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 2016 | |||||
조별 라운드 | A조, B조 | C조, D조 | E조, F조 | ||
결선 토너먼트 | 16강 | 8강 | 4강, 결승 |
유로 2016의 16강전에 대해 정리하는 페이지.
목차
1 3위간 순위 결정
순위 | 조 | 국가 | 경기 | 승 | 무 | 패 | 득 | 실 | 차 | 승점 | 16강 진출 여부 | 16강 대진 상대 | |
1 | B | 30px | 슬로바키아 | 3 | 1 | 1 | 1 | 3 | 3 | 0 | 4 | 16강 진출 | 독일 |
2 | E | 30px | 아일랜드 | 3 | 1 | 1 | 1 | 2 | 4 | -2 | 4 | 프랑스 | |
3 | F | 30px | 포르투갈 | 3 | 0 | 3 | 0 | 4 | 4 | 0 | 3 | 크로아티아 | |
4 | C | 30px | 북아일랜드 | 3 | 1 | 0 | 2 | 2 | 2 | 0 | 3 | 웨일스 | |
5 | D | 30px | 터키 | 3 | 1 | 0 | 2 | 2 | 4 | -2 | 3 | 진출 실패 | |
6 | A | 30px | 알바니아 | 3 | 1 | 0 | 2 | 1 | 3 | -2 | 3 |
2 16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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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런 대진표가 다 있냐 싶겠지만 이렇게 경기를 치른다.
죽음의 조와 꿀조가 극단적으로 나뉜 대진. 강팀이라고 볼 만한 팀들은 포르투갈, 벨기에를 빼고는 죄다 한 쪽에 쏠려있다. 그 정점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중 오직 한 팀만이 4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사실. 그 반대편(스위스-폴란드-크로아티아-포르투갈)은 정반대로 젖과 꿀이 흐르다 못해 차고 넘친다(...).
특히 포르투갈은 조2위로 잉글랜드와의 10년만의 리벤지 매치가 유력했다가[1] 아이슬란드의 버저비터 골 때문에 조 3위로 내려갔는데, 오히려 낮은 순위를 기록해 크로아티아와 대결이 성사되고 여기서 이긴 덕에 결승전을 향한 레드카펫을 밟게 되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폴란드-웨일스를 차례로 꺾으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2.1 1경기 스위스 1 (a.e.t. 4 : 5 PSO) 1 폴란드
경기장 | 프랑스 생테티엔 - 스타드 조프루아-기샤르 | |||
경기일 | 2016년 6월 25일 15:00 (한국시간 6월 25일 22:00) | |||
국 가 | 스위스 | 폴란드 | ||
득 점 | 1 | 1 | ||
4(PSO) | 5(PSO) | |||
득점자 | 제르단 샤치리 (82') | 야쿱 블라시치코프스키 (39') | ||
승부차기 | 선축 | 후축 | ||
슈테판 리히슈타이너 | O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 O | |
그라니트 자카 | X | 아르카디우슈 밀리크 | O | |
제르단 샤치리 | O | 카밀 글리크 | O | |
파비안 셰어 | O | 야쿱 블라시치코프스키 | O | |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 O | 그제고시 크리호비아크 | O | |
MOM | 제르단 샤치리(스위스) |
- 경기 전 전망
양 팀 다 유로에서 처음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하고 올라왔다. 두 팀 모두 다크호스로 꼽히는 팀인 가운데, 누가 8강에 올라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두 팀 모두 득점이 2점 뿐이라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 경기 내용
폴란드의 승리가 아닌 파비안스키의 승리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폴란드의 대 스위스전 무패.줄여서 공폴증
스위스는 세페로비치, 메흐메디, 샤키리를 전방에 놓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중원에는 베라미, 제마일리, 샤카가 나섰으며 리히슈타이너, 샤르, 주루, 로드리게스가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좀머가 지켰다.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 밀리크 투톱을 고수했다. 좌우 측면에는 지난 경기서 교체 투입됐던 브와쉬치코프스키와 그로시츠키가 낙점됐다. 허리에는 크리호비악과 마친스키가 배치됐고 포백은 피스첵, 글리크, 파즈단, 옌제이치크 조합으로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파비안스키를 선택했다.
시작과 동시에 공세로 나선 폴란드는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1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밀리크가 빈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5분에도 밀리크의 헤더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스위스도 크로스 상황에서 제마일리에게 기회를만들어줬지만 정확하게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양팀의 일진일퇴 공방전이 이어졌다. 스위스는 전반 25분 로드리게스의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폴란드 역시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호비악이 결정적인 헤더 기회를 잡았지만 정확히 맞추지 못하면서 0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치열하게 전개되던 양팀의 경기는 전반 39분 균형이 깨졌다. 폴란드는 역습 상황에서 그로시츠키가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고 쿠바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결국 전반은 폴란드가 1-0으로 앞선 채로 끝났다.
후반 시작 이후에는 스위스가 밀고 나오면서 더 활발한 경기가 벌어졌다. 스위스는 후반 5분 샤키리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폴란드도 가만히 앉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빠른 역습을 감행한 폴란드는 후반 8분 쿠바의 슈팅으로 맞섰다.
스위스는 후반 12분 미드필더 제마일리를 빼고 공격수 엠볼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거친 몸싸움과 경합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위스는 후반 24분 메흐메디 대신 데르디요크까지 넣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스위스는 후반 27분 로드리게스의 프리킥이 골문 안으로 향하는 듯 했지만 파비안스키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혔다.
