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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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렬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보여주는 만화. 여기서 저 여자애는 주인공의 할머니와 같은 항렬의 친척이다. 저 여자애가 할머니 본인일 리가 없잖은가 너 같은 할머니가 어디 있어

1 개요

行列 (행렬과 한자가 같으니 주의)

같은 혈족의 직계에서 갈라져 나간 계통 사이의 대수(代數) 관계를 표시하는 말이다. '항렬이 같다·높다·낮다' 등으로 표현하며, 사람의 이름을 통해 항렬이 높은 지 낮은 지 알 수 있도록 같은 대수의 혈족끼리 공유하는 이름자를 항렬자라고 한다. (예: 형제자매 관계는 같은 항렬로 같은 돌림자를 써서 나타낸다.) 두 단어를 무심코 혼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2 항렬과 존댓말

예법상으로 나이가 적어도 항렬이 높으면 존댓말을 해야 한다. 일부 대기업 회장 가문들도 이러한 항렬을 지키고 있어서 세간에 회자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나이가 자신보다 어려도 삼촌 뻘이라면 예법상 존댓말을 해야 한다. 물론 항렬이 높은 쪽도 상대가 나이가 많으니 존댓말을 해야 한다. 즉 상호 존대가 올바른 예절이다. 그러므로 위의 만화에서 할머니뻘 여자아이가 주인공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항렬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주인공이든 할머니뻘 여자아이든 서로 존댓말을 하는 것이 옳다.

만화처럼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은 항렬의 친척이 본인보다 어리다면 굉장히 먼 친척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조부모·외조부모·부모가 모두 빛의 속도로 과속을 했거나과속스캔들?, 증조부모가 정말 늘그막에 늦둥이를 본 게 아닌 이상, 할아버지 할머니 항렬이면 웬만해서는 당사자의 부모보다는 나이가 많다. 나이가 적어도 저 정도로 적진 않다. 다만 아버지, 어머니 항렬의 친척이 자기와 동갑이거나 더 어린 경우는 좀 있는데, 예를 들면 1962년생인 본인이 있고 어머니가 1942년생으로 장녀인데, 외할머니가 1966년에 늦둥이 아들을 봤다면 자기보다 4살 어린 외삼촌이 생긴다. 어머니와 외삼촌의 터울이 무려 24살(...). 창작물에선 만화가 김영하짬보람보가 대표적인 예. 람보의 할아버지가 짬보라는 늦둥이를 갖는 바람에 짬보는 태어나자마자 람보의 숙부가 되었다. 아이를 많이 낳던 시절엔 이런 현상이 흔했다.[1]

이렇게 항렬과 나이가 엇갈리는 경우엔 보통은 서열 다툼에서 이긴 쪽이 왕이다. 예를 들면 나이 많은 조카가 기가 세서 자기보다 어린 아저씨를 기로 누른다던가, 고모가 나이 많은 조카를 언니라 부르고 그 조카는 반말을 찍찍 하는 서열이 뒤바뀐(...) 경우도 존재한다. 그러나 명절 등에 항렬이 다른 어린아이들끼리 섞인 상황이면 어른들 앞에서만 지키는 척 하고 자기들끼린 그냥 쌩까고 친구들처럼 재미있게 노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물론 걔네들도 어른이 되면 예법에 맞춰 상호 존대를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아닐 수도 있다. 제7차 교육과정 도덕 교과서에는 '미성년자일 때 말을 놓는 것은 나쁘지 않으나 성인이 되면 존대를 해야 한다'라고 쓰여 있었다. 또한 5~10살 이상 차이 나면 아래 항렬이라도 어른으로 친다고 하는 집안도 많다.

3 항렬자

이 항렬이 높은 지 낮은 지를 이름만 보고도 알 수 있게 만든 것이 항렬자로, 같은 대수의 혈족끼리는 이름에 같은 글자가 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항렬자의 기원은 돌림자로, 원래 친형제 간에만 같은 이름자를 공유하던 것이 조선 중기 이후 예학의 발달로 돌림자의 범위가 확대되어 사촌, 육촌 이상의 형제들끼리도 같은 이름자를 공유하는 항렬자의 형태로 발전한 것이다.

