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쉬르

틀:스타크래프트 2


Rak'Shir. 칼라니어계승을 뜻한다.

1 개요

http://vignette2.wikia.nocookie.net/starcraft/images/e/ec/Rak'shir_Slayn_SC2-LotV_Cncpt.jpg[1]

상급자를 쓰러뜨려라, 아니면 그 발 아래 쓰러지리니.

Defeat your masters, or fall beneath them.[2]

아몬에게서 성스러운 승천의 사슬이 내려오고, 탈다림 하나하나가 하나의 고리다. 자기 위의 고리에게는 복종하고, 아래의 고리는 부린다.

단순하다.

더 높이, 더욱 높이 올라가고 싶다면? 위의 고리에게 도전한다. 이것이 라크쉬르다. 강한 자는 살아남고 사슬의 약한 고리는 제거되며, 탈다림 전체가 더욱 강해진다. 단순하다.
- 공식 소설 '승천'에서

"약자가 죽어야 강자가 번성한다. 그게 라크쉬르의 의미이자 탈다림의 방식이다." - 피의 사냥꾼
"우리는 승천의 사슬에 매인 몸. 그러나 라크쉬르를 통해 승천에 이른다." - 승천자
"너희의 의식인 라크쉬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 - 아르타니스

"라크쉬르를 이해하려면 아몬에게 이어져 있는 신성한 승천의 사슬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 모두는 아몬의 뜻, 그리고 그 위에 있을 누군가의[3] 의지에 속박되어 있다. 하지만 승천의 길은 열려 있지. 검과 피를 통해 어떤 탈다림이라도 자기 위의 지위를 강탈할 수 있다. 이 의식을 통해, 아몬의 뜻을 이행할 가장 강력한 승천자가 결정되지." - 알라라크

프로토스의 세력 중 타락한 젤나가 아몬을 숭배하는 종교 집단인 탈다림 고유의 의식. 서열 승진을 위해 이루어지는 죽음을 전제로 한 결투다.

탈다림은 철저한 실력제 사회며 그 실력에 따라 개개인마다 서열이 정해져 있다. 최고 권력자를 '군주'라 칭하고 최상위 간부들을 승천자라 칭하는데, 상위 서열의 명령엔 무조건 복종해야 하며 상급자를 공격하기라도 한다면 공개적으로 고문을 당하며 아주 고통스럽게 처형된다. 하지만 만약 하급자가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다면 결투를 신청해 그를 죽이고 그 계급을 차지하는 게 가능한데, 이러한 일련의 결투 의식을 라크쉬르라고 한다.

탈다림의 실력 우선주의와 약육강식의 문화 등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화라고 할 수 있지만 부작용도 존재한다. 반드시 사망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대규모로 벌어지거나 더 높은 서열에 있는 자가 참여할수록 그 뒤에 정비해야 될 사항이 많아져서 한동안은 전력 증강이나 아몬의 명령 수행 등에 지장이 온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알라라크가 뒤에서 조종했다고 하는) 무려 4천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라크쉬르가 있었는데 800여 명의 탈다림이 죽었고, 고위 인사들도 꽤 말려들었는지 함대가 몇 달 동안 혼란 상태였다고 한다. 때문에 아몬의 계획 역시 상당히 지체되었지만 그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고. 이 때문인지 알라라크는 누로카와 말라쉬의 라크쉬르가 너무 커지지 않도록 승천자 5위인 지나라의 참전을 막았으며, 라크쉬르 이후엔 최상위 승천자가 3명이나 죽었기 때문에 말라쉬가 첫 번째 승천자로 올라선 자신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더라도 죽일 리는 없다고 자신했다.

공허의 유산 시점 즈음엔 상급 간부들 간의 라크쉬르는 그다지 벌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아몬의 계획이 무르익었고 곧 결실을 맺어 생존한 탈다림은 모두 그 은총을 얻을 것이라고 믿는 상황에서, 굳이 서열 한 두 칸을 위해 목숨을 내걸 이유가 없었기 때문. 알라라크가 누로카의 행동에 의구심을 품은 것도 이 때문이다.

2 규칙과 관습

알라라크: 이제 시간이 됐다. 군주여! 들리는가! 라크쉬르 의식을 청하노라! 우리의 법도에 따라 날 상대해라. 아니면 겁쟁이로 죽든가.

