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장난감 회사는 손오공(기업)을 볼 것.
孫悟空
목차
1 개요
중국의 고전소설 서유기의 등장인물. 돌에서 태어나 '돌원숭이'라고 불리다가 화과산 두목 노릇을 하게되며 스스로를 미후왕(美猴王)이라 칭했고, 이후 제천대성(齊天大聖)이라는 별칭도 붙였다. 손오공은 수보리 조사에게서 받은 이름이며, 이후 삼장법사에게서 손행자(孫行者)라는 이름도 받는다. 서천에 도달한 공적으로 부처님에게서 투전승불(鬪戰勝佛)이라는 이름 역시 받았다.
2 이름 표기
중국어 발음은 Sūn Wùkōng(쑨우쿵). 한국어 발음은 항목명에서 알 수 있듯이 손오공. 일본어 발음은 そんごくう(손고쿠). 영문 표기에서는 해당 작품 창작 국가의 발음을 존중하는 원칙에 따라 원작인 《서유기》의 손오공은 Sun Wukong, 만화 《드래곤볼》의 손오공은 Son Goku로 표기한다.
이는 한중일 삼국은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어 나름대로 한자를 읽는 방법이 정해져 있는 반면, 서양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거꾸로 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은 한중일 삼국에서는 대체로 원작인 그리스식의 발음을 따르나, 알파벳을 자기 나름대로 읽는 서양 각국에서는 자국의 독음법을 따른다.
3 행적
《서유기》의 주인공이자 삼장법사를 호위하는 세 요괴 중 첫 번째 제자며 수제자. 동승신주 오래국 화과산 출신의 원숭이 요괴다.[1]
천지일월의 기운을 머금은 화과산 꼭대기의 바위가 어느날 벼락을 맞고 쪼개져 태어난 돌원숭이로서,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절을 하고 그 후 눈에서 엄청난 안광이 비쳐 옥황상제를 깜짝 놀라게 한다. 그렇지만 곧 다른 원숭이들과 함께 지내며 자연히 그 기운은 사라진다.
어느 날 원숭이들이 물가에 모여 강을 거슬러올라가면 뭐가 있을 지 궁금해하자 나서서 한 번 뛰어들어봤다가 숨겨져있던 수렴동을 발견, 원숭이들의 왕이 되고 미후왕(美猴王)이라는 직위를 스스로 지어 붙인다.[2] 수렴동은 훗날 반사동으로 이름이 바뀐다. 그렇게 왕 노릇을 하던 중 어느 날 자신도 언젠가는 늙고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뇌하다가 불로불사의 술법을 찾아 배를 타고 떠난다. 처음 도착한 곳에서 인간들을 만나 말이나 인간생활 등을 배우나 그가 원하는 건 찾지 못해 다시 여행을 떠나고, 마침내 수보리 조사를 만나[3] 손오공이라는 이름을 받고 도술을 배운다. 근두운의 술법을 비롯한 72가지 도술 지살수를 배웠지만, 동문들에게 자기 능력을 자랑하던 광경을 본 수보리 조사가 뻐기는 걸 좋아하니 장차 큰일을 저지를 놈이라는 걸 알아보고 파문한다. 이 때 자신에게도 화가 미칠 것이니 절대 어디가서 도술을 자신에게 배웠다고 소문내지 말라고 하며 완전히 연을 끊어버렸다.
이후 화과산 수렴동으로 돌아가 그가 없는 사이 원숭이들을 괴롭히던 혼세마왕을 깨부순 뒤 장대한 깽판질을 시작한다. 우선 부하들이 무기나 장비가 없다고 하자 오래국에 가서 도술을 부려 한가득 도둑질해온다. 하지만 그중에서 정작 자기가 쓸만한 건 없었고[4] 용궁으로 쳐들어가 자신을 위한 무기 여의봉과 갑옷을 받아낸다.[5] 그러고는 우마왕을 필두로 한 악명높은 여섯 요괴왕과 의형제를 맺었다. 거기다 잠든 사이 자신을 저승으로 데려가던 저승사자 두 명을 여의봉으로 패죽이고 저승에서 난동을 피운 후 자신과 부하 원숭이들, 그리고 여섯 의형제의 이름을 생사부에서 지워버려 불로불사의 몸이 된다.[6]
용궁이랑 명부 등에서 올라오는 상소를 받은 옥황상제는 처음에는 천병을 보내서 잡으려고 하지만, 태백금성이 굳이 힘으로 제압하기 보다는 그냥 천계로 불러들여 적당한 일을 시키면 평화롭게 해결되지 않겠냐고 제안하여 천궁으로 불러 필마온이란 직책을 줬다. 한동안 좋아라 일했지만 나중에 마굿간에서 자신의 부하에게 필마온이라는 직책이 얼마나 높은지 물어봤다가 이름만 번지르르할 뿐 그냥 마굿간지기인 걸 알게 되자, 오만 깽판을 다 부리고 천계에서 뛰쳐나와 화과산으로 내려오고 제천대성이라는 부하들이 지어준 직위를 받아들인다. 옥황상제는 노발대발하여 탁탑 이천왕과 나타 삼태자가 지휘하는 천군을 보내 손오공을 치게 하나 패배하고,[7] 다시 한번 증원하여 치려 하나 태백금성이 손오공 스스로 내건 제천대성이라는 허울만 좋고 할 일은 없는 낙하산 관직을 내려서 무마하자고 설득하여 그렇게 한다.[8]
그 뒤로 할 일 없이 놀며 권력자들과 사귀고 먹고 마시는게 아무래도 불안해서 다시 한 번 태백금성이 조언하여 반도 복숭아나무 과수원 관리직을 맡는다.[9] 원숭이한테 과일나무를 맡기다니 태백금성 무슨 짓이냐. 처음에는 그나마 제대로 돌보는듯 하였지만 얼마 못가서 마음이 근질거려서 결국 서리를 해 먹기 시작, 처음엔 그냥 맛보기였으나 나중에는 아예 상습범으로 전락한다.[10] 그러던 어느 날 서왕모가 천계에서 연회를 주최하면서 복숭아를 대접하려 하는데, 선녀들이 복숭아를 따러 왔다가 만나자[11] 연회에 자신이 초청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는 선녀들의 발을 술법으로 묶어두고 연회준비하는 곳으로 가 온갖 음식이랑 술을 훔쳐 먹고[12] 나오다가 술김에 태상노군의 거처로 들어가서 태상노군의 귀한 금단까지 죄다 먹어버린다. 금단을 먹고 술이 확 깨자 그제서야 겁이 난 손오공은 화과산으로 돌아갔는데, 그러고도 거기서 원숭이들이랑 연회를 열다가 지상의 술이 입에 안 맞는다고 돌아와서 술을 더 훔쳐가 부하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한다.
지은 죄가 이렇게 엄청나니 당연히 옥황상제는 노발대발하고, 탁탑 이천왕, 나타 태자, 구요성관, 이십팔수, 사천왕 등을 선봉으로 천군을 보내 화과산을 쓸어버리라 명한다. 손오공이 화과산 원숭이 부하들과 독각귀왕 등 동맹 요괴들을 지휘하여 저항하며 구요성관, 이십팔수, 사천왕을 물리친다.[13] 다음날 관음보살의 제자인 목차가 출전하지만 여전히 이기지 못하고 이에 관음보살은 지원군으로 이랑진군을 추천한다. 둘의 실력은 막상막하였지만 천병들이 손오공의 본진을 털어버리는 바람에 손오공은 싸울 마음이 없어져서 도망, 이랑진군은 끝까지 추격하고, 변신술조차 연속으로 압도당한다. 결국 다시 한 번 이랑진군의 무리와 싸우는데 포위는 했지만 잡지는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태상노군이 던진 금강탁에 뒤통수를 맞고, 이랑진군이 기르는 개에게 물려 일어서지 못하는 새에 붙잡힌다.[14] 화과산은 매산 6형제가 불을 질러 숨겨져 있어서 몰랐던 수렴동을 제외하곤 싸그리 태워버리고, 여섯 요괴왕도 패퇴한다. (솔 출판사 판본에 따르면, 하늘과의 전쟁 때 손오공의 여섯 의형제는 등장조차 하지 않는다.)