스위스는 이른 시간 3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썼다. 스위스는 후반 31분 경미한 부상이 있던 베라미 자리에 페르난데스를 넣었다. 공세로 전환한 스위스는 후반 33분 세페로비치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추며 아쉬움을 삼켰다. 골문을 두드리던 스위스는 후반 37분 샤키리가 환상적인 시저스 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양팀은 90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팀은 연장 전반 시작 이후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쳤다. 체력전 양상이 벌어졌고 득점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폴란드는 연장 전반종반 마친스키, 그로시츠키를 빼고 요드오비에츠와 페슈코를 투입해 기동력을 강화했다.
스위스는 연장 후반 7분 샤키리의 완벽한 크로스를 받은 데르디요크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파비안스키의 선방에 다시 한 번 저지됐다. 후반 12분나온 세페로비치의 슈팅도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스위스의 골 기회는 또 다시 무산됐다. 스위스의 공세 앞에 폴란드는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전환했다. 득점 사냥에 실패한 양팀은 승부차기로 8강행을 다투게 됐다. 그리고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스위스의 두번째 키커로 나온 자카의 슛이 파비안스키는 속였는데 골문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이후 나머지 키커들은 양쪽 다 성공시켰지만 결국 이 한골의 실축으로 승부차기 결과 5-4로 8강행의 주인공은 폴란드로 결정되었다.
2.2 2경기 웨일스 1 VS 0 북아일랜드
경기장 | 프랑스 파리 - 파르크 데 프랭스 | |
경기일 | 2016년 6월 25일 18:00 (한국시간 6월 26일 01:00) | |
국 가 | 웨일스 | 북아일랜드 |
득 점 | 1 | 0 |
득점자 | 가레스 맥컬리 (75')(O.G) | - |
MOM | 가레스 베일(웨일스) |
- 경기 전 전망
영국 더비 그 두번째 이야기. 놀랍게도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맞대결에 이은 두번째 영국 더비이다. 본격 브렉시트 더비 특히나 브렉시트 당시 웨일스는 탈퇴여론이, 북아일랜드는 잔류여론이 강했던 터라 양국의 감정은 더 미묘해진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웨일스의 우세가 일단은 점쳐진다.
- 경기 내용
차이를 만드는 선수의 중요성을 나타낸 경기
나름 분투했지만 자책골에 울어버린 북아일랜드.
전반부터 공격을 주도한 쪽은 북아일랜드였다. 북아일랜드는 최전방 카일 라퍼티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과 샘 보크스를 가장 위에 세워 공격력에 힘을 실었지만, 북아일랜드보다 효과적이진 못했다.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였다. 베일도 답답했는지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볼을 받았다. 그러나 마땅히 해결해 줄 이가 없었다. 그나마 전반 19분 샘보크스가 베일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골대 근처로 떨어트렸고, 이걸 애런 램지가 발로 살짝 터치해 그물망을 흔든 게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결국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으로 인정받진 못했다.
웨일스는 전반전 45분 동안 볼 점유율에서만 앞섰다. 59% 대 41%였다. 더 중요한 유효슈팅 수는 북아일랜드가 나았다. 두 팀 모두 3개의 슈팅을 때렸는데, 웨일스는 유효슈팅이 0개였고 북아일랜드는 2개였다.
후반전도 주도권은 여전히 북아일랜드에 있었다. 변화가 필요했던 웨일스는 후반 10분 보크스를 빼고 할 롭슨카누를 투입했다. 웨일스가 다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다 선취골이 터졌다. 이 역시 예상 못한 시나리오였다. 후반 30분 애런 램지가 중앙에서 좌측면으로 볼을 빼줬다. 베일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볼을 받아 골대 정면에 있는 롭슨카누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빠르고 강한 크로스였다. 북아일랜드 중앙 수비수 맥콜리가 급한 대로 발을 뻗었다. 그런데 다리 맞고 볼은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북아일랜드의 자책골이 됐다. 하지만 어차피 믹콜리가 이 크로스를 커트해내지 못했다면 바로 옆에서 쇄도하고 들어오던 할-롭슨 카누 몸에 맞고 들어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마냥 맥콜리를 탓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긴 했다.
잃을 게 없는 북아일랜드는 후반 막판에 전원 공격 태세로 임했다. 북아일랜드가 이보다 공격적인 때는 없었다. 심지어 마이클 믹거번 북아일랜드 골키퍼까지 올라와 동료의 코너킥을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바라던 결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북아일랜드는 잘 싸웠지만 자책골의 아픔을 뒤로 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반면 웨일스는 어렵게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2.3 3경기 크로아티아 0 VS 1 포르투갈
경기장 | 프랑스 랑스 - 스타드 볼라르트-들렐리스 | |
경기일 | 2016년 6월 25일 21:00 (한국시간 6월 26일 04:00) | |
국 가 | 크로아티아 | 포르투갈 |
득 점 | 0 | 1 |
득점자 | - | 히카르두 콰레스마 (116') |
MOM | 헤나투 산체스(포르투갈) |
- 경기 전 전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루카 모드리치의 만남.
호날두가 조별리그 마지막에 간신히 부활하는데 성공했지만,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 없이 스페인을 잡을 정도로 전력에 물이 오른 상태다. 일단은 크로아티아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호날두가 각성한다면 모를 일. 크로아티아가 최근 좋은 선수 구성에도 불구하고 썩 좋은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점을 반영했는지, 각종 도박사이트의 배당률은 크로아티아의 미세한 우세로 나타나고 있으며, 사실상 백중세로 보아도 무방하다. 다만 전체적인 대진표는 호날두가 싱글벙글 할만한 대진표이다. 결승까지 이렇다 할 강팀이 없다는 건 포르투갈로서는 최고의 대진표이다. 크로아티아가 걸렸다고 절망한다면?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16강부터 맞붙고 거기서 이긴 팀이 8강에서 독일을 만난 뒤 그 경기 승자가 4강에서 프랑스를 만난다고 생각해보자. 지옥불도 이런 지옥불이 없다.
