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구스

퉁구스 (한국어)
Tungus / Tungusic peoples (영어)
通古斯 (중국어)
Тунгус/ Тунгусо-маньчжурские народы (러시아어)
ツングース系民族 (일본어)

1 개요

시베리아에서 만주에 걸쳐 주로 분포해 있는 종족으로, 퉁구스라는 단어는 사하 공화국에 사는 튀르크 철륵인들의 "아홉 부족"이라는 뜻의 "도쿠즈"[1]에서 유래했다.[2] 뭉뚱그려서 퉁구스계 제민족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튀르크계 제민족과 마찬가지로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언어적 연관성을 제외하고는 차이가 크다. 수많은 퉁구스계 제민족 중 가장 유명한 만주족은 반농반목이나 수렵을 주 생업으로 삼았으며, 다른 퉁구스계 제민족도 유목보단 수렵 위주의 생업을 유지해왔다. 이것이 순수 유목인이었던 튀르크몽골계 제민족과의 대표적 차이점이다. 물론 유목을 아주 안 한것은 아니며, 주로 순록을 유목, 방목을 했었다. 그리고 과거에도 절반 정도는 유목을 하거나 유목 수준이었으며 굳이 유목민으로 본다면 반(半)유목이나 준(準)유목으로 분류된다.

2 분포

분포지역으로는 러시아(특히 시베리아오호츠크 해 연안)에 살고있으며 연해주, 아무르 강 유역들, 사할린 동북부에도 살며, 쿠릴 열도에도 약간의 퉁구스족들이 산다고 한다. 중국의 경우 만주족 등 만주내몽골 동북부에 거주하며, 청나라 때 퉁구스족에 동화된 시버족들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거주한다. 그 외에 일본 홋카이도의 윌타인(오로크족), 오로치인들도 거주하며 몽골 동쪽에도 에벤키족들이 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나나이족, 우데게족[3] 등의 퉁구스족들이 살기도 하는데 이는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으로 우크라이나에까지 가게 된 것 같다.

3 역사

원래 살았던 시베리아 동남부를 거쳐 만주, 한반도함경북도함경남도, 평안북도, 평안남도, 강원도 일부까지 내려갔다. [4] 만주 및 한반도로 간 부류들은 말갈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한반도 중부 말갈은 삼국시대 한민족 국가들에게 동화되고 말갈은 고구려에게 부속되어 발해의 중요 구성원이 되었으며 다시 선비족갈족과의 혼혈을 통해 말갈의 일부 부족인 흑수 말갈이 중심이 되어 여진족이 된다. 여진족은 한반도의 북방 지역과 만주 동부 및 프리모리예 지방(연해주)에 퍼지게 되고 이후 거란요나라의 통치 하에 들어갔으며 여진해적들이 해적질을 하는 한편 점차 세력을 불려 동북구성을 둘러싸고 고려랑 싸우기도 하였으며[5] 반란을 일으켜 요를 멸망시키고 금나라를 세워 사상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다.

금은 한동안 남송고려를 위협하며 잘 나갔으나 지배층인 여진인들은 빠르게 한화되었다. 변발을 그만두고 한족의 옷을 입고 중국어 이름을 따로 가졌을 정도로 중국화가 심해졌고, 결국 유목 정체성을 잃고 몽골 고원을 확보하는데 실패한다. 칭기즈 칸몽골 제국은 이 틈을 타 몽골 고원을 통일하여 튀르크 부족들을 대거 서쪽으로 내쫓고 중국까지 공격하여 결국 금은 몽골에 의해 멸망한다. 그리고 몽골 제국은 중국을 정복하여 사상 최초의 이민족으로써 중국을 모두 정복한 왕조인 원나라를 세운다.

