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폐역의 의미
廢驛
더는 정거장으로써 의미가 없어진 역의 최후. 철도역이나 지하철역이 영업을 하지 않고 폐쇄되는 것이다. 사실 폐역은 영업거리표에 등장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인 정거장 등급이라 보기에는 어렵다.
2 폐역의 원인
- 지속적인 이용객의 감소에 따른 수익성의 감소
- 철도 노선의 이설이나 폐선
대한민국에서는 1번 예시가 많았다. 1970년대~1980년대에 보통역으로 호황을 누리던 역이 이용객이 점점 줄어가면서 배치간이역으로, 또 무배치간이역으로, 최후에는 화물취급이나 여객취급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방치되었다가 폐역이 되는 수순이다. 특히나 이러한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 바로 경북선과 서부경전선. 오죽하면 경북선의 별명이 '폐역선'이 되었을까? 경북선은 임시승강장의 남발로 인한 폐역이 상당히 많은데 대부분 통학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역들이었다. 서부 경전선은 유독 화순군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수요 부족으로 무려 5개 역이 폐역되었다. 화순군내 경전선 역인 도림 - 이양 - 입교 - 석정리 - 능주 - 만수 - 화순 - 앵남 중 이양역, 능주역, 화순역을 빼고 전부 폐역되었다. 폐역된 5개 역 모두 2000년대 기준으로는 제대로 된 역 건물조차 없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서는 노선 이설로 인한 폐역이 많아지고 있다. 중앙선, 영동선, 동부 경전선, 동해남부선이 이에 해당한다.
3 폐역의 활용
안전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선로와 전신주를 먼저 철거하고 이후 필요에 따라 역 건물을 철거하고 공터로 만든다.[1] 이 경우 역터에는 플랫폼이나 나무 정도가 남을 뿐이다.[2] 대부분 향나무나 측백나무 종류. 이를 철도 동호인들은 역목(驛木)이라고 부르며 역의 터를 짐작케 하는 수단이 된다. 이 역목들은 신기하게도 역이 철거된 후에도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 등이 아닌 이상 대부분 살아남는다. 심지어 페선된 지 거의 한 세기가 다 되어가는 노선에서도 종종 발견되는 것을 보면 동호인들이 괜히 이 나무들을 폐선 답사의 지표로 삼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만약 위 과정에서 운 좋게 살아남았다면 다음과 같은 예가 있다.
- 보선반 직원들의 숙소및 사무실로 마개조 (원정역, 미륵역, 복암역, 서강역 구역사 등)
- 창고 (원두역, 내동역 등)
- 철도 부지 매각으로 민간인이 임대받아 거주 (어천역, 오천역, 미룡역[3], 고잔역 구역사)
- 버스 터미널, 차고지 (오수역 구역사[4], 충주역 구역사)
- 종교 시설(!) (금곡역 구역사)
- 식당 (진상역 구역사)
- 방송국 (청주역 구역사[5])
- 외양간(...) (승문역)
- 골프장 (문경역, 옥마역)
-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 (춘포역, 화랑대역)
- 관광지구로 전환 (하이원추추파크, 구절리역, 불정역)
- 지방자치단체에서 인수하여 보존 (반야월역(대구선), 동촌역(대구선), 중앙선 능내역 등 다수)
4 폐역의 부활
- 수도권 전철 1호선의 역으로 부활한 장항선의 신창역. 단, 부지는 한참 동떨어진 곳으로 이전되었다.
- 수도권 전철 분당선의 역으로 부활한 기흥역(폐역 당시의 명칭은 신갈역)
- 이천역과 여주역이 경강선의 역으로 부활하여 수도권 전철 경강선 전동차가 운행하고 있다. 다만 이 두 역은 경강선이 지상으로 지어지고 선형이 직선위주로 그어지다 보니 시내 접근성이 좋았던 원래 역들과는 꽤나 먼 거리로 이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