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SK 플래닛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12-13
1 개요
- 날짜 : 2013년 8월 3일 토요일
- 장소 : 잠실학생체육관
- 사용 맵 : 아킬론 황무지, 나로 스테이션SE, 신 투혼(제거), 코랄 둥둥섬, 벨시르 잔재LE, 돌개바람LE, 네오 플래닛S, 뉴커크 재개발 지구
-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이영호, 정윤종, 허영무, 전태양, 김정우 선수의 팬 사인회가 열렸다.
- 링크 결승전 당일에 각 지방에서 타고 갈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그 외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진다. 확인은 케스파 페이스북에서 하며 신청은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kespa_event@e-sports.or.kr에서 할 수 있다.
- 결승전 오프닝 영상
2 배경
STX SouL이 SKT T1, KT 롤스터를 2:0으로 셧아웃 시키면서[1]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STX는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결승 이후 무려 9년 만에 결승전에 올라오게 되었다.
STX는 강력한 테란 에이스 이신형에, 백동준-조성호-김도우[2]-변현제라는 사상 최강의 프로토스 라인업을 구성하며 엔트리 전력상으로는 허리와 머리 모두가 강력한 완전무결함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까지 우승에 대한 열망이 그 어떤 때보다 가득 차있는만큼 STX SouL의 포스는 거의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찍던 SKT T1에 비견될만큼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3]
하지만 웅진 스타즈라고 해서 무난하게 결승에 직행한 것이 아니다. 단적인 예로, 정규 시즌 우승의 제물로 삼은 것이 다름 아닌 STX SouL이었다. 그것도 무려 4:0으로! 군단의 심장 들어와서 전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프프전 10연승 김유진과 아무도 부정 못할 현존 저그 원탑인 김민철이라는 투톱 체제가 굳건하고 챌린저리그에서 신재욱이 백동준을 2:1로 잡아내는 등, 실제 분위기는 STX-웅진 모두에게 팽팽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양팀의 전력 분포가 이렇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엔트리 싸움이 중요해졌다. 웅진으로서는 김유진을 김도우나 백동준에게 이재호나 노준규를 저그인 신대근에게 붙이는 것이 중요하고 이신형에게 신재욱을 붙이거나 정 안되면 김민철을 붙여 정면 승부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반대로 STX SouL은 이신형을 김유진에게 붙이면 최상의 시나리오고 여기다 조성호가 김민철에게 붙고[4] 백동준이나 김도우가 웅진 테란과 붙게 되면 사실상 게임은 끝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3 8강에서 김민철이 그야말로 손도 못 쓰고 이신형한테 압살을 당한지라 사실상 논개 작전 말고는 이신형을 막을 수단이 없어졌다. 아무래도 웅진 스타즈 쪽에서 불리한 길로 가는 듯.
그리고 몇몇 스갤러들은 상대적으로 흥행이 저조한데다 기업 사정이 좋지 않은 두 팀의 매치를 가리켜 해체빵매치, 이기는 쪽은 성불한다라며 자조적인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두 팀 모두 해체되면서 그 말이 실현되었다...
케스파에서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여타 리그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관중 동원을 위해 신경썼다. 각종 이벤트는 물론이거니와 사상 최초의 셔틀버스 운행은 그야말로…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승 셔틀버스가 부산-대구를 합쳐서 운행하는 것만이 남고 나머지는 전부 캔슬(…) 그래도 여러 가지 이벤트부터 시작해서 최대한 관중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덕분인지 2000명이상의 관객이 참석한다.
3 엔트리
(2013. 8. 3.) | |||||||
세트 | 종족 | 이름(ID) | 맵 | 이름(ID) | 종족 | ||
1 | T | 노준규(BrAvO) | 아킬론 황무지 | 변현제(Mini) | P | ||
2 | Z | 김민철(Soulkey) | 돌개바람 LE | 이신형(INnoVation) | T | ||
3 | P | 김유진(sOs) | 코랄 둥둥섬 | 백동준(Dear) | P | ||
4 | P | 윤용태(free) | 벨시르 잔재 LE | 신대근(hyvaa) | Z | ||
5 | Z | 김명운(ZerO) | 뉴커크 재개발 지구 | 조성호(Trap) | P | ||
6 | P | 신재욱(Flying) | 네오 플래닛 S | 김도우(Classic) | P | ||
ACE | - | - | 나로 스테이션 SE | - | - |
7월 31일 마침내 발표된 엔트리. 그리고 엔트리가 발표됨과 동시에 웅진 팬들은 절망에 휩싸였고 STX 팬들은 만세를 외쳤다.