말라쉬: 동이 틀 때, 전투에서 만나자. 너의 "도전"을 받아들이마.

상술했듯이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라크쉬르를 신청할 수 있다. 일단 거절하는 건 자유지만, 탈다림 특성상 그러면 겁쟁이 또는 무능력자 취급을 받게 될 테니 대부분은 도전을 받아들인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종족 성향상 프로토스는 문제가 생길 경우 자기가 박살나거나 문제가 박살나거나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는다. 탈다림도 프로토스이니 도전을 거절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다음날 아침 승천의 구덩이[4]라는 두 개의 무저갱 사이에 있는 승천의 투기장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결투가 시작된다. 결투장에 올라간 두 사람은 승천의 구덩이를 등진 상태에서[5] 사이오닉 에너지 대결로 서로를 밀어내서 상대방을 승천의 구덩이로 떨어뜨려야 하며, 결투가 끝날 때까지는 당사자 둘을 제외한 누구도 결투자를 직접 공격할 수 없다. 승천의 구덩이 한복판으로 몰린 패자는 구덩이에 떨어져 지위와 목숨을 빼앗기고, 승자는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거나 패자의 지위를 차지한다. 이것이 기본적인 규칙이다.

하지만 라크쉬르를 옆동네단순한 1:1 데스매치 이상으로 만들어주는 특별한 요소가 있는데, 바로 다른 탈다림의 개입이다. 결투장에 입장한 탈다림은 당사자 둘 중 누군가를 지지할 수 있으며, 지지를 선언하면 결투가 끝날 때까지 철회할 수 없다.[6] 그리고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쪽에게 사이오닉 에너지를 지원할 수 있다. 라크쉬르를 벌이는 당사자들의 격차가 대개 미세하다는 걸 감안하면, 오히려 지지자를 모으는 정치력이 자신의 전투력보다 더 중요하고 볼 수 있겠다. 동맹의 힘을 잘만 모으면 상대방을 아주 손쉽게 승천의 구덩이로 던져 버릴 수 있을 테니까.

사실 대결뿐만 아니라 온갖 수단의 동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구공화국 온라인칵가스와 더 유사하다. 물론 칵가스는 라크쉬르 같은 정형화된 룰조차 없다(...).

허나, 그렇다고 동맹의 머릿수만이 중요한 것은 또 아니다. 지지자들이 라크쉬르를 벌이는 당사자를 직접 공격할 수는 없지만 상대편 지지자를 무력으로 제거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공허의 유산 캠페인에서 묘사된 바에 따르면 기계나 비행 유닛을 사용하는 것, 궤도 폭격대기권 밖에서 지원을 받거나 대기권 밖으로부터 건물, 전사, 기계 등을 소환하는 것, 정신 제어를 써서 상대의 지지자를 빼앗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댈람이나 혼종 등의 외세를 끌어들이는 등 일반적인 결투라면 절대 허용되지 않을 수법조차도 죄다 용인되는 것으로 보인다.[7] 그래서 수천 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의 라크쉬르는 마치 전쟁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당연히 강자들을 동맹으로 많이 끌어들일수록 이길 확률이 높아지며, 라크쉬르 전엔 언제나 치열하게 동맹을 끌어모으는 사전 작업이 있었다고 한다.

라크쉬르가 한 번 벌어지면 패배자와 패배자를 지지한 자들은 모조리 쓸려나간다. 당연히 최상위 서열끼리 벌이는 라크쉬르쯤 되면 대대적인 물갈이가 벌어진다. 특히 패배한 자의 서열이 높다면(예컨대 캠페인 본편에서처럼 군주였다면) 추종자도 꽤나 된다는 의미인데, 이 경우 승자는 남은 지지세력들도 가차없이 처형하게 된다. 힘이 없는 것만으로도 죽을 죄가 되는 탈다림에서, 반대편에 선 죄는 그냥 몰래 죽일 것도 없이 공식적으로 라크쉬르 현장에서 바로 사형에 처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8] 이렇게 필연적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서열 정리가 불가피하며, 참가하지 않은 자들도 앉아서 서열 몇 단계를 거저 먹게 된다. 하지만 매번 구경만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다. 누로카가 알라라크에게 제안했듯이, 고위 승천자들 역시(심지어 군주까지도) 자기 파벌이라 여겨진다면 하위 승천자의 라크쉬르에 동맹으로 참여하여, 그가 더 높은 서열로 올라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결론적으로, 누가 더 잘 싸우고 동맹이 많은지, 그리고 누구의 동맹이 더 강력한지를 분석하여 그 쪽에 동맹으로 참여하는 것이 빠르게 서열을 올리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종족을 떠나서 줄을 잘 서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쯤 되면 단순한 결투가 아니라 한정된 영역과 규칙을 가진 내전이라 봐도 될 정도.

