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보에라

마왕군 6대 군단장
(魔王軍 六大軍団長)
초룡군단장(超竜軍団長)마영군단장(魔影軍団長)요마사단장(妖魔士団長)
용기장(竜騎將) 바란마영참모(魔影參謀) 미스트 번요마주교(妖魔主敎) 자보에라
빙염마단장(氷炎魔団長)불사기단장(不死騎団長)백수마단장(百獣魔団長)
빙염장군(氷炎將軍) 프레이저드마검전사(魔劍戰士) 흉켈수왕(獸王) 크로코다인

파일:Attachment/Dragon Quest Zaboera.png

妖魔主敎 Zaboera / ザボエラ

타이의 대모험의 등장인물. 애니메이션판 성우는 타츠타 나오키/장승길. 개정 이전판에서는 보에라로 오기되었다. 그리고 타이를 똘이라고 부르는 해적판에서는 자베라라고 번역했으며 SBS 방영판에서도 자베라로 나왔다.

1 개괄

마왕군 6대 군단 중 요마계, 마법사계 전력으로 이루어진 요마사단을 통솔하는 군단장. '요마주교(妖魔主敎)'의 칭호를 갖고 있다. 나이는 890세로 357세인 해들러보다도 두 배 이상 위. 마왕군에서도 버언미스트 번처럼 최소 수천 년 가량인 경우를 빼고 나이가 밝혀진 캐릭터들 중에서는 가장 연장자이다.[1]

머리가 벗겨진 추한 외모를 한 늙은 난쟁이의 모습. 마왕군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비호감 외모의 소유자로, 한 눈에 "전형적인 악역"이라는 느낌을 주며. 콧물을 아주 달고 살다시피하여 찌질이 기믹을 제대로 보여준다.[2] 사실 마음만 먹으면 모샤스로 외모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한 외모를 유지했던 점을 본다면, 자보에라 스스로 외모를 그다지 콤플렉스라 생각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대신 키에 대해선 콤플렉스가 있었던 듯.[3]

성격은 마법과 꾀를 특기로 삼는 모사꾼으로서 대단히 간악하고 잔인하다. 프레이저드와 비슷하게 명예욕도 굉장히 강하다. 그러나 마왕군 투신 후에는 스스로를 갈고 닦을 생각을 않고 남의 힘을 이용해 감탄고토하는 태도를 보여 적과 아군을 막론하고 귀감이 되지 못했고, 꽤 후반까지 살아남았으나 끝내 개과천선하거나 하지는 않고 크로코다인의 손에 죽음을 맞았다.

2 활약

일단 요마사단장답게 본업인 마법력은 상당히 출중하다. 이 마법력으로 위기에 빠진 대마왕 버언을 구한 일도 있었을 정도이다. 보다 구체적인 활약은 다음과 같다.

  • 껌 씹듯이 구사하는 모샤스만 해도 사실 원작 드래곤 퀘스트 상에서 난이도가 매우 높은 S급 마법이다.
  • 델무린 섬에 걸린 아방의 마법진을 소리조차 없이 아주 가볍게 뚫고 돌파했다. "해들러도 돌파하는데 엄청난 충격이 걸린 결계를 이렇게 간단히…! "라며 브라스가 놀라는 장면이 나올 정도.[4]
  • 즉사주문 자라키를 (마왕군 기준에서는) 졸개에 불과한 발닥에게 즐기듯이 쓸 정도로 여유있게 구사했다. 하지만 발닥은 안 죽었다.(...)
  • 해들러가 야습 작전 당시 마트리프와의 베기라곤 힘대결에서 밀려 당해버리기 직전, 자보에라가 방금 막 한쪽 팔을 잃은 중상의 몸상태로 베기라마를 얹어주자 순식간에 마트리프를 압도해버렸다.
  • 특기인 마호 플라우스는 초 사기 기술이다. 작중에선 메라조마 10발 분의 위력을 보였는데, 이는 프레이저드의 필살기 중 하나인 오지폭염탄두 배. 거기다 조력자만 많으면 그 이상의 출력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 마옥에 유폐되었지만 자력으로 탈출. 거기에 탈출하느라 지친 상태에서도 초마폭염패버언에게 맹렬히 돌격중인 해들러를 중도에 결박할 정도의 마력을 발휘했다.

또한 그가 이용한 계략은 아래와 같다.

