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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31일 (화) 22:23 기준 최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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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베루스 토바이어스 스네이프 (Severus Tobias Snape)[2] | |
혈통 | 혼혈 |
출생 | 1960년 1월 9일, 코크워스 스피너즈 엔드 |
사망 | 1998년 5월 2일 |
기숙사 | 슬리데린 |
가족 | 토바이어스 스네이프(부), 에일린 프린스(모) |
인간관계 | 톰 마볼로 리들(상관, 원수), 알버스 덤블도어(스승, 상관), 드레이코 말포이, 해리 포터(제자), 벨라트릭스 레스트랭(동료, 적), 루시우스 말포이(동료, 선배, 후원자, 학부모), 나시사 말포이(선배, 학부모), 제임스 포터(원수, 라이벌), 릴리 에반스(소꿉친구, 짝사랑) |
소속 | 호그와트, 불사조 기사단, 죽음을 먹는 자[3] |
배우 | 故 알란 릭맨 |
(Lily? After all this time?)(릴리? 그럼 아직도?
결국 이제야?)Always.
언제까지나요.
Your father would never attack me unless it was four on one, what would you call him, I wonder?
Look... at... me....나를.... 보아라...
역대 호그와트 교장 | |||||||
알버스 덤블도어 | → | 세베루스 스네이프 | → | 미네르바 맥고나걸 |
목차
1 소개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호그와트의 마법의 약 과목 교수다. 작중 나이는 1편 마법사의 돌 기준에서는 31세, 7편 죽음의 성물 기준에서는 38세.
배우는 故알란 릭맨.[4] 한국판 성우는 박지훈(극장판),[5] 강구한(SBS).[6][7] 일본판 성우는 하시 타카야.
매부리코에 길고 검은 머리가 어릴 때부터 마흔이 될 때까지 언제나 머리가 떡져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이걸 가지고 스네이프를 놀린다. '본인 생각에는 그게 괜찮아 보여서 그러는 거다'라는 이야기가 퍼져 있으나 그냥 우스갯소리고 진짜 이유는 외모가 아닌 다른 소양들을 더 가치 있게 여겼기 때문이라고 한다.[8] 치아는 누렇고 고르지 못하고 걸음걸이도 거미가 걸어다니는 것 같다고 한다.론이 무서워하는 이유 미국/국내판 소설 첫 일러스트는 영화에서 묘사한 미중년 모습과 상당히 다른데, 원작에는 머리도 약간 벗겨진데다가 수염이 있다는 말이 없는데도 수염까지 기르고 있었다. 6권 일러스트에서는 머리가 풍성해졌으나 수염은 그대로 기르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수염이 은근히 간지라고 느끼기도 한다.
자주 하는 대사로는 "그리핀도르에서 XX점 감점!"이 있다. 주로 해리 일행을 갈구는 수단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스네이프와 사이가 좋지 않은 해리는 거의 스네이프와 마주칠 때마다 점수가 깎인다. 입학 첫날 해리는 연회장에서 그를 보고 스네이프가 자신을 보는 눈빛이 꽤 못마땅하다는 것을 알았고, 해리는 그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해리의 착각이었다. 스네이프는 해리를 엄청나게 싫어했다! 6권에서 호그와트 급행열차에서 드레이코 말포이를 염탐하던 해리가 드레이코에게 두들겨 맞고 기차에 남겨지는 바람에 지각했을 때 지각죄로 50점, 교복 미착용죄로 20점을 합쳐 한 번에 70점을 감점하기도 했다. 학기 시작하기도 전에 점수 까인 걸로 신기록 세웠다고 까는 것도 포함. 도서관 책을 밖으로 가지고 나왔다고 감점, 마법사의 돌에서 네빌에게 불 끄기 전에 고슴도치 바늘을 넣지 말라고 안 했다고 감점을 먹였고, 아즈카반의 죄수에서는 몸이 오그라드는 약을 헤르미온느의 도움으로 정상적으로 만들었는데 도와줬다고 감점을 때렸다.장난하세요? 정말 별것 아닌 것들로 감점을 해 댄다.
첫 등장 당시부터 해리를 앙숙이었던 제임스 포터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은근히 대놓고 구박하며 비호감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이 사감으로 있는 슬리데린 기숙사의 학생들만 편애하며, 다른 기숙사 학생들은 심하게 차별한다. 그리핀도르는 말할 것도 없고, 작중 묘사가 잘 안 된 듯하나 후플푸프나 래번클로 학생들도 그리핀도르를 갈구는 정도에 비해서는 덜해 보일 뿐 별것 아닌 걸로 감점시키는 등 괴롭히기를 일삼은 듯하다. 불의 잔에서 자신과 카르카로프의 대화를 엿들은 후플푸프와 래번클로 학생에게 감점을 때린 적도 있다.
마법약에 대해서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으나 본인은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가르치기를 원하기 때문에 5권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했던 5명의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들과 계속 대립했다. 자존심과 권력욕이 강해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 자리를 노리는 듯하며, 자신의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다른 슬리데린 출신들처럼 평판이 나빠 그가 볼드모트와 관계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도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를 의심하곤 했다. 퀴리너스 퀴렐의 말에 의하면 오해를 자주 사곤 했던 듯.
해리를 그토록 싫어하면서도 1권에선 해리를 구해주었고, 5권에선 정신 방어 마법인 오클러먼시를 가르쳐주었다. 모종의 사건으로 관두긴 했지만. 또 3권에서는 싫어하는 루핀에게 보름날을 잘 보낼 수 있도록 특수한 약 울프스 베인을 제조해 주고 있었다.[9] 이 때문에 공과 사가 분명한 성격...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리핀도르 학생들 및 자기 마음에 안 드는 학생들에게는 사소한 트집을 잡아 감점을 주거나 징계를 내리는 반면 자기가 사감인 슬리데린 학생들은 노골적으로 편애하는 것으로 유명하니 딱히 공과 사가 분명하지는 않은 듯. 해리와 루핀의 경우 마지못해 도와준 것에 가까워 보인다.
2 스네이프의 행보
2.1 호그와트 재학 당시
청소년 시절의 스네이프. 배우는 알렉 홉킨스(Alec Hopkins). |
슬리데린에 배정되었으며, 애버리나 뮬시버 등과 친하게 지냈다. 제임스 포터나 시리우스 블랙 등과는 철천지 원수였고, 후일 죽음을 먹는 자가 되는 친구들과 어울린다. 시대 특성상 볼드모트의 사상에 동의해 졸업 후 합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듯.
마루더즈에게 불리던 별명은 스니벨루스(snivellus). 코찔질이라는 뜻을 가진 모욕어다. 가장 소중한 친구에게는 '세브'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공격당하는 스네이프 |
그 당시 동급생이었던 해리의 아버지 제임스 포터와는 원수 관계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제임스는 시리우스, 리무스, 피터가 모두 함께 있어 4:1인 상황이 아니었으면 스네이프를 공격하지도 않았었다는 6권에서의 스네이프의 언급이나[10] 제임스와 시리우스의 괴롭힘이 지나쳤으며, 그것을 말리지 못한 것이 리무스 루핀의 양심의 결점이라고까지 한 것을 보면 스네이프가 심하게 괴롭힘을 당하던 입장이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7학년 때 제임스가 아무에게나 장난 삼아 재미로 저주를 날리는 일을 그만두었을때 스네이프에게만은 예외였다고 하고, 스네이프도 틈만 나면 제임스를 저주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사건이 일어난 5학년 때는 릴리의 말("그 애가 네게 무슨 짓을 했다고 그러니?")이나 제임스의 말("저 녀석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지.")을 들어보면 그 당시에는 스네이프가 제임스에게 먼저 공격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슬리데린에 배정된 이후 애버리와 뮬시버 등과 어울리며, 어둠의 마법을 쓰고 다니는 '패거리'의 일원으로(정확히는 들러붙은 경우) 미래의 죽음을 먹는 자가 되고 싶어 했다. 힘이 강한 단체에 소속되는 것으로 자신의 값어치를 높이고 싶어했고, 모종의 이유(스포일러)가 있다.
