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o)gravure
목차
1 인쇄 방식
요판인쇄의 일종. 사진요판이라고도 한다. 일반 인쇄와 달리 동판에 홈을 내어 잉크를 채워 찍어내기 때문에 별도의 동판 제작이 필요하고, 그걸 그냥 인쇄했다가는 동판이 순식간에 깎여나가기에 보통 동판 위에다가 크롬을 덮어서 내구도를 증가시킨다. 그래서 동판 값이 상당히 고가인 데다 그라비아 인쇄 기계가 굉장히 비싸고 덩치가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판의 수명이 매우 길어 반영구적으로[1] 쓸 수 있고 인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이 장점. 각 색별로 동판을 제조해서 돌리면 컬러 인쇄도 가능하다.
과자 봉지 등 식품 패키지는 거의 그라비아로 인쇄되며 우표 등을 발행할 때도 쓰인다. 국내에서는 한국조폐공사에서 1969년에 그라비아 윤전기를 도입했으며 현재는 거의 대부분의 우표를 그라비아 인쇄로 제작하고 있다. KT&G가 운영하는 천안 KT&G 인쇄창은 그라비아 디자인 및 패키지 생산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다. 최소 8도, 최대 12도까지 지원하는 그라비아 인쇄기를 가동하고 있으며 인쇄기의 덩치가 엄청나게 큰 만큼 공장의 규모도 국내 최대급.
보통 비닐 인쇄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인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 분당 200m 인쇄도 가능하다.
사실 이게 궁금해서 오진 않았겠지 이게 궁금해서 왔는데요
2 일본의 영상/출판매체의 한 장르
2.1 어원
그라비아라는 말은 프랑스어에서 음각판 인쇄기법을 뜻하는 단어 gravure(그라뷔르, 사진요판인쇄)에서 왔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인쇄 원판을 각각 시안, 마젠타, 옐로, 블랙으로 분리하여 해당 색상으로 겹쳐서 인쇄하면 자연색에 가까운 인쇄물을 얻을 수 있다는 원리를 이용한 인쇄기법. 당연히 원판에 대고 롤러로 밀어 인쇄하는 방식에 비하면 인쇄판의 제작 비용이 높고 종이와 잉크, 인쇄용액도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당시 기준으로) 특수한 것을 사용해야 했기에 가격이 비쌌다.
인류의 모든 발명품이 그러했듯, 이 방식은 주로 소녀들의 사진이 잔뜩 실린 도색서적을 만들기 위해 이용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인쇄 방식은 훗날 그냥 십대 소녀들의 사진집과 혹은 영상물을 가리키는 말로 변질되었다.
2.2 내용
주로 젊은 여성들의 사진, 특히 비키니나 란제리 차림을 찍은 화보집이나 영상물을 가리킨다.
포르노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성인이 아닌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이 찍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이리에 사아야는 데뷔 당시에는 초등학생이었다. 결국 일본에서 사회적인 논란이 되었다.
일본의 초중고생 그라비아 수요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다. 다수의견은 중년이 즐기는 미성년 노출 사진과 동영상의 이미지가 지금의 10대가 아닌 중년들이 10대이던 시절의 소녀 이미지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소녀 노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거기 나오는 소녀들이 입는 옷이나 먹는 음식, 하는 놀이까지 모두 2~30년 전의 것들이다.
비키니 혹은 란제리가 최대 노출 한계이고 중요한 부위(!)는 다리나 팔 등으로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게 원칙이지만, 누드 그라비아처럼 이 한계마저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동영상인 IV(Idol Video)는 그냥 비키니 입고 뛰어다니거나 뒹구는 동영상 수준도 많지만[2] 좀 폭주하는 류의 IV들은 유두와 음부만 가리고 남자만 없다뿐 할 건 거의 다 하는 등 착에로라는 세부 장르로 발전(?)하기도 했다. 유두도 안 가리고 그대로 나오는 IV도 있다. 앞서 말했듯 AV가 아니기 때문에 미성년자를 데려와 수영장에서조차 못 입을 수영복을 입히고 주무르는 등 오히려 한 술 더 뜨기도 한다. 다행히 미성년자로 착에로를 찍는 막장은 없는 듯.
