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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SEED에 대한 비평을 모은 페이지.
목차
1 개요
21세기의 건담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내세우며 등장한 21세기 최초의 건담. 상업적으로는 대성공[1], 작품성에서는 기대 이하.
∀건담에서 사실상 건담이 막을 내렸다는 것이 당시 팬덤의 중론이었다. 지금이야 반다이가 건담을 포기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사실 당시만 해도 선라이즈로서나 반다이로서나 건담이 그렇게까지 돈이 되는 상품이 아니었다. 헤이세이 건담 시리즈 이전에는 사실상 건담 포기상태였으며[2] 헤이세이 건담에서도 신기동전기 건담 W이 상당한 히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기동신세기 건담 X가 기대 이하의 반응을 보이고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의 등장으로 팬덤의 취향이 크게 변화하였기 때문에, 건담은 그렇게까지 매력적인 상품군이 될 수가 없었다. 따라서 토미노 요시유키를 불러 ∀건담을 제작한 이유 자체가 기동전사 건담 방영 20주년을 기념해 반다이와 선라이즈가 마련한 마지막 축제라는 해석도 있었고 ∀를 기점으로 적어도 애니메이션 상의 건담이 끝날 것이라는 예측도 빈말은 아닌 시대였다.
그러나 건담과 비슷하게 뒷켠으로 밀려났던 가면라이더 시리즈가 가면 라이더 쿠우가를 기점으로 화려하게 부활, 놀라운 수입원이 되면서 "그렇다면 건담의 부활도 가능할 것이다!"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헤이세이 시리즈가 상당히 선전을 거뒀고 ∀건담이 비평적으로 성공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 되었다. 그리하여 반다이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건프라 산업 재흥과 건담 부활 노력 등이 성과를 거두어 드디어 21세기 첫 건담인 기동전사 건담 SEED라는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반다이는 이 작품을 과거 우주세기 시리즈에 비견될 만한 "새로운 메인 스트림"으로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전 건담 시리즈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푸시를 해주게 된다. 기존 우주세기 팬덤에 어필할 만한 오마주 요소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신규팬덤의 구미에 맞는 미형 캐릭터를 대거 투입, 다양한 방향으로 미디어 믹스도 진행하는 등 헤이세이 이후의 건담으로서는 대단한 규모의 프로젝트였다. 게다가 결국 대안을 찾지 못했던 용자 시리즈의 상업적 터전도 물려받게 되었고 스태프들도 당시 선라이즈가 동원할 수 있었던 인원 중에서는 경험과 실적이 풍부한 중견진을 대거 투입함으로써 신기동전기 건담 W나 기동신세기 건담 X처럼 제작 도중에 팀이 와해되는 상황 같은건 예방했다.[3]
그리하여 건담에서는 전통적으로 테마로 삼았던 적과의 드라마, 특히 두 주인공 소년이 적으로 재회하면서 생기는 전쟁의 비극이 메인 시나리오로 올라왔고 거기에 화려한 작화로 펼쳐지는 로봇 액션과 여성진의 서비스를 투입하며 건담 시드는 21세기 건담 시리즈 내에서만이 아니라 21세기 일본 거대로봇물의 최종병기화라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뭐, 그 뒤의 이야기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니, 그 밑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한번 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밖에 건담의 자기복제 논쟁에 불씨를 지핀 작품도 이쪽이다.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퍼스트 건담을 오마주 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 작품들이 가지고 있었던 오마주, 자기복제성을 아득히 뛰어넘을 정도로 대놓고 퍼스트 건담을 베낀 부분이 다수이다. 시드 팬덤에서는 기존 건담에서 있어왔던 요소일 뿐이며 자기복제 논란은 모든 건담 시리즈에 적용된다고 항변하지만, 절대로 그렇지만은 않다.
