스펙트에서 무슨 시술이 행해지는지 알게 된다면 이 역의 역할이 무엇인지 답이 나온다. 실제로 작중에서 고든이 오기 전에 있었던 여자는 기동대들이 오른 쪽 통로로 보냈고, 비교적 건장한(...) 고든은 (열차가 대기중인) 왼쪽 통로로 보낸다. 이후 열차에 타려던 고든을 지목한 기동대원을 따라 보안실 내부로 들어가다 중간 방 안에 있던 다른 남자 시민이 이전 쿠폰을 계속 운운하며 기동대에게 항의하던 걸 비춰볼 때 판단 기준은 위에서 정한 게 아니라 자의적인 듯 하다. 아니면 17번 지구로 이전하라는 쿠폰 자체가 징집소집통지서일지도.

기타 사항으로 G맨이 고든을 굳이 이곳으로 공간이동 시킨 이유는 캔이나 가방 같은 주변 사물을 집어들고 일대를 평정 아마 칼훈이 여기 있고 그가 고든을 중간에 빼낼 걸 알고서 반시민 인사들에게 인사나 하라고(?) 보낸 듯 하다.

2.3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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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ls
물조심 챕터의 무대. 설정상 반군이 자꾸 주요 거점으로 써먹자, 콤바인이 대량의 방사능 독극물을 풀어버려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덕분에 선박은 커녕, 콤바인 경계 병력만 우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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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의 전체적인 지도.

2.4 감시인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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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watch오버워치 Nexus

프리맨을 따라요! 챕터의 무대이며 바니 칼훈의 말로는 감시인 넥서스가 되기 전엔 은행이나 박물관 뭐 그런것이였다고 한다.[15] 내부에는 17번 지구 시민들의 생식 능력[16]과 반항정신을 억제하는 억제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는 3개의 암흑 에너지 공급기로 작동된다. 그리고 혹시 있을지 모를 침입자를 감지하고 격퇴하기 위한 콤바인 제어장과 포탑이 설치되어 있으며, 웬지 모르겠지만[17] 약간의 반시민군들도 갇혀 있어 이들을 풀어주면 따라오게 만들 수 있다.

2.5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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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중반에 등장, 비록 콤바인 통치하에서지만 본래의 목적에 맞게 운용되다 시가전이 격화되자 반군들이 이곳을 장악, 부상자 치료로 재미(?)를 보자 이곳까지도 헤드크랩 로켓과 병력을 투입해 내부는 그야말로 난장판.

2.6 화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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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막판에 등장, 바니와 반시민들을 실은 기차가 떠나자 스트라이더 하나가 갑툭튀해 선로를 막고 보스로 등장한다.
  1. 대부분 '어디서 개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며 흘려(...) 듣지만, 의외로 감명받았다는 사람도 가끔가다 보인다. 팔랑귀
  2. 베타 때엔 콤바인이 직접 기계 등을 돌려 실시했으나, 정식에선 굳이 넣을 필요가 없었는지 삭제됐다.
  3. 예외가 있다면 에피소드2 의 화이트 포레스트. 나무도 있고, 개울엔 물도 흐른다. 다만 이곳 역시 지하에 개미귀신 천지다.
  4. 예외적으로 운하 등에서 총살당하던 시민들이나 좀비들은 전원 상의가 하얀 색인데, 이는 지구나 지역마다 다른 듯 하다. 물론 게임 제작상으로는 전신이 청색 옷이면 아무리 화려하게 피칠갑을 했어도(...) 워낙 어두워서 눈에 띄지 않거나 그것까지 만들기 귀찮아서.
  5. 17번 지구 역 밖으로 나가기 전 매표소를 개조한 곳에서 이를 배급받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6. 본편과는 상관은 없지만 게리모드 RP 섭 중 한곳은 시민 계층 전체가 이 기동대 면접에 지원했다는 전설이 있다. 섭에서도 진짜 먹고 살기 힘들었나 보네 덕분에 면접관은 ooc 챗으로 울분을 토하기도
  7. 19세기 미국에서 노예 탈출을 도운 실존한 비밀 조직, 지하철도에서 따온 이름이다.
  8. 마을 이름부터 이렇게 될 운명을 타고났기도...
  9. 주변의 시민들은 그저 '자네 타는 거 못봤는데?' 식으로 다소 무덤덤한 반응이다(...)
  10. 하지만 전에 다들 군사 훈련이라도 받은 듯 콤바인 솔저에 맞먹는 사격 실력과 일사분란한 움직임들을 보면 아무래도 태생부터 전투종족인듯 싶다(...). 에피소드 2에선 기술자도 있었는지 콤바인 포탑을 마개조 및 차량을 포함한 기계 수리 능력까지 갖췄다.
  11. 물론 이 와중에 콤바인 조언자 같은 콤바인의 핵심 간부들은 로켓을 타고 성공적으로(?) 탈출한다. 높으신 분만 도망치는 더러운 세상.
  12. 정확히 말하자면 중앙 삼각형 유리 부분만.
  13. 작중에서 그 음료를 마셔 기억을 잃는다고한 시민은 한 명 밖에 없으니 확실하지 않다.
  14. 이 때 한 시민이 '가진 건 이거밖에 없다구' 하며 기동대에게 따지지만 무력행사 앞에 데꿀멍한다.
  15. 실제로는 세르비아 국회의 사당을 모델로 하고 있다.
  16. 정확히는 수정이 가능한 것.
  17. 아마도 모르모트 목적으로 생포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