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 신짱의 극장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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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 신짱 극장판 9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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クレヨンしんちゃん: 嵐を呼ぶ モーレツ!オトナ帝国の逆襲 크레용 신짱: 태풍을 부르는 불타라! 어른 제국의 역습 | |
정발명 | 어른제국의 역습[1] |
감독 | 하라 케이이치 |
개봉 일자 | 2001년 4월 21일(일본) |
상영 시간 | 약 89분 |
수익 | 약 15억 엔 |
未来はオラが守るゾ!미래는 내가 지킨다!
1 개요
당시 예고편. [2] 마지막은 연출이라 쳐도 중간에 표창 던지는 건 극장판에 나온 적이 없다
크레용 신짱의 9번째 극장판이며 21세기 초인 2001년에 개봉되어 주제에 맞게 20세기와 21세기의 전쟁이라 보면 된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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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전반부
어느 날 카스카베에 추억의 물건을 전시하는 테마파크인 20세기 박물관[3][4]이 신설된다. 아이들은 별로 재미없어 하지만, 어른들은 20세기 박물관에 푹 빠져서 매일같이 놀러 다닐 정도로 인기를 끈다. 추억보정의 힘 그리고 어느 날, 마을의 모든 어른들이 어린애가 된 것처럼 거리를 뛰어놀며 이상해졌다가 어딘가에서 온 차를 타고 떠나서 행방불명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어른제국의 역습의 전반부는 명백하게 호러이다. 어른들은 제정신을 잃어버리고, 어린아이처럼 되어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게 된다. 이 모습은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객관적인 기준에서 보아도 상당히 무시무시하게 그려진다. 익숙한 '아빠'와 '엄마'가 기억까지 상실하고 퇴화하여 거의 다른 존재가 되어가는 모습은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면 공포 그 자체이다. 마치 '신체강탈자의 습격'과 유사한 장면이다.
사실 짱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들 중에는 초중반에 공포와 불안감을 자극하는 호러 테이스트적인 연출이 있는 작품들이 적지 않게 있다. 핸더랜드의 대모험, 전설을 부르는 춤을 춰라! 아미고!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다른 극장판들도 정도가 다르다 뿐이지 비슷한 클리셰가 있는 것들이 많다. 참고로 도라에몽 극장판도 비슷한 평이 많은 편.
2.2 중반부
어른들이 사라진 카스카베에는 아이들만 남게 되고, 노하라 신노스케는 자신의 여동생인 노하라 히마와리를 데리고 친구들과 함께 모여다니게 된다. 그리고 신노스케의 집에서 TV를 켜고 자신의 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어른들이 사라졌다는 속보를 알게 된다.
다만 뉴스 속보를 진행한 앵커는 어른인데도 사라지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스토리 진행상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일 때문에 바빠서 못간거 겠지 남겨진 아이들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제멋대로 굴어대지만[5], 밤이 되어 전기가 사라지자 울면서 겁에 질린다.
사실 테마파크 20세기 박물관은 추억의 냄새가 현대의 냄새로 인해 사라져가는 것을 거부하고, 이 세상을 추억의 냄새로 뒤덮어 평화롭던 과거로 돌아가려는 비밀 조직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6]의 음모였다. 20세기의 추억이 없는 아이들은 '추억의 냄새'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이 조직의 리더인 켄과 그의 연인 차코(더빙판에서는 미셸)에 맞서 노하라 신노스케와 그의 친구들이 부모님을 포함한 어른들을 구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켄은 존 레논을 오마주한 생김새를 하고 있고, 모티브는 히틀러이다. 차코는 오노 요코의 오마주이고, 모티브는 에바 브라운이다.
조직에서는 대원들과 세뇌되어 정신 상태가 어린 아이로 돌아간 어른들을 이용해서 20세기의 냄새에 영향을 받지 않고 마을에 남아 있는 아이들을 강제로 납치한다. 백화점에 숨어 있던 신짱 일행은 어른들을 피해 유치원 버스를 탈취하여 달아나고, GTA 짱구 매드 짱구:분노의 추격 추격전을 벌인 끝에 20세기 박물관에 도착한다.
이때 카자마는 추격전에서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제한 속도 40km인 도로에서 진짜 40km로 달리는 상당히 눈치 없는 짓을 한다.[7]
보오와 마사오의 활약으로 추격을 떨치고 거리를 벌려놨는데 카자마가 이런 짓을 했고, 여기에 다음 타자인 네네가 자기는 운전기사보다 가이드가 더 적성에 맞다고 춤추고 노래를 부르느라 운전을 제대로 하지 않아 다 따라잡혔다. 그런데 카자마도 무면허다(...) 그리고 다른 어른들은 속도위반을 한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붙잡히지만 신짱은 혼자 20세기 박물관에 들어간다.
중반부는 아동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전형적인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어른을 대신하는 것처럼, 구도가 뒤집혀서 형식상으로는 '아이들'이 '집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이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즐거운 슬랩스틱 코미디이다.
2.3 후반부
신노스케는 아빠 노하라 히로시를 찾아서 냄새의 효과를 풀고 본래대로 되돌린다.[8] 히로시는 제정신으로 돌아온 뒤 노하라 미사에도 제정신으로 되돌리고, 켄은 신짱 가족들을 자기 집으로 불러들여서 게임을 하나 제안한다. 추억의 냄새를 퍼뜨려서 일본 전역의 사람들을 모두 20세기로 돌려보내기 전에 자신들을 막아보라는 것. 신짱 가족은 '미래'를 지키기 위해 달리기 시작한다. 도쿄 타워처럼 생긴 20세기 박물관의 탑을 오르면서 아빠도, 엄마도, 시로도 조직원들을 막기 위해 뒤에 남고, 신노스케는 혼자 타워를 달려 올라간다.[9] 마지막까지 신노스케는 켄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지만 결국 힘이 다해서 쓰러진다.
