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테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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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horn-rimmed glasses

1 개요

안경의 종류 중 하나.
대한민국 한정으로 안경계의 최종병기

원래는 동물의 , 코끼리상아, 대모거북의 등껍질 등으로 테를 만들었기 때문에 뿔테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지금은 위의 재료들이 대부분 불법이 되었거나 비싸져서 대부분 플라스틱 테가 주를 이루며, 뒤틀림이나 충격에 약한 소재의 특성상 테가 두꺼운 편이다. 대한민국엔 뿔테 = 플라스틱 이란 인식이 있어서인지, 민간어원으로 원래 테였는데 테로 변한 거라는 잘못된 설도 존재한다. 마침 사투리에도 이와 같은 표현이 있기도 하고(...)

동물소재 사용이 어려워진 지금은 고급 뿔테안경들은 식물계 아세테이트로 만든다. 그런데 물소 뿔이라던가, 이런 소재는 서민으로서는 정말 답이 없는 막장 초고가품이니... 돈을 좀 투자하면 "울템"이라고 불리는 항공기에 들어가는 소재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소재의 뿔테도 있다. 가볍고 탄성이 좋다.

사실 알고 보면 은근히 소화하기 힘든 안경이 뿔테다. 특히 테가 두꺼운 탓에 안경테의 색, 형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칫 잘못 쓰게 되면 조영남 안경[1]이 된다(...) 안경 중에서도 인상에 영향을 상당히 많이 주는 종류.

일제강점기 때에는 당시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였던 해럴드 로이드가 쓴 뿔테안경이 유명해져서 '로이도 안경'이라고도 불렀던 것 같다. 이를 백석의 시 '석양'에서 확인할 수 있다.[2]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도 푸이가 처음으로 안경을 쓰게 되자 "해롤드 로이드처럼요?" 하면서 좋아하는 장면이 나온다.

2 장단점


2010년대 들어 대한민국의 뿔테안경 유행은 위 이미지의 윤종신이 착용하는 안경테 두께의 수준까지 다다랐다.

뿔테안경 유행이 인기를 끌면서 안경테의 두께는 그에 비례하여 굵어지고 있다. 그래서 뿔테안경의 특성상 얼굴에서 안경에 시선을 모아주는 장점이 있다. 사람의 몸은 좌우 대칭이 아닌데, 특히 얼굴에서 미묘한 좌우 비대칭을 안경으로 시선을 모음으로써 상쇄시켜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눈가에 있는 주름을 가려줘서 어려보이는 효과도 있다.

관리상의 장점도 있다. 일반적인 금속테의 경우, 도금처리 등의 표면을 광택처리하는데 저가제품은 1년만 써도 벗겨지기 십상이다. 허나 뿔테는 주소재가 플라스틱이나 기타 유기물로 통째 만드는 경우가 대다수라 그런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또 잘 휘지 않는다[3]. 금속테 안경은 힘을 받으면 휘기 때문에 다시 원래 쓰던 착용감을 회복하려면 약간의 튜닝이 필요하지만(특히 코받침) 뿔테는 말했다시피 통짜이기 때문에 휠 일이 없다. 다만 단점으론 휘지 않는 대신 부러진다. 또한 노즈패드(코받침)를 조절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라 콧대가 좀 낮거나 콧날 폭이 좁다면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제 메이커의 경우 눈이 움푹하고 콧대높은 서양인 기준이라 동양인들에게는 잘 안 맞는다. 줄줄 흘러내리지 않는다면 광대에 걸리는 안습한 광경이 왕왕 보인다[4].

자신의 얼굴형과 맞는 뿔테를 착용할 경우 매우 지적인 느낌을 주지만, 그렇지 않은 뿔테를 착용할 경우 그 두드러짐이 확 드러나 상당히 맹하고 만만하게 보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양날의 검으로 코가 강조된다는 것이다. 코가 크고 높은 사람이 끼면 코주부처럼 보일 수 있고 코가 작고 낮은 사람이 끼면 자주 내려간다[5].

