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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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퐁퐁단(퐁퐁#s-2)은 설거지론에서 설거지를 하는 배우자들을 조롱하는 신조어. 대다수가 남성이기에 '퐁퐁남'이라는 표현도 쓰이며, 파생 표현으로 퐁퐁남과의 결혼, 즉 설거지에 성공한 여성은 '퐁퐁녀' 또는 퐁퐁부인이라 불리고, 이 퐁퐁단 부부의 자녀는 부산물이라고 불린다. 혹은 극단적으로는 세제 찌꺼기 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어원

어원은 당연히 설거지론과 대표적인 한국 주방세제 브랜드인 퐁퐁이다. 수많은 이성과 연애 및 성관계를 한 사람과 결혼하는 행위을 '설거지'로 지칭하면서, 이러한 '설거지'를 하는 이들을 주방세제에 비유하여 퐁퐁이라고 조롱하는 것[1]에서 비롯되었다.

주로 남편을 지칭함에도 퐁퐁+남도 아니고 퐁퐁+단이 더 크게 흥한 것은, 설거지를 당한 남자와 소속된 가정의 예상되는 스테레오타입을 과장하여 조롱하기 위해 로켓단을 합성한 이미지가 등장한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2] 다만 퐁퐁단이라는 단어 자체는 해당 이미지보다 먼저 등장했는데, 민초단이나 레꼬단같이 '~단'이 익숙한 인터넷 방송 팬덤 감성으로 추측된다.

다만 퐁퐁단이라는 단어 자체가 최근에 생겨난 것이지, 퐁퐁단에 해당하는 유부남에 대한 멸칭은 과거에도 존재하였다. ATM 등의 멸칭이 그 예시.

3 대표적인 부조리들

설거지론은 여성이 철저히 경제적 조건을 따져 남편을 선택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지 않고 그저 물주로 여기지만, 남편은 아내에 대한 애정이 있으므로 가정 내의 권력이 아내에게 과하게 쏠리게 된다. 이에 따라 퐁퐁단의 결혼 생활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 가정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서 소외되거나 발언권이 약하다. 사실 이 정도가 되면 가모장제 가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 부동산(보통은 신혼집)에 대해 아내가 지분을 대지 않거나 거의 없는 수준으로 대면서도 공동명의, 심하면 아내 명의로 돌릴 것을 무작정 요구한다. 더 심해지면 아예 남편이 결혼 전에 마련한 부동산[3]까지 요구하기도 한다. 예시(JTBC 뉴스)
    • 그리고 이혼할 경우 공동명의로 등록된 재산을 무조건 반반으로 분할할 것을 강요한다.
  • 외벌이인 경우 주부인 아내가 단독으로 경제권을 갖고 남편은 소액의 용돈을 받아 생활하거나, 남편이 경제권을 갖긴 하지만 아내가 주기적으로 남편에게 거액의 돈을 요구한다.
    • 남편은 큰 지출에 대해 무조건 아내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아내에 비해 적은 소비를 강요받는다. 예를 들어 남편이 필요한 물건을 사야 한다고 말하면 아내는 "용돈 모아서 사라"며 거부하지만, 아내는 본인이 원할 때 마음대로 충동구매하거나 친정, 친구를 돕는 데 써버린다. 극단적인 사례 예시
  • 외벌이인 경우 별도의 업무가 없는 쪽에서 가사를 전담하고 육아노동을 더 많이 분담하는 것이 상식적이나, 퐁퐁단은 외벌이를 함에도 불구하고 전업주부인 아내가 독박육아 운운하며 가사 및 육아노동에 대해 절반, 심하면 그 이상의 분담을 요구한다.
  • 여가와 취미생활, 외출의 시간 및 횟수를 일방적으로 제한받는다.
  • 인간관계를 지속적, 세부적으로 감시 및 간섭당한다.
  • 기호품과 기호식품의 구입을 일방적으로 제약받는다.
  • 섹스리스, 쇼윈도 부부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결혼 전이나 신혼 때에는 성관계에 문제가 없었으나, 결혼 또는 출산을 계기로 태도가 급변한다.

4 퐁퐁단이 아닌 경우

퐁퐁단의 가장 큰 특징이 경제권을 아내에게 빼앗기는 것이기 때문에, 간혹 아내에게 재무관리를 일임한 남편을 모두 싸잡아서 퐁퐁단으로 모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주부인 배우자에게서 용돈을 타서 쓰거나 소비를 제한받는다고 해서 무조건 아내에게 잡혀사는 퐁퐁단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경제권을 아내가 갖고 남편이 용돈을 타서 쓰는 문화는 산업화 시대에 생긴 것으로, 당시에는 시대 상황상 직장인이 가정에 신경을 쓰기 힘들었고 이로 인해 남편이 살림과 육아, 교육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아 살림을 꿰뚫고 있는 아내가 가계의 전권을 쥐고 허리띠를 졸라메어 저축재테크를 하는 일이 흔했으며, 가부장적인 가정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미래를 위해, 혹은 수입이 부족한 편이거나 수입이 감소해 어쩔 수 없이 절약이 강요되는 상황이라 부부가 함께 절약을 하는 경우는 당연히 퐁퐁단이 아니다.

배우자에게 양보하는 것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퐁퐁단이라고 볼 수는 없다. 배우자가 아예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선천적, 후천적 신체장애를 앓고 있어 다른 배우자가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경우라면 당연히 퐁퐁단이 아니다. 다만 경제권을 완전히 틀어쥐었다면 그것은 배우자가 장애인이더라도 퐁퐁단이다.

