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콧물

이 문서는 본래 명칭인 얼티밋 스트림으로 검색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용의 눈물과 헷갈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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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용의 콧무우우우울!!!" - C.V 전인배

얼티밋 스트림 Ultimate Stream

대한민국 디지몬 팬들의 악몽. 겨우 기술 이름 하나에 이 문서가 작성되었다는 점에서 이후 얼마나 파장이 컸는지 알 수 있다.

디지몬 시리즈번역 명칭들 가운데, 아니 대한민국 오역 중에서도 괴상함 단연 1순위로 꼽히는 기술명. '썰렁포'[2] 와 더불어 최악의 작명으로 손꼽힌다. 하고 많은 이름들 중에 왜 하필이면 '용의 콧물'이어야 했냐며 디지몬 팬들로부터 원망을 사고 있다. 포털에서도 이 단어를 검색해보면 '썰렁포' 와 서로 연관검색어로 등록되어있다. 지못미.

KBS에서 방영되었을 당시 각 화가 끝나고 나오는 엔딩 크레딧에서는 번역자가 윤경아[3]라 적혀 있었다. 참고자료. 49초 쯤에 이름이 나온다. 하지만 사실 이 작명을 먼저 사용한 진짜 주범은 다름아닌......

2 소개

본래는 디지몬 어드벤처최종보스급 세력인 어둠의 사천왕 소속 궁극체 디지몬 메탈시드라몬필살기로 본 명칭은 '얼티메이트 스트림(Ultimate Stream)' 이라는 매우 간지 넘치는 이름이었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한국판 공식명칭을 부정하는 현실. 이 명칭 하나 때문에 원래 간지 작살이던 메탈시드라몬의 필살기 모션은 졸지에 '영구 없다' 가 되었다.

그 차이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기 위해 양국 의 대사를 한 번 비교해보자.

파일:Attachment/20px-Japan Flag.png : "아루티멧- 토- 스토리-ㅁㅜ!!!"
파일:Attachment/20px-South Korea Flag.png : "용의- 콧무우우울
-↗↗↗!!!"

직접 느껴보고 싶다면 이 동영상을 참고해보자. 듣다 보면 일본판의 워그레이몬은 외형과 목소리의 갭이 크기에 한국판 성우의 목소리가 더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데, 혹시 한국판 워그레이몬 목소리와 일본판 메탈시드라몬의 대사를 합성하면 꽤 그럴듯해질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언밸런스함 탓에 메탈시드라몬의 필살기 시동은 한국 한정 명대사 반열에까지 올라 버렸다.

3 무게감

결정적으로 메탈시드라몬 캐릭터 자체가 사천왕 가운데서도 매우 프라이드가 높고 적에게는 일절 자비심이 없는 카리스마형의 매우 진지한 캐릭터다. 실제로 한국어판에서도 성우분의 훌륭한 연기로 카리스마있는 진지한 악역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 하지만 이 대사 하나로 그 무게감은 안드로메다로.

게다가 이 기술은 보다시피 계통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코도 아닌 부위[4]에서 맹렬하게 발사되는 파괴광선이다. 그리고 그 위력은 완전체로 진화한 고래몬을 일격에 꿰뚫어 끔살시키고 완전체들 중 헤비급인 쥬드몬을 단숨에 퇴화시킬 정도로 초강력했다. 상대인 워그레이몬이 워낙 작고 민첩한 데다가 결정적으로 테라 회오리(브레이브 토네이도)를 사용했기에 망정이지 테라 광선(가이아 포스)을 사용했다면 밀리거나 완충되는 정도에 그쳤을 것이다.[5] 실제로 이미 메탈시드라몬의 첫 등장시에 한 번 시전된 적이 있는데, 선택받은 아이들과 그 디지몬이 전부 개관광 당했었다. 물론 당시에는 선택받은 아이들이 방심한 측면이 있지만...

디지몬 TCG의 기술명에서도 당당하게 '용의 콧물' 로 나와있다. 아래 이미지 참조.

