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4강, 결승

UEFA 유로 2016
조별 라운드A조, B조C조, D조E조, F조
결선 토너먼트16강8강4강, 결승

유로 2016의 4강전과 결승전에 대해 정리하는 페이지.

1 4강전

1.1 1경기 포르투갈 2 VS 0 웨일스

경기장프랑스 리옹 - 스타드 데 뤼미에르
경기일2016년 7월 6일 21:00(한국 시간 7월 7일 04:00)
국 가포르투갈웨일스
득 점20
득점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50')
루이스 나니(53')
-
MOM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우리 형작은 형
호르투갈 對 베일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레스 베일이 4강에서 만나게 되었다. 포르투갈이 2연속 연장전으로 연장 없이 토너먼트를 돌파한 웨일스보다 더 많은 경기시간을 소화했으며 윌리엄 카르발류가 경고누적으로 4강에서 결장하고 페페는 부상으로 인해 결장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웨일스보다 휴식일이 하루 더 많으며 벤 데이비스, 아론 램지의 경고 누적 결장이 웨일스로서는 뼈아프다. 특히 호날두를 막아야 하는 큰 사명을 띄고 있는 레프트백 포지션의 데이비스의 결장이 생각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 웨일스도 포르투갈도 원 맨 팀이 아니란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웨일스가 최초 출전에 결승이라는 대업을 이뤄낼 것인가, 포르투갈이 조 3위에 1승 4무라는 안습한 경기력에도 결승에 올라 강한자라는 것을 증명해 낼 것인가? 더 나아가 포르투갈이 유로 2004에서 엄청난 약체에게 패해 준우승을 한 그 한을 풀 것인가?

한편 하루 뒤에 치러지는 독일 대 프랑스 경기에서 만일 독일이 이길 경우 이 경기에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팀은 자동으로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을 획득한다. 독일이 지난 월드컵 우승국으로서 참가하기 때문이다. 물론 프랑스가 이기면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이겨야만 획득할 수 있다.

  • 경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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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12년 만에 결승 진출.[1]
호날두의 기록 브레이커 등극.[2]
만한 아우없었다.

포르투갈은 중앙 수비수 페페가 종아리 부상으로 결국 선발에서 제외되었다. 노장 수비수 브루노 알베스가 빈자리를 메웠다. 경고가 누적된 윌리암 카르발류가 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는 다닐루가 섰다. 주전 공백은 웨일스가 컸다. 플레이메이커 애런 램지와 백쓰리 중 한 명인 벤 데이비스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미드필더 앤디 킹과 수비수 제임스 콜린스가 선발 출전했다.

준결승전인 만큼 양 팀은 신중하게 출발했다. 경기 첫 슈팅이 16분에서야 나왔을 정도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원투패스를 이용해 주앙 마리우가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으로 침투해 오른발 슛을 때렸다. 힘 없이 반대편으로 흘렀다. 웨일스의 첫 슈팅은 역시 가레스 베일이었다. 전반 18분짧은 코너킥을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로 때렸지만,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전반 22분, 베일의 전매특허 장면이 나왔다. 자기 진영에서 흐른 공을 받아 주앙 마리우의 태클을 피한 뒤 그대로 드리블 질주했다. 아크 정면까지 올라간 베일의 왼발 슛은 골키퍼 정면을 향해 득점에는 실패했다. 2분 뒤에는 앤디 킹이 문전 헤더를 시도해 코너킥을 얻었다. 포르투갈은 공격 물꼬를 트지 못해 애를 먹었다. 전반전은 무득점으로 끝났다.

후반전 초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후반 5분 포르투갈이 코너킥을 얻었다. 주앙 마리우가 짧게 준 것을 라파엘 게헤이루가 빠르게 크로스를 보냈다. 파코너에서 호날두가 높이 솟구쳐 머리로 정확히 공을 때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중앙 수비수 제임스 체스터가 막으려고 했지만, 호날두가 타점과 몸싸움에서 모두 우월한 모습을 보였다.

한 번 무너진 균형은 3분 뒤에 더 심하게 기울었다. 아크 오른쪽에서 호날두가 오른발로 슛을 때렸다.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헤나투 산체스가 영리하게 흘린 것을 나니가 골키퍼 앞에서 슬라이딩하면서 오른발을 대 추가 골을 뽑았다. 웨일스 수문장 웨인 헤네시는 역동작에 걸려 손을 쓸 수 없었다. 지루했던 흐름은 후반 시작 8분 만에 포르투갈 쪽으로 쏠렸다.

두 골을 허용하자 웨일스의 크리스 콜먼 감독이 바삐 움직였다. 후반 13분, 18분, 22분 공격 자원들인 샘 복스, 사이먼 처치, 조너선 윌리엄스를 모두 넣어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썼다. 웨일스는 필사적으로 나왔다.

