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

(책임로이드에서 넘어옴)

1 개요

2004년에 방영한 애니메이션 '올림포스 가디언' 21화의 영상. 2016년 여름 트위터에서 재발굴되어 트위터를 시작으로 유튜브, 티비플, 페이스북, SNL 등 여러 컨텐츠에서 소재가 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2 줄거리

디오니소스의 축제에서, 디오니소스답게 사람들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하여 사람들이 기분 좋게 취한 상황이다. 이때 갑자기 오르페우스가 리라를 튕기며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오르페우스의 연주는 상당히 아름다웠지만 당연히 신나게 술을 마시는 축제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이에 분위기가 차분해진 것을 본 디오니소스가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 버렸으니까, 책임져."라고 하자, 오르페우스가 신들린 리라 연주로 연회장을 춤판으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대화 전문은 아래와 같다.

에로스: 술에 취한 사람이 너무 많은데요?

(오르페우스의 리라 소리가 울려퍼짐. 나무에 새 잎이 돋아남.)
에로스: 오르페우스도 초대받았군!
데메테르: 나무와 풀잎까지 기뻐하고 있네, 놀라워~!
디오니소스: 저 정도 솜씨라면 아폴론 형님의 솜씨와 맞먹을 만하죠?
(오르페우스의 리라 소리가 멎음.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디오니소스 앞에 섬.)
오르페우스: 늦게 와서 증말정말[2] 죄송합니다, 디오니소스님.
디오니소스: (주위를 둘러본 뒤) 음?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
오르페우스: 네, 알겠습니다.
(오르페우스, 전기 기타 소리로 리라를 연주하기 시작함. 잔치가 춤판이 됨.)
데메테르: 오르페우스의 음악은 정말 굉장한데? 아름다운 재능에 축복을!
디오니소스: 오르페우스의 음악에 축복을!
(오르페우스의 음악이 마무리되고 축제는 다시 흥을 되찾는다.)
(그리고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는 에로스한테 걸어간다.)

리라에서 뜬금없이 로큰롤이 나오고 있지도 않은 드럼과 일렉 기타 소리가 나며[3], 리라 하나만으로 분위기를 클럽마냥 만드는 연출오르페우스가 연주할 때의 기묘한 포즈, 리라를 연주하자마자 사람들이[4] 기다렸다는 듯이 관광버스을 추고 환호하는 장면이 묘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웃음거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올림포스 가디언 특유의 개그 요소 삽입이 빛나는 부분. 동시에 그만큼 오르페우스의 음악실력이 뛰어나다는 점까지 부각시켰다.

이후 오르페우스의 음악을 감상하던 데메테르가 음악이 아름답다고 감탄하며 디오니소스와 함께 오르페우스의 재능에 축복을 내리는 것이 압권.

3 하프? 리라!

오르페우스가 들고 있는 악기를 하프로 착각해서 패러디물 등에서 하프로 적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하프가 아니라 리라다. 하프 문서에도 나와 있듯이 하프는 절대 손에 들고 칠 수 있을 만한 악기가 아니다. 무지하게 거대하니까.
보통 무게가 30kg대이다. 심지어 높이가 최소 170cm이다 들수 있겠는가?

4 패러디

유행의 시작은 6월에 올라온 이 트윗이 7월 말 정도부터 다시 트위터에서 떠돌기 시작하며 인기를 끈 것으로 추측된다. 뜬금포 전자 기타 댄스와 오르페우스의 지나치게 진지한 목소리 때문에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초반에는 영상 창작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해 패러디 짤 제작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리라에서 일렉기타와 비슷한 소리가 나느냐"[5]는 의문을 가진 시청자들이 오르페우스의 연주에 헤비메탈 등의 음악을 삽입하게 되고, 이런 영상들이 컬트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또한 묘하게 코믹하고 중독성 있는 대사 덕분에 패러디 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이후 유튜브티비플에서 매드 무비의 소재가 되면서 디오니죄송, 책임로이드, 그리스로이드, 디오니SOURCE, 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고 있다.

