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 VS 무술

최강의 무술은 무엇인가라는 논의로 끝없이 되풀이 되어 온 VS놀이의 확장판. 여기서 더 나아가면 무기 VS 무기가 된다.

무술 자체의 실전성에 대한 논쟁은 격투기의 실전성에서

1 가장 먼저 생기는 문제점

무술과 무술간의 비교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람간의 비교와 실력과 실력간의 차이도 중요하다. 사람 자체가 강하면 이런 무술간의 비교우위를 씹어먹기도 하고, 체급차이가 너무 크면 종목과 상관없이 우위에 설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실력차가 현격하게 차이나면 비교의미가없다. 프로파이터vs일반인은 애초부터 비교자체가 무의미. 그렇다고 무술 VS 무술 논쟁이 의미 없진 않은게, 복싱 선수와 종합격투기 선수가 맞붙을 경우, 복서가 복싱 외에 별다른 투기 종목을 접하지 않았다고 가정할 시, 복싱룰 외엔 이길 방법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종합격투기 선수끼리도 어떤 무술을 베이스로 하고 어떤 무술을 배워왔는가에 따라 상성이 갈린다. 현대에 들어서는 레슬라이커, 웰라운드 파이터가 주류를 이루기에 무술간의 비교 우위가 잘 부각되진 않지만, mma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프로 격투기 선수라고 이런 논쟁이 의미 없지는 않다.

최강 무술은 무엇인가? 많은 논의가 오고갔지만 이 논쟁은 해결되지 않았다. "최강을 어떻게 정의하냐?"에 대해 수많은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각 무술은 제각기 처한 환경과 문화, 혹은 철학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왔다. 따라서 강함에 대한 기준은 각 무술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한편, '실전>무술'이라는 전제를 따르자면 완벽한 무술은 없다.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무술은 없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를 채우면 다른 쪽이 비기 마련인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최강 기준으로 잡을지 애매하다.

이런 상황에 어디 한번 붙어보자 해서 나온게 무규칙격투기/이종격투기다. 여기서 최종적으로 발전한게 종합격투기다. 다만 요즘 격투단체들은 룰이 없는 것은 아니며,[1] A라는 무술과 B라는 무술이 붙었을 때, 특수한 상황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도 잇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무술이 결투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실전에서는 다를 수 있다. 실전은 강자생존이 아니라 적자생존이기 때문이다.

허나, 본디 서로 다른 무술을 비교하는 것은 만년떡밥이다 보니 다양한 이론이나 주장들이 나왔다. 일단 그 동안 등장했던 기준을 대략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1.1 파괴력을 기준으로 삼는다

가령 펀치력은 복싱이, 발차기로는 무에타이니킥혹은 다른무술에서도 사용되는 뒤돌려차기[2]가 세다. 그러나 센 기술 하나가 있다고 하여 최강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동작이 크고 많이 회전할수록 파괴력도 커지지만 체력을 많이 소모하고 맞추기 힘들어진다는 점, 니킥[3] 등 일부 동작은 쓸 수 있는 거리나 포지션에 한계가 있다는 점, 그리고 관절기 등 그래플링 계열의 파괴력은 평가할수가 없다는 점 등 수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의 최대 단점을 보여줬던 것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최대의 흑역사중 하나인 파이트 사이언스이다. 프로그램에 진하게 풍기는 일빠 성향을 이해하고 보더라도, 판단 기준을 파괴력으로만 했을 때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일단 실험대상자들의 실력차가 체급차를 비교하지 않은 채 단편적으로 실험을 한 점부터 문제였다.

1.2 사정거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카포에라태권도같이 발차기 위주의 무술처럼 뒤돌려차기날아차기 등 리치가 다리길이를 넘어가는 거리에서도 사용가능한 기술이 많은 운동보단 스텝을 이용하여 제빠르게 치고빠지는 킥복싱같은 무술도 거리재기에 있어서 상당히 우위를 점할수있다.

하지만 먼 거리다 보니 아무래도 상대도 방어할 시간이 있다는 것. 길이가 길수록 연타가 어렵고 기술을 마무리하고 원자세로 돌아올때 빈틈이 커진다는 점, 풋워크 등 거리를 좁히는 기술로 거리가 좁혀지면 쓸모가 없어진다는 점, 동작이 클수록 체력을 많이 소모한다는 점, 리치가 길수록 제대로 명중시키지 못할 경우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점, 그래플링의 리치는 평가하기 힘들다는 점 등의 문제가 대두된다.

1.3 동작과 기술이 얼마나 다양한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팔괘장 등의 중국무술의 투로는 엄청나게 다채로우며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방향에서 공격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연타의 수로만 따져도 아마 압승일 것이다.

하지만 투로가 복잡하고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익히기 위해선 다른 무술의 수배에 달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노력을 들인다 해도 하나하나의 수준은 다른 격투기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나하나 노력하는 시간이 짧아지게 되니까. 따라서 중국무술이라 불리는 것들은 대성하는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오히려 너무 세부화된 외부조건에 하나하나 대입하여 만들어낸 연타는 실전에서의 실용성이 더 적다. 그래서 무엇보다 형을 중요시하는 중국에서는 노인들이 고수로 대접받는게 괜한 이유가 아니다.

또한 동작과 투로가 다양한 것은 좋지만 팔이 너무 다양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체력을 많이 소모한다는 등의 단점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1.4 살상력을 기준으로 삼는다

가령 팔다리를 얼마나 잘 부러뜨리는가 같은 기준에서는 주짓수 같은 유술기가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입식타격기도 비슷한 수준의 상대의 뼈를 부러뜨리는 것은 힘들지만, 유술이라면 관절을 끊거나 뼈를 부수는 것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다. 비슷한 상대라도 탭아웃 등이 없고 독한 마음을 먹는다면 기술이 들어간 시점에서 이미 관절이나 뼈는 부숴졌다고 보는 편이 옳다. 다만 붙잡으러 들어가야 되는게 필수 조건이기 때문에, 그 전 과정에서 타격에 밀려버리거나 테이크 다운 방어등으로 농락당하면 아무것도 안된다는 문제도 있다.

입식 무술의 경우 낭심이나 눈알, 울대, 명치, 턱 등등 사람의 몸에는 수 많은 약점이 있고, 이를 중점적으로 공격하면 높은 살상력을 보일 수 있다. 그래플링에 관절기가 있다면 타격기에는 급소공격이 있다고 볼 수있다. [4] 맞추면 한방에 상대를 보낼 만큼 강력. 문제는 워낙 타점이 작아서 움직이는 상대를 맞추기가 힘들다는 것과 수련과정에서 스파링에선 쓸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기술들보다 실전 적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1.5 범용성을 기준으로 삼는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기준이다. 현대 MMA를 제일 강하다고 보는 시각이나 근대무술 중에 종합체계로 창시되는 무술의 기반에는 이러한 범용성이 깔려있다. 특히나 발리투도나 이종격투기나 무규칙격투기에서 범용성이 높은 무술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이전 세대의 무술에 대한 인식은 한가지를 파고들어 대성을 하는게 강한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를 이해하려면 무술실력과 시간의 상관관계를 봐야된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초보때는 적은 시간으로도 실력상승이 빠지지만 일정 수준에 오르면 시간대비 실력상승이 한계치에 도달하기 시작한다. 시간을 무작정 투자한다고 기술이 밑도 끝도 없이 늘어나는게 아닌것. 예를들어 1에서 5 까지 실력을 올리는데 3년이 걸렸는데 5에서 6으로 올라가는데 4년이 걸릴 수도 있는 것. 그래서 종합격투기등은 모든 능력치를 균등하고 빠르게 올리는데 집중한것이다. 다만 이런 경우 역시 어느 한 가지에 대성하기는 힘들다. 무에타이의 경우, 타격도 물론 있지만 약간의 스탠딩 그래플링도 있고 중국무술처럼 투로가 다채롭거나 공격의 변화가 많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기술의 수만 따지자면 정말로 많다. 문제는 밑에 제기되는 환경적 문제로 이런 다채로운 기술을 사용할 환경이 아니라 몇가지 기술로 승부가 가려지는 시점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예를들어 매우 근거리에서 시비가 붙는다면 레슬링이나 삼보나 주짓수나 유도에서 밀릴것이고 펀치거리에서 싸움이 난다면 킥보다는 펀치 스킬에 따라 승부가 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다만 실전이란게 어떤 상황에서든 벌어질수 있다는 점에서는 범용성이 좋으면 아무래도 모든 상황에 대비가 된다는 장점은 있다.