친구들이, 그 다음에는 가족이 힘을 합쳐서 신노스케를 계속해서 앞으로 보내고, 마지막에는 신노스케 혼자만이 필사적으로 탑을 오르게 된다. 그리고 다른 것이 아니라, 이 행동 그 자체가 음모를 저지하게 된다는 점이 이 작품의 주제와 그대로 들어맞게 된다.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신노스케가 외치는 대사는 이 작품의 주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신노스케 가족의 활약을 생중계로 지켜본 사람들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을 거부한다. 본래 이 계획은 저녁노을 마을의 추억의 냄새를 한데 모아 퍼뜨리는 것이었는데, 신노스케 가족들의 필사적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여서 추억의 냄새는 바닥까지 떨어진 것이다.
2.4 결말
리더인 켄은 계획이 실패하자,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하고 부하들을 해산시킨 후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차코와 함께 투신하려 한다. 그러나 신노스케의 "치사해요!"란 외침과 그 뛰어내리려던 장소 밑에 있던 비둘기가 자기 둥지를 해하려는 줄 알고 튀어나온 것이 켄과 챠코를 막아서서 결국 투신은 미수로 끝나고 챠코의 "죽고 싶지 않아요"라는 외침에, 결국 마음을 고쳐먹고 챠코과 함께 차를 타고 조용히 사라진다. 그런데 신노스케가 "치사해요"라고 외친 이유는, 두 사람이 자기들끼리만 줄 없는 번지점프를 하려 한다고 생각해서였다. 물론 정말로 그들을 말리기 위해서 소리지른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냥 중의적 표현인 듯하다.
그리고 신노스케 가족과 마을 사람들 모두가 마을로 돌아가고 신노스케 가족이 집에 도착하는 걸로 영화는 끝이 난다.
사실 잠깐 지나간 것만 따지면 굉장히 많은 인물, 거의 이 카스카베의 모든 사람이 휘말린 사건이지만, 결말에서 사람들은 돌아갔다는 걸 제외하면 특별한 묘사는 없다. 마지막 장면은 노하라 일가가 마치 소풍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듯이, 집으로 돌아가고 문이 닫히며 끝나는 단촐하면서도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3 명대사
"그 당시 사람들에겐 꿈과 희망이 있었어. 그들에게 21세기는 희망 그 자체였지. 하지만 모든게 달라졌어. 남아있는것은 썩어버린 돈과 타지않는 쓰레기 뿐.. 우리가 꿈꾸던 21세기는 이런게 아니었는데..."- 켄
"내 인생은 절대로 하찮지 않아! 가족의 행복함을 너희들에게 알려주고 싶을 정도라고!"- 노하라 히로시
"젠장! 이 마을은 왜 이렇게 그립고 정겨운 냄새가 나는 거야!"- 노하라 히로시
부숴버리겠어! baby
- 사토 마사오
4 평가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 애니메이션 부문 19위에 랭크된 크레용 신짱 극장판 시리즈 사상 최고의 명작 중 하나.누구나 가지고 있는 좋았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로 엮어 대중의 심장을 울린 최고의 걸작.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도 9.38을 기록하며 5위에 위치하고 있다. 그보다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없다. 라이언킹, 겨울왕국,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이 한국에서 대박난 애니메이션들도 모두 이것보다 평점이 아래라는 것이다. 2016년 8월 기준으로 평점 9.57를 유지하고 있다[10] 다만 순위에서 사라진 상태인데, 이유는 사실 한국에서 개봉된 적이 없는 영화다 보니 전부 개봉 전 평점으로 넘어가서 개봉 후 평점으로 순위를 매기는 랭킹에서 빠진 것이다. 개봉 후 평점은 매길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여타 극장판 중에서도 상당히 현실적인 전개가 많은 편. 온천요정이나 원숭이의 문명, 그 외 각종 여러 초현실적인 요소가 많은 극장판과는 조금 다르다. 초현실적 요소라면 20세기의 냄새라든가, 그로 인해 어린 아이로 돌아가는 어른들, 마을이 조성될 정도인 20세기 박물관의 규모그리고 운전하는 5살들과 강아지등을 제외하고선 거의 없다.
자막 버전 이 영상만으로 어른제국의 역습이 얼마나 명작인지 말할 수 있다.
노하라 히로시의 과거 회상 장면은 크레용 신짱 극장판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이다. 픽사의 UP의 5분과 종종 비교되는 명장면이다. 또한 지브리 선정 일본 만화 최고 명장면 1위에 꼽히기도 했다. 다만 어른제국의 역습을 안 보고 이 장면만 보면 이해를 못할 수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노하라 히로시가 과거 회상을 하고 왜 우는지 모르기 때문. 그만큼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회상이 끝나고 기억이 돌아온 히로시가 흐느끼면서 신노스케를 끌어 안아주는 모습은 정말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장면. 참고로 회상 장면 중 화면에 나오는 고등학생 시절의 히로시와 같이 있던 여학생은 아마 애니판 설정으로 나온 인물로 추측된다.
