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미터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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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하라 카츠미 버전. 배경의 인물은 오스카 폰 로이엔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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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물개요

볼프강 미터마이어(Wolfgang Mittermeyer)[1]
ウォルフガング・ミッターマイヤー

우주력 768년/제국력 459년 8월 30일 생.

은하영웅전설은하제국 측 주요 등장인물. 신속하고 용맹과감한 용병술로 '질풍 볼프(볼프 데어 슈트름 Wolf der Sturm)'[2][3]라는 이명을 지니는 은하제국군의 명장이며, 로엔그람 왕조의 우주함대 사령장관으로서 친우 오스카 폰 로이엔탈과 함께 제국의 쌍벽으로 추앙받는다. 로엔그람 왕조 수립의 일등공신이자 충신으로 최종계급은 제국원수이며, 라인하르트의 유언에 의해 사자의 샘의 일곱 원수 중에서도 수석원수라는 칭호까지 얻었다.[4]

OVA판에서 성우는 모리 카츠지, 한국판 성우는 설영범.

기함은 늑대인간을 의미하는 베이오볼프.

'폰' 칭호가 없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귀족이 아닌 평민 출신이다.[5] 신분이 따른 한계와 차별이 명확한 은하제국에서, 평민은 혜택보다는 불이익이 많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귀족이나 부유층 평민들을 상대로 정원을 관리하는 원예사로 그 능력을 인정받아서, 부유하진 않아도 경제적으로 넉넉한 집안에서 살았다. 아버지의 지론은 "신분의 상하가 명확한 사회에서 평민이 무난히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전문기술을 가지는 것"이었고, 외아들인 볼프강이 가업인 원예사를 이어 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

그런 아버지의 지론에 따라 볼프강 미터마이어도 남부럽지 않은 전문기술을 익히게 됐는데, 그게 하필이면 군인이었다(…). 평민이면서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 후 전장에서 대놓고 무서운 수준의 군공을 쌓아대니 상부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20대 중반에 장군으로 승진했고 제독 칭호를 받을 수 있었다. 평민이나 하급 귀족 출신 장교들은 자신의 뒤를 봐주는 인물, 즉 '빽'이 없으면 전공을 세워도 무시당하거나, 심지어 전공을 문벌대귀족 출신 상급자에게 빼앗기는 일이 빈번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배경도 없이 고속승진한 미터마이어의 능력은 독보적이라고 볼 수 있다.

후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오스카 폰 로이엔탈과는 대조적으로, 좋은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원예사 일을 이어받지 않은 걸 아쉬워했지만 아들의 꿈을 막으려 하지 않았고, 평민 출신이 2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능력만으로 장군이 됐으니 자랑할 만했다. 부모가 꽤 아들을 잘 대해주고 가정적으로 행복하게 지낸 셈이며 미터마이어 자신도 결혼 후 모범적인 남편이 되었다.

작중의 주요 제국군 장성들과 비교해서 키가 작은 편(172cm)이다.

2 지휘관으로서의 면모

"신속(迅速)하다. 그리고 이치에 맞다." - 오스카 폰 로이엔탈

'질풍 볼프'라는 별명대로, 신속과감한 기동전이 특기다. "어느 어느 지점까지 전속력으로 진격하라"같은 명령이 떨어지면 언제나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것은 미터마이어의 함대이며, 작중에서도 기동력이 뛰어난 지휘관과 부대가 있으면 거의 항상 그 비교 대상이 미터마이어 함대일 정도다.
이렇게 공격적 성향이 두드러지지만, 방어전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선공을 얻어맞아 부대가 혼란에 빠진 상황 속에서도 병력을 추스리면서 적에게 추격의 기회를 주지 않고, 오히려 반격의 기회를 노리면서 전열을 재정비하는 세련된 지휘도 가능하다. 그 양 웬리조차 암릿처 성역 회전에서 미터마이어의 지휘에 감탄하며 더 추격을 못 했을 정도. 좀 더 양호한 상황에서는, 거세게 밀고 들어오는 적을 마치 투우사처럼 힘을 소모시키고 역습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전술면에서 약점이 거의 없다.