장기 시리즈인 만큼 상업적 측면으로 억지로 작품을 늘려왔다는 비판이나 퍼스트 건담의 성공을 복제하면서 연명한 시리즈라는 비평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역대 건담 시리즈는 그러한 요소들을 당시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행해왔다. 그리고 그 복제된 요소를 각자 작품에 잘 녹아들도록 조율하는 일도 빼놓지 않았는데, 그 두 가지 요소에 있어서 시드는 상당히 부실하다는 평이 많다.
일단 시드 자체로 보면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 방영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시드 시리즈 관련으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시드는 그럭저럭 볼 만한데 시데는 진짜 추천할 물건이 못된다는 것. 밑의 비판도 시드보단 시데쪽에 초점을 맞춘 게 많기도 하고. 다만 이런 평가에 곧바로 가장 자주 나오는 반박이 '시드도 막장인데 시데가 더더욱 막장이라 재평가 된 것일 뿐'과 '그래서 35화 이후는 무엇으로 설명할래?'이기도 하다.
그리고 철혈의 오펀스로 인해 다시 한 번 재평가를...
2 SF?
SF토대를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SF장치에 대한 설정이 매우 부실, 사상누각이라는 점도 비판에 오른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은 내추럴과 코디네이터의 대립이라는 배경을 깔고 있으나 사실 내추럴과 코디네이터가 어떻게 다른지는 제대로 묘사되지 않는다. 비슷한 소재가 일본 애니메이션 상에서도 수없이 다뤄졌음에도 불구, 내추럴과 비슷하게 결혼하고 애낳는 삶을 살아가는 코디네이터들이 어떻게 내추럴과 다른 생활을 하는지, 또 최초의 코디네이터들 이외에는 특별히 "생산"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게 출산으로 태어나는 코디네이터들도 코디네이터로 분류되는 이유가 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분명 같은 시기에 나온 아스트레이 레드/블루/골드 프레임과 스트라이크 건담이 모르겐레이테에서 생산되었을 때 내추럴인 로우 귤은 8(하치)의 도움을 통해서야지만 레드프레임을 조종할 수 있었고, 무라쿠모 가이는 코디네이터였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 없이 조종이 가능했다. 반면 본편에서는 아스란 4인방이 모두 "OS가 뭐 이래?"라는 반응을 보였고, 미리 준비해온 계획대로 같이 습격한 진 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퇴각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그리고 이런 반응은 마류 라미아스가 최초 스트라이크를 기동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첫 부분에서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수는 없지만 이런 차이를 설명하는 장면이나 암시가 데스티니에 가서까지 전혀 묘사되지 않았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 부분이다. 만약 출산에 대한 문제, 그리고 인류와 인류가 가질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이 내용이 제대로 설명이 되었더라면 최소한 시드세계관에서 플랜트가 보여주는 막장 세계관을 조금 더 나아지도록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작중에 내추럴과 코디네이터의 차이는 꾸준히 묘사되고 있다. OS는 애초에 엉망으로 만들어진 게 문제였고 내추럴인 마류가 그로 인해 제대로 조작도 못하면서 손놓고 키라가 뭔가 하는 거 멍하니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던 것에 비해 아스란 4인방과 키라는 그 자리에서 OS를 뜯어고쳐 제대로 작동하게 만들어 놓는 능력을 보여줬다. 거기에 스트라이크 대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내추럴은 MS를 조작할 수 없다는 것도 작중에 언급되고 그로 인해 내추럴 중에서는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무우 라 프라가 역시 키라가 OS를 수정한 스트라이크 건담에 탑승하기 전까지는 뫼비우스 제로나 스카이 글래스퍼 같은 기체에만 탑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코디네이터들이 출생율이 매우 떨어지는 건 이미 패트릭 자라와 다른 등장인물들에 의해 언급되는 내용이고 특정 유전자 조합만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설정 역시 비록 시드에서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후속작에서 아예 길버트 듀랜달이 데스티니 플랜이라는 정신나간 계획을 내놓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는 등 적어도 내추럴과 코디네이터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은 작중을 통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단지 메카닉 쪽에서는 잦은 설정 번복으로 팬덤의 혼란만 가중시켰으며 후속작까지 가게 되면 주역기체의 동력원이 뭔지도 불분명해서 본편의 묘사가 설명되지 않는 이상한 설정구멍이 생길 정도이다.[4]
