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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원작 쿠보타 센타로, 작화 故 소노다 미츠요시의 삼국지연의 만화이다.
극찬을 받을 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파격적인 디자인과 신선한 해석으로 일본 현지에서 삼국지 만화를 꼽는다면 반드시 들어가는 작품이다. 디자인의 파격성에 비해 전개 자체는 딱히 누굴 띄워주거나 까는 재해석없이 원작에 충실한 편으로 일단은 유비 중심의 전개지만 조조 역시 카리스마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항간에는 고르고13을 오마주한 것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듣는데, 작가 그림체가 원래 그렇다.
2 묘사
물론 대놓고 까이는 캐릭터도 더러 있다. 십상시는 완벽한 찌질이로, 동탁도 잔혹무도한 소인배로 묘사된다. 원술도 참 안쓰럽게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유비 중심의 삼국지라 그런지 원소는 비중이 좀 저조하다. 반면 의외로 손견은 여타 삼국지물과 비교해도 비중이 꽤 된다. 전체적으로 가장 많이 버프받은 캐릭터는 노식.
외모면에서는 여포[1], 방통, 육손 등을 가장 심하게 망가뜨렸고 주유도 원작의 꽃미남 기믹보다는 로마 군인처럼 우락부락한 인상으로 묘사했다. 반면 유비를 비롯해 조자룡, 손책, 제갈균, 순욱 등은 꽤 훈남형으로 그려졌다. 손견, 원소, 제갈근 등은 미추와 별개로 후덕하게 그렸다.
근데 문제가 가끔 발그림이 나올 때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황건적 잔당들을 관우가 오징어처럼(..) 두동강내서 썰어버리는[2] 장면인데, 이때 묘사를 보면 무슨 애들 만화 같다(..)
3 전개
일반적인 삼국지연의 평역작에 비해 원작과 다른 사항이 많다. 반삼국지 같은 괴작처럼 하게 묘사된 것은 아니고, 원작에 더한 작가적 재해석으로 보아줄 수 있긴 하나, 일부 내용에 있어서는 왜곡이 꽤 심한 편.
- 조운은 관우가 어릴적 글공부를 가르쳤던 아이였다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유비 일행과 처음 만난것은 유주 탁현에서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가 처음 만나 마을에 침입한 황건적들로부터 홍부용과 아이들을 대피시킬때였다.
- 독우가 홍부용을 건드리자 그것을 보고 분노한 유비가 독우를 아예 썰어 죽였다.
- 여포의 흉노 출신설을 밀었다. 초선도 여포와 동향인으로 묘사.
- 동탁의 국정 장악 당시, 원소를 비롯한 각지의 제후들이 동탁과 맞서다가 탈출한다. 이때 정원을 수행하던 여포는 후덜덜한 활약을 펼치며 제후들을 모두 탈출시키고 동탁에게 포로로 잡힌다.
- 여백사 사건 당시 진궁의 역할을 유비 3형제가 맡는다. 반동탁동맹군 결성도 조조와 유비가 함께 하는 것으로 묘사, 이때 조조에게 군자금을 대주는 상인 위홍의 입으로 조조는 난세의 간웅, 유비는 치세의 영웅이라고 불린다. 이때 제후들에게 보내는 격문을 유비가 작성하였는데 이때 관우가 "슬로건" 드립을 치거나 장비가 "유비는 노벨문학상 후보였다"는 드립을 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 정원이 반동탁동맹군 결성을 위해 찾아온 관우와 만난다. 이 자리에서 동탁에게 포로로 잡혀있던 여포가 적토마를 대가로 동탁의 권고를 받고 찾아와 정원을 척살, 격노한 관우와 대결한다. 이때 관우의 칼을 피하는 적토마의 간지가 후덜덜한 수준.
- 동탁이 여포를 시켜 장온을 인육회로 만들었다.
- 초선이 이유에게 살해된다.
- 유비의 아내 미부인과 감부인은 함께 뭉뚱그려 미감이라는 한명의 인물로 등장한다.