이 때문에 스네이프와 제임스 포터, 시리우스 블랙 등은 서로에게 상상 이상의 증오심을 품고 있었으며,[11] 덕분에 스네이프는 제임스의 아들이자 제임스를 빼닮은 외모인 해리 포터와는 첫 만남부터 계속 악연이 쌓여 좋은 관계라고는 할 수 없는 사이가 된다. 한 마디로 제임스에 대한 증오와 질투를 아들인 해리에게 그대로 투영시킨 셈.[12]
제임스와 시리우스와는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에서 첫 만남을 가질 때부터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다. 시리우스는 자신의 가문 탓에 슬리데린을 증오하고 제임스는 열렬한 그리핀도르 워너비였던 데 반해, 어머니의 영향으로 슬리데린을 지망한 스네이프는 릴리에게 네가 슬리데린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고, 그걸 들은 시리우스와 제임스가 가시 돋힌 반응으로 시비를 걸었다. "누가 슬리데린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데? 나 같으면 차라리 학교 관두겠다, 안 그래?"라고 먼저 공격하고, 발끈한 스네이프가 그리핀도르에 대해 머리가 아닌 몸이나 쓰는 곳이라고 맞받아치자 "넌 어디 가고 싶은데? 보아하니 넌 머리를 쓰는 쪽도 몸을 쓰는 쪽도 아닌 것 같은데?"라며 조롱했다. 이때부터 악연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스네이프가 5학년 당시 마법 시험이 끝난 뒤 시리우스가 심심하다는 이유만으로 제임스가 시리우스와 함께 그를 공격하는 사건이 터진다. 이때 2대1로 공격받아 나가 떨어지고, 스코지파이 마법 때문에 비누거품 물고 질식할 뻔하고,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공중에 거꾸로 매달려 속옷까지 드러내지는 등 온갖 비웃음과 조롱을 당한다. 이때 릴리가 스네이프를 도우러 와서 제임스에게 화를 낸다. 제임스는 이 상황에서 릴리에게 자신과 데이트를 해 주면 스네이프를 괴롭히는 것을 그만두겠다는 되도 않는 작업을 걸다 차인다.[13]
스네이프는 제임스가 릴리에게 정신이 팔린 틈을 타 반격을 시도하는데, 불꽃이 번쩍하더니 제임스의 얼굴에 상처가 나고 망토 위로 피가 흘러내린다.[14] 그러나 안타깝게도 다시 제압당하고 제임스에 의해 허공에 거꾸로 매달리는 수모를 겪는다.레비코푸스
이 꼴을 본 릴리가 지팡이까지 꺼내 들 정도로 분노하여 제임스는 마지못해 스네이프를 풀어 주지만, 끝까지 "너는 그만 꺼져. 에반스가 여기 있어서 천만다행인 줄 알아, 스니벨루스."라고 빈정거린다. 이에 스네이프는 수치심과 모멸감에 "난 저런 더러운 잡종 따위의 도움은 필요 없어!"는 말을 내뱉고, 이에 릴리조차 그를 두둔하는 것을 그만두고 자리를 떠나고 만다. 그리고 뒤이어 릴리에게 차인 제임스에게 화풀이로 이하생략...[15] 해당 사건이 서술된 챕터 제목은 스네이프의 가장 끔찍한 기억(SNAPE'S WORST MEMORY)이다.
오클러먼시 개인 수업 당시 스네이프는 해리가 이 기억을 보는 것을 방지하고자 기억을 분리해 두었지만 해리는 스네이프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그 기억을 보게 되고, 이를 안 스네이프는 격노하여 "당장 나가! 두 번 다시 이 방에서 네 얼굴을 보고 싶지 않다!"라고 외치며 시리즈 사상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해리에게 멍이 들 정도의 육체적인 체벌을 가한다.[16]
이 기억을 펜시브로 본 해리조차도 자신의 아버지가 소위 일진이었다는 데 크게 실망했었다. 자신이 마법사라는 것을 알기 전에 두들리 패거리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기억이 떠올랐을 수도. 아버지에 대해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다[17] 시리우스에게 찾아가 따질 정도였다.
스네이프는 제임스와 시리우스의 또 다른 친구 리무스 루핀이 괴롭힘에서 방관자적 입장을 취한 탓인지 루핀도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다. 결정적인 사건은 호그와트 5학년[18] 때쯤 마루더즈를 학교에서 내쫓기 위해 뒤를 캐던 스네이프에게, 시리우스가 루핀의 비밀과 연관된 장소인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었다.
이들의 장난을 빙자한 괴롭힘 때문에 스네이프는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고. 그 상황에서 그를 살려 준 건 아이러니하게도 시리우스에게 이야기를 듣고 달려온 제임스였다. 사실 루핀도 스네이프처럼 시리우스의 고약한 장난에 말려든 피해자였지만, 스네이프는 제임스는 물론[19] 루핀도 함께 친 장난이라고 생각해 그를 노골적으로 싫어하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스네이프가 루핀을 보는 혐오감이 가득 배인 표정에서 해리가 자신을 대하는 스네이프의 표정을 연상했을 정도.
그러나 교수가 된 스네이프 또한 약자(학생들)를 괴롭히던 Bully[20]였다. 스네이프가 학생들, 특히 해리 포터와 네빌 롱바텀을 괴롭힌 것은 롤링 작가도 두고두고 비판하고 있다.
2.2 볼드모트의 첫 번째 몰락 당시와 그 이후
호그와트를 졸업한 뒤에는 볼드모트의 추종자들인 죽음을 먹는 자의 일원이 되었다.
스네이프는 호그스해드에서 자신이 추종하는 볼드모트를 파멸시킬 마법사가 태어난다는 예언을 듣게 되고, 그 예언을 볼드모트에게 전해준다. 예언을 전해 들은 볼드모트는 그 예언자의 해당되는 포터 가족을 찾으려 하고, 이때 스네이프는 알버스 덤블도어를 찾아가 그의 첩자가 된다. 이 사건 이후로 스네이프는 겉으로는 죽음을 먹는 자였지만 알버스 덤블도어가 이끄는 반 볼드모트 단체 불사조 기사단에 비공식적으로 합류하여 덤블도어의 스파이가 되어 볼드모트의 정보를 꺼내었다. 그렇게 덤블도어의 변호를 통해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다.
그 때문인지 불사조 기사단 단원들 대부분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체로 그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시종일관 불만을 쏟아낸다. 그에 대한 덤블도어 교수의 무한한 믿음으로 단원들의 불만은 언제나 묵살되었다. 게다가 덤블도어는 절대 그 신뢰의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은 결코 사그러들지 않았다.
볼드모트가 육체를 잃고 몰락한 상태가 된 이후로는 덤블도어의 배려로 호그와트의 마법약 담당 교수가 된다. 스네이프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서일 가능성도 있다. 해리가 호그와트에 입학했을 때 스네이프가 그를 효과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교직원으로 있는 것이 가장 좋았고, 해리가 입학할 때에 맞춰 임용하는 것은 불사조 기사단에게든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든 어색하게 보일 것이다.
2.3 호그와트 교수 시절
1981년 제임스 포터와 릴리 포터의 죽음 이후 패닉에 빠진 스네이프는 덤블도어에 의해 호그와트의 교수가 된다. 처음 교수직에 지원했을 때에는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직에 지원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마법약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어둠의 마법 방어술 자리에 지원하는데 번번이 성공하지 못한다.
1995년 호그와트의 장학사가 된 돌로레스 엄브릿지는 마법부에서 교수들의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이에 대해 계속 질문하는데, 스네이프가 화난 모습을 신이나서 지켜보던 해리는 그만 만들던 마력강화제를 망쳐버리고 빵점에 과제 폭탄까지 얻게된다.
1996년, 드디어 오랜 숙원을 이뤄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가 된다. 이는 슬러그혼의 중요한 기억을 빼냄과 동시에 그를 보호하려는 알버스 덤블도어의 계획에 의해 과거 마법약 교수였던 슬러그혼을 호그와트로 다시 불러왔기 때문이다.자신이 죽기 전 스네이프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
어둠의 마법 방어술에 대한 실력은 그가 마법약을 잘하는 만큼 매우 우수한 듯하다. 호그와트 재학 당시 O.W.L. 시험 중 어둠의 마법 방어술 필기 시험 때는 양피지 위를 거의 날아다니며 다른 학생들보다 몇 배는 작고 촘촘하게 답안을 써내려갈 정도였다. 어둠의 마법 자체에 관심이 많아 방어술에도 굉장히 밝다. 해리가 3학년 때, 당시 교수였던 리무스 루핀의 대타로 들어온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 시간에도 그 우수한 실력이 살짝 드러난다.대체로 루핀이 가르치던 내용과 학생들의 답안지를 대차게 까내렸다
마법의 약에 대해서는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법약의 대가 리바티우스 보레이지(Libatius Borage)[21]의 <상급 마법약 만들기>를 직접 고치기도 하는 등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자신의 N.E.W.T. 수업에서는 무조건 특출함(O)를 받은 학생들만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해리와 론은 자신이 N.E.W.T 반에 들어가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교과서와 재료들을 구입하지도 않지만 슬러그혼은 기대 이상(E)를 받은 학생들도 받아준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달려간다. E 이상도 열두 명밖에 되지 않는 소수 정예 수업인데 O 이상은 도대체 몇 명과 수업하는 건지는 알 수 없다. 그룹과외? 해리네 학년이 유독 뒤처진 건가
그런데 본인의 뛰어난 마법약 조제 실력과는 별개로 가르치는 능력에 있어서는 그다지 적극적이지뛰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 본인이 개량해 교과서보다 뛰어난 획기적인 제조법을 수업 중에 가르쳤다거나 하는 묘사는 전혀 없고, 6권에서 그가 학창시절 쓰던, 혼혈왕자의 교과서를 얻은 해리가 그게 본인인 줄도 모르고 '왕자는 스네이프보다는 훨씬 뛰어난 교사인 것 같다.', "나는 스네이프보다 왕자에게서 훨씬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등의 말을 한다. 작중 메모만 베껴 보고도 최고의 학생이 된 해리의 행적을 감안하면 그냥 자기가 아는 제조법을 읊어주거나 쓰던 교과서의 사본만 돌려도 학생들 수준이 훨씬 뛸 텐데 그러기는 싫었나 보다.[22]
해리 포터가 입학하기 전의 모습은 알 수 없지만 론 위즐리의 말에 따르면 '슬리데린 학생들만 좋아한다', '프레드와 조지 형에게도 늘 감점을 한다' 등 그 이전에도 슬리데린 기숙사를 편애하는 모습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4 볼드모트의 부활 이후
덤블도어에게 살인 저주를 사용하는 스네이프 |
수하인 피터 페티그루를 이용하여 몸을 되찾은 볼드모트가 마법 세계에 자신의 부활을 선언하고 옛 부하들을 불러들이자 스파이인 척 하고 볼드모트의 편으로 갔다가 결국 6권에서 덤블도어를 살해하면서 다시 볼드모트 측으로 돌아선다. 영화판에서는 이 장면이 한층 더 극적으로 묘사되었는데, 해리가 계단 밑에서 어찌 해야 할지 모르고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홀연히 뒤에서 나타나 마치 자신이 덤블도어를 도우려는 것처럼 해리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을 한다.
