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항목 : 신기동전기 건담 W
목차
1 특징
전작인 G건담의 5명이 한 그룹이라는 특징과 더불어 5기의 주인공 기체라는 요소는 당시 정체되어있던 프라모델 판매에 호조를 올리게 되었기에, 스폰서는 다음작인 건담W에도 같은 결과를 요구하였다. 때문에 이 작품은 기동무투전 G건담에서 등장한 주인공 5명이 한 그룹이라는 흐름을 이어받게 되었다.[1]
시리즈 구성을 담당한 스미사와 카츠유키의 말에 의하면, 당시 프로듀서인 마츠오카 히데유키의 "(건담이라는 작품을 담당)하겠다"라는 발언을 들은 이케다 마사시 감독이 당시 제작되었던 모든 건담 시리즈를 정독한 후 1주일 만에 캐릭터와 MS 설정, 40화까지의 스토리 구성까지 모두 써왔다고 하며, 당시 이케다 감독은 "퍼스트도 Z도 G도 전부 할거다."라고 했다고 하며, 이는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즉, 이 작품은 퍼스트 건담부터 V건담 까지의 모든 건담 재현을 목표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10화까지 방영될 무렵, 이케다 감독은 당초 계획을 까맣게 잊고 스토리를 전개하기 시작했다.[2][3] 이케다 감독의 하차 이후에는 시리즈 구성 담당인 스미사와가 이케다 감독이 하고 싶었을(것이라 추측되는) 내용으로 당초 계획을 부활시켜 스토리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감독 변경 이후부터는 원래 계획대로 기존의 건담을 오마주한 내용을 여렷 볼 수 있다.그러니까 다른 건담 베꼈다고 해 봐야 원래 그러자고 만든 거다.
하지만 기존 작품의 오마주 외에도 과감한 실험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아니, 기존 건담의 요소들을 차용하면서도, 그것을 정반대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하여 얼핏 보면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었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다. 가히 기성 건담에 대한 교묘한 안티테제 전략을 취했다고 할 수 있다.[4]
기존의 우주세기 건담의 특징인 전쟁과 전혀 상관이 없던 소년이 전쟁과 휘말리게 되고 건담과 조우하게 된다와 억압된 콜로니의 식민지 주민들이 지배자인 지구에 보복을 가하고, 이에 휘말린 주인공이 지구측에 서서, 전장의 에고 속에서 인간적으로 성장한다를 거꾸로 취하는게 가장 큰 특징 중 하나.
건담의 파일럿인 5명은 기존의 건담의 주인공들이 전쟁에 있어서 아마추어였던 것에 비해 정반대로 고도로 훈련된 프로라는 것과 이들이 오히려 지구에 보복을 가하는 입장에 서 있다는 것, 또한 인격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어느정도 완성된 인격을 갖추고 있으며 목적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던 목적을 이뤄가는 점 등이 기존의 우주세기의 설정을 거꾸로 취한 부분이라 볼 수 있다.
더불어 인간의 에고에 집중했던 정통파 우주세기와는 달리 전쟁과 평화와 전쟁의 반복이라는 끊임없는 역사의 윤무 앞에서 나름대로의 수단을 통해 이 연쇄의 고리를 끊기위해 발버둥치는 주연 캐릭터들의 모습 등도 차이점의 하나. 때문에 무거운 거대담론으로 가득찬 작품에 질려 애당초 떨어져나갈 굉장히 많은 팬들을 붙들어두기 위해 세인트 세이야식 미소년 전사물 구도를 비롯하여 상업적인 요소들을 많이 활용했다.[5]
이 외에도 기존의 건담이 보여준 명장면들이나 설정을 다수 오마쥬, 또한 상업적으로 먹힐 이른바 꽃돌이 캐릭터의 등장과 미사여구의 사용 및 탐미적이라 형용할 수 밖에 없는 작품 성향으로 기존의 건담과의 차별성을 꾀하였다.
이로 인해 기존의 팬들의 유산이었던 건담을 좀 더 다양한 팬층으로 확대하는데 성공. 하지만 이 작품의 등장은 이미 G건담을 통해 야기되어온 우주세기와 비우주세기의 팬층의 대립을 한층 격하게 만들어냈다. 특히 이 작품이 기존의 건담과는 달리 탐미적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나 일기당천의 건담의 모습 등이 기존의 우주세기가 보여준 흔히 말하는 리얼로봇이 아닌 슈퍼로봇에 가까웠기에 더욱 반발을 일으켰었다.[6]
하여 헤이세이 건담 이후 SEED와 더블오로 대표되는 신건담의 등장 전까지 우주세기와 비우주세기 팬의 대립에 가장 큰 한축으로 존재해왔다.
그러나 한 가지 명심할 점은, 토미노 요시유키에게 있어서 애초에 자신이 만들지 않은 건담은 우주세기고 비우주세기고 상관없이 꼴보기도 싫은 작품임을 생각해본다면, 그리고 우주세기에서 떨어져나왔음에도 우주세기를 그대로 답보했더라면 우주세기의 재활용일 뿐인 아무런 의미도 없는 재탕이었음을 고려해볼 때 비우주세기, 혹은 정통 우주세기 외의 작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신중히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7] 이런 기존의 팬들이 원하는 오소독스한 건담과 전혀 다른 노선을 탔기 때문에 토미노 감독으로부터 그나마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건담W에서부터 사실상 건담 시리즈에 새로운 서사를 발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1 뉴타입 개념
우주세기에서 제기되어왔던 인류 상호이해의 가능성인 뉴타입의 존재를 완전히 배제하고, 전장 외에 서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초점을 맞춰 한 두사람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신인류가 보여주는 가능성을 통해 구인류의 신인류로의 진화나 성장이 아니라, 현인류 그 자체의 정신적 성숙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기존의 건담과의 차이점이다.
다만, 기동전사 건담에서 '뉴타입'이라는 키워드를 제외하고 보면 결국 주제 의식은 W과 크게 다르지 않다. 뉴타입은 단순한 SF 소재이나 상징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구인류와 뉴타입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을 부정하는 해석도 가능하다. 때때로 등장하는 '우주의 마음'이라는 키워드나 '제로 시스템의 선택'이라는 SF 소재는 이름만 다를 뿐이지 뉴타입과 유사성이 적지 않다.
건담 W 역시 건담 X처럼 초기에는 독자적으로 해석한 뉴타입이라는 키워드를 넣을 계획이었다는 설도 있다.
1.2 로봇 애니메이션으로서
파일럿과 건담을 1대1로 이어서 로봇과 등장인물을 동일시 하는 전형적인 주역기 마케팅을 펼쳤음에도, 정작 작중에서 주인공 히이로 유이는 윙 건담을 갖다 버리거나 자폭시키거나 무시하거나 하면서 상당히 함부로 굴리고 다니며 오히려 주역기인 윙 건담을 단순한 병기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이것은 다른 4명이나 젝스와 상당히 매치되는 부분으로, 많은 부분에서 장갑기병 보톰즈의 키리코 큐비가 연상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정작 2기 주역기인 윙 건담 제로[8]를 가장 처음 탄 것은 카토르이며, 제로는 카토르→OZ 잔당→듀오→젝스→히이로 라는 복잡한 순서를 거쳐서 히이로에게 넘어온다.