후반 35분 베일이 20m가 넘는 거리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포르투갈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가 선방했다. 1분 뒤, 아크 오른
에서 애슐리 윌리암스가 때린 회심 슛은 동료의 발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 40분, 역습에서 호날두는 골키퍼까지 제친 후 때린 슛이 옆 그물에 걸렸다. 웨일스의 사력은 보상 받지 못한 채 경기는 포르투갈의 2-0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포르투갈은 4강까지 진출하는 동안 그리 큰 호평을 받지 못했다. 포르투갈이 그 동안 확실히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이 없었기 때문이다. F조 조별라운드서 아이슬란드·오스트리아·헝가리와 모두 비긴 채 조 3위로 16강에 합류한 포르투갈은 이후에도 크로아티아를 맞아 90분 동안 제대로 된공격조차 시도하지 못하다 연장 후반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골로 8강 자격을 얻었다. 이전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탈락할 수밖에 없었던 크로아티아의 퇴장과 더불어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8강전서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포르투갈은 폴란드를 맞아 연장 120분까지 1-1로 승부차기를 통해서 겨우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결국 4강까지 오르는 동안 단 한 번도 90분 안에 승리를 얻은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바꿔 말해 단 한 경기도지지 않았다는 뜻이라 안정성이 대단한 부분도 있지만, 확실하게 상대를 앞서는 결정력이 4강에 오르기엔 다소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포르투갈은 이 같은 비판의 목소리를 완전히 잠재웠다. 어쩌면 결승으로 진출하면서 일군 가장 큰 성과가 처음으로 90분 안에 승리를 거뒀다는 점일 수도 있다. 포르투갈은 이날도 전반에는 다소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스스로 90분 안에 득점과 승리를 얻기엔 부족해보였다. 그러나 후반전은 달랐다. 호날두를 중심으로 완전히 살아난 포르투갈은 단 3분 사이에 두 골을 몰아치는 파괴력을 되찾으며 당당히 승리의 자격을 얻었다. 단순히 두 골뿐 아니라, 후반 막판으로 이어갈수록 전과는 다른 능동적이고 파워풀한 경기력을 펼쳤다.

무엇보다도 고무적 부분은 쉽게 패하지 않는 원동력이 되었던 수비진의 안정성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페페가 출전하지 못해 브루노 알베스가 이번 대회 첫 출전으로 메워야했지만, 그럼에도 안정감 넘치는 좁은 간격의 수비는 그대로 유지됐다. 요컨대 90분 안에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안정성에 더해 이제는 승부를 확실히 결정짓는 파괴력까지 동시에 갖추게 된 셈이다.

그 동안 90분 승이 없어 계속된 전진에도 호평을 받지 못했던 포르투갈이다. 첫 90분 승을 해내고 나니 남은 단 한 경기가 대회 최종전이라는 게아이러니하기는 하다. 그러나 이날 다크호스 웨일스를 정규 시간 내내 완전히 박살내고 요리하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포르투갈은 어느덧 ‘90분승이 없는 행운의 팀’에서 ‘단 1패도 없는 우승후보’로 확실하게 탈바꿈하고 있었다.

축구에서 눈여겨 봐야 될 소소한 징크스 중 하나인 유니폼 징크스가 있다. 가령 축구에서는 주로 빨간색을 입는 팀들의 승률이 높다든가 하는 것으로, 한국이 원정 위아래 흰색만 입고 나가면 고전하는 이유 실제 관련 스포츠 연구 논문이나 통계 자료도 인터넷 기사에 나왔던 바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보면 결국 포르투갈과 웨일스의 유니폼 징크스도 경기 결과에 유효하게 작용했다. 사실 둘 중 한 팀은 홈 유니폼을 입고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의외로 양 팀 다 원정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웨일스는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이 부분도 조금은 아쉬울 듯하다. 포르투갈이 원정 유니폼이라면 웨일스가 홈 유니폼을 입고 나왔어도 색 대비 측면에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으니까. 포르투갈의 유니폼 선정 전략이 신의 한 수. 포르투갈의 경우 전통적 홈 유니폼인 상하의 적갈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앞선 경기들(아이슬란드전, 폴란드전 등)에서는 무승부로 대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반면 Cyan(연청색)색의 원정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경기에서는[3] 이번 대회 결승전 이전까지 2승 4무 중 2승을 푸른 원정 유니폼을 입고 기록하였다. 반대로 웨일스의 경우 조별 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 통산 6경기에서 홈 빨강 유니폼일 때는 승률 100%(슬로바키아전, 러시아전, 북아일랜드전, 벨기에전)를 기록하였으나 원정 진 회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조별리그 2차전 희대의 거품이자 약체잉글랜드전에서 잘 싸웠지만 결국 1-2 패배, 준결승 포르투갈전 0-2 패배로 승률 0%를 기록하는 징크스를 남기게 되었다. 웨일스는 이제 중요 국제 대회에선 아무래도 가능한 한 최대한 원정 유니폼은 입기 싫을 듯 싶다...