사실 볼드모트의 명령으로 덤블도어를 살해하기로 한 것은 스네이프가 아니라 드레이코 말포이인데, 아들을 걱정한 나시사 말포이와 그녀의 언니와의 거래 아닌 거래로 인해 깨뜨릴 수 없는 맹세[23]를 해서 말포이가 실패할 경우 그가 대신 죽이게 된 것이다. 이 때 스네이프는 나시사에게는 신뢰를 얻고 있었지만, 벨라트릭스에게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대놓고 의심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24]
교장이 되어 학생들을 바라보는 스네이프 |
6권에서는 원하는 대로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맡게 되었고, 7권에서는 볼드모트의 호그와트 지배를 돕기 위해 교장 지위까지 올라간다.
예전에 싫어했던 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해리를 괴롭히고 주인공 일행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데다 자신을 한없이 믿어주었던 덤블도어를 배신하여 죽이는 행동으로 완벽한 악역이자 배신자임을 증명했다. 그 결과 볼드모트 저리 가라 할 수준의 악역 이미지를 확립하고, 돌로레스 엄브릿지를 능가하는 안티를 끌어모았다. 실제로 5권에서 과거가 밝혀진 뒤 '아무리 스네이프라지만 이건 좀 불쌍했다' 여론이 일어난 것을 제외하면 6권까지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허나 진실은...
2.5 그의 진실과 최후
6권에 나온, 해리가 도움을 받은 혼혈 왕자의 책에서 말하는 혼혈 왕자(half-blood prince)는 사실 스네이프를 가리키는 것이다.
스네이프는 머글과 마법사의 혼혈이며, 마법사인 어머니의 예전 성이 '프린스'라는 것을 모두 뜻하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이 점과 6권의 제목의 일부라는 것을 고려했는지 7권에서 그의 과거에 관한 것이 나오는 챕터 제목은 왕자 이야기(Chapter 33. The Prince’s Tale). 죽을 때 남긴 그의 기억을 해리가 펜시브로 읽어 밝혀진 것에 의하면 해리 포터 시리즈의 핵심적인 주제인 사랑의 위대함을 구현한, 이 시리즈의 또 다른 주요 인물이다.
모든 것은 볼드모트를 속이고 몰락시키기 위해 덤블도어와 스네이프가 꾸민 일로, 이 둘의 계획에 모든 등장인물들이 놀아났다. 즉, 그는 볼드모트를 완벽하게 몰락시키기 위해 삼중첩자 노릇을 한 것이다.
사실 알버스 덤블도어는 6권에서 저주받는 바람에 시한부 인생이었다. 거기서 볼드모트가 드레이코 말포이에게 덤블도어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고, 드레이코가 실패하면 자신에게 그 명령을 내릴 것 같다는 말을 스네이프에게 듣자 어차피 시한부 인생인데다 아직 소년에 불과한 드레이코의 영혼도 지켜줄 겸, 또 스네이프가 확실한 신뢰를 얻어 호그와트를 담당하는 교장이 되어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스네이프에게 자신을 죽이도록 부탁했다. 스네이프는 자신의 영혼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냐고 항의하지만 덤블도어는 자신은 편안한 죽음을 원하는 것이며 안락사를 시켜주는 것이라고 스네이프를 설득하고, 결국 학생들을 보호하는 위치를 얻고 덤블도어에게 편안한 죽음을 주기 위해 스네이프는 이 계획을 승락한다. 스네이프가 깨뜨릴 수 없는 맹세를 큰 갈등 없이 받아들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리고 6권 후반부에서 해리와 대치할 때의 대화를 보면, 해리에게 은근슬쩍 무언영창과 오클러먼시 실력을 기르라는 의미가 담긴 말을 했다.[25] 당시 상황만 보면 그의 오클러먼시 실력을 비웃으면서 약올리려고 한 말로만 보이지만...
초반부터 독자는 해리에 동조하여 스네이프를 좋지 않게 본다. '악행이다! → 실은 해리를 도우려는 것이었다.' 루트가 반복되지만 여전히 찜찜한 구석이 남곤 했던 것. 대표적인 것이 해리 일당이 1권 다리에 상처입은 세베루스와 그를 치료하는 필치의 대화를 엿들은 것이다. 해리는 그가 마법사의 돌을 얻으려다 상처입은 것으로 여기지만. 실은 볼드모트의 부활을 노리는 퀴렐을 저지하다 입은 것이었다. 마법사의 돌 영화에서는 해리가 퀴디치를 하다가 빗자루가 제멋대로 움직여서 고생하는데, 스네이프가 해리를 쳐다보며 주문을 외우고 있어서 저주를 거는 것 같이 보였지만 사실은 저주를 해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독자들이 원래는 악역으로 여기던 스네이프를 '사실은 좋은(불쌍한) 녀석이었어'라고 가까스로 신뢰하게 된 직후 스네이프가 덤블도어를 죽이는 것으로 6권이 끝나며 모두들 제대로 뒤통수를 맞는다. 그러나 7권에서 마침내 진정한 진실이 밝혀진다.
이 사실을 안 해리는 그가 슬리데린에 들어가는 것을 강하게 원하지 않았다면 그리핀도르에 들어갔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덤블도어도 스네이프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한 것인지 우리가 학생들을 너무 일찍 분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고, 이 말을 들은 스네이프는 충격을 받기도 했다. 참고로 이 직전에 둘은 카르카로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며, 스네이프는 자기는 카르카로프 같은 겁쟁이가 아니라고 말하고 덤블도어도 이를 인정하며 위의 저 말을 했다. 그리핀도르가 가장 높게 평가하는 덕목은 '용기'다. 즉, 덤블도어도 스네이프도 어쩌면 그리핀도르에 들어왔을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나마 시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6권 후반부에 루베우스 해그리드가 그와 덤블도어가 이야기하는 장면을 몰래 엿들었을 때, 스네이프가 덤블도어에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라고 화를 냈다며 해리에게 말했다. 당시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스네이프가 덤블도어를 죽이고 죽음을 먹는 자들과 함께 호그와트에서 떠났으니 둘의 사이가 사실은 좋지 않다는 식으로 보였겠지만, 사실 그때 그는 "교수님이 그렇게까지 희생할 필요는 없어요!"라는 의미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
교장직을 맡은 것도 덤블도어의 부탁으로 죽음을 먹는 자들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교장이 되고 나서 지니, 네빌, 루나 등이 교장실에 보관된 가짜 그리핀도르의 검을 훔치려다 걸려서 크루시아투스 저주 같은 '가혹한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스네이프가 해그리드에게 처벌을 맡긴다. 그리고 해그리드가 결정한 처벌은 금지된 숲 피크닉. 물론 숲에는 아라고그 패밀리나 인간을 적대하게 된 켄타우로스가 있다지만, 스네이프가 아니었다면 크루시아투스 저주에 의해 미쳐버렸거나 심지어는 죽임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것은 덤블도어의 명령을 떠나 자신의 주변의 사람들이 죽는 것을 막고 싶다는 그의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욱 중요한 부분. "충격받지 말게. 자네가 얼마나 많은 죽음을 봐왔는가?"라는 덤블도어의 말에 "최근에는 제가 지켜내지 못한 사람들뿐입니다!"라고 소리를 지르며 대답한 스네이프의 반응을 보면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죽는 것 자체를 원하지 않고 있었다.
실제로 스네이프는 덤블도어를 죽이는 계획에 반감을 느끼면서 반발했다. 편안한 죽음을 바란다는 덤블도어의 설득에 결국 계획을 받아들이기는 했으나 그 후에도 그만두고 싶다고 했으며, 덤블도어의 계획을 실행할 때도 자신에게 살인을 시키는 덤블도어를 원망하기도 했다. 덤블도어를 죽이기 전 덤블도어를 증오와 혐오가 가득한 얼굴로 바라본 것은 자신에게 살인을 시키는 덤블도어를 향한 원망(혹은 덤블도어를 죽여야 하는 자신에 대한 원망)을 드러낸 것이다.
7명의 해리 작전 역시 먼던구스 플래처가 아니라 스네이프의 아이디어로, 술집에서 먼던구스에게 마법을 걸었다는 것이 후에 밝혀진다. 당시 해리로 변장한 조지 위즐리와 루핀을 상대할 때 원래 스네이프는 조지가 아니라 루핀을 공격하려던 다른 죽음을 먹는 자의 손을 노렸지만 빗나가 조지에게 큰 부상을 입힌 것이었다.[26] 어찌 보면 중요한 장면이기도 한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학창 시절의 원수인 마루더즈의 일원이던 루핀을 구하려 했던 것이다. 물론 루핀은 그 사실을 몰랐고, 비록 사고에서 비롯된 오해이긴 했지만 자신을 죽일 뻔한 자라고 생각해 혐오하던 리무스 루핀까지 구하려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학생들과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스네이프의 말을 생각해 보면 그 지킬 주변 사람에 리무스 루핀마저도 포함되는 것이다.