오스카 폰 로이엔탈은 미터마이어를 자신과 동일한 병력, 동일한 조건을 갖추고 정면으로 맞붙었을 때 그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4명의 인물 중 한 명으로 언급했으며, 나머지 3명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양 웬리,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라는 점을 볼 때 그야말로 은영전 본편의 최상급 명장 중 한 명이라고 보면 된다. 과거의 명장들을 제외한다면 이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장군은 키르히아이스와 뷰코크 정도. 이 둘 까지 포함하면 정말 액기스들만 모은 7대 명장 탄생.

'질풍 볼프'라는 별명은,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후퇴하는 알 살렘 제독의 함대를 추격할 때 패주하는 적과 뒤섞이는 사태가 벌어진 사건에서 유래되었다. 소설판 묘사에 따르면 서로 열심히 도망가고 추격하다가 문득 옆에 적이 있는 걸 발견하고 당황해서 우왕좌왕했을 정도(…). 결국 미터마이어가 속도를 늦추고 거리를 벌린 후에야 혼란이 수습됐다. 게임 설정집이나 소설 묘사를 보면 그 전투 이후로도 패주하는 적을 추격할 때 도망치는 적을 추월하는 것을 즐겼다고 하는데, 그의 친구나 동료 제독들 사이에서는 변태적인 취미 정도로 여긴 모양(…).

은하제국군 제독들 중에서, 요절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와 함께 무패의 전적을 자랑한다. 그나마 당했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암릿처 성역 회전회랑의 전투에서 양 웬리에게 얻어맞은 건데, 작중 최강의 먼치킨 양 웬리에게 제대로 얻어맞고 퇴각하면서 함대를 재정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거다. 양 웬리에게 얻어맞은 순간 손도 못 쓰고 박살난 동료 제독들이 허다하다.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는 처음에는 함대가 괴멸당하고, 두 번째에는 순식간에 발할라로 갔고, 칼 구스타프 켐프는 아예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통째로 끌고 왔는데도 양 웬리가 오자마자 요새와 함께 발할라행 티켓을 끊었다. 그런 의미에서 두 번이나 털리고도 살아남은 비텐펠트용자 대신 부하들과 동료 한명발할라로 승천

지휘관으로서의 면모만 강조되어서 의외로 잘 드러나지 않는 점이지만 근접격투에도 일가견이 있다. 오프레서발터 폰 쇤코프 같은 굇수급은 아니라도 나름대로 잡졸들을 상대로 무쌍이 가능할 정도의 실력자이기도 하다.[6]

3 성격

충직, 성실, 정의감 등등의 단어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수준이다. 작중 공사 양면에서 모범이라 할 만한 거의 유일한 인물.

키르히아이스도 마찬가지지만 중간에 죽었으니...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사후, 평민 출신으로 제국군에서 가장 출세한 인물이지만 부나 명예를 밝히는 모습은 전혀 없고 오히려 지극히 소탈한 성품이 자주 드러난다.

페잔 천도 후, 오딘에서 페잔으로 오는 아내 에반젤린을 궤도 엘리베이터 로비에서 혼자, 그것도 원수 군복 차림으로 기다리는 장면이 나온다. 주변 민간인들도 전부 쳐다보는 건 당연하고, 지나가던 제국군 병사가 경악해서 황급히 경례를 붙이는데 미터마이어 본인은 아내 생각에 눈치도 못 챘다. 미터마이어 본인이나 에반젤린이나 실제 나이보다 젊어보이기 때문에 군복이 아니었다면 초급장교 부부로밖에 안 보였을 거라는 묘사가 원작에 나오기도.

또한 페잔 천도 후 처음에 제공받은 관사가 방이 30개가 넘을 정도로 지나치게 호화롭고(페잔에서도 손꼽히던 부자가 소유한 별장) 크다며 사양하고, 작은 집으로 옮겼다고 한다. 페잔 대본영에서 걸어서 10분거리로 2층짜리 작은 서민 집이다.

많은 제독들을 요주의 인물로 여겼던 2인자 염려증 환자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조차도 미터마이어만은 경계하지 않았을 정도며, 다른 제독들도 미터마이어가 반역자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라 여길 정도였다.

