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글 기본 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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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글 겹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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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글 자모의 열일곱 번째이자 세 번째 모음. '어'라고 읽는다. 정직한 이름 정직한 발음.

2 설명

발음은 후설 평순 중저모음([ʌ])이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음가는 중설 중모음인 [ə]였는데 ʌ로 변하며 혀가더 오그라져서 소리가 깊어졌다. 평순모음이라고는 하나 경기도 방언에서 종종 원순화된 형태로 발음된다. 예시로, 경기도 방언을 구사하는 화자가 '오징어' 라는 단어를 말할 때, 마지막 글자 '어'에서 입술이 둥글게 되면서 발음된다. 따라서 경기도 방언에서는 사실상 [ʌ] 보다는 [ɔ] 에 가깝게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경기도 방언을 구사하는 화자들이 영어의 [ə] 나 [ʌ] 를 원순화된 [ㅓ] 로 발음해 영어 원어민들이 [ɔ] 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경기도 방언에서 항상 [ㅓ]가 [ɔ]에 가깝게 발음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들어 '선생님' 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대부분의 경기도 방언 화자들은 '선'의 [ㅓ] 를 평순모음 [ʌ] 로 발음하지 [ɔ] 처럼 발음하지는 않는다. 한편 문화어에서는 후설 원순 중저모음([ɔ]), 동남 방언에서는 중설 중모음([ə]), 서남 방언에서는 후설 평순 중고모음([ɤ]), 심지어는 후설 평순 고모음([ɯ], 의 음가와 같다)로 발음하는 등 여러모로 불안정한 모음이다.

훈민정음에서는 ㅣ와 (아래아)를 결합한 음성 모음이라고, 훈몽자회에서는 於(어)와 동일한 음가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 해 다르고 어 해 다르다'라는 속담이 있다. 한자 성어로 표현하면 阿異於異(아이어이). 阿와 於는 훈몽자회에서 음차한 한자 표기를 그대로 따온 듯.

3 기타

ㅡ와 함께, 한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할 시에 가장 애를 먹는 모음이다. 현행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으로는 eo[1],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으로는 ŏ[2], 예일 체계에서는 e로 적는다.
그리고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일반 사람들은 u로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거기다가 하나 더해 ㅜ는 oo로 쓰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잘 알려진 영어 단어 cup이나 food 등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cooperate는요? 가끔 eo랑 oo를 섞어 쓰는 괴이한 경우도 있다.[3] 간혹 eu로 적는 경우도 있는데,[4] 이는 ㅓ를 일단 u에 대응시킨 뒤 '그러고 보니 e가 앞에 들어가는 것 같던데? 그러니까 e를 넣어서 eu로 적자'와 같은 희한한(?) 심리가 반영된 것이거나, ㅓ와 ㅡ의 구분이 잘 되지 않는 동남 방언 화자인 것으로 보인다.아니면 프랑스어나 독일어의 ㅚ발음으로 퉁쳐도 되는 줄 알았거나

일본어 표기도 그런데, 가나에 ㅓ발음에 해당하는 글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로 お단으로 표기하는데[5] 이 때문에 간혹 곤란한 상황이 벌어진다. 한국의 성씨 정, 전, 천씨를 チョン으로 표기하게 된다는 게 대표적(....). 세 성씨가 자국 비하의 의미로 하나가 되는 기적! [6] 여기서 문제는 한국어 ㅈ은 어두에서 무성음이기 때문에, 탁점을 붙여서 ジョン이라고 쓰면 원래 발음과 더 멀어진다(...).
  1. 다른 나라에 알려진 서울의 로마자 철자가 Seoul인데, 프랑스 사람들은 Se-oul로 표기할 의도였는데(프랑스어의 ㅜ발음은 ou다. u는 단모음 ㅟ) 한국 학자들이 eo가 ㅓ를 뜻하는 줄 알고 Seo-ul로 받아들여젔다.
  2. 중국어의 로마자 표기처럼 위의 기호를 생략해서 o라고 쓸 때도 있다.
  3. 여우동의 영어판 이름이 Yeowoodong이다. 예오워오동? 여워오동? 예오우동?
  4. eu는 ㅡ의 로마자 표기이다.
  5. 정작 영미권의 ʌ 발음은 일본에서 あ단으로 표기된다(...).
  6. 부침개를 일본어에서 지지미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