- 서서는 등장하지 않았기에 제갈량이 유비 최초의 군사이다. 유비에게 제갈량을 소개한 것은 서서가 아닌 사마휘로 나온다. 다만 사마휘는 원작에서 복룡과 봉추를 먼저 언급하였지만 좋은 사람이라고만 하였을 뿐 제갈량을 직접 소개하지는 않았다.
- 제갈량은 동탁이 헌제를 데리고 장안으로 도망가는 장면에서 양치기 어린이로 처음 등장한다. 이때 처음 제갈량을 만난 사람은 조조, 그리고 노식.
- 조조가 부친의 부음 소식을 듣고 피눈물을 쏟는다. 이 연출은 작중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압권인 명장면.
- 진궁이 마지막 순간 여포에게 어그로를 끌다 세로로 썰려 죽는다.
- 여포가 유비의 권유로 할복 자살한다. 찌질하게 죽는 원작보다는 꽤 비장미가 있다.
- 하비성에서 관우에게 항복을 권유하는 사람이 장료가 아닌 순욱으로 나온다.
- 스토리상 비중이 적은 장수나 참모진들은 대폭 잘려서 출연도 없다. 특히 조조군의 참모진은 처음엔 순욱, 순욱이 죽은 뒤에는 사마의뿐이다.
- 전위가 등장하는데 박망파 전투까지 살아서 하후돈의 부장으로 나온다. 죽지는 않으나 이후 출연없음. 그리고 이 작품의 하후돈은 두 눈이 모두 멀쩡하다.
- 조인이 신야를 공격할때 선봉장으로 선 허저가 관우의 언월도에 썰려 죽는다.
- 적벽대전에서 배를 묶는 연환계를 내놓은 사람이 채모고 이후 패배한 조조가 그 책임을 물어 직접 채모를 썰어 죽인다. 황개의 고육책은 묘사되지 않았다.
- 주유가 가도멸괵의 계책으로 유비를 공격하다가 분사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직접 서촉을 공격하는데 미리 손을 잡은 유장과 유비군의 협공을 받아 화살받이가 되어 죽는다. 즉, 주유는 유비군과 싸우다 전사한다!
- 순욱은 죽기 직전까지도 조조의 신임을 받다 요절한 듯, 나중에 조조가 사마의에게 "순욱마저 죽어 안타까웠는데 그보다 더 나은 인재"라며 순욱을 내심 그리워하는 멘트를 해준다.
- 장비의 부인은 하후연의 조카딸이 아닌, 형주 신야에서 인연을 맺은 술집 주모로 등장한다. 이후에 박망파 전투부터 적벽대전, 형주 공방전까지의 여러 전투로 인해 헤어졌다가 후에 아들 장포와 함께 재회하게 된다.
- 여몽이 잘린 관우의 목을 들고 의기양양해하다 번개를 맞고 죽는다. 작가의 말로는 아예 천벌이라는 식으로 묘사된다.
- 조조가 죽기 직전 유언으로 조비와 조식 중 후사를 결정하기 위해 조...까지만 내뱉고 숨이 넘어간다. 사마의가 조식을 위왕으로, 조비를 천자로 만드는 식으로 분쟁을 해결한다.
- 범강과 장달이 육손이 보낸 오나라의 암살자로 등장한다. 이 작품의 육손은 그 어떤 삼국지의 육손과도 비교가 안되는 악역삘 풀풀 나는 추남으로 나온다. 유비쪽이 먼저 주유를 죽이고 손오쪽은 관우에 장비까지 직접적으로 죽이는 등, 이 작품의 촉오 관계는 가히 철천지 원수다.
4 한국에서의 반응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에도 정발된 서적이다. 첫번째 판본은 1993년에 대현출판사에서 나온 10권 구성의 "만화소설 삼국지"인데 1권 마지막에 대놓고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를 광고하고 있다. 두번째 판본은 1994년에 나온 15권 구성의 한국교육문화사에서 출판된 "소설만화 삼국지"인데 내용은 대현출판사 판본과 같다. 뒤에 나온 1998년 판본에 비해 표지 그림 및 종이의 질이 우수하다. 이 때 만화 수호지, 홍루몽을 같이 끼워팔았다. 1998년에 나온 마지막 판본은 홍문서관에서 출판된 "소설만화 삼국지". 1994년 판본과 출판사만 바뀌고 구성은 동일한데 1994년 판본에 비해 표지 및 종이의 질이 떨어진다. 이 판본은 만화 손자병법 4권울 끼워팔았다.(작가 이름은 쓰여지지 않았다.) 만화 내용은 장비가 죽고 끝나는 지라 이릉대전부터는 소설식으로 써져있다.
