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소멸사례

※ 지명타자제도가 있는 리그에서 지명타자가 소멸되어 경기 시작시 투수로 등록된 선수가 실제로 타석에 들어선 경우만 기입. 나성범, 오타니 쇼헤이처럼 경기 시작시 야수로 등록되어 타석에 섰을 경우는 제외.

1 KBO

  • 프로야구 초창기에 해태 타이거즈는 투수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김성한은 투수, 내야수, 지명타자를 겸했으며, 김성한이 등판할 때 지명타자를 따로 쓰지 않고 타석에 넣은 경우도 있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이 9명만으로 (즉 지명타자도 쓰지 않고 선수교체도 하지 않은 것) 경기를 끝까지 치른 사례는 딱 두 번 있었으며, 모두 해태가 1982년에 기록한 것이다.
  • SK 와이번스김성근 감독은 상대적으로 투수를 자주 타석에 세우는 편이었다. 가득염의 08년 시즌 타율은 1타수 1안타 1.000.
  • 2007년 5월 23일 SK 와이번스의 대구 원정 경기에서 김성근 감독은 등판 중인 조웅천 대신 가득염을 구원투수로 투입하였다. 그러나 가득염에게 한 타자만 상대하도록 하고 다음 타자는 다시 조웅천이 던지게 할 생각으로 조웅천을 완전히 빼지 않고 좌익수로 돌렸다. 이 경우 지명타자(당시 박재홍)는 저절로 물러나게 되며 물러난 좌익수와 지명타자의 타순을 조웅천과 가득염이 물려받는다(누가 누구의 타순을 물려받을 건지는 감독이 선택)
  • 2012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서 8회말 수비 때 마운드에 오른 뒤 9-4로 앞서던 9회초 무사 1루서 타석에 섰다. 지명타자였던 이호준을 대신해 주자로 나갔던 정진기가 수비로 들어가면서 투수가 2번 타자로 배치가 된 것인데 김광수를 상대로 초구에는 헛스윙을 하였고 2구에 타격을 하였는데 결과는 투수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 2013년 4월 28일 한화SK 문학 경기 9회초, 한화가 3루에 있던 지명타자인 최진행을 대주자 조정원으로 교체한 후, 9회말에 조정원을 유격수로 전환함으로써 지명타자가 소멸됐다. 이 때 투수는 유격수이던 이대수의 타순을 물려받게 된다. 연장이 길어지면서, 대타를 내다가 결국 12회초 2아웃에 윤근영의 타순이 되자, 한화 측은 윤근영을 12회말에도 던지게 하기 위해 대타를 쓰지 않고 그대로 타석에 올렸다. 그리고 윤근영은 투수 임경완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태균의 출루로 2루까지 밟았지만 결국 무승부로 마감. 윤근영은 현재까지 1타수 1안타 1.000.의 통산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 2013년 5월 15일 SKKIA의 광주 경기 10회말, KIA 마무리 투수인 앤서니 르루가 9번타자로 타석에 들어왔다. 이 때 덕아웃에는 윤완주가 남아 있었으나 선동열 KIA 감독은 연장전 상황에서 앤서니에게 이닝을 더 책임지게 하기 위해 대타 기용을 포기하고 앤서니에게 타격을 맡겼다. SK 마무리 박희수와 상대한 결과는 삼진.
  • 2013년 6월 2일 LGKIA의 광주 경기 9회초, LG 주자 만루 상황에서 포수 최경철 대신 대타로 이진영을 투입, 이후 투수인 임정우를 대주자로 세운다. 결국 9회초 동점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문제는 포수는 커녕 야수 한명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임정우를 빼고 지명타자 이병규를 1루수로 전환, 1루수인 문선재포수를 맡고 투수 봉중근이 8번타자로 타석에 서는 여러모로 진기명기가 펼쳐졌다. 602 대첩 참조.
  • 2013년 8월 18일, NC롯데 사직 경기 9회말, 지명타자 김상호의 대타 장성호가 1루타로 진루에 성공하자 대주자로 황성용을 투입, 이후 10회초에 황성용을 좌익수로 돌리면서 지명타자가 소멸됐다. 투수는 선발 출장 좌익수 백민기-대타 조성환-대주자 양종민의 타순을 물려받았다. 9회말 동점을 만들기 위해 대타와 대주자로 야수 자원을 모두 사용한터라, 10회말에 강영식이 9번 타자로 그대로 들어섰으며, 12회말에는 무려 송승준이 대타로 나와 타석을 소화하면서, 한 경기에 두 번이나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하였다. 상대 투수는 각각 임창민김진성이었으며 결과는 아쉽게도 둘 다 삼진.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끝내고 말았다. 818 대첩 참조.
  • 2014년 6월 5일, KIA삼성 대구 경기에서 삼성은 6-9로 경기를 리드하던 8회에 1루수를 보던 박석민을 3루로 돌려보내고[1] 그 자리에 선발 지명 6번타자 이승엽을 투입했다. 그러나 9회초 임창용이 리드를 내주고 역전을 당하며 결국 3번 타자 자리에는 투수가 서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9회말 삼성이 다시 동점을 만든 이후 3번 타순이 돌아오자 류중일 감독은 유일하게 남겨뒀던 타자 이흥련을 대타로 내야 했고, 그 이흥련이 포수 수비를 하게 되자 10회초 선발 포수 이지영의 대주자로 들어갔던 강명구를 빼고 그 자리에 투수 심창민을 내서 계속해서 투수가 그 타순을 승계받게 되었다. 국내에서 지명타자 소멸과 더블 스위치가 직접 구현된 희귀한 사례였다. 