1.2 2경기 독일 0 VS 2 프랑스

경기장프랑스 마르세유 - 스타드 벨로드롬
경기일2016년 7월 7일 21:00(한국 시간 7월 8일 04:00)
국 가독일프랑스
득 점02
득점자-앙투안 그리즈만(45+2'; PK)
앙투안 그리즈만(72')
MOM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8강에서 연장 풀타임 접전에 승부차기에서도 서로 실축이 난무하는 가운데니가가라 4강슛승부차기 유전자로 간신히 전통의 천적을 제치고 올라온 독일과 상대적으로 순탄한 대진 테크트리를 밟고 4강까지 진출한 프랑스가 유로컵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독일은 프랑스보다 휴식일이 하루 더 있었지만 마츠 후멜스가 경고누적으로, 사미 케디라마리오 고메즈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며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특히 고메즈는 독일이 결승전에 가도 출전이 불가능하다. 프랑스는 지루가 경미한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어지면서 독일 만큼은 아니지만 온전한 전력으로 나오기 힘들어졌다. 비록 2년 전 월드컵에서의 8강에서는 0:1로 패했지만 한해 전 11월 13일[4] 홈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는 독일을 2:0으로 제압한 바 있고, 결정적으로 프랑스는 브라질이 아니다. 아무래도 독일로서는 홈에서만큼은 극강의 실력을 발휘하는 프랑스를 넘기 어려울 듯하다.

다만 독일은 원래 친선 경기나 평가전, 연습 경기 등에서는 약한 모습을 종종 보인다. 전형적인 큰 대회에서 강한 팀으로 본선, 토너먼트, 결승 무대에서는 무적의 전차군단의 위용을 뽐내기 때문에 프랑스로서는 친선 경기 승리로 근자감을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위 문단에도 나와 있듯이 직전 월드컵 8강전에서는 못한 건 아니다만 결국 졌던 바가 있다.
또한 독일은 그 동안 개최국을 상대로 상당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유로컵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개최국 동심 파괴자 독일 유로에서 독일이 홈 팀과 맞대결한 경우는 모두 5회(1972, 1976, 1992, 1996, 2008)인데 전적이 무려 4승 1무. 그 1무도 승부차기 승이다. 막상 홈에서는 자주 진다는 게 함정[5]

거기에 결승전에서 상대할 포르투갈의 경우 이번 대회만 한정해서 본다면 유니폼 징크스가 있는데(포르투갈-웨일스 4강 1차전 항목 참고) 만일 독일이 올라간다고 가정하고 결승전을 갖는다면 독일이 전통적으로 흰색 상의에 검정 하의로 나올 것이 매우 유력해 보이며, 반대로 포르투갈의 경우 결승전에서는 상대팀 독일의 흰색 유니폼에 색 대비가 적합한 적갈색 홈 유니폼을 입고 나올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 보이는데[6] 과연 독일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작용할 지 지켜봐야 할 듯. 사실 이 여부를 떠나 어차피 그 동안 국가대표로서 기록해왔던 팀 커리어나 애당초 경기력 면에서도 독일이 유니폼 징크스 따위에는 영향 안 받을 가능성이 더 높긴 하다.

이제 프랑스는 과연 어떻게 마누엘 노이어가 지키는 독일의 골문을 열 수 있을지가 문제일 것이다. 친선 경기 포함 역대 전적에서 프랑스가 12승 6무 9패로 독일에 근소하게 앞서기는 하나, 문제는 프랑스가 그 동안 아무리 최강의 전력을 갖추더라도 메이저급 대회에서는 독일만 만나면 기가 죽는다는 것이다. 총 전적에선 프랑스가 앞서지만 메이저 대회 맞대결만 놓고 보면 이 경기 전까지 2승 1무 1패로 독일이 조금 더 우세하다. 이 경우는 아주리 징크스의 리버스 버전이다. 묘하게도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별칭 역시 파랑색을 뜻하는 프랑스어 '레 블뢰(Les Bleus)'이다.

  • 경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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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의 사투에 모든 힘을 쏟은 독일은 이어서 프랑스에게 거짓말처럼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월드컵 8강전 복수를 멋지게 달성한 프랑스.
주축 선수의 공백을 너무나 뼈저리게 느낀 독일,[7] 순간의 실수로 자멸하다.[8]

경기 시작과 함께 프랑스가 공격했다. 프랑스는 중원에서 전방으로 빠르게 패스를 연결하며 독일을 흔들었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공격을 주도했다. 그리즈만은 전반 6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블래즈 마튀디와 2 대 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마누엘 노이어에 막혔다.

전반 10분 이후에는 독일이 주도했다. 독일은 점유율을 높이며 안정적으로 경기했다.프랑스 수비 틈을 노리며 여유롭게 공격했다. 독일은 전반 1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위고 요리스 선방에 막혔다.독일은 이후에도 짧은 패스와 적절한 측면 공략으로 프랑스를 흔들었다. 전반 26분에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중거리슛으로 요리스를 괴롭혔다.

독일은 점유율을 거의 65%까지 높이며 프랑스를 압박했다. 프랑스는 준비한 역습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전반 막판에 조금씩 살아났다. 전반 41분 그리즈만이 다시 왼쪽 측면을 파고 들어 슈팅까지 날렸고, 42분에는 올리비에 지루가 제롬 보아텡과 헤딩 경합에서 이기고 뛰어들어가 슈팅했다.

기회는 마지막 순간에 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바인슈타이거가 핸드볼 반칙을 했다. 보아텡처럼 팔을 잘못 뻗었다.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은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프랑스는 후반 시작도 주도했다. 후반 1분 만에 폴 포그바가 내준 패스를 받은 지루가 슈팅했다. 이어진 기회에서도 그리즈만이 코너킥을 얻어냈다. 독일은 이 상황에서 악재까지 생겼다. 중앙 수비수 보아텡이 부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후반 15분, 뢰프 감독은 보아텡을 빼고 슈코드란 무스타피를 투입했다.

