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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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크의 예언서(네비임) 전기
예호슈아판관기사무엘기열왕기

사무엘기, 열왕기는 본래 상하권으로 나누어져 있지 않음. 교회에서 나눔.

※ 가톨릭 성경은 일부 시서와 지혜서를 제외하고는 서書/기記를 붙여 표기하는 것을 표준으로 한다.
구약 '공동번역(천주교 성경/개신교 성경)'
모세오경창세기 · 출애굽기(탈출기/출애굽기) · 레위기 · 민수기 · 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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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서욥기 · 시편 · 잠언 · 전도서(코헬렛/전도서) · 아가#s-1
대선지서이사야(이사야서/이사야) · 예레미야(예레미야서/예레미야) · 애가(애가/예레미야애가) · 에제키엘(에제키엘서/에스겔) · 다니엘(다니엘서/다니엘
소선지서호세아(호세아서/호세아) · 요엘(요엘서/요엘) · 아모스(아모스서/아모스) · 오바디야(오바드야서/오바댜)· 요나(요나서/요나) · 미가(미카서/미가) · 나훔(나훔서/나훔) · 하바꾹(하바쿡서/하박국) · 스바니야(스바니야서/스바냐) · 하깨(하까이서/학개) · 즈가리야(즈카르야서/스가랴) · 말라기(말라키서/말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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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에스드라스서 · 송시 · 마카베오 3서/마카베오 4서
신약 '공동번역(천주교 성경/개신교 성경)'
복음서마태오(마태오 복음서/마태복음) · 마르코(마르코 복음서/마가복음) · 루가(루카 복음서/누가복음) · 요한(요한 복음서/요한복음)
역사서사도행전
바울서신로마서 · I고린토(코린토 1서/고린도전서) · II고린토(코린토 2서/고린도후서) · 갈라디아(갈라티아서/갈라디아서) · 에페소(에페소서/에베소서) · 필립비(필리피서/빌립보서) · 골로사이(콜로새서/골로새서) · I데살로니카(테살로니카 1서/데살로니가전서) · II데살로니카(테살로니카 2서) · I디모테오(티모테오 1서/디모데전서) · II디모테오(티모테오 2서/디모데후서) · 디도서(티토서/디도서) · 필레몬서(필레몬서/빌레몬서)
공동서신히브리서 · 야고보서 · I베드로(베드로 1서/베드로전서) · II베드로(베드로 2서/베드로후서) · 요한 I·II·III서(요한 1·2·3서/요한일·이·삼서) · 유다서
예언서요한묵시록(요한묵시록/요한계시록)
한자: 士師記 (사사기) · 判官記 (판관기)

히브리어: ספרשופטים (세페르 소프팀)
그리스어: Κριτές (크리테스)
라틴어: Liber Iudicum
영어: Book of Judges

1 개요

구약성경의 한 권. 공동번역성서와 가톨릭 성경에서는 판관기라고 번역되어 있다.

사사기에 나오는 사사(판관)들은 하느님에게 사명을 받아 이스라엘 민족을 이민족의 침입에서 구해내는 역할을 하고 평화시기에는 최고재판장의 역할을 하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대체로 이스라엘 12가문 전체보다는 한두 가문에 한정되어 있었다.

역사학계에서는 신화, 영웅담, 전설의 일종으로 여겨져서 그다지 인정되지 않는 편이다. 성서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도 다윗 이전의 일은 증명하기 어려운 일로 여기는 편. 다만 역사적으로 당시 이스라엘이 12가문의 일종의 연맹체였을 것이라는데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며, 각 개별 가문들이나 혹은 몇 개의 가문이 연합해서 이민족들과 투쟁했던 사건들이 전설화되면서 정착한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다.