1.6 따라서

인술의 대가이자 디스커버리닌자 관련 방송에 얼굴을 많이 들이미는 것으로 유명한 글렌 리비는 누가 우월하냐가 문제가 아니다. 어느 순간에 우월하냐가 승패를 좌우한다라고 말한 바 있으며, 이소룡의 스승 겸 제자이기도 한 댄 이노산토 역시 야구에서 강타를 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명타자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격투기에서 또한 파워나 스피드 같은 것으로 최강이 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 또한 이런 단순한 수치의 비교가 무의미함을 그대로 나타낸다. UFC의 대표해설자이신 조 로건 또한 단순히 어떤 무술이나 방식이 최강이라고해서 섣불리 따라했다간 전보다 못 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한것을 생각해봐도 각자 누구는 입식에 누구는 그래플링에 재능이 많은데 효율적이지 못하게 더 강하다는 것만 습득하다간 기량이 더 떨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5]

2 룰과 관련해서

무술과 무술의 승패를 가리게 되면 꼭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룰이 있냐 없냐의 문제다. 무규칙격투기 등이라 해도 정말로 룰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6] 또한 실전이라면~ 같은 가정도 계속해서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도 역시 문제점이 있다. 실전이란게 어떤 특정한 상황에 한정 지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7] 이러한 문제점들을 종합해보자면.

2.1 복장이 제한된다

단편적으로 입식무술을 하는 사람이 워커화나 가죽장갑 등을 끼우고 있으면 상당히 유리해진다. 유술의 경우 상대가 상의탈의를 하지 않고 일반적인 옷이나 두꺼운 코트 등을 입고 있을 경우 역시나 잡아두기도 편하고 기술을 넣기가 쉬워진다. 반대로 상대가 상의를 탈의하거나 땀이 많이 난 상태면 기술이 들어가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진다. MMA를 보면 땀을 많이 흘리는 후반으로 갈수록 서브미션 확률이 낮아지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복장(장비)뿐만 아니라 상대의 복장 역시 격투기의 강함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 손이 보호되는 도구가 있느냐 없느냐, 상의가 있느냐 없느냐, 신발을 신었는가 아닌가 등등 그 영향은 격투기마다 천변만화로 다르며 따라서 종합격투기라고 해도 룰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2.2 라운드가 제한된다

보통 격투기 시합에서는 정해진 시간이 있다.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시합은 한 라운드가 끝나고, 각 라운드를 몇 번 반복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입식타격기는 상대적으로 유불리가 덜하지만 그래플링 계열은 가뜩이 유리한 포지션을 점하는 게 어려운데, 라운드가 끝나면 자동적으로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다. 레슬러가 마운트 포지션을 잡을 때, 실전에선 아래에 깔린 사람은 스스로 벗어나야 된다. 하지만 시합에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라운드가 끝나버린다. 이 때문에 호이스 그레이시 같은 경우 라운드가 없는 무제한 시합을 하기도 했다.

또한 라운드 하에서 거리 역시 문제가 된다. 멀찍이 떨어져서 종이 치면 시작하는데. 실전은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거리에서 싸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래플링 계열의 선수라면 근거리에서 싸울때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다. 반면 킥복싱이나 무에타이처럼 펀치와 킥을 원활하게 구사하는 입식계열에서는 일정거리 이상의 거리가 유리하다. 이렇듯 유리한 거리가 무술마다 다르다는 문제가 있다.

다만 이것은 시합이 실전 대신 하는 시뮬레이션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다. 실전 또한 근거리에서도 날 수도 있지만 먼거리에서도 싸움이 날 수도 있다. 아무래도 멀리서 시작하는게 근거리 무술에게 불리하겠지만 보편적 상황을 상정한다면 멀리서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한편, 라운드가 실전의 선제공격을 재현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실전에서 종이 땡치면 싸우는 것도 아니고 실력차가 크지 않는 이상 대부분 선빵을 날리는 쪽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것을 상정해두고 수련하는 무술도 있다. 다만 이런 것은 무술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본인이 판단해야 될 영역에 좀 더 가깝다. 유튜브에 가보면 말싸움하다가 한쪽이 선제공격치고 한쪽이 뻗어버리는 영상이 굉장히 많이 있다. 이 사람들은 무술을 배운것도 아니다. 그냥 상대가 가드도 안하고 서 있기 때문에 풀 스윙으로 휘두르면 턱 맞고 뻗어버리는 것. 무술이란 서로 전투태세에 있을 때 그것을 공략하는 것이다. 실전에서는 선빵이 당연하겠지만 굳이 그런건 무술 안배워도 할 수 있다.

2.3 장소가 제한된다

일반적인 링이 아닌, 무규칙 격투기에서 사용하는 옥타곤 같은 경우 실제 환경을 좀 더 잘 반영하지만, 개싸움을 하다보면 상대가 벽에 몰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 무턱대고 주먹을 갈기거나 하다가 주먹이 벽에 부딧쳐 심한 상처를 입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다. 예로 옥타곤의 철창들도 출렁출렁 거리기에 유연해보이지만 방심한채로 주먹을 꽂다가 손목이 꺾이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이런 식으로 상대를 벽에 들이받게하는 기술도 있다. 이 또한 장소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삼각점프라든가 날아차기벽이 없는 상황에서는 아예 불가능한 기술 역시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만약 이런 기술을 익힌 사람이라면 벽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술사용에 심각한 제한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링이라면 그래플링의 테이크다운의 경우 상대가 링 줄을 잡고 버틴다거나 링 줄을 튕기는 식으로 방어를 하면 굉장히 불리해진다. 기껏 넘어트렸더니 링 밑으로 빠져서 다시 시작해야되는 일도 있다.

또한 바닥이 단단해야 되는가 부드러워야 되는가의 문제도 있다. 실전에서 바닥이 해변가나 모래사장 같은 곳이라면 어떻게 되는가? 복싱과 같은 타격기는 풋워크가 봉쇄되어 버리고, 스텝이 죽어버린 타격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에 반해 레슬링은 얼마나 유리한가? 아스팔트와 같이 바닥에 다칠 염려도 없으니 그냥 가서 잡아서 메치기만 하면 쉽게 상위 포지션을 잡을 수 잇다. 하지만 딱딱한 바닥에 매치기로 데미지를 못준다는 단점도 있다. 이렇게 장, 단점이 있는 무술은 어디서 해도 크게 상관 없겠지만 다른 무술에 비해서 타격은 아예 없고 그라운드도 비중이 낮은 씨름은 매치기로 심각한 데미지를 입히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콘크리트가 아니라면 굉장히 불리하다. 이렇듯 무술마다 주변 환경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에 공평한 환경이란 무엇인가란 문제가 있다.