뢰브 감독은 후반 22분 엠레 찬을 빼고 마리오 괴체를 투입했다. 공격수를 늘리며 골을 부르려 했다. 하지만 골은 되려 프랑스 쪽에서 나왔다. 후반 27분, 독일 수비진들의 실수를 프랑스 미드필더들이 기가막히게 잡았고, 왼쪽에서 개인기로 독일 수비수를 제친 포그바가 올려준 크로스를 노이어가 팔을 뻗어 걷어냈는데 이게 하필이면 달려들어오던 그리즈만 앞으로 공이 떨어졌고, 그리즈만은 놓치지 않고 툭 밀어 넣었다. 슈바인슈타이거가 태클을 시도했으나 이미 골이 들어간 직후였다. 이번 대회 내내 필드골을 허용하지 않았던 노이어가 펀칭 미스로 인해 첫 필드골을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그리즈만이 골을 넣자 스타드 벨로드롬은 날아 올랐다.

독일은 다시 공격에 나섰다. 후반 29분에는 키미히가 날린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독일은 이후에도 경기를 주도했지만,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 프랑스가 놓은 덫에 걸려 역습 당하는 일이 많았다. 독일은 실점을 감수하고도 공격할 수밖에 없었고, 프랑스는 이를 잘 이용했다. 독일은 막판 득점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프랑스 관중은 함성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자축했다. 지난 월드컵 챔피언 독일은 허탈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골이 승부를 갈랐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골을 넣으면 이기고 넣지 못하면 진다. 각 팀에서 골을 넣어줘야 하는 선수 중 한 선수만 골을 넣었다. 양 팀 미드필더들이 모두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프랑스는 기회를 살렸고 독일은 살리지 못했다. 잘 찼다 싶으면 요리스 골키퍼가 막아내거나 골대에 맞았고, 기회를 살리지 못해 골대를 벗어나는 슛이 대부분이었다. 그리즈만은 2골을 넣었고, 토마스 뮐러는 무득점에 그쳤다. 그리즈만은 독일에 밀리던 팀을 구했고, 뮐러는 마침표 대신 아쉬움을 만들었다.

경기 자체는 독일이 지배했다. 전반전, 독일은 프랑스를 대회 최소 점유율까지 몰아 붙였다. 마츠 후멜스와 자미 케디라 그리고 마리오 고메스가 없어도 경기를 잘했다. 이 와중에 운이 작용했다. 그 동안 월드컵에서 강렬한 활약을 보여주던 애국자 바스티안 슈바이슈타이거가 전반 추가 시간에 핸드볼 반칙을 했다. 마누엘 노이어를 상대한 선수는 그리즈만이었다. 여기서 실축했더라면 경기 흐름은 독일쪽으로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겠지만, 그리즈만은 긴장을 이기고 골을 넣었다. 그리고 이 선제골이 모든 걸 변화시켰다.

후반전에 모든 게 바뀌었다. 전반 내내 압도하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독일은 후반전에 공격의 고삐를 잡아당겼고, 이것을 다르게 말하면 뒷공간을 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반전 독일의 전방 압박에 이렇다할 역습을 하지못했던 프랑스는 전반전 종료 직전, 천금같은 선제골을 얻고 난 뒤 달려드는 독일의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이 살아나면서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었다. 그리즈만과 블래즈 마튀디가 지닌 속도는 더 큰 무기가 됐다. 수비하다가 빠르게 역습에 나선 프랑스는 독일을 괴롭혔다. 노이어가 제대로 펀칭하지 못해 나온 두 번째 골도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프랑스의 작전 변경도 독일을 잡아낼 수 있는 한 요소였다. 프랑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자주 사용한 4-3-3(중앙미드필더가 배치된 3의 자리는 역삼각형 모양) 진영은 중앙에서의 수적 우위와 윙어들의 빠른 침투로 인한 골을 노릴 수 있지만,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의 아르헨티나 팀이 칠레에게 호되게 당했던 것처럼 전방에 위치한 쓰리톱이 상대 수비의 질식에 가까운 압박을 시전할 때는 최전방의 세 선수가 유기적인 연계를 보여주지 못하고 고립당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프랑스가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독일의 베네딕트 회베데스-마츠 후멜스-제롬 보아텡-필립 람으로 이루어진 포백과 당시 최전성기이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압박에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보여줬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멜스의 헤더 한 방을 얻어맞고 8강에서 침몰했다.

이는 유로 2016에서도 그대로 이어졌고, 질식에 가까운 루마니아 수비와 알바니아를 뚫어내느라 유로 대회 최고의 크랙인 파예가 고군분투해야했고, 스위스 전에서는 아예 무승부에 그쳤다. 데샹 감독은 결국 16강 아일랜드와의 후반전부터 4-3-3의 왼쪽 측면에 위치한 앙투안 그리즈만을 중앙으로 옮겨 올리비에 지루-앙투안 그리즈만으로 이루어진 투톱 밑에 포백과 네 명의 미드필더로 이루어진 4-4-2 전술을 쓰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시메오네 감독 아래에서 보여준 전술을 사용했다. 이는 아이슬란드와 8강전에서 지루와 그리즈만의 활용도를 극대화시켰고 결국 5-2로 승리할 수 있는 밑 바탕이 되었다.