원 치하의 여진인들은 피지배인이긴 했으나 몽골계 종족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은 대우를 받았다. 여진인들은 같은 피지배인 처지가 된 거란족들과 함께 만주 서부의 랴오닝성에서 주로 살았고, 원의 원정에 동로군으로 참여해 여진-거란-몽골 혼성부대의 일원이 되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여진인과 거란인은 혼혈하기도 했다. 거란인으로부터 유래한 여진부족이 바로 해서여진이다.

원의 90년 통치가 끝난 뒤 여진은 건주여진, 해서여진, 야인여진의 3부로 나뉘어 명나라의 치하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반도 북부의 여진족들은 고려-조선의 북진으로 평정되어 동화된다. 하지만 조선에서 일어난 임진왜란으로 조선과 명이 북방에 신경을 못 쓰게 된 사이에 아이신기오로 누르하치라는 인물이 나타나 각 여진 부족들을 통일함은 물론, 몽골계 부족인 우랑카이족까지 포섭하고 요동을 정복해 한족까지 지배층에 넣어 후금이라는 나라를 세운다. 그의 아들 홍타이지내몽골을 정벌해 북원의 황실 계보를 잇던 차하르 부족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내고 원의 옥새를 얻은 후, 쿠릴타이에 의해 청나라황제(청태종)로 추대된다. 이 무렵 만주족으로 여진 민족의 이름 또한 개칭한다. 원 황실의 후계자를 자처한 것은 유목세계의 칸은 물론이고 중국의 천자의 위치 또한 함께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청태종은 이후 조선에게 자신들을 황제국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이는 병자호란으로 이어져 조선을 굴복시키는 데 성공한다. 청나라이자성의 난으로 명이 멸망한 후 입관, 중국을 정복하고 남명 정권 및 잔존 세력인 정성공 일가를 대만 원정으로 박살내 대만을 최초로 중국의 실효지배 하에 두었으며, 나아가 건륭제 때는 외몽골, 위구르, 티베트까지 확보하고 준가르를 멸망시킨다.

이후 이들의 근황은 만주족을 참고. 현재 만주족 대부분은 한족에 동화되었고 열하로 도망친 일부는 몽골인과 동화되었다.

시베리아의 퉁구스 종족인 에벤키족이나 나나이족, 우데게족 등은 전통을 지키고 있으며 현재 러시아와 중국에 걸쳐 분포해 있다. 나나이족은 허저족이라는 이름으로 헤이룽장 성의 소수 민족으로 남아있다. 전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이 나나이족이다.
나나이족과 우데게족 모두 흑수말갈의 후예이다.

에벤키족은 일부가 외몽골에 잔존해 있으며 주로 동부 러시아 접경지에 거주한다.

종교는 샤머니즘, 티베트 불교 등을 주로 믿어 왔으며, 중국과 대만의 한화된 만주인들 일부는 기독교로 개종했다. 티베트 불교를 종교 아이덴티티로 삼아 유목세계를 주도했던 청 황실의 후예들이 이를 버리고 기독교를 믿게 된 건 역사의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홍콩마카오에도 동화된 만주족들이 꽤 있으며 이들의 조상은 광둥 성에 주둔한 팔기군들이다. 관즈린(관지림)이 만주족 출신, 그것도 귀족인 버일러 (Beile) 출신이다. 이 곳의 만주족들도 대거 기독교로 개종했는데 영국포르투갈 영향이다.

북한에는 불과 얼마전까지 재가승이라는 "여진족"이 거주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는 천하의 개쌍놈 김일성, 김정일의 동화정책으로 한민족에 동화된 걸로 추정된다.이리하여 또 하나의 민족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아직 정확한 조사는 없었지만 여진족이 옛 함경도에 거주하거나 과거 강원도까지 내려와 살았던 것을 감안하면 동북 지역 사람들은 충분히 여진인 조상이 있을 수 있다.