검정 뿔테가 한국에서 트렌트가 되는 이유는 이른바 명품 브랜드에서 검정 뿔테 디자인이 상당히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사실 명품 브랜드는 무테나 금속테보다 변형이 거의 없고 착용감이 편하고 수명이 긴 뿔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디자인 면에도 상당히 화려한 느낌을 주는데도 상당히 용이하다[6]. 특히 무광의 검정 뿔테는 그보다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준다[7].

그러나 이러한 면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는데, 바로 얼굴형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휘지 않는다는 특성에 의해 초반의 편안함은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쪼여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또한 뿔테의 특성상 피팅을 하거나 안경을 새로 뿔테로 맞춰도 크기가 맞지 않아 불편함을 주어 선호되지 않기도 한다[8]. 따라서 억지로 참고 쓰다가 귀 양 옆의 혈관이 테에 눌려 고통을 호소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보자.

3 트렌드

최근에 들어서 뿔테는 대부분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안경테가 투명한 바리에이션도 있다. 보통 전면부만 테가 투명하고 다리부분만 색이 있다. 무테나 반무테처럼 날카로운 느낌보다 좀 더 부드럽고 검은 뿔테보다 밝은 느낌이 나서 2008~9년 잠깐 유행 할까 말까 하다가 2012년 이후 완전히 국내에서 나오지 않는다(...)

외국과는 달리 검정 뿔테는 위에 언급한 연예인의 유행으로 한국인들이 유난히 많이 쓴다. 오죽하면 한국인이 많이 사는 도쿄 오쿠보 역 근방이나 베이징 우다오커우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검은머리에 검은 뿔테안경 낀 사람은 한국인이라는 구분법이 있을 정도. 문제는 이게 거의 들어맞는다는 것(…) 비단 오쿠보역이나 우다오커우 근방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뿔테안경 낀 한국인, 그 중에서도 뿔테안경 낀 한국 남성이 한국인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니코니코 동화에 너도나도 뿔테를 쓰고 있는 한국 남성을 비웃는 동영상이 올라가는 등 뿔테 안경이 혐한 소재로 자리매김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도 안경 착용보다는 콘택트렌즈를 선호하고 은테 안경이나 무테안경의 경우 그래도 지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지만[9] 뿔테, 특히 굵은 뿔테의 경우 취급이 영 좋지 않은 편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검정색 뿔테 안경을 黒縁メガネ, 줄여서 黒縁라고 부르는데 일본 인터넷에서는 안경이 촌스럽고 착용한 사람의 시선이 흐리멍텅해 보인다면서 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너도나도 뿔테안경 끼고 있고 다른 테의 안경을 낀 모습을 보기 힘든 한국인들의 모습이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신기하게 보이는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국 같이 교포가 많은 나라에서 해당 사람의 교포생활의 척도를 알 수 있는 축이기도 하다. 이민 온지 얼마 안 된 사람이나 오래 살았어도 한인지역 내에서 못 벗어나는 사람 같으면 자기에게 어울리든 안 어울리든 간에 안경이 다 뻔한 뿔테이고, 오래 살았거나 미국인화가 많이 된 사람 같으면 한국 내에서나 유행하는 뿔테안경 따위는 무시하고 자기 취향대로 쓰기 때문. 굳이 안경만은 아니지만 옷 입는 스타일 등도 이런 식으로 유추할 수 있다. 어려서 이민 온 학생들이 10대 중후반 넘어가면서 은근히 이런 걸로 스트레스 받는 경우도 정말 자주 있는 듯. 영어가 안 되고 늘 한국 TV만 챙겨보는 부모님은 한국 내에서 유행하는 걸 강제로 사서 입히고, 자녀들은 '난 미국 와서 살고 있고 앞으로도 여기서 살 건데 왜 한국 내에서 유행하는 걸 따라가야 하냐'고 짜증내는 식. 사실 이런 건 가벼운 수준이고 대학/직장의 선후배 관계라든가 술 먹는 문화라든가 젊은 남자가 머리 기르고 수염 기르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등의 한국 내에서의 문화를 외국에 살면서 고집 할 경우 주변과의 관계에 마찰이 생길 수 있다[10].