평소에는 하급장교나 병사들과도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인물이다. 그 덕분에 제국군 병사들 사이에서는 인망이 매우 두텁다. 라인하르트에 대한 병사들의 충성심이 위대한 지배자에 대한 경외라면, 미터마이어에 대한 병사들의 충성심은 전장에서 동고동락하는 상관에 대한 경애라 할 수 있다. 미터마이어의 당번병을 맡은 유년학교 생도는 학우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는 서술이 원작 소설에서 등장할 정도.

양 웬리와의 마지막 전투에서 그가 전장에 나타나자, 제국군 병사들 사이에서는 "'질풍 볼프'가 왔다!!!"며 대환호가 터져나왔다. 이 전투에서 미터마이어의 기함이 피격당해 전사했다는 오보가 전해지자 제국군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아 모랄빵 크리가 터질 뻔 했으나[7], 다행히 미터마이어가 직접 육성으로 생존신고를 해오면서 오보를 정정하자 제국군 장병들 모두 사기충천하여 다시 전투에 집중했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너그러운 인물이지만, 불의와 범죄행위는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특히 비무장 무저항의 민간인 상대로 벌인 범죄는 변명할 여지도 주지 않고 그 자리에서 처형할 정도다. 그래서 원작에서도 여러번 이런 일이 나오는데 그 중 외전에서 나오는 일로 클롭슈톡 사건으로 일어난 반란 당시 전투기술 고문으로 참전했을 때 겪은 사건이다. 반란 진압 후 대귀족군 병사들이 난동을 부릴 때 동분서주하면서 이들을 질타하고 제지하려 했는데, 코르프트 대위라는 맛이 간 귀족 장교가 후작 영지의 어느 노부인을 추악하게 욕보인 데 이어 그 노부인의 반지까지 빼앗으려다가 노부인이 반지를 입에 넣고 삼키자 칼로 목을 찢고는 반지를 끄집어내는 짓을 저질렀다.

그 광경을 보고 그동안 억누르고 있던 성질이 폭발하여 상대가 귀족 출신인데다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과의 연줄을 내세웠음에도 군율에 따라 즉결처형했다. 이로 인해 브라운슈바이크가 노발대발하면서 미터마이어를 처형하려 했으나 제국장군은 황제가 아니면 즉결사형은 불가하며 나아가 군관계자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충복 안스바흐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만류했기에 목숨은 건졌지만, 계급 대우도 제대로 못 받고 투옥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브라운슈바이크가 손수 그를 심문했는데 일절 겁먹긴 커녕 당당하게 공작께서도 잘 아실 전쟁터에 도적같이 약탈질을 부리는 일을 천민도 아닌 명문귀족 집안 태생이 저지르다니 이건 망신이 아닙니까?"라는 투로 브라운슈바이크를 격렬하게 비아냥거려서 브라운슈바이크는 더더욱 분노했다가 참아야 했다.

이때 플레겔이 고용한 고문기술자에게 전기고문을 당했으나, 비명도 참아내고 되려 반격하여 고문기술자를 역으로 고문해버렸으며 손수 나온 플레겔까지 두들겨 패준다. 굴욕에 미친 플레겔 때문에 사살당할 뻔 했지만, 로이엔탈이 라인하르트까지 끌어들여 적극적으로 맞선 덕분에 무사히 풀려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라인하르트의 부하로 합류한다.

페잔 점령 직후, 민간인 여성을 강간하고 금품(반지였다)을 강탈하기까지 한 병사 세 명을 그 직속상관들이 관대한 조치를 내려달라고 간청했을 때 단호하게 거절한 일화도 있다. 그리고 피해자인 여성에게는 원수인 그가 직접 찾아가 사죄했다! OVA에서는 사건 전모를 듣곤 "내 손으로 직접 총살해버리고 싶을 정도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고, 참모들이 한 직속 상관들이 관대한 조치를 간청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분노로 표정이 일그러져 "안 돼! 내가 두 말 안 한다고 했지? 경은 못 들었다는 건가!"라고 일갈했다. 그리고 계속 그런다면 그러한 상관들도 부하들을 관리못한 책임으로 처벌하겠다고 으르렁거려 참모들이 입을 다물게 만들었으며 범죄자들은 미터마이어 본인 입회하에 페잔 방송이 생중계애니에서 나온 방송사가 MBC하고 많은 페잔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공개처형했다.[8] 이 조치에 애니에서는 구경하던 페잔 시민들이 잘한다고 환호하고 오 제국군, 군기잡고 그래도 착실하네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 미터마이어의 부하들은 민간인에 대해 행동을 항상 조심했고, 범죄 행위를 저지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9]

