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hristian right-wing
우파의 한 분파로, 보수주의/권위주의 우파의 한 갈래로 간주된다. 우파적인 방법으로 기독교적인 가치의 실현을 추구하는 정치 세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우파 중에서도 '강경 우파' 내지는 극우로 간주된다. 반대로 기독교 좌파도 있으나 비주류에 속한다.
기독교 우파라는 부류가 존재한다고 해서 '기독교(개신교 포함) = 우파'로 여기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종교적 투표 성향이 거의 미약한데다가 딱히 기독교인의 보수 투표 성향도 다른 종교나 비종교인에 비해 특출나지 않거나 오히려 더 적다... 기독교도나 기독교 계통의 단체, 세력들이 모두 우파인 것이 아니며, 오히려 개신교 내 진보교단 등과 같이 좌파 색채를 가진 부류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에큐메니컬 운동에는 동참하지만 민중신학 등 진보적인 신학관에는 동조하지 않는 중도 성향의 교단도 있다. 그리고 교단 중에서도 해당 교단이 보수적이라 하여 신자들이 대부분 보수적(신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일 것이라는건 착각이다. 이는 보수적이라 불리는 교단이 신학적으로 보수적인지 정치관이 보수적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보수로 칭하는데 있어서 혼란으로 볼수도 있다. 반대로 진보 교단에 다니더라도 연령이나 소득 계층, 혹은 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투표 성향이 보수적인 경우도 가능하다.[1][2]
또한 우파 중에서도 기독교 우파는 부분집합일 뿐이며, 다른 종교의 우파, 그리고 무엇보다 세속주의적, 근대적 우파가 가장 많다.[3]
좁은 의미의 기독교 우파는 아래에서 얘기할, 기독교적 가치를 내건 강경 보수우파 세력을 지칭한다면, 넓은 의미의 기독교 우파는 기독교적 역사와 전통이 존재하는 서구권의 경우 보수주의 우파 세력 전반이 포함될 여지가 있다.
미국의 경우 보수우파의 주류이자 정치적인 영향력이 강한 편이다. 기독교 우파는 아예 공화당(미국)의 주요 계파 중 하나에 속한다. 서유럽의 경우 세속화가 많이 되어서 독일의 기독교민주연합과 같이 종교정당에서 출발한 정당이 있음에도[4] 미국과 다르게 기독교 우파의 정치적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보기는 힘들어졌다. 예외적으로 네덜란드의 경우 개혁당(SGP)[5]이라는 정당이 있지만[6] 미국식 기독교 우파와는 지향점이 미묘하게 다른데다 중앙정부에는 상원에 1석, 하원에 3석 정도를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킨데르데이크[7]처럼 바이블벨트로 분류되는 지역에서는 높은 득표율로 지역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사례도 있고[8] PVV같은 세속주의 우파 정당들과 연대하기도 하므로[9] 서유럽 치고는 상당히 특이한 사례에 속하기는 하겠다. 북유럽의 경우 기독교 정당이 존재하거나 존재했던 적이 있고 현지 보수주의 정당들도 초기에 기독교 우파의 지지를 받았던 적도 있기는 하지만 워낙 사민주의 세력이 워낙 오랜 기간에 걸쳐 집권한지라 그 영향으로 진작에 종교색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10] 남유럽과 중남미[11]에서도 기독교 우파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보수우익 세력과 별개의 우익 세력으로서 활발히 활동한다고 보기 애매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독교 우파라고 하면 개신교 계열의 우파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과 대한민국에서는 기독교 우파는 근본주의 개신교 색채를 지닌 우파 세력으로 여겨진다.