친하다고 같은 편이 되어주면 절대 안 되는 게 라크쉬르인데, 얼마나 권모술수를 잘 부리느냐의 여부가 생존과 죽음을 가르기 때문이다. 라크쉬르는 목숨을 걸고 펼쳐지는 OX 퀴즈이기 때문. 도박과 완전히 똑같다.[9] 패하는 쪽에 보증을 서면 그야말로 목숨이 찢어진다. 반대로 교활하게 사전공작을 펼치고 잔머리만 잘 쓰면 하루 아침에 수백~수천 등급을 올릴 수 있다. 이는 비단 하위 탈다림뿐만 아니라 1~4등의 최상위 승천자들도 마찬가지다.

3 작중

3.1 공식 소설 "승천"

[10]

공식 단편 소설인 "승천"에서 알라라크와 함께 처음 언급된다. 승천자 제4위였던 알라라크는 군주 말라쉬와 첫 번째 승천자 누로카의 라크쉬르에서 규칙의 허점을 이용한 교묘한 수[11]를 써서 군주만 남기고 상급자 셋을 모조리 제거하여 첫 번째 승천자가 된다.

3.2 공허의 유산 캠페인 탈다림 임무

공허의 유산에서 알라라크아르타니스와 동맹을 맺어 말라쉬의 수호병들을 제거하고, 그의 면전에서 라크쉬르를 신청한다. 이를 거부하면 겁쟁이로 간주하겠다는 말에 당연히 말라쉬는 승낙하고, 알라라크와 말라쉬는 서로 라크쉬르를 벌이게 된다.

알라라크의 세력(임무에서 생산 가능한 선봉대, 파멸자 등)과 말라쉬의 세력끼리 싸우는 도중에 댈람 프로토스의 주력 지상 병력인 광전사추적자가 개입하게 되고, 불멸자에 이어 유명한 거신까지 등장한다. 여기에 고위 기사사이오닉 폭풍을 뿌리고 집정관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는 와중에 암흑 기사가 테러를 다니고 암흑 집정관이 상대 탈다림을 혼란과 정신 지배로 가지고 노는 데다 지상군 머리 위로는 공허 포격기불사조로 구성된 함대까지 돌아다니고, 고대 기술력정점 아둔의 창행성 궤도상에서 폭격을 가하며 각종 지원을 한다.

말라쉬 측도 이에 질세라 집정관우주모함을 대동하는 건 물론, 탈다림 모선까지 꺼내오고 아몬에게서 지원받은 최종병기 혼종[12]까지 아낌없이 투입되어, 상기한 모든 것들이 한데 뒤섞이는 초대형 내전으로 번진다. 탈다림의 입장에선 라크쉬르가 아니라 1인자와 2인자의 노선 차이에서 벌어진 내전이고, 댈람과 아몬의 입장에선 라크쉬르의 탈을 쓴 대리전이 되는 셈. 이 결투의 결과에 탈다림의 운명이 정반대로 갈리게 되니 지금까지의 단순한 지도자 다툼을 초월한 라그나로크

마침내 댈람의 지원을 받은 알라라크는 말라쉬를 구덩이에 처넣고 새로운 탈다림 군주에 등극하면서 이 라크쉬르를 종결시킨다. 그리고 라크쉬르에서 이기자마자 아몬이 탈다림을 배신했으며, 탈다림은 아몬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군주의 말 한 마디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몬을 미친 듯이 숭배하던 탈다림이 한순간에 돌아서는 모습이 인상적. 물론 알라라크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말에 수긍한 건 일부고, 대다수는 감히 라크쉬르를 신청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는 알라라크를 지지한 댈람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3.3 협동전 승천의 사슬