  • 타이크로코다인과 싸울 때, 델무린 섬에서 브라스 할아버지를 데려와 인질극에 이용했다.
  • 흉켈마암을 포로로 잡았을 때는, 자신의 마법으로 마암이 흉켈에게 반하도록 만들어주겠다고 했다가 쳐맞기도 했다.
  • 발지 섬에서는 퇴각 도중 모샤스를 동원해 부하를 자신으로 위장시켜 자신을 대신해 희생시켰다.
  • 바란이 마왕군에서 이탈한 직후 해들러와 함께 타이 일행을 야습해 마향기를 사용하여 포프 외의 일행 전원을 잠들게 한 뒤 몰살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
  • 초마생물의 연구를 위해 자신의 아들 자무자마저 희생시켰다. 자무자가 "이런다고 아버지가 날 사랑해줄 리 없다"고 말하는 걸 보면 다정한 아버지는 아니었던 듯.
  • 타이 일행이 미나카토르 마법진 발동으로 몸이 묶인 상태를 이용해 포프에게 기습을 감행했다.
  • 빈사의 부하들을 죽여 그 시체를 재료로 사용해 초마좀비를 만들었다.
  • 최후의 순간에서도 크로코다인을 방심시켜 이 묻은 손톱으로 그를 조종하려 했으나 발각되어 스스로 명줄을 끊었다.

주인공 기준에서 보기엔 악행만을 늘어놓은 것 같지만, 전략가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승리라는 목표를 위하여 냉정한 책략들을 추구했다고 봐도 좋다. 트랩의 달인인 킬 번과 더불어 마왕군의 지능형 책략가.

그 외에 손톱으로 수백 가지 종류의 독물을 분비하는 육체적인 능력도 지니고 있다.

3 일대기

버언마왕군 6대 군단을 결성할 당시 해들러에 의해 요마사단을 지휘하는 단장으로 발탁되었다.

그런데 요마사단장으로서 입안한 위의 책략들은 어째 번번이 뜻대로 풀린 경우가 없다. 브라스를 이용한 인질극은 포프의 활약으로 저지됐고, 손톱으로 수백 가지 종류의 독물을 분비하는 능력은 포프의 신체 무력화에 그쳤을 뿐 결정타를 먹이기 직전 마트리프에게 저지당했으며 크로코다인에게는 사전에 간파당해 막혔다. 독니의 쇠사슬로 포프를 저격하려던 것은 메를르가 대신 인간 방패로 막았고, 비기인 마호 플라우스는 오리하르콘 신체를 지니고 있는 에게 통하지 않기도 했다. 그나마 성공에 근접한 책략은 아들 자무자를 희생시켜 초마생물의 데이터를 입수한 정도.

실전에서는 위기에 몰릴 때 도망치거나 남을 옆에서 거드는 식으로 나섰던 경우가 많아서 정정당당하다는 이미지는 없다. 초반에만 제대로 발벗고 나섰어도 강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을 텐데, 타이가 초반부터 용의 기사로 각성하면서 파워 인플레가 급격히 상승한 게 문제.

그래서 중반부터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기믹으로 이상한 것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는데, 비밀리에 수많은 몬스터의 능력을 하나로 융합시켜 탄생시킨 초마생물 기술을 동원해 자무자와 해들러를 개조했다.

그러나 자신이 개조해준 해들러가 폭풍간지남으로 거듭나면서 버언에게 더욱 신임을 받게 되자, 전면에 나서길 꺼리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공적을 세워야 한다는 초조함에 결국 직접 부하들과 함께 타이 일행을 기습했다가, 월권행위라고 같은 마왕군인 에게 붙잡혀 옥에 유폐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후 해들러가 버언에게 반기를 들자 타이밍 좋게 버언을 구한 공로로 마군 사령관 보좌까지 승진.

하지만 단지 그 뿐, 버언은 자보에라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아직 무인으로 거듭나지 않았던 해들러가 연이어 실패했을 때도 실패도 3번은 용서해준다는 아량을 보였던 것과 극히 대조적이다.[5] 미스트 번에 이르러서는 그 출세욕과 유리한 쪽에만 들러붙는 행동이 완전히 찍혀버려 대놓고 경멸당하며 신뢰받지 못한다. 자보에라 본인도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었지만[6] 버언에게 더욱 열심히 아부를 떠는 등 종국에는 위로 올라갈 의욕을 비춘다.

마군 사령관 보좌가 된 후에는 미나카토르의 마법진을 지키는 주인공 측의 2선급 부대와의 싸움에서 마계의 괴물들을 데리고 나타나는데, 그 면면을 보면 가히 마왕군 최강의 전력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본인의 말을 빌리면 신생 마왕군.