그런데 처형을 하려 해도 일단 본체부터가 돌원숭이에 수보리 조사에게서 도술을 익힌 데다가, 온갖 천계의 명주에 그 귀한 반도 복숭아, 태상노군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금단까지 훔쳐 먹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죽일 수가 없었다. 칼이나 창으로 찔러도 흠집 하나 안 나고 번개를 내리쳐도 죽지를 않으니 옥황상제도 방법을 몰라 막막해한다. 그러자 태상노군이 금단마저 녹이는 자신의 팔괘로에 넣어 구워죽이자고 건의하고, 그럴듯해서 팔괘로에 넣고 49일간 불을 지펴 죽이려 하는데[15] 그것마저도 팔괘의 원리를 잘 알던 손오공이 여덟 방위 중 바람을 의미하는 손(巽) 방으로 가서 살아남고, 49일 후 뚜껑이 열리자 그대로 뛰쳐나와 다 때려부수고는 깽판을 부린다. 다만 이 때 불길은 피했어도 연기가 하도 많이 나오는 바람에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새태세와 싸울 때도 방울에서 나오는 불이랑 모래엔 코웃음을 치다가 연기에는 기겁을 한다.[16]
손오공이 어찌나 악에 받쳐서 날뛰는지 옥황상제마저 숨을 정도로 난동을 부리고, 결국 지원군으로 석가여래가 온다. 그리고는 손오공에게 자신의 손바닥을 벗어날 수 있겠냐고 내기를 제안하고, 손오공은 코웃음치며 근두운을 타고 내뺀다. 손오공은 한참을 날아가던 중 웬 기둥 다섯 개가 보이자, 세상의 끝에 온 줄 알고 표시를 해놓고 오줌까지 싸놓고 돌아온다. 그런데 이 기둥들은 부처님의 손가락이었다. 결국 부처님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것으로, 여기에서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는 말이 나왔다. 기둥 바깥쪽에 그랬으면 일단 벗어난거니 이겼을텐데.
손오공은 결과를 인정 못하고 내빼려다 석가여래가 그대로 손으로 내리치자 찍 소리도 못하고 깔려버리고, 손은 거대한 산, 오행산이 된다. 석가여래는 손오공이 그것마저 빠져나오려는 걸 보곤 부적을 붙여 딱 고정시켜버리고, 배고프다 하면 무쇠알을 먹이고 목마르다 하면 구리 녹인 물을 먹이라고 명한다.
그렇게 산에 봉인되고 500년 후, 천축국으로 불경을 찾으러 떠나는 당나라 승려 삼장법사에게 구출된다. 여담으로 이렇게 갇혀 있는 동안 삼국지가 시작되고 끝난다. 그리고는 삼장법사의 첫 제자가 되고 행자(行者)[17]라는 별칭을 받는다. 처음엔 삼장의 답답함에 질려서 도망갔지만, 제일 먼저 방문한 용궁에서 용왕의 일침[18]을 듣고 얌전히 삼장법사에게 돌아간다. 그런데 그 새 관세음보살에게 긴고아(緊箍兒)를 받은 삼장법사는 손오공을 속여 머리에 긴고아를 씌운다. 코가 꿰인 손오공은 얌전히 삼장법사를 따라 여행을 시작, 삼장법사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며 서천으로 가는 길을 뚫는다.
14년의 고단한 여행이 끝나고 서천에 도착한 후에는 석가여래로부터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서 스승 삼장법사와 마찬가지로 부처로 임명되면서 투전승불(鬪戰勝佛)이라 불리게 된다. 그러나 이 공식직함은 서유기 이후를 다룬 작품에서 제천대성에 비해 상당히 보기 힘들다..
4 능력
여러분에게 솔직히 말씀드리겠소만, 이 손선생이 만약 황제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온 천하 만국 구주의 황제 노롯을 다 해보았을 것이오.[19][20]
너희들은 모를 것이다만, 여기 찍어눌린 사람은 오백 년 전에 천국을 한바탕 뒤집어놓았던 제천대성 손오공, 손행자다... 손대성이 언젠가 빠져나오기라도 하는 날이면 너희들을 용서해줄 듯싶으냐! 설령 죄를 가볍게해서 목숨만은 살려준다 해도 토지신은 통째로 깎아 장승으로 만들어버릴 테고, 산신령도 직책을 강등시켜 까마득한 하늘 끝에 쫓아보내 졸병으로 귀양살이나 하게 만들 것이다. 어디 그뿐인 줄 아느냐, 우리 오방 게체와 호교 가람, 일치 공조들 역시 호된 꾸지람을 받고 무슨 곤욕을 치르게 될지 모른단 말이다! [21]
신통력이 얼마나 굉장한지, 십만 천병이 출동하고서도 그자를 잡아 꿇리지 못했다. 이 손행자는 그저 남한테 트집만 잡고 우리 같은 사람을 못살게 구는 놈이다. 마음만 먹으면 산악을 뒤집어 헤쳐놓고 바다를 휘저어놓을 뿐 아니라, 동굴을 깨트려 부수고 성채를 들이쳐서 무너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같은 요정들을 찾아내어 결딴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놈이라, 가는 곳마다 불집을 일으키는 화근 덩어리요, 재앙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다. 네가 어쩌자고 그런 놈을 건드렸단 말이냐?[22]
서천행 일행에서 가장 고생하는 건 손오공이다. 삼장법사는 상궤를 벗어난 트러블 메이커라서 자의든[23] 타의든[24] 간에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데다가 전투력은 0이다. 아니 솔직히 마이너스. 제법 강하다는 저팔계, 사오정도 거의 도움이 안 된다. 저팔계는 툭하면 손오공이 하는 일에 딴죽을 걸고,[25] 사오정은 짐을 지켜야 하기 때문.[26] 게다가 대부분의 요괴는 그 고장에 오래 산 토박이로 나름대로 한 실력 하고 한 두개 씩은 뭔가 비범한 물건[27]도 가지고 있는데다가 부하 요괴 또한 상당히 많이 부린다. 사타동의 세 마왕 같은 경우는 만 단위로 세어야 할 정도. 따라서 평상시에는 짐을 하나도 지지 않고 한가롭게 걸으며 삼장법사의 말상대 역할을 하지만, 서천행 일행에게 재난이 들이닥치기 시작하면 가장 바쁘게 움직인다.
때문에 손오공 혼자 고생을 해야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능력은 굉장히 뛰어나다. 첫째 인용문에 나왔듯이 손오공은 서천행 내내 자신의 능력을 자랑한다. 황제가 되겠다고 마음만 먹었다면 온 나라의 황제 노릇을 할 수 있다,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건 일도 아니다, 목이 잘려도 말을 할 수 있다, 요괴 따위는 순식간에 때려잡을 수 있다는 등... 전부 다 손오공의 능력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셋째 인용문이 생생히 표현하듯이 이는 요괴들에겐 재앙이며, 어지간히 강력한 보패나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은 요괴라면 하루도 지나지 않아 토벌당한다.
4.1 신체
요술이나 도술이 엄청나기 때문에 육체적 능력은 별로 부각되지 않긴 하지만, 육체적 능력만 봐도 병기에 맞아 죽을 일은 없는 몸이다.