엔트리에서 웅진 스타즈는 그야말로 차악이 존재할 수 없는 지경의 엔트리가 나오고 말았다. 당장 최악의 경우만 보아도 노준규는 아킬론 황무지에서 프로토스 변현제를 만나게 되었고 김민철은 자기한테 떡을 먹인 이신형과 붙는데다 김명운은 그 저그전 강자 소리를 듣는 조성호다. 설상가상으로 vs 도재욱을 제외하곤 동족전 전패인 신재욱의 상대가 김도우이니……[5]
거기다 나름 1승 카드라 할 수 있는 윤용태가 상대가 누구건 승률은 엄할이라 할 수 있는 신대근과 붙는 등 전체적으로 엔트리가 웅진 쪽이 많이 꼬여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족전 10연승인 김유진이 백동준과 붙게 되는 것 정도.[6][5] 얼마나 안습한지 김민기 감독이 직접 "생각을 많이 하다 엔트리가 꼬인 것 같다"고 평할 정도. STX 선수들이 대체로 자신들이 정규시즌이나 이전 포스트시즌 경기 때 선호하고 잘 하던 맵에 배치된 반면, 웅진은 딱 봐도 이를 카운터치려다 제 꾀에 자기가 넘어가버린 느낌. 웅진 팬들 입장에서는 웅진 스타즈가 무언가를 준비해오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4 경기 전
경기 전 아주 지겹도록 1시간 가량을 현장 관중들에게 T스토어 4개, 스마트월렛 2개, 11번가 2개 총 8개 광고를 무한 반복해서 보여준 다음(…) 케스파 회장이신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님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양팀 선수, 코칭 스태프들이 모두 무대 위에 입장한 후 영상으로 각 세트별로 배치된 선수들의 화끈하고 재미있는 도발들을 보내주고 다시 양팀에 인터뷰를 하면서 열기를 올렸다. 인터뷰 기사
중계진은 지난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결승전의 중계를 맡았던 이승원-전용준-김정민. 1세트 준비가 끝마쳐지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5 경기
5.1 1세트
T | 노준규(BrAvO) | 0 | 아킬론 황무지 | 1 | 변현제(Mini) | P |
OME+OME
노준규, 변현제 모두 1세트라는 압박감이 작용해서인지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노준규는 상대의 암흑 기사 드랍을 깔끔하게 막고 땅거미 지뢰까지 드랍하면서 승기를 잡는가 싶더니만 스캔 낭비, 지뢰 사거리 오판 등의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데다 이후에도 암흑 기사의 견제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으며[7] 건설로봇 동원 러쉬를 갔으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새가슴 본능으로 인해 말아먹었다(…). 변현제 또한 긴장에다 감기몸살까지 겹쳐 자원을 수시로 남기는 등의 경직된 플레이를 보여주는 등의 악조건에 시달렸지만 지속적인 암흑 기사 견제로 노준규의 정신을 흐뜨러트리고 두 번째 멀티를 완성시키자마자 고위 기사-광전사-추적자 조합으로 화력의 우위를 보이면서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결국 노준규의 포스트시즌 징크스만 증명해 준 경기가 되었다. 최지성처럼 건설로봇 치즈 러쉬를 적극적으로 감행할 만한 배포만 있었더라도 노준규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였건만 새가슴으로 인해 변현제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흐름마저도 STX SouL에게 내준 격이 되었다. 차라리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이재호가 나왔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 결과적으로 팬들의 승자 예측대로 무난하게 흘러간 다른 경기와 달리 승자 예측 자체가 약간 불확실했고 경기 내용도 둘 다 이길 기회가 있었던 만큼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자 웅진에게는 가장 아쉬운 세트가 되어버렸다.
5.2 2세트
Z | 김민철(Soulkey) | 0 | 돌개바람 LE | 2 | 이신형(INnoVation) | T |
저그로 이신형을 잡을 수 없다.
이렇게 출발을 불리하게 시작한 웅진 입장에선 2세트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 그리고 고맙게도 돌개바람은 11시, 5시로 대각선이 걸려주었고 김민철은 마치 이신형이 당연히 생더블을 할 것이다고 예상한듯이 노 산란못 트리플이라는 과감한 배짱을 선보였고 정찰을 간 일벌레가 병영을 건설 중이었던 건설로봇을 하나 끊어내며 출발이 좋았고 결국 이 빌드는 정통으로 들어갔다. 이신형도 곧바로 트리플까지 배를 불렸지만 김민철은 계속해서 일벌레를 생산해주면서 자원상의 이득을 취했다.
거기다 이신형이 뽑은 화염차는 점막을 많이 깬다던가 여왕을 잡는 등의 성과를 거둔 것도 아니었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운영 싸움으로 돌입, 누가 더 눈치를 잘 보면서 째냐의 싸움에서 이신형은 공격/방어 업그레이드에서 근소하게 앞서갔고 2/2업을 더 빨리 누를 수 있었다. 그리고 김민철은 칼을 빼들었다.
김민철은 2/2업을 찍는대신 그 자원을 막대한 물량의 저글링과 맹독충을 생산했다. 그야말로 끝장을 보자는 식으로 하는 반 올인이었다. 그리고 이 러쉬는 이신형의 앞마당에 비수를 꽂았다! 이신형의 앞마당에 있던 건설로봇은 떼죽음을 당하고 말았고 병력에 있어서도 이신형은 막대한 피해를 받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역러쉬를 가기엔 해병이랑 불곰, 땅거미 지뢰 또한 적지 않은 숫자가 죽었기에 마냥 가기도 뭣한 상황. 김민철은 둥지탑과 추가 부화장을 건설한 후 업그레이드가 완성될 시간을 벌기 위해 지속적으로 저글링과 맹독충을 돌려 이신형을 괴롭혔고 이신형은 차츰차츰 갉아먹히다 어느덧 죽은 건설로봇의 숫자가 47기에 달했다. 이신형은 계속해서 병력을 끌고 나가보았지만 그리 쉽게 뚫릴 김민철이 아니었다. 분명 겉으로 보기에 저그의 승리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안은 웅진 쪽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분명 건설로봇에 피해를 입혔고 추가 멀티를 돌리면서 자원상의 이득을 계속해서 취하고 있었지만 인구수는 도저히 벌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테란이 앞서기 시작했다. 이는 김민철이 1차, 2차적으로 쏟은 맹독충이 건설로봇을 떼죽음시키긴 했지만 이후 시간을 벌기 위해 던진 저글링과 맹독충이 의미없이 막히면서 인구수의 격차를 벌이지 못했던 것이고 거기다 결정적으로 사령부가 무사했기 때문에 자원의 로스타임을 지게로봇으로 메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공학 연구소는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 김민철의 2/2업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이신형의 3/3업이 완성되었고 상황은 순식간에 반전되었다.