이 날 삼성에서는 백정현이 타석에 들어서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 2014년 7월 12일, 롯데KIA 광주 경기에서 롯데는 경기 후반 선발출장한 용덕한과 교체되어 들어온 포수 강민호가 8회초 공격에서 KIA 송은범이 던진 직구에 머리를 맞은 상황에서 더이상 교체할 포수가 없게 되자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준석이 포수로 포지션을 이동, 지명타자가 소멸하며 7번 타순에 투수가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지명타자 소멸 후 등판한 롯데 투수 4명(강영식-송승준-김승회-최대성) 중에서는 강영식이 타자 장구류를 차다가 송승준이 대신 타석에 들어서 삼진으로 물러났고, 12회초에는 이틀 전 선발로 등판했던 장원준이 순전히 좌타 대타 역할을 맡아 타석에 들어갔다가 삼진을 당했다. 사실 이 경기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 것보다 9년만에 마스크를 쓴 최준석이 성공적으로 포수를 본 장면이 훨씬 더 주목을 받는 바람에 좀 묻혔다.
이날 롯데의 7번타자들.7pg
  • 2015년 5월 1일 롯데한화의 경기에서 6회말 공격 중 좌익수 이성열의 타석에서 대타 김태완을 내며 7회초부터 원래 지명타자였던 최진행이 좌익수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 결과 지명타자가 소멸되었다. 그런데 한화는 이때 모든 야수 엔트리를 다 써서 대타를 기용할 수도 없었고, 하필 7회말에 투수가 타격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7회초에 던지던 투수 박정진이 타석에 섰고 연대 후배인 이인복과 승부했는데, 박정진은 3구 헛스윙, 4구 파울로 진짜로 치고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5구를 받아쳐 투수 맞고 유격수 쪽으로 구르는 땅볼이 되어 아웃당했다. 김성근 감독도 그냥 서있다 오라고 했는데 진짜 치고 뛰려고 해서 당황했다고. 참고로 이때 덕아웃에서 이용규에게 타격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 장면이 잡혀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 2015년 5월 17일 넥센한화의 경기에서 6:0으로 한화가 뒤져 있던 경기를 6:5까지 끈질기게 추격한 후 9회에 지명타자 최진행이 좌익수로 들어갔는데 야수를 다 써서 어쩔 수 없이 권혁이 타석에 들어서게 되었다. 9회말 선두타자 김경언이 솔로홈런을 때려 6:6 동점까지 된 후, 2사 만루에 드디어 권혁의 타순이 왔는데, 볼넷을 얻으면 끝내기 밀어내기로 영웅이 될 상황이었다. 처음 다섯 볼 카운트는 SBBBS로 풀카운트가 된 후 6구는 파울로 잘 커트해 주었으나 아쉽게도 7구는 손승락이 스트라이크 존에 제대로 꽂아 넣어서 루킹삼진으로 광고소환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10회초는 선두타자 박병호의 볼넷과 도루로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잘 막아 주었고, 10회말 2사 만루 강경학의 타석에서 기어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팀은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다.
  • 2016년 4월 17일 SKkt의 경기에서 8회초 SK가 6:6 동점을 만들고 8회말로 넘어가는데 지명타자였던 정의윤이 우익수로 포지션이 바뀌면서 포수 이재원의 대주자였던 최정민은 투수 채병용으로 교체 후 지명타자 정의윤 타석에 들어가게 되었다. 또한, 김강민 대타로 나갔던 김민식은 포수를 보게된 것은 덤. 이렇게해서 9회말에 투수가 채병용에서 박정배로 바뀌게 되었지만 양 팀이 득점을 내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가게 되면서 10회초에 타석으로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SK에게 남아있던 임석진이 투수 대타로 나가고, 박정배는 타석에 들어서지 않고 10회말부터 박희수로 바뀌게 된다. 이후 11회초에 SK 타선은 kt 정성곤김사율을 압박하여 4점을 추가하면서 10:6 상황까지 만들었다. 이 때 11회초 2아웃 상황에서 투수 박희수가 6번 타자로 정말로 출전했다.(!) 결과는 삼진이 되었지만, 이후 11회말에 박희수가 올라와 kt의 세 타자를 돌려세우면서 SK가 10:6으로 11회 연장 끝에 승리하게 된다.

1.1 기타

위에 언급된 가득염, 윤근영마정길, 1984년에 안타를 기록한 적이 있는 최동원은 통산 10할 타자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2 MLB

  • 2016년 6월 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매디슨 범가너가 투수이자 9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위 사례들과는 달리 범가너의 타격능력을 믿고 선발타순에 넣은것이다. 상대 좌투수를 상대할 우타자 자원이 마땅찮아 선발 라인업에 투입했다고 한다. 범가너는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출전하고 싶어할 정도로 타격쪽에도 자질과 의욕을 갖고있다.
  1. 원래 선발 1루수 채태인은 이미 6회에 백상원과 교체
  2. 타격 실력이 꽤 좋아서 지명타자를 안쓰고 투수를 라인업에 올렸다.
  3. 더 황당한건 이경기 투수를 3번으로 쓴 레이스가 7-5로 이겼다. 심지어 3번 타자로 등장한 투수 소낸스타인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