경주 김씨 상촌공파의 경우 김○환(煥), 김기(基)○, 김○호(鎬), 김택(澤)○(순서대로 19~22세손) 등을 쓰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으로 개그맨 김기리가 기(基)자 항렬이고 김준호는 호(鎬)자 항렬이다. 리얼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에서 개그맨 김기리김준호보다 항렬이 높다는 이유로 큰절을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김기리는 20세손, 김준호는 21세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담으로 프로게이머 김택용은 택(澤)자 항렬이라 김준호의 아들뻘이 되고, 김기리의 손자뻘이 된다. 김해 김씨의 경우 김○겸(謙)(경파 25세손, 수로 75세손)과 김○곤(坤)(삼현파 22세손, 수로 70세손) 등을 쓰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정치인 김부겸이 겸(謙)자 항렬이고 전 쌍용그룹 회장인 故 김성곤이 곤(坤)자 항렬이다.

김해 김씨와 경주 김씨보다 항렬자를 철저히 지키는 광산 김씨의 경우 김용(容)○, 김○중(中), 김선(善)○(순서대로 39~41세손) 등을 쓰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으로 영화배우 김용건이 용(容)자 항렬이고 전 대우그룹 회장인 김우중이 중(中)자 항렬이다. 1936년생 김우중이 1946년생 김용건의 아들뻘이 되고, 1978년생 하정우(본명 김성훈)와 같은 항렬이다. 그리고 광산 김씨보다 항렬자를 철저히 지키는 가문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경주 이씨, 능성 구씨, 안동 권씨, 여흥 민씨, 평산 신씨가 있다. LG그룹 오너 일가의 집안으로 잘 알려진 능성 구씨는 구○서(書), 구○회(會), 구자(滋)○, 구본(本)○, 구○모(謨), 구교(敎)○, 안동 권씨는 권태(泰)○, 권영(寧)○, 권오(五)○, 권혁(赫)○, 권순(純)○, 권용(容)○, 평산 신씨는 신현(鉉)○, 신○철(澈), 신동(東)○, 신○섭(燮) 등을 쓰는 사람이 많다. 참고로 능성 구씨의 경우 항렬자 목록에 기록된 게 50대를 넘어간다고 하는데, 짧아도 근 300~400년 동안 쓸 항렬자를 마련해 놓았단 소리다(...)

반대로 파마다 항렬자가 모두 다른 밀양 박씨의 경우 파도 굉장히 많지만 항렬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어서 대동항렬을 쓰기 힘들다. 박○호(鎬) 항렬이 은산군파 59세손과 규정공파 76세손에 있고, 또 다른 박○호(浩) 항렬은 국당공파 59세손, 은산군파 65, 67세손, 규정공파 72세손에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파 사이에 항렬자가 겹치면 아버지 이름을 엮어서 대조하면 된다. 아들 이름이 박○호인데 아버지 이름이 박종○ 항렬이라면 높은 확률로 규정공파 72세손(은산군파 65, 67세손도 박○호(浩) 항렬의 아버지뻘이 박종○(鍾/種) 항렬이다.)이며, 아버지 이름이 박시○/박준○ 항렬이라면 높은 확률로 규정공파 76세손이다. 애초에 밀양 박씨 60세손 이전으로는 대부분 고인이거나 살아있어도 노인인 경우가 절대다수다.

해외에서는 같은 대수마다 이름자를 돌려쓰는 게 아니라, 반대로 어버이의 이름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 영어권 국가의 인명 맨뒤에 붙어있는 xx Jr.(주니어), xx Sr.(시니어), xx III(3세)같은 이름은 호적상으로는 윗대인 아버지, 할아버지 등과 이름(given name)이 똑같은 것. 구분을 위해 2대, 3대등이 붙는 것이다. 부계와 모계의 이름을 모두 이어받는 일부 문화권은 미들네임에 이를 기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경우 풀네임이 무지막지하게 길어지는 경우도 많다. 다만 요즘에서 이렇게 이름을 짓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4 항렬자와 이름 짓기