독일과의 경기에선 보다 한층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두 줄 수비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우선 최전방의 지루와 그리즈만도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독일로부터 공을 빼앗아 역습을 노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또한 압박을 거는 위치를 상대 진영으로 끌어올리면서 공격진에서 공이 빼앗기더라도 그 때부터 공을 뺏기 위해 거칠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여기서 그리즈만의 추가골이 나왔다. 독일의 중앙 수비 제롬 보아텡이 후반에 부상으로 빠지면서 독일 공격 루트 중 하나인 보아텡의 전진 패스도 사라졌고, 무스타피는 불안한 수비를 일삼으며 독일의 뒷문을 허술하게 만들었다.

월드컵의 영웅 뮐러는 고메스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독일은 프랑스를 이리저리 흔들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뮐러가 넣어줘야 했다. 2선에 있는 선수들은 제 역할을 다했다. 전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차이와 골을 만드는 게 공격수 임무다. 뮐러는 잘 뛰고도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그게 불운과 함께 독일 패배를 불러왔다.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각각 5골씩 넣을 정도로 월드컵 깡패라 불리던 뮐러였지만, 유로에서는 다시 무득점으로 끝나면서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거기에 후반전 요아힘 뢰프 감독의 대회 내내 부진했던 또다른 월드컵의 영웅 마리오 괴체 교체 투입은 경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철벽이었던 마누엘 노이어마저 그리즈만에게 추가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고 드락슬러의 슈팅은 골대를 맞추는 등, 멘탈리티부터 패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독일이었다. 즉,독일은 자신들의 축구를 하지 못했다는 점. 설상가상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던 제롬 보아텡마저 부상으로 교체된 것도 독일로서는 불운이었다.

한편 그리즈만은 유로 2016에서만 6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미셸 플라티니의 한 대회 9골에는 못 미치지만 반 바스텐, 앨런 시어러, 파트릭 클루이베르트 등이 가지고 있던 유로 한 대회 5골 기록을 넘은 것이다.

이날 경기는 지난 대회의 4강전과 흡사하면서도 다른점이 있었다. 우선 공통점은 상대팀이 파란색을 팀 색으로 썼다는 점{유로 2012 - 이탈리아, 유로 2016 - 프랑스}, 한 선수에게 2골을 허용했다는 점{유로 2012 -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 유로 2016 -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이다. 다만 지난 대회 4강전에서는 이탈리아에게 경기내내 주도권을 내 주면서 끌려가는 중에 경기종료 추가시간에 얻은 천금과도 같은 페널티킥 성공으로 영패는 그나마 면했으나 이번에는 오히려 경기를 주도하고 있던 와중에 실책이 발생하여, 이로인해 분위기가 반전되어 프랑스에 2실점을 당했으며 심지어는 추격골도 기록하지 못해 클린시트를 당해버리면서 지난 4강전 패배보다 더 내용이 좋지 못했다. 이래저래 독일에겐 파란색은 이제 공포의 색상이 될 지도 모를일이다. 파란색이 하나 더 있는데?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아르헨티나는 연한 하늘색에 흰색이 반반 섞여 프랑스나 이태리처럼 진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런 파란색 계열까지는 아니다. 초기 작성자가 말한 것은 어느정도 이태리, 프랑스 유니폼 색처럼 진한 파란색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파란색의 개념을 넓게 본다면 하늘색도 들어가긴 하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만...

이로서 월드컵 우승팀준우승팀이 둘 다 자기네 지역컵에서 우승을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나마 아르헨티나는 결승까지 가서 승부차기까지 붙었으나 독일은 결승조차 못가보고 경기내용도 필드에서 깨졌다. 근데 독일은 승부차기=승리인 팀이잖아.

2 결승전

2.1 포르투갈 1 VS 0 프랑스

경기장프랑스 생드니 -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일2016년 7월 10일 21:00(한국 시간 7월 11일 04:00)
국 가포르투갈프랑스
득 점10
득점자에데르(109')
MOM페페(포르투갈) 펠레(브라질) 나방(프랑스)




펠레의 저주[9] vs 프랑스 16년 주기설[10]
어게인 16 챔스 결승전: 호날두 vs 그리즈만 에이스 대결.

1975년 포르투갈이 승리를 거둔 이후 프랑스는 포르투갈에게 상대전적 10연승 중이며, 그 과정중 메이저 대회에서 세 번 포르투갈을 잡은 경험이 있다. 특히 프랑스는 유로 1984, 유로 2000 4강에서 모두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있지만 결승전에서의 맞대결은 사상 최초. 참고로 두 팀은 이미 유로 2016 예선 직전의 친선 경기 때도 만난 적이 있었다. 더불어서 10년 전 독일 월드컵 4강전에서도 두 팀은 서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프랑스가 지네딘 지단페널티킥 결승골 한 방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적이 있었으며 그 경기 이후 10년 만의 재대결이다.