이신형은 다시 한번 바이오닉 부대를, 업그레이드가 한단계 높아진 병력들을 이끌고 회전력 싸움에 들어갔다. 의료선 견제는 아주 잠깐 들어갔을뿐 모든 병력은 정면에 집중되었고 둘은 끊임없이 싸우고 또 싸웠다. 김민철은 맹독충을 끊임없이 변태시켜가며 막아냈고 이신형은 쉬지 않고 병영을 돌려 전방에 병력을 보충시켰다. 그렇게 몇번을 반복해서 싸우다 먼저 힘이 빠진건 김민철이었다. 마지막 전투에서 김민철은 잠깐 뮤탈을 다른 곳으로 돌렸지만 오히려 이 틈을 타 이신형이 재빠르게 김민철의 4번째 부화장으로 치고 들어왔고 뮤탈이 돌아오긴 했지만 이미 맹독충의 피해는 막심했고 뮤탈만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승원 해설은 저그는 10번을 잘 막아도 1번 못 막으면 지는 종족이라 평했고 그 말대로 끝내 지쳐버린 김민철은 부화장이 파괴되고 이신형의 지게로봇 세레모니를 받으며 gg를 선언해야 했다. 당연히 이 경기의 백미는 지게로봇. 경기를 보면 이신형의 3번째 확장지역을 저글링으로 타격하여 어느정도 데미지를 입혔는데, 지게로봇 6기가 순식간에 떨어져서 무로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다시 테란 사기 논란이 불을 지피는 이신형.
그야말로 웅진에선 절망이, STX에선 환희가 가득 차는 승부였다. 초중반을 그렇게 주도권을 잡고 뒤흔들어댔음에도 불구하고 이신형은 꿋꿋이 자기가 할 것을 해나가며 지켜야 할 것을 지켜서 힘을 비축해나갔고 비축된 힘은 후반에 폭발해 김민철을 사정없이 두들겨 패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는 가뜩이나 1세트를 진 웅진의 입장에서 아주 치명적인 패배였다.
5.3 3세트
P | 김유진(sOs) | 1 | 코랄 둥둥섬 | 2 | 백동준(Dear) | P |
형. 요즘 토스들은 한 동족전 하거든요? 예?!
그 토스들 잡고 10연승 찍은게 나다 이 X만한 새끼야. 어서 와. 빠따는 처음이지?
이렇게 되자 웅진 팬들은 웅진의 에이스, 프프전 10연승에 빛나는 김유진에게, 이 위기감을 몰아내기 위해 승리해주길 간절히 빌었고 STX 팬들은 백동준이 기세를 몰아 완벽하게 승부를 매듭지어버리길 원했다.[8] 양쪽 팬들이 서로 다른 마음으로 빌면서 시작된 3세트는 김유진의 예상치 못한 승부수로 인해 STX의 2인자였던 백동준을 단숨에 패배시켰다.
김유진은 5시, 백동준은 11시에 위치한 상황에서 김유진은 4시 위치에 2번째 수정탑을 지었다. 즉, 몰래 건물을 짓겠다는 것. 그러나 백동준은 이른 정찰로 김유진의 본진에 수정탑이 하나 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곧바로 2번째 수정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비록 김유진이 거기에 개의치 않고 황혼 의회를 올리긴 했지만 정찰이 워낙 빨랐던지라 들킬 확률이 너무 높았다. 이렇게 되자 조금만 있으면 STX 팬들에게서 환호성이 들려올 수 있는 상황. 그런데 문제는 백동준의 탐사정 시야 끝자락에서 아주 조금 모자르게 황혼 의회가 보이지 않은 것이다. 그 상황중에 깨알같은 용준좌의 "여기서 웬 근시! 여기서 웬 시야 짧음!!"
상황은 완벽하게 달라졌다. 김유진은 곧바로 점멸 업그레이드를 눌렀고 관문을 4개까지 늘리는 그야말로 완벽한 올인 러쉬를 준비했다. 그리고 백동준은 끝내 몰래 건물을 찾지 못하고 우주관문에 앞마당 멀티를 가져가고 말았다. 즉, 건물을 발견하고 카운터를 쳤어야 할 백동준이 오히려 사지로 걸어들어간 것이다.[9]
환상 불사조를 통해 뒤늦게나마 4차관을 보고 공허 포격기를 찍어낸 백동준이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김유진은 앞마당 언덕으로 올라가 탐사정 피해를 줌과 동시에 백동준이 본진에 광자과충전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컨트롤을 통해 갓 나온 공허 포격기와 파수기를 몽땅 잡아내버리고 마침내는 모선핵까지 잡아낸다. 결국 백동준은 공허 포격기를 추가로 찍어내긴 했지만 광자과충전이 끝나면서 지켜줄 것은 아무 것도 없게 되었고 이어진 김유진의 러쉬에 gg를 선언한다.[10]
5.4 4세트
P | 윤용태(free) | 2 | 벨시르 잔재 LE | 2 | 신대근(hyvaa) | Z |
전투의 신, 팀을 구하다
2:1 마침내 한점 따낸 웅진 스타즈의 다음 주자는 주장이자 전투의 신 윤용태였고 STX에서 내보낸 것은 상대가 그 누구여도 승률은 항상 50%라는 신대근이었다.