윙 건담 제로의 첫등장은 2기 주역기다운 카리스마와 멋짐을 보여주기보다는, 오히려 콜로니에 대한 증오로 불탄 카토르가 제로의 힘으로 벌이는 무자비한 학살[9]을 묘사하여 '사악할 정도로 강대한 병기'라는 측면이 더욱 강조된다. 나중에 슈퍼로봇대전 등에서 제로의 필살기로 각인되는 트윈 버스터 라이플의 위력으로 펼치는 학살 묘사는 정작 방영 당시에는 멋지다고 보기는 어려울 정도로 무자비하게 나온다. 거의 악의가 느껴질 정도이며, 윙 건담 제로와 제로 시스템의 사악함을 잘 묘사하였다. 정작 제로가 완전히 아군기가 된 뒤에는 버스터 라이플을 쓰는 파괴적 묘사는 줄어든 편이다.
캐릭터와 메카닉을 매칭시킨 것 치고는 작중에서는 '갈아타기'가 굉장히 많다. 특히 히이로와 트로와가 거의 전형적인 '악역 기체'라 할 수 있는 바이에이트와 메르쿠리우스에 탑승한 적도 있으며, 이 상태로 '선역 기체'이자 제2기 주역기인 윙 건담 제로와 대결하는 것은 어지간한 로봇 애니메이션에서는 보기 힘든 전복적인 상황이었다.
제로 시스템도 어떤 면에서는 기계적인 요소로 묘사된다. 작중 후반에서는 제로 시스템을 복제하여 탑재하거나, 제로 시스템을 응용하여 대량의 모빌돌을 조종하는 등. 독특한 묘사가 보인다.
주역이 양산기에 타는 장면도 몇 차례 있다. 리오같은 양산기도 주역급이 타면 리오합금 효과를 받아서 상당히 활약하게 되는데, 기본적인 '주역기'의 개념이 존재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런 무분별한 '갈아타기'는 장갑기병 보톰즈 같은 본격적인 '리얼로봇물'에 가깝게 보인다.
2 작품의 난해성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솔직히 이 작품의 팬으로써도 옹호하기 어려울만큼 TVA판의 작품질은 좀 저질이다. 물론 이는 작화를 논하는게 아니라, 작품 내의 연출력을 논하는 것이다.
거기다 이 작품을 처음 접한 이들의 연령대층이(특히 한국에서는) 대체적으로 낮았던 반면에 대사가 탐미주의나 수사학적인 표현이 많아 알아듣기 어려운 면이 많았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스토리와는 달리 연출력 부족에 의한 상황설명의 부족으로 굉장히 난해한 작품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았다.성우들조차 연기하기 어려웠던 작품으로 꼽히는데, 특히 리리나의 성우인 야지마 아키코는 마지막까지 무슨생각을하는지 몰라 연기도중에 일시적인 우울증세가 왔다고하며, 트레이즈의 성우 오키아유 료타로는 이렇게 추상적인 대사를 연기하는것은 처음이라 할정도.
대표적으로 리리나 피스크래프트의 전면적 무장해제로 대표되는 완전평화주의는 그 나사 하나는 풀린 듯한 비현실성 때문에 사방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였고, 상황 설명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와 화이트 팽의 수장이 되어있는 젝스 마키스라든가[10], 패자를 축복하기 위해 나는 이곳에 있는 것이다.라며 패자라는 말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트레이즈의 그 대사가 가리키는 의미의 난해함, 다소 중구난방하는 무대 등이 혼란을 가속시켰음은 부정할 수 없다.
물론 이는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면서 바람에 작품의 질이 떨어진 것도 있었으나, 실제 이를 제외하고도 연출력에 부족함이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점이다.
하지만 분명히 염두해야 할 점이 있다.
애초에 건담W는 원작이 따로 존재하는 작품이 아니다. 또한 기존에 존재했던 건담과는 다른 독자적인 철학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었고, 이 작품의 철학을 구축하고 그 방향성과 기본설계를 세우는데는 이케다 마사시 감독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11]
왜냐하면 이 작품의 기본설계, 철학을 구축한게 바로 이케다 감독 본인이고 이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케다 감독 본인 뿐이었는데 이 본인이 작품 제작에 없어졌기 때문이다.[12]
따라서 후속으로 들어온 감독이 아무리 유능해도 원작이 없는 이 작품은 설사 아무리 스토리와 기본설계가 준비되어있어도 그저 이를 답보하기만 하는 것만으로는 그 안에 담긴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연출력이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이미 철학과 기본설계가 완성되고 여러 편이 방영될 정도로 작품이 진행된 건담W는 그 어떤 감독이 와도 이를 구축하고 표현한 이케다 마사시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리고 작품 도중에 이를 연출할 가장 효과적인 형태를 스탭에게 지시해줄 이케다 마사시 본인이 제작에서 물러났다.
감독 하나가 없어도 남은 스탭이 있고, 또 다른 감독이 왔으니 됐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억을 잘 더듬어봐라. 원작이 있는 작품이어도 원작자가 참가하지 않거나, 감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작과 상당히 이질적인 작품이 탄생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을 것이다. 때문에 이 작품을 보면, 스토리는 스토리대로 흘러가고 있는데 연출력이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메인 각본가인 스미사와 카츠유키는 난치병을 앓고있는 부인 간병 문제로 몇번 제작진에서 빠진적이 있다고 한다.
결국 건담W은 한 세계를 구축하고 그 철학을 담아 이를 표현할 방향을 지시할 감독 본인 한 명이, 작품의 설계단계도 아니고 TVA 방영 도중에 물러나면 작품의 표현력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알려주는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비약적인 스토리가 많아서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다. 뭔가 중간 전개를 대충 넘겨버리고 '캐릭터의 초월적인 능력으로 어떻게든 했겠거니' 하는 전개가 상당히 많고, 거의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전개 비약이 일어났음에도 'XXX니까 그럴 수 있다.'는 식으로 캐릭터의 성격에 의지해서 넘어가는 전개도 많다. 많은 부분을 시청자가 적당히 알아서 받아들여야 한다. 심지어 TV판 종료와 엔왈 시작 부분 마저도 불명료한 부분이 많다.
2.1 붕괴 상황
실제로 후반부, 특히 생크 킹덤 붕괴/화이트 팽 봉기 이후는 전반부와는 꽤 다른 점도 눈에 뛴다.
우선 전반에서 중반에 걸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던 리리나가 후반부에는 완전히 하는 일 없이 공기가 되었다. 미리알드나 히이로를 설득하려 돌아다니긴 하는데 그다지 성과가 없다. "전형적인 납치된 히로인" 아니 납치조차 되지 않는 히로인 같은 모습으로 전반부의 리리나가 매번 "남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전혀 캐릭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뒤에 나온 더블오 2기에서 히로인인 마리나 이스마일이 존재감 없다고 욕 먹었는데, 사실 후반부 리리나의 존재감이나 역할은 더블오의 마리나보다도 별로 나을 것도 없을 정도이다.