항렬자는 대개 몇백년 전에 수십 개를 만들어놓은 거라, 현대에도 이름에 흔히 쓰이는 글자도 있지만, 현대의 정서상 쓰기 곤란한 한자들도 있다. 예를 들어 연안 차씨는 옛 항렬자 중에 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었으며, 그 외에도 항렬자가 (發)이라던가, (欽)이라던가[2], (洽)이라던가 하는 등 현대에는 항렬자가 영 좋지 않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현대의 그 가문에서 세력이 있는 어른이 항렬자를 임의로 고치는 경우가 생긴다. 자주 쓰이는 글자 중에서 쓰기 곤란한 한자 중에는 이 있다. 특히 뒷 글자에 오는 '○순' 꼴은 더더욱. 항렬자는 보통 남자 이름에 들어가는데, 남자 이름이 순으로 끝나면 왠지 여자 이름 같다고 놀림받기 딱 좋다. 검정고무신에 공포의 쓴맛 편에 나오는 공옥순을 떠올리면 된다

과거에는 대부분 집안의 항렬자에 맞춰서 이름을 지었기에 그 집안 내에서는 어떤 친척의 이름만 듣고도 그 사람이 몇 세손인지 알아낼 수 있었다. 단, 자신의 항렬과 가깝지 않으면 듣는다고 바로 알아내기는 힘든 편으로, 저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들은 족보와 항렬에 관심이 깊은 그 집안의 어르신들이다. 그러나 항렬을 잘 따지지 않는 현대에서도 유교적 학식이 있는 어르신들 중에는 같은 집안이 아닌데도 이름만 듣고서 그 사람의 본관과 항렬을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평산 신씨 35세손 신동○ 항렬인데, 이름만 말했는데도 너 평산 신씨 35세손이냐?라는 대답을 듣는 경우. 실제로 순종의 경우 자신과 마주앉은 사람의 본관과 이름만 듣고도 항렬을 알아낼 수 있었는데, 몇 세손인지 알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그 사람의 직계조상들까지 줄줄 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평산 신씨 35대손 신동○ 항렬은 사회생활 하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항렬이긴 하다.

하지만 항렬자에 들어간 글자 자체가 남성적인 글자가 많아서, 항렬자가 중성적인 글자가 아닌 이상은 여자 이름에까지 항렬자를 맞추려면 보통 남자 이름에 항렬자를 넣는 것보다 더 애를 먹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항렬자로 자주 쓰이는 글자라는 게 거의 준, 석, 환, 식, 철 이런 글자들이라 여자들이 가지면 놀림받기 쉽기 때문. 이 때문에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항렬자를 넣어 짓는 경우,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의 네이밍 센스를 시험하게 된다. 이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일부 집안에서는 장남만 항렬자를 쓰거나, 여자들만의 항렬자를 따로 만들거나 여자는 아예 항렬자를 넣지 않는 등의 작명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어느 김씨 집안의 형제 이름이 차례대로 김은영-김지영-김종익-김종욱 이렇게 간다고 할 때, 그 집안의 여자 항렬자는 영, 남자 항렬자는 종으로 통일되는 셈이다.

그러나 몇몇 어르신들은 일부러 항렬자를 넣어 이름을 여자 이름과 안 어울리게 짓기도 한다. 소녀시대써니가 바로 이런 사례 때문에 피 본 케이스로, 본명이 이순규다(...). 참고로 항렬자는 이○규이경규였으니, 어찌보면 이렇게라도 지은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가수 신효범도 비슷한 케이스. 이쪽은 항렬자가 신○범이었다고.신승범? 영화배우 김아중도 비슷한 경우. 방송에 나와서 어렸을 때 남자 이름 같았던 본인 이름을 한동안 안 좋아했다는 얘기도 한 적이 있었다. 의외로 여자 이름으로 어울리는 거 같기도 이렇게 '집안의 항렬에 맞추기 위해서'나 '이름에 선대나 후대의 항렬자가 들어 있어서'는 주요 개명 사유가 된다. 더 이상한 이름 되면 어쩌려고...