성적 상상력을 건드리는 표지를 찍어두기에 AV인 줄 알고 받았다가 1시간이 지나도 결정적인 검열삭제 장면이 안 나와 다시 살펴보니 그라비아였더라… 하는 이야기도 꽤 많다. 남자가 등장 안 하고 여자의 육체적인 아름다움에만 집중을 하는 데다 장르가 장르인 만큼 밝은 면모가 많기에 줄창 어두운 데서 검열삭제만 해대는 AV보다 이쪽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2010년 무렵부터는 제법 강도 높은 IV(위에 언급된 착에로 장르)를 찍다가 18세가 되자마자 AV로 뛰어드는 일도 종종 보인다. 다만 이쪽은 처음부터 AV 투입을 상정하고 그라비아 데뷔를 한다고 봐야 한다. 얼굴이야 어쨌든 전직 그라비아 아이돌이 AV를 찍는다고 하면 판매량이 꽤 올라가기 때문이다.
2.3 일본의 그라비아 아이돌
장르 특성상 탱글탱글한(…) 젊음이 중요시되는지라 수명이 짧다. 이전 문서에 '세대교체가 빨리 이뤄진다'고 써있었던 것이 아래의 '어두운 면'의 내용과 모순되는 것 같아보이지만 이는 어두운 면에도 설명되었듯 시간이 흐르면서 그라비아 시장이 축소되고 그라돌로 뛰어드는 여자아이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 빠르게 인력풀이 급감하는 시장 변화 때문이다. 예전에는 모델로서의 수명이 짧아 세대교체 주기가 빨랐으나 이제는 시장에 진입하는 후발 신인들이 급감한지라 은퇴한 모델들의 빈 자리가 채워지질 않아 그라돌의 숫자가 점차 줄어드는 것이다.
그라비아 아이돌들은 인기를 오래 지속하기 힘든 탓에 주로 배우나 버라이어티 활동 등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애초에 연예계 활동을 위해 거쳐가는 관문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전대물과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주요 여배우 공급처(?)이기도 했다. 특촬은 보기와 달리 돈이 많이 든다. 슈트 제작 비용이 많이 들고 액션 때문에 보통 드라마 찍을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기에 인건비도 그만큼 올라간다. 그래서 배우들 기용할 때 남자나 여자나 상대적으로 몸값이 싼 신인배우를 기용하려 하고, 그라비아 아이돌은 그 중에서도 가장 몸값이 싼 편이라 기용이 잘 되는 편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라비아 아이돌 활동을 거의 안 한 대형 기획사의 신인 여배우나 아이돌이 점점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이전보다 그라비아 아이돌이 기용되는 일이 적은 편이다. 이 현상도 10대 후반에서 20대의 젊은 여성들이 그라비아 활동을 기피하고 처음부터 배우 내지는 아이돌로 빠지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AV 업계에서 데뷔 전 그라비아 화보를 내고 얼굴을 알리기도 한다. 그라비아 아이돌에서 본격 AV 배우로 전향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인기나 지명도가 떨어진다. 당연한 소리지만 누드 수준의 사진을 찍는 것과 실제 성교 장면을 촬영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다. 그라비아 또한 성적 상품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파는 거지만 어디까지나 그러한 뉘앙스에만 머물지, 실제 행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3]
인터넷의 발달과 일본 문화 개방으로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일본 여배우들은 AV 배우부터 시작해서 올라간다 카더라"는 인식은 그라비아로 인한 오해로 여겨진다. 신인 시절 이름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그라비아 화보를 찍는 경우가 그리 드물지 않았기 때문.
