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1 개요

말 그대로 국토를 끝에서 끝까지 두 다리로 걸어서 완주하는 행사.

물론 끝에서 끝까지라고 휴전선에서 시작해서 제주도까지 가는 건 아니고(...) 보통 강원도 쯤에서 전라남도 까지 약 580km 정도를 코스로 잡고 약 3주에 걸쳐서 진행된다.

말 그대로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맛 볼 수 있으며 일단 엄청난 거리를 걸어가므로 운동 효과가 없지는 않다. 골병 드는게 문제지. 또한 인내심을 기를 수 있고, 한 번 완주해내고 나면 성취감은 느낄 수 있다. 다만...

2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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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기, 인내 뭐시기 한답시고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군대에서조차도 보기힘든 속옷 돌려입기까지 일어난다. 그리고 숙소로 대절한 시골 초등학교 화장실(...)에서 찬물로 샤워하는 일도 다반사. 더 심하면 그 찬물조차도 양이 모자라 샴푸도 다 씻어내지 못하고 다음 사람에게 양보해야 하는 상황까지 있다.[1]

인솔자들 대부분은 전문가가 아닌 단기 알바생같은 초짜들이다. 시작부터 사망 플래그가 예상되는 수준이다. 그래서 참가자들의 체력이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근성만 강조하므로 매우 위험하다. 중간에 탈수병원입원하는 사람도 나오며 심지어 열사병으로 죽는 사람도 나온다. 발에 물집 잡히는 건 아무 것도 아니며 몸에 골병들기 일쑤다.
행군과는 다른게 군대는 행군을 매년마다 적어도 4번은 하므로, 인솔자들은 대부분 베테랑으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한 상황대비가 철저하다. 행군훈련 시는 언제나 전문의 군의관이 동승한 구급차를 동반한 의료진이 동반하며 주기적인 휴식과 그 때 이루어지는 건강체크, 영양보충 등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로 사고를 최대한 방비한다. 절대로 국토대장정마냥 근성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밥도 제대로 안 주는 일도 비일비재한지 어쩌다 고기가 나오면 학생들이 배탈이 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걸 국토대장정 주최 측에서는 "한국인은 원래 초식동물이다. 그래서 고기를 먹으면 배탈이 나는 것이다. 국토순례를 통해 한국인의 본질이 되살아 나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들이 대단한 선지자인 양 자랑스럽게 선전하고 있다.
그러니까 자식들에게 국토대장정을 시켜줄 돈이 있다면 차라리 수학여행이나 보내자. 그나마 자율적인 수학여행도 잘하면 국토순례가 가능하다. 자전거 타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알아서 한다던가...

2.1 위험성

걸어서 우리나라를 완주하려면 필연적으로 차도를 지나야 하는데 시내 지역은 인도가 있지만 시외 도로를 가는 경우에는 인도가 대부분 없어서 상당히 위험해진다.

모 국토순례의 경우 여러 번 참여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애들에게 계급을 부여해서 실제로 분대규모를 관리하도록 통제권을 줬다. 이들을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관리하며 최종관리만 성인이 했다. 책임감도 부족하고 성인에 비해 판단력, 결정력 등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완장과 권한만 채워준 채 가혹한 환경에 팽개친 셈이다. 이들은 계급이 높으면 자기보다 어려도 존대를 해야 했으며 계급 높은 이들이 어떻게 행동했을지는 알아서 상상하기 바란다.