역대 극장판 중 10기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 22기인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과 더불어 가장 감동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특히 신노스케가 자기 아빠의 기억을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11] 뭘 할까 생각하다 이 사건의 주범이 '추억의 냄새'를 말한 걸 기억하고 지금의 냄새이자 현실의 냄새인 아버지의 발냄새를 사용하여 이로 인해 히로시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가족 관계를 구성하는 모든 기억을 회상하며 원래대로 돌아가는 장면은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굳이 감동만으로 평이 좋은 것은 아니다. 추억에 빠져버린 어른들을 구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상당히 독특한 소재이며, 이를 보여주는 장면들도 독특한 전개를 보인다.
국내에서는 왁스의 '황혼의 문턱'을 히로시의 추억에 삽입한 매드 무비가 유명하다. 크레용 신짱 극장판 중에서 가장 고평가를 받고 있는 것 중 하나다. 굳이 '크레용 신짱'이라는 타이틀을 들지 않아도 명작 반열에 오르기 충분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자녀들 보여주려고 극장에 동행한 부모들이 되레 히로시의 과거 회상에 감동받아 눈물 흘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노하라 히로시 위주로 감동적인 장면들과 대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진(眞) 주인공은 노하라 히로시'라고 평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노을빛 마을을 탈출할 때 눈물을 흘리면서 "제기랄! 이 마을은 왜 이렇게 정겨운 냄새가 나는 거야!"라고 절규하는 장면과 막판에 켄의 마지막 회유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은 미래에서 살 거다!"라고 외치거나 조직원들에게 린치를 당하면서도 켄에게 "내 인생은 하찮지 않아!"라고 외치는 장면은 많은 어른들이 공감하여 명대사 &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예고편에만 나온(본편에서는 컷돼버린) 장면들을 보면 구로사와 아키라의 수많은 오마주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다다미 쇼트를 켄의 낡은 아파트 장면에서도 엿볼 수 있으며[12] 80년대 잘나가던 시절의 홍콩산 코믹 액션 영화를 연상시키는 버스 추격신을 비롯한 각종 개그들은 역대 크레용 신짱 시리즈 중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코믹함을 자랑한다. 핸들을 잡고 나서 인격이 바뀌는 마사오가 압권이며 신짱이 켄의 자동차에다가 버스 위에서 쉬하고 무지개가 떠오르는 것의 코믹함을 보면 알 수 있다.
작중에 등장인물에 행동이나 사물에 내포되어 있은 숨은 의미들을 찾아가면서 감상하는것도 또 다른 묘미이다. 히로시의 발냄새의 의미라든가 악역 켄의 행동의 숨겨진 의미 등등.
한편 2008년 대원방송을 통해 더빙으로 방영되었는데, 첫 방영 땐 케이블TV 심의가 느슨했던 때라[13] 12세 이용가로 무삭제 방영됐다. 단 영 좋지 않은 곳은 '삭제'로 가렸다.(...) 후에 심의를 받은 뒤인 재방영판에선 15세로 올렸는데도 버스 추격 장면이 신짱이 운전하는 부분부터 있고 앞부분은 통째로 잘렸다. 또한 스낵바 장면 같이 국내 정서나 애들이 보기 좀 안 좋다 싶은 부분은 전부 잘려나갔다. 하지만 첫 방영 당시엔 용케도 잘리지 않고도 방영했는데, 버스 추격신은 그렇다 치더라도 스낵바 부분이 겨우 5살인 신짱과 친구들이 술집에서 술 대신 우롱차를 따르고 마시며 수위 높은 어른 상황극을 펼치며 취하는 장면이다. 흠좀무. 대사 역시 적절히(?) 초월번역되었다. "어른 되면 한잔해요.", "힘들면 나에게로 와요.", "내 앞에서 바람피는 거야?" 등.
막판에 켄과 차코가 건물에서 투신하려 할 때 건물 지붕에 둥지를 튼 비둘기 가족이 날아오른 것 때문에 실패하는 장면이 있는데 원래 대사는 "또 가족들(비둘기)이 방해했군"이지만 국내 더빙에서는 왠지 "또 저자들(노하라 일가)이 방해했군"으로 번역되었다. 물론 뛰어내리기 직전에 신짱이 "치사해요!"라고 크게 외치는 부분이 있어서 그리 어색한 번역은 아니지만, 비둘기 가족의 상징적 의미를 생각하면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켄의 계획이 차근차근 실행되는 와중에도 건물 밖에선 계속 미래를 살아가는 비둘기 가족들이 그들을 비웃듯이 당당히 그 건물에 둥지를 튼 것이다. 켄이 아무리 미래가 오는 것을 거부하고 막는다 해도 시간은 지나가고 가족에 의해 미래는 탄생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암시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특별한 능력도 없이[14] 어른들과 싸우며 상처투성이가 되어 20세기 타워의 정상을 향해 뛰어가는 신노스케의 모습은 크레용 신짱 시리즈로서는 정말 드물게 비장미가 철철 흘러 넘치는 명장면. 이때 흐르는 OST[15]#도 상당히 비장하고 좋아서 분위기에 한몫한다. 다만 더빙판에서 짱구가 달리기 직전의 대사인 "제길!"이 "포기할 수 없어!"라고 바뀐건 조금 에러. 그렇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고 오히려 비장미를 배가시켜 좋아하는 팬들도 있다.
차코: 어째서? 어째서? 현실의 미래 따위는 추할 뿐인데….신노스케: 나…, 아빠, 엄마, 히마, 시로와 좀 더 같이 있고 싶으니까…. 다퉈도, 화가 나도, 함께 있는 게 좋으니까…. 그리고… 나, 어른이 되고 싶으니까…. 어른이 돼서, 누나 같이 예쁜 누나들을 잔뜩 사귀고 싶으니까…![16]
한 마디로 숭고미, 골계미, 비장미가 잘 어우러진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이 다수.