- 경기 내용
겁쟁이 맞대결, 유효슈팅 하나 없는 지루한 90분[2]
유로 2016, 나아가 유로 역사에 남을 졸전.[3]
산체스와 콰레스마가 멱살 캐리한 포르투갈.
하다하다 그 콰밥만훈의 콰가 멱살잡은 경기였다
포르투갈은 이전 경기들에서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한 다음 역습하는 전술로 나왔고 이게 성공적으로 먹히면서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를 위로 올려보내기보단 밑으로 내려서 빌드업에 주력케 해야만 했다. 이는 모드리치가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던지 패스 미스가 좀 있었던 것도 영향이 있어 보였는데 어찌 되었건 모드리치는 모드리치라 포르투갈 입장에서도 크로아티아의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과감하게 침투시키는 건 무리가 있고 때문에 주 전장은 중원이 되었다.
이렇게 되자 포르투갈 입장에선 어느 정도 해볼만한 싸움이 되었고 후반에 들어서자 여기에 헤나투 산체스가 투입되면서 압박은 더 거세진다. 산체스의 피지컬, 스피드는 크로아티아의 패스 플레이를 꾸준히 방해했고 순간적으로 볼을 탈취해내며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었지만 압박만큼이나 패스 플레이가 따라주지 못해 공격진과의 연계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반대로 크로아티아는 비록 중원에서 포르투갈의 압박에 적잖이 밀리는 모습이 없진 않았으나 그 와중에 능숙한 연계를 통해 포르투갈의 중원을 뚫고 수비진을 위협했지만 번번히 슈팅이 빗나가면서 공격 기회를 날려먹는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서로 수비진을 내리면서 중원에서만 치고 박게 되자 경기 양상이 지루하고 이런 지루한 양상이 연장전 후반까지 반복되며 승부차기로 넘어가려는 찰나에 크로아티아의 공격이 끝나고 난 후 포르투갈이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는데 크로아티아 수비진이 잠깐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인지 놓치면서 드디어 호날두에게 공이 가게 되고 슈팅이 막히고 굴러나온 루즈볼을 히카르두 콰레스마가 박아넣어 극적인 승리를 거머쥔다. 4연무는 면했다
경기를 평하자면 포르투갈은 약점이었던 수비진을 커버하기 위해 중원에서부터 압박한 것이 주효했지만 미드진이 좀처럼 매끄럽게 공격까지 연계되지 못하는 것이 여전히 문제다. 이는 호날두의 활용에 대한 고민과도 연결되는데 호날두는 상대의 수비 빈틈을 빠르게 돌파해서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지만 수비진이 모인 공간을 뚫어낼만한 능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결국 상대가 수비 라인을 내리면 중원에서 볼을 소유한 채 지공으로 뚫어내던가 누가 수비수를 끌어내줘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까 볼을 따내고 난 후의 양상이 매우 답답해진다. 이걸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포르투갈의 이번 유로 최대의 과제.
반면 크로아티아는 포르투갈의 압박 속에서도 어떻게든 패스 플레이를 이어나갔지만 그걸 마무리해줄 사람이 없었다. 거기다 모드리치가 내려가고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공격진과 수비진의 간격이 벌어지게 되자 중원을 책임져줄 사람이 라키티치 혼자가 되어 부담이 매우 커졌고 라키티치는 최대한 분전했지만 교체되어 나갈 당시 패스 성공률 79%에서 알 수 있듯 상당히 거센 압박을 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꾸역꾸역 이어나간 공격을 유효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기게 되며 크랙의 존재가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한편 크로아티아 감독은 자국에서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다.
2.4 4경기 프랑스 2 VS 1 아일랜드
경기장 | 프랑스 리옹 - 스타드 데 뤼미에르 | |||
경기일 | 2016년 6월 26일 15:00 (한국시간 6월 26일 22:00) | |||
국 가 | 프랑스 | 아일랜드 | ||
득 점 | 2 | 1 | ||
득점자 | 앙투안 그리즈만 (58') 앙투안 그리즈만 (61') | 로비 브래디 (2')(PK) | ||
MOM |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
- 경기 전 전망
아일랜드는 2009년에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있었던 티에리 앙리의 신의 손 사건을 복수할 수 있을까?[4] 개최국 이점에, 분명히 객관적 전력상으론 앞서는 프랑스지만 선수 대신 팀으로 축구하는 방법을 아는 아일랜드도 만만한 팀은 아니다. 거기에 프랑스가 이번 대회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점도 한가지 변수. 4강 상대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중 한팀이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4강전이 절망스럽다.
- 경기 내용
그리즈만, 드디어 에이스의 존재감을 입증하다.
아트사커 군단, 우승을 향해 전진한다.
프랑스는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파예와 지루, 그리즈만이 공격의 선봉장에 섰고, 중원은 마투이디와 캉테, 포그바가 지켰다. 에브라, 코시엘니, 라미, 사냐는 수비를 구축했고,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이에 맞서 아일랜드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롱과 머피가 투톱을 이뤘고, 맥클린과 브래디, 맥카시, 핸드릭이 중원에 배치됐다. 수비는 워드, 케오그, 더피, 콜먼이 구축했으며, 골문은 랜돌프가 지켰다.
아일랜드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좋은 찬스를 맞았다. 전반 1분 포그바가 롱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아일랜드는 키커로 나선 브래디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일격을 당한 프랑스는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적극적인 공격을펼쳤다.