이것은 트레이즈 크슈리나다도 마찬가지인데 전반에 걸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 치고는 후반에는 크게 활약상이 없다. 더구나 이 캐릭터의 상황을 이해시켜 줄 표현력도 떨어졌다. 한편 초반에 지구-콜로니 관계를 상당히 독특하게 묘사했던 전반과는 달리, 후반의 스토리는 미리아르도의 이념이나 행동이 거의 역습의 샤아를 재활용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트레이즈의 위치가 굉장히 애매해져버렸다.
리리나나 트레이즈의 묘사는 이후 패자들의 영광이나 프로즌 티어드롭에서[13] 어느정도 보충이 됐으나, 문제는 이 두 캐릭터를 심도있게 묘사하는 과정이 가히 메리 수 수준이고 다른 캐릭터들은 매우 나쁘게 묘사돼 편애논란이 일어나서 그다지 평가는 좋지 않다.
작풍에서도 변화가 많았는데, 전반에는 시청자의 예상을 배반하는 충격적인 전개가 일어나고 그제서야 스토리의 큰 흐름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게 되는 파격적인 전개가 자주 일어났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모든 세력들이 '낚시를 걸고 낚아버려서' 세력 구도를 일거에 뒤집는 사건을 자주 벌였다고 할 수 있으며, 각 세력의 목적이나 전략은 사건이 벌어진 뒤에야 시청자들이 일거에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에는 훨씬 평이하게 목표를 미리 제시하고 스토리를 전개하게 되면서 충격 효과도 줄어들었다.
물론, 이건 타카마츠 감독의 책임이 아니다. 전임 감독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든 갑자기 강판당해버린 것은 제작환경에서 보면 심각한 사태로, 그대로 작품이 파탄을 맞이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작품성은 둘째치고 TV판 애니메이션이라는 비즈니스의 관점에서는 누구든지 바통을 이어받아 수습해야 한다.실제로 타카마츠 본인은 콘티 확인만했다하며 그외 나머지는 다른 스태프들이 열심히 노력해 주었다고.....
비록 초반부의 주제 의식을 제대로 이어가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으나, 이런 상황에서도 완전히 파탄에 이르지 않고 큰 문제 없이 작품의 결말이 수습에 이르는데는 성공했다.
특히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타카마츠 감독의 상황. 타카마츠 신지 감독은 이 당시 황금용자 골드란을 감독했고, 동시에 후속작인 건담X를 기획하고 있었다. 여기에 건담W까지 떠넘겨 받았으니, 제대로 완성도가 나올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건담X는... 망했어요.
3 W의 건담은 무적? 파일럿은 기체빨?
흔히 초반에 다섯 기의 건담이 보여준 압도적인 성능이나, 우주에서 모빌 돌을 학살하고 다닌 장면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건담W의 파일럿들이 압도적인 기체빨로 적을 쓸고 다닌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인식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다. 작중에서의 내용을 보면 그 성능차를 확인해볼 수 있다.
도입부에서 5기의 건담이 오퍼레이션 메테오로 지상에 내려왔을 때, 제식 MS이자 조금씩 시대에 뒤쳐지고 있던 리오나 비교적 신형인 에어리즈는 5기의 건담과 말 그대로 압도적인 성능차이가 존재하였다. 또한 리오와 에어리즈의 표준 기총은 건다늄 합금에 제대로 된 상처조차 낼 수 없었기에 무적의 장갑을 기반으로 기체빨적인 전투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초반의 이야기일 뿐. 그리고 5기의 건담이 본래 목적하고 있던 게릴라 및 기습작전이 그대로 수행되었을 때의 이야기일 뿐이다.
우선 윙 건담은 처음에 나오자마자 젝스의 작전으로 바다에 가라앉았으며 결국 기체를 한 번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 뒤로도 어뢰 3발로 윙 건담을 파괴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듀오도 건담의 파괴수치에 도달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으며 이것은 통상병기로도 충분한 화력이나 수를 갖추면 건담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초반부에는 적어도 2화에 1번꼴로 건담을 수리하는 장면이 나오며 작중에서 잘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기체에 손상이 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밖에도 히이로는 선제공격을 가하고 거기에서 발생한 연기를 연막으로 삼아서 기습을 가하고 우페이는 정면에서 공격을 가하지 않고 폭탄으로 적을 유도하여서 빔캐논을 강탈한 다음 그것으로 수송중인 적기를 공격하는 등 수나 화력에서 열세인 경우 절대로 정공법을 쓰지 않는다.
또한 초반의 첫 번째 터닝 포인트인 히이로, 섬광에 사라지다 편에서는 레이디 언의 작전으로 우주전용 MS인 토러스의 수송작전이 감행되는데 이 때 4기의 건담이 이를 습격하지만 이것은 레이디 언의 작전대로였으며 4기의 건담은 굉장히 고전하게 된다.[14] 그건 상대적으로 적의 병력이 훨씬 많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 작전 자체가 애초에 함정이었으며 계획된 것이었고, 건담의 기습은 기습이 아니라 정공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정해진 진형으로 응전한 OZ군의 공세에 상당한 고생을 하게 된다. 실제 작중에서 레이디 언의 수송 작전 설명에서도 "조직전에 뛰어난 기체는 1기도 없다" 고 말하면서 각 건담에 대한 공략법(!)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이는 이들이 우주로 올라가기 위해 적 기지를 습격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이때 단기가 아닌 2기가 함께 갔음에도 밀릴 정도였다는 거나 작품 내에서의 OZ 기지 파괴활동을 보면 실제 이들의 게릴라 전은 대형기지를 습격하는게 아니라 중소형 기지를 단기로 습격하고 치고 빠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걸 봐도 건담이란 것 자체가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는 것은 사실이나 무적이라 부를 수 없는 것임이 명백해진다.
또한 건다늄 합금이 마치 무적처럼 나오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작화의 질 자체가 개판이라서 그런거지, 작품 초반에도 나오듯 건다늄 합금의 파괴수치는 존재할 뿐더러 이를 5명의 파일럿 전원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실제 지속적인 공격이나 혹은 파괴력이 강한 공격 앞에서는 건다늄 합금마저도 위태로운 장면을 드러내었다.
더욱이 건담 데스사이즈는 우주 공간에서 토러스의 빔포에 의해 파괴된 적이 있었고, 작품 내에서 비르고 등의 공격도 방어를 해서 멀쩡하면 멀쩡했지 그대로 맞아 멀쩡한 경우는 등장하지 않는다.[15] 심지어 우주용 장비를 한 구식 리오의 집단 린치에도 타격을 입는 장면도 있다
그리고 작품 최후반, 젝스 마키스가 모빌 돌 전술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하고 시스템 에피온으로 이를 직접 통제함으로써 비르고 3기와 에피온 1기로 3기의 건담을 오히려 압도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또한 이 작품에서 파일럿들이 기체빨로 인식이 되지만, 파일럿 자체가 말도 안 될 만큼 괴물들이기 때문이다. 실제 젝스 마키스는 순간 가속 15G, 최대 가속 G 불명의 톨기스를 자유자재로 다뤘고, 히이로는 기계인 모빌 돌의 반응속도를 뛰어넘고 있었으며, 건담마저도 적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낼 수 없었던 최후반에가서조차 건담의 파일럿 5명은 전원이 압도적인 병력을 상대로 학살전을 벌이는게 가능한 파일럿들이었다.나머지 듀오, 우페이, 트로와도[16]출중한 전투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그나마 가장 약해보인다는 카토르 조차도 지휘, 연산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그들은 전원이 나이는 어리지만 경력이 풍부한 프로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다른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부족한 경험을 뉴타입 능력이나 코디네이터로서의 재능으로 보충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
그렇다고 OZ의 파일럿이 약한 것도 아닌게, 작품 내에서의 주무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 염두하고 있질 않아서 그렇지 원래 건담W의 세계관은 이미 지구권 통일연합군이 사방에 전쟁을 벌이고 오퍼레이션 메테오 발동 얼마 전에 가서야 비로소 전쟁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대이다.