21세기에 들어서는 과거 유교 중심의 한국 문화가 점차 다종교화되면서 항렬을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대가족이 많이 사라지고, 도시화로 인해 핵가족이 많이 생겨나면서 항렬을 따지는 집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러 순우리말 이름을 짓거나 부모가 기독교[3]를 믿는 경우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이름을 짓는 일이 많아지면서 항렬자로 이름을 짓는 관습은 점차 사장되고 있다. 이런 경우에 자식이 성인이 되어 집안과 다른 종교를 가지고자 하거나 무종교인이 되는 경우 개명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5 항렬자 지정 방법

항렬자를 정하는 방법은 다음의 4가지가 있다. 항렬자 안에는 각 항렬을 대표하는 한자가 부수 내지는 모양의 형태로 숨어있다. 육서에 의한 글자의 뿌리 자체는 다르나 단순히 모양만 비슷한 경우도 포함된다. 과장하자면 그냥 끼워맞추는 정도.

5.1 천간법

십간(천간)에 해당하는 10글자 갑(甲) - 을(乙) - 병(丙) - 정(丁) - 무(戊) - 기(己) - 경(庚) - 신(辛) - 임(壬) - 계(癸)에 따라서 10대의 항렬자를 순환시켜 정하는 방법. 대표적인 경우는 단양 우씨 문강공파, 전주 이씨 효령대군파, 풍양 조씨, 한양 조씨 등이 있다. 전주 이씨인 개그맨 이경규의 규(揆)는 계(癸)에서 온 항렬자[4]이며 이성재, 이휘재, 이정재, 이혁재의 재(宰)는 신(辛)에서 온 항렬자이다. 한양 조씨인 독립운동가 조병옥의 병(炳)은 병(丙)에서 온 항렬자이고, 그의 아들인 정치인 조순형의 형(衡)은 정(丁)에서 온 항렬자이다. 풍양 조씨인 바둑기사 조치훈의 개명 전 이름이었던 조풍연의 연(衍)도 정(丁)에서 온 것이다. 한양 조씨인 야구선수 조성민의 성(成)은 무(戊)에서 온 항렬자이고, 영화배우, 야구선수 조인성의 인(寅)은 경(庚)에서 온 항렬자이다. 천간법을 이용한 항렬의 예시를 들자면, 동(東) - 구(九) - 남(南) - 연(衍) - 성(成) - 희(熙) - 인(寅) - 재(宰) - 정(廷) - 규(揆) 순으로 천간을 따른다. 평산 신씨도 오행상생법을 쓰다가 천간법으로 바뀐다.

5.2 지지법

십이지(지지)에 해당하는 12글자 자(子) - 축(丑) - 인(寅) - 묘(卯) - 진(辰) - 사(巳) - 오(午) - 미(未) - 신(申) - 유(酉) - 술(戌) - 해(亥)에 따라서 12대의 항렬자를 순환시켜 정하는 방법. 한양 조씨의 경우 22~31세손이 천간법 항렬을 쓰고 32~43세손이 지지법 항렬을 쓴다. 그런데 현재 생존해있는 한양 조씨의 대부분이 22~28세손이라[5] 언제 지지법 항렬을 쓰는 사람이 나올지는 미지수. 빨라야 80년 늦으면 100년 정도는 기다려야 할 듯. 지지법을 이용한 항렬의 예시를 들자면, 학(學)[6] - 병(秉) - 연(演) - 경(卿) - 진(賑) - 범(範) - 년(年) - 래(來) - 중(重) - 유(楢) - 성(成) - 원(遠) 순으로 지지를 따른다. 참고로 강릉김씨가 이렇다.

5.3 오행상생법

오행에 해당하는 5글자 목(木) - 화(火) - 토(土) - 금(金) - 수(水)에 따라서 5대의 항렬자를 순환시켜 정하는 방법. 예를 들어, 증조할아버지 항렬은 토(土)에서 온 圭(규)이고, 할아버지 항렬은 금(金)에서 온 鍾(종)이며, 아버지 항렬은 수(水)에서 온 浩(호)이고, 자신의 항렬은 목(木)에서 온 東(동)/柄(병)이며, 아들 항렬은 화(火)에서 온 燮(섭)/煥(환)이고, 손자 항렬은 다시 토(土)에서 온 在(재)/基(기)인 등이다. 대부분이 오행상생법을 사용한 항렬자를 이용한다. 절대다수의 집안, 즉 97% 이상의 집안들이 이렇게는 한다. 능성 구씨의 경우 金이 들어간 항렬자가 어디 있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會를 잘 뜯어보면 안에 金이 숨어있다고 한다(...) 火의 경우 4개의 점으로 이루어지는 한자와 무형의 존재라는 점에서 심(心)의 관련자가 들어가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남양 홍씨 당홍계 35세손 홍성○(洪性○)과 토홍계 26세손 홍사○(洪思○) 항렬이다. 대표인물로는 야구선수 홍성흔,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정치인 홍사덕 등이 있다. 드문 예이기는 하지만 능성 구씨 29세손 구○모(具○謨) 항렬에는 비슷하게 생긴 글자인 대(大)가 火를 대체하여 들어가 있다. 형(衡)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변종으로 이행법(二行法), 삼행법(三行法)[7], 사행법(四行法)[8], 오상법(五常法) 등이 있다.