그러나 이것도 요즘은 조금 다른 것이 조니 뎁이나 데이비드 베컴, 앤 해서웨이 등등 유명 스타들이 최근에 들어서 뿔테안경을 쓰고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굉장히 흔해지면서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안경을 보면 하나같이 죄다 뿔테안경이 자주 쓰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참고). 뭐 이 인간들이 쓰는 안경은 대부분 명품이니까 그렇기는 한데(...)

일본도 마찬가지. 한류로 인해 건너간 것인지 아닐 거야 아마 헐리웃 패션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검정 뿔테 선호도가 늘어났다. 까고 말해 기무라 타쿠야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쓰고 다니는 안경이 죄다 뿔테안경이다(참고). 연예계뿐만이 아니라 일본 패션몰들 역시 피팅 모델들이 뿔테 안경을 쓰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다.

현재 뿔테안경의 유행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어 상당히 유행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 본래는 알이 작은 뿔테가 선호되었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알이 큰 안경을 선호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그렇다. 아무래도 알이 작으면 그만큼 얼굴 면적이 두드러지게 보이기 때문인 듯하다. 뿔테안경 유행이 끝나가는 지금도 알 큰 뿔테안경은 찾아보기 쉽다.

사실 뿔테 안경 유행은 80년대에도 있었다. 80년대 대학가 시위 현장 사진들 보면 아주 굵은 뿔테 안경[11]을 낀 대학생들의 모습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유행의 효시는 전영록. 그러다가 90년대 이후 무테안경이 유행하고 그 후 반무테 안경이 유행하면서[12] 밀리는 양상이었지만 2000년대들어 뿔테안경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오히려 무테와 반무테를 찾아보기 힘들다.

2015년을 기준으로 10년 넘게 지속된 뿔테안경 유행에 대한 피로감과 반발 심리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서서히 확산 중이다. 길거리에서 너무 많이 보이는 안경이기 때문에 몰개성하다는 인식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유행에 휩쓰려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굵은 뿔테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이 많아져 패션 테러리스트 취급 받는 경우도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디시인사이드를 비롯한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투블럭 뿔테이라고 양산형 패션으로 싸잡아서 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다른 스타일의 안경을 찾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중이다(반무테안경이나 알이 둥근 금테 안경[13] 등).

대한민국 국군에서도 원래 안경을 쓴 병사에게 무광의 검정 뿔테를 보급하게 되어있다. 야전에서 구르려면 역시 뿔테처럼 튼튼한 안경테가 좋은데다가, 금속테만큼 반사광이 생기지 않고 야간 작전에 유리하기 때문. 다만 실제 보급률은 상당히 낮아서 사실상 없는 셈 쳐도 무방하다. 정말 운이 좋아서 빨리 받으면 한달이고, 심하면 일년 넘게 밀리는 경우도 부지기수. 이와 비슷한 경우로 미군에서도 입대시 안경을 착용하는 훈련병은 무광의 갈색 뿔테를 지급받는데 정식명칭은 S9이다. 훈련병들이나 사병들 사이에선 BCG 즉 'Birth-Control Glass 피임안경'이라는 멸칭으로 불린다. 뿔테안경을 착용했으니 여성들이 꼬이질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검열삭제할 이유도 없으니까(...)[14].

다만 모에요소로서 뿔테안경은 그리 선호도 높지 않은 편인 듯. 다른 안경에 비해 그리기도 어렵고 손이 많이 가서 그런 듯하다. 그리고 의외로 안경소녀 이미지와 달리 역동적인 캐릭터들이 많다.