이런 바른생활 사나이다 보니, 작중 거의 모든 인물들이 존경을 표할 정도로 인망이 넘쳐난다. 적이 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 다만 미터마이어 본인은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라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이나 하이드리히 랑 같은 모략가들을 매우 싫어했다. 위의 두 번째 그림도 랑을 쏴죽이려는 표정이다. 다행히(?) 울리히 케슬러가 말려서 불발. 오베르슈타인을 칭할 때는 그의 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느린 억양과 속도로 " 오베르슈타인"이라 불렀다.

그래도 제국군 3원수 중에서 정치적 모략가인 오베르슈타인이나 야심가 로이엔탈과는 달리 순수한 군인으로서의 스탠스를 언제나 유지했기 때문에, 어전회의나 원수들간의 회의 등에서는 서로 물어뜯으려고 안달인 오베르슈타인과 로이엔탈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세 명이 대화하는 씬을 보면 온갖 비아냥과 무시가 오고가는 상황에서 중재하려는 미터마이어의 고충이 화면을 뚫고 전해질 지경. 물론 그도 가끔 폭발하여 그 오베르슈타인에게 악담을 퍼부으며 둘이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거꾸로 그동안 단골로 오베르슈타인과 말다툼을 벌이던 로이엔탈이 말렸다. 그리고 오베르슈타인이 볼일 보러 나가자 로이엔탈이 "그동안 오베르슈타인과 말다툼 벌이던 건 내 전문인데 경이 그러다니 이거 웃어야할지..."라는 반응을 보이자 미터마이어도 별 말을 못했다.

이러한 공명정대한 성품으로 인해, 국무상서 프란츠 폰 마린도르프는 황비로 간택된 딸의 사정으로 국무상서를 내려놓기로 결단했을 때 그의 후임으로 미터마이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국무상서이자 제국군 선임원수가 되어 제국의 제2의 권력자가 (제1권력자는 섭정 힐데가르트) 되었을 공산이 크다.

3.1 오스카 폰 로이엔탈과의 관계

오스카 폰 로이엔탈유일한 친구. 아니, 거의 소울메이트다.

원래 로이엔탈이 미터마이어보다 사관학교 1년 선배지만 이제르론 요새에서 결투 사건으로 한 계급 강등당했고, 이제르론에 미터마이어가 배치되면서 서로를 알게 된 후 계속 콤비 & 우정을 이어왔다. 신속과감한 미터마이어와 냉철한 로이엔탈이 합심하여 보여주는 시너지 효과는 높으신 분들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 까닭에, 나중에는 어딜 가나 아예 세트메뉴 취급했다는 서술도 나온다. 덕분에 둘이 전선에서 동고동락하고 같이 승진하면서 더더욱 우정을 쌓아가게 되었다.

애니에서는 둘이 처음 만난게 한 술집이었다. 제국 헌병들이 한 사병을 수사하는데 강제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제국 장교들은 나몰라라 외면했는데 미터마이어가 보다못해 홀로 나서려고 할때, 타이밍좋게 같이 벌떡 일어나 헌병의 손을 잡고 폭력을 멈추게 한 장교가 있었으니 바로 로이엔탈이었다. 둘은 잠깐 멍하게 서로 쳐다보다가 미소지으며 헌병들에게 돌격했고 신나게 헌병들과 싸움판을 벌였다. 그리고 둘도 한가득 얻어맞은 채로 상관 앞에서 보고하는 회상이 나온다.

