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모범생

1 개요

서브컬처계의 캐릭터성 중 하나로 불량 속성과 범생 속성을 같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는 이런 계통의 캐릭터는 안티 히어로, 다크 히어로, 2호 라이더라이벌 속성에 넣었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소년만화의 남자 주인공 캐릭터로 꽤 많이 등장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멋있는 주인공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정의코드나 열혈코드가 식상해졌으며 나쁜 남자 코드는 일반적 소년만화에서 주인공이 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전까지 2인자로써만 활용하던 캐릭터를 각색해 주인공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불량아라는 코드가 남성적이다보니 남성 캐릭터가 많지만 여성 캐릭터로도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 특히 연애물에서 이런 히로인이 있을 경우는 대체로 쿨데레, 최소한 츤데레 등 일단 멋있어 보이는 여성. 연애 대상이 될 경우 마음을 열기까지 넘어야할 장벽은 높지만 한번 넘어가면 갭 모에를 콸콸 쏟아주면서 메가데레 등으로 진화하는 타입이 많다.

원래 불량했던 캐릭터가 주연 등의 설득을 받고 '갱생해서' 모범생이 되는 경우는 포함하지 않는다. 모범생의 요소가 순전히 자기 자신의 의지에 의해 등장해야 이 클리셰에 들어간다.

2 캐릭터성의 발생 원인

동양의 외모지상주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라는 틀 속에서 교사가 "우등생"과 "모범생"을 같은 범주로 놓는 가운데[1] 위의 외모지상주의와 충돌이 일어나면서 생기는 갭 모에 코드.

간단히 요약하면, 교사 입장에서 언행이나 외모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계속 잔소리나 수정명령을 하지만 외모나 언행외엔 크게 사고를 치는 학생도 아니고, 학업성적이 잘 나오니 건드리지 못하는 입장을 스스로 인식하는 경우이다. 일단 이런 캐릭터는 어쨌든 겉과 속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본인은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자신이 부당하게 간섭받는 것은 받아들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교사의 지적을 받아들이려 하지는 않는다. 그 때문에 중2병 간지를 뿌리는 경우가 대부분.

가끔 가다가 현실에서 이걸 시전하는 경우도 나오는데...이 경우가 어떤 말로를 맞게 되는지는 맨 아래 문단을 참고하라. 한국, 일본 등이 지나치게 심해서 그렇지 외모와 예의, 매너는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도 타인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이다.

대표적인 모습은 공부를 잘하고 정의로운 사람이지만 장난이 괴팍하고 맞짱을 뜨러다니는 학생.

3 종류

3.1 겉모습은 불량한데 알고보니 모범생

겉으로 봐서는 대단히 불량해 보이는 캐릭터가 실제로는 성품도 곧고 자신의 분야에 조예도 깊은 모범생인 경우를 일컫는 말. 대부분 타고난 외모가 반항적이라든지 패션 센스가 반항적이라는 이유로 오해를 많이 사며, 본인도 이를 알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애써 그것을 유지하다보니[2] 이런 캐릭터가 생긴다. 때문에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와도 단짝으로 연결되는 클리셰.

대체로 이들이 공부까지 잘하는 이유는 친구가 없어서 방과후엔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노느니 염불이라고 공부해서 성적이 높다.라는 경우가 일반적이다.(그래서 이 캐릭터가 이과생인 경우에는 일견 불량해 보이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대학 수준의 정리까지 그 자리에서 줄줄이 읊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모범생이니만큼 기본적으로 머리는 다들 좋다.

자칭 천재에서 자신이 실제로 천재인 경우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으나 자칭 천재 쪽은 지능을 강조하는 말인 반면 이 클리셰는 '노는 애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착실하더라' 라는 데서 차이를 보인다.

3.1.1 캐릭터 예시

3.1.2 실존인물 예시

  • 마광수: 일반엔 그 기행으로 유명하지만 국문학적 업적은 뛰어나서, 마광수가 윤동주를 분석한 졸업논문 이후로 한동안 국문학계엔 윤동주 연구자가 더 필요없었다고 한다.