파일:Attachment/용의 콧물/metalseadramon.jpg

메탈시드라몬 특유의 웅장하고 진지한 포즈 때문에 더 눈물난다. 아...

TCG를 보면 2차 기술인 헬스퀴즈가 왕얼음 돌풍으로 번역된 것도 볼 수 있는데 그래도 이것조차 '용의 콧물' 에 비하면 차라리 개념 번역이다.

아무튼 이미 애니메이션 방영 10년이 넘은 후에도 인터넷에서 꾸준히 유통되는 것만 보더라도 '용의 콧물' 이라는 명칭의 괴상한 포스를 알 수 있다. 흑역사로 여길 만도 하다. 포켓몬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술이 바지락조개 100만 볼트[6]라면 디지몬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술이라면 누구나 이걸 꼽을 것이다. 물론 100만 볼트와 달리 전혀 좋지 않은 의미로.

초딩 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봤다가 성인이 되고 재감상하자 기술 명칭에 충격받았다는 감상이 많다. 그나마 작품이 방영되었던 시기(2000년)가 인터넷 문화가 그렇게 발달되지 않은 시절이었기에 망정이지...[7]

이에 대해 일본판에서의 기술명은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기에 주 시청층인 어린이들 입장에서 알아듣기 힘들 수 있으니, 우리말로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알아듣기 쉬운 단어를 사용한 의도는 이해해주자는 반응도 있다.[8]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왜 그 많은 단어 중에서도 하필 콧물이냐는 것이다(...). 차라리 '용의 숨결'이라든가'용의 파동' 이라고 지었거나 용의 광선이라고 지었다면 적어도 이렇게 까이진 않았을 텐데...[9] 정작 전혀 광선 같지 않은 기술(가이아 포스)에는 광선(테라 광선)이 붙었다

4 오역

원판의 이름과 달리 새롭게 창작했으므로 발번역이 아닌 적절한 의역이라고하는 의견이 있는데 어딜 봐서? 발번역이 맞다. 정확히는 아주 잘못된 현지화에 속한다. 물론 현지화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니고 적절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경우도 많지만 문제는 이 경우 결과물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거부감이나 불쾌감을 주는 콧물이므로 창작이라고 봐준다고 해도 절대로 좋은 평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그 창작한 내용도 원 내용과 전혀 연관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였다. 이 명칭을 '초월번역이다' 라고 하는 의견은 대다수가 조롱, 비아냥으로 하는 말에 지나지 않으며 정말로 잘 번역했다면서 좋아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러니까 단순히 웃기다는 것에서 끝날 문제는 아니라는 것. 그래서 워그레이몬의 '테라 광선' 이라는 필살기도 필살기만 놓고 보면 괜찮은 번역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 기술의 생김새는 광선이 아니라 원기옥처럼 구체를 생성한 뒤 던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또한 적절한 번역이 아니다. 그러니까 진정한 창작번역, 의역이라는 게 어떤 게 적절하고 어떤 게 잘못된 것인지를 똑바로 알려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10]

물론 2000년대 초반까지는 지상파든지 케이블이든지 간에 방송 프로그램에서 영어 단어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안 된다는 심의가 존재했는데 그 심의가 크게 영향을 주었다.

비슷한 예로 투니버스판 슬레이어즈에서 기가 슬레이브정의의 슬레이브로 변경된 사례가 있다(...).(참고로 기가 슬레이브는 드래곤 슬레이브의 상위호환이다. 해당 문서 참고.)LoN: "내가 바로 정의다, 피브리조!"