그러나 프랑스는 전반 11분 그리즈만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이어받은 지루가 문전에 헤딩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고, 6분 뒤에는 파예의 프리킥을 그리즈만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아일랜드도 전반 20분 머피가 문전에서 찬 기습적인 슈팅이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일랜드도 쉽게 물러서지 않으면서 빠른 템포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아일랜드는 프랑스의 측면을 파고들며 수비를 흔들었고, 프랑스도 부지런히 공격의 물꼬를 텄다. 그러나 양 팀 모두 골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랑스는 전반 44분 포그바가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지만 무위에 그치면서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프랑스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캉테를 빼고 코망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변화를 줬다. 프랑스는 후반 3분 프리킥 상황에서 코시엘니가 날카로운 헤딩 슈팅을 날렸고, 아일랜드도 3분 뒤 역습 상황에서 맥클린이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지만 동료 선수의 발에 연결되지 않았다. 프랑스는 후반 10분 답답한 듯 마투이디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랜돌프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아일랜드의 골문을 두드리던 프랑스는 후반 13분 그리즈만이 사냐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프랑스는 3분 뒤 그리즈만이 상대 수비가 우왕좌왕한 틈을 타 아크 정면에서 시원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경기 흐름은 프랑스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후반 20분 더피가 그리즈만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백태클을 하며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한 것이다. 이에 아일랜드는 맥클린을 빼고 오셰이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오히려 프랑스의 맹공이 펼쳐졌다.
프랑스는 후반 31분 지냑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고, 후반 40분에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지냑이 회심의 슈팅을 날리면서 아일랜드에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아일랜드도 후반 41분 월터스가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경기는 결국 프랑스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2.5 5경기 독일 3 VS 0 슬로바키아
경기장 | 프랑스 릴 - 스타드 피에르-모루아 | |
경기일 | 2016년 6월 26일 18:00 (한국시간 6월 27일 01:00) | |
국 가 | 독일 | 슬로바키아 |
득 점 | 3 | 0 |
득점자 | 제롬 보아텡(8') 마리오 고메즈(42') 율리안 드락슬러(63') | - |
MOM | 율리안 드락슬러(독일) |
- 경기 전 전망
친선경기 리매치. 둘 중 하나가 이기면 8강전 상대는 이탈리아 혹은 스페인이 된다. 독일 입장에서 대단히 짜증나는 대진인게 그동안 바로 옆 블록에 전통의 천적 이탈리아와 2008-2010년 연속으로 자기들을 물먹였던 스페인이 있다. 이겨도 다음경기가 걱정되긴 할듯... 거기다가 당장 눈앞의 상대인 슬로바키아에게 대회전 평가전에서 3:1로 일격을 맞았다.비록 독일 멤버들이 1.5군이였고 비도 심하게 왔었던 걸 감안해야하지만, 근데 사실 독일은 원래 친선경기나 평가전에서는 좀 적당히 하는 감도 있고 독일 팀 특성 자체가 친선경기나 평가전 보단 본선 조별리그, 그 조별리그 보다 16강, 8강, 4강, 결승 등 단판 녹아웃 토너먼트에서 경기력과 득점력, 수비력 등이 굉장히 급속히 좋아지는, 즉 전형적인 메이저 대회 큰 무대에서 강한 팀이라 예전부터 피파랭킹 산정만 빼면 큰 의미가 없는 친선경기나 평가전, 연습경기 등에서는 의외의 팀[5]한테도 지는 팀이라[6] 이번 경기에서의 영향은 없다고 봐도 된다. 혹여 슬로바키아가 이걸 가지고 근자감을 갖는다면 독일 입장에서 오히려 더 황당할 듯. 뭐 슬로바키아도 이전 2010년 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탈락시킨 경험도 있고, 이번 예선에서도 경기력이 괜찮았던 만큼 독일도 무작정 안심할 순 없다.
- 경기 내용
역시 가장 쓸모없는 걱정은 독일 걱정
친선전 패배를 설욕하다.
독일은 전반 내내 슬로바키아를 몰아 붙였고, 8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8분 크로스의 코너킥이 슈크리니아르의 머리에 걸려 문전으로흘렀다. 그러나 보아텡이 달려들면서 때린 중거리 슈팅으로 슬로바키아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독일은 4분 뒤 추가골 기회를 잡아냈다. 고메스가 페널티 지역 내에서 스크르텔의 반칙으로 넘어져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외질이 키커로 나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코자칙에게 막혔다.
슬로바키아는 독일의 기세에 눌려 고전했으나 측면 공격으로 동점을 노렸다. 쿠츠카가 전반 40분 페카리카의 크로스를 어깨로 밀어 넣으려 했으나 노이어의 선방에 저지 당했다.
위기를 넘긴 독일은 추가골로 전반전 2골로 앞선 채 마쳤다. 고메스가 전반 43분 드락슬러의 돌파에 의한 패스를 밀어 넣으며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슬로바키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만회골을 노렸다. 쿠츠카가 후반 4분 함식의 패스를 중거리 슈팅으로 이었으나 노이어정면에 걸렸다. 4분 뒤 함식의 왼발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독일은 후반 18분 슬로바키아 추격 의지를 꺾는 골을 터트렸다. 드락슬러가 후멜스와 그레구시와의 헤딩 경합에서 흐른 볼을 발리 슈팅으로[7] 슬로바키아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 이후 독일은 경고누적 위험 있는 케디라, 보아텡을 빼고 슈바인슈타이거와 회베데스를 투입하며 8강전을 대비했다. 하지만 8강전에서 그 분들과 맞붙는다 또다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 독일
2.6 6경기 헝가리 0 VS 4 벨기에
경기장 | 프랑스 툴루즈 - 스타디움 뮈니시팔 | |
경기일 | 2016년 6월 26일 21:00 (한국시간 6월 27일 04:00) | |
국 가 | 헝가리 | 벨기에 |
득 점 | 0 | 4 |
득점자 | - | 토비 알더베이럴트(9') 미키 바추아이(77') 에당 아자르(78') 야닉 카라스코(90+1') |
MOM | 에당 아자르(벨기에) |
- 경기 전 전망
다시 한 번 옛날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팀과 잊혀진 1980년의 엔조 시포의 황금세대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팀. 헝가리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F조를 1위로 통과하며 단숨의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벨기에가 확연하게 우세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벨기에의 경기력이 들쭉날쭉 했음을 감안하면 헝가리에게도 희망은 충분히 있다.