사실 이 경기는 웅진 입장에서 중요하면서도 불안한 경기였는데 하필 상대가 신대근이란 점과 이쪽은 유독 새가슴을 자주 보여 새가슴이란 이미지가 거의 정착되다시피한 윤용태라는 점. 그렇다고 윤용태가 마냥 못하면 모르겠는데 나름 승률 60%는 나와주는 에이스 카드 중 하나였다. 즉, 윤용태가 지면 사실상 이길 가능성은 한없이 0에 수렴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시 한번 팬들의 염원을 담아 웅진은 윤용태를 응원했고 이대로 동점을 만들어 쫓기는 입장이 되면 뒤에 배치된 선수들에게 굉장한 심리적 압박감이 되기에 꼭 이기길 바라는 STX 팬들의 응원과 함께 시작된 4세트였다.
그리고 4세트, 의외로 신대근은 6못을 쓰는 대신 15못 후 앞마당을 선택했고 윤용태가 그 새가슴의 윤용태가 생더블을 가져가는 배짱을 선보인다.
하지만 신대근도 이에 질세라 빠르게 트리플을 가져가는 선택을 하면서 더욱 배짱을 부렸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윤용태는 신대근이 이제 막 트리플을 활성화 시킬 때 쯤에 제 2멀티를 가져가는 선택을 한다! 으아니 이럴수가
이렇게 되자 신대근은 곧바로 히드라리스크를 생산한다. 트리플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관문을 막 늘리는 윤용태기 때문에 이걸 막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관문유닛을 생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병력을 막 뽑느라 테크가 느리게 되면 그 사이 멀티를 추가로 가져가고 바퀴를 생산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윤용태가 히드라리스크 동굴을 환영 불사조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태연하게 관문 유닛들 조금씩만 생산해가면서 공2업, 점멸업, 거신 테크트리를 동시에 올렸다. 그리고 추가로 보낸 환영 불사조로 저그의 추가 멀티를 확인하자 칼을 먼저 꺼내드는 것은, 그러니까 주도권은 단숨에 윤용태로 넘어오게 되었다.
신대근은 부랴부랴 둥지탑을 올리면서 바퀴, 히드라리스크를 생산하면서 타락귀를 생산할 준비를 했지만 거신이 2기가 되자마자 윤용태는 전 병력을 이끌고 추가 멀티로 쳐들어갔고 신대근이 양방향에서 싸먹으려 하는걸 완벽한 역장으로 각개격파를 하는가 하면 타락귀가 추가된 후에 일어난 거듭된 교전에서도 칼같은 역장과 거신이 죽어가면서도 멈추지 않는 딜링으로 지상군의 체력을 갉아먹었고 타락귀들은 거신을 전부 파괴했지만 그 뒤로 내려오라는 거신은 안 내려오고(정말로 중계진이 이렇게 말했다) 지상군만 꾸역꾸역 몰려오는 바람에[11] 아군이 쓸려나가는걸 구경만 해야 하는 가련한 처지가 되고 말았다…….
결국 전투의 신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역장 컨트롤과 각종 전략과 전투에서 압승을 거둔 윤용태가 승리를 거두면서 마침내 동점이 되었다.
5.5 5세트
Z | 김명운(ZerO) | 2 | 뉴커크 재개발 지구 | 3 | 조성호(Trap) | P |
대혈전
사실 5세트의 네임밸류를 보았을때 대다수가 조성호의 승리를 예측할 수밖에 없었다. 옥션 스타리그에서 저그들은 다 잡아낸 조성호와 반대로 군단의 심장에서 한동안 부진에 부진을 거듭해 경기에도 별로 나오지 못한 김명운. 그러나 웅진 입장에선 이걸 이겨줘야 적어도 에이스 결정전을 갈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고 혹시나 모를 신재욱의 마무리 본능에 기댈 수 있었기에 부디 이겨주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STX 입장에선 그런거 다 필요없고 그냥 조성호, 김도우 둘 중 한명만이라도 이기면 에이스 결정전이니까 비교적 가볍게 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5세트. 그리고 5세트는 예상 외로 장장 30분에 이르는 난전에 난전이 일어난다.
조성호는 2인 맵이라는 점 때문에 저그가 6못을 사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 정찰에 앞마당에 바로 연결체를 올리는 과감함을 보인다. 그리고 김명운 또한 마치 그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노 산란못 트리플이라는 배짱을 부리면서 양쪽은 올인 그런거 없이 운영으로 흘러가는듯했다.