진짜 그리핀도르의 검을 해리 일행이 숨어 있는 곳에 몰래 갖다 놓고, 패트로누스 암사슴을 보낸 다음, 론에게 해리를 구하도록 암사슴을 또 보내는 등 헌신했다. 그리고 볼드모트가 계속 내기니를 보호하기 시작할 때쯤 해리가 마지막 호크룩스에 대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덤블도어의 생각에 따라 해리에게 덤블도어의 마지막 전언을 전해 줄 틈을 노리고 있었다. 볼드모트가 그를 찾았을 때 계속 해리 포터를 찾아야 한다고 얘기한 것을 보면, 원래 계획은 직접 만나 기억을 전해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사실 아군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미네르바 맥고나걸이 그를 공격하고, 이어서 플리트윅과 스프라우트 교수까지 달려와 합공을 펼치는 바람에 결국 해리에게 뭐라 말도 붙여 보지 못하고 스네이프 모양의 구멍을 낸 채 도망쳐야 했다.
그러나 호그와트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볼드모트가 스네이프를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으로 부른다.[27] 죽음의 성물 중 하나이자 최고의 마법 지팡이라는 딱총나무 지팡이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소유권을 가지려면 상대를 이겨야 하는데 지팡이를 제대로 쓰지 못하자 그 이긴다는 게 상대를 죽이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사실 볼드모트만 이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는지, 딱총나무 지팡이는 이전 소유자를 죽여야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올리밴더가 해리에게 말했듯이 소유권은 그냥 대결에서 이기는 순간 넘어가기 때문에, 진짜 소유권은 덤블도어의 무장을 해제했던 드레이코 말포이에게 넘어갔었다. 이를 몰랐던 볼드모트는 이전 소유자인 덤블도어를 스네이프가 죽여서 스네이프가 현 소유자라고 생각했고, 지팡이의 소유권을 빼앗기 위해 내기니를 시켜 스네이프를 물어 죽이게 한다.
스네이프의 죽음
마침 그때 내기니를 제거하기 위해 투명망토를 쓰고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에 들어온 해리가 이를 목격했고, 볼드모트가 떠난 후 죽어가는 스네이프에게 다가간다. 해리를 본 스네이프는 자신의 기억을 뽑아 넘겨주고 "나를 보아라"라고 말한 후 숨을 거둔다. 이후 해리는 스네이프에게 건네받은 기억을 펜시브로 보고 모든 것을 알게 된다.
2.6 릴리 포터와의 관계
[28] |
사실 그는 해리의 어머니인 릴리 에반스의 소꿉친구였으며, 평생 그녀를 사랑했다.
머글 출신이던 릴리에게 마법사들의 세계에 대해 처음 알려준 것도 바로 스네이프였다. 첫 만남은 살짝 삐걱대긴 했지만, 릴리와 세베루스는 친한 친구였다. 하지만 스네이프와 언니 페투니아 사이에서 일어난 좋지 않은 사건들 때문에 릴리는 페투니아와 사이가 틀어지게 된다. 릴리와 숲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페투니아가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다는 것을 알아채자 무심코 나무가지를 부러뜨려 페투니아의 팔을 다치게 하는가 하면, 페투니아가 덤블도어와 편지를 주고받았다는 것을 알자 머글이 어떻게 마법사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그녀의 방에 몰래 들어가 편지를 읽고 이 내용을 릴리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1971년 9월 1일,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릴리는 페투니아와 심하게 다퉜고, 호그와트로 가는 내내 울었는데도 사과하기는커녕 눈치없이(...) 자신은 기쁜데 왜 우냐고 묻기도 했다.[29][30]
“에반스, 릴리!”해리는 어머니가 다리를 후들거리며 앞으로 걸어 나가더니, 낡아빠진 의자에 앉는 것을 바라보았다. 맥고나걸이 마법의 모자를 그녀의 머리 위에 내려놓았고, 모자는 붉은 머리에 닿자마자 소리쳤다.
“그리핀도르!”
해리는 스네이프가 나지막이 신음하는 것을 들었다.호명이 계속되었다.
“슬리데린!”
마법의 모자가 외쳤다. 세베루스 스네이프는 릴리와 멀리 떨어진 연회장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게다가 호그와트에 입학한 뒤 스네이프는 슬리데린, 릴리는 그리핀도르 소속이 되자 둘의 사이는 점점 더 삐걱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릴리가 자신의 친구들에게 스네이프에 대해서만은 줄곧 옹호했다는 언급이 있으며, 제임스 포터 일당에게 괴롭힘 당하는 스네이프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도와주려고 했었던 것을 봐선 밑의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스네이프와 릴리의 사이가 아직은 끈끈했다고 봐도 될 듯. 실제로 스네이프가 우린 제일 친한 친구 아니었냐고 물었을 때 릴리는 분명히 맞다고 말했고, 릴리는 스네이프에게 왜 죽음을 먹는 자 같은 질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느냐고 책망하면서도 제임스 포터에 대한 혐오감을 공분하기도 했었다.[31] 참고로 릴리가 제임스에 대해 험담하자 스네이프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허나 제임스는 릴리를 좋아했다. 5권에서 제임스와 릴리의 대화에서 드러나는데, 릴리가 대체 스네이프가 네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러냐고 물었을 때 제임스의 대답은 "그냥 저 녀석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문제지. 네가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모르겠지만..."이었다. 그 때문에 릴리의 앞에서 특히나 스네이프를 괴롭히고 온갖 굴욕을 줬으며, 릴리에게 수도 없이 작업을 걸면서도 그 내용이 "나와 데이트 해주면 저 못난 스니벨리 녀석에게 다시는 지팡이를 휘두르지 않을게."라고 하는 식이었다. 시리우스의 말에 따르면, 릴리가 근처에 있으면 제임스는 자기를 과시하려고 멍청한 짓을 했다고 한다. 스네이프 역시 자신이 갖지 못한 좋은 환경을 갖고 있는 데다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자신을 괴롭히며 온갖 굴욕을 주는 제임스를 미워했다.
허나 릴리는 스네이프에게 죽음을 먹는 자(볼드모트를 따르는 순혈주의자)들과 어울리면 자신과 친구로 있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어두운 가정환경과 마루더즈의 집단괴롭힘으로 항상 힘에 대한 갈망에 목말라 있던 스네이프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실제로 호그와트 입학 전에는 사람을 머글과 마법사로만 구분하며 순수 혈통과 머글 태생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던 그가 서서히 릴리를 제외한 다른 머글 출신들을 '잡종'이라고 부르고 다니게 된 것으로 봐서는 자신에게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은 죽음을 먹는 자들에 깊이 빠졌던 듯하다. 다만 제임스와 시리우스의 관계처럼 의지할 수 있는 돈독한 우정을 만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마루더즈를 힘으로 제압해 눌러버리면 릴리가 자신을 우러러 볼 것이라고 착각했다고 하며, 죽음을 먹는 자 자체가 릴리 같은 머글 출신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는 이 세계관에서 죽음을 먹는 자들은 단순히 머글 태생 차별을 외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머글 태생들을 마법사 세계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심지어 말을 안 듣는 혼혈이나 순혈 마법사에게조차 각종 테러와 범죄를 저지르는 나치나 KKK단급 막장 단체라는 것.[32][33]
둘의 사이가 완전히 갈라지게 된 계기는 어둠의 마법 방어술 O.W.L. 시험이 끝난 후 스네이프가 제임스 포터와 시리우스 블랙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받았을 때, 자신을 구하러 온 릴리에게 더러운 잡종(Mudblood)[34]이라는 말을 해 버린 것 때문이었다. 좋아하는 여자애 앞에서 자기 또래의 잘생기고 집안 좋고 인기도 있는 남자아이들에게 심한 창피를 당한 데다 오히려 그녀에게 보호까지 받는 처지가 되자 열등감과 부끄러움에 내뱉은 말이었다.
이후 스네이프는 릴리에게 사과하고 싶어했지만, 사과를 하러 왔을 때조차도 머글 태생들을 잡종이라고 모욕하는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나 죽음을 먹는 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부정하지 않았다. 결국 이 사건으로 릴리는 스네이프와 절교했다. '가장 끔찍한 기억'이란 단순히 사람들 앞에서 굴욕을 당했다는 것만이 아닌, 좋아하던 사람과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게 된 계기이기도 했던 것이다.
스네이프는 이 사건을 평생[35] 후회한 듯하며, 이후로 슬리데린 출신이면서도 두 번 다시 잡종이라는 말만큼은 하지 않았다. 피니어스 나이젤러스 블랙이 헤르미온느를 잡종이라고 부르자 그 말은 쓰지 말라고 버럭 화를 냈으니 어지간히도 트라우마가 되었던 듯.