- 경기 내용
뛰는 마자르 위에 나는 아자르 있었다.
붉은 악마 군단, 드디어 날아오르다.
두 팀에겐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공격적이다. 플레이스타일이 그대로 경기에서 나타났다. 전반 4분, 케빈 더브라위너가 경기 첫 슈팅을 기록했다. 분 뒤, 헝가리의 라이트윙 게르고 로브렌식스가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왼발 슛 시도로 응수했다. 이후 벨기에는 1분 단위로 슛을 때리며 상대 골문을 두들겼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반 9분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케빈 더브라위너가 반대편으로 길게 올렸다.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돌아 들어가 머리에 정확히 맞혀 선제골을 뽑아냈다. 알더베이럴트와 로멜루 루카쿠가 문전에서 동시에 점프하는 동안 헝가리 수비수는 아무도 따라가지 못했다.
벨기에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15분, 센터서클에서 루카쿠가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더브라위너에게 스루패스를 정확히 보냈다. 박스 안에서 더브라위너가 때린 오른발 슛을 헝가리 수문장 가보르 키랄리가 선방해냈다. 1분 뒤, 벨기에는 실점 위기를 맞았다. 동료가 보낸 백패스를 티보 쿠르투아가 걷어내다가 미끄러졌다. 다행히 공이 골문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흘러 코너킥으로 막을 수 있었다.
벨기에의 불 같은 공격을 막아낸 주인공은 불혹 골키퍼 키랄리였다. 전반 30분, 더브라위너의 헤딩슛을 키랄리가 막았다. 전반 34분, 더브라위너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다가 키랄리의 손끝에 스치며 크로스바를 맞혔다. 슈퍼세이브가 대형 스크린에 느린 그림으로 소개되자 양쪽 팬들이 탄성을 질렀다. 전반 42분, 일대일로 맞선 메르텐스의 오른발 슛도 키랄리의 선방에 막혔다. 벨기에는 전반전에만 유효 슈팅이 8개에 달했다.
하프타임, 헝가리의 베른트 슈토르크 감독은 노장 미드필더 졸탄 게라를 아코스 엘렉으로 교체했다. 후반 1분 만에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드리블 돌파해 들어가 오른발 강슛을 때렸다. 이번에도 키랄리가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헝가리의 공격도 살아났다. 후반 5분, 숏패스 연결로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나기의 슛이 빗나갔다. 후반 8분에는 주자크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벨기에 중앙수비수 베르마엘렌의 얼굴을 맞고 코너아웃되었다. 하마터면 자책골이 될 수도 있던 궤적이었다. 후반 21분 아담 핀터의 왼발 슛이 알더베이럴트의 몸 맞고 굴절되어 골문으로 향했지만, 쿠르투아가 쳐내 코너아웃시켰다.
경기는 잠시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양 팀 벤치가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벨기에 쪽의 선택이 효과를 얻었다.[8] 루카쿠를 대신해 들어간 미치 바추아이가 투입 1분도 채 되지 않아 추가골을 뽑아냈다. 왼쪽으로 흐른 코너킥을 아자르가 낮고 빠른 크로스로 보냈고, 이를 바추아이가 가볍게밀어 넣었다. 이 골로 헝가리의 집중력이 무너졌다. 1분 뒤, 역습에서 아자르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다가 아크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팀의 세번째 골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막판 헝가리가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총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벨기에는 무서웠다. 후반 45분, 역습에 나선 나잉골란이 왼쪽으로 빠르게 쇄도하는 카라스코의 앞으로 정확히 패스를 찔렀다. 카라스코는 스피드를 그대로 살려 왼발로 골키퍼의 옆을 노려 네 번째 골을 뽑아내며 3득점의 벽을 깼다. 최종 스코어 4-0으로 벨기에가 대승하며 8강에 올랐다.
2.7 7경기 이탈리아 2 VS 0 스페인
경기장 | 프랑스 생드니 – 스타드 드 프랑스 | |
경기일 | 2016년 6월 27일 18:00 (한국시간 6월 28일 01:00) | |
국 가 | 이탈리아 | 스페인 |
득 점 | 2 | 0 |
득점자 | 조르조 키엘리니(33') 그라치아노 펠레(90'+1) | - |
MOM | 레오나르도 보누치(이탈리아) |
Again EURO 2012 Final
- 경기 전 전망
벌써 3대회 연속으로 토너먼트에서 만났다. 유로 2008에서는 8강전에서, 유로 2012에서는 조별 예선과 결승전에서 2번이나 만났고 더군다나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도 같은 조인 이 둘인데 아직까지 이탈리아가 스페인을 이긴 적이 없다. 물론 스페인이 2위를 했어도 이탈리아보다 전력상 우세하겠지만 그래도 붙어봐야 하는 법. 참고로 둘 중 하나가 이기면 8강전에서는 독일과 맞붙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둘 다 메이저 대회에서 독일에게 강하기 때문에 독일 입장에서는 8강에 가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설령 슬로바키아가 8강에 가더라도 이 둘은 슬로바키아에게 패한 적이 있어서 껄끄러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상황만 본다면 이번 유로 2016 16강 대진중 가장 흥미로운 대진. 참고로 이탈리아가 독일을 만난다면 유로 2012 4강 리턴 매치가 될것이고 4강에서 잉글랜드를 만난다면 유로 2012 8강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리턴 매치가 될것이며 프랑스를 만난다면 독일 월드컵 결승전 리턴 매치가 될 것이다.