육체는 강철 이상으로 단단하다. 오죽하면 구리 머리에 쇠 이마, 동두철액(銅頭鐵額)이라고 부를 정도. 태생부터 도가의 최선(善)인 자존(스스로 존재함)으로 비범한 몸에다가, 서왕모의 천도복숭아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훔쳐먹었다. 거기에 덤으로 천상의 온갖 진미에 술, 태상노군의 금단까지 훔쳐먹어서 그야말로 완전체.[28]
이렇게 단단한 몸을 지녔기에, 천계에 잡혀왔을 당시 온갖 병기는 물론 벼락으로도 흠집 하나 내지 못했고, 칠성검이나 파초선 등 온갖 보구를 가진 태상노군도 무기로는 절대 못 잡으니 자기가 지닌 팔괘로에 넣고 구워버리자고 했을 지경이다. 태상노군의 역작이자 저팔계의 병기인 상보심금파라는 무기는 보통 요괴가 맞으면 아홉 구멍이 나 진기가 몽땅 빠져나가고 돌문을 일격에 무너트리는 강력한 병기이지만, 손오공의 머리통을 내려쳐도 상처조차 입히지 못했다. 신선이라도 한 순간에 녹는 금각은각의 호리병에서도 도술을 써서 대피할 시간을 벌었다. 그 긴 여행 내내 손오공에게 경미하게나마 상해를 입힌 건 황풍대왕의 삼매진화나 다목괴라는 요괴의 술법, 서량여국의 전갈 요괴의 도마독 정도[29]였으며, 손오공을 정말로 죽일 뻔한 건 홍해아의 삼매진화나 사타동의 세 마왕 중 붕마왕이 가지고 있던 음양이기병 밖에 없다.[30]
팔괘로에 갇혔을 때 재빨리 바람이 부는 쪽으로 가 열기는 피했지만 피어오르는 연기는 계속 쐬어 재채기를 하고 눈물을 흘렸고, 이 때문에 눈이 훈제충혈되서 화안금정(火眼金睛), 즉 새빨간 눈에 누런 눈동자를 얻었다. 화안금정은 손오공을 처음 본 행인들이 식겁하는 주 원인 중 하나지만, 변신술이나 도술 등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강력한 눈이다. 손오공에게 도움을 주거나 일행을 시험하기 위해 변장하고 나타나는 신은 알아봐도 큰 의미는 없지만, 삼장법사 등을 속이려고 나타나는 요괴 등은 곧바로 알아보기 때문에 꽤나 유용하다.[31] 손오공을 변신술로 속이는 경우는 손오공이 어지간히 방심한 경우밖에 없다.
체구는 매우 작다고 묘사된다. 손오공의 능력을 모르는 행인이 손오공을 보고는 몸집이 그래서야 요괴를 잡을 수나 있겠냐며 걱정하고, 손오공을 처음 본 요괴가 비웃으며 날 상대할 수는 있겠냐고 놀리는 건 클리셰 수준. 하지만 그 작은 체구로도 싸우는 데에는 아무 문제 없으며, 굳이 하려거든 거대해질 수도 있다.[32] 여의봉도 커질 수 있으니 몸집에 맞춰 조절하는 건 덤.
4.2 무력
전투력은 최상위급. 천궁에 저항할 때는 십만 천병, 사천왕, 탁탑천왕, 나타태자, 관세음보살의 제자인 혜안(목타) 등을 모조리 패퇴시켰다. 탁탑천왕, 나타태자, 사대천왕 이 6명과 동시에 맞붙어 패퇴시킨 전적도 있다.(물론 신외신 분신술을 쓴 것이긴 하다만.) 이십팔수, 구요성관 등 도교의 신장들이 줄줄이 알사탕으로 발린 것은 덤. 천계에서 알아주는 최고의 명장 이랑진군 정도는 되어야 맞먹을 수 있다.[33] 마음만 먹고 날뛰면 석가모니, 관세음보살, 태상노군, 진원자 급의 극소수 최강자가 아니라면 제어 자체가 불가능한 녀석.[34] 잘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천궁의 '왕 영관'이라는 장수도 잠시 손오공과 호각으로 맞붙었던 적이 있는데, 막 팔괘로에서 뛰쳐나와 길길이 날뛰는 손오공을 상대로 30여 합을 대등하게 겨루었다. 이후 뇌부 우레장수 36명이 몰려와 왕 영관과 같이 손오공을 협공하자 손오공은 3두 6비 형상으로 변해 맞받아치는데, 이 때 서로간에 승부는 가리지 못한 상태에서 석가여래가 등장하여 일단락된다.
근력 또한 장난이 아니다. 삼장법사 때문에 노인으로 변신한 은각을 업어야 했는데, 은각이 산을 옮기는 태산압정(泰山壓頂) 술법으로 수미산과 아미산을 끌어와 깔아뭉개자, 몸무게를 불리는 술법을 썼다고 생각하면서도 태연하게 두 산을 양쪽 어깻죽지로 받쳐들고 뛰어가는 기행을 보였다. 이를 보고 놀란 은각은 벌벌 떨며 태산(泰山)까지 끌어와 깔아뭉개자 결국 칠공에서 피를 쏟으며 뻗었지만, 산 두 개를 등에 얹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긴 시점부터 육체적 능력만은 알아줘야 한다. 산 다섯 개가 이어진 오행산도 삼장법사가 그 부적을 제거하자 깔린 상태에서 바로 부수어버리고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이런 손오공도 미처 사해와 온갖 물의 근원이 다 담긴 정병은 들지 못하는데, 관음보살은 그 병을 가볍게 들고 다닐 정도이다.
어쨌든 설정상으로 강하긴 하지만 근래에는 서천행에서 자주 지원병을 요청하는 모습이 많이 부각되는 바람에 저평가되기도 한다. "왜 천계에서 거의 무적의 포스를 자랑하던 손오공이 서천행에서는 힘쓰지 못하는가."는 음모론을 양산하는 떡밥이기도 하다. 스토리 외적으로 해석하자면 손오공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활약했으면 서천행이 너무 쉬워지며 스토리가 재미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한 스토리 내적으로 보면 손오공의 메인 목적이 요괴 소탕이 아닌[35] 삼장법사 구출이라는 점도 한몫 한다. 테러범 사살과 인질 구출은 난이도가 당연히 다르다. 게다가 서천행에서는 템빨에 의지하는 요괴들도 상당히 많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는 정말로 손오공을 죽일 수 있거나 꼼짝 못하게 무력화시키는 것도 많다. 더욱이 개중에는 그 정체가 초월자들이 타고 다니는 신수거나 옆에 데리고 다니던 시종들이거나 하는 등 손오공 못지 않은 존재들이다.
다만 이런 시각이 예전부터 있었는지, 조선 후기 씌어진 소설 <삼한습유>에선 악역인 귀마왕이 손오공의 여의봉을 졸고 있는 아들을 깨우는 회초리로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소설 속에서 이 귀마왕이란 자는 세상의 모든 악의 근원 격인데다[36] 손오공이랑 거의 대등하게 겨루었던 나타태자가 이끄는 천상의 신병들이 몰려오자 부하들로 진형을 짠 뒤 신병들을 죄다 그 안으로 강제 공간이동시켜서 박살내버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강자인지라 정황상 빼앗긴 듯(...)
4.3 장비
주요 장비는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여의봉. 중량 13,500근, 즉 8.1톤의 병기. 평소에는 바늘과 비슷한 크기로 만든 뒤 귓바퀴에 넣어 둔다. 주 용도는 요괴 척살, 각종 중하급신 협박, 그리고 저팔계 군기 잡기. 저팔계가 일하기 싫다고 뻗댈 때 다르고 얼래도 안 되면 결국 여의봉으로 패겠다고 협박하는 건 일상다반사 수준이다. 무게만도 저 정도인 물건이기에 어지간한 일반인이나 요괴 졸개는 슬쩍 스치기만 해도 살가죽이 벗겨져버리고, 한 대 정도 툭 건드리면 고깃떡이 되어버린다고 한다. 여의봉을 장비한 손오공은 옥황상제도 협박하는 양아치지만, 독각시대왕과 싸울 때 여의봉을 빼앗기자 옥황상제에게 구원병을 요청할 때는 평소와 달리 예의범절도 꼬박꼬박 차리고 말투도 공손해진다. 이를 신기하게 여긴 천국의 신들이 대놓고 쑥덕거리자, 손오공이 대놓고 순전히 철봉이 없어서 이렇게 얌전해진 거라고 맞받아친다.
장비라고 하기에 민망한 머리의 고리인 긴고아는 일종의 제어장치다. 평범한 인간인 삼장법사가 손오공을 어찌 할 수 없으므로 관세음보살님이 모자 안에 숨겨놓고 승복과 함께 삼장법사에게 주면서 긴고주를 가르쳐 줘, 그걸 외우면 손오공이 말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일러줬다. 손오공이 삼장법사에게서 떠나려다가 돌아온 직후 짐을 보니 못보던 깨끗한 승복이랑 모자가 있어 탐이 나자 삼장 법사에게 안 입는 거면 자기 달라고 했고, 받아서 입은 걸 본 삼장법사가 한 번 시험삼아 긴고주를 외우는데 너무 아파 모자를 죄다 뜯어놔 결국 고리만 남게 된 것. 이 긴고주라는 주문을 외우면 대상의 머리를 엄청나게 조여 엄청난 고통을 준다. 너무 오래 외우면 머리를 호리병처럼 만든다는 묘사가 나올 정도. 손오공의 괴력으로도 이건 부수지 못하며, 변신술을 써도 상대의 머리 크기에 따라 조정된다. 단순히 감긴 게 아니라 머리에 뿌리를 박았기 때문. 나중에 손오공이 모험을 끝마치고 정식으로 빼서 여의봉으로 부셔버린다고 했을때는 이미 부처가 된 상태라 긴고아가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진작에 풀어졌었다.[37]
원래 용왕들에게서 여의봉을 받을 때 같이 받았던 투구, 갑옷, 신발이 있었지만, 오행산 아래 갇혀있는 동안 다 삭아버렸고, 호랑이를 만났을 때 죽여서 가죽으로 옷을 해 입었다가 그것마저 싸우다가 찢어져서 새로 해 입은 후로는 옷에 대한 묘사는 별로 나오질 않는다. 중간중간에 옷이 낡아서 시주를 받아 새 옷을 입기는 한다.