아무래도 일본 작품이다 보니 1970년 오사카 엑스포(더빙판에서는 1993년 대전 엑스포로 로컬라이징)처럼 일본 기성 세대가 공감할 만한 요소를 중심으로 어른들의 추억이 짜여 있지만, 유년기의 추억·인생살이의 험난함·가족애 등의 주제 의식은 한국 관객들에게도 충분한 호소력을 갖추고 있어 한일 양국 공통으로 호평이다. 한 번은 스페인에서 열린 영화제에 나가게 되었는데,[17] 손자와 같이 보러 온 할아버지가 보면서 감동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깨달은 게 많다는 감독의 말로 보아, 일본 기성 세대만의 추억이 아닌 추억 그 자체의 느낌을 잘 살린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약 20년의 시차를 두고 1970년대 당시 일본의 모습과 1980~90년대 당시 한국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면이 많기 때문에 이 시기에 유소년기를 보낸 한국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크레용 신짱 극장판이 2기 이후로 점점 흥행에서 하향세를 그리고 있었는데, 이 어른제국의 역습을 반전으로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팬들은 물론 참가한 성우들에게도 최고의 극장판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신짱의 성우인 야지마 아키코는 이 작품이 명실공히 자신의 No.1 이며, 10기인 전국대합전과 함께 이만한 감동을 다시 느끼기 힘든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극장판 엔딩인 코바야시 사치코의 '건강하세요(元気でいてね)'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담은 곡이다. 1절은 엄마, 2절은 아빠에 대해서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며 감사하다는 노래이다. 들으면 눈물 나올 정도로 명곡이지만 이 극장판의 제재는 부모가 아니라 옛날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이니 조금 안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가사 자체는 한국인들에게도 어필하는데, 운동회 때 도시락의 추억이라든지, 학예회 때 관람 오신 어머니를 보고 발표를 무사히 용기내어 마쳤다든지, 회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어린 자녀의 학교 수업 참관일에 나오고 망가진 자전거를 묵묵히 고쳐주신 아버지에 대한 감사의 내용이라든지. 모두 듣는 이들의 국적을 초월해서 충분히 경험했을 법한 내용이다.
이외에도 일본 위키피디아를 살펴보면 극중 삽입 곡인 白い色は恋人の色(하얀색은 연인의 색), 라스트를 장식하는 今日までそして明日から(오늘까지 그리고 내일부터)같은 6, 70년대의 곡들이 향수를 떠올리게 하며 이 중에는 한국인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사들이 많다.
여담이지만 이번 극장판부터 지금까지 카메오로 꾸준하게 출연했던 우스이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히로시의 발냄새가 이때부터 궁극 병기로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발냄새 공격은 5기 때 한 번 나왔지만 상대가 상대인만큼 별 효과가 없었다. 원작만화의 경우, 부리부리 왕국의 보물에서 미스터 허브가 이미 당하긴 했다.
일본쪽 DVD CM에 아베 히로시가 기용, 성인도 보고 견딜 수 있음을 강조했으며 작중에서 일본의 고도 성장기를 대표하는 차량인 토요타 2000GT나 1600GT, 스바루 360, 닛산 스카이라인 C110형 모델[18] 등이 실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일본의 래퍼 라임스터의 우타마루(宇多丸)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은 몇십 권에 걸쳐서 이 한 작품에서 전달해주는 메시지만큼도 전달해주지 못했다고 디스했다. 20세기 소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우타마루가 생각하는 과거로의 회귀(친구의 사상)라는 의미로 생각해 본다면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5 등장인물
(왼쪽이 켄, 오른쪽은 차코(미셸))
"그 당시 사람들에겐 꿈과 희망이 있었어. 그들에게 21세기는 희망 그 자체였지. 하지만 모든 게 달라졌어. 다들 더러운 돈과 욕망에 사로잡혀 있을 뿐이야. 우리가 꿈꾸던 21세기는 이런게 아니었는데."
당신들이 진심으로 21세기에 살고 싶다면 어서 움직여라.
꼬마야, 네 미래를 돌려주마.
-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최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악당.
- 악역이 설득력을 가지면 어디까지 간지를 발산하는지를 보여준 예시.
-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의 리더로, 20세기 박물관을 열어 카스카베 마을 어른들을 추억에 빠지게 만든 뒤, 저녁노을 마을의 추억의 냄새를 일본 전역에 퍼트려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어린 시절로 되돌리려 했으나 노하라 일가의 필사적인 사투와 그 활약상을 보고 감명을 받은 저녁노을 마을 사람들의 개심으로 인해 추억의 냄새의 레벨이 저하되어 실패한다. 이후 계획을 포기하고 연인인 미셸과 함께 자살하려 했으나 그조차도 떨어지려는 곳에 살고 있는 비둘기 가족에게 저지당하고는[21] "또 가족에게 방해를 받았군"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씁쓸한 미소를 짓다가 신노스케가 왜 안 뛰어내리냐고 혹시 XX이 쪼그라들었냐고[22] 말하자 그렇다고 하며(…) 결국 미셸과 함께 어디론가 떠난다.