먼저 칼을 빼든건 조성호였다. 조성호는 차원 분광기를 생산하면서 거기에 파수기를 태워 입구에 역장을 쳐 수비 병력의 진입을 막고 본진을 초토화시키는 전략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명운이 예상치 못한 반응속도와 예지력으로 그런 조성호의 러쉬를 대비하면서 비록 역장을 치는데는 성공하지만 본진에서 튀어나온 히드라리스크와 남아있던 소수의 저글링, 바퀴에 의해 허무하게 막히고 뒤이어 앞마당으로 내려가 일벌레를 몇 잡아주긴 하지만 그 대가가 너무 컸다.
김명운은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추가 멀티를 가져감과 동시에 바드라 병력을 이끌고 가 조성호를 공격했고 조성호가 진형 위치를 잘 잡고 역장을 잘 치면서 어느 정도 수비에는 성공하지만 김명운은 쌓인 자원이 3000이 넘어가는 상황. 사실상 이대로 가면 그대로 스노우볼링당할 위험이 컸는데…
김명운의 제 2멀티에 광전사들이 들어가 열심히 부화장을 두들겨 패고 있었다. 그리고 김명운이 막아내자마자 소수의 추적자의 점멸 컨을 통해 부화장을 재빨리 점사하고 도망쳐버렸고 그 사이 차원분광기는 본진으로 들어가 광전사 견제를 시도하는 등 난전으로 끌고 가 김명운의 멀티태스킹에 과부하를 걸어버렸다.
이에 김명운은 견제는 견제대로 받으면서 당황한 탓에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고 그 사이 토스도 멀티를 하나 둘 가져가면서 어느덧 자원 상황은 동등, 아니 조금이나마 토스에게 우세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김명운은 그대로 밀리지 않았다. 어느덧 광전사 견제를 소수의 여왕과 병력들로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고 조성호가 레이저 토스 조합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것을 조금씩 쌓이기 시작한 군단숙주와 타락귀를 통해 관측선을 끊고 지상군을 막아내는데 성공한다. 그와 동시에 저글링들은 조성호의 멀티 곳곳을 찔러들어갔고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시간을 버는데는 충분했다.
그 사이 무리군주까지 띄우는데 성공하면서 김명운은 다시 기세를 잡는데 성공했고 조성호가 또다시 관측선을 허무하게 내주면서 공허 포격기와 거신, 추적자를 바치고 어느덧 인구수는 50 가까이 차이나 김명운한테 기울어버렸다. 이대로 김명운이 병력을 이끌고 가 조성호의 기지를 초토화시키면 웅진은 최소 에이스 결정전, 운 좋으면 에결 전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성호는 다시 한번 더 난전을 시도했다. 군단숙주와 무리군주, 타락귀는 존재하지만 결정적으로 그 조합을 이끌어줄 감염충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조성호는 그 느린 기동성을 이용해 김명운의 본진을 찌르고 멀티를 파괴하는 식으로 끌고 나갔던 것이다. 김명운은 마침내 거기에 휘둘리면서 공격갈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끝내 조성호는 대 저그전 최종병기 폭풍함 4기를 보유하는데 성공, 견제는 견제대로 이루어지면서 김명운은 별 수 없이 엘리전으로 돌입, 조성호도 거기에 맞받아 치면서 혈전은 절정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 혈전에서 결국 조성호가 병력을 거의 다 잃되 살아남은 점멸 추적자로 끊임없이 무리군주를 끊어주면서 군단숙주만을 남기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데 성공했고 관측선과 공허 포격기가 소수 생산되면서 김명운의 병력은 전멸, 엘리전을 대비해 지어놓은 가스통들이 전부 파괴되면서 30분에 이르는 혈전 속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김명운 쪽에서 아쉬운점은, 가스 9가 모자라서 감시군주 하나를 뽑지 못한것. 응원귀타락귀들은 많았으므로 어떻게든 조성호의 관측선만 점사해서 잡았으면 버로우해있는 군단숙주를 잡을수가 없어서, 저그 부화장이 펴지는것을 토스가 막을수가 없었을것이다.
웅진 입장에서는 두 번째로 아쉬운 세트가 될 것이다. 엔트리가 망했다고 평가받았지만 군단의 심장에서 저테전을 시작으로 심각한 부진에 빠져버렸던 김명운이 많은 준비와 함께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었고 실제로 이길 기회가 꽤 있었다. 사실 팀의 원투펀치인 김민철과 김유진이 이신형과의 직전 맞대결에서 보여준 경기내용을 생각하면 이 세트의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웅진은 상당히 절망적인 상황이 되어버렸다.못해서 졌으면 차라리 복수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
5.6 6세트
P | 신재욱(Flying) | 2 | 네오 플래닛 S | 4 | 김도우(Classic) | P |
집념의 STX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다!
웅진 스타즈 입장에서는 절망 그 자체. 일단 다 이긴 경기를 내줬다는 점에서 멘탈에 상당히 금이 가는 상황이었고 당연히 그 짐은 고스란히 신재욱이 짊어져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에 비해 STX SouL은 숨겨둔 히든 병기, 종변 후 승률 80% 이르는 김도우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고 6세트 그 누가 봐도 웅진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의 신재욱은 굉장히 이변을 많이 일으켜온 선수였다. 또한 김도우의 80%에 이르는 성적 중에서 유독 프프전 성적만큼은 30~40%일 정도로 좋지 않았고[12] 신재욱도 만만찮은 프막이라 문제지만 신재욱이 백동준을 잡은 경험도 있고 마무리 본능이 있는만큼 그런데 이긴다고 마무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아니 사실 에결도 신재욱?[13] 그리고 무엇보다 결승전 팀이 지는 상황인만큼 웅진 팬들의 시선은 오직 신재욱 한명에게로 향했다.