4.4 도술
수보리조사의 밑에서 도술을 익혀서 불로불사의 술법과 둔갑술인 72가지 지살수를 알고 있다.
지살수 72가지 둔갑술에 통달하여 무엇으로든 변신할 수 있다. 식물, 동물, 곤충 자유자재로 가능하며, 과일로 변했다가 요괴 몸 속에 들어가서 난동을 부릴 수도 있고, 어린아이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해서 요괴를 속이기도 하며, 온갖 신선이나 요괴의 모습으로도 변신한다. 도술을 쓸 줄 모르는 삼장법사도 진흙을 개어 만든 가면을 씌워놓고 변신시킬 수 있고, 역으로 요괴의 도술에 걸려 호랑이로 변신한 삼장을 삽시간에 원래 모습으로 돌릴 수도 있다. 둔갑술로 작은 생물로 변신해 요괴의 소굴로 잡입한 뒤, 요괴의 상황이나 약점을 파악한 후 싸우는 것이 손오공의 주 행동 방식 중 하나다. 작중 둔갑술만큼은 따라올 자가 별로 없어서, 이랑진군이 그나마 막상막하고 우마왕도 비슷한 수준이지만 약간 정밀성이 떨어진다고 나온다. 저팔계는 자신과 덩치가 비슷한 배불뚝이나 코끼리 같은 큰 것들로만 변신할 수 있다. 다만 동물로 변신할 경우, 해당 지식이 부족하면 이도저도 아닌 실존하지 않는 종류의 모습으로 변하기 때문에 헛점을 드러내기도 한다.[38] 또한 요괴나 사람으로 변신할 경우, 얼굴만 변하고 몸은 그대로[39]라는 설정도 있다.[40] 가장 최강급의 변신술은 하늘과 땅의 형상을 흉내내는 술법인데, 이 경우 하늘 끝까지 닿을 듯한 거인으로 성장하며 여의봉도 그에 맞게 늘어나서 위로는 33천에 닿고 아래로는 18층 지옥에 닿을 정도가 된다. 그 외에 3두 6비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다. (거인 상태에서 3두 6비가 되면 최강일 것 같다.)
간판 도술은 근두운. 재주를 넘어 구름을 타는 술법이다. 수보리 조사가 너는 원숭이니 재주넘기를 하여 구름을 불러서 타라고 했더니 연마한 끝에 이룬 재주. 삼장이 천축국까지 도보로 여행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도술을 익히지 않은 인간을 업으면 술법을 제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부처가 되지 않은 범인(凡人)인 삼장이 근두운을 타면 그냥 빠진다.[41] 최속으로 가면 10만 8천리를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다. 초속 약 42,415km 정도.[42]
근두운처럼 자주 사용되지만 은근히 무시되는 도술이 있으니 바로 주어. 주어만 외우면 사해 용왕, 토지신, 삼장법사를 호위하는 신령들을 비롯한 중하급 신을 불러내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다. 실제로 일단 손오공이 삼장을 납치당한걸 알면 그곳 토지신을 불러서 요괴에 대해 물어보는건 일종의 서유기의 클리셰. 근두운 외에도 지상에서 축지법 사용도 가능하다.
또 유명한 것이 분신술이다. 털을 뽑아서 '변해라!' 라고 외치며 뿌리면 자신과 똑같이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다. 조그만 손오공으로 변해서 공격하기도 하고 둔갑술과 연계해서 칼이나 송곳같은 연장도 되며 아예 절반은 조그만 손오공, 절반은 가위로 변해서 각자 가위를 들고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다만 그다지 정밀하게 움직이진 못해서 대화같은 건 힘든 듯. 그래서 분신을 세워두고 자리를 떠날 땐 저팔계 등한테 귀띔으로 자기 분신한테 말 걸지 말아달라고 해 놓는다.[43] 몸에 있는 8만 4천 개의 털이 전부 변신 가능하지만, 본질이 털인지라 바람이 불면 쉽게 휘말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굳이 자기 털이 아니어도 나무토막이나 석상 같은 걸로도, 그것도 자기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 모습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해서 진원대선 편에서는 제대로 골탕먹이기도 했다. 그리고 등에는 관세음보살님이 준 '구명털', 즉 목숨을 구해줄 털이라는 이름의 크고 뻣뻣한 털 세 가닥이 박혀있는데, 이 털을 둔갑시킨 건 특히 강력한 듯 하다. 황미대왕 에피소드에서 바라에 갇혔을 때 썼으나 씹혔고 음양이기병에 갇혔을 때에는 이것으로 위기를 탈출한다.
목을 베어도 그 목이 저절로 굴러와 다시 제자리도 돌아가는가 하면, 목이 다시 돌아가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으니 새 목이 다시 솟아나기도 한다. 몸을 뚫어 창자를 꺼내고서도 다시 말끔히 집어넣을 수 있고, 펄펄 끓는 기름솥에 들어가서는 오히려 신이 나서 헤엄치기까지 한다. 거기다가 모든 바람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정풍단을 본의 아니게 삼킨 이후로는 8만 4천리를 날려보내는 파초선의 바람을 맞고도 꿈쩍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팔계의 5048근에 달하는 쇠스랑을 머리에 정통으로 맞고도 끄떡도 안하는 모습도 보여주니 술법으로 단련된 맷집도 가히 대단하다.
그 외에도 피화결, 피수결 등으로 불 속이나 물 속도 타거나 젖지 않고 들어갈 수 있고[44] 순식간에 돌풍을 일으키는 것도 가능하며 술 한 잔을 뿌리는 것으로 멀리 성문에 난 불을 순식간에 꺼트리기도 하는 등 불에 술 같은 걸 끼얹나?못하는 것이 없다. 하늘과의 전쟁에서 패해 이송되었을 때는 내공이 정점에 달한 상태였는지라 피화결 없이도 화부 장수들의 불을 맨몸으로 견디어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4.5 인맥
서유기의 황금 법칙은 바로 까다로운 요괴가 등장하면 열받은 손오공이 여기저기서 원군을 불러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진언을 외워 요괴가 사는 땅의 토지신을 강제로 끌어내는 건 기본 중의 기본. 이 불쌍한 토지신들은 손오공이 여의봉으로 팰까봐 벌벌 떨며 요괴의 근본이나 약점 등을 술술 말하는데, 여기서 이미 반 이상 이기고 들어간다. 거기다 천계, 바다, 명부, 서천 등 각지에서 깽판을 부리며 안면을 익힌 신들에게 조력을 요청하는데, 여기서 빛을 발하는 손오공의 인맥은 그야말로 최고 수준. 도움을 요청한 선인이 사정 때문에 가지 못하면 도구라도 빌려온다. 가끔 손오공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스스로 오는 경우도 있다. 손오공의 요청을 받고 오던 스스로 오던 간에 요괴들에게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 건 마찬가지. 그야말로 동서남북, 천상, 지하, 어느 곳으로 가든 누군가는 원군으로 부를 수 있는 것.
이는 손오공이 삼장법사의 명을 받들어 경을 가지러 가는 덕이 크다. 좋은 일을 하려는 과정에 생기는 문제도 해결해 주고 공덕도 쌓는다는 심사에 손오공의 지원 요청을 승낙하는 것. 비람파[45]는 손오공의 요청으로 지네 요괴 다목괴를 잡은 후 중독된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을 치료하며 공덕을 하나 더 쌓는 셈 친다고 하였고, 타룡을 잡는 대목에선 모든 신이 삼장법사의 여정을 호의적으로 본다는 점이 언급된다.