이 마지막 전투에서 결국 사투 끝에 궁지에 몰렸는데, 평소 자신을 벌레보듯 하던 미스트 번을 이용하려 들었지만 오히려 잔꾀를 눈치챈 그에게서 실적 없이 버언 팔레스로 돌아오면 처형 뿐이라는 냉담한 통고만 받고 사실상 현장에 내팽개쳐진다. 이것이 버언의 뜻이기도 하다는 것을 안 자보에라는 지켜보던 크로코다인도 난생 처음 무참하게 짓밟혔다고 표현할 정도의 좌절감을 드러낸다. 다만 미스트 번의 이러한 처사는 자보에라가 비장의 카드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간파해 그걸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미스트 번이 대마궁으로 퇴각하면서 "저 녀석이 본색을 드러냈으니 이제 지상은 잠잠해질지도 모르겠군." 식의 혼잣말을 한 것으로 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 활약은 기대했던 듯 하다.

그리하여 마지막 비장의 카드인 초마좀비를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서 싸웠지만 그마저 롱 베르크성황십자검에 박살나고 비실비실 기어서 도망치다가 크로코다인에게 걸렸다. 처음에는 아직 남은 게 있다고 큰 소리쳤지만 싸늘하게 "아니, 지금 너는 겨우 몸만 피하고 더 이상 쓸 비기도, 준비한 무기도 없어! 그 증거로 그런 상태로 기어가는 거다. " 라고 말하는 크로코다인에게 정곡을 찔렀다. 마음 속으로 '..이놈이 바보인지 알았더니....하지만 이 몸에게 너같은 바보가 이길 턱이 없지. 그래, 네놈 말처럼 지금 마법도 준비한 무기도 없다. 하지만, 이 몸 속에는 수천여가지 온갖 독이 준비되어있어, 어찌보면 바보인 이 놈에게 걸린 게 다행일지 모르는군. 좋아, 독을 잘 조합하여 이놈을 조종하자...' 라고 생각하며 이 상황에서도 잔머리를 굴려서 자신의 몸 속에 있는 독을 얼른 합쳐 세뇌 독을 만들었다. 그리고 겉으론 애원하면서 빌기 시작한다. 그러자, 크로코다인이 일으켜주려는 듯이 손을 내밀자 얼른 손톱으로 긁어서 세뇌독을 중독시켜 그를 조종하려고 했지만, 크로코다인은 이미 예전에 그의 성품을 간파한지라 속지않고 오히려 그레이트 액스로 두 손을 깔아뭉겠다. 그리고 싸늘하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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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보에라, 난 네놈이 생각한대로 바보다. 힘만 쎄고 네놈처럼 잔머리 굴리지도 못한다. 그래도 이런 바보인 나도 알겠다. 이 세상에 바로 너같이 죽어도 끝까지 달라지지 못할 놈이 있다는 사실을![7]

이에 자보에라는 공포에 질려 얼굴이 땀투성이가 되고 콧물까지 흘리며 "자, 잠깐만 기다려! 크로코다인..."이라고 애원했지만 크로코다인은 곧바로 수왕회심격으로 처단했다. 평소 가장 자신있어 하던 머리 싸움에서 줄곧 바보라 깔보던 크로코다인에게 속내를 간파당한 셈이니 그야말로 굴욕. 동시에 그가 저질렀던 악행의 대가를 제대로 치룬 셈.

이 마지막 일격에 대한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오는데 크로코다인과 친하게 지내던 발닥이 "좀비의 시체속에서 놈이 안보이길래 다같이 사방팔방 찾아다녔는데... 역시 자네가 최고야!"라며 시체가 되어 녹아버리는 자보에라를 보고 크로코다인에게 한마디 한다. 이에 크로코다인은 "영감님, 이놈도 그 나름대로 긍지도 있고, 잘 나가던 놈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이렇게까지 썩어버렸어요... 나도 타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되었을지도 모르죠."라고 뭔가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발닥은 표정을 가라앉히고 "자네는 저런 쓰레기같은 놈이랑 차원이 달라... 너는 적으로 살았어도 자신을 갈고 높이는데에 목숨을 거는 존경할만한 적이었을 거라고 믿네"라고 말한다.

4 묘사

주변 인물들에게서 스스로를 갈고 닦는 대신 자기 손 더럽히는 일 없이 남의 힘만 빌린다는 식으로 거론되며, 그야말로 마왕군에서 가장 비열한 악인으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비열함'이라는 것은 그의 외모에서부터 추잡함을 강조한 작가의 의도적 연출이 잔뜩 반영된 것이므로, 어른의 기준에서 곰곰히 따져보면 의외로 주목할 만한 면모가 여럿 있다.