그렇게 시작된 6세트. 1시에 위치한 신재욱은 놀랍게도 굉장히 유연한 운영을 선보이면서 김도우를 압도했다. 초반 1관문 더블이라는 배짱을 보이면서 자원상의 이득을 취하고는 뒤늦게 따라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변수를 만들기 위해 예언자를 뽑고 불사조를 3기까지 뽑아가는 등 투자를 한 김도우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예언자 하나는 탐사정 3기도 못 잡은채 파괴되고 불사조들은 그저 하늘만 방황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렇게 변수를 만드는데 실패하게 되자 자원 차는 더욱 벌어졌고 신재욱은 업그레이드도 한 단계 앞서고 집정관도 먼저 갖추고 제 2멀티도 먼저 가져가는데 성공, 차이는 계속 벌어지기 시작한다.
마침내 관측선의 시야에 김도우의 거신이 보이고 제 2멀티 지역에 연결체가 지어지는 것이 보이자 신재욱은 병력을 모두 끌고 나가 김도우의 제 2멀티 지역을 압박, 앞마당에서 그저 지켜만 봐야 했던 김도우는 연결체를 취소해야만 했고 그래도 나름 후방을 찌른답시고 찌른 것도 시간왜곡에 의해 전멸당할뻔한걸 대규모 귀환으로 간신히 병력을 지킬 수 있었다.
누가 봐도 신재욱의 승리가 확정되는 상황. 못해도 7:3 정도의 상황이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설마 신재욱이 질거라고는 생각도 못하는 상황에서 김도우는 변수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6시가 아닌 9시 멀티를 가져감과 동시에 가진 병력 전부를 이끌고 관측선의 눈을 피해 12시에 위치한 신재욱의 제 2멀티 지역을 급습한다!
당황한 신재욱은 여기서 그야말로 희대의 망판단을 내리고 마는데 여기서 신재욱은 멀티를 지키러 간다. 그리고 이는 최악의 판단으로서 네오 플래닛 S의 그 좁은 길목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거신 하나없는 신재욱의 광전사, 불멸자, 집정관은 싸그리 다 녹아버리고 김도우는 제 2멀티 지역을 파괴, 그 기세를 몰아 앞마당까지 들이닥쳐 gg를 받아냈다. 김도우가 STX SouL에게 팀이 처음으로 만들어진 후 14년이라는, 2004 SKY 프로리그 2라운드 눈물의 준우승 후 10년이란 시간동안 찾아온 첫 우승의 영광을 안기는 그 순간이었다!
이 경기에서 신재욱에게 가장 아쉬운 점은 김도우를 압박하는 와중에 거신의 카운터를 칠 생각을 못했다는 점이다. 김도우가 없는 자원에 거신과 집정관을 다 뽑아내기엔 무리고 그렇기에 거신은 많지만 집정관의 숫자는 너무 적은 상황이었는데 그럼에도 신재욱은 우주관문을 짓고 거기서 공허 포격기나 폭풍함을 생산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14] 그렇기에 김도우의 기습 판단이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고 할 수 있겠다.
6 경기 후
STX가 우승을 차지하고 실제로 일어나는 순간! 감독도 울고 선수도 울고 팬들도 울고 나도 울었다. 그리고 여제인 서지수도[15]
두 팀이 얼마나 우승에 한이 맺혔으면 종목이 바뀌고 그 세월이 10년이 가까이 흘렀는데도 팀을 잊지 못한 올드 게이머들이 총집결했다, 웅진에서는 김동수, 박정석, 박용욱, 김남기, 김준영등의 게이머가 현장을 찾았고, STX에서는 서지수, 박상익, 곽동훈, 최연식등의 게이머들이 현장을 찾았다.
경기가 끝나고 우승의 한을 마침내 풀게 된 김민기 감독과 현장에 찾아온 여제 서지수, 선수로선 한번도 갖지 못했던 영광을 코치가 되어 안게 된 플레잉 코치이자 주장 김윤환은 결국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게 되었고 그렇게 벅찬 감동을 안으면서 STX SouL은 우승의 영광과 기쁨과 환희를 만끽하게 되었다.
그리고 STX SouL의 전 단장이신 서충일 현 STX 사장께서는 오랜세월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는데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그 동안의 고생이 떠올라 기쁘면서도 고맙다., 그동안 회사 사정이 어려웠는데 이제 안정이 되면서 게임단이 우승하니 기를 받는 느낌이다. 부활을 위한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하면서 그동안 소울의 재정난에 관련되어 안 좋은 소식이 들렸던 팬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16]
한편 웅진 스타즈 입장에선 정말로 뼈아픈 패배가 되었다. 이재균 감독은 애써 선수들에게 박수도 보내달라, 정규 시즌 1위를 했으니 괜찮다고 했지만 여러 모로 가장 안타까운건 바로 이재균 감독일테니 씁쓸하게 되었다.
