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근대사에 걸쳐 라틴 민족의 식민지배를 받은 중남미(中南美, Central and South America) 지역을 가리키는 말. 아메리카 지역에서도 로망스어군의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을 라틴아메리카라 부른다. 아메리카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지역은 앵글로아메리카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캐나다의 퀘벡 주와 생피에르 미클롱[1]에서 쓰이는 불어도 로망스어지만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 같은 이베리아 어는 아니라 일반적으로 포함되지는 않는다. 보통 지리적으로는 멕시코같은 라틴아메리카이자 북아메리카인 나라와 멕시코 남부 중앙아메리카(과테말라에서 파나마까지)와 남아메리카 대륙을 가리킨다고 이야기하지만, 여기에 카리브 지역의 크고작은 섬들까지 포함이 된다.[2] 그 때문에 캐나다, 미국을 빼면 미국 남쪽의 모든 아메리카 지역은 거의 다 라틴아메리카로 보는 경향이 있다.[3]
흔히 사람들이 '남아메리카'와 헷갈려 하는데 남아메리카는 지리로 본 구분이고 라틴아메리카는 문화로 본 구분이다. 헷갈리지 말자.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에 속하지만 동시에 북아메리카에 있는 나라인데 이런 혼동 때문에 '남아메리카 국가'로 생각되는 일이 흔하다. 근데 언어, 역사, 국민정서, 문화적으로도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보단 남미와 더 가까운 편이긴 하다. 원래 남미국가들만의 축구대회인 코파 아메리카에 거의 고정적으로 초청받아서 참가하는 것도 그렇고. 더 놀라운 사실을 알고 싶다면 대한민국의 포탈 사이트인 다음과 네이버에서 세계날씨를 검색해 보자. 더 놀라운 사실은 여기(나무위키)서 설명되는 중남미 모든 지역이, 심지어 멕시코까지 남아메리카로 분류되어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는 미국 본토보다 남쪽에 위치하고 로망스어군 언어를 사용하는 아메리카 국가 및 지역들을 라틴아메리카라고 한다. 다만 정말 좁은 의미로 한정지을 경우에는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아메리카 지역으로 제한되기도 하고,[4] 이걸 이베로아메리카(Ibero-America)라고 일컫기도 한다.[5] 넓은 의미로 확장하면 벨리즈, 자메이카, 가이아나, 수리남 같은 영어나 네덜란드어권 국가까지 포함하여 말그대로 미국 남쪽의 모든 아메리카 국가 및 지역, 즉 중남미 전체를 일컫기도 한다. 즉, 라틴아메리카에 미국 남쪽(라틴아메리카 인접 지역)의 영어나 네덜란드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지역을 더한 지역이 중남미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나무위키에서는 '중남미'라고 검색해도 여기로 리다이렉트되도록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와 '중남미'가 반드시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랍 지역과 대중동권역이 반드시 완전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6] 다시 정리하자면, 라틴아메리카보단 중남미가 좀 더 넓은 개념이고, 아랍보다 대중동권역이 더 넓은 개념이다. 라틴아메리카<중남미, 아랍<대중동권역인 셈. 비록 '라틴아메리카'와 '중남미'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 지역' 이라고 하면 카리브해 또는 그 근처의 이베리아어를 공용어로 쓰지 않는 국가들까지 전부 포함하게 되어 '중남미'와 완전히 일치하게 된다.
공용어는 스페인어, 혹은 포르투갈어이며, 예외적으로 가이아나는 영어를 사용하며 수리남은 네덜란드어를 사용, 서인도 제도의 프랑스령 섬들과 아이티의 경우에는 프랑스어를 쓴다. 그리고 실제 대륙쪽에서도 브라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대륙쪽의 분포가 이렇게 된 것은 다 토르데시야스 조약 때문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국가들은 원래 생활하던 원주민과 나중에 들어온 라틴계 백인[7], 노예가 필요해서 팔려온 흑인의 후예들로 이루어졌으며, 메스티소(백인 + 원주민)처럼 혼혈인 사람들도 제법된다. 아이티의 경우에는 드물게 흑인들이 대부분인 국가이다. 여긴 사실 원주민은 강제노동으로 전멸하고 뒤에 들어온 흑인노예들이 유럽인 주인들을 몰아내고 독립을 쟁취하면서 생긴 국가라서 좀 특이한 경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향으로 가톨릭이 굉장히 많이 퍼져있다. 그리고 축구 열기가 뜨거운 것도 공통점.
내부의 분열[8]으로 북미 대륙처럼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지는 못했지만,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미국 못지않은 대국이 되었을 확률이 있었겠지만 라틴 아메리카지역의 국가들의 역사를 본다면 자기네들끼리 분열하고 싸우는데다 내부 단속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의 연속이라서 그렇게 될 거라고는 확신하지 못한다.