이제 프랑스는 유로에서 32년 만의 개최국 우승을 노리며, 포르투갈은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으로 웃는 자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이 사상 첫 유로 우승컵을 품에 안을 것인가? 아니면 개최국 프랑스가 독일,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유로 V3의 위업을 달성할 것인가?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오랜 기간 동안 라리가의 양강 체제를 이루어 왔던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이자, 소위 신계라고 불리는 축구계 양 기둥 중 하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10년대 들어서 라 리가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당당히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자리잡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에이스 이자, 아직 젊은 나이로 월드 클래스의 자리에 오른 앙투안 그리즈만의 대결이다. 그야말로 라 리가, 아니 유럽 축구의 거목과 신성의 대결이라고 할 만하다.
둘은 지난 2015-2016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도 두 팀의 에이스 역할이었고 결국 그 경기의 승자는 호날두였다. 양 선수 모두 자신의 소속 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데 큰 공을 세웠으나, 정작 결승전에선 두 선수 모두 부진했다. 다만 호날두는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유로에서도 둘의 활약은 공통점이 있는데, 두 명 모두 조별 리그와 16강까지 이름값을 하지 못하다가 각각 4강과 8강에서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물론 호날두, 그리즈만이 아닌 선수들의 역할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랑스가 유리하긴 하다. 프랑스는 그리즈만,포그바,파예,지루,요리스 등 좋은 선수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르투갈은 호날두, 나니, 페페, 포스티가[11] 등을 제외하면 그리 이름이 오르내리를 선수는 많지 않다. 전반적인 전력이 프랑스에게 유리하다. 사실상 호날두 원맨팀이다시피 한 포르투갈로서는 선수층이 두터운 데다 안방로이드를 거하게 빨고 나올 게 뻔한 프랑스를 넘기가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토너먼트의 묘미는 전력차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대진운을 많이 탔다고는 하나, 조별리그에서 무무무로 빌빌대던 포르투갈이 결승까지 올라오리라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흥미로운 건 두 팀 모두 몇 년 동안 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단 거다. 특히 포르투갈은 월드컵 그리고 유로에서 우승 경험이 전무하다. 포르투갈은 유로 2004 당시 정말 스타군단을 앞세워 결승에 진출했으나 결승에서 그리스에 일격을 맞으며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놓쳤고 프랑스는 유로 2000 우승 이후 16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경험이 없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결승에서 이탈리아에게 패한 후 단 한번도 메이저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한 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결승에 올라온 두 팀 모두 정말 우승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포르투갈 입장에선 첫 유로 우승을 그리고 프랑스 입장에선 1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서 두 팀은 사력을 다할 것이다.

다만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지역 예선에서 고작 이스라엘을 상대로 기진맥진했던[12] 포르투갈이 살짝 불리해보인다. 호날두가 있어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2014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포르투갈을 먹여살린건 호날두가 아니라 엘데르 포스티가였다.

두 팀이 최근 맞붙은 건 2006 FIFA 월드컵 독일 4강전에서였다. 당시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동시에 뛰는, 신구조화가 완벽한 그야말로 괴물 같은 조합인 데에 비해 프랑스는 다 쓰러져가는 와중에 지네딘 지단중년가장(...)질을 하던 팀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1-0으로 프랑스가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필드골이 아닌 패널티골이라서 한 팀이 압도한 경기라고 할 수는 없었다.

여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에게는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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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의 핵심 선수인 호날두, 그리즈만, 노이어를 보면 이번 챔스와 똑같은 구도여서 이런 그림까지 나왔다. 챔스에선 그리즈만의 AT가 노이어의 뮌헨을 격파하고 호날두의 레알과 결승에서 맞붙었고, 유로에선 그리즈만의 프랑스가 노이어의 독일을 격파하고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챔스에선 AT가 졌는데, 유로에서마저 어떻게 될지가 축구 팬들의 이야기거리가 되었다.

FA컵(잉글랜드) 결승전과 UEFA 챔피언스 리그/2015-16 시즌 결승전 주심을 본 마크 클라텐버그가 주심을 본다. 2달 사이에 결승전 주심만 3번을 하는 셈. # 챔스 결승전에서 페페의 헐리웃 액션에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혀를 낼름거려서 축구팬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줬는데, 이번 결승전에서 그 페페를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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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내용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걸 증명한 포르투갈.
죽은 호날두, 산 프랑스를 잡다.
포르투갈은 이제 더이상 호날두의 원맨팀이 아니다.
본격 호날두 감독 데뷔전
몇 시간 사이에 최대의 피해자가 된 지단
Moths of the Match[13]

  • 결승전 선발명단
EURO 2016 FINAL
포르투갈 선발명단
FW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FW
루이스 나니
MF
주앙 마리우
MF
아드리엔 시우바
MF
헤나투 산체스
MF
윌리엄 카르발류
DF
하파엘 게헤이루
DF
주제 폰테
DF
페페
DF
세드리크 소아레스
GK
후이 파트리시우
프랑스 선발명단
FW
올리비에 지루
FW
앙투안 그리즈만
MF
디미트리 파예
MF
블레즈 마투이디
MF
폴 포그바
MF
무사 시소코
DF
파트리스 에브라
DF
사무엘 움티티
DF
로랑 코시엘니
DF
바카리 사냐
GK
위고 요리스