2.3.1 일본 그라비아의 어두운 면
일견 화려해보이고 연예계 입문의 첫 걸음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알면 알수록 음울한 세계. 국민배우로 손꼽히는 나카마 유키에도 무명 시절에는 그라비아 모델이었고 이 때문에 많은 소녀들이 연예계 입문의 관문으로 착각하지만, 나카마는 그라비아 모델 하다가 그대로 묻힐 뻔했다. 당시 나카마는 은퇴의 기로에 서있었다.[4] 개인적으로 극단을 찾아다니며 연기력을 쌓아 간신히 돌파구를 찾았을 뿐이지, 그라비아 경력이 도움된 건 하나도 없다. 이때 찍은 사진들 보면 무슨 병든 닭 같다 지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나카마의 그라비아 시절 사진도 그녀가 TBS 드라마 <트릭 시리즈>를 통해 인기를 얻은 후부터 돌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그라비아 모델들은 사무소에서 마련해준 사무소 명의의 방 한 칸짜리 원룸에서 산다. 일단 직업이 모델이니 옷이 많은데 좁은 원룸에 그걸 전부 우겨넣다 보면 잠잘 공간조차 부족해진다. 유명해지면 맨션으로 옮겨주겠다고 하지만 그런 날은 안 온다. 이리저리 불려다니면서 사진 찍히고 이벤트에 이벤트걸로 참가하고 행사 스폰서에게 아양떠는 일상이 보통인데, 이런 생활이 계속 되다 보니 배우나 가수를 꿈꿔도 그 능력을 키울 시간이 안 나온다. 결국 나이가 차면 그냥 끝, 아무것도 안 남는다. 어디 햇빛 좋은 리조트 가서 비키니 입고 사진 찍으니 호사스럽게 일하는 듯 보이지만 이 과정 자체가 엄청난 혹사다. 수백 장을 찍어 그 중 한 장 잘 나온 걸 골라내기 위해 그만큼 많은 포즈를 취한다. 필연적으로 팔꿈치나 무릎 등에 멍이 들게 되고 이걸 그대로 내보낼 수는 없으니 파운데이션을 떡칠하거나 포토샵으로 지운다. 간혹 실수로 멍자국이 비쳐보이는 사진이 출판되면 밤일하다 멍든 거 아니냐는 성희롱만 뒤따를 뿐, 그게 산업재해라는 인식은 거의 없다.
그렇게 고생을 해도 결국 한 손으로 꼽아도 손가락이 남을 정도의 소수의 그라비아 모델 이외에는 메이저 연예계로의 진입이 거의 실패로 돌아갔다. 그 덕에 이 일하겠다고 낚이는 뛰어드는 인간들이 적어져서 세대교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말로 억 소리나게 예쁜 모델들조차 제대로 된 일은 못 받고 벗는 일만 계속하고 있는데 누가 이 바닥에 오려 하겠는가.[5]
좀 알려졌다 싶은 케이스도 한국으로 치면 강예빈 같은 느낌으로 그라비아 아이돌이라는 장르 내에서의 지명도일 뿐이다. 실상 일본 연예계에서 그라비아 아이돌의 입지는 AV 배우 바로 위 정도. 끽해야 케이블 심야방송에 색기 담당으로 나와 섹드립 대상이 되거나, B급 영화, 드라마에서 눈요기성 노출이나 하는 신세가 대부분이다. 저렇게 험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개런티는 매우 낮다. 어찌 됐건 자신을 성 상품화의 대상으로 파는 것이니 대중의 인식도 그리 좋지많은 않은 게 당연지사. 한국에서야 성진국 소리를 듣는 일본이지만 거기도 실제로는 엄청나게 보수적인 사회다. 대놓고 그라비아 잡지를 보면서 하악대면 변태나 기분 나쁜 인간 취급 당하고, 모델들도 부모님에게 자기가 찍은 사진집을 당당하게 보여주지 못 한다. 어느 나라나 자기 딸, 혹은 자매가 비키니 사진집을 찍었다고 하면 기함하는 게 당연하다. 개중에는 '모델이 되었다더니 이런 걸 찍은 거냐!'면서 가족이 소속사에 깽판을 치거나 강제로 그만두게 하기도 한다.[6] 당사자들도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일단 회사에서 시키니까, 혹은 어떻게든 이름을 알릴 기회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찍는 경우도 없지 않다. 회사에서 '예뻐예뻐~' '이거 찍으면 확실히 인기 끈다니까?' 하는 식으로 꼬드기는 경우도 비일비재.[7]
정말로 거쳐가는 과정으로서의 전업 그라비아를 졸업하고 메이저 연예인으로 성공한 사람은 사와지리 에리카, 쿠라시나 카나 정도가 마지막이다. 사와지리 에리카는 부침을 겪긴 했지만 지상파 드라마 주연급으로 복귀했고, 쿠라시나 카나는 흔히 뒹굴녀 영상으로 알려진 2009년작 그라비아 비치 엔젤스를 마지막으로 그라비아는 접고 안정적으로 드라마 주조연급으로 자리잡았다. 가끔 성우로 전업하는 케이스도 있다. 쿠보 유리카나 유즈키 료카, 이이다 리호가 대표적인 그라비아 아이돌에서 성우로 전업해 성공한 케이스.