2.4 기술을 어디까지 허용하느냐가 제한된다

기술을 폭 넓게 허용할수록 기술이 많은 무술이 유리해지는 면이 있지만 실력과 실력을 비교한다는 면에서는 어쩔수가 없다. 다만 아무리 허용한다고 해도 최대한 허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고대 판크라티온이나 현대 MMA 정도이다.[8]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급소가격이다. 영 좋지 않은 그곳 말고도 인체엔 급소가 산재해 있으며, 가장 크게 위협받는 부위는 바로 얼굴. 눈을 찌르거나, 귀를 잡아당기거나 이로 물어버리거나 목줄기를 찌르는 등의 수많은 치사한 반칙 기술의 종류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며, 이런게 가능하게 된다면 그냥 개싸움 이 되버린다는 문제가 있다. 경기 한번에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것이다. 누가 이런 싸움을 하려고 할까? 대다수 급소를 노리는 무술들이 스파링이 없는것에도 알 수 있듯이 이런건 정말 목숨이 걸린 실전이 아니면 쓸 생각하기가 힘들다. 결국 기술 제한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급소 기술들이 많은 무술들은 불만이 있을 수 있는 것.

3 따라서

이때까지의 정보를 대강 집계해보자면 어떤 답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무술이라는 것은 어느 타이밍/상황에 따라 어떤 타이밍/상황에서는 독보적으로 강력하거나, 반대로 독보적으로 허약해질 수도 있다는 거다. 보편적인 입장에서 강약은 있어도 항상 절대적으로 강하기만은 할수없다는 것.

현 입식타격기에서 무에타이가, 현 종합격투기에서 레슬링이 승승장구하며 다른 무술들을 압도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간단히 말하자면 현대 무에타이는 원래 링에서 하는 무술이고, 원래 규칙이나 룰이 별로 없는 무술이며, 그러면서도 원래 반칙기나 급소기는 사용되지 않고, 원래 글러브를 끼고 하는데다, 가장 큰 장점은 원래 다양한 전략을 포함한 범용성있는 무술이라는 것.
이런 무에타이의 원형인 무에보란 또한 현대 무에타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현대 무에타이에 대체적인 역사는 192-30년대 현대복싱화[9]와 스포츠화를 진행시켜가며 대폭적으로 변화를 준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경쟁화, 선수양성, 기술반전, 질적향상들을 거듭해가며 80년대부터 디젤노이나 사마트같은 선수들이 등장하며 제대로 꽃을피웠다. 그 이전에는 여타 비슷한 동남아의 투기무술 훈련처럼 보호기구없이 무자비한 훈련량과 거친 방식으로 훈련해왔다.

즉, 원래는 링에서 하는 무술이 아닌 경우(ex : 카포에라), 원래는 규칙이나 룰이 지나치게 빡빡한 무술인 경우(ex : 권투), 원래는 글러브를 끼지 않는 무술인 경우(ex : 중국권법), 원래 급소기나 반칙기가 있는 무술인 경우(ex : 크라브 마가), 원래 전략이 지나치게 일원화된경우(ex : 태권도)에 비해 여러가지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링에서, 규칙은 급소가격 제한 정도만, 글러브를 끼고 한다면 무에타이가 승승장구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다.

또한 이것은 또다른 중요한 맹점, 특히 '무술 대 무술'일 경우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아주 중요한 맹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바로, 상대의 무술기술을 경험해 본 쪽이 우세하다라는 것. 즉, 무술 기술이라는 것은 반드시 방어법과 파훼법, 카운터가 있다.[10] 과거 이종격투기에서 그렇게 주짓떼로들이 강세였지만 이미 파헤법이 밝혀진 지금은 주짓수 하나만으로 절대로 성공할수 없다는것과 초창기 이종격투기에선 하나만의 장점을 가지고 그 기술을 살려서 성공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현 세대에는 웰라운드 파이터여야지만 성공할수 있다는 것만 봐도 알 것이다. 하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기술에 대해서는 방어나 파훼, 카운터 법을 찾아내야 하는데 링 위에서야 이런거 할 틈이 있을리 없고, 미리 공부를 한다고 해도 머리로 뭘 안다고 그게 링 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상대의 기술로 공격받아본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무에타이는 대부분의 입식격투기 기술을, 아주 극단적이거나 특별한 몇몇 기술을 제외하고는 포함하고 있다. 이는 다시말하자면 무에타이나 다른 무술들은, 기술적으로 아주 약간의 차이[11]를 제외하면 거의 비슷하다는 이야기고, 이를 뒤집자면 무에타이는 낙무아이가 아닌 상대의 무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복싱과 대결할때는 복싱 기술의 특징과 방어법과 파훼법, 카운터를, 태권도와 겨룰때는(이하생략)하는 식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사기캐강력한 것이다.

이런 무에타이조차 종합으로 가면서 난립하는 테클과 유술기에 이리저리 치이고 치여서 원래 모양을 거의 잃고 기본 베이스나 추가용으로 몇몇 기술만 뽑혀나가는 것을 보자. 이도 마찬가지다.

즉, 이종의 무술이 격돌하게 되고 서로 자신의 무술이 일정 이상의 수준이라면 그 대결의 승패는 무술가가 자신의 분야를 얼마나 잘 하는가보다 상대의 분야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느냐, 그리고 경험이 얼마나 있느냐에 크게 좌우된다.

앞서말한 초기 종합에서 호이스 그레이시를 필두로 한 주짓떼로가 승승장구하고 유술가들이 상위에 랭크된 것 또한 이런 이유에서다.[12] 입식타격기는 말 그대로 서서 하기도 하고 관절을 잡거나 굳히는 것을 익히지 않기 때문에 누운기술이나 잡는 기술, 관절기에 대해 무력했던 반면에 주지떼로들은 타격가들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를 하고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유술기의 승자독식으로 이어졌던 것. 유술기와 파해법에 대해 많은 커리큘럼이 생겨나고 유술기와 대결한 타격가가 많아진 현재의 종합이 과거처럼 유술가들의 독식 무대가 되지 않는 것 또한 이런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다.

k-1초반에는 낙무아이가 거의 상위권을 독차지했지만 현재 입식격투기에선 킥복싱이 더 우위인 이유 또한 이것이다. 낙무아이가 승승장구하면서 낙무아이의 비중이 높아지면 다른 무술가들 역시 낙무아이들과 대결할 기회가 많아지고 낙무아이와 대결해본 경험이 생기기 때문에 점점 대처법을 찾게 되는 것. 하지만 애초에 경험적인 측면에서는 권투와도 비견될 만한 인프라를 가진 무에타이인데다 경험의 질 역시 월등히 차이나기 때문에 결국 K-1의 경우 선수들의 경험으로 낙무아이를 상대한 게 아니라, 계속되는 룰개정으로 대응했다. 결국엔 킥복싱 선수들도 적응하기 힘든 K-1만의 무대가 되어버렸고.

결론적으로 무술가와 무술가가 대결하게 되면 승패는 1순위는 개인간의 실력차 2순위는 대처능력 3순위는 당시의 적재적소에 따라서 결정날수있다는 것이다.

4 자주 거론되는 무술들과 특징

4.1 입식타격기(스트라이커)[13]

흔히 무술이라고 하면 보통 생각하는 그것. 선 자세로 상대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걷어차거나 해서 쓰러뜨리는 기술.