크게 단순히 BGA삼아 음만 넣는 합성실제 작내 성우의 연기를 합성하는 경우로 나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형식에서 벗어나 소스를 이용해 아예 리듬게임(아카이브)까지 만드는 기행을 보여준다. 게다가 패러디의 폭도 넓어져서 이젠 데메테르에우리디케, 프시케까지 소스로 써버리기도 한다. 최근엔 오르페우스와 에로스를 엮는 패러디 영상도 많이 생기는 추세다. 한술 더 떠서 얼떨결에 언급된 아폴론이나 엑스트라까지도 등장시키는 작품도 간혹 볼 수 있다.

여담으로 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인 'makers'도 이 대사를 사용했다...

티비플 영상일 경우 예시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10만p 이상인 영상만 등재하기로 토론 합의가 되었으니 양해 바람. 만약 구름이 없는 원본 유튜브 링크 등이 있을 경우 같이 등재하기 바람.

5 뒷 이야기

위의 장면은 합필요소가 되었지만... 원래 해당 에피소드는 원작을 순화하거나, 행복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 올림포스 가디언 내에서도 슬픈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신화의 구성을 그대로 따 왔기 때문에 오르페우스와 같이 축제에 참석했던 아내 에우리디케는 이후 독사에 물려 죽는다. 그는 그녀를 되찾기 위해 에로스와 함께 명계로 찾아가 카론에게 지하세계로 가는 강을 건너게 해달라고 간청하며 감동의 리라연주를 하여 카론의 마음을 움직였고 하데스페르세포네를 만나 에우리디케를 풀어줄 것을 간청하며 하데스의 앞에서도 리라를 연주하였다. 여담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오르페우스가 지옥에서 연주하는 곡이 어째선지 라흐마니노프보칼리제인데, 이 장면도 패러디를 해 버렸다.

그 노래와 연주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카론, 케르베로스를 비롯한 지옥의 수문장들이 길을 열어주었으며, 영혼들을 비롯해 하데스페르세포네마저도 감동을 받았다. 페르세포네의 간청을 듣고 하데스는 에우리디케를 풀어주는데,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바로 지상에 나갈 때까지 뒤를 돌아보지 말 것.[7] 오르페우스는 에우리디케보다 조금 앞서나가다가 지상의 빛이 보이자 도착했다고 생각하여 에우리디케가 쉽게 올라오도록 무의식중에 손을 뒤로 뻗으면서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아내를 되찾지 못했다. [8]