3.2.0패치로 아몬을 따르던 승천자가 탈다림의 첫 번째 승천자인 지나라에게 라크쉬르를 신청함에 따라, 스타2 플레이어들은 협동전을 통해 지나라를 도울 수 있는 제2의 라크쉬르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다. 항목 참조

4 기타

공허의 유산 출시 전에는 탈다림의 지도자가 아르타니스를 제물의 구덩이(Sacrificial Pit)로 끌고 가기 전에 먼저 탈다림 지도자를 그곳으로 끌고 가야한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아마 이 라크쉬르를 말하는 듯 하다. 아르타니스가 직접 언급되는 것을 봐서는 아마 아르타니스가 라크쉬르에 직접 참가해서 탈다림의 군주가 되는 시나리오였던 것 같다.

라크쉬르의 경우 프로토스가 시리즈 내내 이런 잔혹함과는 거리가 먼 면모를 보여왔으므로 플레이어들에게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프로토스는 원래 타고난 전투종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라크쉬르야말로 프로토스의 과격한 본성에 적합한 형태의 서열 결정 방법이라고 할 수 있으며, 탈다림이 아닌 자들은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다 죽을 거라고 생각해서[13] 단지 대울이나 칼라 같은 것으로 막아놨을 뿐이다. 칼라가 없던 시기의 끝없는 전쟁같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잔혹함이야말로 지금의 점잖은 프로토스를 있게 한 여러 규율이 생기게 된 원인이었을 것이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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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크쉬르가 벌어지는 결투장은 우주모함 함대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거대하다. 라크쉬르 캠패인이 벌어지는 맵 전체가 라크쉬르 결투장으로 추측되는데 양 끝에 대규모 기지를 건설해놨을 정도. 보라준은 이 풍습을 천박한 관습이라고 여기는데, 아르타니스가 아이어 프로토스도 네라짐의 그림자의 길을 그런 식으로 봤다고 하자 보라준은 펄쩍 뛴다. 그림자의 길은 라크쉬르와는 달리 인명 살상이 목적이 아니라, 네라짐 일원으로서 인정받기 위한 시험에 가깝기 때문에 라크쉬르와는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아르타니스가 라크쉬르를 하나의 문화로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의미로 말한것은 아니고, 라크쉬르 하나만으로 탈다림을 천박하고 야만스럽게 봐선 안되며 어찌하여 탈다림한테 라크쉬르같은 잔인한 의식 문화가 생겼는지를 파악하고 서로 이해해가며 그것을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15]

참고로 알라라크와 말라쉬의 결투는 저 위의 그림상의 1번에서 시작되므로 매우 불공평한 대결이다. 알라라크에게는 한없이 불리한 반면 말라쉬에게는 한없이 유리하다. 절대 중앙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다만 알라라크를 지원하는 부대의 사기성을 생각하면 그딴 건 씹어먹는다.[16]

맵 구조를 보면 승천의 구덩이가 있는 11시와 5시 사이에 크게 3갈래의 경로가 존재하며 전반적으로 대칭형을 이루고 있어 AOS 장르의 맵과 비슷한 면이 있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라크쉬르를 테마로 한 전장이 나올지도? 실제로 2016 GSL Season 1에서 같은 캠페인 맵인 하늘 방패와 함께 공식 맵으로 추가되었다. # 중앙 프로토콜이 하도 개노답 맵이라 아예 새로 만든 모양. 자세한 건 맨 아래 단락 참조.

PlayXP 사이트에서는 한 번 폐쇄됐던 게시판이 라크쉬르 게시판이란 이름으로 살아나, 실제 라크쉬르 의식과 비슷한 양상을 재현하고 있다. 스타 2 초창기에 이런 거 있었으면 엄청 꿀잼이었을텐데 없긴 왜 없었어. 한 번 거하게 벌였었잖아.