5.4 수교법

숫자에 해당하는 10글자 일(一/壹) - 이(二) - 삼(三) - 사(四) - 오(五) - 육(六) - 칠(七) - 팔(八) - 구(九) - 십(十)이나 그의 변형자에 따라서 10대의 항렬자를 순환시켜 정하는 방법. 대표적인 경우는 안동 권씨반남 박씨 등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안동 권씨 34세손 권영○(權寧○)과 반남 박씨 35세손 박○욱(朴○旭) 항렬이다. 사회생활 하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항렬이다. 권영○(權寧○)에서 숫자가 어디 숨어 있냐고? 심(心)과 정(丁) 사이에 있는 명(皿)이 사(四)의 변형(罒)이라고 한다(...). 영(寧) 대신 법 헌(憲), 방울 탁(鐸), 잔 작(爵)이 대체한자로 등록되어 있는데, 역시 잘 보면 앞에서 말한 四의 변형 罒이 들어가 있다. 다음 항렬인 권오○ 항렬은 그냥 한자가 五다[9][10]. 그 다음 항렬인 권혁○(權赫○) 항렬도 혁(赫)을 파자하면 육(六)이 들어가 있다. 이 경우는 대체한자로 奇, 景, 英이 등록되어 있다. 현재 생존해있는 안동 권씨의 대부분이 32~39세손(重-泰-寧-五-赫-純-容-九)인데 흔하게 보이는 세대는 34~38세손이다[11][12].

5.5 그 이외의 방법

혼합법이라고 해서 위의 방법들 즉,오행상생법(五行相生法),천간법(天干法) ,지지법(地支法),수교법(修交法)등 이 중에서 하나만을 택하지 않고 이를 혼합하여 항렬자에 포함시키는 방법도 있다.

한자의 부수로 항렬자를 정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대대로 외자 이름을 쓰는 양천 허씨태원 선우씨 등이 있다. 오행상생법과의 다른 점은, 오행상생법에서는 오행에 해당하는 부수가 들어가는 한자 중 몇 개만을 항렬자로 규정하는데, 여기서는 부수만 맞으면 어떤 한자를 쓰던지 상관없다.

6 항렬자 적용의 예외

때로는 피휘 때문에 항렬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태어난 아이의 항렬자가 아이의 외가쪽 이름과 겹친다면, 이름 글자가 겹치는 걸 피하기 위해 항렬자를 사용하지 않는 것. 다만 항렬을 중시하는 집안이라면 이런 경우라도 항렬과 같은 부수의 다른 한자를 선택하곤 한다. 보통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한 대에 항렬자를 2개 이상 정해놓는다.[13] 또한 항렬자를 피하는 이유 중에는 본인이 타고난 사주도 있다. 이 경우는 오행상생법을 사용하는 가문에서 많이 보이는데 사주가 나무인 사람이 항렬자가 金과 관련된 한자일 경우 금극목(金剋木)에 의해 이름이 사람을 죽인다 하여 항렬자를 피하는 것. 오행상생법을 쓰는 가문이라면 같은 대수의 항렬자는 전부 같은 오행을 쓰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사주에 걸린 경우라면 항렬자는 그냥 무시한다.