설상가상으로 릴리는 7학년 때부터 제임스와 사귀게 되었다. 이 즈음부턴 제임스도 철이 들어서 아무에게나 주문을 쏘거나 (릴리 앞에서는) 스네이프를 괴롭히지 않았다고. 그러나 리무스의 말에 따르면 릴리는 사정을 잘 몰랐지만, 제임스는 릴리가 보지 않는 곳에서는 여전히 스네이프에게 주문을 쐈다고 한다. 이때는 스네이프 역시 틈만 나면 제임스를 저주했고, 제임스가 반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졸업 이후 죽음을 먹는 자가 되어 사이빌 트릴로니의 예언을 볼드모트에게 보고했다. 이 때문에 볼드모트가 포터 가족을 쫓게 되자, 볼드모트에게 릴리만은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었는지 알버스 덤블도어에게 직접 찾아와 볼드모트가 릴리의 아들을 노리고 있다고 말하고 릴리를 보호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때 덤블도어가 "자네는 정말 구역질나는군.[36][37] 릴리만 살면 그녀의 남편과 아들은 죽어도 좋다는 건가?"라고 질책하자, 그럼 포터 가족을 모두 숨겨달라고 말을 바꿨다. 그리고 덤블도어가 그럼 스네이프 자신은 그 요구의 대가로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
> “대.....대가요?” >스네이프가 입을 딱 벌리고 덤블도어를 바라보았다. 해리는 그가 당연히 반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한참 후에 그가 말했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Anything.)” |
이때부터 스네이프는 포터 가족의 안전을 대가로 덤블도어와 손을 잡고 스파이 활동을 하게 된다. 이후 볼드모트가 몰락하기 전까지 쭉 덤블도어에게 죽음을 먹는 자 내부의 정보를 가져다 주었으며, 정체까지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기사단 내에 1년 전부터 볼드모트에게 정보를 빼돌리고 있는 배신자가 있다는 사실까지 덤블도어에게 알려 주었다.
그러나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릴리는 비밀 파수꾼의 배신으로[38] 볼드모트에게 죽고 만다.[39] 이에 스네이프는 다 끝났다며 절망하고 오열하지만, 덤블도어에게 볼드모트가 언젠가 돌아올 것이며 그때는 살아남은 릴리의 아이, 해리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덤블도어를 도와 해리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한다.
릴리의 죽음 이후로는 아예 볼드모트의 파멸을 목적으로 하며, 죽음을 먹는 자에 미련을 완전히 끊어 버린 듯 보인다.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스네이프는 만약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다시는 죽음을 먹는 자들에 합류할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덤블도어는 원래 볼드모트가 사라진 후 스네이프가 자신의 첩자였다는 사실을 공개할 생각이었던 모양이지만 스네이프 자신이 거부했고, 해리를 돕는다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싫어했던 탓에 덤블도어는 이를 존중하여 진실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스네이프가 가져오는 정보 역시 그냥 믿을 수 있는 정보원에게 얻었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이 때문에 3권에서도 포터 가족의 피델리우스 마법에 대해 설명할 때 어떻게 볼드모트가 그들을 노렸는지 알아낸 것은 그저 덤블도어만 아는 방식이라는 식으로 설명된다.
“그녀의 아들이 살아 있다네. 그 아이는 바로 그녀의 눈을, 그녀와 아주 똑같은 눈을 갖고 있지. 분명히 자네는 릴리 에반스와 눈매와 색깔을 기억하고 있겠지?”
해리 포터가 죽어야 볼드모트를 죽일 수 있다고 말하는 덤블도어에게 애를 언젠가 죽일 도살용 돼지처럼 키운 거냐며 화를 낼 때, 덤블도어가 “이거 참 감동적이군. 결국엔 그 아이를 걱정하게 된 건가?”라고 묻자 스네이프는
“제가요? 익스펙토 패트로눔!”그의 지팡이 끝에서 은빛 암사슴이 치솟았다. 그것은 교장실 바닥에 내려앉더니, 한달음에 교장실을 가로질러 창밖으로 뛰어나갔다. 덤블도어는 패트로누스가 날아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그것의 은빛 광채가 희미해지자, 덤블도어는 다시 스네이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럼 아직도?”
“언제까지나요.(Always.)”
그의 패트로누스는 릴리의 패트로누스와 같은 암사슴이었다. 언제나.
“나를... 보아라...”그가 속삭였다.
초록색 눈동자와 까만 눈동자가 서로 마주쳤다.
이 유언을 남긴 후 스네이프는 사랑하는 여자의 눈을 보며 숨을 거둔다.[40]
해리 포터에 대해서는 복잡한 심정을 가지고 있었다. 제임스의 아들이기 때문에 매우 증오했으며, 또한 릴리의 아들이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지켰다. 스네이프는 해리를 단 한 번도 그의 부모와는 상관없는 독립된 인격체로 본 적이 없었던 것.
또한 그리몰드 12번지에 있던, 릴리가 시리우스에게 보낸 편지의 뒷부분이 없어진 것은 스네이프가 해리 일행이 오기 전에 몰래 와서 그 편지를 읽다 릴리의 서명이 들어간 뒷부분만 찢어 가져갔기 때문이다.
사랑을 담아, 릴리
당시 스네이프는 편지를 읽으면서 울고 있었는데, 릴리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해리는 이 편지를 발견했을 때 찢어진 뒷부분 바로 전의 내용이 '바틸다가 덤블도어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라서 중요한 내용이기에 스네이프가 찢어갔다고 생각했지만, 스네이프의 기억에 따르면 뒷부분은 '덤블도어가 그린델왈드와 어울렸다는 말을 하다니 내 생각엔 바틸다에게 망령이 든 거 같다'라는 내용이었다. 영화에는 이 내용이 없고, 스네이프가 볼드모트에 의해 파괴된 고드릭 골짜기의 포터 일가 집을 직접 찾아가 릴리의 시신을 발견한 후 그녀를 안고 오열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 바꾼 듯.
롤링은 한 독자의 "스네이프와 릴리가 잘 됐을 수도 있었을까요?" 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스네이프가 어둠의 마법과 죽음을 먹는 자들을 멀리했으면 릴리와 낭만적인 관계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스네이프는 릴리의 충고에 따라 어둠의 마법을 멀리하지 않았고, 릴리 역시 포기하지 못했다. 결국 어찌보면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스네이프가 이 길에 들어서게 된건 일진 4인방도 한 몫 했으니 다르게 보면 불쌍하기도 하다.
2.7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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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가 볼드모트를 이기고 난 후 19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서도 등장한다.
해리 포터의 아들인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와 드레이코 말포이의 아들인 스콜피우스 말포이가 세드릭 디고리를 살리기 위해 타임터너를 통해 과거를 바꿨으나 그로 인하여 해리 포터가 죽고 볼드모트가 살아서 영국을 어둠으로 지배하는 세계가 되었고, 스네이프도 죽지 않는다.
해리 포터가 사망하여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조차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스콜피우스는 스네이프에게 원래 세계로 되돌릴 수 있게 도와줄 것을 간청하였고, 처음엔 무슨 헛소리냐는 태도를 보이던 스네이프도 릴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스콜피우스의 말을 믿게 되고 스콜피우스를 헤르미온느와 론에게 데려간다.
스네이프는 여기서도 대단히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스콜피우스가 자신을 보고는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고는 원래 세계에서는 자기가 죽는 운명이라는 것을 진작에 눈치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콜피우스를 도와 바뀐 미래를 원래대로 바로잡는 데 협력한다. 비록 자기가 죽는 세상이라도 볼드모트가 없는 세상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것.간지폭풍
디멘터들에게 공격받는 상황에서 스콜피우스를 지키기 위해 쏘아올린 패트로누스 마법은 역시나 릴리의 것과 같은 암사슴의 모양이었다. 스네이프는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가 자신의 이름을 딴 이름을 가진 것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알버스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하며 스콜피우스를 보낸다.
그리고 덤으로 스콜피우스 말포이가 세드릭 디고리를 살리기 위해 역사를 바꾼 부분은, 바로 세드릭 디고리를 2차 시험 때 비만 마법에 걸려 물 위로 떠오르게 해서 탈락하게 만든 것이다. 이 때문에 세드릭은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가지게 되었고, 망신당한 충격으로 죽음을 먹는 자로 변해 네빌을 죽이는 등 잔인한 성격으로 변해버렸던 것이다. 이로 인해 볼드모트가 지배하는 세계가 만들어진 것.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행보가 세드릭과는 비슷하면서도 대비된다는 것. 호그와트에서의 7년을 세드릭보다 더한 굴욕과 멸시로 보내고[41] 결국 죽음을 먹는 자가 된 스네이프는 죽음을 먹는 자가 됐던 것을 이후 뼈저린 후회하면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게 되었고, 자신의 목숨 역시 볼드모트만 막고 주변의 사람들을 지킬 수만 있다면 희생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세드릭과 비슷한 길을 걸었지만 결국 최후에는 세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길을 택한 셈이다.
3 캐릭터의 반전
5권 전까지 세베루스 스네이프의 이미지는 주인공 괴롭히는 얄미운 교수 이미지로, 예전에 제임스 포터가 장난 좀 친 것 가지고 죄없는 아들 괴롭히는 소인배에 지 기숙사 학생만 편애하는, 비호감의 극치였다. 오죽하면 해리포터 1권이 나왔을 때 날아온 팬레터 중에서는 '스네이프 왜 맨날 해리 미워해요? 좀 예뻐하게 해주세요.'라는 내용도 있어 1권 뒤에 수록됐을 정도.1권에서는 아직 약과였을 뿐인데 거기다 시리우스와 루핀도 싫어해서 시리우스는 디멘터에게 넘기려 들었고[42] 루핀을 쫓겨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5권에서 제임스 포터에게 괴롭힘당하던 불행한 과거가 드러나자 해리조차도 그에게 동정심을 가질 만큼 '사실 불쌍했네 여론'이 일기도 했으며, 엄브릿지가 자기 방에 침입한 헤리에게 진실을 들으려고 진실의 마법 약인 베리타세룸을 요구했을 때도 "지난번에 포터를 심문한다며 제게 마지막 남은 한 병을 가져가셨습니다. 정말로 그걸 다 써 버리신 건 아니겠죠? 세 방울이면 충분할 거라고 미리 말씀드렸는데요."라고 하며[43] 약을 숙성시키려면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둘러댄다. 또 해리에게 독약을 먹일 생각이 아니시라면 나는 못 도와준다츤츤데레고 하며 은근슬쩍 해리를 도와준다.