단 강원도의 말갈은 동예(예)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강원도의 말갈은 숙신계(혹은 퉁구스계)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고려시대 및 조선시대까지 여진족들은 해적이 되어서 바다를 건너 울릉도 및 강원도 해안까지 침략한 적이 많았고 해적이 아니어도 남쪽에 있던 고려로 귀순하면서 벼슬을 받거나 귀순한 여진족들은 고려정부 혹은 조선정부에서 거주지를 받아 농경을 하면서 정착을 하기도 했다. 어쩌면 이들 중에서 강원도에 정착하게 된 여진족도 있을 수는 있는 셈. 사실 강원도 지역도 여진족이 살던 함경도 지방과 가까이 접해있기에 여진족들이 상대적으로 고려/조선으로 망명했던 여진족들이 많이 이주했을 것이다.

한편 러시아 시베리아의 퉁구스 민족들의 경우 만주의 퉁구스와는 달리 제국을 세우지 못했는데 이는 부족 전통이 유지된 것도 있었고 땅이 척박해서 만주의 퉁구스와는 다르게 농경사회가 생성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은 몽골/튀르크족들보다 세력이 약했고, 평화로움을 더 원했다고 한다. 주로 스타노보이 산맥과 그 인근 및 바이칼 호수 동북부, 예니세이 강 상류와 오호츠크 해 연안 일부에 거주하던 에벤키족이나 에벤(라무트)족들은 러시아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러시아에 대항하기도 했으나 다른 시베리아의 민족들처럼 러시아에 제압을 당했고, 이들은 러시아에 순수히 복종하며 살게 되었다.

물론 복종이나 지배만 당할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 나라 자체를 안 세웠다는 것은 아니고 1924년에서 1925년까지 딱 한 번 1년동안 오늘날의 하바로프스크 크라이에서 퉁구스 원주민들의 봉기가 일어난 적이 있었는데 러시아 혁명 및 내전을 틈타 오호츠크 해 연안을 중심으로 독립을 시도하긴 했으나 러시아 적군(훗날 소련군)에 의해서 제압당하였고 항복을 하게 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1924-1925년까지 퉁구스 공화국(혹은 퉁구스카 인민 공화국)을 세우기도 했다. 망한 이후에는 소련 땅이 되고 지금까지 러시아의 땅이 된다. 그리고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 크라이에는 1934년에 에벤키 자치구도 있었지만 2007년 이후부터 다시 크라스노야르스크로 합병된다.

만주/연해주를 포함한 외만주(외동북) 등의 퉁구스 제족은 한편으로는 강대국들에게 시달린 적도 적지 않았다. 러시아 내전(적백내전) 때는 일본의 침공을 받기도 했고, 소련 시기에 공산주의 정권의 강압을 많이 받기도 했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들이 만주를 침공하여 만주국을 세우고 만주국이 전 통구스인의 종주권 국가임을 주장하며 통치하기도 하였다. 만주국 전후에도 일부 만주족들이 만주에서 만주족 국가를 세우려 하였지만 결국 실패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대체로 거의 소련이나 중화인민공화국에 속하게 되었고 지금은 나라가 없는 민족이 되었지만 러시아, 중국 등의 도움을 받으면서 순박하게 살고 있다.

4 분류

4.1 북퉁구스족

4.2 남퉁구스족

5 관련 항목

  1. 철륵의 정식 명칭이 토쿠즈 오구즈, 즉 9성 철륵이다.
  2. 혹은 야쿠트어로 타타르를 뜻하는 이야기도 있으며, 몽골어 및 타타르어로 "돼지를 기르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혹은 동호(東湖)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3. 연해주가 이들의 고향이다
  4. 어떤 퉁구스족들은 몽골족과 몽골계 민족들과 혼혈되거나 동화되면서 동호가 되며, 훗날 이들은 선비족이나 거란족이 되기도 했다.하지만 선비, 거란 등 동호계 후손들은 대부분 몽골계에 가까웠으며 거란족은 몽골에 동화되었다.
  5. 소위 여진정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