미국의 기독교 우파는 '미국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국가'이기에 미국이 외교적으로 강경한 정책을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고, 사회문화적으로는 낙태와 동성결혼에 반대하고 학교에서 종교적(기독교적) 가치를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중 강경한 부류는 아예 동성애 행위의 범죄화(Sodomy법의 부활)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삭제하고 창조설을 넣자고 주장하는 쪽도 이쪽 계열이다. 사회문화적으로 개신교적인 색채가 강하다보니 좌파 및 자유주의 우파(자유지상주의 포함)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크리스 해지스는 미국의 기독교 우파를 비판한 책인 『지상의 위험한 천국』을 내놓기도 하였다.한국어판(yes24)
1980년대 미국 사회의 신보수주의의 대두에는 이들 기독교 우파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현재 공화당(미국)의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이며, 특히 남부의 바이블벨트 지역에선 공화당도 이들 기독교 우파의 지원이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신세이다. 이들중에서도 팻 로버트슨 목사 같은 극우파들이 결집한 미국 기독교 연합은 노골적으로 정교분리를 부정하면서 강력한 기독교 종교국가 건설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점에 대해서 공화당 내의 전통 보수주의자들 중에도 이것은 자유주의 국가인 미국의 가치에 반한다는 반발도 있으나, 워낙에 공화당 내에서 기독교 우파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크게 대두되지는 못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개신교는 미국의 근본주의 개신교와 큰 연관이 있고 개신교도들이 대한민국의 정관계에 포진되어 있어 대한민국도 기독교 우파의 영향에서 자유롭다고 보기는 힘들다. 대한민국의 활동적인 기독교 우파 세력은 보수성향의 일간지에 동성애 반대 광고를 내놓는 활동을 하는 편이다. 다만 미국과 다르게 대한민국은 비종교인과 타 종교인(대표적으로 불교도)의 비율이 높은 편이고 세속주의가 더 강한 편이라는 차이점은 존재한다. 대한민국의 기독교 우파가 정치적으로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차별금지법 입법 철회 사건, 교과서 진화론 삭제사건, 레이디 가가 내한 반대 사건,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인권헌장 철회사건 등이 꼽힌다. 이들 중 일부는 기독자유민주당를 창당했지만 득표율 미달로 인하여 자동 해산된 상태다. 참고로 극우 논객인 조갑제는 대한민국 내 기독교 우파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경우 의외로 군소 장로교 교단들이 주류 대형교단들보다 더 강한 정치적 우파 성향을 띄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12]
기독교 우파와 밀접한 개신교 교단은 미국은 남침례교, 대한민국은 장로교, 순복음교회다. 참고로 게이 사제와 주교까지 인정하는 성공회는 미국이든 대한민국이든 기독교 우파와 거리가 멀다.[13]
기독교 민주주의와는 다르다.
2 실제 한국 기독교(개신교)인은 보수우파 성향인가?
보수반공 성향의 목사와, 실향민 출신 그리고 강남 대형교회 재력가 교인들 덕분에 전체 개신교인의 투표 성향이 왜곡되어 비추어진 점이 크다. 즉 '침묵하는 다수'와 대비되는 시끄러운 소수란 면모가 지나치게 강하게 나타나는 면모라고 할 수 있다. 조용한 다수의 일반 신도들보다는 과격한 행보를 걷는 소수의 대형교회 목사 및 재력가 신도들에게 언론에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개신교 신자들 전체의 여론인 것처럼 왜곡되기 쉬운 것.
실제로 한국의 기독교(개신교)인의 성향을 보여주는 자료를 보면 87년 대선에서도 불교도는 55%가 보수성향 노태우 후보와 김종필 후보[14]를 지지했고, 천주교와 개신교 신도들은 70% 이상이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15]를 지지했다.(무종교는 보수후보 56% 김영삼+김대중 43%) 한국 통계학회 논문집 제 3권 3호 1996.12 (다운 가능)
2002년 대선에서도 이런 성향은 마찬가지였다. 개신교인들의 33%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반면 46%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다. 불교인의 경우 44%가 이회창 후보를, 34%가 노무현 후보를 선택해 개신교인과 다른 투표 행태를 나타냈다. 천주교 신자는 이 후보 42%, 노 후보 40%로 거의 대등한 분포를 보였다. 양자대결 구도로[16] 볼 경우 개신교인은 불교인에 비하여 23%, 천주교인들보다 15% 노무현 후보를 더 찍었다.