순전히 손오공의 인덕이 좋아서 도와주는 게 아니라는 걸 암시하는 대목이 몇 번 나온다. 독각시를 잡을 때 천병을 빌린 손오공이 옥황상제의 면전에서 예의도 차리지 않자 각종 천신들이 뭐 저런 놈이 다 있냐며 수군거리지만, 옥황상제는 점잖게 손오공이 얌전히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는 투로 신하들을 타일렀다. 육이미후와 싸울 때 누가 진짜 손오공인지 가리러 유명계로 쳐들어 갔을 때, 저승의 시왕과 옥황상제가 손오공을 보낸 후 부하들을 시켜 유명계와 천상계의 문을 걸어 잠근다는 묘사도 나온다.[46]
사실 손오공은 넉살좋고 붙임성 있으며 다혈질적인 면이 있어서 그렇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닌 것으로 그려진다.[47][48] 호기심, 깐죽거리기만 빼면 다들 잘 어울린다. 다른 이들에게 신세를 질 때 빌린 물건은 제대로 돌려 주어야 다음에 일이 있을 때 수월하다고 하기도 하는 등, 오행산에서 풀려난 후에는 제법 철이 든 묘사가 나온다. 여의봉은 빌린 게 아니라 받은 거니까 그냥 내 거고.[49]
4.6 지식
작품 내내 워낙 무력이 강조되고 심사가 뒤틀리면 앞뒤 가리지 않고 난동을 부려서 잘 부각되지는 않지만, 도를 닦으면서 깨달음을 얻어서 학식이 풍부하고 교양도 깊다. 달을 보며 삼장에게 불교와 서천행의 이치를 논할 때는 고승이라는 삼장법사가 손오공의 통찰력에 존경을 표하며 많이 배웠다고 할 수준.
주자국이라는 곳에서는 제대로 된 의술 공부를 한 적도 없이 시골의 약방문 정도나 아는데도 왕이 몇 년 동안 앓던 병을 하루 만에 낫게 한다. 심지어 병을 알아내려 맥을 짚는것도 그냥 맥을 짚는게 아니라 실에 묶어서 그 실 끝을 잡아 맥을 짚고[50], 바로 약을 만들어 왕의 병을 치료한다. 일국의 태의원이 감탄할 정도.
4.7 불성
서천행 일행에서 불심과 법력이 가장 깊은 삼장법사 다음으로 불법의 이치를 잘 알고 있는 일원이다. 일행이 요괴와 맞닥뜨리기 전에 다른 일원들과 만담을 하며, 불법에 대한 이해력을 보인다. 상기했다시피 달을 보며 삼장에게 설법한 것도 있고, 진원자의 거처에 도착하기 전에는 빨리 서천에 도착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일행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51]
이런 불심이 여행을 하며 깊어진 것인지는 몰라도, 천축국에 도착할 때쯤이면 손오공도 부처의 경지를 보이기 시작한다. 천축국에 도착하기 직전에는 삼장법사와 말다툼을 하다가 경을 해석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는 입을 꾹 다물고 걷는다. 이 모습을 본 사오정과 저팔계는 폭소하며 손오공을 놀리자, 삼장법사가 둘을 야단치며 손오공이 하고 있는 설법은 무언어 무문자, 즉 말로는 전할 수 없는 참된 설법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뇌음사에 도착하기 전에 겪은 마지막 난관인 구원외 사건에서는, 구원외를 부활시키기 위해 자리를 뜨자 상서로운 기운이 하늘과 땅을 뒤엎었다는 묘사가 나오며, 손오공이 지옥에 도착하자 지옥의 칼숲과 칼산이 무너지고, 도깨비들은 모습이 바뀌고, 고통받는 영혼들은 고통에서 벗어나며, 손오공의 왕림 자체가 하늘의 대사면과 같아 지옥에 밝은 빛이 비쳤다고 언급된다.
4.8 성격
위의 모든 것을 보면 굉장한 녀석으로 보이지만, 성격은 다른 의미로 굉장하다. 말 그대로 개차반.
옛날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 안면을 튼 신은 물론이요 산신, 토지신 등 계급이 낮은 신들도 손행자의 지랄병이 도질까봐 전전긍긍하며 과거 제천대성이라고 이름 붙인 걸 빗대어 대성님이라고 기분을 맞춘다. 여행 후반에 지용부인을 토벌할 때는 천계의 군신인 탁탑 이천왕을 고소하고, 전후 사정을 듣지도 않은 이천왕이 홧김에 손오공을 죽이려 들었던 걸 가지고 심통이 나서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며 온갖 악을 다 썼다는 표현이 나온다.[52] 게다가 이천왕을 고소하기 전에 사대천사에게 누군가를 고소하려고 한다고 말하자 사대천사가 깜짝 놀라며 이 개망나니가 또 누굴 고소하려는지 모르겠다며 불평하기도 한다.
특히 요괴를 대면할 때 이 성격이 확연히 드러난다. 요괴에게 욕만 좀 먹으면 화가 치밀어 올라 흉악한 기세로 덤빈다고 한다.[53] 흑역사인 필마온 시절은 손오공의 역린인데, 손오공이 자신의 과거사를 자랑하면 요괴가 아 네놈이 바로 그 필마온이로구나 라며 도발하고 손오공이 열받아서 덤비는건 황금 패턴.[54]
무엇보다도 자비심이 거의 없다. 일단 상대가 요괴라면 절대 봐주지 않고 때려죽여버린다. 이는 저팔계도 마찬가지고, 사오정 정도만이 어지간해서는 살생을 하지 않는다. 상대가 인간이더라도 악인이면 자비없이 죽여버린다. 이게 제일 막나갔을 때는, 자기네 일행을 덮치려 했다는 이유로 산적 하나를 목을 잘라버린 다음 그걸 삼장법사 앞에 들이대며 깔깔 웃었다.[55] 물론 이는 손오공이 '징악(懲惡)'의 상징이기 때문이고, 상대는 벌을 받아 마땅한 경우가 많긴 했지만.
이 성격이 불살주의자인 삼장법사와 자주 마찰을 일으킨다. 그래도 긴고아에 매인 탓도 있고, 본인이 한 번 결정한 것은 우직스럽게 지키는 일면도 있어[56] 불살주의 때문에 충돌하지만 않으면 기본적으로 삼장의 말은 잘 따르는 편. 중간에 남산대왕이라는 요괴의 부하가 꾀를 내어 삼장을 잡아먹어 죽인 것으로 꾸몄을 때에는 눈을 뒤집고 복수하려 들었다. 사실 요괴라면 다 때려눕히려는 성깔이 문제긴 해도 애꿏은 사람을 저세상으로 보내진 않았기... 는 개뿔. 차지국에서 법술을 겨룰 때 심판을 담당한 감참관을 때려죽인 일이 있다. 이쪽에서 손오공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하긴 했지만[57] 그렇다고 죽을죄는 아니지 않는가. 문제는 이 부분에서 왠지 삼장법사도 추궁하지 않고 뭔가 어물쩍 넘어가버린 것처럼 잊혀져 버렸다.(...)[58]
또한 출신이 원숭이라서 장난기가 심하다. 싸우는 상대방에게 깐죽거리는 것은 기본이요, 도술을 써서 갖가지 수작을 부려 골탕 먹이고는 잘 먹히면 깔깔 웃어젖힌다. 손오공 외의 일행들이 붙잡혀 있는 다급한 상황에서도 당장 죽을 것 같지만 않으면 툭하면 장난을 친다. 가장 큰 피해자는 늘 옆에 있는 저팔계인데, 저팔계가 당하는 건 대체로 자업자득이지만 가끔 아무것도 안 했는데 당하기도 한다. 사타동의 세 마왕 에피소드에서는 위험할 땐 줄을 당겨 구해달라는 저팔계와의 사전 약속를 어기고 붙잡히게 하질 않나[59], 그리고 물에 불려서 먹겠다고 연못에 담궈져 있는 걸 구하러 갔을 때는, 갑자기 장난기가 도져서 저승사자를 사칭한 후, 적당한 성의만 보이면 좀 나중에 데리러 가겠다고 거짓말을 해서 저팔계가 시주 받을 때마다 몰래 조금씩 빼돌려서 몇 년 동안 모은 은 한 덩이를 받아낸다.