프랑스는 홈에서 열린 유로를 눈앞에서 놓치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고, 포르투갈12년만의 결승전에서 기적과도 같은 승리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전체적으로 프랑스가 압도하고 지배하는 흐름이었지만 후이 파트리시우의 엄청난 선방들과 호날두의 부상 이후 탄탄해진 수비벽때문에 마땅히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만든 것 마저 선방들에 막혀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경기 초반부터 몰아친 프랑스와 이에 대비해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선 포르투갈이 팽팽히 맞서던 중 호날두가 파예의 파울성 태클로 부상을 입어 교체되어 버린다. 비록 파예는 카드를 받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호날두에 대한 이 태클과 부상이 프랑스를 말려들어가게 했다고 볼 수 있다.이거슨 나방의 저주[14] 호날두 토템화 버프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호날두가 부상당한 뒤 공격진의 힘을 잃자 포르투갈은 라인을 더욱 내려버린다. 라인을 전체적으로 내린 포르투갈에 의해 프랑스의 2, 3선은 힘을 잃었고 자연스레 최전방의 지루와 그리즈만은 고립되기 시작했다. 후반전 킹슬리 똥망킹슬리 코망이 측면에 투입되며 측면 공격을 통한 활로가 트이고 경기 흐름을 더 활발히 이끌어가기는 했지만 이 역시 마땅히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후반전 역시 큰 변화 없이 프랑스가 공격하고 포르투갈이 수비하는 형식으로 이어졌고 앙드레-피에르 지냑까지 투입해 추가시간에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통한의 골대를 맞춰버렸다. 연장전 전반전에도 그다지 특별할 만한 부분없이 서서히 루즈하게 승부차기를 준비할 무렵...

연장 후반 3분 경 에데르가 25미터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아무도 예상하지못한 전개 2달전 펼쳐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다소 결정적인 라모스 골 오심을 내렸던 마크 클라텐버그 주심은 이번에도 골이 터지기 직전 핸들을 하지 않았던 코시엘니에게 오히려 카드와 프리킥을 내주며 프랑스의 분위기가 순간 흐트러졌고 그것을 포르투갈이 적절히 이용했다. 다급해진 프랑스는 실점 이후 바로 앙토니 마시알을 투입하며 공격수를 늘리는데 차라리 마시알이 일찍 투입되었다면 나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벤제마를 대신해 10번을 단 지냑은 골대 한번을 제외하곤 활약이 없다시피 했는데, 차라리 측면에서 드리블로 볼을 운반할 수 있는 마샬이 더 일찍 투입되었다면 측면의 코망과 함께 기회를 여럿 만들어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여하튼 마시알이 투입되었지만 포커페이스와 침착함으로 유명한 그의 얼굴에서도 다급함이 드러날만큼 프랑스는 실점 이후 급격히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홈에서의 우승에 대한 압박과 포르투갈의 우주방어에 막혀 점점 다급해져 가고 있었고 잔실수가 많아지며 경기 종료 시까지 기회를 이용하지 못한 채 끝끝내 패배해 준우승에 머무르게 되었다.
결국 유로 2016 결승전의 주인공은 호날두도, 그리즈만도 아닌 에데르였다. 원정에서, 또한 전력 차로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의 우승을 점치던 상황에서, 더군다나 경기 초반 에이스의 부상 및 교체로 거의 모든 사람이 프랑스가 승리하기를 믿어 의심치 않은 상황에서 에데르가 골을 넣어버렸다. 또다른 주인공은 파예라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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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조별 리그 3무로 3위에 16강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역대급 노잼 경기를 연장 막판에 이기고 8강 폴란드전에서도 한심한 경기력으로 승부차기로 이기며 꿀대진으로 올라간다고 조롱을 받던 상황이었다. 4강에서 웨일스를 완파하며 드디어 정규 시간 내의 1승을 얻었고 끝끝내 홈팀 프랑스까지 눌러버리며 정규 시간 1승 6무라는 어이없으면서도 믿을 수 없는 전적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조별 리그 때만 하더라도 경기력이 최악이었고 대진표도 꿀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했지만, 어쨌든 포르투갈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4강전부터 경기력이 살아오르더니 결승전에서는 원정이라는 불리함과 호날두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발생했음에도 결국 포르투갈의 끈끈함은 끝까지 유지되었고, 결국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으면서 강한 팀이 되었다. 12년 전 홈에서 예상도 못한 돌풍의 희생양이 되면서 첫 우승의 기회를 놓치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포르투갈, 12년 후에는 반대의 상황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유로 2004의 한을 풀었다.

여러모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의 재림이라고 평하는 사람이 많다. 차이가 있다면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전력이 비슷하다고 평가받은 것에 비해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전력 차는 꽤 크다고 평가받은 것뿐이다. 바르셀로나, 뮌헨이라는 우승 후보를 꺾고 올라온 그리즈만의 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상대적으로 꿀대진으로 여유롭게 올라온 호날두의 팀 레알 마드리드에게 연장 끝에 승부차기로 패했다. 독일이라는 우승 후보를 꺾고 올라온 그리즈만의 팀 프랑스는 상대적으로 꿀대진으로 여유롭게 올라온 호날두의 팀 포르투갈에게 연장 끝에 패하게 된다. 결승전에서 두 선수가 자의든 타의든 간에 활약하지 못한 것도 일치한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메시는 이번 년에 국대에서 아주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끝이 아쉬웠고, 호날두도 똑같이 끝이 아쉬웠지만 동료가 그를 살렸다.

