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절

網切

한국의 성씨 중 하나로 일본 제번씨족(諸蕃氏族). 본관은 도간(島間, しまま) 밖에 없다.

시조는 1971년 귀화한 망절일랑(網切一郞)이다. 원래는 '아미키리 이치로'(あみきり いちろう)라고 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망절일랑 씨가 귀화하게 된 데에는 복잡한 사연이 있다. 그는 1942년 경상남도에서 태어났는데 어머니는 한국인 양두연이고 아버지는 일본인 아미키리 요시우에몬(網切 義右衛門)으로 경찰간부(경무과장)였으며, 망절일랑은 8대 독자였다. 광복이 되던 무렵 가택연금 중이던 부모가 강제송환 당할 때, 그는 마침 이웃에 놀러가 있었던 때라 부모와 떨어져 4살 때 혼자 한국에 남겨졌다. 일본식 이름인데다가 학창시절 한국어에 서툴러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그후 외할아버지 양모씨의 보살핌을 받았고 호적에는 외가의 성인 '양일랑'이란 이름으로 올랐다.

진해 충무상업고등학교(현 진해세화여자고등학교 전신)를 중퇴하고 부산축산협동조합에서 취직했으며 1968년 군대에 입대했다가, 1970년 일본 가고시마(鹿児島)현에 살고 있던 요시우에몬과 상봉하고 일본 국적을 회복했지만 이듬해 곧바로 한국에 귀화했다. 일본에 있는 사촌과 유산문제로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8대 독자가 어떻게 사촌이 있는지 의아한데 구체적으로 누구와 상속을 다투었는지 나오지 않지만 그의 어머니가 한국인이고 외가는 한국에 있을 테니 외종형제자매나 이종형제자매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고종형제자매일 가능성이 유력한데 그렇다면 8대 독자라는 서술과 어긋나지 않는다.(아들이 하나 뿐이면 딸이 몇이든 독자라는 건 틀리지 않으니까.) 망절일랑이 구체적으로 누구와 유산 갈등이 있었는지 추가바람.

실제로 이런 상태였다면 상속으로 충분히 다툴만 한데, 일본 상속법에서는 상속순이 자식→직계존속→형제자매 순으로 되어 있다. 만일 망절일랑이 '사망'했거나 '행방불명' 상태였다면, 망절일랑의 고종형제자매, 그러니까 요시우에몬의 생질은 요시우에몬의 '자매'(= 망절일랑의 고모)에서 이어지는 후손이 되므로 상속을 받을 수 있다. 아니, 일본은 종법이 정착되지 않아서 생질을 양자로 들이는 일도 흔하므로 아예 양자가 되어서 상속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조카가 이미 요시우에몬에게서 자신이 재산을 상속 받는 것을 확실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때, 갑자기 망절일랑이 살아서 나타났다면 그가 상속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재산은 한 순간에 물건너 가는 셈. 얼마나 박 터지게 싸웠을지는 안 봐도 뻔하다. 하여튼 이 일로 망절일랑은 조국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한국으로 돌아가 귀화했다고 한다.

망절(網切, あみきり)씨는 8대 독자로 이어져왔다는 것으로 보아 일본에서도 매우 드문 성씨일텐데 망절일랑이 친척에게 들은 바로는 이 성씨의 유래는 시조가 임진왜란에서 공을 세워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받은 성씨라는 거다. 망절일랑이 8대 독자라는 걸 감안하면 시조부터 외동아들로만 대를 이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족보가 위조된 게 아니면 기적이 따로 없다.

망절씨는 2000년 인구조사에서 약 10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망절일랑씨는 정순남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두었고 장남 망절용씨가 1남1녀, 차남 망절웅씨가 2남1녀를 두어 10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 망절일랑씨의 손녀가 학교에서 일본인의 후손이라고 놀림받았다는데 한국인의 일원으로 잘 정착한 듯 하다. 그리고 망절일랑씨의 손자는 지금 공군에서 군복무중이며 병장까지 달았다!

망절일랑씨는 버섯 재배업으로 많은 성과를 올렸으며, 해마다 사는 곳인 경상남도 양산시와 일본 쪽 고향인 가고시마현의 농민끼리 서로 와서 묵는 민간외교를 해왔으며 일본이 한창 독도로 영토분쟁를 하던 때에도 홈스테이는 이루어졌으며, 망절일랑은 반일을 하지 말고 경쟁으로 일본을 이기겠다는 미래지향적 다짐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평소 저혈압 증세가 있었다는 그는 2012년 8월 21일 양산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뇌졸중으로 70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그 뒤 그의 농장에는 두 아들이 같이 일했다가 나중에는 맏아들 망절용은 농장에 없다. 아마도 형제끼리 상속 갈등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부자가 헤어날 수 없는 유산 갈등

참고기사
참고자료
아미키리씨의 유래에 관한 기사

비슷한 유래를 가진 성씨로 즙(辻)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