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藥師
일본어: 薬剤師(やくざいし)
중국어: 药师[yàoshī], 药剂师[yàojìshī]
영어: Pharmacist
목차
1 정의와 역할
- 한약을 조제하고 일반의약품을 파는 직업은 한약사라고 따로 있으니 그쪽 참조.
- 의사 중에서 다른 의사에게 약리학적인 자문을 해주는 의사는 '임상약리학과'라고 따로 있으니 약리학 문서 참조.
약사(藥師)는 약사법(藥事法)에 규정된 약사(藥事)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직이다. 藥事업무의 기본원리 즉 약학을 배우기 위해 반드시 약학대학을 졸업해야하며 국가시험을 통과해야한다. 약사의 역할과 정의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현행법상 "약사(藥師)"의 정의는 "한약에 관한 사항 외의 약사(藥事)에 관한 업무(한약제제에 관한 사항을 포함한다)를 담당하는 자로서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받은 자"를 말한다(약사법 제2조 제2호).
이 藥事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여 약사를 짝퉁의료인이나 짝퉁화학자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약사는 의료인도 아니고 단순히 화학자나 약연구자도 아니다. 검사와 같은 법적존재이다. 다만 나라마다 약사업무의 범위가 달라 공통의 정의를 내리는 것이 어렵다. 흔히 대중들이 약사라고하면 의약품소매업자로서의 약사를 떠올리나 그게 다가 아니다. 국내법상으로는 모든 제조소는 제조부서와 품질부서에서 책임자로서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소 1명씩의 약사를 의무고용해야한다. 이들은 엔지니어도 아니고 화학자도 아니다. 월급은 회사에서 받지만 국가에서 파견한 약의 검사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반면에 본사에 근무하는 사무직이나 연구소의 연구원은 약사가 아니어도 된다. 물론 그런 직종에서도 학력이 같다면 약사를 선호하긴 한다. 왜냐면 기존에 약과 관련해 줏어들은 것이 많아서 가르쳐서 일시키가 편하기 때문이다.
약사업무의 장소는 제조소(제약회사의 공장시설), 의료기관 조제실(병원약국)[1], 의약품유통업소(도매상, 일반소매약국)로 나눠진다.
2 한국에서의 약사
2012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병원,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는 32,560명이다. 이 중 병원약사가 4421명 (상급병원 1,499명, 종합병원 1,233명, 병원 1,510명, 의원 40명, 치과병원 9명, 보건의료원 6명, 보건소 56명, 보건지소 1명, 한방병원 58명, 한의원 9명)이며 약국 28,139명이었다.
2013년 약사회 신상신고에 따르면 개국약사는 2만명 정도. 따라서 2만명 정도의 개국약사와 8천명 정도의 관리약사가 있는 셈이다.
매년 추가되는 인원을 알아보면, 2007년 졸업생 통계에 따르면[2] 상반기 졸업생 1372명 중 약국 513명(37%), 대학원 283명 (21%), 병원 281명 (21%), 제약회사 146명 (11%)에 해당했다. 나머지 149명은 공직약사, 군대, 연구소 등.
국내 보건의료단체 중 명칭이 유일하게 협회가 아니다. 의사, 한의사, 간호사, 치과의사 등 각 직능별 단체는 모두 협회 명칭을 쓰고 있지만, 약사의 경우 단체명은 대한약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약사 전체를 아우르는 전문가 단체라는 성격을 명확히 한다는 명분으로 약사협회로 변경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2016년 부결되었다.[3]
2.1 한국에서 약사가 되는 법
먼저 약학대학에 입학해서 졸업해야 한다.
- 2008년 이전 : 4년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입시를 치르면 입학할 수 있었다.
- 2010년 이후 : 6년제로 전환되었다. 수능만 치뤄서는 입학할 수 없다. 대학교 2학년 이상을 수료한 다음, 매년 8월에 치뤄지는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응시한 후, 각 약대별로 치뤄지는 모집전형에 원서를 내면 된다. 편입과는 달리 가군/나군 구별이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중심으로 PEET제에서 다시 수능으로 모집하는 과거의 신입생 선발 전형으로 복귀하려는 의사를 표한 대학이 늘고 있다. 개정되면 입시 방법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약학대학 4년 과정을 마치면 국시원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합격하면 약사 면허증을 얻을 수 있다.