가끔 차도를 참가자들로 인간 방패를 만들어 막는 경우가 있다. 지나갈 들에게 애들 지나가게 기다려 달라고 말하는 인솔자도 볼 수 있다. 문제는 수백 명이 한 줄로 가고 있을 때도 저 말을 한다.(...) 또 야간에 걸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정말 위험하다. 애초에 인솔자도 아르바이트생이기 때문에 행군에 대한 위험성을 잘 모른다. 심지어는 야간에 후미 인솔자가 라이트도 안 켜고 커브있는 비탈길도로를 가다가 뒤에오는 차에 박을뻔한 사건도 있었다. 인솔자+학생들이 줄초상날 뻔..[2]

훈련소를 포함한 군대 행군 훈련과 위험도를 비교하면 거짓말 안 하고 이쪽이 훨씬 높다. 도보 행군 시 인원 인솔 및 건강 관리는 군대의 수준을 따라 갈 수 없다. 물론 군대라고 장거리 행군에 발이 아작 나는 사태까지 막아주지는 못하지만.[3] 최소한 야간에 행군할땐 선두와 후미, 중간마다 경광봉 들고, 밤에 라이트에 빛이 반사되는 조끼 등을 입어서 민간차량과 사고가 안나게끔 막아주고, 무작정 한여름 오후 2시에 아스팔트 위를 걷게 한다거나...하는 막장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4]

따라서 전반적인 퀄리티가 저렇지만 평균 참가경쟁율이 75 : 1이나 된다. 절대 7.5 : 1이 아니다! 이처럼 참가하고 싶어도 경쟁에서 떨어져서 못 가는 사람도 있다. 일부 얼빠진 사람들은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거나,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스펙 상승이나 입사나 졸업여건을 채우거나 자기 이미지를 좀 올리는 것 정도

그런데 아동에 속하는 초등학생이 참가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대개 자의와 상관없이 부모님이 시켜서 등의 이유로 오게 된다. 부모도 같이 참여하면 그나마 양반이고, 그냥 애만 보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문제. '한 번 경험해보면 도움 되지 않을까.'라던가 '남들 다 시키길래'따위의 이유로 보내기도 하고, 스펙 관리 때문에 시키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부모가 누릴 며칠간의 자유 때문에 보내는 막장 부모도 존재한다.

특히 대부분의 부모들은 주최측의 거짓부렁에 가까운 긍정적인 측면만 보고 부정적인 요소를 헤아리지 못하는 무지함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단적인 예로 어린아이를 보내는 부모의 경우 아이들을 지쳐 쓰러질 때 까지 걷게 만드는 상황을 상정하지 않는다. 하루에 얼마나 걸어야 완주가 가능한지 단순계산도 안해보고 보내는 패기 당연하게도 아이가 정말 힘들면 자동차라도 태우고, 다쳤을 때 조치도 잘해주고, 조기 복귀하고 먹을 것 잘 챙겨준다는 생각을 하고 보내는 것이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국토대장정을 주관하는 단체의 이름을 믿고 잘 관리해 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보내는 것이다. 또한 전반적인 사회 풍토 등의 이유로 국토대장정 사고 뉴스가 다른 소식들에 묻혀서 빠르게 잊혀지는 것도 한 몫한다.

차라리 싱가포르의 전 국토를 순례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3 예외적인 사례

별탈없이 문제없고 괜찮은 국토대장정을 해야겠다면 산악인 엄홍길이 운영하고 있는 엄홍길 휴먼재단의 DMZ 평화통일 대장정이 평이 괜찮다.

다른 네임드 국토대장정과 달리 이름이 유달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근성 강요 없이 건강이나 체력에 문제가 생긴다면 쉬어도 되며 후원과 지원이 좋아 위에 나오는 문제점들이 대부분 해결되고 있으며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 안전 요원이나 인솔자들은 전역한 UDT들이 도맡아서 한다. 인솔 팀장이 전 UDT 교관인 만큼 알바생같은 어중이떠중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음식 또한 굉장히 잘 나오며 씻는 것도 국방부의 후원으로 군부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UDT 출신인 엄홍길의 영향으로 군대같이 운용하는 방식[5]에 불만이 있다면 심사숙고해서 참여 여부를 결정하자.

본인이 어느정도 능력이 되고, 시간과 돈을 쓸 의향만 있다면 아예 혼자, 혹은 지인들 몇몇끼리 직접 계획세워서 가는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사고가 날 경우 도와줄 사람을 구하기 힘드니 안전에 최대한 신경을 써야한다.