2 내용

여호수아의 사후에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에 정착한 뒤 농경민족으로 전환되면서 일어난 종교상의 문제와 이민족들의 침입, 그리고 이민족의 침입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는 사사(판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초중반부에는 입다 등 사사들의 이야기가 나오다가 그 유명한 삼손 이후에는 별 막장스러운 이야기가 다 나온다. 3년마다 전례력에 맞춰서 성경을 배치하는 성서정과를 만들 때 사제나 목회자들을 가장 고민에 빠뜨린 구약성경이라고 한다. 너무 폭력적이어서 이걸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골머리를 앓았다고.

일정한 패턴이 반복되는데,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을 섬기지 않고 다른 민족의 신[1]을 섬긴다. → 하느님이 이에 대한 벌로 이민족들이 이스라엘을 치게 한다. →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에게 살려달라고 징징거린다. → 하느님이 민족을 구원할 지도자를 세워 이민족의 침입을 물리친다. → 평화를 되찾은 뒤 다시 이스라엘 민족이 다른 민족의 신을 섬긴다

이 사이클이 반복된다. 불륜의 연속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배신을 반복한다 그런데 비단 사사기 뿐만 아니라 구약성서 자체가 이 사이클이다.

2.1 혼란상

구약성경이 현대 기준으로 아스트랄한 내용이 많지만, 판관기는 그 막장도가 심하다. 지도자이자 이스라엘인과 여호와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던 모세, 여호수아는 한참 전에 죽은데다 이방인과 섞이면서 그 이방인의 종교를 믿게 되면서 타락하게 된다. 어린이를 타겟으로 하는 책에서는 그저 우상을 믿던 이스라엘 민족이 이방 민족에게 끊임없이 유린당하는 내용만 순화시키는 것만 나오지만, 판관기는 타락한 성적, 윤리적, 종교적 문제가 극에 달하던 시대였다. 심지어 이런 민중들을 제어해야하는 판관들도 일부가 이런 혼란에 물들기까지 했고 대부분 안 좋게 끝나고 말았다.

17장에는 미가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사람이 하는 행동이라는 것이 지금 관점에서 보면 영락없는 성직매매와 제대로 된 기복신앙의 정수이며, 여기에 연관된 사람을 스카웃해가는 단 지파 역시 똑같은 일을 벌인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째 비슷하다

19장부터는 더 막장스러운 사건이 나오는데, 어떤 레위 사람이 여행을 가다가 베냐민 지파의 영토에서 미트스핀(!)을 요구하는 자들에게 [2]을 밀어줘버리고[3] 이 능욕을 당한 끝에 죽자 복수해야 된다면서 이스라엘 전민족에게 의 시체를 열두 토막을 내어 보낸다(!). 이 사건 덕분에 이스라엘의 12지파 중에 베냐민 지파가 멸절당할 뻔했다. 각뜬 시체가 각 지파에게 배송되면서 나머지 11지파들이 베냐민 지파에게 사건의 주동자들을 처벌하라고 요구했지만, 베냐민 지파가 오히려 이들을 옹호하면서 내전이 터졌다. 처음에는 베냐민 지파가 잘 싸우다가[4] 나중에는 완전히 털려버린다. 이때 겨우 사막으로 도망친 600명의 남자를 빼고 모든 베냐민 지파 전멸.

이 전쟁 이후로 다른 지파들이 우리는 절대 베냐민 지파에게 딸들을 주지 않겠다고 맹세하게 된다. 그리고 나중에 "아이고 우리 이스라엘 12지파 중에 한 지파가 완전히 망하게 생겼으니 대책을 세웁시다"하고 뒤늦게 후회한다. 그런데 살아남은 베냐민 족속 남자들에게 결혼시킬 여자는 구해야겠고 맹세는 했고 참으로 난감한 상황 속에서 어떤 사람이 기발한 대책을 내놓는데, 그 대책이 참으로 해괴망측했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베냐민 지파와의 싸움에서 병력을 보내오지 않은 족속이 누군가를 체크하다가 딱 걸린 게 야베스 길르앗 족속이었고 이에 앗싸 좋구나를 외치며 병력을 야베스 길르앗으로 파견해서 처녀인 사람만 빼고 어린아이까지 다 죽였다. 이렇게 처녀 400명을 확보하지만 나머지 200명은 어떻게 조달할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 납치. 그래서 남은 200명의 베냐민 남자들에게 "해마다 실로에서 하느님의 축제가 열릴 때 춤추는 아가씨들이 나오면 포도밭에 숨어있다가 1명씩 납치해서 데려가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베냐민 지파는 대가 끊기지 않았다고 한다.난 이걸 읽고 북두의 권을 읽고 있는 줄 알았다. 오토바이만 등장하면 딱이네(...)