여러가지 장/단이 있는데 입식타격기들만의 고유한 장점이라면, 일단 주변 지형지물의 영향을 적게 받고 효과가 빠르며 일대일/일대다수를 가리지 않고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꼽을 수 있겠다. 유술기의 경우는 타격기와는 달리 시전자의 자세나 중심이 무릎을 꿇거나 엎드리거나 하는 식으로 변하기 때문에 일대다수, 혹은 견제상황에서 쓰기가 힘들다. 또한, 타격기는 원리가 간단하고 익히기가 쉽고(대신 타격에 사용되는 정권, 정강이같은 신체부위를 단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적당히만 배워도 큰 위력을 발휘하고 연습상대나 매트 등 장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에서는 격투 도장의 대부분이 타격기 도장(보통 권투/킥복싱/무에타이)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14]

하지만 타격가와 유술가의 대전을 놓고보면 여러가지 불리한 점이 많다. 타격기는 운동 에너지를 전달하는 과정이고 그에 필요한 자세유지와 공간확보가 중요한데, 유술기는 상대의 자세를 무너뜨리고 운동 에너지 전달수단(손, 발)의 가동범위를 제약시켜 충분한 타격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타격기는 상대를 붙잡아 놓을 수있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가 타격전을 극단적으로 회피하면 상당히 공략하기가 어렵다. 반면에 그래플링은 일단 붙으면 같은 유술가들 끼리의 대결이라도 빠져나오기가 상당히 힘들다. 현대 종합격투기에서 유술을 배우지 않은 순수 스트라이커가 멸종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4.1.1 권투

말이 필요없는 주먹계의 최강자. 아마도 주먹을 다룬다는 점에 있어서 복싱을 뛰어넘는 격투기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복싱만으로 최강이라고 평하기는 어렵다. 입식타격기에서는 로우킥에, 종합격투기에서는 태클에 무력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펀칭스킬에 특화되었다는 점 때문에 타 격투기와 시너지는 좋은 편. 근대에 형성된 무술이나 격투기의 펀칭 스킬은 권투의 영향이 크다. 소위 MMA 계에서 하는 말로 권투가 최강은 아니지만 권투를 배우지 않고는 최강이 될 수 없다는 말이 그것. 일례로 무에타이의 펀칭 스킬은 복싱과 교류하면서 정립되었다.

4.1.2 무에타이(람무아이)

주먹, 발차기, 무릎, 팔굽 등 신체 모든 부위를 써서 싸우고, 심지어 빰 클린치에 이은 니킥과 같이 입식에서 가능한 모든 공격을 허용하는 명실상부한 입식타격의 최강. 룰이 루즈하고 과격한 진행 덕분에 입식타격기에서는 상당한 우위를 자랑한다. 펀칭 스킬이 복싱과 동일하기 때문에 복싱과 자주 비교된다. 복싱에 대해서는 하단 공격기의 우세 때문에 상당한 상성을 자랑한다. 물론 반대로 복서의 화려한 주먹에 낙무아이가 패배하는 경우도 있고, 복싱의 주먹기술을 도입하기 전에는 무에타이의 주먹기술이 약간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복서들에게 많이들 패배했었다. 대표적으로 로우킥 카운터로 들어오는 원투. 고대 무에타이의 경우 로우킥을 날릴 때 양팔을 같이 내리기 때문. 복싱과 교류하면서 복싱의 펀치 시스템을 도입하고 안면가드를 중시하는 쪽으로 발전하면서 현대 무에타이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4.1.3 렛웨이

무에타이와 비슷한 동남아의 투기 무술 중 하나. 미얀마의 전통무술이자 입식무술로서 버마 복싱이라고도 한다. 무에타이의 현대화과정으로 성공적인 홍보와 대외인정들을 본 다른 동남아국가들도 자신들의 전통무술들을 자체적으로 현대화시키기 시작했는데 렛웨이의 차이점이라는것은 보호기구 없이 온몸을 타점할 수 있다는것이다. 경기자료들을 보면 알수 있는데 정말로 아무런 보호장구없이 펀치, 킥, 니, 엘보우를 사정없이 구사하는것을 볼 수 있다. 다른 동남아의 무술들 보다는 전통성을 보존한거같은데 훈련방식 또한 훨씬 더 투박하고 거친편. 무에타이처럼 날카롭고 민첩하게 치고 빠지며 한방에 보내버린다기보다는 단단하게 버텨가며 일격으로 보내버린다는 느낌으로 생각하면된다.

4.1.4 킥복싱

일본의 실전공수 vs. 무에타이 기획에서 출발, 무에타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가라데 유파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 보니 세세한 룰의 차이 외에는 무에타이와 큰 차이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무에타이와의 차별성을 위해 초반엔 박치기를 허용하기도 했었고, 무에타이 클린치나 엘보우, 니킥을 제한하여 킥펀치 콤비네이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4.1.5 사바트

프랑스 무술로, 정장을 입은 상태에서 발차기로 쪼인트를 까거나 복싱으로 두들겨 패는 게 중점이다. 타무술과는 다르게 킥 시스템이 신발을 무기의 일종으로 사용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 외에는 무에타이와 큰 차이가 없는 듯.

4.1.6 태권도

동작이 큰 발차기로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는 걸로 유명하지만, 속도와 정확성에만 맞춰진 발차기나, 펀칭 스킬과 그에 따른 가드 자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종합격투기에서 성적은 좋지 않다. 초기 태권도는 쇼토칸 가라데를 모태로 풀컨택트 가라데 비슷한 무술이었으나 경기화, 대중화시키면서 룰이 달라지게 되었다. 올림픽에 들어가기 위해 복싱과 차별을 두어 발차기에 촛점을 맞추고, 점수제에 호구착용으로 데미지를 축적시키거나 KO를 노리기 보다는 발등으로 보다 먼저 발차기를 명중시키는 발펜싱화 되어 버렸기 때문. 더구나 국민 스포츠로 만드느라 승단심사가 너무 쉬워지고 개나 소나 유단자 유치원화되어 신체단련과 성인부의 부재로 인해 하향평준화되어 버렸다.

위의 이야기는 WTF 태권도의 경우고, ITF 태권도의 경우, 글러브를 끼고 펀치를 허용하기 때문에 얼추 킥복싱 비슷한 모양이 나온다. 단 펀치는 스트레이트성, 원투까지만 허용되고, 훅, 어퍼나 로우킥이나 니킥, 엘보, 클린치는 제한하고 있다. 유명한 선수로는 철권 화랑의 모션 캡쳐를 담당한 황수일 사범이 있다.

4.1.7 카포에라

격투기라기보단 스포츠 예술. 빙글빙글돌며 발차기를 날리는 걸로 유명함. 원래 브라질포르투갈의 식민지였을 당시 브라질 원주민들이 포르투갈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춤으로 속이고 만들어진 무술이 이것. 몸을 빙글빙글 돌려서 회전시키는 힘으로 발을 휘둘러 상대방을 가격하는 것인데 포르투갈의 식민지 생활을 했던 브라질의 원주민들은 춤을 추는 척하면서 포르투갈 사람에게 일격을 날리고 도망가는 짓을 했다. 즉 거의 대부분의 기술이 회전킥 위주이다. 손기술이 없다 시피 한 것은 맞지만 발차기에서는 프론트 킥이나 찔러 차는 정도는 충분히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거의 카포에라의 원래 이미지가 그렇다보니 그런 기술들은 대부분 사장되었다.

다만 특성상 체력을 너무 소진하게 되고, 현대의 카포에라라는 게 기본적으로 치명적인 격투기라기보단 생활체조에 가까운 개념으로 변해버렸다. 매우 희귀한 케이스로 카포에라 베이스의 MMA선수가 있긴 하지만 MMA 특성 상 카포에라를 사용한다기 보다 카포에라의 기술과 스텝을 차용하여 상대를 교란하다가 피니쉬로 킥을 꽂아넣는 플레이를 한다.

4.1.8 가라데

가라데는 유파가 워낙 많아 구분해서 설명한다. 유파에 따라서는 아예 다른 무술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 자세한 건 가라테 유파 항목 참조.