자기 본관의 항렬자를 무시하는 대표적인 예는 대부분의 순우리말 이름이나, 일반명사로 이름을 짓는 경우거나, 크리스트교 신자인 경우 성경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을 갖다 쓰는 경우(세례명을 실명으로 쓰는 경우도 포함한다) 등이 있다. 그냥 한자이름인데 항렬자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 가끔 기지를 발휘해서 이런 걸로 자식 이름을 지으면서 항렬자를 맞추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순우리말 이름에서 항렬자를 맞추는 경우는 가히 신기라고 불러도 될 정도. 더 드물게는 순우리말 이름에서 항렬자를 맞추는데 그 항렬자가 뜻까지 맞아떨어지는 경우까지 나온다(…)(한결 - 한별 - 한솔 등). 근데 '한'이란 음의 한자가 항렬자로 잘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런 경우는 그냥 돌림자일 수도 있다.

또한 불리는 이름과 출생신고된 이름은 항렬자를 무시하지만 정작 족보에는 항렬자에 맞춰서 올라가있는 경우도 있다. 족보에서 자기 이름 나올 차례에 자신이 아니라 이상한 이름이 올라와 있으면 당황하지 말고 부모님께 이런 경우가 아닌지 여쭤보자. 그리고 웬만한 집안의 족보에는 족보상 이름 옆에 실제로 불리는 이름이 옆에 작게 쓰여 있다. ○○, 일명 ××라고 적힌다. 전자가 족보상 이름이고 후자가 실제 불리는 이름. 특히 항렬자를 맞추기 힘든 여자아이들의 경우 이런 경우가 많다.