가끔 배우, 혹은 가수 시켜준다고 속여서 계약하고서는 단역이나 조연 한두 번 꽂아주고 주구장창 그라비아만 돌리는 악질 회사들도 있다. 분명 자기소개나 프로필은 배우라고 나와있는데 작품 활동보다 그라비아 촬영이 훨씬 많다. '배우 오디션'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연예인 지망생을 모집해 '일단 이름부터 알리자'며 사탕발림을 해대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애초에 배우로 키워줄 생각 따윈 전혀 없이 그라비아로 단물만 뽑아먹고 버릴 생각이었던 사례도 있다. 시라토리 유리코가 이런 악질 소속사의 대표적 피해자.[8]
최악의 경우로, 인간쓰레기 같은 매니저나 매니지먼트 회사에 걸려 빚만 잔뜩 지고 AV 업계로 가기도 한다. 최소 3년 이상 멀쩡하게 그라돌이나 컴패니언 걸로 일하던 사람이 뜬금없이 AV 배우가 되는 게 이런 경우다. 일부러 처음부터 AV 배우로 키우려는 인물인데 화제성을 부여하기 위해 그라돌, 컴패니언 걸로 데뷔시키는 경우와는 다르다. 그런 부류는 빨리 본전을 뽑아야 하기에 1년 이상은 안 넘기고 AV 비디오를 찍어낸다.
그렇게 되는 여성들은 다들 스스로 원했다,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다고 말들은 하지만 사실상 몰락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신 멀쩡한 남자라면 '빚 때문에 강제로 찍은' AV를 보고 좋아할 리가 없으니 둘러대는 것일 뿐.[9] 억지로 그런 둘러대는 인터뷰를 시켰다 해도 촬영하면서 내내 굳어있거나 공포에 떠는 티가 나는 건 당연지사. 이렇게 강제로 찍게 된 AV를 본 사람들이 벌벌 떠는 여배우의 모습에 뒷사정을 눈치채고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도 그럴 게 이쯤 되면 한 여성이 성폭행당하는 장면을 찍은 스너프 필름이나 다름 없으니…
일본의 그라비아 아이돌 활동을 했던 야노 미카(矢野未夏)는 본인 스레에서 이렇게 말했다.
878 :本人:2014/07/06(日) 04:52:03.98 ID:k+6PTwMy0(AV행 관련 질문)
AV는 사무소에도 어엄청 일 들어오고 있고, 뭐, 일단 에로 IV도 있고
거의 처녀에게 가깝기 때문에 섹스 아파서 싫고
알지도 못 하는 남자배우 물건 빨 바에야 그냥 마루바닥 할딱이는 게 나아
인생에서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밖에 한 적 없어
난 어차피 가족들도 다 알아서 AV는 무리고
가끔 왜 이런 귀여운 애들이… 싶은 애들도 있어서 심쿵한다착에로 IV 쪽 일도 있기도 한데
이 업계는 처음부터 AV 쪽 갈 생각하는 아이가 착에로 IV하는 게 많으니까
AV 안 가~라고 하면 좀 어려울지도?