그밖에도 로이엔탈이 미터마이어에게 마음을 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백병전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생환한 후의 술자리에서, 술김에 자신의 과거 상처를 털어놓은 것이다. 그 전까지는 미터마이어도 로이엔탈의 속사정을 몰랐는데, 이 일을 계기로 로이엔탈이 보여준 엽색행각 등 여러 행동들을 이해하게 됐다. 이는 남에게 거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지 않은 로이엔탈이 털어놓은 진실인지라 그만큼 미터마이어를 믿고 이야기를 다한다는 거였다. 다음날 로이엔탈은 술김에 이상한 소리를 좀 했으니 잊어달라고 둘러댔고, 미터마이어는 미터마이어대로 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안 난다고 둘러대고는 다시는 그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비슷한 패턴으로 로이엔탈이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미터마이어가 받아주는 식이었다. 성격이 꼬일 대로 꼬인 독설가 로이엔탈이 유일하게 데레데레하는 상대가 미터마이어다. 친절한데다 생글거리면서 농담까지 던지며, 로이엔탈이 미터마이어에게 심리적으로 크게 의지하고 있다. 회랑의 전투에서 미터마이어가 전사했다는 오보가 나왔을 때, 브륀힐트에 있던 로이엔탈은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벌벌 떨면서 주저앉을 뻔했다.

다만 마냥 받아주기만 한 것은 아니고, 대작할 때마다 미터마이어가 "이제 좀 한 여자에게 정착하고 비아냥도 적당히 하라"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편이다. 그리고 로이엔탈이 위험한 발언을 하면 바로 제지할 때가 많다. 물론 로이엔탈이 미터마이어의 성실함을 닮을 생각도 없고, 미터마이어도 로이엔탈의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대작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 레파토리는 안 바뀐다. 그리고 미터마이어도 로이엔탈의 과거를 듣고 잘 이해하기에 강요하지 않으며 베네뮌데 후작부인에게 반격할 작전을 제시하며 여자에 대하여 독설을 퍼붓는 로이엔탈을 두고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가 착잡한 반응을 보일때 그저 아무 말도 없었지만 미터마이어 얼굴은 침울했던 얼굴을 보였다.

로이엔탈 앞에서 누군가 미터마이어를 까면 성질내듯이, 미터마이어도 종종 칼 에두아르트 바이어라인이 로이엔탈을 견제하는 충고를 할 때 언짢아하기도 하고 때로 화도 냈다. 그리고 로이엔탈이 반란을 일으켰다고 가장 먼저 보고한 장교를 노려보며 죽고 싶냐는 투로 싸늘하게 말했다. 이때 라인하르트 앞으로 가서 간절히 로이엔탈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코르넬리우스 루츠가 죽은 탓에 분노한 라인하르트는 결백을 부정해 버렸다. 루츠의 희생과 꼴사납게 달아나야 했던 굴욕감에 떨어야 했고, 형식적인 사죄도 없었던 로이엔탈에게 분노한 라인하르트를 이해하면서도 섭섭한 앙금은 남았던 듯. 그 때문인지 애니에서는 황제의 상징인 황금사자기를 찢어 죽은 로이엔탈의 몸을 덮어주는 연출이 나오기도 했다. 상황이야 어쨌건 그 충직한 미터마이어가 황제의 상징을 찢었으니, 곁에 있던 부하들이 모두 충격을 받았다.

로이엔탈이 죽은 후 귀환하는 길에 자기 기함인 베오울프에서, 부하들에게 보이지 않게 등을 돌린 채 함교 가장자리에 서서 어깨를 떨며 숨죽여 울었다. 이 모습을 본 바이에르라인은 "나는 평생 이 광경을 잊을 수 없을 거다. '질풍 볼프'가 울고 있다니…"라는 감상을 남겼다.

이런 두 사람의 관계는 부녀자들의 단골소재다(…).