여담이지만, 탈다림이 슬레인을 버리고 새로운 모성을 찾아 떠나게 되었다는 것을 보아 라크쉬르 제도 또한 변하게 될 것이다. 아몬에 의해 만들어진 승천의 사슬 제도를 유지할 필요도 없는데다가 설사 유지된다고 할지라도 테라진이 가득 찬 행성에서 제물 구덩이를 이용하는 라크쉬르의 구조상 다른 행성에서는 바뀌게 될 테니까.새로 구덩이를 파낸다면 모를까

히오스의 알라라크의 반복 대사에 따르면 라크쉬르가 지금의 형태로 정착한 것은 의외로 오래되지 않은 듯하며,[17] 그전까지 탈다림은 '무적의 꼬리잡기'(...)같은 여러가지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5 현실 역사 및 다른 게임과의 비교

탈다림에 대한 아몬의 영향을 논외로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보자면 굉장히 결함이 많은 제도다. 최고 통수권자에게 모든 권력을 몰아 주기엔 더 없이 적절하지만, 그 과정에서 치러야 하는 희생이 너무 막대하다. 도덕을 논외로 하고 보더라도 이 과정에서 '약하니까' 내지 '패자의 편을 들었으니까'라는 이유로 실무를 맡은 고급 관료나 기술자들이 우르르 죽어 나가게 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집단 전체의 역량은 약화된다. 현실 역사만 보더라도 2차 세계대전 직전 스탈린이 내부 권력을 다지기 위해 대숙청을 실시하는 바람에 그 자신은 절대권력을 쥐었지만 그 와중에 유능한 장군들이 너무 많이 죽어나가서[18]독소전 초반 내내 소련군은 죽을 쑤게 된다. 작중에서도 단편적으로나마 언급된,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

사내 정치, 엽관주의 등의 형태로 현실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치 구조이다. 임원이 어느 파벌이 되냐에 따라서 부장부터 과장급까지 승진하느냐 해고당하느냐가 결정된다.

직위를 결투를 통해 뺏을 수 있다는 점에선 배틀테크에 등장하는 진영인 클랜의 결투 재판,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막고라와도 유사한 면이 있다. 다만 라크쉬르쪽이 이 둘보다 훨씬 나중에 나왔음에도 인지도는 오히려 라크쉬르가 더 높다. 이는 1대 1로 이루어지고 서로의 명예를 존중해주는 전형적인 결투[19]인 막고라보다 패싸움 내지는 전쟁급으로 훨씬 스케일이 크게 벌어지고 수단 방법 그딴거 제한 없이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사용하는 게 허용되는 데다가 패자에게 한없이 잔혹한 라크쉬르 쪽이 유저 입장에서 당연히 임팩트가 더 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크 호드는 시리즈 내내 거칠고 힘을 숭상하는 전사의 종족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므로 막고라 같은 결투 의식이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으니까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것이겠으나 고고하고 이성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프로토스들이 피비린내나는 결투를 버리니 훨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 2차 창작

권력에서부터 목숨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걸고 모략과 정치력, 군사력 등등을 총동원하여 상대를 숙청하는 피비린내 나는 이 서바이벌 게임이 어째선지 2차 창작에서는 캐릭터들끼리 별별 쓰잘데기없는 이유로 자존심을 걸고 다투는 매우 치졸한 싸움으로 묘사된다. 단적인 예로 공식 커플링을 누구로 밀 것이냐를 놓고 여캐들 간에 의견이 갈리자 합의는 커녕 불문곡직하고 서로에게 라크쉬르를 신청하거나,셀렌디스가 알라라크를 계속 죽순이라고 놀리자 빡쳐서 신청하거나, 학교 컨셉 만화에서 학생한테 도발해보라고 했는데, 학생이 니 얼굴 젤나가라고 대답하자 간땡이가 부었다며 라크쉬르를 신청하는 등, 훨씬 사소한 이유로 개최되곤 한다.국회에 적용하면 이런느낌이라 카더라

다양한 이유로 벌어지는 라크쉬르

원작과 다른 점은 탈다림만의 고유한 문화였던 것이 댈람 전체로까지 확대되었고 누구든 실력만 갖추고 있으면 신청할 수 있지만 신청하는 이유 자체가 뜬금없다 못해 쪼잔하기 짝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알라라크빙의해서 라크쉬르가 이상한 쪽으로 변질된 것을 한탄하는 댓글이 베댓이 되는 등 초기의 살벌한 이미지가 시간이 가면서 개그로 재해석되고 있다.