하지만, AV 여배우에 AV 촬영할 때에 대한 속마음 들으면 진지하게 무리라고 생각해그라비아 출연료는 많진 않고, 덧붙여서 AV도 의외로 싸다
근데 그래도 안 팔려도 고정급이 나와서 안심. 하나도 안 팔려도 돈은 나오는 거 같아
대충 출연료 한 편에 7만~9만에 좀 팔리면 10만 정도 되기도 하고. 배우 레벨이나, 레이블 따라 다르지만.AV 업계도 생각만큼 쉽지도 않고 큰 일이고 후발주자도 계속 나오니
어떤 업계보다도 살아남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해.
거기서 한두 개 찍고 못 뜨고 묻혀서 빠이빠이~할 정도라면
처음부터 안 내고 그냥 튀는 게 리스크도 적고.
IV도 진짜 아슬아슬하게 남자만 안 나와서 AV 아닙니다라고 할 수 있고
여기까지라면 일단 그만둬도 어떻게든 되지만 AV 찍는 순간 큰 일 되지.
예컨대 가벼운 마음으로 얼굴 나오는 게이 비디오 한 편 나오고 10만 엔 받았다가 평생 게이 배우 소리 듣는 거처럼.
2.3.2 AKB48과 그라비아
AKB48 계열 그룹이 인기를 얻은 2010년 이후로는 이들이 그라비아 계통의 일을 상당 부분 잠식했다. 덕심으로 뭐가 됐든 잘 사주기 때문에 당장은 판매량이 오른다. 2012년 6월에는 아예 여러 그라비아 잡지사들이 합심해서 AKB48 및 자매 그룹 멤버 237명 전원에게 솔로 그라비아 페이지를 할당한 적도 있다. 그래서 그라비아만을 전업으로 하는 모델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항간에는 이런 그라비아 전문 모델들이 입지를 잃고 AV로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그냥 추측이지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문제는 애초에 AKB48은 전문 모델이 아니라 아이돌이라 인기와 외모가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 냉정하게 말해서 팬이 아닌 사람이 보기에는 눈이 많이 괴롭다 싶은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인기가 많은 멤버는 외모도 예쁜 경우가 많고 잡지사도 예쁘고 인기 많은 멤버를 주로 채용하기 때문에 AKB48의 그라비아라고 해서 모두 보기에 괴로운 퀄리티인 건 아니다. AKB48에도 예쁘고 가슴 큰 멤버들이 꽤 있기 때문에 그냥 조용히 감상하는 사람들도 많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라비아 모델의 대표격인 시노자키 아이가 나서서 "AKB48이 짜증난다"는 발언을 했다. 시노자키가 업계를 대표해서 한 말이었다는 분석도 있고, 발언이 너무 자극적이었다, 시노자키 본인도 아이돌 업계에 양다리를 걸치는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니라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애초에 순수 그라비아 시장이 침체되어서 활로를 찾던 잡지사들이 AKB48 팬덤을 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AKB48 멤버들의 그라비아를 싣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 주장에 따르면 AKB48 멤버들이 그라비아 일을 그만둔다고 해도 순수 그라비아 시장이 다시 살아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즉, AKB48 멤버들이 모델일을 하고 있을 뿐이지 결국 그라비아 시장의 파이가 변한 게 아니라는 것.