여담으로 독일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덜무서운 스페인이 걸리길 바래야겠다. 스페인은 1982 FIFA 월드컵 스페인 2라운드에서 피에르 리트바르스키의 맹활약끝에 2-1로 격파한 바 있지만 이탈리아 상대로는 도대체 국제대회에서는 이겨본 적이 없다. 심지어 킹왕짱이던 독일이 비실비실하던 이탈리아에게 얻어터진 유로 2012 마저 있을 지경이다.[9]
- 경기 내용
방패로 내려찍은 이탈리아, 4년전의 복수를 달성하다.
3연패(覇)를 꿈꾸었던 티키타카, 그러나 3연패(敗)로 탈락하다.[10]
유로판 시빌 워?[11]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비가 엄청나게 내리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비와 함께 공격을 퍼부었다. 예상을 깨고 전반 10분까지는 이탈리아가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7분,프리킥 상황에서 그라치아노 펠레가 헤딩슛을 날렸다. 공은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는데,데 헤아가 이를 쳐냈다. 전반 10분에는 자케리니가 제르단 샤치리와 같이 바이시클킥을 시도했다. 펠레가 떨궈준 공을 공중에서 걷어 찼다. 이번에도 데 헤아가 선방했다. 데 헤아가공을 쳐냈고,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스페인 수비가 이를 급히 걷어냈다.
스페인은 전반 20분이 다 돼서야 정신차렸다. 실바와 놀리토 그리고 모라타로 이어진 패스가 슈팅을 불렀고, 이후 조금씩 점유율을 가져왔다. 이탈리아는 역습으로 맞섰다.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슈팅까지 날렸다. 데 실리오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파롤로가 헤딩으로 연결했다. 이탈리아는 28분에도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데 실리오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스페인을 위협했다. 이어진 두 번의 코너킥에서도 스페인 수비를 충분히 괴롭혔다.
결국 이탈리아가 선제골을 뽑았다. 33분 프리킥 상황에서 에데르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데 헤아가 이를 막아냈지만 달려들던 자케리니가 재차 공을 옆으로 보냈고, 키엘리니가 마지막으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경기장은 "이탈리아"를 연호하는 관중들 소리로 가득 찼다. 스페인은 '유로 2000'이후 이어온 토너먼트 무실점 기록을 마감했다. 데 헤아 홀로 이탈리아 공격을 모두 막기는 어려웠다.
이탈리아는 전반 마지막까지 스페인을 괴롭혔다. 전반 45분에는 또 다른 역습에서 자케리니가 오른발 슈팅으로 데 헤아를 바쁘게 했다.
스페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놀리토를 빼고 아리츠 아두리스를 넣었다. 공격에 변화를 주려 했다. 스페인은 후반4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라타가 헤딩슛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이후 스페인은 주도권을 조금 가져왔다. 전반과는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이탈리아는 후반 9분에 다니엘레 데로시를 빼고 티아고 모타를 넣었다. 이탈리아는 바로 에데르가 1대1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데 헤아를 넘지 못했다.
경기는 치열해졌다. 두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뒹구는 일이 많아졌다. 이탈리아는 후반 16분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좋은 기회를 만들었으나 스페인 수비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스페인은 후반 24분 몇 번 패스를 이어간 후 아두리스가 슈팅까지 연결했다. 아두리스는 왼발로 정확하게 왼쪽 골포스트 쪽을 노렸으나 살짝 빗나갔다. 델 보스케 감독은 후반 25분 모라타를 빼고 루카스 바스케스를 넣었다.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었다. 스페인은 후반28분 이탈리아 수비진을 완벽하게 벗겨냈다. 아두리스가 빠져 들어가는 바스케스에 침투 패스를 넣었다. 후반30분에는 이니에스타가 왼발 발리슛으로 부폰을 공략했고, 31분에는 피케가 왼발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스페인은 생각지 못한 악재를 얻었다. 후반36분 교체로 들어간 아두리스가 통증을 호소하며 페드로와 교체됐다. 이탈리아도 같은 시각에 에데르를 빼고 로렌초 인시녜를 넣었다. 콘테 감독은 압박이 좋은 인시녜를 넣어 굳히기를 노렸다. 이탈리아는 후반 추가 시간에 펠레가 다시 한 골을넣었다. 슈팅이 맞고 튄 것을 발리슛으로 연결해 승리에 못을 박았다.
경기를 복기해보자면 전술적 측면에서 이탈리아의 완승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한 패싱플레이로 공격축구를 하는 스페인을 맞아 특유의 빗장수비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올 줄 알았던 이탈리아가 오히려 초반부터 강한 전방압박으로 스페인을 당황하게 했고 원하던 선제골을 얻고 나서 경기를 의도대로 끌어나갔다. 전반전은 초반부터 이탈리아가 공수에서 모두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데헤아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스페인은 말그대로 침몰했을 수도 있었다. 물론 한 방 맞은 스페인도 후반에 여러 차례 공격을 수도없이 시도했으나 이탈리아 수비진의 활약과 부폰의 선방으로 무위로 돌아갔고, 패싱플레이도 잘 되지 않자 세트피스로 어떻게 돌파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역시 무위로 돌아가면서 경기 후반으로 다가갈수록 스페인의 다급함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급기야 경기 막판에 공격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뒷공간을 내주는 실수를 범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이탈리아의 역습에 쐐기 카운터를 맞으면서 무적함대는 그렇게 침몰하고 말았다.[12] 이로써 유로 2016을 끝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힌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씁쓸한 여운을 남긴 채 유로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이 경기에서 이긴 이탈리아는 남은 토너먼트에 청신호를 밝혔다. 물론 8강에 역시 또다른 난적인 독일과 맞붙고, 독일도 절대 강팀 중 하나이지만, 그들이 전통적으로 아주리 징크스를 앓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만 이용하면 최소 4강 이상을 바라볼 여지를 남겨두었다.