  • 자보에라가 구사한 위의 계략들은 승리를 위한 전술전략의 모범에 가까우며 병법 36계나 손자병법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일단 '다수로 소수를 친다는 것'과 '적이 방심한 틈을 이용한 기습'은 엄연히 병법의 기본중의 기본. 또한 자보에라가 구사한 미인계와 줄행랑도 엄연히 병법 36계에 나와 있는 전술에 속한다.
    • 사실 되려 타이 일행처럼 우직한 정면승부만[8]을 계속하다간 아군의 피해가 더 커진다. 게다가 상대는 진 타이무쌍을 찍고도 남는 아방의 제자들. 만약 자보에라가 계략을 쓰는 대신 크로코다인이나 프레이저드처럼 부하들을 마구잡이로 동원했다면 애꿎은 부하들의 목숨만 아무 의미 없이 버렸을 것이다. 반자이 어택 시킬 일 있냐
  • 시시때때로 굴욕을 맛보면서도 결코 비관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재기하는 포지티브함과 의지력. 수많은 실패를 겪고 같은 편에게서도 외면받으며 옥에 유폐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고도 끝까지 권토중래를 기약했다.
  • 굉장한 고령자임에도 불구하고 상급자에게는 격식을 갖추어 공손하게 응대한다. 자보에라는 해들러보다 500년도 넘게 살아온 연장자이다. 물론 이기적이고 교활한 성격은 어디안가 상급자가 조금이라도 약해질 경우 언제든지 배신했다. 미스트 번도 이때문에 자보에라를 결코 신뢰하지 않았다.
  • 상급자가 매몰차게 대하더라도 분을 속으로만 삭이고 겉으론 그것을 일절 내색하지 않을 만큼 자신을 죽일 줄 아는 면모. 흉켈이 마검전사 시절 주제넘은 행동으로 해들러와 프레이저드의 원망을 자초한 것과 대조된다.
  • 마왕군 간부 가운데 가장 독선적 면모가 적음.
  • 끊임없는 연구와 개량의 거듭.
  • 언제 어떤 위기 상황에 처하더라도 마지막 최후의 한 수를 예비하는 치밀함. 이 만화의 변수가 워낙 심하게 작용해서 그렇지, 해들러와의 야습 때는 마트리프, 초마좀비 때는 롱 베르크라는 변수만 없었으면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몇 중의 계책을 준비하기도 했다.
  • 무엇보다도, 위에도 설명했듯 본인의 전공인 마법에 있어서는 실질적인 실력을 보유한 전문가이자 베테랑이라는 점. 요마주교의 지위가 허울이 아니라는 것이다.

등, 적이기에 잘 부각되지 않았으나 높게 평가할 만한 요소들이 많다.

물론 작중의 인품 묘사를 보면 전형적인 쓰레기같은 악역상이지만 "계략을 쓴다"는 사실 자체를 비겁하다 묘사하고 무사도만을 선으로 내세운 타이의 대모험의 스토리 연출 방식은 지나친 면이 있다. 게다가 자보에라가 하는 것은 뭐든지 무조건 나쁜 것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가령 원기옥과 별 다를 바 없는 마호 플라우스를 놓고도 '자기 손 더럽히는 일 없이 남의 힘만 빌리는 자보에라다운 기술'이라고 묘사하는 등. 물론 자보에라가 악당인만큼 하는 짓이 명백한 악행인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에 비해 크로코다인, 해들러, 바란 등 대담하고 직접적인 1:1승부를 선호한 악역들은 마치 멋진 무인의 표본처럼 묘사되었고, 크로코다인과 흉켈을 납치해 인질극을 저지른 미스트 번(그의 간판 기술 투마괴뢰진,투마멸쇄진도 생각해보면 매우 비겁한 기술이다.)이나 살인 함정을 동원하고 간교한 계략으로 아방을 죽이려 든 킬 번처럼 비열한 짓을 많이 한 다른 악역들도 외모와 대사만큼은 간지 넘치게 묘사했다. 반면 유일한 지략 전담 악역인 자보에라는 외모부터 추잡하기 짝이 없게 만들어 놓아 독자의 비호감을 유발한다. 외모지상주의의 폐해