쇼토칸으로 대표되는 전통 가라데는 보통 슨도메룰로 대련하기 때문에 실전성이 없다고 평가받았었지만, 료토 마치다 이후로는 재조명 받고 있다. 흔히 공수도라고 하면 입식타격 무술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원래 오키나와 테 자체가 유술을 포함하고 있었다.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할 때 유도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유술기를 없애고 현재 모습이 된 것이다. 따라서 그래플링이 중요시 되는 종합격투기에서는 오히려 입식타격 위주의 공수도보다는 전통적인 수련을 중시하는 공수도가 좀 더 적응에 좋을수가 있다. 유파에 따라서는 많진 않지만 슨도메룰 외에도 글러브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라이트 컨택룰도 채택하고 있다.

글러브 공수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킥복싱이라고 봐도 되기 때문에 생략. 실제로 킥복싱은 실전공수 vs. 무에타이 기획에서 출발했다.

실전공수를 지향하는 극진공수도 계열은 글러브나 일체의 보호장구 없이 맨손, 맨몸으로, 단 수기로 안면타격은 금지하는 풀컨택트룰을 채용하고 있다. 부상을 이유로 주먹으로 안면타격을 금지하기 때문에 얼굴 방어에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다만 안면타격을 금지하는 만큼 복부단련과 정강이 단련은 극강으로 하게 되고, 신체단련의 정도 또한 매우 높은 편. 예를 들면 승급심사에 정권팔굽혀펴기나 물구나무서서 걷기가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극진계열은 기술의 흐름에 관대한 편이라, 무에타이를 비롯한 타입식격투기의 기술들을 많이 받아가기도 하고(예:무에타이의 로우킥), 유파에 따라서는 글러브에 안면타격 룰도 도입하거나(예:극진관 진검승부 룰, 정도회관), 스탠딩 그래플링을 일부 허용하기도 하거나(예:원심회관) 아예 mma와 같은 형태로 변화하는등(예:진무관, 공도) 분파가 다양해서 극진공수도 하나로 아울러서 평가하기가 힘들다. 자세한 건 가라테 유파극진공수도/분파 항목 참조.

사실 대도숙 공도처럼 MMA화 된 가라데는 그냥 도복 입고 하는 종합격투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도 착의총합격투기, 착의총합격투무도라고 표현하고 있기도 하고. 실제로 이쯤 되면 가라데라고 보기도 힘들다. 다만 그라운드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격투기와는 달리 도복을 잡고 치거나 상대방을 컨트롤하는 더티복싱 계열의 기법이 많이 발전했다.

4.1.9 중국권법

중국권법 항목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너무 종류가 많아서 한 마디로 정리하기가 어렵고, 중국권법 자체가 권병일체, 그래플링과 타격이 혼합된 형태의 무술이다. 대다수가 창술과 같은 무기술을 기원으로 하고 있으며, 타격으로 실마리를 잡고 금나로 상대를 봉폐, 솔각으로 넘기거나 타격으로 마무리하는 게 보통이다. 아무래도 현대에 고도로 발전된 격투기를 상대하기엔 부족한 면이 보이는데, 잘못 전해져 내려오거나 후대의 창작 및 영화용 표현 혹은 우슈의 영향으로 아크로바틱하게 변하거나, 검이나 연병기를 들고 있다고 상정하기 때문에 맨손무술에는 맞지 않는 모양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서로 가는 길이 달라서 인지 중국 전통권은 격투기에서는 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국권법/실전 문서 참조.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도 인정받는 무술 역시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영화 엽문에서도 선보였던 영춘권. 빠른 연타와 패링, 회피를 중요시 여기는 등, 현대무술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전 문서에선 이들 도장은 폐쇄적이라 현대무술마냥 배우기 쉽지 않다고 서술되어 있었는데, 절대 아니다. 한국에서야 중국무술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해 도장이 없을뿐이지, 도장 자체는 폐쇄적이지 않다. 중국이나 미국, 하다못해 유럽권에도 널리고 널린게 중국무술 도장이다. 영춘권만 해도 미국에서 기술 단계별로 가격을 매겨, 돈을 받고 가르쳐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무술에서 격투기로서의 부분은 현대에 정립된 우슈 산타에서 맡고 있다. 산타는 무에타이나 컴뱃 삼보에 가깝게 만들어져 있는데, 기본 자세와 주먹 지르기는 무에타이의 그것이며, 테이크다운 등의 그래플링은 삼보의 그것이다. 여기에 중국무술스러운 가위치기나 하이킥이 더해져 만들어진 것이 바로 산타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Strikeforce 챔피언인 쿵 리가 있다. 하지만 종합격투기에선 무에타이의 아성을 뛰어넘진 못했다. 애초에 MMA 체육관에서 처음부터 가르치는게 무에타이나 복싱이다 보니 인프라나 인지도도 낮은 편이라, 이런 상황에서 산타가 비집고 들어가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중국 인구가 인구다보니 내수만으로도 상당한 인프라를 자랑한다.

4.1.10 택견

서울을 중심으로 마을간 젊은이들의 겨루기 대회(결련택견)나, 한량들이 쓰던 무술이다. 거리무술이었기에 지저분한 기술들도 옛법으로 전해져 내려오곤 있으나 경기에서는 반칙으로 통한다.

하체 공격이 주를 이루는 발차기 기술과 발차기에 대한 반격기, 유술기로 이루어져 있어 한국전통무술치고는 범용성이 꽤나 큰 무술이다.[15] 또한 실전기술과 경기기술이 매우 근접해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넘기는 기술이 매우 제한적이고[16] 상대방을 넘긴 후에 연계해서 사용할 그라운드 기술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 하지만 동양무술은 대부분 그 체술이 무기술과 연관이 되어 있었으며 땅에 내팽개쳐지는 순간 이미 그 인간은 다음에 창세례나 말에 짓밟히거나 사람에게 밟혀 거의 죽는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기에 동양무술들 대부분이 그런 기술이 부족한 것은 무술의 비교우위일수도 있지만 그저 무술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 차이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손을 이용한 타격기술에 문제가 크다는 대중의 인식이 있는데, 손기술은 전부 옛법으로 분류해서 경기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경기에서 금지되고 있기에 손을 이용한 타격 및 방어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4.2 유술기(그래플러)

말 그대로 잡는 기술이다. 상대를 잡아서 목을 조이거나 그대로 팔을 꺾는 서브미션, 테이크 다운시키는(넘어뜨리는) 태클, 넘어진 상대와 바닥에서 치고받는 그라운딩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복서가 맨손으로 사람 때리면 반칙성이다! 라고 할 수 있듯이 유술기의 경우 대부분 평상복을 입고 있으면 반칙성이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즉 유도복>평상복>레슬링복순으로 기술을 걸기가 쉽고 상대를 컨트롤 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레슬링하면 홀딱 벗고 맞붙는 걸로 생각하는데 레슬링 역시 이것보다 상대가 옷을 입고있을시 압도적으로 유리해진다는것.