2.1 그들은 어떻게 날아다니는가
우주세기 건담의 경우 대기권 내에서는 MA형태의 변형을 통한 비행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모빌 슈츠가 땅개였으며(날아다니는 것 같은 묘사가 나오더라도 이는 부스터를 이용한 고공 점프이지 완전한 비행은 아니다.) 엄청난 질량을 지닌 전함의 경우는 만능물질 미노프스키 입자를 이용하여 비교적 정숙한 비행이 가능했다(?) MS의 자유로운 비행은 빅토리 건담의 시대가 되어서야 소형 미노프스키 플라이트 등으로 가능해졌다.유니콘은[5]
이후 헤이세이 건담 3연작에 들어서는 미노프스키 입자가 없다 보니 대기권 내에서 전함이 날아서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없게 되었고, MS 비행의 경우 MS 중량을 무슨 종잇장마냥 가볍게 설정하는 것으로 대충 해결하였다(윙 건담은 고작 7톤 정도밖에 안 된다! 다른 작품들도 20톤을 초과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드는 그런 거 없다(?) MS의 중량은 70~80톤을 가볍게 넘어가며(스트라이크 건담은 80톤을 넘는다...) 대기권에서도 전함들이 비행은 하지만 성능상의 문제인지 그다지 높이 날지는 못한다. 미노프스키 입자 같은 것도 없고 작중에 비행과 관련된 특별한 설정도 나오지 않는다. 일부 기체가 양력으로 난다는 설정이 존재할 뿐.[6] 더 웃긴 건 스트라이크가 처음 지구에서 전투를 벌일 때(15화)는 지속적으로 날지 못하고 점프를 하여 일시적으로 공중에 체류하는 듯 묘사 되었단 점이다. 그런데 이후에는 그냥 날아다닌다...
MS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작중의 아크 엔젤처럼 낮은 고도로 비행하다간 지나가는 것만으로 웬만한 기지는 다 파괴할수 있을것이다(...)
3 작품에 대한 비판
3.1 퍼스트 건담의 어설픈 오마주
건담 SEED 시리즈가 욕을 먹는 것은 뱅크신과 작붕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퍼스트 건담[7]을 답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너무 이상했다는 점이다. 후쿠다 미츠오의 과거 작품이었던 사이버 포뮬러도 퍼스트 건담의 오마주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했던 일이지만, 사이버 포뮬러와는 달리 이해할 수 없는 전개가 후반부에 계속되었으며(아래 항목 참조) 후속작에서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전개를 통해 보는 이들의 어이를 날려버리는 황당한 결과를 낳아버렸다. 이로 인해 우주세기 및 헤이세이 건담 팬들이 SEED 시리즈를 가루, 아니 나노단위로 까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오히려 이에 반사적 이익을 얻은 것은 헤이세이 건담 시리즈. 기동전사 V건담과 헤이세이 건담 시리즈들은 오히려 시드가 종영된 후에 재조명되었다. 특히 기동신세기 건담 X의 경우에는 뉴타입론에 대한 고찰이 시드의 코디네이터보다는 훨씬 좋았기에 어느 정도 인정은 받게 되었다. 즉 그냥 막장인 작품이 아니라 제작 환경이 좋지 않아서 조기 종영된 작품으로 평가가 올라갔다. 그래도 현시창인데 그리고 V건담은 토미노 본인이 대충 만들었다고 했는데 재조명은 무슨...이라기보다 토미노가 대충 만든 것만도 못하다는 것이지 뭐...[8]
3.2 플롯
처음부터 '21세기의 기동전사 건담'을 목표로 했던 만큼 아크엔젤의 지구권 강하 시점까지는 퍼스트 건담의 플롯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차이가 있었으나 아크엔젤 내부의 인물배치나 갈등구조 등 여러 면에서 퍼스트 건담을 연상시키는 것이 많았다. 헤이세이 건담 시리즈가 올드팬들의 호응을 전혀 끌어내지 못한 수준이었고, ∀건담에서 토미노가 복귀해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해준 것도 있지만, 여전히 우주세기에 대한 향수는 충족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후쿠다의 망언이나 꽤 잦은 뱅크씬, 일부 연출이 용자 시리즈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많은 올드팬들은 퍼스트 건담을 연상시키는 건담 시드의 행보에 지지를 보냈으며 기존 헤이세이 건담 시리즈에 비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물론 그 당시에는 헤이세이 건담 이하의 막장이 있을 리 없다는 순진한 믿음도 있었다.