더불어 동유럽의 일부 지역(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이 러시아의 안마당 냄새가 짙다면 라틴아메리카 중에서 카리브와 중미 지역은 미국의 안마당 냄새가 짙다. 대표적으로 소련과 쿠바 미사일 문제로 한 차례 대립이 있었다. 다만 이는 1990년대까지의 얘기고 냉전이 끝나서 사회주의-공산주의의 위협이 없어지고 2000년대 이후엔 80-90년대에 미국의 지원하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시행했다가 피를 본 나라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미국의 영향력이 축소될수밖에 없긴 했다. 사실 중남미에서 좌파들이 득세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 것이 좋아보여서 해봤다가 피를 봐버렸으니(...)
우고 차베스를 시작(칠레는 파노체트 정권붕괴이후부터 중도파-좌파간의 연합정부가 장기집권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좌파가 성장하게 된건 이시기부터였다는 얘기)으로 룰라 등의 인물들이 집권했고 이들은 전세계적 호황기에 집권한 덕에 장기간 집권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것은 금물인게 이들이 그렇게 목놓아 부르며 까던 이전 정권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정책을 폈다(...). 또한 이들이 이룬 경제성장도 광물이나 에너지계열 원자재 수출에 의존한 거라 경제구조 또한 부실하다.
현재 대다수 국가들이 쿠데타, 내전, 마약 카르텔 등 치안 상황이 막장이다. 물론 아프리카보다는 약간(?) 낫다.(...) 이러다보니 마약 카르텔이랑 반군과의 전투로 군인, 경찰의 위상이 대단히 높다.
2 명칭 문제
라틴아메리카란 이름이 '라틴' 전통만 너무 강조한다 하여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도 살리자는 쪽에선 '인디오-라틴아메리카'라 하기도 하고, 호세 마르티 같은 사람은 그것도 흑인들 쪽을 무시하는 말이라고 해서 '우리 아메리카'라고 하자고 하기도 했다(...) 윗동네랑 이야기할때 엄청 헷갈릴거란 생각은 안하나
일부 사람들은 유럽인들이 붙인 '아메리카'란 이름조차 부정한다. 유럽인들이 오기 전부터 이곳에 살던 선주민족의 후손들은 "여기가 왜 '라틴', '아메리카'인데?"하고 투덜거린다. '라틴' '아메리카'란 말은 이러한 선주민족의 전통을 무시하고, 로마의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추정되는 '라틴 민족'과 이 대륙이 신대륙임을 주장한 '아메리고 베스푸치'만 보여주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학자 미뇰로는 'The Idea of Latin America'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타완틴수유(잉카 제국)와 아나우악(아스텍)에 살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메리카'라는 대륙에 산다는 것을 알지 못 했다. 중국, 일본, 인도 사람들도 자신들이 '유라시아'라는 대륙에 산다는 것을 알지 못 했다. 그렇다면 잉카 사람들과 아스테카 사람들이 아메리카에 살고 중국인과 일본인은 유라시아에 산다는 걸 알고 있던 사람들은 누구인가? 서구의 기독교인들이다. 그 자들이 지도를 그리고 이 지역들에 그러한 이름을 붙였다. 그 자들만이 그것을 '알고' 있었다."
여하간 현재로서는 나폴레옹 3세 시절에 프랑스인들이 붙인 라틴아메리카란 이름이 대세다. 기껏해야 중남 아메리카 정도로 칭해지는 정도.
명칭이 문제가 되는건, 이름과 달리 라틴족 즉 백인은 소수이기 떄문이다. 이 대륙의 주역은 엄연히 메스티소 등 혼혈인이고 백인은 해안지대나 고산도시 등 날씨가 좋은 곳에 좀 있는 정도다. 물론 스페인인들이 자국 영토의 연장으로 보던 쿠바, 아르헨티나는 백인국가라 별 문제는 없다.
여담이지만 헬게이트인 벨기에령 아프리카 즉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부룬디와 프랑스령 북아프리카 및 서아프리카를 통합해 라틴 아프리카를 만드려는 운동도 있었다!