즉, 현역 파일럿들 중에서 실제 MS전을 비롯한 수많은 전선을 경험한 베테랑들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또한 OZ의 전신인 스페셜즈 중 태반은 트레이즈 크슈리나다가 직접 가르친 인재들이며, 원래 스페셜즈라는 것 자체가 귀족 태생의 엘리트들이 모인 엘리트 사관집단이며 OZ 스페셜즈 파일럿들의 최소 계급단위인 특사도 중위급 지위를 갖춘 것으로 소설에서 묘사된다. 본편 중반쯤에 구식 MS 리오만을 몰고 다니던 토레즈 파의 오즈 부대가 노인이 준비해준, 리오에 비해서는 신형인 토라스로 갈아타고서 한명도 격추되지 않은채로 모빌 돌 부대를 격파한 장면도 있다.
그런 이들이 모빌 돌에게 압도당한 것 자체가 모빌 돌 시스템이라는 것 자체가 그만큼 어떤 의미로 인간을 뛰어넘은 시스템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초반에 보여준 활약상이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인지, 이런 점은 별로 부각이 되질 않는 모양이다.
사실 이전의 우주세기 건담에서의 MS들과 비교해봤을 때 확실히 기본 스펙이 압도적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남는다. 기존의 우주세기 건담에서도 건담들이 그 작품의 양산기등에 비해서 압도적인 스펙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퍼스트 건담에서도 건담과 동급의 성능을 지닌 것은 극후반에 나온 겔구그정도고 비교적 성능차가 덜한 Z건담도 에이스가 아닌 일반적인 티탄즈의 병사는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양산기를 타고 나왔다. 원래부터 건담의 제작자인 다섯명의 과학자들은 W의 세계관내에서 모빌슈트라는 것을 처음으로 개발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자들인데다가, 윙에서의 건담은 단순히 전쟁수행용 병기가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파괴 공작활동을 벌이며 콜로니의 정치적 입장을 피력하는 상징물로서 콜로니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기술력과 자원을 총집결시킨 1롤 타입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윙에서의 건담은 우주세기보다도 훨씬 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기체이다.
또한 W에서 주인공측의 건담은 원래부터 단기로 절대다수를 제압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MS이다. 그리고 우주세기의 건담 중에서도 절대화력을 중시한 4세대 건담의 정점이라 볼 수 있는 ZZ건담이나 그 이전의 초대형 MS인 사이코건담, 퀸 만사. 초대형 MA인 노이에 질, 알파 아질 등을 생각해보자. 이들은 각 시대의 정점에 군림한 최고의 에이스 파일럿들과 조우하기 전에는 전장의 휘어잡는 기체들이었다. 말하자면 강한 적을 쓰러트린 주인공은 더욱 강하다는 묘사를 위한 존재이며 따라서 묘사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상식을 벗어난 강함과 성능을 가졌다는 것은 동일하다.
또한 OZ도 기체의 성능에서 열세인 것을 감안하고 대규모 물량전을 시도하는 등 당하기만 하지는 않았고 결국 최종적으로 결말이 맺어진 것도 단순히 주인공의 활약때문만이 아니라 OZ와 화이트팽이 교전하여 공멸에 가까운 형태로 세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후반에 가면 파워 인플레이션이 격화되는 것은 사실이며 대표적인 예가 우주요새 하나를 빔 사벨 한 방에 가른 점과 버스터 라이플 하나로 콜로니를 박살내버린 것.[17](근데 기존의 우주세기에서도 빔 유탄 하나에 콜로니 붕괴의 위기까지 닥친다는 묘사는 있었다..게다가 이때의 빔은 그냥 빔 라이플 정도고 윙 제로의 버스터 라이플은 흠좀무..)
이로 인해 파워 밸런스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작품으로 지적되었으나 월면포 한방으로 산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건담 → 무지개포를 쓰면서도 적을 죽이지 않고 파괴만 하는 건담 → 비트 6개를 가지고 무적의 방어막을 치고 버스터 라이플 한 방으로 콜로니의 수백배 이상 되는 크기의 MA를 격파하는 건담 → 라이플 한 방으로 운석을 녹이고 라이플을 스치지 않고 빗맞춰도 적이 터지는 건담의 등장 이후 이 문제는 더 이상 지적되지 않는다.
20년 전의 MS가 건담들과 비슷한 스펙을 내는 부분으로 비판받기도 하지만, 이는 밑에서 따로 후술한다.
4 파워 인플레이션의 격차와 축소
이 작품의 MS간의 최초 파워 인플레이션은 설정을 기준으로 하면 최초의 MS인 톨기스와 그 열화판인 제식 MS 리오 사이에서 생겨난다. 즉, 최초의 MS인 주제에 기천의 적을 단기로 섬멸하고 최종적으로 전장에서 승리를 거두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MS와 이 컨셉을 이에 필요한 기술력을 실질적으로 제공하는게 가능했던 5명의 과학자 + 하워드가 있었다는 점과, 반대로 이러한 컨셉과는 달리 일반 제식으로 만들어진 리오 사이에서는 처음부터 압도적인 격차가 드러난다.
이는 이들이 그 다음에 만들어낸 최초의 건담인 윙 건담 제로에서도 등장하는데[18]이 기체 역시 단기로 전장을 제압하는게 가능한 컨셉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를 이룰 기술력이 5명의 과학자와 하워드에게 존재하였다.
하지만 반대로 OZ나 지구권 통일연합군의 당시 제식 MS는 리오, 그리고 신형으로 에어리즈가 만들어지고 있는 시기였는데 에어리즈가 어느 정도 배치될 무렵 5기의 건담이 완성. 토러스가 신형 MS로 제작될 당시 이미 오퍼레이션 메테오가 발생된다.
이 시점에서 리오나 에어리즈는 물론이고 신형 MS인 토러스와 5기의 건담의 성능차마저도 명백한데[19] 이 격차를 메울 수 있는 MS는 OZ에 단 한 기, 즉 톨기스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즉 애프터 콜로니 195년에 최신기이자 최신기술의 정점이었던 5기의 건담에 대적할 수 있는 MS는 20여년 전에 만들어진 골동품이라는 어이없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거기다 최초의 건담인 윙 건담 제로는 애프터 콜로니 최강의 건담으로 군림했고 이에 대적할 수 있는 건담은 OZ의 모든 기술력을 퍼부어 만들어낸 최강의 MS인 건담 에피온 뿐이었다. 그리고 5기의 신형 건담에 대적할 수 있는 톨기스는 5명의 과학자와 하워드가 만들어낸 것이었고, 또한 OZ의 최신기술로 만들어낸 건담 에피온과 함께 애프터 콜로니 최강의 건담으로 군림한 윙 제로 건담마저도 5명의 과학자와 하워드가 만들어낸 최초의 건담이었다.