2.2 진출 분야
2.2.1 약국 약사
약국 약사 |
약국을 개국한 약사는 개국약사, 약국장이 아니라 밑에서 일하는 약사는 근무약사/관리약사라고도 부른다.
흔히들 약사라고 하면 손님이 없을시엔 신문이나 펼쳐보고 처방전에 따라 약을 싸는 직업으로 알고있는데 아주 잘나가는 베테랑 소매약국이라면 어느정도 맞다.
약국에서 일하게 될 경우 처방전에 따라 약을 조제하거나 약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의 판매가 주가 된다. 조제한 약품에 대한 조언 또한 약사의 일. 의사가 일일히 처방전에 쓴 약들의 부작용 등을 설명해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약국의 운영 역시 약사가 책임진다. 한국에서는 약사법상 약사 또는 한약사만이 약국을 개설할수 있으며, 한명의 약사 또는 한약사는 하나의 약국만을 개설할수 있고, 그 자신이 관리 또는 대신할 약사 또는 한약사를 지정하여 약국을 관리하게 해야 한다.
데일리팜이 한 약국체인의 도움을 받아 전국 92곳의 약국 근무약사 급여 조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 경력 5년 이상 풀타임제 근무약사는 월 400만원 대 급여를 가장 많이 받고 있었다.
2.2.2 병원 약사
병원 약사 |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환자가 입원이전부터 복용했던 약들을 점검하고 이후 처방여부를 결정하며 약들마다 일어나는 상호작용, 알러지, 환자의 간, 신장 기능에 따라 약의 세기, 복용법등을 결정해야한다. 약사라고 해서 약에 관한 지식만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질병의 진단의 간단한 단서들, 예를 들어 심장 근육에 손상이 가면 CPK를 보고 WBC의 증가로 감염여부를 따지는 식으로 환자 차트가 나오면 이것을 분석하는 능력또한 요구된다. 특히 마약성분이 들어간 진통제나 항정신성 약품들에 경우 호흡곤란, 자살충동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올수있으므로 세심한 관리와 환자들에게 올바른 사용법을 지침할수있는 능력을 갖춰야하는 직업이다.
병원약사는 병원 약제부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전체적인 책임을 지게 되며 테크니션 등이 하는 일을 감독하고 체크하는 일이 주 임무가 된다. 그 외에도 주기적으로 환자들의 차트와 검사결과를 읽고 갖가지 의약품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검사 또한 약사의 몫이다. 병원에서의 약사는 약국을 운영하는 경영인으로서의 책무를 맡지 않으며, 조제는 약사가 아닌 훈련받은 테크니션에 의해 시행된다. 대형 병원에서 일하는 약사는 대학교 학부 과정에서 배운 지식과는 다른 실전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따로 습득해야 하며, 따라서 취직 후 수개월 동안의 인턴 과정을 밟게 된다.
또, 복약 지도도 중요한 일이다. 평범하게 먹는 약 말고, 천식환자의 흡입기 같은 것은 약사가 얼마나 복약지도를 잘 하느냐에 따라서 치료효과가 달라진다.
- 야간 전담 약사
야간약사들은 야간에 병원 약제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가진다. 잘못 투약했을 경우 야간 전담 약사가 책임을 져야 하므로 긴장을 많이 해야 한다.
-조제 : 다음날 아침 입원 환자들에게 투약할 약을 밤중에 조제한다. 다음날의 스케줄을 위한 준비도 해 둔다. 진통제, 수면제, 각종 주사 등의 응급 처방이 필요할 경우 수시로 조제한다. 응급실 외래에 방문한 환자들의 약도 조제한다.
-상담 : 환자, 간호사 등의 약제에 관한 문의전화를 받는다.
업무 강도나 스케줄은 일정하지 않다. 보통 오후 5시쯤 출근해서 아침 8시쯤 퇴근하면서 하루에 15시간 정도 일한다. 15시간 내내 쉴틈없이 일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반대로 근무 중에 속편하게 잠을 자는 경우도 없다. 대기를 하면서 잠시 눈을 붙이다가 전화가 오면 즉시 일을 시작하는 식으로 긴장된 시간을 보낸다.
주간 약사들과 마주칠 일은 인수인계를 제외하고는 드물다.