다만 48 계열 그룹 멤버들이라고 해서 모두 이런 그라비아 활동을 달가워하지는 않는다. 사진집 수익 때문에, 혹은 그라비아를 통해 팬덤을 키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는 멤버들도 있지만 아닌 멤버도 많다. 당장 다카하시 미나미만 해도 '노출 있는 사진집은 찍고 싶지 않다'고 직접 소속사와 담판을 지은 케이스고, 오오호리 메구미나 쿠라모치 아스카처럼 노출 높은 그라비아 사진집 때문에 가족들과 마찰을 겪은 멤버도 있다. 미성년자인 딸이 야한 사진집을 찍는다는데 웃으면서 그래라 할 부모는 없으니… 그라비아를 찍고 싶어 찍는 게 아니라 소속사가 찍으라고 해서, 혹은 이런 일이라도 해서 이름을 알리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찍는 멤버도 없지 않다. 우라노 카즈미와 코하라 하루카는 착에로 수준인 그라비아를 찍게 되자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촬영 전날 둘이 껴안고 펑펑 울었다고 고백한 적도 있다.
일단 AKB 같은 대규모 그룹이 그라비아 시장에 멤버들을 굴리기 시작하자 다른 그룹들도 동참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간판은 아이돌 타이틀을 걸고 사실상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을 하는 경우도 매우 많아졌다. AKB의 성공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일본의 여성 아이돌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엄청난 수의 그룹이 데뷔했고, 덕분에 원래부터 실력의 비중이 낮은 편이었던 일본 아이돌 시장의 특성상 연예인 지망생들의 진입장벽도 엄청나게 낮아진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대형 기획사뿐만 아니라 중소 기획사도 사진집 내서 팔 수 있을 정도 외모가 되는 여자아이들에게 그라비아보다는 아이돌로 데뷔를 시키는 편이다. 아이돌로 데뷔시키면 똑같이 화보집, 영상물을 찍어 팔면서도 악수회며 각종 행사 등등으로 돈 벌어올 구석이 더 많기 때문.
똑같이 수영복 사진집을 찍더라도 '전업' 그라비아 모델로서 찍는 것과 '아이돌 활동의 일환'으로 찍는 것은 대우나 사진의 노출도 등등에서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 그래도 아이돌이라면 수영장에 입고 가도 문제 없을 정도의 비키니에서 끝나지만 전업 그라비아 모델은 착에로 수준까지 의상 노출도와 포즈의 수위가 올라간다.[10]
이런 경향 때문인지 '아이돌이라면 당연히 노출 있는 비키니 사진집 정도는 찍어야 한다'는 이상한 인식마저 생겨났다. 이전에 아이돌이 찍은 비키니 사진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개인 사진집에 몸매 자랑용으로 발랄하거나 쿨한 느낌의 사진 한두 장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현재는 단순한 비키니 컨셉을 넘어 속옷 노출, 탈의, 손브라, 판치라 컨셉 등 대놓고 성적 어필을 하는 화보가 급증했다. 대놓고 노래 가사에 '수영복 그라비아의 귀여운 나~'(NMB48 - 'なんでやねん、アイドル') 운운하는 곡까지 있을 지경. 까놓고 말해 위키에서 48 계열 멤버들 아무나 하나 잡고 항목에 들어가면 속옷 차림 그라비아 한두 장씩은 걸려있다. 소속사가 보호하는 일부 회사 소속을 제외하면 다른 아이돌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48 계열의 그라비아 진출이 만든 악습 중 하나.
이런 과한 성적 노출이 아이돌의 이미지에 좋지 못 한 영향을 끼치는 건 일본도 마찬가지이므로 아뮤즈나 스타더스트, LDH 등 기반이 확실한 메이저 회사에 소속된 아이돌들은 수영복 사진을 찍지 않는다.[11] 걸그룹 3대장 중 48을 제외한 모모이로클로버Z와 퍼퓸(일본)은 저런 수영복을 입힌 화보나 영상물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LDH 소속인 이걸즈도 패션 화보 스타일 그라비아는 있지만 수영복 그라비아는 없다.
2.3.3 남성 그라비아
2010년대 이후로는 여성층, 혹은 남자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한 남성 그라비아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 그라비아와 마찬가지로 성기 노출이나 직접적인 성행위는 없이 팬티 한 장 걸친 모습을 드러내는 정도의 수위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쪽도 노출도로는 지지 않는다. 남성 그라비아 비디오로 가면 코끼리 팬티 속옷이나 젖은 천 위로 발기한 성기를 만지는 등, 차라리 GV가 더 건전해보일 정도까지 간다.