어벙한 외모에 걸맞지 않게 강렬한 로큰롤 음악을 구사했던 버디 홀리를 시작으로 록 뮤지션들 중 뿔테 안경을 두른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 편이다.(장기하, 하현우, 엘비스 코스텔로 등)

4 이 속성을 가진 가상의 캐릭터

5 관련 문서

  1. 혹은 고시생 안경. 이것도 뿔테안경에 속한다.
  2. 거리는 장날이다/장날 거리에 영감들이 지나간다(중략)/그 코에 모두 학실(접이식 안경)을 썼다/돌체 돋보기다/대모체 돋보기다/로이도 돋보기다(후략)
  3.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이것이 거꾸로 작용하여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4.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받침 안쪽에 붙이는 패드키높이 깔창를 사서 붙이거나 노즈패드 암을 이식하는 공사를 한다. 최근에는 패드 암이 붙은 뿔테도 나오니 그쪽을 알아보자.
  5. 실제로 뿔테안경을 끼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
  6. 샤넬 안경테 디자인을 생각해보자.
  7. 고급 승용차나 고급 카메라의 색깔을 생각해보자.
  8. 만약 자신의 얼굴형이나 너비에 맞는 안경을 찾는 사람이라면 뿔테보다는 좀 더 여유가 있는 금속테 같은 안경 형태를 고르는 것이 좋다.
  9. 일본 만화에 클리셰 수준으로 등장하는 은테 안경 혹은 무테안경을 쓴 안경 캐릭터 상당수가 지적인 이미지로 묘사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10. 여기에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동양에서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시선을 너무 자주 일치시키지 않는 것이 예의이며 특히 상급자를 대할 때 하급자가 상급자의 눈을 마주본다는 것은 반항적이거나 무례한 태도로 취급받지만, 서양, 특히 미국에서는 눈을 마주보는 게 예의이다. 대화할 땐 상대와 시선을 맞추면서 대화해야한다. 한국인들 기준으로 얘가 왜 이렇게 날 자꾸 쳐다보나라는 느낌이 살짝 들 정도로 아이컨택을 하고, 아이콘택트 후 최소한 목례라도 해서 화답을 해주는 게 대화 예절인 서양인들은 상대와 직접적인 아이콘택트를 피하면서 대화하는 습관을 저 사람이 나를 못 믿는건가라는 불신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는데, 인종적으로 눈이 작고 길게 찢어진 편인 동양인들이 두꺼운 뿔테안경까지 쓰고 일부러 시선을 피하면서 대화한다면 저건 쪼다 새끼거나 뒤가 구린 녀석이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한국에선 "뭘 쳐다봐?"로 우발적 싸움이 날 일이 서양에선 "왜 안 쳐다봐?(너 나 무시하냐?)"라는 식으로 싸움이 나는 것이다. 서양, 특히 미국에서 동양인 비하 표현으로 유명한 Chink가 이것과 연관이 있으며 이것 때문에 동양인들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
  11. 잠자리 안경이라고 불린다. 뿔테가 아닌것들도 있었지만 뿔테가 다수.
  12. 박신양을 생각해 보면 된다.
  13. 랩퍼 Mad Clown이 쓰고 다니면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14. 현재는 5A라는 신모델로 바뀐 상황인데 구글검색을 'S9 glasses'나 '5A glasses'로 쳐서 들어가보면 모습을 볼 수 있다. 외모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있는 위키러들이라면 S9 glasses를 검색한 후 OME를 외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할 것.
  15. 이마진 빙의시 한정.
  16. 평상시에는 안경을 끼고, 경기 중에는 콘택트렌즈와 고글을 함께 착용한다.
  17. 시력에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고 5대 닥터에 대한 오마쥬다. 다만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는 실제로 시력이 좋지 않은 편.
  18. 드라마판에서는 금속테안경
  19. 해파리 사냥을 나갈때 쓰고다닌다.
  20. 원래 무테였지만 146화에서 부서져서 스승이 준 뿔테안경으로 바꿨다. 도수는 없음.
  21. 칸지는 일반 안경이 아닌 선글라스다. 아마기 유키코는 뿔테가 아니다
  22. TV 속 세계에 들어갔을 때만 쓴다. 용도는 시력보정이라기보단 시야보정용. 은 인형옷의 눈알 자체가 하나의 렌즈라고 한다.
  23. 헤진 터틀넥에 부스스한 머리, 앞머리를 묶은 올빽머리까지. 안경은 한 번 부서졌는지 코받침에 테이프가 감겨 있다. 딱 서양의 너드 스테레오타입 또는 한국 고3 여자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