- 방사능/마약성의약품 전담 약사
큰 병원에서는 방사능을 띤 의약품이나 마약성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약사를 따로 두기도 한다. 큰 병원일 수록 이런 약들의 사용에 대한 책임소재가 명확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삼중의 감시체계를 둔다는 의미로 '전담'약사를 두는 것이다. 보통 살균소독, 항암치료 등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의 조제[4] 및 사용을 감독하는데, 이들은 유출된 방사선을 감지하는 배지를 달고 다니며 주기적으로 배지를 보건부에 보내게 되며, 이 배지에 쌓인 방사선이 일정 수치 이상을 넘어가면 짤린다.[5] 때문에 한달에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더 많기도 한 약사이기도 하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4명 이상의 의사가 근무하는 '마약'을 사용하는 병원에서는 약사를 의무고용해야 한다.
또한 큰 입원병동이 있는 병원이나 요양병원같은 곳도 약사가 근무하고 있다.
요양병원같은곳은 암환자 호스피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페치딘 주사와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입원 병동이 어느 규모 이상이거나, 내시경 검사등으로 인한 마약류를 많이 사용하는곳에 약사가 근무하기도 한다.
2.2.3 공직 약사
개국약사에 비해 수입이 적고 조직 스트레스가 강해 인기가 적다.
경력, 학력, 자격증이 있을 경우 5급 공무원 특채로 채용한다. PSAT를 통해 10:1까지 거르고, 서류전형을 통해 3:1까지 거르고,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 특허청 '약무분야 특허심사'
약품화학심사과/바이오심사과/국제특허출원심사팀 등에 배치되어, 약무 특허 심사관 업무를 본다. 응시자격은 약사면허를 소지한 자로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 약사 + 약학 박사
- 약사 + 약학 석사 취득 후 4년 경력
- 약사 + 약학 관련 관리자로 3년 경력
- 약사로 10년 경력
- 약사 + 변리사 취득 후 2년 경력
우대요건은 약사 + 변리사 요건으로 응시하는 사람이다.
그 외에도 경력직 약사, 신규 약사를 채용한다.
- 국가정보원 - 개인약국이나 병원약국에서 2년 이상 경력을 갖추면 지원 가능하다. 2년에 1명 정도 뽑는다.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 항목 참조.
- 보건복지부 50명 - 대개 약무직 7급 특채로 들어오는 구조. 이런 경우 고위직은 4급 4명, 5급 8명 정도에 나머지는 대부분 6,7급으로 있다. 간혹 약사 면허를 가지고 행정고시 출신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으며, 2011년 현재 5급 4명이 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273명 - 약무 7급을 공채하는데 경쟁률 3:1 정도.
- 전국 지방공무원 보건소 160명 - 경력이 없으면 7급 공무원으로 임용한다.
보건소 약사의 경우 서울은 경쟁률 5:1 정도이다. 기타 지역은 경쟁률 2:1~0:1 정도로 저조한 편.
- 울릉도 같이 공직약사를 구하기 어려운 특이한 조건에서는 보수도 높다. 4년 이상 경력을 갖춘 약사를 전문계약직 나급으로 채용했다. 2013년 현재 세후 6,000만원 정도. [6]
2.2.3.1 공공기관
공공기관 및 관련병원에서도 채용한다. 단, 이하 급수는 공무원 급수와는 다른 급수체계이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총원 19명 - 경력이 없으면 5급(대리), 1년 경력이 있으면 4급(과장)으로 채용한다. 채용된 후에는 본부의 보험급여실에 배치된다. 초임 연봉은 2014년 기준 세후 3500 정도.[7]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총원 52명 - 경력이 없으면 5급(대리), 2년 경력이 있으면 4급(과장)으로 채용한다. 채용된 후에는 본부의 약제관리실 등에 배치된다. 초임 연봉은 2014년 기준 세후 3500 정도. 경쟁률은 2012년에 5:1 정도.[8]
- 안전보건공단 - 2년 경력이 있으면 4급(과장)으로 채용한다.[9]
- 근로복지공단 산재병원 : 경력이 없으면 4급, 7년 경력이 있으면 2급으로 채용한다.[10]
2.2.4 제약회사 약사
제약회사에서 약사가 하는 일은 여러 가지다.
- 연구원 : 신약을 개발하거나 기존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킴. 이 경우 석사/박사 학위를 많이 요구한다. 다만 국내 제약회사들이 R&D에 투자하는 금액 자체가 외국의 제약회사와 비교하면 천문학적인 차이가 나는데에다가, 역시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것에 반해 수익이 많지 않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 허가
- 판매
- 마케팅 부서에서 약품의 시장성을 판단
- 제조소의 제조관리 약사로 활동. 약사법 상 제조소 마다 품질부서 및 제조부서의 책임자로 약사를 의무고용해야 하며 각 부서당 최소 한 명씩을 두어야 한다.