호의적인 평가는 오래 가지 못했다. 초반 드라마는 퍼스트 건담을 오마주하긴 했지만, 퍼스트 건담에서 보여주었던 함선 내의 인간관계를 묘사하는 데에 완전히 실패했다. 최초에 보여주었던 갈등의 복선은 결국 하나도 발아되지 못했다. 아크엔젤 내부의 인간관계는 이상할 정도로 접점이 생기지 않았다. 거의 아침드라마 수준으로 인간관계가 얽히고 섥히면서 내부의 드라마가 풍성해졌던 퍼스트 건담과는 달리 아크엔젤 크루는 몇몇 정해진 인물들끼리의 교류만이 그나마 부분적으로 묘사될 뿐이었다. 아무로 레이는 브라이트 노아의 강압적 태도에 반발하고 세이라 마스를 동경하며 프라우 보우에게는 의지가 되기도 하며 의지를 받기도 하는 관계였고 그 외 크루들과도 충돌과 화합을 되풀이하며 인간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던데 비해, 키라의 경우는 그런 묘사가 전혀 없다.
이 시점에서 키라라는 캐릭터의 문제는 스트라이크 건담을 타고 아크엔젤을 도와서 싸워야 할 동기가 극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원래 키라는 그다지 전투적인 성격은 아니며, 고향이라 할 수 있는 헬리오폴리스가 붕괴된 것에 대해서도 원한이나 증오 같은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 아크엔젤은 따져보자면 단지 중립국 국적을 가진 청소년인 키라와 그 친구들을 납치하여 병사로 부리고 있는 타국 군대에 지나지 않으며 키라 일행은 이들과 동료 의식 같은 것을 가질 까닭이 전혀 없다. 오히려 코디네이터라는 인종이기 때문에 일단은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자프트 측과 타협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키라는 동기가 희박함에도 전투 이외의 방법으로 상황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그저 주변에서 이끄는 대로 생사를 건 싸움에 이리저리 끌려갈 뿐이다. 이것은 비정상적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모습이 부족하여 인간성을 느끼기 어려운 묘사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키라는 프레이 알스터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그녀의 애인인 사이와 대립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되었으나 결국 그런 부분은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다. 하긴 이런 부분은 차라리 작은 문제이다. 프레이는 알레스카 전투 이후로 공기화되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된장녀 기믹을 버리고 광년이 기믹을 추가하긴 했으나, 이 캐릭터가 대체 무슨 마음을 먹은 건지, 왜 키라를 유혹했는지, 결국 키라한테 무엇을 바란 건지 전혀 묘사되지 않는다. 화면에 나오는 횟수 자체도 줄어들면서 중반부를 기점으로 이 캐릭터는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아주 후반에 재등장하지만 역시 뭐가 뭔지 모를 묘사로 죽어 버렸다. 그 결과 이 캐릭터는 초반부 키라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그리고 그래야 했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상태로 극에서 사라져 버렸고, 키라 또한 괜히 친구의 애인을 네토라레하고, 그 친구를 린치하기도 했던 나쁜 놈이 되고 말았다. 정작 이런 비행은 나중에 아크 엔젤로 복귀했을 때는 별다른 사과도 없이 넘어갔다.