4 애처가

라인하르트 직속 장군들은 대부분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젊은데다, 대부분 연애사업엔 시간이 없었는지 솔로그래서 강했나?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들의 상관인 라인하르트가 아직 미혼이어서, 애인이 있어도 결혼을 미루는 사람들이 많았다.[10] 그런 가운데 미터마이어는 에른스트 폰 아이제나흐와 함께 단 둘뿐인 유부남 장군이다.[11]

어머니 쪽의 먼 친척으로 가족을 잃어서 함께 살게 된 에반젤린 미터마이어와 결혼했다. 처음 만났던 것이 사관학교 2학년 시절이었는데, 청혼까지 무려 7년이나 걸렸다. 그의 부모는 아들이 휴가는 물론이고 시간이 날 때마다 꼬박꼬박 집에 오는 것을 보고, 에반젤린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던 모양.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집에 돌아와 에반젤린을 처음 보자마자 한 눈에 반해버린 모습이 나온다. 아버지는 아들의 우유부단함에 개탄했던 모양인데, 청혼하는 자리에서도 우물쭈물대자 원예사 일을 하면서도 몰래 지켜보던 아버지가 "뭘 꾸물대냐 이 한심한 놈아"라며 안달을 하기도 했다. 이 때 준 청혼선물이 초콜릿 케이크와 노란 장미. 근데 노란 장미는 이별을 뜻한다(…). 사실 미터마이어가 골라서 산 것은 아니고, 꽃가게에 들어가 "여자가 받으면 좋아할 만한 아무 꽃이나 달라"고 한 결과였으니 꽃집 여주인이 문제긴 한데...OVA에서는 꽃가게 주인이 빨간 장미를 추천했는데 청혼할 결심에 긴장해 반쯤 정신을 놓고 있던 미터마이어가 옆에 있는 노란 장미를 사 버렸다고 묘사된다. 후에 이 이야기를 들은 라인하르트는 웃음을 터뜨렸지만, 정작 라인하르트 본인도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와 하룻밤을 보낸 후 기겁을 하고 청혼하러 갔을 때 이 일화를 거론하면서 노란 장미를 들고 찾아갔다(...). 후에 미터마이어는 에반젤린에게 "좀 더 멋지게 청혼할 걸 그랬네, 그때만큼 무서웠던 적은 없었어"라고 말했다.

결혼 이후 부부 금슬은 작중 모두가 인정할 정도로 최고다. 미터마이어는 아내 사랑이 지극한 정도를 넘어서 세상에 여자라고는 자기 아내 하나밖에 모르는 지독한 애처가에 팔불출이다. 결혼식까지 와 준 절친인 로이엔탈에게도 "오늘은 우리 집에서 식사하고 가지 않겠나? 우리 아내 요리 솜씨가 좋잖나."라고 염장질 말 할 정도. 나중에는 그냥 식사하고 가라는 권유만 했는데 "우리 아내 요리가 어쩌구"라는 환청을 들었다는 서술도 나온다(…). 세뇌효과 어쨌든 로이엔탈도 미터마이어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고, 미터마이어의 집에 갈 일이 있으면 에반젤린에게 줄 선물을 잊지 않았다. 근데 왜 OVA에서는 맨날 노란 꽃만 주는건데...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하루는 서로 술에 취해서 로이엔탈이 "자넨 한 여자에 얽혀 살아가는 걸 자랑하는데 참 불쌍해 보이네…"라고 말하자, 평소라면 그냥 웃어넘겼을 미터마이어도 만취한 상태인지 "내 아내 갖고 뭐라 하지 마라!"고 버럭하며 티격태격하다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졌다(…). 다음날 두 사람 다 얼굴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나왔는데, 정작 실컷 싸운 당사자들은 둘 다 필름이 끊겨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을 못 했다. 목격자들도 모두 입을 다물었기에 왜 상처투성이가 됐는지 완전히 잊은 채 지나갔다.

한 가지 흠이 있었다면 둘 사이에 아이가 없었다는 점인데,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기색이었다. 결국 로이엔탈의 아들을 입양해서 펠릭스 미터마이어가 되고, 그 아기를 안고 있던 소년병 하인리히 람베르츠도 피보호자로 들였다. 이 때 에반젤린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몰라 우물쭈물하는 미터마이어에게 어느 양배추 밭에서 주워온 아기냐며 웃으며 맞아들였는데, 이미 예비황후님에게 연락을 받았으니 기꺼이 엄마가 되어주겠다고 답했다.