오르페우스의 원작 신화에서의 최후가 공중파에서 방영하기에는 잔인하기 때문인지[9], 명계의 입구에서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다가 강물에 그의 리라만이 떠내려오는 것으로 처리되었다. 오르페우스의 죽음을 에로스와 그 전령[10]의 대화로 암시해 준다. 이아손[11], 멜레아그로스[12], 아킬레우스[13]와 함께 사실상 이 작품에서 해피 엔딩을 맞지 못한 얼마 안 되는 영웅.그래서 인간 악기가 된건가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오르페우스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1. 여담으로, 이미자는 이 작품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화가 아저씨의 아들 지우역도 맡았다.
  2. 정말의 표준 발음은 \[정:말\]인데, 한국어 'ㅓ'의 장음은 원래 'ㅓ'와 'ㅡ'의 중간 발음인 중설 중모음(/ə/)이다. 장단이 거의 사라졌다고 볼 수 있는 현대 한국어에서 이러한 구분은 이제 의미가 없어져서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어쨌든 이규화는 성우답게 표준 발음에 맞추어 '증말'이라고 발음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서울과 경기도 사투리 때문일 수도 있는데 때때로 앞서 설명한 중모음으로 발음을 강조하기 위해 '거지'를 '그지'로 발음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래서 다른 가설로는 중설 중모음(/ə/)이 아니라 중설 평순 중고모음(/ɘ/)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3. 당연히 고증이 맞지도 않는다.
  4. 오르페우스가 등장하기 전, 디오니소스가 사람들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해서 취한 상황이다. 에로스가 앞부분에서 취한 사람들이 많다고, 자칫하면 싸움이 날까 걱정한다.
  5. 혹자들은 신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혹은 그만큼 재능이 있어서라는 개드립을 치기도 하였다.
  6. 그러나 세월이 세월인지라 그 시절의 목소리와 완벽하게 똑같진 않다. 오인성 성우도 목소리 톤이 더 낮아졌고, 이규화 성우는 아예 톤 자체가 바뀌었다.
  7. 원본 신화에서는 이렇게 조건을 건 이유가 있는데, 이는 오르페우스의 리라 연주가 너무나도 구슬픈 나머지, 망각의 강인 레테가 그 역할을 하는걸 망각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사후세계로 떠나는 영혼은 저승의 강 다섯을 지나면서 현세의 미련등을 잊고 살아가는데, 신화에 따르면 오르페우스의 구슬픈 리라 소리때문에 비탄의 강 아케론의 사공 카론이 뱃삯을 받는것조차 잊고 무심결에 노래를 들었으며, 시름의 강 코퀴토스는 시름하였고, 불꽃의 강인 플레게톤은 타오르기를 멈췄으며, 망각의 강 레테는 스스로의 임무조차 망각해버렸다고 한다. 스틱스강은 조금 사정이 다르니 예외. 아무튼 망각의 강을 지나며 생전의 기억을 잃어버리는데(이 잃어버린 기억은 하데스에 의해 되찾는게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안 그러면 역시 하데스가 다스리는 엘리시온에서 영웅들이나 선인들이 즐겁게 뛰논다는 신화와 어긋나기 때문.) 스스로의 임무를 잊어버렸으니 중대한 책임을 물어서, 지상에 나갈 때까지 앞서 나간느 자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제약을 건 것이다. 덧붙여서 이때 레테 강이 힘을 잃어버린 덕분에, 테세우스는 레테의 힘을 피해서 저승에 내려갈 수 있었고, 페르세포네를 보쌈하려고 했다가 괘씸죄로 망각의 의자에 앉아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뒤, 헤라클레스가 12개의 과업중 마지막 과업인 케르베로스를 데리고 오라는 과업을 위해 저승에 내려갔다가 힘으로 강제로 뜯어내서(이 의자는 앉으면 생각하는것조차 잊어버린 채로 두번 다시 일어날 수 없게 엉덩이가 아예 붙어버린다) 엉덩이살이 뭉텅이로 뜯겨져 나가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8. 결정적인 순간에 호기심을 참지 못해 저승과 이승의 경계에서 연인이 헤어지는 부분은 일본 신화의 이자나기, 이자나미비슷한 부분이 있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서로 쫓고 쫓기다가 이혼했으니 비극적인 이별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9. 디오니소스의 여성 광신도들인 박카이들이 오르페우스를 붙잡아 사지를 찢어 죽이고 머리와 리라를 강에 던져버린다. 처음에는 박카이들이 던진 돌이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듣고 알아서 바닥에 떨어져 버려 무탈했으나, 이내 박카이들이 고함을 질러 노랫소리를 묻어버리고 돌로 쳐 죽여버리고 만다. 전승에 따라서는 에우리디케를 잃은 후 여성들의 청혼을 거절하다가(에우리디케를 잊지 못해 혼자 지냈다는 설도 있고, 에우리디케를 잃고 나서부터 갑자기 남색에 빠져들어 여자를 거들떠보지도 않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원한을 사서 여성들에게 살해되었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전승에서도 육시를 당했다는 사인은 변하지 않는 편. 강물에 떠내려간 그의 머리와 리라는 어머니 칼리오페와 이모들인 무사(뮤즈)들이 수습하였다고 한다. 그래도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서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저승에서 다시 만나 영원히 잘 사는 후일담이 나온다.
  10. 사실 이 애니 이 에피소드 한정 원흉이다. 독사를 풀어준 탓에 에우리디케가 죽게 만들었다.
  11. 대신 원작과 같은 비참한 최후는 피했으며 결말에 홀로 과거회상을 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12. 어쩔수없는게 해당 에피의 주인공은 얘가 아니라 아탈란테다. 멜레아그로스의 죽음은 아탈란테가 그 유명한 경주를 하게 되는 원인일 뿐.
  13. 라이벌 헥토르와 친구 파트로클로스도 마찬가지. 대신 인간성이 엄청 변화되어 평화주의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