결국 이 작품 내에서 발생하는 MS 간의 파워 인플레이션은 전부 5명의 과학자와 하워드가 만들어낸 것이며, 심지어 건담의 성능과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OZ가 택했던 방법은 바로 이 5명의 과학자를 사로잡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후 만들어진 메리크리우스, 바이에이트, 비르고 등은 전부 5명의 과학자가 OZ에서 개발하거나 그들이 남긴 기술력을 기초로 만든 MS이고 거대전함 피스밀리온은 하워드가, 리브라마저도 5명의 과학자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낸 전함이었다.
그리고 리브라가 주포를 쏠 때마다 생긴 시스템상 오류는 전부 5명의 과학자가 만들어낸 작품이었고, 심지어 이것은 당시 OZ의 기술진이나 화이트 팽에게도 포착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결국 이 작품 이면에서는 5명의 과학자 + 하워드의 시대를 압도적으로 초월한 기술력을 따라잡고자 노력하는 평범한(...) OZ 기술진의 피눈물나는 발버둥이 존재하고 있었다는게 되었으며, 이 작품의 파워인플레이션을 일으킨 것도 6명의 과학자, 그걸 좁힌 것도 6명의 과학자라는 이야기가 되고 만다. 즉, 이 작품 내의 진정한 먼치킨이자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바로 5명의 과학자와 하워드라는 사실인 것이다.
이를 염두해보고 작품을 보면 건담 W은
1. 우주천재 5명이 만들어낸 건담 5기가 범인들의 MS를 학살 2. 굴욕을 무릎쓰고 그들이 20여년 전에 만들어낸 골동품으로 대항 3. 해도해도 안 되자 과학자 5인을 포박하여 기술 스틸, 이후 메리크리우스와 바이에이트, 비르고 생산, 범인 중에 좀 나은 츠바로프의 MD 기술 투입. 모빌 돌의 인간을 뛰어넘은 반응속도와 물량으로 제압을 시도. 4. 5명의 과학자들이 머릿수는 장식이예요. 범인들은 그걸 몰라요.라고 비웃듯이 부품을 빼돌려 만든 신형 건담이 이들을 학살. 5. 거함거포주의 리브라의 자체기술 제작시도, 하지만 기술이 후달려 주포 등에 5명의 과학자가 이 작업에 투입. 6. 멀쩡한 수많은 기술진들도 못 알아차리게 주포에 트랩 장착, 기술진 농락. 7. 주포를 발사했으나 발사할 때마다 오류 발생. 훼이크다, 이 병신들아! 8. 5명의 과학자가 만들어낸 최초의 건담인 윙 건담 제로와 OZ 기술진 트레이즈파가 만들어낸 최신최강의 MS 건담 에피온이 대결, 패배. |
라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아, 잠깐만. 눈물 좀 닦고...
하지만 결국 에피온도 하워드가 생각한 이상의 MS를 트레이즈 크슈리나다가 구현한 것임이 무언의 전주곡에서 밝혀졌고, 그 에피온도 5명의 과학자가 OZ에서 실험하면서 남긴 기술력과 5기의 건담을 기초로 만들어낸 것으로 설정이 지어졌다. 아마 안 될 거야. 우린...
5 작화
신기동전기 건담W은 작품 외적인 문제도 있고, 기존의 건담과는 다른 컨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완성도에 대해서 많은 지적을 받고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장 크게 지적을 받는게, 개판 5분 전이미 개판인 작화인데, 원래 뱅크신을 많이 사용하는 로봇 애니메이션이기도 하지만, 뱅크신 뿐만이 아닐 작화 질이 좀 많이 안좋았다. 그리고 이 개판 작화는 21세기 후속작에서 이어받았다.
뱅크씬의 문제는 전투 장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서 윙 건담의 버스터 라이플 발사->땅에 서 있던 리오 2대가 파괴. 같은 장면은 꽤 자주 나온다. 각 건담 별로 '필살기'에 해당하는 뱅크씬이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 이 때문에 액션이 상당히 단조롭게 느껴진다. 주역기와 양산기의 전투에서 이러한 묘사가 많으며 별로 볼만한 액션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주역기 간의 결투에서는 어느 정도 줄어드는 편이지만, 결투 장면 역시 주역의 전투능력을 명확하게 보여줄 만한 창의적인 연출이 별로 없어서 좋게 평가하기 어렵다. 거의 대부분 '빔샤벨 부딧치기', '발칸 견제' 같은 전형적인 연출의 반복으로 떼워져 있다.
이 시기의 V,G,X와 비교하자면 V는 메카닉 액션으로서 창의적인 장면이 많아 전투 하나하나가 흥미진진할 정도이며, G는 액션 만화 다운 맛이 있고, X는 퀼리티에 편차는 있지만 의외로 전투 자체가 창의적이며, 흥미롭게 짜여진 구성이 많다. 그런데 W은 메카닉 액션은 굉장히 단조롭게 느껴질 정도이며, 오히려 캐릭터 간의 '맨몸 액션'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기체의 발다리 비율이 안맞는다던가, 얼굴이 갑자기 이상해진다던가, 혹은 허리를 돌렸는데 그림체가 같이 뒤엉킨다던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후 리마스터판이 나왔음에도, 작화가 개판인 것은 마찬가지. 그러나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나 두터운 팬층 때문에 리마스터판을 사는 사람도 꽤 많았던 모양이다.다만 캐릭터간의 작붕도 만만치 않은데 특히 메인 히로인인 리리나 도리안은 히로인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작붕이 잦았다.[20]
기체 디자인은 오오카와라 쿠니오가 했다. 다만 엔들리스 왈츠의 커스텀 기들은 카토키 하지메가 담당했으며, 현재는 본편 기체들은 슈로대 때문에 듣보잡이 된 상황이다. 비단 슈퍼로봇대전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매체에서도 앤들리스 왈츠에 비해 보기 힘든 실정.
6 영향
6.1 우주세기에서 받은 영향
상당 부분 우주세기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으나 결국 윙도 건담인 이상 우주세기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 지구에 지배당하는 스페이스 콜로니라는 정치적 배경은 우주세기와 다를 것이 없으며, 오히려 전작 G건담이 "우주 세력에게 지배당하는 지구"라는 역전적 구도를 시도했던 것과 대비된다.
정규군에서 한 단계 벗어난 군벌집단인 스페셜즈나 그 후신인 오즈는 티탄즈에 비견할 만 하고, 최종보스가 최종적인 해결책으로 "지구파괴"를 시도하는 것은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와 같으며, 지구를 없앰으로서 우주에 나온 인류가 가혹한 우주에서 적응하느라 더 이상 대립하지 못할 것이라는 발상 역시 샤아와 비슷하다.(샤아의 발상과의 차이는 SF적 요소인 '뉴타입으로의 각성'이 추가된 정도) 미리아르도 피스크래프트=젝스 마키스는 샤아 아즈나블이 퍼스트-제타-역습의 샤아 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TV판 한 화동안 압축해서 보여줬다는 비평이 있을 정도.