이 중 허가와 마케팅은 굳이 약사가 수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른 학과 전공자가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원도 약사보다 생명과학, 화학과 출신이 더 많은데, 생명과학이나 화학과 학사가 약학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마치고 입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약사의 경우 대학원 진학이 인기 있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약학과를 졸업하고 약사면허를 취득한 뒤 약학대학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편이다.
일부 외국계 제약회사가 국내에 지부를 설립하면서, 수익도 높고 연구개발능력이 월등한 외국계 제약회사가 인기있는 편인데, 국내회사에 비해 경력자의 지원이 많은 편이며 대졸 신규채용은 쉽지 않다.
약학에 관한 업무에서는 다른 전공자가 약사의 직무를 대신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고용이 다른 화학 분야 전공보다 쉬운 편.
2013년 약사회 신상신고에 따르면 제약사 대표 44명, 생산 관련 370명, 연구개발학술 관련 515명, 영업 관련 61명, 관리 및 근무약사 443명이 신고했다. 이대로 믿는다면 총원 1433명이고 매년 140명 정도씩 신규채용되는 셈.
승진은 일반 직원보다는 빠르다. [11] 인터뷰에 따르면 12년만에 Director(20여명급의 중간관리직으로 한국 기업의 부장에 대응)까지 승진한 경우가 있다.
2.2.5 도매
의약품 도매상은 의약품의 보관, 관리, 반입/출입 때문에 관리약사를 채용해야 한다. 2013년 약사회 신상신고에는 도매 대표 26명과 관리약사 및 근무약사 669명이 신고했다.
2.2.6 타 분야로의 진출
- 미국 약사 해외취업 : 약대[12]를 졸업하고 한국 약사 면허를 받은 뒤 Foreign Pharmacy Graduate Equivalency Examination (FPGEE)를 치르고 토플 93점 이상을 받으면 된다. 이후 H1B비자를 얻어 1500-2000시간의 인턴십을 수행하고, 미국 약사고시(NAPLEX와 MPJE)에 합격하면 미국 약사 면허를 받게 된다.
다른 의미에서의 약사(...)]
2.3 사회적 인식
약사는 단순히 약을 포장하는 직업일 뿐이라는 인식이 있다. 여기에서 약싸개라는 말이 생겨났다. 주로 디씨 등지에서 약사외 의료업계 종사자, 지망생들이 약사를 깔때 쓰는 표현. 의료관련 갤러리가 분화되기전에는 이러한 직종별 싸움이 심했던 편. 의약분업 이전에는 약사가 아닌 사람들도 약 조제와 복약지도를 담당했고, 현재도 공공의료기관, 입원실 등에서는 의약분업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간호사나 조무사가 약을 취급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약 포장에 대한 것으로는 전문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약을 싸는 것은 똑같은데 의료인도 아닌 약사가 고수익을 가져가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있어, 위와 같은 인식은 쉽게 불식되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약을 사러 갈 경우 각 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며 혹여 '필요 없고 그냥 약이나 달라'고 재촉할 경우 무섭게 분노, 과장 조금 넣으면 총들고 설명하는 약사[13]를 볼 수 있다. 또한 호주에서는 복약지도는 처방전의 유효성 확인 여부와 약사로서의 자격을 겸비하는것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의무이기도 하다. 만일 환자가 조제된 약으로 인하여 탈이나면 약사는 처방전을 써준 의사와 같이 책임을 공유한다 [14]. 덕분에 세밀한 복약지도는 약사의 사회적 인식을 높히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통계학적으로 75%의 호주인들은 간단한 질병은 약사와 상의하겠다고 답하였고, [15] 가장 양심적인 직업 2위에 선정되기 이른다(1위는 간호사). 실제로 복약 지도는 환자의 약에 대한 이해와 복약 순응도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반드시 필요한 행위이다.
결정적으로 모든 물질은 인간에게 독이며 물조차도 과다섭취시 사망에 이른다. 고로 세상에는 부작용이 없고 100% 흡수되는 완벽한 약이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자면 누구에게는 무해한 페니실린에 알러지가 있어 섭취시 아나필락시 쇼크로 사망하거나 허혈성 심장병 환자이 복용한 비아그라가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하거나 임신중에 복용한 약물이 잉태중인 태아를 기형아로 만들기도한다. 심지어 당뇨병환자들이 투여하는 인슐린은 일반인들에게 투여시 저혈당을 불러온다. 누구에게는 약인것이 다른 누구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즉 약사로서 복약지도를 게을리한다는것은 사회의 건강증진이라는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는것과 같다.