이에 파생해 라크쉬르라는 단어 자체가 결투, 현피, 캐삭빵, 키보드 배틀을 대신하는 말로 다양한 게임과 분야에서 여기저기 쓰이고 있으며 오죽하면 공허의 유산 본편을 플레이하지 않았음에도 라크쉬르라는 뜻의 맥락을 얼추 파악하고 쓰는 경우도 많다.

7 스타크래프트 2/맵

파일:B3sTpOQ.jpg

영어 명칭Rak'Shir
제작자Ovalient
지형 유형슬레인
이용 가능 크기140x140
인원2 (5, 11)

7.1 GSL의 설명

라크쉬르’는 ‘공허의 유산’ 캠페인에서 나온 탈다림들 간의 서열 승진을 위한 의식을 뜻합니다.
이 지도에서 양쪽 두 선수간의 전투를 통해 승리한 선수가 그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지도 제목과 컨셉을 ‘라크쉬르’로 설정 하였습니다.

▶특징

1) 제 2멀티는 처음에는 가져가기 어렵지만 앞마당 사이의 바위를 파괴하면 수비하기 용이해진다.
2) 멀티들과 주요 공격로가 동일하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으로 멀티를 가져가는 쪽이 유리하게 게임을 가져가게 된다.

7.2 상세

2016 GSL Season 1~2016 GSL Season 2까지 사용되는 맵

Team Crux 멤버중 유일하게 공식맵 제작이 없던 Ovalient의 첫 공식맵이다. 실제 컨셉만 따온 것일 뿐 캠페인의 맵을 수정한 것이 아니다.