또한 미소년 5인 전대라는 컨셉은 당시 갑주물이라 불렸던, 세인트 세이야나 사무라이 트루퍼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된다. 건담의 디자인 면에서는 전작 기동무투전 G건담와 비슷한 데가 있다.(뭐 디자이너가 같고 당시 컨셉이 그랬으니까.)
우주세기에는 완전히 시대착오로 보이는 귀족주의적인 적 집단의 모습은 F91이나 V건담의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시 연출 담당이자 현재 프로즌 티어드롭의 저자, 패자들의 영광의 스토리를 맡은 스미사와 카츠유키의 말에 의하면, 애초에 이 작품은 그때까지 제작된 모든 건담 시리즈의 재미있는 장면을 모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건담이었다고 한다.
윙은 우주세기에서 남발된 뉴타입 등의 신비주의적 요소를 배제[21]하고 전쟁의 흐름에 휘말리는 군중의 모습을 그림과 동시에 난국속에서도 각자의 이상을 확실하게 견지해 나가는 캐릭터를 묘사하고 진지하게 '평화'에 대한 의문을 다각도로 제기함으로서 우주세기와는 다른 작품성을 구축할수 있었다.
이런 작품성 구축의 완성이 바로 극장판 엔들리스 왈츠, 이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윙의 새로운 소설판은 이제 명백히 우주세기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말할수 있을것이다.
6.1.1 오마쥬 요소
- 주인공의 이름
- 젝스 마키스
- 젝스 마키스의 OZ에서부터 화이트 팽까지의 모습은 샤아의 퍼스트, Z, 역습의 샤아까지의 모습을 압축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다만 지향점의 차이와 극장판 엔들리스 왈츠의 모습으로 독립된 캐릭터성의 구축에 성공했다.
- 건다늄 합금
- 물론 건다리움 합금의 오마쥬. 단, 성능의 차이는 좀 심하다.
- 리브라 낙하
- 액시즈 낙하의 오마쥬.
- 낙하하는 리브라 파편의 격추
- 뉴 건담의 사이코 프레임 공진의 직접적인 오마쥬는 아니지만, 추락하는 파편을 홀로 막아낸다는 점에서는 뉴 건담의 오마쥬라고도 볼 수 있다.
- 바르지의 오퍼레이터
- 41화 바르지 공방전을 보면 바르지 오즈군에 세이라 마스와 똑같이 생긴 오퍼레이터가 등장한다.
6.2 변화
건담 시리즈로서는 독특하게 변화를 준 것도 있다.
일단 건담이 원래 '파일럿 보호'라는 설정으로 코어 파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파일럿 보호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자폭 장치를 달아놓은 것은 사실 당시로서는 전위적인 발상 전환이었다. 다만 예외적으로 건담 샌드록은 자폭시 파일럿 보호 시스템이 따로 달려있다.
6.3 후대 건담에 준 영향 및 비교
신건담 중에서도 더블오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소년 건담 파일럿[22]이 개성적이고 특화된 건담에 탑승하여, 일종의 테러리스트처럼 싸우는 더블오는 특히 W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리리나 도리안 등으로 대표되는 여성 캐릭터가 여주인공으로 활약하게 된 것은 W가 시초라고 볼 수 있는데, 라크스 클라인이나 마리나 이스마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다만 W은 시드나 더블오와는 달리 특별히 여성 캐릭터의 모에를 내세우진 않았다.
하지만 흔히 신건담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하는 것과는 달리 시드 시리즈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드 시리즈에 지배적인 영향을 준 것은 우주세기. 작풍은 사이버 포뮬러의 영향을 받았다.(감독이 감독이니)
역시 기존 우주세기와 유사한 구도를 취한 AGE에도 그리 큰 영향을 주지 않았는지라, 사실상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건 더블오 정도이다. 더블오는 W에서 개성 넘치는 건담 여러기가 전대처럼 구성하고, 테러리스트처럼 활동한다는 점에 영향을 받았다. 또한 솔레스탈 비잉의 1기와 2기의 차이는 W의 5기의 건담이 오퍼레이션 메테오 초반과 10화 이후의 상황이 비슷한데 W의 영향이라고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기술이라는 부분에서는 영향을 받은 것을 추정된다. 더블오는 그 외에 퍼스트 건담과 SF 고전 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고, W 특유의 급전하는 시나리오나 역사와 대중에 집중된 시선과는 달리 전형적인 구인류와 신인류에 더 집중했기 때문에 시나리오 적인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류 자체의 성장에 더 집중한 것도 영향이라고 본다면 영향일수도.
6.4 미국의 소녀만화/야오이 붐에 일조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미국에 정식으로 방영된 최초의 건담 시리즈이다. 수입배급사는 남자아이들이 볼 것을 기대하며 장난감 판매를 노리고 프랜차이즈를 전개했으나 주 시청자층은 학교에서 돌아온 여자 중학생들이었으며 당시 유행하던 보이즈 밴드 붐에 맞물려 폭발적인 팬덤을 형성해갔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해 일본의 2차 창작물이 소개되면서 70년대의 스타트랙, 배트맨 정도에 머물려있던 슬래쉬 픽션을 단번에 양지로 끌어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성향 망가 팬덤은 심의등을 이유로 비교적 지지부진했던 일본 소년만화의 미국진출을 앞질러 '후르츠 바스켓', '아이들의 장난감'등의 소녀만화가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될수있는 토양을 만들었다.
건담 W의 흥행에 힘입어 이후 후속으로 퍼스트 건담을 방영하였으나.... 우주세기의 난해성은 물론이요 퍼스트 건담은 방영중간에 미국에서 9.11테러가 터지는 바람에 그다지 흥행하지 못하였다.
7 총평
퍼스트 건담을 시작으로 한 우주세기의 정통 시리즈는 역습의 샤아로 1차적인 막을 내리고, V건담으로 2차적인 막이 내렸다고 할 수 있다. 이래 어나더 건담, 혹은 헤이세이 3연작이라 불리는 G건담, 건담W, 건담X는 건담인 이상 우주세기에 뿌리를 둘 수 밖에 없었고, 한편으로 그렇기 때문에 우주세기에서 벗어나려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
G건담은 인간이라는 테마와 건담이라는 상징만을 남겨 놓은 채 장르를 바꿔버렸고, 건담X는 뉴타입과 우주세기의 재해석을 시도하였다. 한편으로 건담W은 우주세기 시리즈 내내 영향력을 과시했던 뉴타입을 배제하고, 동시에 퍼스트로의 회귀를 통해 탈건담을 시도한다. 어스노이드와 스페이스노이드에 더 집중하고, 인류의 진화가 아닌 인류의 성장에 더 집중한다. 일개인보다 대중에 더 집중한다. 시대보다 역사에 더 집중한다. 그게 건담W이 헤이세이 3연작 중에서 가장 건담스러우면서도 가장 건담답지 않은 작품이 된 이유일 것이다.
건담W은 건담 시리즈의 클리셰를 아예 뒤집고 시작한다.