또한 실전성이 높은 이유로는 그래플링의 특성상 스파링시 타격기에 비해 부상의 위험이 적어 전력으로 상대와 겨룰 수 있고, 기술 하나하나가 결정력이 높으며 비경험자의 경우 대응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수련자들의 경기에서는 기술의 높낮이도 중요하지만, 실전적으로 봤을때는 닥치고 완력으로 기술을 걸어버리면 통하고 특히 레슬링 같은 경우 물론 기술이 우위지만 결국엔 힘으로 때우는 경우가 심해진다. 결론적으로 못막는다고 보면 될 정도. 남자들은 대부분 주먹으로 치고받는 드잡이질을 살면서 몇번쯤 경험하기 때문에(특히 중/고등학생때) 무술에 문외한이라도 주먹이나 발차기에 대해서 의외의 센스를 보여주는 사람도 있지만, 유술은 고도의 연습과 근력훈련, 지겨울 정도의 반복과 컨트롤이 필요하고 이런 높은 수준의 기술을 겨우 길바닥 따위에서 보여주진 않기 때문에 경험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그에 비례해 실전에서 매우 강력한 위력을 보여준다. 뭐 이것은 타격기도 마찬가지긴 하다만 재수 없으면 큰거 잘못맞을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는 타격기와 비교하면 유술은 일단 기술이 걸렸을 경우 더 안정적으로 싸움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다수전시 불리함, 타격기보다 느린 제압속도, 유술 경험자와의 대전시 떨어지는 우위 정도가 있다. 서브미션이나 그라운딩에서도 알 수 있듯, 유술기는 진득한 1:1 대결에 중점을 두고 있고, 실력차가 엄청나지 않는한 깔끔하고 신속한 한판승은 나오기 힘드므로 별의 별 상황이 발생하는 길거리 패싸움이나 다수의 시비같은 상황에 맞닥뜨리면 유술 특유의 장점이 발휘되기 어렵다. 또 상대가 유술의 파해법을 조금이라도 알면 비경험자들을 상대로 압도하던 그 유리함이 크게 퇴색된다. 유술가도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타격을 할 수 있지만 전문적으로 타격을 수련해온 타격가들의 그것에 비하진 못한다. 일단 승기를 잡으면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결정력을 보이는데 그 그림을 짜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타격가에 비해 불리하다는 것이 유술가의 약점이다.

4.2.1 아이키도

검도, 유도와 함께 일본 정부가 인정한 3대 무도 중 하나. 대동류 합기유술의 맥을 이었다. 스티븐 시걸이 쓰는 무술로도 유명한데, 스티븐 시걸은 명예단을 소유하고 있을 뿐, 실제 실력은 그리 높지 않다.

스탠딩 상태에서 상대와의 거리와 힘을 이용하는데 특화된 무술이다. 단점은 자유대련을 허용하지 않기에 격투기에 적용하기 힘들다. 다만 유파에 따라서는 소수지만 자유대련을 허용하기도 하는 듯.

4.2.2 주짓수

주짓수유럽주짓수(JJIF)브라질브라질리안 주짓수로 나뉜다. 보통 주짓수라고 하면 종합격투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일컫는다. 각각의 차이점과 역사는 각 항목 참고. 이하 서술에서 주짓수는 브라질리언 주짓수를 말한다.

격투기의 기술을 분류하자면 타격, 스탠드 그래플링, 그라운드로 나눌 수 있는데 주짓수는 그라운드에 특화되어 있다. 유도가 스포츠화되는 과정속에서 메치기를 중심으로 룰이 생겼다면, 주짓수는 발리투도의 무규칙 싸움에서 그 형태가 완성됐기 때문에 MMA에 흡사한 무술로 완성됐다. '시작하자마자 눕는다' 같은 인식이 강하지만 원래 주짓수는 테이크다운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초창기 UFC를 보면 호이스 그레이시의 경기 대부분이 더블 레그 테이크 다운에 이은 섭미션 콤보로 끝날 정도로. 종합격투기에서 그라운드는 그냥 주짓수 그 자체라고 해도 될만큼 그라운드에 있어서는 그 어떤 무술보다 디테일하다. 보통 종합격투기에서 가르치는 주짓수는 도복을 입지 않고 하는 노기 주짓수.

그라운드의 특성상 그 파해법을 모르면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그 덕에 UFC 초기에 종합격투기계를 휩쓸었었다. 호이스 그레이시가 대표적인 사례. 현재에 이르러서는 모든 선수들이 주짓수를 장착하고 나오기 때문에 주짓수만으로 승부를 보기는 힘들지만 여전히 종합격투기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FBI가 여성이 남성을 이길 수 있다고 인정한 유일한 격투기. 그만큼 여타의 무술에 비해 체중이나 근력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우며 실전성이 높다.

4.2.3 합기도

대동류 합기유술이 원형인 한국 합기도는 전반적으로 태권도와 비슷한 발차기를 주로 하나 상대의 공격에 카운터를 넣어 쓰러뜨린다. 발차기가 날아오면 이를 회피와 동시에 잡고(딜레이 캐치?!) 꺾는다. 이 외에도 유술에서 베낀듯한 비슷하게 상대를 메치기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태권도와 마찬가지로 펀치 스킬과 그래플링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유술기라 할 수 있는 관절기와 타격기인 발차기를 간합과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수정 전에는 상대가 힘이 쎄면 아무 것도 못하고, 라고 써져있었으나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합기도의 기술 중에는 유술에서 차용한 걸로 보이는 비스무리한 관절기술들이 있어 오히려 힘을 줘야지 쓸 수 있는 기술도 많다. 잡을 땐 힘을 줘서 잡으라는 유파도 많으며 단이 올라갈 수록 합기도의 기술은 더욱 세세하고 부드럽게 변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키도처럼 세세하고 부드러운 기술들은 보기에는 멋있어 보여도 저게 실제로 쓰일수는 있을까라는 의문이 앞서서 나올만큼 합에 맞춰진 가짜액션을 보는 것같고 기술들이 권투처럼 떨어져서 치기도 레슬링처럼 붙어서 치기도 애매한 포지션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런건 더 이상 쓸모있는 스탠스가 아니다.

그리고 기술적인 설명 이전에, 단체가 너무 분열되어있어 정확한 설명이 힘들다.

4.2.4 호신술

호신술 항목 참조바람. 보통 한국에서 호신술이라고 하면 합기도 계열의 손목수 술기를 말한다.

4.2.5 유도

일본 고류 유술 중 메치기와 굳히기 위주로 스포츠화 된 무술. 주짓수가 유도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에 그라운드 기술인 굳히기도 있지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굳히기 보다는 메치기 위주로 정립되어 있다. 단점은 연습과 실전에 괴리가 크다는 것. 유도 기술의 대부분이 옷깃, 소매를 잡고 메치는 것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 수련자가 유리한 건 맞지만 유도 경기와 달리 깔끔하게 넘어가지 않고 그러다 보니 실제로 쓰면 레슬링 비슷한 느낌이 든다. 다만 무엇보다 악력이 강해져 드잡이질에 대단히 능숙해진다.[17]

4.2.6 삼보

종합격투기계의 전설이었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의 베이스가 바로 러시아의 컴뱃 삼보다.

펀치 위주의 타격에 레슬링, 유도가 결합된 그라운드 무술이다. 주먹기술로 견재하다가 빠르게 테이크 다운을 걸어 넘어뜨리고, 관절기로 끌고 들어가거나 마운트 포지션에서 타격하는 것에 있어 삼보는 전문적이고 강력하다. 상체는 유도복, 하체는 레슬링 타이즈인 도복에서 볼 수 있듯이 유술식 잡아넘기기와 레슬링식 하체 컨트롤 등이 섞여 있고 타격기는 이를 위한 포석인 개념으로 운용되고 최후 마운트 펀치등에 나타난다. 타격만으로 끝을 보는 것이 아니다 보니 무시해선 안되고 상대와 맞붙기 이전에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중요한 리딩으로 봐야 한다. 사실상 컴뱃 삼보의 경우 종합격투기에 가까운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에밀리아넨코 표도르가 종합격투기에서 하는 경기를 보면 삼보랑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정도. 표도르가 킥을 쓰지 않는것 역시 이에 비롯된 것.

여담으로, 레슬링도 그렇지만 이쪽도 컴뱃 삼보는 스포츠 삼보를 타격도 없는 반쪽짜리라고 까고 스포츠 삼보는 컴뱃 삼보를 타격에 집착해서 기술향상이 없다고 깐다.

4.2.7 레슬링

여기서는 아래에서 말하는 프로레슬링이 아니라 올림픽 아시안게임 NCAA 등에서 하는 실전 아마추어 레슬링을 뜻한다.