3.2 겉모습은 모범생인데 알고보면 불량아

스스로 모범생의 길은 선택했지만 실은 성격이 배배 꼬일대로 꼬여서 태도가 불량하다던지 까칠한것. 단 성적/머리는 엄청나게 좋다. 이들 캐릭터는 대부분 성적만 좋으면 교사는 나를 건드리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것을 이용하는 타입이다. 때문에 이들 캐릭터는 중2병속성보단 자신의 위치와 능력에 대해 열등감과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매사에 불만족이 가득하다.

여담으로 2011년 4월 29일까지 본 문서에 있던 예시 중, 위의 단락은 대부분 남성 캐릭터로 채워져 있는 반면 이 단락은 여성 캐릭터의 비중도 만만찮게 많다;

조금 다른 형태로 겉으로는 모범생으로 보이며 선생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나, 뒤에서는 나쁜 짓을 벌이고 있는 진짜 나쁜 놈도 있다. 학원폭력물에서 보스급으로 등장하는 일이 자주 있다.

3.2.1 캐릭터 예시

(ㄱㄴㄷ 순으로 정리 바랍니다.)
특히 인간 쓰레기일 경우에는 ☆를 그래도 인간이길 포기하지 않은 그나마 사람다운 애들은 ★로 표기한다.

3.2.2 실존인물 예시

3.3 불량의 범위를 알아서 조절

선을 넘어서 놀기는 하지만 정말로 남에게 피해가 갈 짓은 하지 않는 경우. 예를 들어 자기들끼리는 술을 먹고 검열삭제를 하며 놀더라도 노는애가 아닌 애들한테는 선을 지켜 대하는 경우. 물론 '범위를 알아서 조절'의 범위에는 불량 행위를 하면서 놀면서도 자신의 품위나 성적/실력이 깎이지 않게 하는 것도 존재한다.

창작물보다는 오히려 현실에서 자주 보이는 클리셰이다. 창작물에서는 이런 캐릭터가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일이 애초에 등장하질 않고, 현실에서는 '불량한 모범생' 자신이 사회 생활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불량의 범위를 조절해야 하기 때문.

3.3.1 캐릭터 예시

3.4 약간 맛이 간 경우(...)

진짜 천재로 너무 잘난 능력때문에 오히려 공동체 혹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경우. 이 경우는 특례입학같은 경우로 애초에 친구도 별로 없으며 스스로 좁아터진 학교에 갇혀있다는 불만이 가득하거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며 의도적으로 학교생활등을 거부하거나 공동체 생활을 회피하는 경우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캐릭터는 일단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3.4.1 캐릭터 예시

3.4.2 실존인물 예시

4 실제

창작물에선 언제나 술병이나 담배 등을 끼고 다니며 껄렁껄렁하게 살던 캐릭터가 큰 도전을 만났을 때 갑자기 진지해져서(혹은 그 불량한 태도 그대로 정석을 사용하면서!) 상대를 관광시키는 장면에서 갭 모에를 분출시킨다. 하지만 현실에선 잘 해야 특이한 놈 취급이고 대개는 실력을 발휘할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으니 조심하라.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당신이 우수한 성취 능력이나 모범생으로서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지 않는 이상 당신은 '불량한 모범생'이 아니라 그냥 불량 학생이 된다.

100%는 아니지만 이런 캐릭터는 현실에서든 가상에서든 알렉산드로스의 사냥개 속성을 같이 갖는 경우가 많다. 즉, 평소에는 자기한테 주어지는 과제가 너무 같잖아서 그 기분을 풀어 보려고 불량한 생활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것(...). 심지어는, 내가 이런 짓이라도 안 하면 공부를 하나도 안 해도 1등이 우스운데 이러면 반 애들한테 미안하니까라는 이유가 등장하기도 한다. 현실에서! 에이 설마

기사를 읽어보시라. 진정한 '불량' 모범생을 볼 수 있다. 기사 속에서는 모범생의 따돌림 주도나 폭행을 위주로 설명된다. 이런 학생들이 일탈을 하는 경우에는 속이 검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범생 학생들의 불량한 행동은 적발된다고 해도 '평소 모범생이니 이번은 넘어가자'며 '한때의 실수'로 넘겨버리기 때문에 고치려는 시도가 차단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불량한 모범생이라는 서브컬쳐의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왠지 멋있을거 같지만 사실 심각하다.