몇몇 대학교에서도 총학생회 차원에서 열기도 하는데,[6] 이 경우 사실상 농활화된 국토대장정[7]이 되어 전반적인 난이도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2014년 연세대학교의 경우, 16일 동안 약 575km 정도를 걷는다. 그나마 저 중에는 버스로 이동한 약간의 구간도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 개인 물품을 포함한 각종 짐들은 트럭이 모두 실어주었다. 위 사진과 비교해 보자. 대체로 전반적인 분위기도 '함께 일정을 끝까지 한다'이지, 반드시 걷는다는 분위기가 약하다. 숙소 정리정돈 문제도 보통 조별로 스텝을 차출하고(=안 걷는다) 컨디션이 안좋으면 그냥 쉬기도(...) 사상적 배경(?) 자체가 상기된 똥군기잡는 기행들과는 정반대니 당연한 사실이지만.

4 기타

2015년 2월 16일 JTBC 뉴스룸 2부에서도 국토대장정의 부정적인 면모에 대해 한 꼭지 다루는 게 나온다. 운영 단체라는 놈들이 참가비 환불을 대놓고 안 해줄 뿐더러[8] 사무실 주소라고 해서 찾아가보니 웬 야산이 있질 않나, 어떻게 어떻게 찾아가니 허름한 팬션이 사무실이라고 간판만 내걸었질 않나, 국토대장정 때 쓰는 취사 도구는 제대로 관리도 해 놓지도 않았다. 주관 단체는 이름만 번지르르하지 등록도 안 되어 있고 협력 법인도 그냥 이름만 존재하는 유령 단체에 그냥 사기꾼 집단이 따로 없다.

비교적 역사가 있는 국토순례중 하나인 육영재단 국토대장정의 경우 1990년대에는 경찰들이 가이드(...) 해준적도 있었고, 2002년에는 주최측에서 행렬 뒤에 간호사와 구급차를 대동시키고 밤마다 환자 유무를 체크했고 또한 인솔자들도 이미 수차례 완주한 경험자들을 데려다 시켰기에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3년 뒤인 2005년 이 곳에서 성추행, 부실급식 사건이 일어나서 큰 파장을 줬다. 당시 탐사대장의 성추행과 부실급식, 비오는 날 젖은 채로 밤에 빈 학교 교실에서 집단 혼숙으로 국민들을 경악시켰지만 육영재단의 당시 이사장이었던 박근령[9]"아니 그래서 임신이라도 했다는 말입니까?"라는 기자회견은 이미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당시 참가 가족들의 인터뷰를 보면 자신들은 '박정희의 지지자들'로 그의 명성을 보고 육영재단을 선택하여 자식들을 보냈는데 위의 박근령의 인터뷰를 보고 충공깽에 빠졌다고 한다.

한국일보 관련기사는 국토대장정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들을 모은 것인데, 걷기에 이골이 난 군대에서조차 상상도 못한 쉬는 시간 없이 무한 걷기를 시전한다. 계속 사람들이 탈진해서 쓰러지지만 진행자들은 익숙한지 그 사람 가방만 앞뒷 사람이 들라고 하고(...)[10] 구급차에 탈진한 사람만 실은 후 계속 걷는다. 결국 후송된 사람중 한명이 사망한 후 대열이 멈췄다고 한다. 건장한 성인들이 모인 군대의 행군 훈련에서도 그 철저한 준비를 하고도 간혹 사망자가 나오는데[11] 이 정도면 문제가 심각하다.

또한 부실 급식도 문제가 된다. 군대의 경우 행군시 급식이 더 좋아진다[12]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식사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그것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특히 군대에서는 기존에 나올 부식이나 음료 등 행군에 도움이 될만한 보급물자들을 훈련 전 한달 정도 일부러 불출하지 않고 모아둬서라도 행군시에 최대한 나눠준다. 그만큼 행군 자체가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기 때문.