시즌1 초창기 맵이 만들어 질 때에는 저그의 노못 트리플과 프로토스의 사도가 판치던 시기였던지라 테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지형이 많은데, 테저전 밸런스가 박살난 시즌2에 이르면서 트리플 쪽 바위 등 탱료선 지형을 수정한다는 제작자의 언급이 있었다.
  1. 공허의 유산 라크쉬르 캠페인 시작 전에 나오는 화면이다.
  2. 라크쉬르의 기초가 된 아몬의 말이라고 탈다림들에게 전해져 내려온다. 하지만 이것은 탈다림 군주들과 승천자들이 왜곡한 것으로, 진짜 의미는 "상급자를 쓰러뜨려라(Defeat your masters), 아니면 그 위로 올라가라(or rise beyond them → 그들을 넘어 승천하라 → 죽어라)"로, 아몬이 탈다림에게 말한 승천은 라크쉬르에서 패배해 죽으란 말이었다.
  3. 한국어판의 오역인데, 원래는 '(승천의 사슬 내에서 자신보다) 위에 있을 누군가'를 말한다. 아몬 항목 참조.
  4. 개발 당시에는 제물의 구덩이(Sacrificial Pit)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으나 이후 정식 발매되면서 승천의 구덩이로 변경되었다. 다만 실제 게임에서 로하나는 제물의 구덩이라고 부른다. 칼라이 프로토스 입장에서 본다면 제물의 구덩이가 맞다.
  5. 캠페인 중 알라라크의 시작 위치가 말라쉬보다 구덩이에 가까운 것으로 봐서 상위 서열에게 초반의 거리상 이점은 주어지는 듯 하다. 아니면 캠페인 진행상 난이도를 조절해야 했거나. 협동전에서 지나라가 서열이 더 높은데도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걸 보면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6. 라크쉬르 캠페인 상에선 암흑 집정관의 정신 제어로 적 탈다림들을 아군으로 만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물론 정신 제어가 풀린 다음에 그 탈다림들한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댈람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물론 공식 소설 등에서 묘사된 정신 제어를 보면, 본래의 인격을 완전히 압도하고 육체를 단순한 꼭두각시로 삼는 방식으로 보이므로 이 규칙에 해당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어차피 아몬이 정한 규칙인데다 군주 알라라크가 문제삼지 않으면 별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7. 사실 라크쉬르에 도움이 될 만한, 즉 프로토스와 비슷하거나 더 강한 사이오닉 능력을 가진 종족 자체가 얼마 없다. 따라서 끌어들일 수 있는 외세래봤자 결국 같은 프로토스 아니면 혼종 정도로 한정되는데, 일단 프로토스의 경우 대부분의 유저들이 그랬듯 댈람 프로토스가 탈다림의 의식에 관여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를 아무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혼종 또한 애초에 혼종이 양산되기 시작한 것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상식적으로 아몬이 고작 탈다림의 내부 세력 다툼에 그 귀중한 혼종을 지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지금까지의 라크쉬르에서는 외세를 끌어들인다는 선택지는 애초에 고려조차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알라라크와 말라쉬가 양쪽 모두 외세를 끌어들이는데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던 걸 보면 외세를 끌어들인다는 발상을 금기시하지는 않았던 모양.
  8. 다만, 패배자를 지지한다고 꼭 숙청당할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내전에서 패배자의 세력을 숙청하는 것은 혹시 모를 반역을 대비하기 위해서인데, 탈다림 사회는 라크쉬르를 통한 승천의 사슬 이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의 지지자가 패배해도 패배한 약자를 버리고 승리한 강자에게 별 불만 없이 복종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알라라크가 군주에 등극한 뒤, 말라쉬 편을 들었던 탈다림들도 일부를 제외하곤 복종했다.
  9. 전 버전에는 보증에 비유되었지만 맞는 비유는 아니다. 보증은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운 나쁘면 그대로 모든 빚을 떠안고 알거지가 되고, 설령 보증을 부탁한 사람이 빌린 돈을 갚아도 서준 사람은 아무것도 얻는게 없이 간신히 본전만 회수할 뿐인 일방적으로 불리한 제도이다. 선택 한번으로 흥망이 갈리는 상황이라면 도박이 적절하다.
  10. 세 명 중 가운데에 있는 딱봐도 죽순같이 생긴인물이 바로 알라라크다.
  11. 간단히 말하면 말라쉬·누로카, 그리고 승천자 제2·3위인 제니쉬·구라즈가 2:2 결투를 벌이게 유도하고, 제니쉬가 죽자 누구의 편을 들겠다는 말 없이(동이 틀 때까지 지지 선언을 하는 게 관례였으나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은 아니라는 점을 이용한 것) 난입한 뒤, 구라즈를 죽이고 누로카를 지원하다가 갑자기 말라쉬 편에 붙으면서 누로카까지 없애버린다.
  12. 아직은 아몬이 탈다림을 버릴 시기가 아니라서, 혼종 파멸자부터 거대 혼종까지 아낌없이 말라쉬에게 지원한다.
  13. 실제로 슬레인 스캔 지도에서 나온 탈다림의 인구는 겨우 12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샤쿠라스에 1억은 넘는 프로토스 인구가 거주하고 있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14. 스타크래프트 2가 처음 공개된 후 초창기에 공식 홈페이지 광전사 설정에서도 광전사는 프로토스가 도덕적 굴레를 벗어던지고 잔인함을 드러내면 얼마나 끔찍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언급했다.
  15. 인류 역사로 비유하면 중남미 아즈텍 제국의 인신공양이나 마오리족들의 식인 풍습도 그들이 틀려먹은 인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나름대로 만들어낸 종교관 때문이었다.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며 그런 잔인한 의식으론 그들이 원하는걸 얻을 수 없다는 걸 깨닫자 그들은 자연스럽게 그런 풍습을 버렸다.
  16. 이 지점에서 라크쉬르가 시작된 이유는 게임상의 밸런스도 있겠지만, 내적으로는 말라쉬 입장에선 알라라크를 댈람과 손을 잡은 배신자로 볼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같은 라크쉬르 상대라도 결코 정정당당하게 볼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말라쉬가 거의 밀리기 시작하면 알라라크에게 "넌 우리 동족을 파멸로 이끌 것이다."라며 도발하기도한다.
  17. 알라라크가 직접 경험한 어투로 말하기 때문에 아무리 오래되도 반 세기 조금 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8. 사실 다 유능한 것은 아니고, 지금와서 보면 능력이 의문스러운 장교들이 굉장히 많다. 다만 원래 당시 붉은 군대는 병력수에 비해 장교 양성이 무척 적었는데, 이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명백하다
  19. 게다가 이전과는 달리 칼림도어에서 새로 자리잡은 호드는 원래보다 순화시켜 일종의 스포츠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