여성 그라비아처럼 젊음을 중시하지만 일단 미성년자보다는 성인 모델들이 선호된다. 여성 모델들이 슬렌더에서 글래머까지 체형별 구분이 있는 것처럼 이쪽도 슬림에서 벌크 근육까지 체형과 스타일 별로 모델이 분류된다. 아마존 등에서도 젊은 남성들의 노출 화보나 영상물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Mapmate 등이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수위가 굉장히 높아서 아이돌 비키니 그라비아 정도를 생각하고 찾아봤다간 컬처쇼크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
여자 아이돌과 달리 남자 아이돌이 그라비아를 겸업하는 경우는 없다. 일본은 쟈니스를 제외하고는 남성 아이돌이 거의 없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는데, 쟈니스는 근육이나 남성미보다는 여리여리한 미소년 이미지로 승부하는지라 게이들이나 남자다운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쟈니스 중에서는 캇툰이 그나마 남성미로 승부했지만 인기가 없다. 그래서 2PM이 일본에서 앨범 10만 장을 파는 등 어느 정도 고정팬을 확보할 수 있었다. EXILE 계통 그룹들이 남성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활동하면서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이들 정도 급이 되면 힘들게 노출도 높은 화보를 찍을 이유가 없다. 대개의 남성 그라비아 모델들은 호스트바 출신이거나 가벼운 마음으로 스카웃에 응한 몸 좋은 일반인, 약간 노출 있는 화보집 정도로 활동하는 일반 모델인 경우가 대부분. 때문에 오랜 기간 활동하는 모델은 거의 없고 대부분 한두 번의 화보나 DVD 정도 내고 활동을 접는다.
2.4 한국에서의 그라비아
한국에도 코리아 그라비아라는 모바일 화보 업체가 있다. 레이싱 모델이나 신인 배우, 혹은 지망생이 대상인 경우도 있다. 데뷔 전 홍보용으로 쓰기도 하지만 듣보잡 기획사는 그냥 돈 벌려는 목적인 듯. 가수 준비 중인 사람에게 노래 연습은 안 시키고 화보 찍자는 말만 한 케이스까지 있다. 이들에게 비키니 등을 입혀 섹시 화보라는 것을 찍어 이 포지션을 대신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고등학생에게까지 마수를 뻗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그 여고생에게 프리 허그 명분으로 찾아온 남자들을 껴안게 하는 본격 성 마케팅을 시작했다.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들이 찍는 '스타 화보'와는 별개다. 그쪽은 말 그대로 연예인의 매력을 극대화하여 본인을 홍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애초에 용도가 다르다. 2000년대 초반 잠시 모바일 화보 등으로 유명 연예인의 노출 화보가 유행했으나 유행이 지나고 나서는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이 이런 사진을 찍는 경우는 거의 없다.
3 나무위키에 등재된 그라비아 아이돌 목록[12]
3.1 일본
- 코무카이 미나코(2010년부터 AV로 넘어감)
- 루카와 리나 (2009~2010년부터 AV로 넘어감)
- 유메 카나 (2011년부터 AV로 넘어감)
- 타나카 히토미 (2008년부터 AV로 넘어감)
- 하나 하루나 (2010년부터 AV로 넘어감)
- 후지우라 메구 (2009년부터 AV로 넘어감)
- 다카하시 쇼코 (2016년부터 AV로 넘어감)
- 사쿠라 유라 (2014년부터 AV로 넘어감)
- 미나미 아키나
- 사와지리 에리카
- 시노자키 아이
- 스기하라 안리
- 시라토리 유리코
- 아키야마 나나
- 아키야마 리나
- 아이자와 리나
- 유즈키 료카
- 이리에 사아야
- 나카마 유키에
- 사쿠 유미코
- 이소야마 사야카
- 이이다 리호
- 사토 에리코
- 노로 카요
- 사토 세이라
- 모리카와 아야카
- 나리타 리사
- 오구라 유코
- 나가사와 나오
- 우치다 리오
- 레이나 야마다
- 야나세 사키
- 시자키 히나타
- 카네코 시오리
- 카토 토모코
- 코이케 유이
- 코하라 하루카
- 쿠라시나 카나
- 쿠보 유리카
- 키노시타 아유미
- 타케다 레나
- 호시노 아키
- 히라타 유카
- 히라지마 나츠미
- 미즈키 호리이
3.2 한국
- ↑ 동판도 금속인고로 인쇄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반영구는커녕 한 번 인쇄하면 못 쓰게 되기도 한다.