펠릭스라는 이름도 처음 데려온 그 자리에서 에반젤린이 지었는데, 오랫동안 아이가 없어서 만약 낳으면 쓰려던 이름을 준 듯.

5 명대사 목록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에게 하이네센에서)"권력자들은 본래 일반 시민의 희생엔 외눈 하나 깜박이지 않는 속성이 있습니다만, 자기들이 들어 있는 건물이 파괴되면 혼비백산하고 말죠."
(로이엔탈이 신영토 반란사건에 동참할것을 권유하자) 경은 취해있군. (난 취하지 않았네.) 술이 아니야, 핏빛 꿈에 취해있어. 꿈은 언젠간 깬다. 깬 뒤에는 어떻게 할셈인가? 경은 말했잖는가?! 카이저와 싸워 충족감을 얻고 싶다고. 그럼 싸워서 이긴 다음에는 뭐가 남는것인가? 카이저와 싸운 뒤에 무엇으로 경은 마음의 공허함을 채울것인가?

추가바람

6 기타 미디어

6.1 은하영웅전설 4EX

시나리오 1 : 제 14함대 사령관 / 소장
통솔 94 운영 34 정보 72 기동 100
공격 91 방어 84 육전 76 공전 84
정치공작 8000(+10) 정보공작 2000(+8) 군사공작 3000(+48)

시나리오 2 : 제 14함대 사령관 / 소장
변경점 : 운영 35 정보 73

시나리오 6 : 제 3함대 사령관 / 대장
변경점 : 운영 36 공격 92

시나리오 7 : 제 2함대 사령관 / 상급대장
변경점 : 공격 93

시나리오 8 : 제 2함대 사령관 / 상급대장
변경점 : 운영 37 정보 74

시나리오 9 : 제 2함대 사령관 / 상급대장
변경점 : 공격 94

상급대장이 되어서도 계속 성장하는 우리의 질풍

높은 기동을 바탕으로 맹공을 가하는 제국의 질풍

동맹의 에드윈 피셔와 함께 두 진영 기동 100. 기동 뿐 아니라 통솔치도 94로 매우 높고 맹공형 제독이라고 생각하여 자칫 방어가 부실하지 않을까 생각해도 방어마저 80이상이다! 능력치 총합으로 보면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 다음으로 3위이다. 보완해 줄 필요가 있는 능력치는 운영뿐이라 운영이 높은 참모 1명만 있다면 빈틈없는 함대를 볼 수 있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신분.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시나리오 1부터 시작하면 계급도 소장이고 평민 신분이라 높으신 분들에게 벼락출세한 평민, 천한 소장놈 소리를 들으며 도무지 미터마이어의 말을 들어주지를 않는다.

6.2 은하영웅전설 6

초기 능력치는 통솔 95 지휘 86 공격 85 방어 84 기동 100 운영 58 정보 68

키르히아이스에 이어 능력치 총합 2위(!)이며 여러 등장인물들이 거의 다 너프먹고 빌빌대는 마당에 혼자 그런 거 없다. 팬덤에서는 약간 과대평가됐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성향은 용맹. 숙달된 플레이어일수록 용맹 성향을 선호하게 되는데 미터마이어와 비텐펠트는 초반에 승기를 잡기 가장 좋은 지휘관이다. 물론 진짜 고수라면 프레겔 따위로도 어렵지만 이기기도 할 정도로 이 게임의 인공지능은 영 좋지 않다

6.3 반다이남코판

특기는 지극히 그답게도, 질풍. 120초 동안 자신의 기동력을 3 상승시킨다.

7 그 외 이야기

극장판 1기인 '우리가 정복하는 별에 대해'에 오스카 폰 로이엔탈과 함께 당구를 치는 장면이 나온다. 3번 연속으로 맞추고 마지막에 힘조절 실패로 놓치는데, 이를 라인하르트의 적과 아군에 비유했다.