주인공은 지구의 적이고, 전쟁을 수습하는게 아니라 전쟁을 일으킨다. 우연히 휘말린게 아니라 본인의 의지로 전쟁에 가담한다.[23] 보복의 피해자가 아니라 보복의 가해자, 테러리스트다. 주인공의 성장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성장하는 것은 반대로 최종보스다.
한마디로 건담W은 퍼스트 건담의 구도를 뒤집는다.
우주세기의 뉴타입은 구인류의 새로운 가능성, 신인류, 진화다. 전쟁과 우주가 낳은 뉴타입은 인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표방한다. 하지만 이 시대에 뒤쳐진 구인류는 이들을 올바르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강력한 전투병기, 전쟁에 낳은 위험한 돌연변이로 취급하고 탄압한다. 신인류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에고에 사로잡혀 그들을 망친다.
W의 새 시대, 신인류는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아닌 모빌 돌이다. 편의주의와 인간불신이 낳은 모빌 돌은 전장에서 구인류를 몰아낸다. 우주세기의 주인공은 새 시대의 표방이었으나, W의 주인공은 구 시대의 표방으로 전락한다. 주인공이 시대를 바꿔가는게 아니라, 시대가 주인공을 놓고 나아간다.
우주세기의 인류는 구인류와 신인류로 구분되었지만 애프터 콜로니는 인간과 모빌돌로 구분된다.인류의 새 가능성이며 새로운 감성, 새로운 이해인 뉴타입이 있던 자리에는 효율중시, 목적중시의 기계적인 제로 시스템이 대신한다. 그리고 W는 모빌 돌과 제로시스템, 극단적으로 강화된 MS의 모습을 시종일관 공포와 파괴로 그려낸다. 뉴타입은 새로운 인간이지만, 제로 시스템은 인간을 인간이 아닌 기계로 탈바꿈한다.
한편 이 작품은 우주세기에서는 은연 중에만 깔려있던 역사의 반복을 전면에 대두시킨다. W의 대명제인 혁명-전쟁-평화는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혁명을 시작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은 이윽고 평화를 부른다. 평화는 자기모순을 이기지 못하고 혁명이 일어나고, 혁명은 전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전쟁은 평화를 부른다.
우주세기는 전쟁 속에서 인간의 성장을 그린다면, W는 역사의 윤무에서 인간이 해방될 수 있는가?라는 전제에 집중한다. 인간의 성장보다는 인류의 성장에 더 집중한다. 올드타입은 뉴타입의 감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뉴타입은 올드타입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살리지 못한다. 이른바 중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W는 오로지 소수의 권력자와 지식인, 혁명가, 투쟁가들에게서만 이루어진 혁명-전쟁-평화의 구도를 밟아 기존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역사는 다시 평화에서 혁명으로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이 구도에서 해방될 것인가를 조명한다.
W는 소수가 만든 역사에서 다수의 대중이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평화 유지에 나서면서 소수의 권력자(트레이즈 크슈리나다), 지식인(5명의 과학자), 혁명가(밀리아르도 피스크래프트), 투쟁가(건담의 파일럿)에 의한 역사의 윤무가 새 시대로 접어드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렇게 W건담은 시종일관 퍼스트 건담과 우주세기 건담의 구도를 거꾸로 잡는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케다 마사시 감독이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타카마츠 신지의 연출하에 급속도로 우주세기의 구도를 그대로 답습한 부분은 어쩔수 없는 부분.
7.1 호평
레전드 경쟁시대에 계속 TV 애니메이션 인기 최상위권에 위치해있었다.
헤이세이 3연작 중에서 해외 상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건담W은 정열적인 올드 팬 사이에서만 논의되는 과거의 애니메이션으로 전락하려던 건담에 새로운 팬층을 유입시켰다. 작 내의 분위기는 새로운 어린 소년, 청소년 층을 팬으로 유입시켰고 미형의 캐릭터는 여성 팬들의 유입에 일조했다.
건담W이 헤이세이 건담 3연작으로써 건담 시리즈에 일조한 공적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 우주세기 건담의 구조를 답습하고도 우주세기답지 않은, 그러나 건담스러운 건담의 제작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었다. G건담은 주요 소재인 인간과 MS만 빼고 장르를 바꿔버렸고, 건담X는 뉴타입이라는 소재 때문에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우주세기에 종속되고 만다. 그러나 건담W은 우주세기의 구도를 밟으면서도 우주세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건담을 만드는 탈건담을 하면서 신건담의 틀을 만들었다.
- 새로운 팬층의 유입과 해외에 건담 붐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건담은 좀 더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었고, 이러한 전적이 건담을 일본 내에만 영향력이 있는 국내용이 아닌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또한 건담W을 시작으로 건담의 노벨화가 가속되고 더블오에 이르러서는 처음부터 제2, 제3 미디어에서의 건담이 동시에 전개되기에 이른다.
7.2 비평
건담W은 G건담보다 더 많은 건담 팬의 분열을 일으킨 작품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G건담은 건담이긴 하지만 무협에 더 가까웠고, 건담X는 우주세기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담W은 조금 다르다.
건담W은 기존의 건담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만 건담X보다는 더 우주세기에 벗어나 있었고, 그렇다고 G건담처럼 완전히 탈건담을 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퍼스트적이었다. 한편으로 전대물이라고 부를 정도로 건담과 파일럿의 개성이 극명했기 때문에, 건담과 전대물의 이종교배라는 시선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리고 이러한 외적 부분과 더불어 내적으로도 큰 문제가 있었다.
- 완성도
이케다 마사시 감독이 물러나면서 건담W의 내용은 변질되기에 이른다. 이는 새 감독의 능력 문제가 아니다. 작품이 승과 전 사이에 있는데 감독이 교체되니 당연히 작품이 변질될 수밖에. 이는 당연히 작품의 완성도 저하를 불러 일으켰고, 건담W의 TVA는 전반부와는 달리 중후반부는 스토리는 스토리대로 흘러가고, 표현력이 이를 받쳐주지 못한다.
- 난해함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작품의 난해함이 더해갔다. 문제는 애니메이션은 동양 고전이나 서양 철학같은 게 아니라는데 있다. 곱씹어야 작품의 내용을 음미하는게 가능하다는 건 영상 매체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완성도까지 떨어진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 주제 전달의 실패
건담W의 주제를 많은 사람들이 완전평화주의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완전평화주의는 단지 수단에 불과하다. 이 작품은 혁명-전쟁-평화의 3구도, 역사의 윤무에서 인류 자체의 정신적으로 성장하여 전쟁을 이겨내고 평화를 쟁취할 수 있는가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완전평화주의의 비현실성만을 조롱한다는 시점에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엔들리스 왈츠가 호평을 받는 이유가 단순히 영상미가 아닌 주제 전달과 이해의 용이성에 있다는 걸 보면 더 명확해진다.
- 기행과 전파의 캐릭터
건담W은 캐릭터들이 기행을 되풀이하는 전파계 캐릭터들로 유명하다. 자폭이 잦은데다 극단적인 행동으로 점철된 히이로. 미학과 철학에 기반해 행동하는 트레이즈. 새 시대의 실용성과 일개인의 감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젝스. 선과 악에 집착하는 우페이. 감성이 대단히 뛰어나 혼자만의 세계에서 노는 카토르. 때때로 하는 대사가 무슨 얘기인지 이해할 수 없는 리리나. 이 모두 기행과 전파로 알려진 캐릭터들이다.