불량학생과 모범생의 경계는 나라나 문화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미국 등의 서양 나라들에선 일본 만화에서 묘사되는 불량학생을 보고, "교복도 입고 학교에도 잘 가는데 불량하다니?" 라고 의혹을 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실 미국의 불량학생의 이미지는 단순히 학교 내에서 살짝 불량한 행동을 보이는 쪽이 아니라 학교,수업 무단 결석은 기본이고 이웃동네나 집에 몰래 숨어 들어가 물건을 훔치거나 사제무기를 제조, 개조하여 지나가는 동네 학생들을 못살게 굴며 심하면 갱에 입단하여 온갖 범죄행동과 사고를 저지르고 다니는 범죄자라고 불러도 할말이 없는 진짜 나쁜놈들의 이미지가 훨씬 더 강하고. 실제로도 그렇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불량한 모범생이라는 개념이 동양사회가 청소년의 외모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 외모에 대해 상대적으로 간섭이 덜한 서양사회에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코드이기도 하다. 거기다 청소년 범죄의 강도가 워낙 센 미국이다보니 이 동네에서는 담배도 가볍고 마약 정도 아주는 탈선을 해줘야 불량아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서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보아서.

이런 반응은 애초에 서양쪽 고등학교에선 너무 심한정도만 아니라면 두발이나 교복이 자유인 경우도 심심치않게 있기 때문이다.

두발이나 머리 모양을 규제하기에는 사회의 인종 구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색색다양한 머리색에 아프로 머리나, 드레드 머리 같은게 천연으로 있기도 하고, 이걸 억지로 한국이나 일본 기준의 "검은색에 단정한 머리모양"으로 교정시키려 들다가는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을 받을 판이다.

교복 같은 경우, 교복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규율이 잡힌 학교라는 인식이 많이 있다. 그리고 아무튼 교복을 제대로 입고 있으면 그 나름대로 규율에 복종하고 있다는 뜻이니 그 자체로 모범생 같은 외모가 된다.

탈선의 정도도 매우 심해서 점심시간 직후면 학교 화장실에서 담배냄새 끝내주게 나며, 학교에서 학생들이 심심치않게 유사마약류(파티필)를 피워 제끼고, 진짜 대마를 피우거나 팔아제끼는 놈들도 많다. 뭐 한국도 막장의 끝으로 가면 본드를 분다던지(...) 이런저런게 있긴 하지만 미국은 일단 저런 속성이 한국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흔하다.
  1. 공부를 '잘'하면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면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이 문장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고? 100번만 곰곰히 읽어 보라. 그래도 이해가 안 간다면, '공부를'이란 목적어를 빼고 10번만 다시 읽어 보라. 그래도 모르겠으면 록 리를 떠올려보자.
  2. 현실적으로 반항적이거나 위협적인, 혹은 개성적인 소위 말해 튀는 외형이나 복장을 유지하고 다니는 사람은 그 외형까지 포함해서 그쪽 문화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러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ex)할리 데이비슨을 좋아해서 그냥 타고 다닐 뿐 아니라 복장도 미국 폭주족처럼 꾸미고 다님. 헤비메탈을 좋아해서 메탈 가수처럼 꾸미고 다님.-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엔 꽤 위협적인 모습이지만 어쨌든 자신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문화를 평범하지 않거나 단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하지 말라고 하면 빡치는게 인지상정이다. 드레스코드까지 안지킬 정도로 막나가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지만...
  3. 도미노 세계 기록 37042번째(작품에서 적당히 지어낸 세계기록이다. 진짜 아님)를 넘을 수 없도록 37042번째 도미노를 접착제로 고정시킨다던지, 친구들에게 빵을 팔면서 세금을 안 때는 등 알고보면 진짜 나쁜 놈이었다(…).
  4. 수석으로 명문대 경영학과에 들어왔고 수석은 못해도 계속 높은 성적을 유지하지만 자기 연적이라고 홍설을 괴롭히는 행태는 완전 양아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