# 뜬금없이 괴해지는 부분. '만화 삼국지'라는 해적판으로 발간된 적이 있고, 이후 '만화를 보면서 배우는 일본어 -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자음과 모음에서 다시 발간되기도 했다. 참고로 요건 전 30권.[3][4] 한국 삼국지중에 이 만화의 일부 설정을 베껴서 그린 만화 삼국지가 있었다.
일부 캐릭터의 이미지가 꽤 파격적으로 묘사되어 내용도 진정남 나폴레옹(…)마냥 엽기 코드를 따르는 괴작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충분히 흡입력 강하고 퀄리티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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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해를 결정적으로 사게끔 만든 것이 흡사 부처스럽게 묘사된 제갈량의 자태인데, 그렇다고 절대로 성격이 엇나가는 캐릭터도 아니고 오히려 기품간지가 철철 넘친다. 어떤 상황에서도 시종 저 표정을 유지하며 무서울 정도로 달관하는 먼치킨. 같은 작품에서 어릴 때의 모습도 꽤 다뤘는데, 그 디자인은 진짜로 흠 잡힐데 없는 전형적인 어린 목동이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폭삭 삭았다
하지만 분량 조절에 실패한 용두사미격 작품인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여포가 사망하는 중반부까지는 꽤 내용이 자세히 그려지는 편이나 이후로는 엄청난 날림 전개가 된다. 국내 정발본 15권으로 치면 여포가 사망하는 순간이 10권 중반이다. 관도대전, 한중전투등은 거의 생략. 손견, 노식, 십상시 등이 비중있게 나오는 것도 이 작품이 초반부에는 상당히 자세하게 내용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황충, 위연 등 후반부의 주요 장수들은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상술했듯 위나라는 조조가 인재난에 허덕이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고... 되레 주유, 노숙, 여몽, 육손까지 4도독이 모두 등장하는 오나라가 더 밀도가 있어 보일 정도. 이런 스토리 배분의 실패 및 등장인물의 대폭적 축소 때문에 명작이라고 평가할 작품은 아니다.
한국에선 이미 기존에 접한 독자들이 소수 있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탄 것은 이 블로그에서 소개된 이후. 그런데 이 블로그가 인용한 평가는 줄거리를 무시하고 특정 이미지 및 대사에 포커스를 잡아 일부러 괴한 쪽으로 부각시킨 것이니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착각은 없길 바란다. 오히려 한눈에 봐도 연출력 좋고 공들여보이는 장면이 훨씬 많다. 캐릭터 디자인이 너무 파격적이고 엑스트라들을 좀 성의 없이 그려서 그렇지(…). 사실 따지고 보면 고우영 삼국지나 창천항로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본 만화에서 파생된 짤방으론 하하하 이녀석 하하하가 있다. 그런데 차고 넘치는 명장면들 중에 왜 하필 이것만 부각된건지는 좀 미스터리.
지금은 거의 전권 절판되어서 구하기 힘들다.- ↑ 나중에 머리를 깎은 후에는 봐줄만한 쾌남 스타일이 된다.
- ↑ 작중에서 관우가 진짜로 "니들은 오징어처럼 썰어주마!" 라고 한다.
- ↑ 또 이 책은 일본어를 배우면서 보는 판인지라 우측 그림은 일본판, 좌측 그림은 국내번역판으로 되어 있다. 2장을 차지하는 그림은 앞에서 먼저 일본판을 보여주고 바로 뒤에 국내번역판으로 보여 준다.
- ↑ 근데 이거 오역이 군데군데 있다. 순욱을 순역, 채모를 채창, 허정을 허청이라고 해놓은 사례라거나(..) 15권에서 여포는 동탁을 죽인 전공으로 분위장군 직을 받았다는 부분의 앞을 여포는 전공에게라고 번역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