참고로 켄이 타는 자동차는 지금은 박물관에나 존재하는 희소성 모델이다. 차량의 범퍼 옆 장식이 박살났을 때 켄이 보여준 분노는 당연했다(…). 차종은 토요타 2000GT로 1960~70년대 당시의 토요타 차 중 특이하게도 순수 스포츠카 계열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조. 덧붙여 다른 딱정벌레 같이 생긴 차량은 일본 경차인 스바루 360.
역대 크레용 신짱 시리즈 극장판에서 등장한 보스 가운데 선악이 가장 분명치 않다. 자신이 믿었던 사람들로 인해 계획이 실패했음에도 그들을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밖에서도 건강하게 지내라며 격려해주기도 하며 여태껏 등장한 극장판 보스들의 찌질함과 여러 모로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에 상처투성이로 지친 몸으로 올라와 발목을 잡던 신노스케도 그냥 뿌리치며 놓으라고 말할 뿐 다른 악역들처럼 저항도 못하는 꼬마를 발로 차거나 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 다른 짱구 극장판의 악당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 중 또 하나는, 이 극장판 시리즈의 대부분의 악당들은 얼굴 개그나 상황 개그로 결국 망가지고 심지어 이 작품과 더불어 감동적인 명작이라 평가받는 22기에 나오는 악당도 망가졌지만, 켄의 경우는 단 한번도 얼굴개그나 상황개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애마가 신짱네 일행이 모는 유치원 차에 범퍼 옆 장식이 박살났을 때, 신짱이 차에 오줌을 쌀 때 굉장히 당황했지만 그렇게 얼굴이 많이 망가지지 않은 편이다. 또한 다른 악당들과 달리 고문을 한다거나 살상용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잡을 때에도 장난감 총을 사용하게 한것을 보면 여타 악당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나타난다. 즉 포스≠잔인함을 증명한 캐릭터. 다만 추억의 냄새로 어른들이 아이들을 방치하게 만든건 엄연히 아동학대냐는 비판이 있지만 방치한 건 하루도 되지 않았고 다음날 다시 아이들을 회수하러 사람들을 불러냈다.[23] 하지만 결과가 어찌 되었든 아이들에게서 21세기, 더 나아가 미래를 앗아버리려 했기 때문에 그 자체는 악한 행동이고 다른 의미에서 보면 다른 악당들 보다 잔인한 것이 맞다. 켄이 계획한 영원한 20세기 계획의 성공은 과거를 영원히 지속함으로써 인류와 아이들의 모든 가능성을 아예 없애버린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 극장판에 등장하는 다른 악당들에 비해 상당히 수동적인 면이 강하다. 자신의 계획을 방해하려는 노하라 일가에게 일부러 자신의 계획이 방영되고 있는 TV를 보여주고 계획을 설명한 다음 이후 홍차까지 마셔가며 노하라 일가가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었고 거기에 덧붙여 '당신들이 진심으로 21세기에서 살고 싶다면 어서 움직여라. 당신들 손으로 미래를 찾아봐.'라는 일종의 격려까지 해 준다. 노하라 일가가 자신의 계획을 막기 위해 철탑에 뛰어 올라갈 때도 철탑 중간에 일부러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둔 채 기다리고 있다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나'라며 말을 걸고, 히로시가 엘리베이터 문을 잡고 늘어지는 뻔한 시간벌기를 하고 있을때도 히로시의 손을 걷어 차거나 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은 채 히로시의 말을 다 들어준다. 즉 스스로 계속해서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 셈. 또한 계획이 실패한 후 차코의 '미래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에 '알았다.'라고 말하며 같이 투신을 시도하기도 하며 이후 차코의 '죽고싶지 않다.'는 말에 따라 투신을 포기한다. 이런 점을 보면 계획이든 자신의 삶이든 켄 스스로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주도권을 주고 따라간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다. 이는 크레용 신짱 극장판에 등장하는 다른 주체적인 악역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이다.
- 결정적인 것은 노하라 일가의 분투를 저녁노을 마을 전체에 방송하여 20세기 냄새의 농도를 낮추었다는 점. 정말 계획을 성공시키고 싶었다면 노하라 일가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기계 가동 모습 만을 방송했으면 되었다. 일부러 이런 모습을 20세기 냄새를 생산하는 저녁노을 마을 사람들에게 카메라 시점까지 이동하며 보여주었다는 것은 미래로 가는 길을 택할지 말지에 관한 선택권을 노하라 일가와 저녁노을 마을 사람들에게 주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보면 켄 스스로 20세기에서 머무르고 싶어 이런 일을 저질렀다기 보다는 21세기라는 미래를 두려워하는 차코를 위해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추측할 수 있다.
- 한국판, 일본판에서 각각 켄을 담당한 성우들은 각각 1944년생(츠카야마 마사네), 1966년생(성완경)으로, 오사카 및 대전 엑스포 당시의 나이는 각각 만 26세 및 만 27세였다. 그리고 1964 도쿄 올림픽 때의 츠카야마 마사네는 만 20세, 1988 서울 올림픽 때의 성완경은 만 22세로 역시 거의 비슷한 나이대이다. 두 사람 모두 자국의 기록적인 경제 성장을 유소년기 내지 청년기에 걸쳐서 체험한 세대로, 딱 그 시기를 그리워 할 만한 나이인 것이다. 참고로 츠카야마 마사네가 소년기를 보낸 1950년대의 일본은 전쟁으로 정말 황폐해진 한국과는 달리 미군정의 통제 하에 어느 정도는 국가로서의 기틀을 잡은 상황에서 한국전쟁 특수를 통해 고도성장을 시작하던 시기였고, 성완경의 유소년기였던 1970년대의 한국 역시 정부와 대기업의 주도 하에 중화학공업 위주의 경제 성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리던 시기였다.(자세한 것은 한강의 기적 문서를 참고.) 한국판에서도 이 점에 착안해서 성우를 캐스팅한 것으로 보인다.