참고로 꼭 퐁퐁부부 사이에서만 위의 부조리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장기간 연애 끝에 결혼한 부부도 초기에는 서로에게 진심으로 충실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문제는 충분히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커플-부부는 그 기간동안 여러가지 갈등도 겪어봤고 그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많으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오히려 아내가 오로지 남편의 재력만을 보고 짧게 연애하고 결혼한 퐁퐁단 사이에서 이러한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5 퐁퐁시티

퐁퐁단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일컫는 표현으로 퐁퐁시티라는 말도 등장하였다. 퐁퐁시티로 거론되는 도시들은 1)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고 2) 대기업, 중견기업 직장인들이 많으며 3) 맘카페의 활동이 활발한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 동탄신도시가 가장 대표적인데,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중산층 엔지니어들과 동탄맘으로 대표되는 극성 주부들로 악명높다. 퐁퐁시티의 원조격인 곳으로 퐁퐁시티라는 이름 자체가 블라인드 삼성전자 채널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사는 동탄을 퐁퐁시티라며 자조한 데서 나왔다. 또한 동탄의 높은 40대 남성 자살률이 재조명되고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를 설거지론과 엮으면서 퐁퐁시티 이미지가 더욱 강해졌다. 정작 장본인인 동탄맘들은 자신들을 퐁퐁단으로 부르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6 주의할 점

이러한 처우를 당하며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조롱하거나 놀리는 여론이 존재한다. 아직 한국 사회는 남자가 부인에게 잡혀사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주변에서 비웃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라, 부당하게 경제권을 제한당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정보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다시 말해, 이들 역시 이것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부당함을 인지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딱히 뾰족한 수가 없는 경우도 있는 것. 이 문제는 실질적인 결혼의 진행자인 부모세대가 여전히 과거의 가부장제적인 결혼제도와 문화를 유지하는 가운데, 당사자 세대에서는 결혼 그 자체에서 연애권력이 과거와는 달리 여성쪽으로 많이 넘어오면서 생긴 제도와 현실 간 괴리, 부모세대와 자식세대의 정서적 괴리로 생겨난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초기부터 일방적인 제약을 요구받는 부부관계라면 딱히 논리적인 대화로 해결하거나 그것을 수용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의미한다. 한국의 가정법 특성상 이혼을 결단하는 것 역시 큰 어려움이 따른다. 한국의 가정법은 제정 이후 철저한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여성측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방향으로 개정되어왔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재산분할의 문제가 있으며, 특히 이미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주로 아내가 양육권을 가져가고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를 받아내므로 쉽게 결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간혹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자기 스스로 이러한 상황을 농담조로 말하거나 자조하는 경우도 있는 점, 또 그 대상이 주로 남성들이라는 점으로 인해 심각성이 부각되지 않지만 다른 방편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참고 사는 사람들도 많으며, 엄밀히 말하면 가정 내 발언권이나 권리가 약하여 부당한 처우를 받고 사는 가정폭력에 해당하므로 이들도 엄연히 피해자다. 그렇지만 결혼 자체가 자신의 의사에 반해 강요당한 것이 아닌 결국 본인 선택의 결과물이다보니 다른 누구를 탓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도 해서 이들을 일방적인 피해자로 치부할 수만은 없기도 한 복잡한 측면 역시 존재한다. 자신을 설거지시키는 여성 역시 남편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설거지당하는 남편 역시 자신의 조건으로 볼 때 어느 정도 아내에 대한 선택권이 있었으나(?), 연애 경험 부족 또는 사람 보는 눈을 키우지 못했거나 부모님 눈치 탓에 좋은 배우자를 알아보고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5]

7 여담

  • 퐁퐁단 자가진단 이라는 커뮤니티 인기글이 있다.
    • 재미로는 보기 좋지만 대체로는 평가기준이 너무 순한맛이라는 의견이 더 많으며, 하나만 있어도 퐁퐁단 확정이나 다름없는 킬러문항도 있다는 반박들이 많다. 예를들어 10번의 '만약 20대 시절이라면 현재 아내는 자신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다.' 라던지.
    • 반대로 퐁퐁단과 크게 관계가 없을 내용도 항목에 들어있다. 13번 '결혼할 때 금전적으로 자신이 분담한 부분이 더 많았다.'의 경우 퐁퐁남이 아니더라도 아직은 일반적으로 남자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게 관습화 되어있기 때문. 경우에 따르는 내용도 많은데 19번 '아내와의 관계를 맺지 않은지 1년이 넘었다.' 같은 경우도 본인이나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성관계에 불편함이 있거나 혹은 피차 성관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경우로 인해 해당될 수도 있다.
  • 설거지론이 유행하기 전에 괴담 동아리에서 퐁퐁단에 부합한 안경원 관련 에피소드가 등장하였다.

8 관련 문서

  1. ^퐁^, 눈물^퐁퐁^ 등
  2. 이 이미지는 비하적 의도를 크게 띄고 있어서 '못생긴 남성(여의도 한남콘) + 원래 못생겼지만 성형한 여성 + 엄마의 성형은 유전되지 않은 눈 작고 못생긴 아이'의 구도로 만들어져 있다. 이미지가 원본이며 배경이 생기거나 차나 옷을 입히는 등 다양하게 파생된 이미지도 만들어지고 있다.
  3. 본인 능력으로 구입, 부모로부터 증여 등
  4. 원글은 이후 삭제되었다고 한다.
  5. 물론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 매도하기도 그런 게 사람이란 게 물질에 쉽게 눈이 멀기 때문에, 저 조건의 사람 보고, 사람 보는 눈이 키워지지 못했다느니 하는 건 무리가 있다. 사실상 능력 있는 사람은 연애도, 결혼도 하지 말라고밖에 되지 않는다.
  6. 국내에 거주하는 외노자 대부분은 기러기 아빠다.
  7. 결혼이주여성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자국 남성과 재혼하는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