부관으로 암스도르프가 언급됐고, 휘하 부장으로 칼 에두아르트 바이에르라인, 폴카 악셀 폰 부로, 호르스트 진처, 드로이젠 등이 언급된다. 부로와 진처는 원래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의 부장이었으나, 키르히아이스 사후 재배치를 통해 미터마이어의 부장이 됐다. 상관과 닮아, 대체로 기동전에 능하고 속공 성향이 강하다.

원작에서는 간간히 미터마이어의 머리색을 벌꿀색이라 언급했는데, 미디어 믹스마다 머리색이 제각각이다. 은하영웅전설 4는 갈색에 가깝게 묘사됐는데, 은하영웅전설 6의 경우는 옅은 금발이다. 애니판에서는 상단에 첨부된 그림처럼 갈색과 옅은 금발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된 선. 정확히 어떤 색인지는 불명이다.

키가 그리 크지 않다고 자주 묘사되는데, 덕분에 팬덤에서는 루저(…)로 인식되고 있다. 설정상 미터마이어의 키는 172cm로 한국기준으로는 평균 수준이고 동양인 전체로 봐도 적어도 단신 축에는 들지 않는다. 문제는 그 주변 인물들. 안 그래도 은하제국(은하영웅전설)의 상류층이 대부분 게르만계 백인이라는 설정이라 평균신장이 우월한 탓에 라인하르트가 183cm, 로이엔탈이 184cm, 키르히아이스가 190cm이니...같이 붙어 있으면 그저 안습. 게다가 상체보다 하체가 짧아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생각보다 작은 키에 주위 사람들이 놀란다고 종종 묘사된다.

질풍이란 별명이 일상에도 영향을 끼치는 듯, 조루라는 소문이 있다(…).[12] 그리고 의외로 성인군자나 인격자가 아니라는 설도 있다. 볼프강 미터마이어의 비밀
  1. Mitter는 '한 가운데 있는'(in der Mitte befindlich) Meyer는 즉 Meier 관리인을 말한다. 즉, 농장 등의 경지를 관리하는 사람, 소작인에서 나온 이름. 링크 참조.
  2. 을지서적에선 '질풍노도 볼프강'이라고 편역했다.
  3. '질풍의 볼프'라면 문법적으로 Wolf des Sturm이 옳을 것이다.
  4. 일곱 원수 중 최선임자였다. 나머지 여섯 명이 라인하르트 임종시 그의 유언에 의해 진급한 반면, 미터마이어는 이미 그 이전에 원수가 되어 제국함대 사령장관의 보직을 수행 중이었다.
  5. von은 독어로 from이라는 뜻이다. 자신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들어간 이름으로 평민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이름이다.
  6. 대표적인 일화로 영관장교 시절 동맹군과의 전투에서 자신과 로이엔탈을 제외한 아군이 모조리 전멸한 상태에서 백병전으로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버틴 적이 있다.
  7. 통수본부총장 자격으로 기함 브륀힐트에 동승한 오스카 폰 로이엔탈은 충격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비틀거렸고, 라인하르트 역시 경악을 금치 못하였으며 미터마이어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이후에는 아예 전투 내내 자기 옆에 붙여두고 전선에 못나가게 했을 정도였다.
  8. 참고로 전지 강간은 중대한 전쟁범죄로, 우리나라 군형법에도 사형으로 고정되어 있다. 외국도 별다를 것 없다. 평시였어도 강도강간은 흉악범죄다.
  9. 여담으로 이제르론을 재탈환한 로이엔탈도 비슷한 일화가 있다. 군수물자를 빼돌리다가 걸린 장교를 혐오스런 얼굴로 아예 직접 쏴죽였다(...)
  10. 라인하르트 본인은 "별 시답잖은 걸 다 신경쓰고 앉았다"며 신경쓰지도 않는 반응을 보였지만. 재상 때가 21살, 황제 제위에 오른게 23살밖에 안됐는데 관심이 있을리가.(OVA에서는 미터마이어가 힐다가 황비가 되면 좋겠다는 눈치를 에바에게 살짝 내비쳤다.)
  11.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은 결혼하여 아이를 얻었지만 아내가 병으로 죽었다.
  12. "여보, 침대 안에서는 질풍 볼프가 아니어도 괜찮아요."(드라마 CD, 로이엔탈의 조크/에반젤린의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