2.8 8경기 잉글랜드 1 VS 2 아이슬란드
경기장 | 프랑스 니스 – 알리안츠 리비에라 | |
경기일 | 2016년 6월 27일 21:00 (한국시간 6월 28일 04:00) | |
국 가 | 잉글랜드 | 아이슬란드 |
득 점 | 1 | 2 |
득점자 | 웨인 루니 (3')(PK) | 라그나르 시구르드손 (6') 콜베인 시그토르손(18') |
MOM | 라그나르 시구르드손(아이슬란드) |
- 경기 전 전망
항상 강팀이지만 이름값 못했던 잉글랜드가 이번 유로 최고의 복병을 만났다. 참고로 아이슬란드는 네덜란드를 눕히고 본선에 올라와서 포르투갈을 조 3위로 던져넣고 16강에 전출했다. 거기에 조 2위 확정 과정이 문자 그대로 극장이라 기세가 등등한 상태. 객관적 전력은 잉글랜드가 우세하다고는 하지만 아이슬란드가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인 만큼, 의외의 결과도 기대해볼만 하다.
브렉시트 사태로 유럽국가들의 반영감정이 심화된 상황에서, 아이슬란드에 대한 유럽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되기도 한다.[14] 더욱이 이 경기 승리 팀과 8강에서 맞붙게 될 프랑스로서는 껄끄러운 상대이자 역사적으로도 오랜 앙숙인 잉글랜드의 광탈을 바랄 듯.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경기 내용
자동문도 이런 자동문이 없습니다!- 이주헌 해설위원, 역전골이 들어간 이후
인구 33만 명 소국 아이슬란드, 콧대만 높았던 축구종가를 무너뜨리다.
무늬만 우승 후보였던 잉글랜드.
로이 호지슨의 국대감독으로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경기
경기 시작 4분 만에 잉글랜드가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다. 스털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루니가 깔끔하게 차 넣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2분 뒤 아이슬란드가 스로인 공격 과정에서 쇄도하던 라그나르 시구르드손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아이슬란드는 전반 18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아크 정면에서 삼각 패스를 주고받은 시그도르손이 오른발 슈팅으로 잉글랜드 골문을 열었다. 그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하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당황한 잉글랜드는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하지만 전반 28분 케인의 발리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루니의 논스톱 슈팅은 빗맞으며 무산됐다. 전반은 아이슬란드가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잉글랜드는 다이어를 빼고 윌셔를 투입했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바디를 내보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후반 21분 케인의 프리킥은 빗나갔고 후반 25분 바디의 공간 침투는 상대 태클에 아쉽게 무산됐다.
잉글랜드의 공격은 무기력했다. 집중력 저하로 인해 패스 실수가 잦았고 전방으로 연결되는 키패스도 부정확했다. 바디가 분투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침착하게 잉글랜드의 공세를 막아내며 또 한 번의 기적을 연출했다. 결국 경기는 아이슬란드의 승리로 종료됐다.
90분 내내 아이슬란드를 몰아붙였지만 결국 2:1 역전패를 당하고 만 잉글랜드. 반면 아이슬란드는 단 두번의 찬스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삼사자 군단을 침몰시켰다. 잉글랜드는 졸전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경기를 보여줬다.
아이슬란드의 얼음 수비는 잉글랜드의 뻔한 패스와 어이없는 볼터치에 상대가 되지 않을 만큼 강했다. 특히 제이미 바디와 1:1 찬스가 될 뻔한 상황에서의 백태클은 그야말로 예술. 래쉬포드가 후반 투입되어 두 차례 드리블로 돌파해 나갔지만 골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잉글랜드 선수들은 주저앉았고 아이슬란드 선수들과 팬은 환호했다.
이 경기를 중계하던 이주헌 해설위원은 잉글랜드를 말 그대로 극딜했다. 위의 멘트도 그렇고, 경기 후 '우리는 EPL에 현혹되어 있습니다'라는 멘트도 남겼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댓글은 브렉시트 드립의 향연이 되었다(...). 잉글랜드 홀로 나간다고 하더라.
호지슨이 루니를 미드필더로 배치했으나, 루니는 알 수 없는 패스와 수비 가담 부족, 공격진에서 수비를 구경하는 모습 등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역시나 케인은 공중볼, 슛, 패스 등 제대로 된 장면을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중간중간 자신의 장기인 슈팅 능력을 선보이긴 했지만 뭔가 부족했다. 여기에 스털링은 과르디올라에게 얘를 정말로 써야 하는지에 대한 크나큰 숙제를 안기며 아무런 장점 없는 모습만 보였다. 그나마 전반 4분 PK를 유도한 것 하나는 건졌다. 바디는 1 대 1 찬스라도 만들어내며 그나마 선전했는데, 문제는 호지슨이 바디를 후반 15분에야 투입한 것. 이때는 이미 아이슬란드가 중앙 수비를 강화한 때라 바디 같은 중앙 공격수보다 측면을 흔들 공격수를 투입해야 했다. 그리고 애초에 부진한 케인 대신 바디를 선발로 내보냈으면 바디의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으로 여러 차레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늦게서야 교체로 출전한 래쉬포드는 2차례 돌파를 보여주며 얘를 왜 진작 안 내보내고 벤치만 달구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결국 호지슨은 이 경기 후 감독직에서 사퇴했다.