그나마 대원방송, 애니맥스에서 한국어판을 제작했다면 투니버스에 비해 직역체가 많더라도 그나마 용의 콧물보다는 백 배천 배 나았을 듯 싶다. 아니, 남코 코리아가 손댄게 저거니 똑같았겠지. 게다가 필살기 또한 언급한 방송사에서 엉뚱하게 지은지라 그닥

참고로 정황상 용의 콧물이란 명칭은 디지몬이 방영되기 2~3년전에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 당시만 해도 용의 눈물의 인기 때문에 용의 눈물을 변형한 개그가 상당히 많았던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 당시 시청자들이었던 초등학생들도 용의 눈물에 대해서는 적어도 그 존재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고 있던 시점이기도 했고.[11]

다만 빅웃음을 주었기에 좋다는 의견도 있다.

5 기타

  • 마지막에 등장한 아포카리몬 역시 자신의 촉수를 메탈시드라몬의 데이터로 재현하며 이 대사를 아주 장렬하게 내뱉는다. 그것도 '최종결전' 이라는 극도로 심각한 분위기에서 말이다. 참고로 아포카리몬의 성우는 유동균. 그 드라마주연배우를 생각하면 정말 노리고 번역한 모양이다
"방해하는 녀석은 모조리 없애버리겠어. 아하하하하...! 이 있는 곳에 저주 있으라!! 용의- 콧무울!!!!"
이어지는 대사를 들어보면 용의 콧물은 자신이 주는 우정의 표시라고 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콧물 따윌 우정의 표시로 주다니 우리 우정도 다 되었나 보다
  • 원래는 해설역홍시호 성우가 새 디지몬의 등장시 소개와 함께 필살기 명칭도 같이 언급하지만 메탈시드라몬의 경우는 필살기를 그냥 생략당했다(...) 하긴 번역자나 PD도 이 명칭의 어감은 영 아니라고 생각할 만해서 뒤늦게 수습하려고 하는 듯 덧붙여 원래 초필살기가 기재되어 있어야 할 설명창에는 2차 기술인 왕얼음돌풍(헬스퀴즈)만 나왔다. 물론 일본판엔 똑똑히 얼티밋 스트림&헬스퀴즈이라고 나와있다.
  • 자신의 부하인 스콜피오몬에 의해 타격받은 선택받은 아이들을 직접 나서서 마무리할 때[12] 쓴 공격 기술의 이름은 '용의 화염'.[13] 어째 진짜 필살기보다 뒤처리용 기술 이름이 훨씬 더 멋지다(한국판 한정).
  • 한국에서 제작한 디지몬 관련 게임의 메탈시드라몬도 당연히 이 기술 명칭을 달고 나온다. 이미 TCG와 애니메이션으로 인해 명칭이 굳어졌기 때문에 지금 와서 바꾸기도 은근히 어색하기 때문. 근데 크로스워즈 방송할 때 전작에 출연한 몇몇 디지몬은 명칭이 영어로 바꼈던데...
  • 이미 트위터를 통해 일본에도 퍼졌으며, 심지어는 디지몬 원작 디자이너인 와타나베 켄지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 이게 대체 어떤 기술이냐는 반응과 함께 메탈시드라몬이 용의 콧물이면 기가시드라몬은 용의 가래(...)냐는 코멘트를 했다. 아쉽게도 용의 가시는 아니라는 건 안자랑또 다른 트윗(용의 분노)
  • 당시 방송 심의기구 쪽에서 필살기를 한국어로 로컬라이징하라며 방송사를 압박했다는 설이 일본에 퍼지면서, 물건너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정도가 심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번 경우는 상기했듯이 현지화 자체가 문제인게 아니라 '잘못된' 현지화 때문에 문제가 된 경우라...
  • 스폰지밥에서 바다도깨비가 스폰지밥과 뚱이에게서 양말을 되찾기 위해 코에서 불꽃을 내뿜는데 스폰지밥이 양말을 인질로 삼으며 방어했다. 오히려 이쪽이 더 용의 콧물에 어울리는 기술이다.
  • 영어판에서는 얼티메이트 스트림이란 명칭 자체가 영어인데도, 'River of Power'(리버 오브 파워/힘의 강류)라고 전혀 다른 이름으로 로칼라이징 했다. 굳이 바꾼 이유는 모르겠지만,[14] 그래도 용의 콧물 보다는 훨씬 박력있고 무게감있는 현지화이다.
  • 요괴워치에선 실제로 콧물을 흘리는 용캐릭터 용용이라는 요괴가 있다.