그 후 해리가 자신에게 남긴 암호 경고를 듣고 바로 해리가 볼드모트가 심은 환상을 보고 일을 저질렀음을 눈치채고 해리가 친구들과 마법부로 쳐들어가자 불사조 기사단에게 해리의 위험을 알려 불사조 기사단이 마법부로 해리를 구출하러 갈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6권에서 덤블도어를 죽이면서 모든 게 다시 원점 수준도 아니고 악역 of the 악역에 등극해 팬들에게도 작중 인물들에게도 볼드모트를 능가하는 철천지 원수가 되었다.
그러나 7편에서 그는 모든 스토리를 뒤집은 반전의 핵심이자 볼드모트를 무너뜨리는 데 가장 크게 공헌한 인물로 밝혀진다. 해리포터 시리즈 최고의 반전 캐릭터로, 그의 반전은 마지막 7권의 가장 큰 이야기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였다. 스네이프의 반전은 팬은 물론 평론가들에게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사실 6권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스네이프가 정말로 나쁜 놈일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팬들도 적지만 있었다. 여태껏 다른 죽음을 먹는 자들 앞에서 의연했다가 갑자기 스네이프 앞에서 갑자기 애원하는 덤블도어의 태도, 거기다 그 직후 도주하던 도중에 해리의 도발에 "날 겁쟁이라 부르지 마라!"고 격렬히 분노하는 스네이프의 태도도 충분히 수상했다.
이에 스네이프를 향한 팬들의 여론도 바뀌었다. 발매 당시 그의 반전이 공개된 후 급속도로 팬들의 호감도가 높아져 롤링 본인도 놀랄 정도[44]로 캐릭터의 인기가 올라갔다고 한다. 일명 순정마초. 그 임팩트나 스토리만 보면 7편의 숨겨진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고귀한 희생, 그리고 무엇보다 평생 동안 한 여자만 사랑하여 그녀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바친 남자.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 보정을 제대로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판에서 역시 배우의 명연기와 간지나는 활약이 해당 캐릭터의 인기도를 올리는데 공헌했다. 여러모로 7권 결말의 수혜자 아닌 수혜자라 할 수 있으며, 최고 비호감 캐릭터에서 시리즈 내 최고 인기 캐릭터들 중 하나로 도약한 반전 캐릭터.
그리고 영국의 영화잡지 해리 포터 등장인물 인기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14위가 벨라트릭스 12위가 볼드모트오오 세베루스 오오 이후 영화가 개봉된 뒤 MTV에서 시행한 팬 인기투표에서 역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물론 작중에서도 그를 대하는 태도는 크게 바뀌어 이러한 사실을 안 해리는 나중에 자신의 둘째 아들에게 그의 이름을 따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라고 지었다. 작가의 트위터에 따르면, 해리의 동기는 용서와 감사였다. 또한 호그와트 전쟁에서의 죽음들은 언제나 해리를 따라다닐 것이기 때문에 해리 자신도 용서받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미들 네임이라 그냥 '알버스'라고만 부르다가 호그와트로 가기 직전에 슬리데린으로 갈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둘째 아들에게 아들의 이름을 모두 말하면서 격려할 때 나온다. 이 대목에서 "네 이름은 호그와트의 두 교장선생님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란다. 그 중 한분은 슬리데린 출신이었는데, 내가 아는 가장 용감한 사람이었어."라는 말까지 한다. 그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작가의 말에 따르면, 해리가 이후 스네이프의 진실을 마법세계에 알려주었을 것이라 한다. 해리가 아니었다면 그의 희생과 용기는 알려지지도 못하고 역사에 오명만 남았을지도 모른다.오늘은 세베루스의 용기에 대해 말해주러 왔네
과거 회상 장면에서도, 자신을 겁쟁이라 부르는 해리에게 악을 쓰는 장면에서도, 엔딩에서도 그가 용감한 사람이라는 것은 계속 강조되고 있다. 그가 감당해낸 임무는 능력은 말할 것도 없고 엄청난 용기가 없으면 결코 해낼 수 없었던 종류의 것이었다.
4 여담
해리 포터 한국 번역판의 최대 피해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7권에서 덤블도어가 스네이프에게 마침내 해리를 좋아하게 된 것이냐고 묻자, 스네이프는 암사슴 패트로누스를 소환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런데 문제의 한국 번역판에서는 이 다음의 덤블도어 대사를 "결국 이제야?"(원문:" After all this time?")라고 번역하는 생뚱맞은 오역을 저질렀다. 이 때문에 뒤이은 스네이프의 "항상 그랬습니다."(원문: "Always.")의 의미도 180도 바뀌어 버렸다. 원문은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녀를 사랑하나)?" 라는 덤블도어의 질문에 스네이프가 "언제까지나."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원래 내용은 스네이프의 패트로누스가 릴리의 패트로누스와 똑같은 암사슴이라는 것을 보여주어 스네이프가 여전히 릴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부분인데, 이걸 마치 해리를 지금까지 쭉 좋아했고, 그걸 이제야 인정하게 되었다는[45]식의 내용으로 바꿔 버린 것.[46] 번역가는 저 한 줄의 오역으로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도 손꼽히는 명장면을 완전히 박살내 버리는 위업을 달성했다(...). 천만다행으로 이 오역은 개정판에서 "그럼 아직도?"/"언제까지나요."로 수정됐다.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보여준다. 스네이프가 은빛 암사슴 패트로누스를 불러내자, 덤블도어는 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릴리?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데도?"(원문: "Lily? After all this time?").
그런데 덤블도어가 스네이프에게 자네도 해리를 좋아하게 되었냐고 묻는 질문의 번역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다. 덤블도어의 질문은 "But this is touching, Severus. Have you grown to care for the boy, after all?"이다. like나 love가 아니라 care인데 이걸 좋아한다는 뜻으로 해석했어야 하는지 좀 의문이다. 게다가 작가 롤링은 인터뷰에서 스네이프는 해리 포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니 오역이 맞는 듯. 즉, 위의 영문 번역은 사실 제대로 번역하면, "하지만 이건 참 감동적이군, 세베루스. 자네는 결국 그 아이를 걱정하게 된 것인가?"라고 되어야 한다. 더구나 맥락을 생각해 보면 해리가 7번째 호크룩스라는 말은 들은 스네이프가 '나는 지금까지 릴리 포터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거짓말을 해 왔는데, 당신이 의도한 것은 그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때에 적절하게 죽게 하는 것이었단 말인가?'라고 따지자 덤블도어가 '자네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봐왔는데?'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한 것에 대해 '하지만 근래에는 내가 구해내지 못한 사람들뿐입니다!'라며 극렬하게 반발하고, 이에 덤블도어가 마침내 싫어하는 해리마저 염려하게 된 것이냐고 이 말을 던진 것이다. 참고 이 부분을 조합해 보면 스네이프는 해리를 일생을 사랑한 여자의 아들이기에 보호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독자들이야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덤블도어는 이때쯤에 알게 되었다.
호그와트 전투 종료 직후 시점에서 교장으로서의 그의 초상화는 그려지지 않았는데, 작가는 나중에 대담을 할 때 이는 당시 그가 교장직을 공식적으로 사임하지 않고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며, 그를 높이 평가하게 된 해리가 마법 세계에 그의 사연을 널리 알림으로서 결국 그 뒤에 초상화가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타 스키터가 세베루스 스네이프, 과연 그는 악당인가 성자인가 하는 기사를 쓰는 것은 막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다(...).
사실 마법 실력 또한 엄친아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뛰어나고, 위에서 말한 만큼 마법약 교수로서의 실력도 뛰어나다. 6권에서 그가 학생 시절 개량한 마법약 제조법들이 등장하는데,[47] 당시 스네이프의 제조법을 사용하던 해리의 모습을 보면 스네이프의 제조법은 교과서의 제조법보다 몇 배는 쉽고 부작용도 없애는 등 효능도 좋은 것으로 보인다. 마법약 과목 성적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었던 해리조차 이 제조법들을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헤르미온느를 능가하는 최우수생이 되었을 정도다.[48] 슬러그혼이 학창 시절 릴리의 마법약 능력이 뛰어났다고 칭찬했었다는 것과, 혼혈왕자의 책을 통해 해리가 마법약을 만들었을 때도 기발하다며 릴리와 똑같다고 하는 것을 보면 릴리도 스네이프에게 마법약 쪽에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또 시리우스의 말에 따르면 입학할 무렵에 이미 7학년보다 높은 수준의 어둠의 마법에 통달했다고 한다.[49] 뛰어나긴 했지만 제임스와 시리우스 역시 온갖 말썽을 장난 수준으로 치부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천재들이었고, 실전에 무척이나 능한 데다 결정적으로 언제나 둘이 함께 다니며 2:1로 다굴을 쳤기에(...) 당해내지 못했던 듯하다.[50][51] 실제로 스네이프는 혼자라면 제임스는 감당할 수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던 적이 있고, 제임스도 혼자서는 스네이프에게 덤비지 못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학창시절의 스네이프는 파이터보다는 학자 타입이었던 모양.[52]
그 자리에서 즉사해도 이상하지 않은 금세기 최고의 어둠의 마법사인 볼드모트의 저주에 걸린 덤블도어의 생명을 1년이나 연장시켰다는 대목도 스네이프의 실력을 보여주는 사례. 루핀 역시 스네이프의 마법약 제조 실력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으며, 볼드모트도 그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역시 금세기 최고의 가장 강력한 레질러먼스인 볼드모트의 레질리먼시를 방어할 정도로 뛰어난 오클러먼시를 구사하며 첩자 노릇을 완벽히 수행했다.