이 문제에는 의약 분업 이전부터 약국을 이용해온 사람들, 환자들과 약사들의 인식 또한 관계가 있다. 약을 처방하고 그걸 단지 먹기만 하던 나이 많으신 분들이 지금에 와서도 그 인식을 고치질 못해 약사는 '급하니 어서 약주고 보내라'고 말하고 환자는 '급하니 잔말 말고 약이나 달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갓 약국에 취업한 꿈 많은 약사들이 복약 지도를 하다 말고 약국 장에게서 '바빠 죽겠는데 헛짓 하지 말고 그냥 약주고 보내라' 혹은 나이 많은 어르신들로부터 '그냥 달라는 대로 주지 뭔 말이 그렇게 많냐'고 한소리 듣고 환상에서 깨어나는 경우의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사실 실제로 일해보면 처방된 약에 대해 일일이 모든 사항을 말해주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약사의 존재 이유는 사회의 건강증진을 위함이다. 환자의 상태 확인이나 부작용 설명 등을 미흡하게 한다는 것은 약사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고 약사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말하는 꼴이 된다. 따라서 현직 약사들은 조금 번거롭더라도 복약지도를 제대로 해줘서 약사로서의 가치를 국민들에게 스스로 알려야 하고 환자들도 이를 귀찮게 여기지 않고 약사에게 당연히 받는 의료보건 서비스의 일부라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복약지도는 약이 바뀐다든가 할 때등 필요한 경우 처방의들도 대부분 한다. 오히려 히스토리를 모르는 약사들이 개입하여 환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많음을 잊으면 안되며 이 또한 고쳐야 할 일 중 하나이다.
3 약사의 역사
All substances are poisons; there is none which is not a poison.The right dose differentiates a poison from a remedy.(Von der Besucht, Paracelsus, 1567)
모든 물질은 독이다. 세상에 독이 아닌 건 존재하지 않는다.
정확한 양이 약과 독을 가른다. - 파라켈수스
약사의 역사는 따지고 보자면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처방전 혹은 약국을 상징하는 심벌인 Rx(℞)가 호루스의 눈이 변형된 문자라는 가설이 존재하며 실제로 그들이 연구한 약리학적 반응을 정리한 파피루스 문서 또한 남아있기 때문이다[16]. 물론 당시에는 사제들이 의료행위를 역임하였고 덕분에 미신적인 종교적인 치료방법을 믿었으므로 기초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달밤에 짐승의 위장을 두르고 우유를 마시며 주문을 외운다면 당신은 감기 종결자
시간은 흘러 아랍 쪽에서는 대략적인 약사의 틀이 잡히고 서기 752년에 바그다드에서 세계 최초의 약국이 개업하기 이르지만 약사와 의사의 개념이 세분화가 되기 까지는 너무 일렀다.
약사라는 직업이 의사와 분리되게 된 것은 1240년으로,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였던 프리드리히 2세의 명령에 따라 의사(Physician)와 약종상(Apothecary)이 구분되었을 때에서야 비로소 별개의 직종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당시의 의사들이 자기들의 비방이라며 온갖 약을 무분별하게 만들어 팔면서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17] 조금이라도 약에 대한 관리 및 행정적 통제를 쉽게 하기 위해 의와 약을 분리하였다. 덕분에 약제는 약효가 증명된 방식으로만 제조가 가능해졌고 조제행위는 당국의 감시 아래 놓이게 되었다.
4 외국의 약사
4.1 호주에서의 약사
호주에서는 등록된 약사가 아니면 약국을 매입, 소유 및 운영할 수 없다. 호주에서는 약사가 간단한 의약품에 대한 처방전 또한 쓸 수 있게 하는 법률을 제정하기 위한 로비가 계속되고 있다. 2010년 초반에 큰 푸쉬가 있다가 사그러들었으나, 보건부에 큰 입김을 지니고 있는 호주 약사회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는 듯 하다. 어떻게 보면 약사가 의사도 없이 아무 처방전이나 써서 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약사가 의사의 인가 없이 조제할 수 있는 약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절차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의약분업의 의의에 비춰볼 때 약 사용의 상호감시는 대명제이므로, 의사의 인가 없이 조제되는 약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에 대해 논쟁이 많기 때문에 이런 류의 법률이 쉽게 통과되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는 각국의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해나갈 수 있는 문제이다. 참고하자면, 선진국의 일반의약품 용량은 전문의약품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이런 사정이 있기 때문에 의약품 슈퍼 판매가 큰 저항을 받지 않는다.