문제는 이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이런다면 상관없는데, 전부 다 이유가 있어 나온 행동이라는 것이다. 즉 알고 보면 전파나 기행이 아닌 캐릭터들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상당수는 이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단순히 TVA만 한 번 봐서는 왜 저러는지 잘 이해가 안 가기 때문이다. 이는 시청자의 이해력 수준이 제각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표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에 좀 더 깊이 공감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시청자들은 단지 캐릭터를 기행과 전파로 기억하고 있을 뿐이며, 그게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해치고 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강박적인 묘사나 자칭 사신등 이상한 요소가 있어도 듀오 맥스웰이 극중 유일한 상식인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것보다 얘는 건담 부품 털리고 맞고 하는 안구에 습기차는 상황이 많아서
7.3 요약
- 당시 상당히 인기도 있었고 주제는 좋았다.
- 그러나 감독이 제작도중 교체되면서 제작에 문제가 생겼다.
- 그로 인해 애니메이션의 품질은 심각하게 저하되었고
- 좋은 주제를 애니메이션으로 전달하고 납득시키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 하지만 ova의 월등한 퀄리티로 TVA판의 작품성이 망한걸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 ↑ 참고로 당시 주역기의 컨셉은 격추당해 떨어지는 건담이었다고 하며, 이는 오퍼레이션 메테오라는 설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기획 단계에서의 이 작품의 이름은 메테오 건담. 그리고 변형하여 하늘은 난다라는 아이디어는 반다이에서 제시했다고 한다.
- ↑ 스미사와 카츠유키의 말에 의하면 이케다 감독은 자신이 재밌다라고 생각하는 스토리는 모두 채택했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을 수도 있다.
- ↑ 이로 인해 반다이와 트러블이 생겨 감독에서 하차했다는 설이 있으나, 이케다 감독 하차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
- ↑ 후대에 더블오가 이성체와의 대화 등등의 서양 SF요소를 도입해 기성 건담의 이분법적인 대립구도라는 틀을 부수고 새로운 서사를 짜려고 했던 점과 통한다.
- ↑ 이런 시도는 비슷한 시기의 신세기 에반게리온도 비슷한 방법론을 취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상업주의를 이용하되, 그에 매몰되지 않고 작품의 본령으로 유인하는 수단으로 적절히 사용하고자 하였으며, 이는 스미사와가 직접 언급하였다.
- ↑ 하지만 건담을 과연 리얼로봇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 퍼스트는 변명할 여지없는 슈퍼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제타, 더블제타 등의 원오프 기체 역시 리얼로봇이라고 단정하기는 애매한 요소들이 많다. w에 등장한 건담들의 공통점으로 튼튼한 장갑, 뛰어난 기술력, 강력한 화력을 꼽을 수 있는데 우주세기 건담 중 저 세가지를 갖추지 않은 건담이 있기는 하던가? 우주세기 건담들도 그럴싸한 밀리터리 설정만 붙여서 리얼로봇처럼 '위장'했을뿐이지 찾아보면 슈퍼로봇이라 불러줘야 할만한 것들이 존재한다.
- ↑ 이는 굳이 건담W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SEED나 더블오는 물론이고 우주세기가 아닌 건담을 전부 망라한 이야기며, 반대로 비우주세기와 신건담의 우주세기를 비롯한 그 외 작품의 비난도 마찬가지다.
- ↑ 윙 건담 제로의 경우 설계 자체는 5명의 과학자들이 해낸것이지만 그것을 꺼내 제작한 사람은 카토르로 덕분에 계보가 좀 꼬인 상태.
- ↑ 물론 카토르가 주민들 다 대피하라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콜로니를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묘사는 꽤 충격적.
- ↑ 이 때문에 젝스는 아스란 자라가 나오기 전까지 뭔 이런 박쥐가 다있냐?며 미친듯이 까였다.
- ↑ 이는 건담W TVA에도 참가하고 엔들리스 왈츠의 전체 각본을 담당, 프로즌 티어드롭의 저자인 스마시와 카즈유키 본인이 인정하는 얘기다. 또한 주인공인 히이로 유이가 듀오 맥스웰이라는 이름을 가명으로 삼아 콜로니 김나지움에 전학하고, 백지로 된 종이를 보며 읽어내렸던 그의 감상문은 바로 이케다 마사시 감독 본인이 단숨에 써내린 내용이다.
- ↑ 당장 똑같은 원작을 가지고도 두 사람의 작가나 만화가가 2차 작품을 만들 때 원작과, 그리고 두 개의 2차 작품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생각해보자.
- ↑ 프로즌 티어드롭은 소설의 스타트를 트레이즈의 과거(...)로 끊었다.
- ↑ 이 시점에서 우페이는 트레이즈에게 검술 대결에서 발리고 멘붕 상태였기에 작전에 가담하지 않았다.
- ↑ 엄밀히 말해 후방을 맞는 장면이 나오는데, 작화에서 표현이 되질 않아서 그렇지 충격을 받은 기체의 모습이나 파일럿의 상태를 보면 실제 데미지는 입은 것이며, 건담W이 원래 많은 데미지를 입어도 그냥 전기 몇 번 지지직 거리는 거나 좀 쪼개진 모양 나오는 걸로 때울 정도로 작화가 나쁜 작품이다.
- ↑ 트로와의 기체는 헤비암즈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썩 좋지않고 이름답게 기동성도 좋다보기 힘든데 파일럿의 역량으로 건담으로 아크로바틱을 한다(...)게다가 이쪽은 개인사정상 대타를 뛴것뿐 건담 파일럿으로서의 훈련은 하나도 받지 않았다.
- ↑ 기존에도 라이플로 콜로니 외벽에 작은 구멍을 내는 건 가능했지만 그 구멍 하나 났다고 콜로니가 박살나지는 않았다.
- ↑ 단, 윙 건담 제로 자체는 너무 위험한 나머지 설계만 한채 냅뒀으나 실질적으로 제작한 사람은 카토르.
무서운건 저 병기를 혼자 단기간에 만들어냈다위너가의 미친 재력. - ↑ 단, 우주전을 상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건담의 우주전 적성은 우주용 MS로 만들어진 토러스와 달리 바닥을 기었다.
- ↑ 실제로 작화팀에서 가장 그리기 힘들었던 캐릭터로 리리나를 꼽았다.
- ↑ 토미노 우주세기의 종결점인 V도 이걸 버리지는 못했고, 현재 전개되는 유니콘마저 마찬가지.
- ↑ 사실 1기로 한정해도 건담 파일럿중 절반이 20대이고, 2기서부터는 20대 ~ 30대 건담 파일럿들이 조종하기 때문에 살짝 애매한 측면이 있지만.
- ↑ 단 이중 히이로, 듀오, 트로와는 소년병 출신인등 험한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쟁에 참가하였고, 정말로 본인의 의지로 전쟁에 가담한 것은 우페이나 카토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