상당한 수준의 결투 실력도 갖추고 있다. 덤블도어를 죽인 후 호그와트를 빠져나가면서 해리 포터를 간단하게 제압한다. 이 시점의 해리는 어둠의 마법 방어술 과목에서 최우수 성적을 받았으며, 어지간한 성인 마법사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스네이프가 괜히 벨라트릭스와 더불어 2인자 칭호를 가진 게 아니다. 물론 맥고나걸에게 밀리기는 했지만, 소설에서는 플리트윅과 스프라우트의 개입으로 3:1의 상황이 되어 밀린 것으로 묘사되었고, 그 이전까지는 맥고나걸의 기습도 막아내면서 오히려 우위인 모습을 보였다.[53] 영화에서는 그냥 대충 상대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건성건성 주문을 튕겨내다 도망친다. 튕겨낸 주문으로 캐로우 남매를 기절시킨 것은 덤.
한 가지 아이러니한 사실은, 해리가 허구한 날 외치고 다니는 엑스펠리아르무스(무장 해제 마법)을 가르쳐 준 사람은 따져 보면 스네이프라는 점. 2권의 결투 클럽에서 질데로이 록허트를 상대로 제대로 시전했고, 여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는지 그 뒤로 해리는 주구장창(...) 이 주문을 써먹는다. 책에서는 아예 이 주문이 해리를 상징한다는 표현까지 쓴다. 4권, 7권에서 볼드모트가 해리와 맞붙다가 특별한 힘으로 인해 역관광당하는 상황에서 해리가 시전하는 마법이 항상 무장 해제 마법임을 생각해보면 미묘하다.
스네이프의 캐릭터는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의 주인공 히스클리프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말도 있다. 다만 정확히 말하자면 가장 닮은 것은 스네이프-해리 와 히스클리프-캐서린 린튼으로 대비되는 인물관계 자체가 닮아있는 것으로, 본인들의 성격은 오히려 상반되며 그 인간관계의 결말 역시 180도 다르다.
조앤 롤링은 스네이프를 처음부터 중요한 인물로 설정해 해리포터 시리즈 첫 영화인 마법사의 돌 촬영 당시 스네이프역의 배우인 앨런 릭먼에게 스네이프 교수라는 캐릭터에 대해 무척 자세하게 알려주었다고 한다. 때문에 앨런 릭먼은 스네이프의 비밀을 1편 때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 즉, 7권이 나오기 전까지는 전세계에서 단 두 명만 공유하던 비밀이었다...라고는 하지만 과장된 내용이고, 실제로는 조그만한 정보만 주어졌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중간중간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시리즈를 막론하고 론 위즐리와 해리 포터의 뒤통수를 때리는 장면은 참으로 귀요미.깁스?[54]
불사조 기사단이 되어 덤블도어에게 도움이 되며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에 순수한 정의감만을 가진 것이 아닌, 은근히 우월감과 자부심을 느끼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자신은 겁쟁이가 아니라며 덤블도어에게 목숨을 걸고 불사조 기사단으로서 위험한 첩자의 일도 수행할 수 있다고 자부하여 덤블도어에게 그리핀도르로 가는 게 옳은 것 같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시리우스의 앞에서 은근히 자신이 불사조 기사단에 더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55]
시리즈내 최고 인기 캐릭터 중 한 명답게 팬덤에서 그 인기로는 부모 세대는 물론 전 캐릭터 통틀어서도 최상위권을 달린다. 선과 악 양면이 공존하는 첩자, 알아주는 사람 없이 혼자 뒤에서 움직이는 안티 히어로에 순정남이라는 멋진 캐릭터였기 때문에 자주 회자되는 캐릭터이다. 때문에 스네이프-해리 관련 불멸의 평행세계 떡밥 중 하나는 본편과 정반대로 해리가 릴리를 빼닮은 딸이었다면 어땠을까?로, 팬픽도 제법 많다. 여기에 스네이프를 마음고생시키기 위해(...) '그런데 눈은 제임스를 닮음ㅋ' 요소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영원히 고통받는 스네이프 이런 팬픽에서는 해리를 괴롭히지 않고 오히려 딸바보화 하는 것이 주요 패턴.교수님 이 잡종이! 입닥쳐 말포이, 슬리데린에서 50점 감점! 제임스, 시리우스,죽은 스네이프가 봤으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커플링 말포이, 덤블도어, 해리 등과 자주 엮이며, 의외로 릴리 포터와는 많이 엮이지 않는다. 안습.
참고로 스네이프의 릴리에 대한 사랑은 마법사의 돌 1권에서 이스터에그로 나왔다. 스네이프가 수업시간에 해리에게 한 첫번째 질문이 "약쑥을 우려낸 물에 빻은 수선화의 뿌리를 넣으면 어떻게 되지?"라는 질문인데, Victorian Flower Word에 의하면 수선화는 백합(Lily)의 한 종류로써 그 뜻은 'My regrets follow you to the grave(나의 후회는 무덤까지 당신을 따라갑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약쑥은 보통 부재를 의미하는데, 쓰라린 슬픔을 의미한다고. 이렇게 스네이프의 첫 질문을 번역해보면 그 의미는 'I bitterly regret lily's death(나는 릴리의 죽음을 몹시 슬퍼한다.)'가 된다고 한다. 스네이프의 릴리에 대한 열렬한 사랑은 1편에서부터 나온 셈.
스네이프의 6권 행적이 팬들에게 큰 멘붕을 주는 바람에 당시 해리포터의 하늘을 찌르던 인기와 합쳐져서 (최소한 영어권에서는) 인터넷을 하면 난데없이 전혀 관계없는 곳에 댓글로 "스네이프가 덤블도어 죽였음!!"이라고 달린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심지어 런던 한복판에서 스포일러를 당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등장지역 마가티아의 NPC 중 한 명인 러셀론은 세베루스 스네이프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NPC 중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
3편의 "Turn to page 394"(394쪽을 펴라)라는 대사가 필수요소가 되었다.
섹시하게 들리는 슬로우 모션 버젼
스네이프가 마지막으로 해리한테 한 말이라고 카더라
http://orig01.deviantart.net/453a/f/2013/067/5/5/do_you_have_your_mothers_eyesharryby_just_for_a_laugh-d5xcedr.jpg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렌즈를 오래 끼지 못해 몇몇씬들을 제외하고는 맨눈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원작의 녹색눈을 볼수없는데, 릴리 아역의 엘리 다시 올튼도 갈색눈인지라...스네이프 안습 아이러니하게도 론과 갈색눈 설정이었던 지니 위즐리의 배우 보니 라이트가 녹색눈이다.
6편 개봉 당시 서양 인터넷에서는 스네이프가 덤블도어를 죽인다고 스포일러하는 짤들이 많이 돌아다녔다.
약 빨고 만든 것 같은 짤들.
2016년 1월 14일, 영화에서 배역을 맡아 스네이프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준 배우 알란 릭맨이 세상을 떠났다. 해외 사이트들에서는 배우 자체보다는 스네이프를 기리는 듯한 밈들이 많이 돌아다녔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앨런의 연기력이 훌륭했다는 뜻이지만.
포터모어 일러스트 |
5 비판
선과 악의 절묘한 조화로 인기를 얻은 안티 히어로 캐릭터의 전형인 만큼 싫어하는 사람은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다.
1. 죽음을 먹는 자
학창시절의 스네이프는 어둠의 마법에 빠져 예비 죽음을 먹는 자였으며, 어둠의 마법으로 머글들을 괴롭히는 무리들과 친구 사이였다. 열등감이 강하다 보니 강한 단체에 소속되기를 원해 함께 다닌 듯하다. 릴리는 그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만두라고 충고했지만 스네이프는 어둠의 마법으로 머글들을 괴롭히는 것을 장난일 뿐이라고 일축하였고, 그것에 릴리가 화를 내자 "포터 패거리와 그 친구들이 하는 장난은 어떻고?"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인데, 스네이프는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듯이 예비 죽음을 먹는 자들이 머글 태생인 마리 맥도날드를 괴롭힌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던 것. 그러나 이때 이기적이었던 스네이프는 알면서도 그 사실을 외면하려 했으며, 이것이 릴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56]
그렇게 그들과 어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머글들을 직접적으로 괴롭히지는 않아도 말로 모욕을 주고 잡종이라 부르는 것도 멈추지 않았다.[57] 그가 자신이 만든 레비코푸스로 마루더즈에게 모욕을 당했을 때 많은 기숙사 학생들이 구경하며 비웃었고[58] 그를 두둔하는 것은 소꿉친구인 릴리뿐이었으며 그 릴리마저도 웃음을 참으려고 노력했다. 이 상황만 봐도 그가 예비 죽음을 먹는 자로서 얼마나 많은 악행을[59] 저질러 주변에 적을 많이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원래 슬리데린 기숙사 자체가 다른 기숙사들에게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 데다 괴롭힘 구경꾼들이 그렇듯이 스네이프가 나쁜짓을 해서라기보단 재밌어서 비웃었다고 보는 게 맞다. 그래도 당시에 그가 만들었던 레비코푸스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머글 태생들을 모욕하고 치욕을 줄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그가 만든 섹튬셈프라라는 주문은 분명히 위험한 저주 주문이다.