사사기에는 타민족과의 전쟁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타 민족에 대한 약탈, 방화 기록은 여호수아서와는 달리 대부분 이스라엘이 타 민족에게 두들겨 맞다가 봉기해서 그들을 쫓아내는 과정의 반복이므로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존재한다. 기드온의 경우, 자신의 어린 아들이 보는 앞에서 타민족의 왕의 물건을 약탈하고 어린 아들에게 그 타민족의 왕을 죽여보라고 권하기까지 한다.[5] 단 이는 당시의 시대적&문화적 개념에 대해 이해한 상태에서 접근해야 한다. 고대 근동 뿐 아니라 몽골 등 다른 유목사회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의 하나로 이들은 살해당한 혈족에 대해서는 반드시 복수를 가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이 당시의 도덕률이었다. 유목민 사회는 혈족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었고, 정착 후에도 상당히 오랫동안 유목민적 관습을 가지고 있던 이스라엘인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기드온이 어린아들을 시켜 적장들을 죽이는 것은 복수이자 최후의 모욕인 셈이다.

3 사사기와 왕정

사사기의 시대는 신정 체제였던 이스라엘 백성이 왕정으로 이행하기 전의 과도기적인 시대로, 사사기에는 왕정에 대한 전혀 다른 엇갈린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다.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왕위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부정적으로 보지만, 사사기의 말미에 부록 형식으로 수록된 부분에서는 갖가지 혼란상[6]을 소개하면서 왕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했다[7]고 지적한다. 이런 상반된 시각이 모두 수록된 것은 왕정에 대한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을 모두 반영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 대체로 바알이 거론된다.
  2. 레위 사람은 여호와를 가까이 섬기는 대제사장 역할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 이런 지위에 있는 자가 첩을 맞이한 것부터 판관기의 문란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3. 참고로 여기까지는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의 유일한 의인 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4. 처음에 여호와의 말에 따라 이스라엘이 했는데 털리는데 애초에 '레위인'은 첩을 두면 안된다!!! 거기다 그 첩이 초반에 털린 '유다'지파였다. 그러니까 못난 동생 혼내주러 나온 형이 자기들 잘못은 쥐뿔도 모르고 동생만 혼내려다 개털된 셈
  5. 그는 맏아들 예델에게 일어나 그들을 죽이라고 명하였다. 그러나 그 소년은 아직 어린이였으므로 끔찍한 생각이 들어 칼을 뽑지 못하였다. 그것을 보고 제바와 살문나가 말하였다. "사내 대장부답게 네가 일어나 우리를 쳐라." 이 말을 듣고 기드온은 일어나 제바와 살문나를 쳐죽이고 그들이 타던 낙타의 목에서 목걸이를 떼어가졌다(판관기 8장 20~21절, 공동번역성서).
  6. 어느 마을에 사는 사람이 어머니의 을 훔쳤다가 어머니가 저주를 퍼붓자 사실 자기가 훔쳤던 거라며 을 내놓았다. 그러자 어머니는 기뻐하며 말을 바꿔서 아들을 축복하며(…) 은으로 신상을 만들어 주어서 이것을 사당에 모시고 자기 마음대로 사제를 세운다. 그밖에도 위에서 서술한 미트스핀 사건 같은 막장 사건들이 나온다.
  7. 다만 이건 진정한 왕, 즉 하느님을 그들이 섬기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들 마음대로 했다고 해석하는 부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