어째서? 어째서? 현실의 미래 따위는 추할 뿐인데….
- 켄의 연인. 맨 처음 국내 방영 당시 히로시가 우연히 미셸의 팬티를 보고 히죽거리다가 켄의 부하들에게 처맞으며 "우리도 못 본 미셸님의 팬티를 훔쳐봐?
무슨 색이야?" "흰색이다!"라는 대사가 나왔는데 나중에 재방영 당시 이 장면이 편집되면서 대사도 삭제되었다. 켄의 계획이 실패하자 켄과 함께 투신 자살하려 했으나 신노스케의 일갈과 어미 비둘기의 저지를 당하자 주저앉으며 죽고 싶지 않다고 울면서 말했다. 그 말에 켄은 말없이 뒤에서 안아주면서 다독였고 마지막에 둘이 어딘가로 떠난다. 모티브는 존 레논의 아내 오노 요코.
- 방영 이후 켄과 챠코의 뒷 이야기는 그려지지 않고 있으나 TV판 12기 엔딩에서 과거 극장판에 나왔던 인물들이 그려지는데 변두리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Yesterday once more) 전투원
- 켄의 사상을 따라 추억의 냄새를 만들고 전파하려던 조직에 소속된 조직원들. 이름의 뜻은 '다시 한 번 옛날을'. 외견은 여느 극장판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악당의 조직원들이다. 처음에는 켄의 명령에는 충실히 따르면서 우두머리 켄의 지적이고 날카로운 모습과 맞물려 꽤나 정상적인 악당 조직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른들의 유년기 퇴행이 진행되면서 조직원들도 같이 퇴행하였는지(…) 아이같은 성격이 되면서 카스카베 방위대에 당하는 장면도 어느정도 있고 신노스케 일행을 쫓다가 사소한 시비로 자기들끼리 총격전을 벌이는 등 막장 행보를 보인다. 참고로 그 총은 모델건…. 무기는 쌍절곤에 폭죽, 은옥총등 장난감 같은 것이 많다. 무수한 스바루 360에 탑승해 유치원 버스를 박격포로 쏘지만 그때도 카스카베 방위대에는 이기지 못하고 마지막에는 루팡 3세 카리오스토로의 성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예스터데이 원스 모어' 라는 이름은 '카펜터즈'라는 올드팝 가수의 곡명 중 하나이기도 하다.#
- 저녁노을 마을 사람들
- 20세기 박물관의 건물 안에 추억의 마을을 조성해놓고 살던 사람들. 마을은 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저녁 노을이 진 상태이며, 수십 년 전의 거리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마을 사람들도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너무나 추억에 빠진 사람들이라 그들에게는 추억의 냄새가 필요없을 정도. 이 사람들의 추억의 냄새를 증폭해서 전 세계에 퍼트려서 모든 사람들을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도록 20세기로 돌려보내는 것이 켄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감시용 CCTV를 통해, 켄의 조직에 맞서 노하라 일가가 필사적으로 싸우는 장면이 방송되자 마을 사람들은 노하라 가족이 바라고 믿던 것을 자신들도 한 번 믿어보자는 마음을 품게 되고, 마을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추억의 냄새도 사라져버린다. 이를 본 켄은 과거 회귀 계획을 포기한다. 엔딩에서는 마을이 모두 텅 비어 있다. 마을 사람들도 바깥으로 나가게 된 듯.
6 그 밖의 이야기
스탭의 코멘트에 따르면 어른제국의 역습은 크레용 신짱 제작 스탭들이 노하라 히로시 역의 성우, 후지와라 케이지를 울려보자! 라는 기획에서 나왔다고 한다.그렇게 전설이 탄생했다. 실제로 노하라 히로시의 작중 나이는 35세이고,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후지와라 케이지의 연령도 36세로 거의 동일하니 누구보다 히로시에게 감정이입하기 쉬웠을 것. 그러나 후지와라 케이지는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결국 울지는 않았다고(...). 괜찮아, 튕겨냈다. 그리고 튕겨낸 감동은 우리에게로 야지마 아키코 본인도 2005년 하라 케이이치와 대담 도중 지금까지 나온 극장판 중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바 있으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와 이 작품을 뛰어넘는 건 어렵지 않을까, 라는 의견을 밝힌바 있다.하지만 나왔다.
한국 로컬라이징을 거치면서 오리지널 판의 의미가 약간 퇴색된 감이 없지 않다. 첫 장면과 히로시의 기억이 되돌아오는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배경은 1970년이며, 저녁노을 마을 또한 여러 소품으로 비추어 볼 때 1970년대 일본 도시를 배경으로 했다고 짐작할 수 있다. 1970~1980년대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패전의 아픔을 털어내고 고도 성장을 이룩하였으며, 올림픽 및 만국박람회의 연속 개최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던 시기로, 대부분의 일본인들에게는 아직도 리즈 시절로 남아 있는 기간이다. 이 작품이 일본의 버블경제 이후 잃어버린 10년의 말기였던 2001년 개봉작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고 감상하자. 그러면 이 이야기는 가장 힘든 시절, 즉 작품 속 켄의 말대로 과거에 희망에 부풀어 상상하던 21세기와는 너무 다른 추한 21세기에 살고 있으면서 1970, 80년대의 아름다웠던 시절 속에 기억이 묶여 있는 일본인들을 겨냥한 것이 된다. 여러모로 유년층보다는 성인층이 공감할 만한 작품이다.