그러나 STX SouL의 창단 첫 우승에도 불구하고, 이 결승전은 한편으로는 국내 스타2의 몰락의 전주곡이 되고 말았다. 이미 국내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저작권 분쟁, 승부조작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스타크래프트를 제치고 새로운 e스포츠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었고, 프로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의 구단 사정은 이미 악화되고 있었다.[17] 어려운 상황에서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STX SouL은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인해 결국 해체되어 비기업팀 SouL로 돌아갔지만 그마저도 멤버들의 이적과 은퇴로 완전 해체 수순을 밟았다. 1999년 SM(StarCraft Mania)를 기원으로 2001년 5월 창단되었던 웅진 스타즈 또한 2013년 12월 13일로 마지막 남은 두 게이머 김민철, 김유진이 새 팀을 찾아 떠나며 13년 가까운 전통을 뒤로 한 채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
그리고 온게임넷도 이 프로리그 결승전과 8월 10일 열린 2013 WCS Korea Season 2, 옥션 올킬 스타리그 2013 결승전, WCG 2013 스타 2 부분 중계와, WCS 2013 글로벌 파이널 중계를 마지막으로 WCS 통합 체제에서도 이탈하며, 스타크래프트 2 중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렇게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의 해체와 EG-TL의 이탈로 차기 프로리그가 과연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는가 하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이 시기는 국내 스타 2 사상 최악의 암흑기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국내에서의 스타 2는 SPOTV GAMES가 개국해 프로리그를 단독 중계함과 동시에 Starcraft 2 StarLeague가 출범해 양대리그가 부활하기까지 최악의 암흑기를 겪는다.
7 평가
과연 STX SouL. 모기업이 조선회사라서 그런지 무적함대라는 이름이 걸맞을 정도로 STX SouL은 굉장히 단단한 힘을 과시했다. 대체 어떻게 SKT T1이 이런 팀을 상대로 정윤종이 3연패를 하는 가운데 4:3이란 스코어를 만들어 낸 것인지 의문일 정도. 그리고 삼성전자 칸은 대체 뭔 약을 빨고 이런 팀을 4,5,6라운드 다 이겼는지 어떤 의미에서 어메이징 시즌이었던 삼성전자 칸이었으니 가능했던건지도. 20승 20패로 득실 -22 를 찍어낸 팀이다(...)[18]
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엔트리로 뒤지는걸 빌드와 운영으로 뒤집고 그걸 다시 최선의 판단으로 뒤집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웅진 스타즈는 최악 수준의 엔트리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분전해준 덕에 수없이 이길뻔한 상황을 만들어냈고 그렇기에 이번 결승전이 박빙 승부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니 플레이오프의 모 팀과는 달리 오명을 뒤집어 쓸 일은 없을 듯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국 그렇게 뒤집을 뻔했음에도 불구하고 뒤집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평범하게 운영에서, 컨트롤에서 밀린 것이 아니라 노준규와 김명운은 난전에 대처하는 것이 미숙했고[19] 신재욱은 안일했다는 것. 사실 따지고 보면 1달이라는 시간동안 방송 무대에 나오지 못하다가 결승전이란 큰 무대에 올랐기 때문에 최선의 플레이가 나온 STX SouL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 결코 웅진 스타즈를 못난 팀이라 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어찌 되었건 아쉬운건 아쉬운 것이다. 1,5,6세트 모두 초중반을 웅진 쪽에서 주도권을 잡았고 그대로 승기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STX 선수들이 걸은 난전에 대처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사이 상대방이 기사회생하는 기회를 준다던가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해 휘둘리면서 승리를 헌납한 점은 여러 모로 참 아쉽고 씁쓸한 부분.
그리고 STX의 특급에이스 이신형은 준플레이오프부터 팀을 승리로 이끌며 우승의 주역이 되었다. 특급에이스의 부재로 매번 포스트시즌에서 주저앉아야 했던 STX 입장에서 이신형이라는 존재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양 팀 다 경기 내내에 자기의 색깔대로 상징적인 컬러가 나왔다는 점이다.(STX는 붉은색을 웅진은 노란색이 나왔다.) 깔끔한 경기진행을 위해 주최측에서 팀컬러대로 나오도록 미리 맵을 조정해 두었다.
8 결과
- STX SouL 팀 최초, 창단 최초 첫 우승 [20]
- 조성호 생애 최초 결승전 MVP[21] 및 포스트 시즌 5연승
- 이신형 포스트 시즌 5연승
- 김도우 포스트 시즌 4연승
- 변현제 포스트 시즌 3연승
- 노준규 포스트 시즌 6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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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 전승(…) -
저그 전패(…)
- ↑ 재미있게도 SKT T1을 4:3으로 KT 롤스터를 4:1로 2번 꺾었다.
- ↑ 참고로 종변하고 정규시즌만 무려 13승 3패. 자유의 날개에서 김준호가 있다면 군단의 심장에서는 김도우가 종변 성공 사례가 되었다. 포스트 시즌까지 합치면 16승 4패…
- ↑ 더구나 STX SouL은 이 당시 김윤환 플레잉코치를 제외하고 가용할 수 있는 선수가 단 8명뿐이었다. 12-13 프로리그 진행 중에 신혜성, 박건수 선수가 팀을 나간 것. 이는 엔트리 예측이 용이하단 약점을 안고도, 남은 선수 하나하나가 에이스화되면서 결승전까지 올라왔음을 의미한다!