물론 이러한 성향이 당시 소년만화의 트렌드이긴 했지만, 타이의 대모험은 그 중에서도 그것이 강한 축에 속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자보에라는 태생 자체가 무사도를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스토리 연출을 위하여 희생양으로 이용된 캐릭터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본편에서 자주 망가진 그도 과거에는 한가닥했던 것으로 보인다. 크로코다인의 평가에 의하면 "6대 단장이 처음 모였을 때만 해도 절대적인 마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존재였지만 출세욕에 길을 잘못 들어 타락해버렸다"고 하며, 폭풍간지로 거듭난 해들러도 6대 단장은 마왕군의 베스트 멤버였다고 인정했다. 즉 재능과 실력은 있었지만 본인이 책략에만 지나치게 의지해 자신의 단련을 게을리 하는 바람에 뒤쳐져 버린 셈. 방향만 제대로 잡았다면 마트리프처럼 귀감이 될 대마도사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아들이 있는 걸 보면 기혼자인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그 아들은 초마생물 시술을 감당할 정도로 뛰어난 육체와 정신력의 소유자이며 요마학사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연구자이기까지 하다. 마족이면서도 인간을 높게 평가하는 객관성이 있었고, 나름대로 인격자에 자보에라에게 별다른 애정을 받지 못했음에도 아버지를 깊이 생각하는 효자였다. 마왕군에 투신만 하지 않았어도 노후 걱정할 필요 없는 인생의 승리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왕군 투신 이전의 행적은 작중 전혀 묘사되지 않았고, 마왕군에 들어가 계략과 타인 이용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보였으니 박한 평가를 받는 것도 무리는 이니다. 그래도 첫 등장 직후엔 해들러가 "방심도 빈틈도 없는 사내"라며 그 지략을 믿음직스럽게 느낄 정도로 한 카리스마했건만 6대 단장이 집결하자마자 다른 단장들을 위한 해설역이 되어버렸다.

그럼으로 마왕군이 10년 사이 급조된 조직임을 감안하면 자보에라는 880세까지 그런대로 멀쩡하게 살아왔다가 인생의 1/89 정도 사이에 급격하게 망가졌다는 거다(…). 게다가 요마사단장으로서 위풍당당한 첫 등장부터 부침과 비참한 최후까지 걸린 시일을 계산해보면 고작 80일도 안 된다. 인생 훅가는거 정말 순식간임을 알 수 있다. 결국 권력욕에 사로잡혀 공적을 쉽게 얻기위해 자기 단련을 게을리한채, 계략과 타인 이용에만 치중하고, 겉으로는 공손할지 몰라도 속으로는 남들을 깔보며 이용하려들었기 때문에 몰락하고 말았다. 장점이 많아봐야 방향이 잘못되면 소용이 없다는 걸 잘 보여주는 케이스.

여담이지만 자무자의 나이가 182세란 것을 생각해보면, 자보에라는 700세까지 아들을 볼 수 있을 만큼 정력이 왕성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알면 알 수록 놀라운 남자(…).

작중에서 TS, MC, NTR 등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음이 암시되어 있다. 그만해

  1. 그 중 미스트 번은 마족도 아닌 투기 생명체임을 감안해야 한다.
  2. 만화 초반엔 해들러를 포함하여 다양한 캐릭터들이 콧물을 보여주었지만(…) 중반 이후부터 분위기가 진지해지며 거의 콧물을 보여주지 않게 된 것에 비해, 자보에라는 거꾸로 등장 초에는 콧물이 없었지만 뒤로 가면서 끝까지 콧물 기믹이었다.
  3. 초마좀비를 조종할 때 크로코다인을 갖고 놀며 너무 초라하다며, 예전 네 눈에는 자신이 이렇게 보였을 거라 하며 거인의 기분은 끝내준다고 말한다.
  4. 실제로 해들러 자신도 돌파 직후 "애먹었다"라는 발언을 했었다.
  5. 해들러에게 검은 핵을 주입시켜 둔 일 때문에 사실 아량이라기보다 기만에 가까운 처사로 보일 수 있다고는 해도, 해들러가 스스로를 초마생물로 개조한 것은 버언에게도 예상하지 못한 처사였다고 했다. 게다가 정말 버릴 패로 여겼다면 타이 일행과 싸울 때 바로 검은 핵을 기폭시켜 버리면 그만인 일이었다. 타이와의 결투에서도 해들러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6. 버언이 처음으로 해들러에게 맨 얼굴을 보여주며 격려하고 그럴때 이를 마법 영상으로 보던 자보에라는 "왜!? 왜! 나는 거론조차 안하는 거지! 버언님께선 나를 거론조차 안하셔!" 라고 분통해했다.
  7. 한국판은 "내가 머리가 나빠도 계속 속은 덕분에 한 가지는 확실히 배웠다.. 그건 ! 이 세상에는 정말 구제 불능인 놈이 있다!...는 사실이야!"로 바뀐다.
  8. 타이도 초마생물이 된 해들러를 상대할 때 바란에게 협공을 제의하며 "긍지가 이기게 해 주는 상대는 아니다"는 발언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