국내판에서는 1993 대전 엑스포로 로컬라이징을 했는데, 1990년대라는 시대적 설정은 아무래도 저녁노을 마을을 비롯한 작품의 배경과 뭔가 동떨어진 느낌을 주게 될 수 밖에 없다. 다만 실제로 1990년대의 대한민국(단 1997년 외환 위기 이전까지만)도 1970, 80년대의 일본처럼 전후 이래 가장 희망이 가득찬 시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적절한 로컬라이징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1964 도쿄 올림픽과 1970 오사카 엑스포 등을 개최하면서 국민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던 이 당시 일본처럼 1988 서울 올림픽이 성공리에 개최되면서 국민들의 자신감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었던 데다 민주화 투쟁이 완전히 결실을 맺어 군부와 전혀 관련이 없는 민주적 선거에 의한 민주적 정부인 문민정부가 1993년에 들어섰고, 경제도 전두환 정부의 3저 호황 이래 계속해서 고도 성장을 이루었던 시기였기 때문. 작품 내부적으로 봐도 일본의 70년대는 한국의 80년대~90년대 초반부와 매우 비슷한 분위기를 띠기 때문에, 배경묘사에 지나치게 집착하지만 않으면 일본풍이 팍팍 나는 요소들 빼고는 추억을 자극하는 분위기 자체는 충분히 전해져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어차피 완벽한 번역과 로컬라이징은 불가능하므로 이 정도면 아주 잘한 편.
이 시기 한국인들은 1970, 80년대 일본인들처럼 기대에 차 있었고 역시나 잘 사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지만, 1997년 외환 위기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1998년에 최종 부도가 난 대우그룹을 비롯해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진 가운데 맞이한 21세기, 즉 작중 배경인 2001년은 한국 역시 상황이 매우 어려웠고, 2001년 당시 한국의 기성세대들이 한국이 본격적으로 경제적으로 도약하던 1970, 80년대나 또는 정말로 희망찼던 1990년대 초반을 회상하며 괴로워했던 것 역시 일본과 비슷하게 있었던 일이다. 한국에서 대전 엑스포가 가지는 위상이 일본에서의 오사카 만국 박람회가 가지는 위상만큼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잘나가던 과거를 상징할 수는 있었던 셈. 다만 이전에 언급되었던 것처럼 1964년생인 신형만(노하라 히로시)이 어릴적 대전 엑스포에서 '월석을 보자'라고 했던 것이 꼬이긴 한다. 어쨌든 한국 사람들 역시 이 작품을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좋은 추억이 있다'는 주제와 히로시가 회상했던 과거의 삶 같은 시대나 장소에 상관없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중 회상에서 나타는 신형만(노하라 히로시)의 과거 행적은 실제 2001년 당시 한국의 30~40대와도 매우 흡사하다. 시골에서 자란 뒤 서울에 홀로 상경해 직장을 얻고, 결혼해서 집을 마련해 아이를 낳고 사는 것. 다른 만화에 비유하자면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 고길동이 연배가 훨씬 높긴 하지만(이쪽은 80~90년대 배경) 70~90년대의 인구 도시 집중화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있었던 일이고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또한 이는 상기한 켄의 성우 캐스팅 부분에 대한 설명에서도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그렇게 해석하면 이 영화는 "미래가 희망차지 않다면 행복했던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더 좋은가"라는 다소 철학적인 주제에 도달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작 중 보스인 켄의 사상과 일치한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작품이 2001년에 개봉했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풍요롭고 아름다웠던 과거만을 쫓고 있는 21세기의 일본인들에게 "아름답던 추억에 머무르기 보다는, 힘들더라도 미래로 나아가 더 행복한 삶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노하라 일가가 직접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 일침을 가하는 영화일 것이다.
20세기 박물관은 TV판에도 있다.# 해당 에피소드의 내용은 노하라 가족과 혼다 케이코네가 20세기 박물관에 놀러가는 내용이다. 이 에피소드 만든 장본인이 바로 하라 감독이며 만들고 난 뒤 뭔가 어중간한 느낌이 있어서 본격적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결과가 어른제국의 역습이라고. 다만 노래 저작권 문제로 DVD화가 되지 않아서 일본 내에서도 상당히 보기 힘든 에피소드다. 하라 감독 본인도 내용이 가물가물한지 누가 녹화한게 있다면 좀 보여 달라고 했을 정도.
일본판 성우들의 연령과 한국판 성우들의 연령을 비교해서 이 작품을 감상해 보면 웬지 묘한 부분이 있는데, 주인공 노하라 신노스케의 한국판 성우 박영남은 오히려 일본판의 켄 성우인 츠카야마 마사네와 비슷한 연령대이고(츠카야마 마사네가 2살 더 많다.), 한국판의 켄 성우 성완경이 일본판의 신노스케 성우 야지마 아키코보다 불과 1살 더 많다.[26] 이런 부분에 주목해서, 특히 더빙판을 감상해 보면 이 작품을 더빙하면서 한국판 성우들이 느꼈을 감상은 어땠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노하라 츠루가 등장한 유일한 극장판이기도 하며, 초대 긴노스케 성우인 마츠오 긴조가 영화 개봉 4개월 후 사망했기에 긴노스케를 연기한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 대놓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5의 부제 제국의 역습 패러디(...).