요즘은 호주에서 기피직업 1순위이나 다름이 없다. 규제가 심해서 가뜩이나 약국 여는 것도 힘든데 이미 개국할 자리는 이미 선점된 상태고[18], 기술이민 리스트에 올랐던[19] 직업이라서 외국에서 약사들이 쏟아져 들어왔으며, 게다가 고령화 사회랍시고 약대 인가를 무차별적으로 줘서[20] 약사 인력이 포화상태라 직장구하기도 힘든 직업이 되었다. 근데 이건 북미쪽도 비슷하다고 카더라 그래서 직장을 구하더라도 페이가 무지 짠편이며[21], 직업의 특성상 연봉 상승폭도 매우 적다. 게다가 Coles나 Woolworths같은 대형슈퍼마켓이 야금야금 약국 파이를 빼앗아 오고 있어서 호주에서 약사의 위상이 많이 추락한 상태. 그런 주제에 5년제(4년+1년 인턴)라서 3년제인 간호학과는 커녕 공대보다도 메리트가 떨어진다. 그래서 호주에서 약대 입결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호주에서는 밥그릇 문제가 맞다. 2012년 National Health Amendment Bill을 통해서 제한적으로 처방권이 허용됐으나[22], 일반약국에서도 처방전을 쓸수 있도록 정부에 로비를 하고 있는 호주 약사회와 그걸 당연히 좋지 않게 보는 호주 의사회의 기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아무튼 현재로써 이래저래 매우 암울한 직업. 저기말야.. 그렇게 암울하면 어떻게 살아?
PEET를 통해서 6년제 한답시고 약대 정원을 늘리고 있는 한국이 호주가 약대를 마구잡이로 인가해 줄때랑 비슷하게 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똑같은 꼴이 나지 않을까 매우 우려스럽다.
5 각종 매체에서 그려지는 약사
의사와 비교해서 창작물에서 등장하는 경우는 극히 적다. 한마디로 하자면, 본격 의사 드라마는 있어도 본격 약사 드라마가 없는것이 현실. 아무래도 의사만큼 뽀대가 안나고 간호사만큼 헌신적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싶다. 사실 약사의 업무는 아픈 사람의 증상을 보고 처방해주는 게 아니라 의사의 처방을 보고 약을 지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에서는 나를 치료해주는 사람은 약사가 아니라 의사(또는 간호사)라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병원에서는 약사가 실제로 환자와 마주할 일도 잘 없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 약국이든 병원이든 약사로서 일하다보면 드라마틱한 일은 거의 안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 뭐, 사실 의사나 간호사로 일해도 큰 병원이 아닌 이상 드라마틱한 일은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약사가 아니라 약을 제조한다는 기믹이 붙은 각종 캐릭터, 특히나 각종 연금술사 등의 역할을 지닌 캐릭터는 적지 않지만 이 캐릭터들을 현대의 약사와 연결지어 떠올리지는 않으니까...
굳이 말하자면, 포세이큰의 '왕립 연금술 학회'의 원문은 'Royal Apothecary'인데, 사실 apothecary는 연금술(alchemy)의 의미가 없는 순수한 '약제사'의 의미이다. 그렇게 해석하면 '왕립 제약학회'. 단체의 존재 의미상 틀린 것은 아니고, 오히려 이쪽이 더 올바른 번역일 것 같긴 하지만, 그 '약'이라는 게...
피니와 퍼브 세계관의 시민들은 악당들만 보면 전부 약사로 착각한다.[23]
파이널 판타지 5의 직업 약사는 온갖 야리코미를 가능하게 만드는 사기 직업이다. 조합법만 숙지한다면 각종 조합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제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오메가와 신룡을 바보로 만들 수도...
단간론파 3 -The End of 키보가미네 학원-에서 전 초고교급 약제사 키무라 세이코가 등장했는데 초고교급은 장식이 아닌지 자백제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으며 수면가스가 투입되자 단숨에 즉효성이 있는 수면가스라는 것을 알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