엄청난 체력으로 밀착하여 상대를 강제하는데 특화되었다. 종합격투기의 필수종목 중 하나. 실제로 각 올림픽 종목별로 가장 많고 다양한 신체능력을 요구하는 종목을 꼽자면 2번째로 뛰어난 선수들이 기계체조선수들 1번째가 레슬러였다. 유술과 차이점은 복잡한 기술보단 근력의 비중이 더 크다는 점이다. 경기의 경우 기술의 높낮이도 중요하지만 실전적으로 봤을때는 힘과 속도로 빠르게 들어가는것이 더 중요하다. 또, 유술과는 달리, 처음부터 노기를[18] 기본으로 하기에 옷을 입었든 아니든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상체 컨트롤만 하는 유도와는 달리 하체와 상체 컨트롤이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폭발적인 신체능력을 기본으로 하기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요시 여겨, 일반인에겐 비교적 어렵다. 또, 아마추어 레슬링이 기초체육으로 넓게 퍼진 미국과는 달리, 국내에선 가르치는 체육관이 적다. 보통 종합격투기 체육관에서 가르치는 mma 레슬링이 그나마 흔하고, 순수 아마추어 레슬링만 보면 생활체육에서는 거의 전멸 수준.

4.2.8 프로레슬링

프로레슬러 출신의 선수가 종합격투기에서 선전하는 등 많은 활약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 경우 튼튼한 아마레슬링 베이스를 가진 경우이다. 즉 프로레슬링 자체의 기술을 종합격투기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고 딱 끊어 이야기 해도 무방할 정도. 대부분이 아마레슬링 -> 프로레슬링 테크를 타다가 종합격투기에서 아마레슬링의 기술을 사용하는것. 기록상 NCAA DV. 식으로 적혀있으면 100% 아마레슬러 출신이다. 기본적으로 프로레슬링 역시 아마추어 '레슬링'이 베이스로 깔려 있으며, 기본적인 기술 체계나 단련법에서는 유사함이 많아 레슬링의 장점은 어느 정도 살아난다. 타격 역시 어느 정도는 수련하고 기술 체계에 전문적인 타격 방어 회피 기술은 없지만 어느 정도 맺집은 있어서 타격을 맞는데는 익숙하기 때문에, 설사 '샌드백처럼 맞다가 지는 경우'나 '결정타에 맞고 뻗는 경우'는 있어도 아예 제대로 타격 경험이 없는 무술처럼 '가벼운 타격에 한 대 맞자 마자 정신도 못차리고 손 놓아버리는 사태'는 보기 드물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요즘 종합격투기에서 프로레슬링은 약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초기에 일본에서의 위상과는 반대로 이제는 순수 프로레슬링의 기술을 베이스로 하는 선수들은 전멸한 상태. 더 이상 예전 일본처럼 프로레슬러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되지도 않으며 이미 다른격투가와의 한계에도 부딪히고 순수 아마레슬러들과의 격차도 엄청나게 벌어지면서 이제는 아예 종합격투기와는 별개로 다른 노선으로 가는 중.

사실 여론적으로 안토니오 이노키 등의 일본 프로레슬러들이 흥행용으로 퍼트린 '프로레슬링 최강론' 때문에 프로레슬러들이 종합격투기에서 참패할 때마다 역풍을 받아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 다만,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명함도 못 내밀고 그야말로 짓밟힌 무술은 훨씬 더 많고 태권도라든지 흥행용이라고 해도 종합격투기의 기반을 넓힌 것은 사실이다.

4.3 종합격투기(MMA; Mixed Martial Arts)

말 그대로 급소가격과 같은 반칙만 제외하면 뭐든지 허용하는 격투기.[19] 종합격투기는 앞에서 언급되었던 무술이나 격투기와는 달리, 처음부터 종합격투기라는 격투기가 있었던 게 아니다. 처음엔 복서는 복싱으로 레슬러는 레슬링만으로 승부를 보던 이종격투기에서 여러 경기를 통해 종합격투기의 룰에 맞는 기술들만 살아남고 발전한 결과 현재의 종합격투기가 형성되었다. 말 그대로 무술 VS 무술 기획에서 출발한 격투기.

따라서 종합격투기는 2가지 성격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현재 복싱이나 킥복싱 및 무에타이의 타격, 레슬링의 테이크 다운, 주짓수의 그라운드 파이팅이란 시스템으로 정형화 된 종합격투기란 이름의 격투기와, 다른 하나는 여러 무술 및 격투기들과 교류하는 장(場)이라 할 수 있다.

종합격투기의 장점은 높은 범용성과 기술 혁신 스피드라고 할 수 있다. 크게 , 테이크 다운, 그라운드 파이팅으로 나눌 수 있는데 통상의 무술이나 격투기는 이 중 하나나 둘 정도에만 걸쳐있다. 이것은 무술의 발전과정과도 연관이 있다. 근대 이전에는 그라운드나 타격에 중점을 둔 무술보다는 테이크다운에 중점을 두고 타격은 그 실마리로 풀어가는 무술이 많았다. 반면에 근대에 들어서는 복싱과 같이 그래플링이 없는 순수타격계 무술이 많이 발전했다. 초기 종합에서 주짓수가 성공한것은 이 양쪽을 적절히 공략한 것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어떤 격투가이던 간에 간접적으로나마 상대의 무술을 경험해 봤다고 할 수 있고, 어느 정도는 쉽게 적응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예를 들면 복서는 태클로, 레슬러는 타격이나 그라운드로 끌고 가버리고, 주짓떼로는 몸이 얽히기전에 떼어내서 타격으로 제압한다던가. 또한 종합격투기는 모든 무술이나 격투기에 열려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술이 발전하고 그에 대한 대처법이 개발 되는 등,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격투기다. 예를 들어 료토 마치다는 실전 공수도도 아닌 전통 공수도, 쇼토칸 가라데 타격에 스모식 테이크 다운을 섞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반대로 종합격투기는 기술의 폭이 너무 넓다 보니 해당 종목에 비해 디테일은 조금 떨어질 수 있다. 프로라도 종합격투기의 모든 기술들을 마스터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일정 수준까지 다 할 수 있어야 하긴 하지만, 자연히 슬링, 무에짓수레슬라이와 같은 스타일이 생기게 되고 이에 맞춰 훈련하게 된다. 유명한 종합격투가들은 권투, 무에타이, 주짓수, 레슬링만 가르치는 체육관에서 단일종목만 교육을 받기도 하는데, 이는 종합격투기가 펀치스킬에선 복싱에,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은 주짓수에 비해 테이크다운에선 레슬링에 비해 디테일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종합격투기는 여러 무술, 격투기들과 교류하는 장(場)의 성격도 갖고 있기 때문에, 종합격투기에서 기술과 그 대처법이 발전하면 이는 해당 무술 종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초창기 미국 종합격투기의 역사는 주짓수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종합격투기에서 주짓수 파해법이 개발되면 순수 주짓수에도 그 파해법이 넘어오고 다시 그에 대한 대처가 연구되는 등, 유도나 가라데 또한 종합격투기와 교류하면서부터 보다 다이내믹해지고 자유로워졌다.