아이슬란드는 이름답게 그야말로 얼음처럼 냉정하고 침착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불의의 실점을 했지만 곧바로 만회골을 만들었고, 나아가 역전골까지 만들어 잉글랜드를 더욱 다급하게 만들었다. 잉글랜드의 파상공세를 침착한 수비로 대응하여 실점을 막았고, 그렇다고 수비만 일관하지 않아서 역습의 기회가 올 때마다 날카롭게 파고들어 골문을 위협하는 등 잉글랜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런 아이슬란드의 집중력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유지되었고, 결국 첫 출전에 8강 진출이란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 아이슬란드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아이슬란드는 애초에 이런 조짐이 보인 숨은 강팀이었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지역 예선에서 이미 독일 축구 올림픽 대표팀을 4-1로 아주 걸레짝을 만들어놨었다. 게다가 이번 유로 2016 지역예선에서도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을 홈과 어웨이 둘 다 걸레짝이 되도록 두들겨 패놨다. 독일 올림픽 대표팀과 네덜란드, 둘 중 어느 팀도 잉글랜드보다 결코 약한 팀이 아니다.
그런데 강호이긴 하지만 우승 후보에서는 멀어진[15] 잉글랜드가 네덜란드를 쓰러뜨린 팀을 이길 리가 없는 것이다. 이 경기의 결과는 비록 결과론적이긴 한데 따지고 보면 이렇게 끝날 만한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라는 껍데기를 보지 말고 네덜란드를 쓰러뜨린 팀이라는 내용물을 봐야 한다. 그러면 이 경기가 왜 당연한지 이해할 수 있다.
참고로 타임즈 지는 잉글랜드 선수 평점을 모조리 0점을 주었다...
경기 후 있었던 BBC-TV의 대담 프로에서도 페널인 앨런 시어러, 리오 퍼디낸드등이 이구동성으로 잉글랜드는 형펀없었다"라고 혹평하고 특히 시어러는 호지슨의 선수 선발을 제대로 까내렸다(36초부터). #
케빈 키건 역시 대담 프로에서 선수 선발과 경기 전반을 통틀어 잉글랜드를 혹평했다. #[16]-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잉글랜드의 볼보이와 영혼이 바뀌는 나이키 광고를 찍었는데, 하필 조별리그에서 호날두가 부진을 겪으면서 "영혼을 되찾기 위해 잉글랜드와 붙어야 한다"는 드립이 나오기도 했다.
- ↑ 인터풋볼에서 작성한 경기평론. 제목부터 양팀을 강하게 디스하고 있다.
- ↑ 90분 동안 양 팀 유효슈팅 합계 0개, 120분 동안 양 팀 유효슈팅 합계 단 2개.
- ↑ 자료 참조
- ↑ 2004년도에 한국, 이번 유로 평가전에서 독일보다 네임벨류나 경기력이 후달리는 잉글랜드한테 2-0으로 앞서다가 2-3 역전패 당한것과 슬로바키아 평가전에서도 1-3 역전패 당한 경기, 컨페드컵에서 미국에게 졌던 경기 등. 물론 이렇게 져도 독일은 "어차피 월드컵이나 유로 등 주요 타이틀이 걸린 큰 대회 본선에서만 이기면 되니까 상관없어 선수나 포지션, 전술 실험하느라 그런것 뿐이야" 이런 반응이다. 실제로 그러다가 지는 경우가 많고.
- ↑ 즉 이 말을 역으로 말한다면 혹여 친선경기나 평가전, 연습경기 등에서 독일에게 완패나 참패를 당한 팀이 생기거나 역사적으로 있다면 그 팀은 더 캐 안습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시아 투어에서 3-0으로 발렸던 일본이나 그 외 독일과의 친선 평가전에서 큰 점수차로 처발린 팀 처럼.
- ↑ 해설진이 이 골을 보고
발리장인이동국급의 발리슛이라는 드립을 쳤다. - ↑ 참고로 빌모츠 감독은 2년 전 월드컵 때도 교체카드의 활약으로 8강까지 올라갔다. 1차전은 교체투입된 펠라이니와 메르텐스의 골로 2:1 승, 2차전은 교체투입된 오리기의 골로 1:0 승, 16강전은 교체투입된 루카쿠의 결승골로 2:1 승. 이는 벨기에 선수층이 두껍다는 것을 증명한다.
- ↑ 자세한 건 아주리 징크스참조
- ↑ 2014년에 네덜란드한테 잡히고 칠레에게 또 잡힌 다음 여기서 이탈리아에게 잡혀 3연속 잡혔다.
- ↑ 이탈리아의 주 무기가 방패였다는 점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싸움 방식과 비슷하며, 그 방패로 끝끝내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점 역시 비슷하다. 게다가 색깔 배치도 이탈리아는 캡틴 아메리카와 같은 푸른색, 스페인은 아이언맨과 같은 붉은색.
- ↑ 그나마 데 헤아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2,3골은 더 실점했을 것이다.
- ↑ 실제로 정어리 때문에 전쟁난 적도 있었다.
- ↑ 아이슬란드는 자국내 정치적 이유 때문에 유럽연합 가입을 저울질 하는 국가다. 아이슬란드도 딱히 유럽연합과 우호적일 까닭은 없겠지만 잉글랜드가 브렉시트로 어그로를 심하게 끌었음을 생각하면...
- ↑ 결승은 꼼수를 써서 우승한 1966 FIFA 월드컵 잉글랜드 말고는 없고 4강 진출도 1990 FIFA 월드컵 이탈리아 말고는 없는데, 그 둘을 빼면 최고 기록이 고작 8강에 불과한 게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이다. 가장 최근의 월드컵인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는 무승 2패로 조별 리그 탈락을 했다. 또한 잉글랜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전 1:0 승리 이후 10년째 국가대항전 토너먼트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 ↑ 심지어 키건은 사회자의 "차기 잉글랜드 국대의 감독은 누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잉글랜드인 가운데는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란 대답을 내놓자(7분 19초경) 옆의 페널이 "참 슬픈 일인데요"라고 탄식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