그래도 마지막에 서천에 도달하여 투전승불, 즉 부처가 되었으니, 아마 성격도 온화해졌...을 테지만, 역시 원래 성격 쪽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다른 매체에서 다룰때도 여전히 한 성깔 하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긴고아가 벗겨졌으니 성질이 더 더러워 졌을수도 있다
4.9 기타 사항들
이 호화찬란한 스펙에 비하면 진짜 별 것 아니지만, 필마온이라는 경력 덕에 지상의 말은 손오공에게 고삐 잡히면 순한 양이 되어버린다. 기승 랭크 A+ 그래서 그런지 그 수많은 서유기의 등장요괴들 중 손오공이랑 만난 말 요괴는 없다. 심지어 본래 용왕의 아들인 백마도 하도 오래 말로 변신하고 있다보니 정체성에 혼란이 왔는지 손오공이 슬쩍 여의봉을 꺼내들면 혼비백산해서 도망가버린다. 타고 있던 삼장법사가 고생하는 건 덤.
외모는 굉장히 무섭게 묘사된다. 언뜻 봐도 뇌공[60]같이 생겼다고 묘사되는 녀석이 팔괘로에서 탈출한 후로 화안금정을 얻어 더더욱 흉악한 용모로 변했다. 대충 묘사하자면 그냥 머리털 없고 험상궂은 표정에 눈은 시뻘겋고 눈동자는 누런 난폭하고 목소리 큰 원숭이 정도. 지나가던 행인들이 손오공을 보고 놀라는 건 클리셰 수준. 이때 사람들이 뇌공님이라고 언급하면 자신은 뇌공의 할아버지라고 받아친다.
5 후일담과 일화
중국에서는 서유기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민간층에서 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손오공을 신으로 받드는 사당을 세웠을 정도. 삼장법사 자신은 실존인물로 유명한 고승이었으니, 고승을 도운 실화처럼 생각했던 듯하다. 옛 기담 모음집인 《요재지이》에 어떤 장사꾼 형제가 손오공 사당을 발견했는데 형은 공경하게 손오공 사당에 제를 올렸지만 동생은 소설에 나온 원숭이를 왜 숭배하냐고 까댔는데 그의 형이 갑자기 중병을 앓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이게 다 손오공님을 화나게 해서 그런 거니 손오공님에게 사죄하라고 해도 그깟 원숭이에게 왜 절을 해?라고 동네 의원을 불러서 치료를 했지만 형은 그냥 죽고 말았다. 이에 열받은 동생이 손오공 사당에 난입해서 행패 부릴 때 사당에서 외친 말이 재미있다.
우리 형 안 살려주면, 네놈이 천상의 상제궁을 뒤엎었듯이 나도 네놈의 사당을 모조리 뒤엎고 불질러버리겠다!
이에 그날밤 손오공이 그의 꿈에 나타나서 지금까지 너 작살내려다가 네 형보고 참았는데 네가 돌팔이 의원 데려와서 형 죽은걸 왜 나에게 지랄이냐? 확 조져버릴라. 하고 혼쭐을 내곤 저팔계를 보내서 염라대왕에게 협박 말해 형을 살려준다. 이후 동생은 열성적인 손오공 신도가 되었다나...
실제로도 원신이라고 해서 민간에 관제신만큼이나 친근한 신의 하나다. 단, 투전승불이긴 해도 부처로는 별로 안 모신다.
가끔가다 TS가 된 삼장법사가 나오는 작품에서 삼장법사랑 엮이는 경우가 많다. TS 아니라도 엮이는 경우가 있다
서유기의 손오공의 모델로는 힌두교 신화에서 나오는 원숭이 신 하누만이라는 설이 있다. 여담으로 손오공과 하누만의 능력은 엇비슷한데 성격이 정반대인지라 그 둘을 비교하며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도 있는 듯 하다. 그 외에 중국의 무지기라는 요괴가 손오공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도 있다.
American Born Chinese라는 그래픽 노벨에선 대우가 좀 다르다. 여기서의 손오공은 미국 사회에 끼지 못하는 동양인에 대한 알레고리로 천계에서 신발을 안신는다는 이유로 비웃음당하고 멸시당하는 안습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는 미국 사회에서 멸시당하는 동양인 주인공과 교차된다. 그래서 망나니적인 모습보다는 방황하는 주인공에게 다가가서 도와주는 역을 맡는다.
2011년 12월 6일, 중국 광둥 성에서 전라(全裸)의 남자가 다리 위에 올라가서 "나는 손오공이다!"라고 외치며 난동을 부리자, 구조대원이 올라가 "나는 삼장법사다. 제자로 받아들이고 싶으니 내려와라."라고 설득하여 무사히 구출하였다고 한다. 대륙의 기상(…)
돌원숭이임에도 가족이 존재한다. 오승은의 서유기에선 나오지 않지만, 서유기에 영향을 준 원나라 오창령의 잡극에서 손오공의 여동생으로 무지기라는 원숭이 요괴가 나오며, 남유기에는 월패라는 딸이 영관마원수와 싸운다.[61] 월패는 해골을 지녔는데 이걸 두드리면 상대는 반드시 죽었다. 때문에 마원수는 심한 고통을 겪으나 화염왕광불의 중재로 목숨을 건진다. 여담으로 손오공은 마원수의 화광에 털렸다. 재밌는건 원전에선 영관마원수가 손오공에게 털렸다. 복수혈전.
우리나라 제주도의 무가 중 당태종전을 각색한 세민황제본풀이에 조역으로 등장. 여기서는 '빠른개비'라는 이름의 사람으로 나온다. 당태종 이세민의 명령을 받아 팔만대진경[62]을 가지러 극락세계로 가던 호인대사(삼장법사에 해당)가 봉인을 풀어주자 답례로 용궁에서 배를 빌려와 극락으로 가는 동안 지켜준다. 여기서는 빠른개비를 봉인한 존재가 석가여래가 아닌 옥황상제로 나온다.
6 기타 매체에서의 손오공
- 손오공/기타매체 참조
7 관련 항목
- ↑ 불교 원작 세계관에선 수미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동승신주, 남섬부주, 서우하주, 북구로주 네 대륙이 있고, 이중 당나라가 위치한 곳은 남섬부주다. 서유기에서 부처는 다른 대륙들에 비해 남섬부주는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많고 요괴도 들끓어 가장 안 좋다고 하여, 삼장 일행에게 진경을 구하러 오게 해서 구제하려 한다.
- ↑ 입구가 물줄기로 숨겨져있던 동굴인데, 넓찍한데다가 집이나 돌로 된 책상 등 온갖 살림살이들이 갖춰져 있었다.
- ↑ 원래 수보리 조사는 석가모니의 제자, 그것도 직계 십대제자(!) 중 한 명. 손오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제자가 된 셈. 다만 작중의 수보리 조사는 불교와 도교가 뒤섞인 인물이다.
- ↑ 혼세마왕이 쓰던 칼을 가지긴 했지만 쓸데없이 커서 맞지 않는다고 한다.
- ↑ 동해 용궁에 쳐들어가 무기를 달라 떼를 쓰다가 여의봉을 받아내고, 동해 용왕이 부른 다른 사해(四海) 용왕들한테서도 투구, 갑옷, 신발을 받아낸다.
- ↑ 문제는 원숭이들의 말에 의하면 화과산에 가뭄이 들어 먹을 것이 부족해져 죽을 것 같은데도 죽지 못하는데다가, 어린 원숭이들은 늙지를 못하니까 평생 쇼타로 살아야 해서 결혼도 못한다고 했다. 다만 종종 묘사를 보면 창칼에 맞아 치명상을 입으면 죽는 듯하다. 아마 생사부에 적힌 것은 '그 생물의 수명'이므로, 생사부에서 이름을 지워버리면 영혼을 언제 데리러 가야 하는지 모르니 늙지도 않고 자연사도 하지 않지만, 칼에 찔려 죽거나 하는 식으로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죽으면 데려갈 수 있는 방식인 듯하다.
그러고도 안 죽으면 코즈믹 호러...실제로 손오공도 이런 방식으로 죽을 뻔한 적이 있다. - ↑ 이 때 코가 잔뜩 높아진 손오공이 의형제를 맺은 여섯 마왕에게 각자 대성 칭호를 붙이라고 바람을 넣는다. 칠대성이 '대성' 칭호를 쓴 건 이때부터이다.