  • 일본 트위터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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誰だ!アルティメットストリームを竜の鼻水などと言う奴は…本当にそう思うのなら、鼻水かどうかその体で試してみるがいい!アルティメットストリィィィィィムッ!!
누구야! 얼티메이트 스트림을 용의 콧물이라고 한 녀석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콧물인지 그 몸으로 직접 체험해보도록! 용의 콧무우우우울!!!!!!얼티메이트 스트리이이이이이임!!
  1. 용의 눈물을 방송했던 방송사는 다름 아닌 KBS(...). 용의 눈물이 1998년도에 종영되었는데, KBS에서 디지몬 어드벤처를 방영한 해가 그 이후이기 때문에, 차라리 용의 눈물로 했으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니 코에서 눈물이 나오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한데
  2. 메탈가루몬의 필살기. 원래 명칭은 '코큐토스 브레스'.
  3. 훗날 투니버스에서 아이카츠, 요괴워치의 번역도 맡는다.
  4. 코는 포신 부분의 양 사이드에 달려있는걸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머리 자체가 '대포'형태에 코랑 입은 별도로 있는 디자인.
  5. 참고로 워그레이몬의 장비인 '드라몬 킬러' 는 드라몬계 디지몬의 천적이다. 메탈시드라몬을 끝장낸 브레이브 토네이도는 드라몬 킬러를 앞세워서 회전하는 기술이다.
  6. 물론 이것도 단위수가 틀린 오역이지만 원본인 10만 볼트보단 100이란 숫자가 동양에서 꽤 많다는 의미로 쓰이는지라 뭔가 어중간한 느낌의 10만 보다 이 쪽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경우도 많다. 애초에 오역으로 까이더라도 100만 볼트는 그냥 '단위 수 틀렸네' 로 끝나지만 이 쪽은 그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7. 이런 상황으로 볼 때 인터넷 발달이 안된 시기와 이미 된 시기의 차이는 단순히 정보차이만 있는 게 아니라 사람 개개인의 여론의 차이 또한 크다는 것을 똑바로 알 수 있다.
  8. 사실 공중파 애니에서 영어 기술명 대부분이 한국어로 바뀌게 되는 것은 당시 방송 심의기구를 의식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실제로 SBS애천사전설 웨딩피치 한국어 녹음에서 초반에 영어 기술명이 난무한다고 심의기구한테 제재받아서 결국 후반에는 한글명으로 변경됐던 사례가 있으니...
  9. 애당초 이렇게 까이는 이유가 단순히 오역을 넘어 간지나는 기술을 콧물로 맥없이 포스가 가라앉게 하는게 까이고있다. 사실 영어라서 한국명으로 짓는다고 해도 용의 광선같이 적절한 직명도 있는데 추하게 콧물로 하는것은 큰 병크다.
  10. 예를 들자면 투니버스에서 메탈베이블레이드가 방영되었을 당시 효우마의 국내판 이름이 '동산도령' 으로 현지화되었는데 이때도 용의 콧물만큼은 아니어도 많이 까였지만 자기소개하면서 '내 이름은 이런 의미요' 라는 식으로 대놓고 표현하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의미에 벗어나지 않는 이것이 진정한 현지화, 아니 초월번역이라고도 할 수 있다.
  11. 하지만 그걸 변형한다고 해도 콧물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으로 번역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12. 이 때 타격을 받지 않은 정석과 미나 덕에 나머지 선택받은 아이들은 몰래 피신할 수 있었다.
  13. 일본판은 그냥 파이어다.
  14. 아무래도 서양권 사람 입장과 동양권 사람의 입장이 달라서인 듯 하다. 서양권 사람의 입장에서는 얼티밋 스트림도 뭔가 어색한 느낌을 주는 모양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