7 기타

  • 지휘자 금난새 선생[14] 일가는 이름의 첫 자음이 항렬자 역할을 한다. 금난새 세대에는 'ㄴ'자, 그 다음 세대는 'ㄷ'자 항렬이 되는 식. 금난새 선생의 말에 따르면 본인부터 시작해서 'ㄴ'항렬로 내려온다는데[15] 실제로 문중 단위에서 이렇게 정해진 것인지는 추가바람.
  • 나는 남자다에는 항렬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도 있었다. 김고환이라는 이름의 해당자는 한자 표기가 金高煥인데, 하필 항렬자가 煥이었던 것. 같은 방송의 성기왕[16] 역시 항렬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 이 쪽은 '기'자 항렬이다.항렬자는 나의 원수안동 김씨 항렬자 중에 '年'자인 사람들도 이름이 특이한 사람이 많다. 김태년? 김광년이라던가 김창년이라던가그래도 이분만 할까
  • 나이차가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거나 심지어는 나이가 더 어린데도 항렬상으로는 숙부 또는 할아버지뻘인 경우가 있다. 심지어 조상님뻘인 경우도 있다(...)
    • 소지섭의 경우 소유진보다 4년 연상이지만, 항렬상으로는 4대조뻘이다.
    • 신하균의 경우 신기성보다 1년 연상이지만, 항렬상으로는 5대조뻘이다. 또한 신지호보다 11년 연하지만, 항렬상으로는 6대조뻘이다.
    • 이현우의 경우 이제동보다 3년 연하지만, 항렬상으로는 6대조뻘이다.
    • 류근지의 경우 류제국보다 1년 연하지만, 항렬상으로는 4대조뻘이다[17].
    • 이성재, 이휘재, 이정재, 이혁재의 경우 이경규보다 적어도 10년 이상 연하지만, 항렬상으로는 할아버지뻘이다. 또한 이수만보다 적어도 18년 이상 연하지만, 항렬상으로는 숙부뻘이다.
    • 밀양 박씨의 경우 파도 굉장히 많지만 항렬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어서 60세손과 80세손이 동 시대에 공존한다[18].
    • LG그룹의 오너 일가의 경우 현재 동 시대의 능성 구씨 사이에서 항렬이 낮은 편에 속한다. 창업주 구인회 전 회장은 19년 연하의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의 조카뻘이고, 12년 연하인 시인 구상의 손자뻘이다. 구본무 회장은 44살 연하의 축구선수 구자철과 20살 연하의 성우 구자형의 조카뻘이다.
    • 삼성그룹의 오너 일가의 경우 현재 동 시대의 경주 이씨 사이에서 항렬이 낮은 편에 속한다. 창업주 이병철 전 회장은 나이로는 손자뻘인 이기우(71년 연하), 이현우(83년 연하)의 조카뻘이고, 이건희 회장은 나이로는 아들뻘인 이주노(본명 이상우)(25년 연하), 이상민(31년 연하)의 조카뻘이다.
  • 자신의 항렬이 높을수록(대수의 절대값이 낮을수록) 그만큼 본인의 집안이 종가와 떨어진 방계혈족일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자신의 항렬이 낮을수록(대수의 절대값이 높을수록) 그만큼 본인의 집안이 종가와 가까운 직계혈족일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는 자손을 많이 낳았기 때문에 한집안의 막내아들의 경우 조카뻘인 손자와 나이가 비슷한 경우도 의외로 흔했다. 그리고 이러한 케이스가 쌓이고 쌓이면 위에서 얘기한대로 20대 차이가 나는 후손들이 동시대에 사는 경우도 가능하다. 그 말은 즉슨 본인의 항렬이 높을수록 본인의 직계조상이 막내-막내-막내-막내(...) 이런 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경우에는 서얼인 경우에도 2-3항렬을 내려 적용하던 집안도 있었다. 뭐 지금와선 다 부질없는 짓이다.
  • 포켓몬스터 썬/문송호 오오박사와 같은 항렬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오박사의 공식 이름이 '오용호'이기 때문. 이 쪽은 '호'자 항렬.
  1. 참고로 어머니가 1942년생이고 본인이 1962년에 태어났으면 어머니는 집나이로 21살에 애 낳은 게 되는데, 이것도 그 시절엔 흔했다.
  2. 사실 '흠' 자는 어감이 부자연스러운 글자 중에는 종종 쓰이는 글자다. 경주 정씨와 연일 정씨 중에 이라는 항렬자가 있는데, 대표적인 사람이 전 LG 트윈스 투수 정삼흠. 또한 전라남도 장흥군에도 '이○흠(李○欽)' 꼴의 이름을 쓰는 사람이 분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람이 시인 이대흠과 전 장흥군수 이명흠. 꼭 항렬자가 아니더라도 뜻이 좋은 글자이기 때문에('흠모하다'의 그 '흠' 자다) 이름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2016년 현재는 젊은 사람 이름엔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3. 특히 기독교 종파 중 대한민국에서 강세인 개신교, 가톨릭
  4. 이 덕분에 이경규는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오덕페이트의 친척 형님뻘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5. 조병옥은 한양 조씨 24세손, 조순형은 25세손. 흔히 보이는 조성○ 항렬이 한양 조씨 26세손, 조○희 항렬이 27세손, 조인○ 항렬이 28세손이다.
  6. 대체한자로는 존(存), 후(厚), 효(孝) 정도가 있다.
  7. 한산 이씨는 오행법 대신 수(水)-곡(穀)-토(土) 3행법 항렬을 이용한다. 이원복의 항렬자인 馥자는 穀에서 따 온 것이다.
  8.  사덕(四德) 사단(四端) 사행(四行)의 순에 의한 것이 이런 것이다.
  9. 이 경우 悟, 梧, 肅이 대체한자로 등록되어 있다. 응? '숙'은 대부분 여자이름인데? 그리고 悟랑 梧의 발음은 五랑 완전히 같다(...)
  10. 역시 사회생활 하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항렬이다. 이 항렬자는 여성의 이름에서도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권오선, 권오민, 권오현 등이 있다.
  11. 같은 나이인데 한명은 36세손 赫자 항렬, 한명은 38세손 容자 항렬이라서 친척 할아버지뻘이 되는 경우도 있다.
  12. 안동 권씨 31~40세손은 이름의 가운데, 41~50세손은 이름의 끝에 항렬이 붙는다. 40세손은 권승○(升○), 41세손은 권○일(○一).
  13. 대표적으로 문화 류씨의 류지○(柳志○), 류재○(柳在○).
  14. 본관은 김녕 김씨.
  15. 금난새 선생의 아버지가 본인의 성의 독음을 금으로 고치고 ㄱ,ㄴ,ㄷ순으로 항렬을 짓기 시작했다고.
  16. 방송에 따르면, 해당자의 형의 이름은 성기대(...)였다!
  17. 류제국의 항렬이 낮은 것도 있지만, 류근지의 항렬이 굉장히 높은 것도 있다.
  18. 예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규정공파 72세손), 두산그룹 박용만(양산군파 74세손) 회장은 40년 연하인 모 위키러(복야공파 62세손)의 10세손, 12세손 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