- ↑ 이것 때문에 손오공은 이후로도 누가 필마온이라 부르는 걸 제일 싫어한다. 본인의 흑역사이기 때문.
- ↑ 손오공은 직업의 귀천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서 호칭만 높여주면 만족해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초반에 필마온의 직위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 ↑ 그것도 제일 귀한 것만... 반도 복숭아는 삼천년, 육천년, 구천년만에 익는 것들 세 종류가 있는데 손오공은 이 구천년만에 익는 것만 잘 익은 걸 골라 죄다 먹어버렸다.
- ↑ 그 날도 실컷 따먹고는 옷을 벗어두곤 나무 위에서 낮잠이나 자고 있었는데 선녀들이 그 나무를 건드리는 바람에 깬 거다. 참고로 얼마나 따먹었는지 구천년만에 익는 복숭아는 잘 익은 게 하나도 없었다.
- ↑ 이것도 단순한 음식이나 술이 아니라 천계의 온갖 귀한 진미에 고급 술이기 때문에, 반도 복숭아만큼은 아니지만 손오공은 또 건강해진다.
- ↑ 이 와중에서 독각귀왕 등 동맹 요괴들은 전부 잡혀갔기 때문에 일방적인 승리는 아니였다. 손오공은 "원숭이 일족들만 무사하면 된다"며 이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참고로 독각귀왕은 이름은 비슷하나 독각시대왕하고는 다르다.
- ↑ 이 금강탁은 나중에 태상노군이 타고 다니던 푸른 소가 훔쳐가 독각시대왕이 돼서 손오공과 싸울 때 또 손오공을 엿먹인다. 근데 여기서는 번쩍 치켜올리기만 하면 상대가 가진 무기를 모조리 빼앗아 버리는 엄청난 기능이 나오는데, 정작 원래 주인인 태상노군은 그냥 투척무기로 썼다.(...)
- ↑ 채지충의 서유기에서는 처음엔 그까짓 팔괘로가 무슨 소용이냐고 비웃는데, 팔괘로의 정체를 보고 기겁한다. 팔괘로에 쓰여진 이름이 핵연료 제3반응로였기 때문. 그래서 팔괘로를 깨부수고 나왔을 때 손오공이 터득한 술법이 핵분진신공(核粉塵神功)이라고 한다.
- ↑ 여담으로 이때 팔괘로가 뒤집히면서 튀어나온 벽돌 하나가 지상에 떨어져 산에 불이 붙었어 화염산이 됐다. 이 것 때문에 고생하는 건 우마왕, 나찰녀 문서 참조. 팔괘로를 지키던 관리도 이 일로 쫓겨나서 화염산 토지신으로 강등당했다. 손오공이 이 산에 불을 지른게 누구냐고 윽박지르다가 토지신이
넌데요일침하자 아무 말도 못한다. - ↑ 수행자. 불도를 닦는 사람. 여담으로 이 별명을 가진 또다른 인기 캐릭터가 수호전의 무송.
- ↑ 이때 용왕이 장자방이 배움을 얻기 위해 황석공에게 노력을 보인다는 것을 예로 든다.
- ↑ 문학과 지성사 서유기, 4권 333쪽
- ↑ 근데 천계까지 때려눕히려 해버린 모습을 보면 이 말 진실이라고 믿어도 좋다.
- ↑ 문학과 지성사 서유기 4권 111쪽. 금각은각형제와 만났다가 은각의 도술로 인해 태산에 깔렸을 때 나온 말이다. 이 말을 들은 토지신, 산신령은 혼비백산.
- ↑ 문학과 지성사 서유기, 9권 314쪽.
- ↑ 당대의 고승이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오지랍이 매우 넓은데다가 남의 말을 의심할줄 모르는 팔랑귀이기 까지 하다.
하지만 손오공의 말은 죽어라고 안믿는다는 게 함정 - ↑ 무슨 근거인지 모르지만 세상의 요괴들한테 삼장을 잡아먹으면 불노장생한다는 소문이 퍼져있다. 사실인지는 성공한 요괴가 없어서 알 수 없는...
- ↑ 딴죽거는 정도가 아니라 같은 편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방해된다.
- ↑ 이 쪽은 그나마 도움은 많이 안되어도 피해는 주지 않는다. 손오공도 가끔 말썽을 일으키지만 사오정은 자잘한 경우를 제외하곤 사고치는 것과는 무관하다.
- ↑ 예를 들어 독각시대왕이 가지고 있던 금강탁이나, 나찰녀가 가지고 있던 파초선 등등.
- ↑ 덤으로 진원대선과 엮였을 때 먹은 인삼과나 나찰녀랑 싸울 때 무심코 먹은 정풍단까지... 이 덕에 수명은 그냥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고, 파초선의 바람조차 면역이 된다.
- ↑ 황풍대왕은 문서 참조. 다목괴의 술법은 뭔지 모를 요상한 빛을 쏘아내는 건데, 눈부신 것은 물론이고 갑갑해지기 시작해서 벗어나려고 위로 뛰어올랐지만 머리를 부딪히고 튕겨나간 데다가 머리통이 물렁해져 버렸다. 전갈 요괴의 도마독은 말 그대로 말(馬)도 쓰러뜨린다는 독인데 석가여래조차도 아파할 정도의 맹독이다.
- ↑ 삼매진화의 경우에는 불길에 휩싸였다고 곧바로 물 속에 뛰어드나 보통 불이 아닌지라 오히려 불의 기운이 몸으로 파고들어 진맥들을 막아버렸다. 저오능의 안마로 인해 진맥이 다시 트여 살아난 거지, 손오공을 발견하고 알려준 용왕들과 저오능이 없었다면 그냥 죽었을지도 모른다. 음양이기병의 경우엔 그 안에서 말을 하는 순간 뱀이며 용이며 온갖 것들이 뛰쳐나오며 괴롭히는데, 불을 뿜어대는 용에는 손오공의 몸도 견디지 못했다.
- ↑ 다만 삼장법사가 손오공 말을 안 들어서(...) 기껏 정체를 알아내고도 증명하지 못해서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홍해아나 금각은각형제 편에서 이런 모습이 나온다.
- ↑ 이른바 법상천지라 하여 이랑진군과 싸울 때, 그리고 거대한 소로 변한 우마왕과 싸울 때 썼다.
- ↑ 이랑진군과는 정말 호각으로 싸워 양쪽이 초조해서 단지 응원만 할뿐이였다. 태상노군이 금강탁을 던져 손오공의 머리를 맞추지 않았다면 현성 이랑진군조차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이랑진군이 매산육괴와 같이 협공하고 있는 시점이라 손오공도 악전고투하긴 했지만, 일대일로 맞붙으면 승부를 가릴 수 없는 걸로 나온다. 변신술 대결에선 열세이긴 했지만.
- ↑ 옥황상제조차도 나중에 손오공이 옥제라고 불러도 그냥 아무 말 없이 넘어갈 정도. 태상노군도 완력 대결에서는 밀리는 것으로 보이는데, 막 팔괘로에서 뛰쳐나온 손오공을 태상노군이 바로 붙잡았지만 손오공은 그냥 넘겨버리고 만다.
- ↑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결과물이다.
- ↑ 작중 귀마왕 본인의 발언에 따르면 세상의 모든 자연재해나 사건사고, 심지어 역사 속 인물들이나 성인들이 겪은 고난은 전부 이 귀마왕이 부하들을 시켜 저지른 일이고, 당사자들은 귀마왕이 벌이는 짓이란 걸 알면서도 귀마왕의 협박에 두려워 감히 따지지 못했다. 귀마왕이 이기지 못하는 존재는 오직 석가모니 뿐이고, 그마저도 삼한습유의 등장 인물 중 최대 먼치킨인 찰마공주와 찰마공주의 조카딸이자 제자인 만다니가 귀마왕의 악행을 못마땅해하여 중립을 지켰기에 가능했던 일. 참고로 작중 설정상 만다니는 온 천지를 먼지로 만들어버릴 수 있고, 찰마공주는 석가모니와 노자가 덤볐다가 깨졌다.(...)
- ↑ 여담으로 이 테는 금고아金箍兒, 긴고아緊箍兒, 금고아禁箍兒 총 3개가 존재하며, 각각 서로 다른 주어가 있어 이걸 외우면 테가 조이면서 고통을 주는 보구들. 이 3개 모두 관세음보살님이 가지고 있다가 각각 흑풍괴, 손오공, 홍해아에게 씌운다. 특히 홍해아 건 5개로 갈라져서 손목발목에도 고통을 주는 더 흉악한 물건이다.