- ↑ 동영상 소유자가 다른 웹사이트(나무위키 포함)에서 재생할 수 없도록 설정되어 있기때문에 유튜브에서 봐야 한다.동영상 링크
- ↑ 처음에 노하라 미사에가 설명하는 내용은 "오사카 만국박람회". 이 박물관에는 오사카 만박을 재현한 방이 있어서 그걸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노하라 히로시의 어린 시절 회상에서 나오는 박람회도 이것이다. 국내판에선 오사카 만박을 대전 엑스포(혹은 그냥 20세기 박물관)로 현지화했다. 그런데 대전 엑스포엔 월석이 전시된 적이 없으므로 월석 보고 싶다고 징징대던 히로시의 추억 장면이 몹시 이상해졌다(...). 거기다가 공룡이 침입했을 때 한국판에서 신형만이 "러시아 기념관이 폭파된다!"라고 말하였으나, 나오는 깃발은 소련 깃발이었다.
냉전이다보니까 차라리 소련 기념관이 폭파된다라고 로컬을 해야했는데 현재화 담당자는 그걸 몰랐어 - ↑ 1970년 오사카 만국 박람회 개최는 일본이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것을 과시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일본인들에게 70년대를 대표하는 사건 중 하나로, 만화 20세기 소년에서도 중요한 소재다. 한국에서 찾자면, 93년 대전 엑스포보다는 88년 서울 올림픽에 가깝다. 로컬라이징에 있어 다소 아쉬운 부분.
그치만 88 올림픽 역시 이미지 문제 탓에 꼭 들어맞는다고 볼 수 없는 게 현실 - ↑ 어떤 아이들 한 무리가 (직원 한 명도 없는) 편의점을 점거하였고, 신노스케 일행이 비어 있는 술집에 들어가서 술을 마셨다.(한때 한국방영판에서는 신노스케 일행이 비어 있는 술집에 들어가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통편집 되지 않았는데 언젠가부터 통편집됐다.)
- ↑ 카펜터즈의 히트곡 제목이다.
- ↑ 한 가지 설정구멍이 있는데, 엑셀은 신노스케가 누르고 있는데 핸들만 잡고 있는 카자마에게 "속도 좀 더 낼 수 없어?"라고 한다. 아마 신노스케는 카자마가 시키는 대로 규정속도에 맞게 엑셀을 누르고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 ↑ 자신의 발냄새를 맡은 유년기의 노하라 히로시가 자신의 어른 모습을 기억해내면서 나오는 장면은 가히 명장면이다. 바로 밑에 있는 영상이 그것.
- ↑ 이 부분에서 히로시가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어 차코가 발로 손을 밟으려 하면서 다리를 들자 그 사이로 히로시가 팬티를 본다.(...) 그 후 차코가 치마를 잡고
아쉽다손을 발로 차서 히로시는 조직원들에게 다구리 맞는데, 이때 대사가... "이 녀석, 감히 차코님 팬티를 보다니, 무슨 색이었어?" "흰색이야! 흰색!" - ↑ 다만 동년도에 개봉된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인 천국으로의 카운트다운이 네이버 평점 기준 9.61이긴 하나, 참여자수가 500명도 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높다고는 말할수가 없다.
- ↑ 당시 신노스케의 아빠인 노하라 히로시는 추억의 냄새로 인해 마음은 어렸을 때로 돌아가버렸다. 몸까지 어려 보이게 나온건 마음이 어려졌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 ↑ 감독인 하라 케이이치는 애니메이션보다 영화들을 훨씬 많이 보았다고 한다.
- ↑ 케이블 심의가 서슬 퍼렇게 된 건 2010년이 되고 난 뒤의 이야기다.
- ↑ 여태까지는 조력자의 도움을 얻거나 특별한 능력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했지만 이번 작에는 그런 요소가 없었다.
- ↑ 이때 ost이름은 21世紀を 手に 入れろ(21세기를 손에넣어라)
- ↑ 이 부분에서 신노스케 한정으로 작화가 비장미 느껴지는 거친 느낌이다. 참고로 한때 짱구 결말 낚시가 돌던 시절 이 부분이 판도라TV에 '짱구 결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던 바 있다.#
- ↑ 스페인은 일본, 한국과 함께 짱구가 가장 인기 있는 나라다.
- ↑ 이 모델이 나왔던 시절 TV광고음악으로 썼던 일본의 포크락밴드 BUZZ의 '켄과 메리~사랑과 바람처럼'이라는 노래가 잠시 브금으로 깔리기도 했다.
- ↑ 훗날 Fate/Zero와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악역들과 비교하면 느낌이 전혀 다르다.
- ↑ 바로 전작인 폭풍을 부르는 정글에서 최종보스인 파라다이스 킹을 맡은 성우다.
- ↑ 물론 바로 전에 신짱이 치사하다고 소리지른 탓도 있었다.
- ↑ 한국판에서는 "너무 높아서 무서워진 거"냐고 했지만...
- ↑ 교육을 통해 21세기 냄새를 빼내고 20세기 주민으로 육성하려 했다.
- ↑ 이후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에서도 히로인을 맡는다.
- ↑ SBS판 채성아의 성우. 지금은 투니버스 방영분에서는 이용신, 대원에서 방송된 극장판에서는 하은진을 거쳐 김하영으로 교체되었다. 또 본작에서 젊은 시절의 노하라 츠루와 편의점에서 신짱 일행을 막아선 불량한 소년들의 리더 역할도 중복으로 맡았다.
- ↑ 참고로 박영남은 성완경이 태어난 1966년에 성우로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