2012년 5월 당시 대선주자 선호율도 오히려 개신교도들이 상대적으로 야당성향이 강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우 불교 신자의 지지율은 54.5%였고, 천주교 및 개신교 신자들로부터는 각각 39.5%,와 37.8%의 지지를 얻었다.
-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경우는 거꾸로 불교 신자의 지지율은 18.5%로 평균 지지율에 밑돌았지만, 천주교 신자의 지지율은 27.9%로 평균을 웃돌았다. 개신교 신자의 경우 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24.3%로 평균지지율에 근접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천주교 신자의 지지율이 7.0%에 그쳤지만, 개신교(11.2%)와 불교(10.0%) 신자의 지지율은 불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실제 12월 치뤄진 18대 대선에서도 종교는 주된 변수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개신교 자체가 딱히 타 종교에 비해 보수라고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상대적으론 약간 진보로 나온다. # #
특히나 개신교 비율이 가장 높은 호남 지역과 서울이 야당세가 강한 것을 보면 종교 성향에 따라 투표는 거의 무의미하다. 그런데도 왜 개신교는 보수적으로 비춰지나 생각해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흔히 개신교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반공 보수 성향 대형교회 목사들은 과거 이북 출신이 많았고, 그곳 신도들이 강남 지역, 고소득층, 60대 이상이 많기 때문이다. 강남 고소득 60대를 타종교나 비종교인들 성향과 거의 비슷하다. 2, 30대나 강북의 경우 타종교, 무종교인의 투표성향과 비슷하고, 호남의 경우 야권 지지세가 더 강하다. 특히나 현재 제도권 정당을 창당하여 두 개씩이나 개신교 정당을 만든 목사들은 대부분 각 교단의 나이 제한에 걸려 자의반 타의반으로 은퇴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그곳에서도 밥그릇 다툼을 하는데 이들이 나이 학력 성별 소득 지역등 다양한 색채를 가진 전체 개신교인을 대표한다고 볼 수도 없으며 목소리 큰 소수에 불과하다.
그리고 개신교에서 가장 유명한 조용기 목사는 예전 담임목사였던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개신교 교회이기에 개신교의 주류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한국의 개신교는 장로회 비율이 60%가 넘는다.[17] 그 나머지는 감리회가 반땡하고 나머지 교파들이 차지하기 때문에 순복음 교회의 교단은 소수교파라고 하긴 뭐하지만 그렇다고 주류도 아니다. 그리고 순복음교단의 원류인 오순절교회 성향은 세계적으로 보면 보수 주류교단에서 부정적으로 볼 정도로 진보적(동성애 문제는 제외)이다.
세간의 인식(편견?)대로 개신교 인구가 전부 정치적인 정치적 성향이 보수 우파였다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독자유당과 기독민주당의 비례 득표율이 지금처럼 초라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불어 개신교세가 강한 호남과 수도권의 투표성향은 야당 지지세가 강하여서 인식과 아예 정반대이다.
소수의 일부 반기독교인들이 보수 성향 목사들을 보며 개신교인들을 전부 보수로 규정하려는듯한 모습이 보이지만 개신교엔 한국 기독교 장로회를 비롯해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교단들도 존재하며 상술한 대로 개개인의 투표성향은 종교와 무관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교인들의 이념성향은 대한민국 평균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3 관련 문서
- 갓톡
- 개신교
- 공화당(미국), 헌법당
- 교과서 진화론 삭제사건,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
- 성소수자, 동성애, 동성결혼, 차별금지법 관련 논란, 레이디 가가 내한 반대 사건
- 교회 수련회
- 근본주의, 극단주의
- 기독교
- 기독자유당, 기독자유민주당
- 낙태
- 네오콘
- 바이블벨트
- 보수주의
- 복음주의, 성서무오설
- 성경침례교
- 신사도 운동, 영적전쟁
- 우파, 극우
- 전통 가톨릭 : 남유럽, 남미 한정. 미국, 대한민국의 경우 근본주의 가톨릭은 기독교 우파의 주류가 아니다.