- ↑ 이랑진군과의 변신술 대결에서 지적당한다. 문제는 이랑진군 본인도 똑같은 문제 때문에 손오공에게 간파당했다.(...)
- ↑ 정확하게는 꼬리, 빨간 궁둥이 등 신체적 특징이 그대로 남는고 사이즈는 조절이 가능해보인다.
- ↑ 금각은각형제 에피소드에서 저팔계는 이때문에 요괴로 둔갑한 손오공을 알아냈고 사타동의 세 마왕 에피소드에서 작가가 공식으로 언급한다.
- ↑ 사실 삼장을 들고 천축까지 순식간에 가는 건 다른 잡 요괴들이 삼장을 납치할 때 바람결에 휙 끌고가는 것처럼 가능하긴 하지만, 이렇게 해서 진경을 얻는 건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에 걸어서 고생하며 가야 한다. 하다못해 중간 중간에 건너기 힘든 강을 만나도 건너편으로 가려면 배를 쓰거나 얼어붙었을 때 건너가거나 해야지 도술로 건너갔다간 진경은 구경도 못할 것이라고 한다.
- ↑ 108,000리는 약 42000 km. 눈 깜빡할 사이라고 했으니, 대충 1초에 날아간다면 빛의 속도의 7분의 1 정도의 속도, 즉 약 마하 123000쯤 되는 속도다.(그런데 실제로 눈 깜빡할 사이 라는건 1/40 초로, 이에 40 배의 속도. 그러니까. 약 초속 170만km, 그러니까 빛의 약 3배의 속도다.)부서지지 않는 육체를 지닌 손오공이 13,500근(8.1톤)이나 되는 여의봉을 들고서 그 속도로 날아간다면 대행성 결전병기가 따로 없다.
허나 자비로운 손오공님은 이 무시무시한 무기를 봉인하고 여의봉과 무술, 도술, 인맥으로만 싸우는 선량함을 보이셨다. - ↑ 진원대선 편에서 분신에게 말을 거는 장면이 나오는데, '널 때리겠다'고 하니 덤덤하게 '때리려무나'라고 말하는 등 좀 부자연스럽다. 참고로 이 편에서 삼장법사 일행으로 변신한 손오공의 분신들이 채찍을 맞는 형벌을 당하는데, 다른 건 괜찮은데 손오공의 분신이 맞을 때는 그 때마다 손오공의 몸이 떨려서 못 견뎌 결국 해제하는 모습이 나온다.
- ↑ 결이라는 것이 손가락으로 맺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상태에서 전투는 못 한다. 그래서 화염 공격엔 다치지만 않을 뿐 반격은 힘들며 수중전은 아예 저팔계랑 사오정한테 전담한다.
- ↑ 정체는 거대한 암탉이다. 이분의 아들 묘일계는 수탉.
- ↑ 사실 손오공이 애먹을 수준이면 매우 강력한 요괴인데, 보통 도움을 청하러 가는 곳은 보통 그 요괴가 탄생하게 된 원흉이 자기들인 경우가 많아 어차피 언젠간 처리해야 할 상황이었고, 조금만 도와주면 손오공이 직접 때려 잡아주겠다는데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다. 말 그대로 이독제독에 천계 병력을 쓸 필요도 없고, 손오공이라는 강력한 인물에 빚을 지워두는 것이니 도와주는 것을, 쌍수 들고 환영하지는 못할 망정 딱히 거부할 일은 없는 것.
- ↑ 원래 요괴였지만 삼장법사와의 여행 이전에도 사람고기는 거의 먹지 않는다. 뭐 인간 고기가 먹고 싶을 땐 이러저러한 속임수로 잡아다가 먹었다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먹은 적이 없진 않지만, 과일로 유명한 화과산 출신답게 원래부터 고기보단 과일을 좋아했다고 한다. 오히려 천계의 인물이었던 저팔계, 사오정이 인육을 먹고 강도질을 한 것과 매우 대비되는 부분. 다만 손오공의 식인유무에 대해서는 서유기 내에서도 설정이 충돌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여러 판본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혼란일 수도 있다.
- ↑ 요괴일 때도 그다지 잔혹하게 살생을 했다는 언급은 없다. 부하들 무기를 훔쳐올 때도 인간들의 성에 모래먼지 바람을 일으키고 무기만 훔치기도 했었다. 다만 삼장법사에게서 쫓겨나 잠시 돌아왔을 때 사냥꾼들이 떼를 지어 부하 원숭이들을 사냥해서 도살하거나 팔아치웠다는 걸 들었을 땐 극도로 분노해서 바윗돌을 쏟아부어 싸그리 때려죽이고 장비를 빼았았었다.
- ↑ 애당초 여의봉은 손오공이 용궁의 무기들을 전부 퇴짜 놓자,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는 심정으로 준 것이다. 용왕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쇠라고 걱정하자, 용왕 부인이 재주껏 쓰던 말던 우리가 알 바 아니라고 설득했다. 다만 용궁에 쳐들어와서 삥뜯는 행위 자체는 문제라서 옥황상제에게 상소를 올렸다.
- ↑ 손오공의 무서운 생김새 때문에 가뜩이나 병때문에 허약한 국왕이 대면할 수가 없었다.
- ↑ 자신이 근두운을 쓴다면 서천을 왕복하는 건 하루에도 수십 번 할 수 있고, 저팔계와 사오정이 도술을 쓴다면 열흘 안에 도착할 수 있겠지만, 삼장법사의 도보로는 천 번을 환생해도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오래 걸리면 대체 언제 도착하겠냐는 삼장법사의 물음에, 견성지성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여행하다 보면 발걸음이 닿는 곳이 바로 서천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삼장법사는 속으로 감탄하며 손오공의 말을 되새긴다.
- ↑ 이천왕이 발끈해서 손오공을 묶었었는데, 사정을 들어보니 손오공의 말이 맞길래 얼른 풀어주려 했더니 이 상태로 상제께 갈꺼다, 억울해서 못 살겠다며 그랬다.
- ↑ 덕분에 나중에 저팔계가 손오공을 꼬시는데 이용한다.
- ↑ 다만 자신의 필마온 시절을 언급하는 걸로 그 요괴가 한때 천상에 살던 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 ↑ 가짜 손오공 문서 참조. 참고로 저 가짜 손오공도 육이미후라는 원숭인데 손오공이 막판에 죽여버려 멸종(?)했다.
- ↑ 필마온 시절이 그런 점을 잘 보여준다. 필마온이 미관말직이라는 것을 몰랐을 때에는 침식을 잊고 말을 돌볼 정도로 성실했다. 심지어 말의 수가 십만 인데 이걸 죄다 돌보고 밥주고 한걸 보면 우직하다 못해 대단해 보일 정도.
- ↑ 게다가 따지고 보면 이것도 손오공이 장난으로 오판을 유도한 것이었다.
- ↑ 차지국은 세 명의 요괴에게 완전히 민심이 장악당한 상태였기에, 그 감참관도 요괴들의 말에 충실히 따르는 부하였기 때문에 죽어도 싸다...라고 하면 그럭저럭 되기는 한데 이것도 사실 좀 억지다. 무엇보다 원작에서 이에 대한 명백한 언급이 없기도 하고 특별히 편향적였다는 서술도 없으니...
- ↑ 특히 싸우기 직전에 "얘네는 요괴인데도 이토록 의리를 지키는데 우리 형제들도 의리를 보이자"라고 손오공 본인이 독려한 말이 있어 더 문제가 된다.
- ↑ 雷公. 중국 신화에서 번개의 신을 일컫는 말. 뇌공은 원숭이처럼 생긴 얼굴에 박쥐 날개, 매의 다리와 발톱을 지녔으며 죄를 지은 자들을 가차없이 처벌한다는 전설이 있다. 자신이 지은 죄를 뇌공이 처벌하러 몸소 강림했다고 생각했던 것.
- ↑ 싸운 이유는 영관마원수가 사람을 잡아먹다 지옥에 떨어진 자신의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선도를 훔쳤는데 하필이면 제천대성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 ↑ 팔만대장경이 아니다. 세민황제본풀이 원전에 팔만대진경이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