4.4 무기술(Weapon Mastery)

이건 무기 VS 무기 문서 참조

5 결론

결론적으로 절대적인 최강의 무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황에 맞는, 혹은 여건에 맞는 무술은 확실히 있으며 그것이 때로 어떤 무술에게 승리를, 어떤 무술에게 패배를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그것은 매우 한정적이며, 대부분의 경우 양쪽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상황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무술이 어떤 무술보다 우월한가 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무술이 유용한가라고 따져보는게 차라리 낫다. 결국에는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다양성도 중요하단 것이다. 종합격투기의 역사를 보더라도 전문화되기 이전의 이종격투기, 무규칙격투기일 때는 한가지 장점만 있어도 성공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여러 경기에서 이종간의 검증 후 장점과 전략이 강화되어 전체적인 진화를 거듭해 뭐 하나를 특출나게 잘하기보다는 다 잘하는 웰라운드 파이터가 압도적인 대세다. 말한대로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한 검증을 통해 좀 더 전문화를 시킨다면 상황과 여건에 맞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관점에서 최강의 무술는 존재한다. 다만 이 무술들은 최강이 되기 위한 도구로서 존재할 뿐 무술 자체가 최강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단일무술, 이종격투기 수준의 논의에서는 일반적으로 주짓수가 최강이라는 것이 정설. 참고로 입식에서는 무에타이가 최강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덧붙이자면 이런 관점에서 시작한 이종격투기와 종합격투기를 볼때 몇가지만의 무술로만 압축돼서 쓰이는 것을 본다면 물론 보편적으로 볼때 우위가 가려지기는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상황인것이지 절대적으로 이 무술이 최강이다 할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이렇게해서 나온 결과물인 MMA가 최강론의 결과로써 나올수는 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최강이 되기위해 가장 적합한 도구일수는 있어도 이 자체만으로 최강이 된다는 건 앞서간 생각이다. 최강의 격투가와 최강의 무술을 혼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걸 쉽게 표현하자면 사용자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것이지 무술자체가 더 중요한 게 아니다. 일례로 레슬링을 배운다고 모두가 알렉산더 카렐린이 되는게 아니며 또한 삼보가 효도르 에밀리아넨코가 쓰는 무술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효도르처럼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전술한 효도르와 카렐린의 경우는 재능도 재능이고 노력도 노력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배운 무술에서 자신에게 맞는 매커니즘을 선택했기 때문에 강한 것이다. 동체급의 선수[20]들에 비해, 깡마른 체구를 지녔는데 레슬링의 파워 리프팅 기술을 구사하거나 키가 지나치게 왜소한데 아웃파이팅을 사용하거나 팔다리가 짧은데 주짓수의 서브미션을 즐겨 쓰면 최강이 되기 힘들다.

다만 해동검도태권도같이 정말 커리큘럼상에 문제제도 상의 문제가 있는 무술들도 있으므로 실전성 측면에서 검증된 무술을 배웠을 경우로 한정시켜야 한다. 또한 주짓수와 같이 보편적으로 다른 단일 무술에 대하여 상성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무술이 있음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21]

또한 무술을 사용하는 상황을 단순히 장소와 같은 눈에 보이는 조건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비교를 어렵게 만든다. 현실은 모든 조건이 공평한 게임 속 필드가 아니라 엄연히 삶의 연장선에 있기 때문에 무술 사용자의 심리와 컨디션에도 크게 영향을 끼치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상대를 체포해야되는 경찰과 상대를 죽여야 하는 군인에게 적합한 무술은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현대사회에서 진지하게 무술이 뭐가 더 살상력이 높은지 비교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 무술들은 살상력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그것이 환경과 조건, 사용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지향성에 따라 변화 되어가고 무술의 사용가치가 단순히 싸워서 이기는것보다 여러 요소로 바뀐 현대에 와서는 꼭 강하다고 좋은 무술이 아닐 수 있다. 한국에서 무기를 들고 상대를 제압하면 어떤일이 발생할지는 뻔한일이다. 반면에 위험한 나라에 사는 사람은 이런 무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맨손무술이란게 아무리 강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총앞에서는 도리가 없는 것이다. 아니, 칼만 들어도 이야기는 달라지게 된다. 그러니 이러한 한계와 차이를 이해하고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알맞는 무술을 수련하면서 건강을 단련하는 것이 좋은 무술을 선택하는 길이다.

  1. 물론 초창기 원형이던 무규칙격투기나 발리투도에서는 사실상 룰도 없고 복장이나 글러브, 시간 제한도 없었다.
  2. 흔히 오해하는게 뒤돌려차기가 태권도에만 있는 줄 아는데 킥복싱이나 무에타이, 사바테 등등 어디에나 존재하는 기술이다. 다만 실용성이 적어지니 태권도만큼 쓰이지가 않는것뿐이지
  3. 니킥은 타격의 거리가 아니라 그래플링의 거리에서 효율적이다. 엄밀히 말하면 타격에서 그래플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거리.
  4. 단 그래플링도 붙은 상태에서는 급소 공격이 가능하다.
  5. 이것은 복싱과 레슬링같은 무술뿐만이 아닌, 컨디셔닝 체급관리에서도 해당된다. 헤비급에서 보통 108-9kg하던 선수가 130kg에서 120kg로 리바운딩해서 나오는 선수보다 하드웨어나 파워가 약하다는 이유로 무리해서 +120kg로 증량하다가는 자신의 장기이던 체력이나 거리재기, 스피드만 잃어버리고 기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6. 물론 눈찌르기 외에 어떤 공격도 허용하던 시절이 있기는했다. 과거 UFC의 초기 모습도 그러한 형태였다. 오죽하면 낭심공격도 허용했을까...
  7. 동원될 수 있는 수단도 끝이 없을테고. 총기, 나이프, 봉이나 여타 쥐고 휘두르기 좋은 무기들... ...실전에서는 맨손에 비해 훨씬 유리하고 파괴력이 강한 수단들이 얼마든지 동원될 수 있다.
  8. 판크라티온의 경우 깨물기나 눈찌르기가 금지였지만 장소에 따라서 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일부지역에서는 항문찌르기나 낭심쥐어짜기같은 공격도 허용됐다. 대표적으로 스파르타. 또한 초창기 UFC도 참가자들이 자제했을뿐 아예 노룰 이었다. 물론 양쪽 다 부상자가 속출했다.
  9. 대표적으로 글러브도입과 링도입 잡기술들은 대거 삭제해버리고 기본기로 응용하는 현대 복싱의 특징들을 따왔다.
  10. 바로 이 때문에 어떤 기술도 최강/최고라고 불리지 못하는 것이다.
  11. 물론 기술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날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12. 과거 호이스 그레이시가 했던 말을 인용하자면 링 위가 바다라면 나는 상어다.
  13. 꼭 입식이 아닌 타격기도 물론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대부분 그래플링에서 들어가는 추가타나 결정타다. 거의 유일하게 앉아서 싸우는 무술인 한국 전통무술 수박도 있는데 이것은 전통 공연에 가깝고 실제적으로 '무술'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외한다.
  14. 최근엔 BJJ나 MMA도장도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타격계 도장이 더 흔하다.
  15. 다만 유술기의 범용성은 많이 좁은편이라 예나 지금이나 보조격으로 쓰인것이지 대부분은 발차기에 집중되어있었다.
  16. 보통 발이 주축이 되어 걸어 넘기고 손은 보조에 그친다.
  17. 전반적으로 그래플링 자체가 드잡이질에 능숙해지지만, 그 중에서도 도복을 입고 하는 기 그래플링 계열이, 특히 스탠딩 상태에서 옷깃 하나만 걸려도 매쳐야 하는 유도는 타 그래플링보다 훨씬 능숙해진다.
  18. 도복을 입지 않음
  19. 단체에 따라서 세세한 룰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예로 초창기 UFC나 발리투도처럼 유럽과 아메리카의 무규칙격투기 대회들은 말그대로 무규칙격투기의 형태였지만, 일본에서의 무규칙격투기대회들은 그 성격이 대회마다 커서 세세한 룰은 서로 달랐다.
  20. 당연히 체급에서 밀리면 뭘 해도 안된다.
  21. 예를들어 10명은 태권도를 10명은 MMA 를 배워서 시합을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거의 뻔하다. 이런걸 무시한채 무작정 무술이 아니라 강한 사람이 강한거다라는건 어폐가 있다. 레이싱으로 비교하자면 기본적으로 레이싱카는 들고 나와야 되고 거기서 잘타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일반 승용차 끌고 나오면 상대자체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