- 창조설
- 침례교(미국), 장로교(대한민국)
- 팻 로버트슨
- 한국의 개신교
- ↑ 대표적인 예로, 대한성공회 신자인 조선일보 소유주 일가.
- ↑ 그리고 사실 후술되었듯이 미국에서도 무조건 신학적 보수=정치적 보수라고 일반화해서는 금물이다. 예를 들어 조지 W. 부시의 경우 신학적으로는 진보적인 감리회 신자이나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고, 반대로 빌 클린턴이나 버락 오바마는 신학적으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침례회 신자다.
- ↑ 한국 한정으로는 전통적으로 우파의 큰 축을 개신교와 가톨릭을 포함하는 기독교에서 맡아 왔던 것이 사실이나, 탈종교 내지 반종교적 분위기가 강해지고 기독교 교인 자체가 급감하면서 그런 성향은 약해져가고 있다. 일간베스트를 비롯한 젊은 넷우익들은 오히려 반기독교적인 분위기가 더 강한 편이다.
- ↑ 현재의 독일 기민당은 세속주의적 온건 우파 정당과 비슷할 정도로 기독교적인 색채가 상당히 옅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 ↑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번역한 명칭 기준이며 원어를 직역하면 '개혁주의 정치당'쯤 된다.
- ↑ 흔히 네덜란드라고 하면 굉장히 개방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우나 이는 어디까지나 68혁명 이후에 생긴 경향일 뿐이다. 또한 미국처럼 보수적인 바이블벨트 지역이 존재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중도성향이긴 하지만 네덜란드 기민당(CDA)도 독일 기민당보다는 기독교색이 강하고, 이외에 기독교연맹당(CU)이라는 정당도 존재한다.
- ↑ 풍차 관광지로 유명한 그곳이다.
- ↑ 윗 각주에 언급된 CU, CDA 투표율도 타 지역보다 높은 건 덤이며, 간혹 몇몇 정치적 사안에 관해서는 이러한 중도 성향의 기독교 정당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 ↑ 이러한 경향은 유럽 난민 사태 이후 종교적, 정치적, 안보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 ↑ 다만 스웨덴의 경우 기민당은 아직 종교색이 좀 남아있는 편이며, 그 증거로 유독 스웨덴에서 교회 출석률이 높은 스몰란드 지방에서 인기가 많다.
- ↑ 현대 중남미 국가들은 개신교가 성장세이긴 하나 아직 개신교 세력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정당은 많지 않다.
- ↑ 대한민국 장로교의 대표적인 주류(대형) 보수 교단인 예장합동이 666 등 음모론에 대해 "비성경적인 헛소리"로 치부한 반면에, 일부 군소 보수교단들은 666설, 프리메이슨 관련 음모론을 신봉하는 편이다(이를 극단적 '세대주의'라고 함).
- ↑ 단 아프리카 성공회의 경우 보수적 색채를 띄고 있고, 미국 성공회의 경우 평신도 가운데에는 보수적 정치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
- ↑ 노태우와 김종필은 나란히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정권의 실세들이였다.
- ↑ 김영삼은 훗날 대통령을 민자당에서 했지만 여당 입당 전엔 대표적인 야당 지도자
- ↑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3.9% 득표로 무시.
- ↑ 대표적으로 당시 장로회 영락교회 담임목사 박조준은 전두환 대통령을 위한 조찬기도회 참가를 거부하고 전두환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거절하자 안기부에 체포되어 고충을 겪었으나 개신교외엔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