3 해당 국가와 지역
위에서 이미 얘기했지만 '중남미'가 가리키는 범위와 '라틴아메리카'가 가리키는 범위가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다. 따라서 여기선 미국 본토보다 남쪽에 위치해 있지만 로망스어군을 공용어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 및 지역은 △표시를 해서 따로 구분하도록 한다. 즉, △ 표시된 국가들은 중남미에는 속하지만 라틴아메리카에는 속하지 않는 국가들이다.[9]
- 가이아나△
- 과테말라
- 그레나다△
- 니카라과
- 도미니카 공화국
- 도미니카 연방△
- 멕시코
- 미국령 버진아일랜드△[10]
- 바베이도스△
- 바하마△
- 버뮤다△
- 베네수엘라
- 벨리즈△[11]
- 볼리비아[12]
- 브라질
- 세인트루시아△
-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
- 세인트 키츠 네비스△
- 수리남△
- 아르헨티나
- 아이티
- 아루바[13]
- 앤티가 바부다△
- 엘살바도르
- 온두라스
- 우루과이
- 자메이카△
- 칠레
- 케이맨 제도△[14]
- 코스타리카
- 콜롬비아
- 쿠바
-
트로피코 - 트리니다드 토바고△
- 파나마
- 파라과이[15]
- 페루
- 포클랜드 제도△
- 푸에르토 리코[16]
- 프랑스령 기아나
- 에콰도르
- ↑ 캐나다 동쪽에 붙어있는 프랑스의 해외영토. 데니스 강과 줄리엔 강이 이곳 출신이라고 한다.
- ↑ 물론 이 지역의 섬들 중에는 로망스어군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섬들도 꽤 있지만 하지 않는 섬들도 많다. 또한 벨리즈의 경우, 영어가 유일한 공용어이다.
- ↑ 단 이 지역을 전부 다 라틴아메리카로 묶어서 봐도 무방한가는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게, 카리브해 연안의 로망스어를 공용어로 안 쓰는 국가들을 공용어로 쓰는 국가들과 무조건 하나로 묶는 것과 같기 때문에 엄밀하게 얘기하면 잘못된 것이다. 마치 터키나 이란, 아제르바이잔, 파키스탄 같은 데를 그냥 아랍권으로 묶어서 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 나라들은 이슬람교가 우세하고, 아랍어권과 가깝지만, 아랍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진 않으므로 아랍권은 아니다.
- ↑ 이 경우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지만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는 공용어로 안 쓰는 아이티, 프랑스령 기아나, 과들루프, 마르티니크 등(뒤의 세 지역은 프랑스영토)이 제외됨.
- ↑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이베리아 반도의 국가이기 때문에 이베리아 반도 국가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아메리카지역이라고 해서 이렇게 일컫는다.
- ↑ 대중동권역은 아랍지역에 거기에 인접한 국가들(이집트, 터키, 키프로스, 이스라엘, 캅카스, 이란, 파키스탄)을 더한 지역이다.
- ↑ 이들이 정착하여 남미에서 태어난 백인들을 '크리오요'라고 하며, 이들은 1800년대 라틴아메리카 독립 운동의 중추가 되었다. 때문에 인종 차별 등의 문제는 독립 이후에도 남아 있었다.
- ↑ 호세 산 마르틴과 시몬 볼리바르의 합동 회의는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라틴아메리카 합중국' 안은 결렬되었으며, 시몬 볼리바르가 만들어놓은 (현재 5개국의) 연합 국가는 후에 내부 대립으로 갈라졌다. 이후에는 500일 전쟁 등이 일어나는 등, 단순히 외부의 압력만으로 현재의 구도가 형성된 것만은 아니다. 아무리 낮게 잡아도 라틴 아메리카의 분열의 경우 자기들끼리의 책임이다. 강국들은 그저 곁에서 보다가 좋다 싶은 곳에 숟가락을 올리는 수준이다.
- ↑ 네덜란드어를 쓰는 수리남은 앵글로가 아니라서 좀 애매하긴 하지만 △ 표시된 다른 국가들은 영어를 공용어로 쓰기 때문에 넓은 의미의 앵글로아메리카로 간주할 수 있다. 다만 이 국가들이 앵글로아메리카로 분류되지 않고 그냥 중남미로 묶여서 간주되는 경우도 꽤 있다.
- ↑ 공용어인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버진아일랜드 크리올도 쓰인다.
- ↑ 공용어는 아니나 상당수(약 30%)의 주민들이 스페인어를 모어로 사용하며, 스페인어를 학교에서 주요 외국어로 가르친다.
- ↑ 케추아어와 아이마라어도 널리 쓰인다.
- ↑ 네덜란드령이고 네덜란드어와 함께 토착 혼합어인 파피아멘토어가 공용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파피아멘토어가 주로 사용된다. 파피아멘토어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 ↑ 공용어는 영어이나 스페인어도 사용된다.
- ↑ 과라니어도 널리 쓰인다.
- ↑ 도미니카 공화국 동쪽에 위치한 미국의 자치령. 미국 본토보다 남쪽에 있으며, 본토하고의 거리도 좀 떨어져 있는 편이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영어도 공용어이지만 스페인어도 공용어로 스페인어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
- ↑ 실제로 로망스어가 쓰이지 않는 나라들은 모두 카리브해나 대서양의 섬나라(자메이카, 바하마, 트리니다드토바고 등)나 인구밀도가 낮은 밀림 지역(가이아나, 수리남, 벨리즈 등)이다. 이 중 그래도 가장 인구가 많은 자메이카도 인구는 300만여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