- ↑ 메이저한 아이돌이나 아이돌 노선에 걸친 배우들이 찍는 IV들은 대개 햇살 좋은 장소에서 상큼한 척(?)하는 정도인 물건이 대부분이다. 포카리 스웨트 광고를 생각하면 될 듯. 이런 물건들의 목적은 '이 아이가 이렇게 귀엽습니다!'라는 홍보 + 팬들의 주머니 털기. 하로프로에서 나오는 영상물들이 이런 게 많다.
- ↑ 배우는 그라비아 모델 정도만 하려는 의도였으나 악질 소속사가 농간을 부려 빚을 지우고는 강제로 AV 데뷔를 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큰 사고를 치지도 않았는데 몇 년 활동 잘 하다 갑자기 AV에 출연한다면 십중팔구 이런 케이스다.
- ↑ 그라비아 사진을 찍던 프로덕션에서 가수를 찾던 스타더스트 프로덕션으로 넘겨버렸다. 그래서 초창기 가수 시절도 그녀에게는 흑역사.
- ↑ 대표적 예가 시노자키 아이. 몸매, 얼굴, 가창력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음에도 그라비아와 지하 아이돌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 ↑ 바이오맨에서 카츠라기 히카루(바이오 핑크) 역을 맡았던 마키노 미치코는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찍은 그라비아 사진집을 본 아버지가 격노, 그대로 연예계 생활을 접고 은퇴해야만 했고, AKB48 졸업생 오오호리 메구미는 솔로 데뷔하면서 찍은 그라비아를 아버지 직장 동료들이 보게 되는 바람에 가족들에게 절연당할 뻔했다.
- ↑ 일례로 영화 '백 댄서즈'에서는 주인공 중 한 명인 아이코가 그룹 해체 이후 회사의 사탕발림에 그라비아 촬영을 한 뒤 충격을 받고 오열하는 장면이 나온다.
- ↑ 심지어 그 회사는 이토 히데아키나 추성훈이 소속된 곳으로 업계에서도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갑질 쩌네 - ↑ 남성들은 의외로 이런 윤리적인 부분에 민감하다. 강제적 '설정'이 아니라 진짜로 강제라면 성욕이고 뭐고 달아난다. 그룹 디바의 전 멤버인 비키가 "어머니 약값을 벌기 위해 누드를 찍는다"는 말을 들은 김구라가 인터넷 방송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어떤 남자가 검열삭제를 세우겠나"고 하며 안타까워했던 적도 있다.
- ↑ SKE48 졸업 후 그라비아 모델로 활동중인 사토 세이라의 SKE48 재적 시절과 졸업 후의 그라비아를 비교해보면 노출도가 엄청나게 차이난다. 사토는 심지어 48 계열 멤버치고는 제법 수위 높은 그라비아를 찍던 멤버였는데도!
- ↑ 회사에서도 저런 짓은 아이돌의 가치를 깎아먹는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일단 팬들이 싫어한다. 이걸즈가 처음 잡지 그라비아를 찍는다고 알려졌을 때 팬들이 "수영복 따위 입힐 거라면 보이콧하겠다!"고 격하게 들고 일어났던 건 유명한 일화. 다행히 해당 그라비아는 그냥 패션 화보 겸 멤버들의 일상 컨셉 사진이었다.
- ↑ 전직, 현직 모두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