- ↑ 근데 6라운드때 이렇게 붙였다가 졌다…
- ↑ 5.0 5.1 여기서 언급된 매치의 승자는 모두 STX였다. 엔트리 싸움에서부터 지고 들어갔다는 말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 ↑ 상술했듯이 백동준은 챌린저 2라운드에서 신재욱에게 졌다.
그 프프전 못하는 신재욱에게그러나 신재욱은 인터뷰에서 자신은 프로리그 결승만 준비하느라 개인리그 연습도 했는데 백동준은 프로리그 탓에 연습을 못해서 날로 먹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2:1이 날로 먹은 거라니 - ↑ 이런 암흑 기사 견제를 막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벙커를 짓고 거기에 불곰 하나 해병 하나를 넣어두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볼때 이는 아까운 돈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굉장한 이득인 것을 프라임 테란들이 몸소 희생해 증명해왔다(…).
- ↑ 재미있게도 김유진과 백동준은 한때 화승 출신으로 동료였다.
- ↑ 우주관문을 지어 본진을 지킨다고 가정할때 공허 포격기는 분명 효율이 좋은 유닛이다. 그러나 그건 그만큼 지상군들이 받쳐준다는 가정 하에 가능한 것이고 지상군에 써야 할 돈이 연결체에 간 이상 그런건 불가능했다. 사실 백동준이 김유진의 전진 우주관문 예언자나 암흑 기사를 예측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유진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토스전, 테란전의 전진 수정탑 대다수가 우주관문을 지어 예언자를 뽑기 위한 용도로 쓰였고 거기다 백동준이 바보도 아니고 보지 못했다고 몰래 건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안했다는 것이다. 즉, 몰래 건물을 통해 어떤 러쉬가 나올 거라 예상은 했다는 것이고 2가지 빌드를 모두 효과적으로 막음과 동시에 멀티도 빨리 가져갈 수 있는 빌드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김유진은 그런 백동준 머리 위에 있었다.
- ↑ 참고로 이 3세트가 결승전 경기 중 유일하게 올인이 나오는 경기가 되었다.
- ↑ 윤용태는 딱 교전이 끝나고 난 후에 나온 거신을 제외하고 다시는 거신을 뽑지 않고 불멸자를 생산하는 바람에 타락귀들을 잉여 그 자체로 만들어버렸다.
- ↑ 그러나 김도우는 군단의 심장 변화와 함께 종족변경을 한 사례라 통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정규시즌 동안 눈에 보일 정도로 기량이 서서히 좋아졌기 때문.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김상준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는 점에서 웅진 팬들의 불안감은 컸다.
- ↑ 원투펀치인 김민철과 김유진의 이신형 상대 전적이 너무 나빠져서 나온 자조적인 반 농담. 그나마 동족전 변수가 있는 이재호, 노준규나 상대전적이 앞서는 신재욱으로 날빌을 쓸 것이라고...
- ↑ 각종 테크트리를 올리면서 상대의 조합에 맞춰 카운터를 즉각 꺼내드는 같은 팀의 김유진과 비교되기에 더 그랬을지도.
- ↑ 오랜 시간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를 봐온 사람들이라면 2004년 박상익, 한승엽의 눈물을 떠올렸을 것이다. 물론 그자리에는 김은동(김민기 감독의 개명 전 이름) 감독도 있었다.
- ↑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한참 후 김동우
오락감독전 CJ감독이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있다는 뉘앙스의 글을 페이스북에 작성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스갤에서는 팀 해체나 선수 대거 은퇴. 프로리그 폐지 등 여러가지 상황을 추측하였고 일부에서는 차이코패스 사건(…)의 재래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 ↑ 구단 사정이 어려웠음을 보여주는 것이, STX와 웅진은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게임단 중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이 없었던 팀이었다.
- ↑ 어쩌면 별로 이상할 것은 없는 것이, 이신형을 제외한 STX
토스선수들의 포텐은 군단의 심장 시즌부터 서서히 터지기 시작했다. 백동준과 조성호는 우승 이후에도 개인리그에서 엄청난 진보를 보였으며, 김도우는 군단의 심장 시즌에야 비로소 종족을 바꾸고 자리를 잡았다. 정규시즌만 해도 잠재력은 뛰어났지만 KT의 이영호, 주성욱같은 우수 회사원들과 비교하면 안정성이 모자랐다. 이는 선수들 자체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개인리그에서 의외로 저조한 성적을 올렸으며(신재욱을 빼면 예선도 몇 번 못 뚫었다), 프로리그에서 이를 스타1 시절 네임드였던 베테랑들의 관록과 스타2에 정통한 코치진들의 조화로 극복해왔던 웅진과도 대조되는 부분이다. - ↑ 그렇지만 김명운은 저그 상대로 막강한 경기력과 견제를 보이던 조성호를 상대로 기대 이상으로 잘버텨내면서 30분의 난전이라는 명경기를 연출해냈다. 문제는 바로 노준규. 자기 본진에 스캔을 쓴다던가, 병력 컨트롤에서 잇다른 실수가 일어나면서 다이긴 경기를 내준꼴이었다.
- ↑ 하지만 2013년 9월 1일부로 팀이 공식 해단됨에 따라 창단 최초이자 마지막 우승으로 남게 되었다.
- ↑ 결승전 MVP가 되고싶다 라고까지 말했을정도로 투지가 넘쳤고, 5경기 대혈투의 승리로 MVP를 거머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