그는 예비 죽음을 먹는 자였고 후에 죽음을 먹는 자가 된다.[60] 그가 만든 주문들이 누구한테 사용되었을지는 말 안 해도 자명하다.
심지어 스네이프는 볼드모트에게 해리의 탄생에 대한 예언을 알려주어 총애를 얻게 되었다. 스네이프가 받는 총애가 어느 정도였냐면, 릴리를 살려달라는 스네이프의 부탁에 볼드모트는 아이를 두고 떠나면 살려주겠다고 릴리에게 말했고(!) 해리를 사랑해서 도망치지 않은 릴리를 결국 죽이고는 상심한 스네이프에게 순혈 여자를 소개시켜준다고 했을 정도다. 예언을 바쳐 볼드모트의 손에 누군가가 죽게 할 정도로 깊게 개입되어 있었고, 그가 죽음을 먹는 자로서 한 악행은 상상도 못할 것들이다.
하지만 작중에는 그가 어떤 악행을 했는지 적혀있지 않으므로 섣불리 단정지을수는 없다. 그가 실제로 죽음을 먹는 자로 활동한 시기는 아주 짧았다. 어쨌든 그가 만든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마냥 영웅이라고 성자화시킬 수도 없는 일. 일단 재판에서 살인혐의는 없는 듯 보였고, 볼드모트가 몰락하기 전에 배신한 것이 참작되어 무죄로 판결되기는 했다.
2. 이기적인 사랑
릴리에 대한 사랑으로 수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이 짝사랑은 정작 릴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비정상적인 사랑이기도 했다.
머글 태생인 릴리로서는 자신과 같은 머글 태생을 학살하는 게 목표인 죽음을 먹는 자를 혐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스네이프는 그런 릴리를 이해하지 못했고, 죽음을 먹는 자가 되면 릴리가 자신을 다시 볼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며 그게 릴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릴리는 소꿉친구인 스네이프를 수없이 설득하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스네이프는 그 관계마저도 릴리에게 잡종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스스로 파탄내었다. 목숨이 걸린 스파이 일을 평생에 걸쳐 할 만큼 릴리를 사랑했다곤 하지만,[61] 끝까지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
덤블도어는 스네이프가 릴리만 살면 제임스와 아기 해리는 죽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역겹다고 했다. 해리는 덤블도어가 이렇게까지 역겨워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그리고 스네이프가 그리핀도르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실제로 덤블도어가 그런 말을 한 것은 나중에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죽지 않게 지키고 싶다는 결의를 품고 불사조 기사단으로서 싸우려는 생각을 했던 것 때문이었다. 이것은 교수로 재직하면서 변화를 겪은 영향이었고, 이 변화를 겪기 이전의 스네이프는 자신의 사랑만 챙기려는 이기적인 면모가 있었으며, 남의 고통이나 주변의 고통에 무심한 인간이었다. 이기적인 인간이 변화를 겪어 자신의 사랑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죽지 않게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품는 것이 사실상 이기적인 사랑에서 올곧은 사랑으로 변화해 간다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참고로 작가의 트위터에 따르면 스네이프는 이상을 위해 죽은 것이 아니고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죽은 것이라고 한다. 이에 한 팬이 "그렇다면 그는 이기적으로 죽은 것.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오직 자신만을 위해서. 심지어 그건 릴리를 위한 것마저 아니었다"라고 반응하자, 작가는 "그는 릴리가 믿었던 대의명분의 승리 외에는 개인적으로 아무 것도 얻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에서는 자신이 죽더라도 볼드모트가 지배하는 세계를 원하지 않아하는 모습을 보이며, 해리 포터가 죽은 후에도 볼드모트에 대적할 마음을 품고 결국 스스로를 희생하는 길을 택한다. 애당초 변화한 스네이프에게는 볼드모트가 지배하는 세계 자체가 용납될 수 없는 것임을 다시 보여주는 것이다.
3. 최악의 스승
슬리데린 외의 출신 타 기숙사 학생들을 눈에 띄게 차별하고 괴롭히는 등 그리고 자기 마법약 제조법은 비밀로 하는 등 적극적이지 않은 가르침 교사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불의 잔 때 헤르미온느가 해리와 말포이의 싸움에 휘말려 저주를 맞아 앞니가 비정상적으로 길게 자라났는데, 그걸 보고 난 달라진 게 뭔지 모르겠다라고 비웃은 일. 해리와 론은 격분해 동시에 스네이프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처벌받지만 말포이는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해리를 지키기 위해 뒤에서 고군분투한 영웅이긴 하지만 제임스에 대한 원한만으로 해리를 괴롭혔다. 해리 앞에서 제임스를 욕하며 고인 모독을 하기도 했는데, 해리의 부모가 고인이 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 인물로서 제임스에게 당했던 괴롭힘을 감안하더라도 해선 안 될 일이다.
여러 피해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네빌 롱바텀을 심하게 괴롭혔는데, 이쪽은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두꺼비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네빌에게 두꺼비 내장을 꺼내는 벌을 줘서 거의 신경 쇠약으로 만들기도 했으며, 네빌은 어찌나 스네이프를 두려워했는지 자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를 보여주는 보가트가 스네이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등 트라우마 묘사마저 있을 정도다. 심지어 네빌을 싫어한 이유는 '만약 네빌이 해리 대신 예언의 선택받은 자가 되어 볼드모트의 표적이 되었다면 릴리가 살 수 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팬들 사이에서 높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62] 스네이프는 네빌, 루나, 지니를 구해주기도 하고, 학생들을 죽지 않게 지켜주려고는 했으나 네빌에게 사죄한 적은 없다. 스네이프의 행적 중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종합하자면 그의 영웅적인 행동은 폄하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그 영웅적인 부분은 호그와트 학생들을 죽지 않게 지키려는 결의와 얼마나 많은 죽음을 보았냐는 덤블도어의 질문에 "최근에는 제가 지켜내지 못한 사람들뿐입니다!"라고 반발하며 학창 시절 증오하던 리무스 루핀까지도 목숨을 구해주려 하는 등 주변 사람들을 지키려는 부분이다. 릴리를 향한 사랑에 대해서는 작가가 "스네이프는 사랑을 했고, 그 사랑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고, 결국 그것 때문에 죽었다. 그건 꽤 영웅적"이라고 말한 바가 있으나, 결국 이기적인 사랑이므로 영웅적이라고 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그는 결코 완전한 선인이 아닌,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존재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늘 그렇듯이 논란을 달고 다닐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6 스네이프의 창작 마법
스네이프의 마법 실력은 자신이 직접 새로운 주문을 창조할 정도로 우수했다. 여기서는 확실히 마법주문이 기술된 것만을 언급.
- 레비코푸스
- 상대의 발목을 붙잡아 허공에 거꾸로 들어올리는 저주. 어원은 라틴어의 부유(Levio) + 몸(Corpus). 고통을 주기보다는 그저 엿먹이는 용도다. 그렇지만 거꾸로 들어올려지니 머리에 피가 쏠려서 좀 고통스럽다. 시리우스랑 루핀에 말에 따르면 그들이 5학년 때 유행했다.
- 무언주문으로, 6편에서 해리가 혼혈왕자의 마법약 교과서를 얻은 후 알게 되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 감독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님 책을 제대로 안 읽었는지 5편부터 주문을 쩌렁쩌렁하게 외치면서 써먹는다(...). 5편에서는 루나가 죽음을 먹는 자를 날려보낼 때 시전. 그 때문에 원작을 읽은 관객들은 이게 여기서 나올 주문이 아닌데 이게 뭐? 하며 감독을 깠다.
- 리베라코푸스
- 레비코푸스의 반대 주문. 어원은 라틴어의 자유(Liber) + 몸(Corpus)
- 레비코푸스 저주로 들어올린 상대를 내린다. 다만 천천히 내려놓는 게 아니라 그냥 주문을 풀어 버리는 수준이라 꼴사납게 떨어지고 좀 아프다.
- 섹튬셈프라
- 보이지 않는 칼날이 상대를 단숨에 베어 버리는 저주. 어원은 라틴어의 절단(Sectio).
- 잘라내기 마법으로 소개된 디핀도와 비슷하지만, 디핀도가 애당초 생활용 마법으로 개발된 반면 이 저주는 공격 저주, 그것도 치명상을 입혀 죽일 수도 있는 저주다.[63] 해리가 말포이에게 썼을 때는 히포그리프 발톱에 찍혔을 때랑 비슷한 수준으로 묘사되었고, 해리가 살아 움직이는 시체인 인페리우스에게 썼을 때도 살이 쩍쩍 갈라질 정도로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다만 스네이프는 영화 6편에서 '볼메라 사멘트루'라는 주문으로 손쉽게 치료했다.
- 볼메라 사멘트루
- 영화 한정. 치료 주문으로 보인다. 섹튬셈프라에 난도질당한 말포이에게 시전했다.
- 랭록
- 혀를 입천장에 딱 붙히는 저주. 말을 못하게 된다. 어원은 영어의 언어(Language)와 잠금(Lock). 침묵마법 실렌시오와 비슷한 계통.
- 머플리아토
- 일정 범위내의 사람들 귀에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없는 윙윙대는 소리만 들리게 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비밀스러운 대화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