거기다 성추행 사건 또한 비일비재하다. 여성남성이 같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청소년 국토대장정은 성추행 문제가 간간히 터진다. 범인은 동료인 경우도 있지만 인솔자인 경우도 많다.

진중권이 말하기를 "창의성이 생산력이 되는 21세기에 대한민국은 자신의 미래를 군대 훈련소에서 찾고 있다. 모자라는 상상력사디즘으로 보충하려는 변태들이 너무 많다"[13]고 비판했는데, 비슷한 군대식 악습으로 학교 수련회, 해병대 캠프, 대학교 MT 등이 있다. 사기업 공기업 가리지 않고 신입사원들에게도 시킨다. #1 #2 #3

동명의 코너가 2000년도에 방영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방영되었으며 이 코너로 당시 신인이었던 이혁재의 인지도가 올랐었다. 이혁재와 가수 지망생 민지민 + 삽살개진돗개 한마리가 제주도에서 시작해서 대한민국을 걸어서 횡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초반에 가수 지망생 민지민이 가족상을 당해 포기해서 대타로 2007년 연예인 병역비리의 가장 큰 피해자중 하나(...)였던 강현수(현 브이원)가 등장했다. 이 후 진행되면서 민간인 참가자도 들어가는 등 인원이 늘어났으며 촬영 도중 이혁재는 강도살인 사건으로 국도에 버려진 택시기사의 시체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말 자기가 원해서 개인적으로 계획을 짜서 혼자서, 혹은 친지들과 함께 도보 여행을 하는 여행가들도 적지 않다. 이쪽은 그냥 도보 배낭여행이고 난이도 조절을 스스로 할 수 있으므로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자세한 사항은 도보여행 문서 참조

배우 하정우는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때 수상 공약으로 국토대장정을 하겠다고 말한 것을 실천으로 옮겼으며 이에 대해선 하정우 문서 참고.
  1. 방송에 등장한 실제 사례. 방송에서는 이것을 '부족하더라도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이라며 물이 부족한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준비 미흡이라는 점은 지적하지 않았다.
  2. 실제 경험담이다. 사고는 안 났지만 굉장히 위험했었다. 앞쪽에 가던 사람들이 브레이크 갈리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
  3. 그나마 군대는 이미 몇 차례 행군을 경험한 선임들의 노하우를 토대로 덜 아프게끔이라도 하게 예방하긴 하지만, 국토대장정은 그런 거 없다.
  4. 민간 국토대장정과 다르게 군대 행군의 경우 일정 온도 이상의 폭염 상황에서는 행군 계획 축소 및 아예 취소(연기)까지 하고 있으며 졸지에 행군을 안 하게 된 말년병장들이 매우 좋아한다. 기온에 따른 훈련 대처 매뉴얼까지 있다.
  5. 예를 들면 얼차렷 이나 시간제한에 어마무시하게 예민하다 그리고 얼차려 주는 사람이 UDT 출신이다..
  6. 예를 들면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총학생회
  7. 농활에서 근로 대신 걷기가 들어간 느낌으로, 농활처럼 스태프들을 주체라고 하고, 매일매일 교양평가를 한다.
  8. 일례로 근 3년을 '환불 안 해줌 배째라' 모드로 버티는 것도 나온다. 홈페이지에 항의하면 1분만에 삭제된다! 법적으론 참가 5일 전까지는 환불 요청하면 무조건 해줘야 한다.
  9.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10. 거기다 이걸 협동 정신이라고 포장한다.
  11. 자대 행군보다는 훈련소 행군에서 가끔 사망자가 나온다. 인원관리가 다소 미흡하고 기간 내에 훈련과정을 소화시켜야하다보니...
  12. 간식음료수, 닭죽, 얼린 물, 맛스타 등이 쏟아진다.
  13. '호모 코레아니쿠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