결국 펠레의 저주가 이번에도 입증되었다. 흔히 네티즌들이 16년 징크스 얘기하는데 사실 징크스라고 불릴 정도가 되려면 최소 텀이 2번 이상은 반복되었어야 말이 된다. 84년 우승하고 00년 우승했다고 해서 곧바로 16년 징크스 나온다는 것 자체가 애시당초 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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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로서는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하여 당연히 아쉽겠지만 이번 준우승으로 나름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회였다. 다만 이른 시간 파예의 파울로 호날두가 교체되고 설상가상 경기도 패하며 '매너도, 실력도 졌다'는 조롱을 듣는 것은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비록 호날두가 이번 대회에서 조별 리그 헝가리전과 4강 웨일스 전을 빼고는 대체로 부진했다고 하나 그래도 포르투갈에서는 가장 믿음직하고 에이스다 보니 그가 부상으로 빠지고 우승까지 못했다면 프랑스에게도 적잖은 비판이 가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16년 징크스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고작 1번(84년, 00년)에 불과한 것이라 그것으로 아쉬워할 것도 없고 고개 숙일 것도 없다. 유로 2000의 경우는 반대로 프랑스가 준결승과 결승전을 다 졌던 경기를 간신히 뒤집어 우승한 것이고 당시 포르투갈과의 4강전에서는 프랑스의 동점 PK에 오심 논란도 있었던 데다 이번 대회도 사실 독일한테 질것으로 예상되었던 만큼 좌절하기보다는 다음 2018년 월드컵을 위해 이번 대회에서의 팀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준비하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무엇보다 유로 2008부터 시작해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에서의 부진 등 지단 이후의 암흑기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이번 준우승을 통해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 있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프랑스 입장에서는 홈에서 열린 유로 우승을 놓친게 뼈아프기에 단순한 위로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대회 전체적인 우승 밸런스로 치면 그 동안 유럽에서 중견 강호로 손꼽히면서 본선에 7회 이상 꾸준히 나왔으면서도 4강에도 몇 번 갔었으면서도 대륙 컵 하나 없었던 포르투갈이 차지하면서 체면치레와 더불어 강호라는 점을 제대로 입증시켰다.

웃지 못할 사실은 이 때부터 파예의 인스타그램에 댓글 테러가 줄줄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이유는 바로 호날두를 부상 입힌 것 때문에(...). 특히 다른 외국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랍계 및 아시아계 유저들까지 봇물 쏟아지듯이 비난을 했다. 만약 프랑스가 이겼더라면...

여담으로 이번 유로 결승전은 2016년 7월 10일에 열렸는데 대략 10년전인 2006년 7월 9일에도 프랑스는 이탈리아를 넘지 못하고 월드컵 준우승에 그쳤다. 10년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루지 못한 셈.
  1. 유로 2004 당시 피구, 데쿠, 후이 코스타, 호날두를 앞세웠던 포르투갈은 결승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대회의 주인공이었던 그리스에게 0 대 1로 지면서 준우승에 머물렀고, 당시 19살이었던 호날두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아쉬워했다.
  2. 미셸 플라티니와 유로 본선 최다 득점 타이 기록(9골)과 유로 2012와 2016에서 2연속 3골 이상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되었다.
  3. 헝가리전-무승부였지만 경기 내용이 괜찮았고 팀 에이스 호날두가 완전히 살아났던 경기, 무적함대 스페인을 조 2위로 던져넣고 올라온 만만치 않은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를 결국 연장전에서 1-0 승리했으며 이 날 또다른 대회 강자로 떠오른 웨일스를 상대로 2-0 완승.
  4. 2015년 11월 파리 테러가 일어난 날이다.
  5. 심지어 대회 직전 평가전인 슬로바키아전도 1-3으로 역전패했다.
  6. 축구에서는 양 팀 유니폼 색깔이 비슷하다거나 하면 중계를 보는 시청자가 구별이 잘 안 갈 수가 있어서 색이 확실히 눈에 구별되는 대비색을 착용한다. 이는 과거 7~80년대 컬러 TV가 축구 중계 방송에 도입되기 전 흑백 TV가 주를 이루었던 시절부터 그래 왔었다.
  7. 마츠 후멜스는 경고누적으로 인해, 마리오 고메즈와 사미 케디라는 각각 부상으로 인해 출전을 못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 제롬 보아텡마저 부상으로 교체되어 독일은 그야말로 차, 포떼고 경기한 거나 마찬가지였던 셈.
  8. 전반전 막판에 핸드볼 파울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줬고 실점했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그 한 골이 후반전 경기 양상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9.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109&aid=0003337684.
  10. 지금까지 유로 1984 우승하고 16년 뒤에 유로 2000에서 우승하고 또 16년 뒤인 지금 프랑스는 독일을 꺾고 올라와서 대부분 사람들 사이에서 떠도는 설이다.
  11. 2014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그야말로 포르투갈의 구세주였다.
  12. 러시아는 그 이스라엘을 4-0으로 완파했다.
  13. 카메라에 나방이 상당히 자주 출몰하였다.
  14. 호날두 부상 시기부터 나방이 등장하였고 그 이후 나방이 계속 출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