그 외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인물들이 철저히 자기 자신의 관심사, 자신이 처한 사건에만 관심을 보일 뿐 타인과의 교류상황이 파악되지 않는다. 키라가 싸우는 동기 중 하나는 자신의 친구들을 지킨다는 것이었지만, 정작 친구들과의 교류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 프라우 입장에 있었던 것 같은 미리아리아 하우의 경우 결국 상관없는 캐릭터였고 나중에는 뜬금없이 디아카 앨스먼과 교류관계가 되지만 이 역시 제대로 묘사되지 않는다. 무우 라 프라가는 류 호세이와 슬렛거 로우를 연상시키는 입장으로 등장했으나 마류 라미아스와 연애관계만 강조될 뿐 키라와는 정말 아무 연관도 없는 캐릭터가 되었으며, 훗날 최종보스인 라우 르 크루제와 대립하면서 드라마 자체를 완전 별도 노선으로 갈아 치워 버렸다. 마류의 캐릭터가 브라이트를 계승하지 못했고, 대신 나탈 버지룰이 브라이트의 성격을 계승했으나 엉뚱하게 마류와 충돌하는 묘사가 있었는데, 이 대립관계 역시 대충 청산되고 나탈이 적으로 돌아서면서 드라마적 교점이 완전히 단절되고 만다.
즉 건담 시드는 퍼스트 건담과 처해진 상황은 같았지만 내용물은 완전히 상관이 없다. 어느 정도 화이트 베이스 크루의 인간드라마를 본뜬 것은 분명하지만 그와 같은 깊이있는 묘사에 실패하였으며, 오히려 통상적인 로봇 애니메이션 수준의 인간관계조차도 형성하지 못했다. 또 각본가의 욕심인지, 아크 엔젤 크루의 묘사에도 실패한 마당에 베사리우스 측의 드라마까지 끼워넣으려고 했다. 이쪽은 아스란 자라를 중심으로 나름대로 인간관계의 관계가 묘사되기는 했지만, 그 인물들의 행동원리나 배경은 전부 설정으로만 파악이 가능하다. 이자크 쥴은 아스란에게 열폭하는 베지터 같은 놈이지만 정작 무엇 때문에 아스란에게 경쟁의식을 느끼는지는 묘사가 되지 않는다. 크루제는 훗날 최종보스로 등극하는 중요한 인물이지만 여기서는 아무 비중도 없다. 가면을 비롯해 말투나 행동이나 확실히 샤아 아즈나블을 의식한 캐릭터지만, 정작 대립관계는 무우와 세웠으며 극후반부에 들어설 때까지 키라와는 아무런 교점이 없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알겠지만, 시드의 인간관계는 묘사가 극히 빈약하거나 전혀 없는 수준에서 끝나며 초반부 드라마가 팬덤의 기대 이하로, 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까지 지지부진한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형편없었다. 인간관계가 단절되어 있는 반면, 아무튼 충격적인 장면을 많이 넣어야 하기 때문인지 별다른 설명 없이 캐릭터 간의 드라마가 진행되는 비약이 상당히 자주 일어났다. 반대로 설명을 하지 않고 넘어가기 어려운 관계를 주의깊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그냥 무시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그리하여 대개 캐릭터 간의 인간관계는 팬들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고 실제 작중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드디어 팬덤에서도 이상한 낌새를 느꼈지만, 다행히 지구권 강하 이후 람바 랄을 오마주한 캐릭터 앤드류 발트펠트의 등장이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위기를 넘기게 되었다. 발트펠트의 경우 람바 랄의 오마주 격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아스란 자라 이상으로 키라와 관여되는 적측 인물이라는 데서 드라마적으로 꽤 중요한 캐릭터이며 란바 랄이 그랬듯 주인공을 성장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렇게 키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퇴장하는 듯 하였으나... 이 캐릭터는 후반부에서 최악의 형태로 되돌아온다.
어쨌든 극이 중반부로 돌입하면서 아스란과 키라의 갈등국면이 최고조에 돌입한다. 불과 2화에 걸친 얘기지만. 키라가 니콜 아말피를 격추, 살해한 것을 계기로 아스란의 감정이 폭발하는데, 사실 이것 자체도 뜬금없는 전환이었다. 사실 그동안 아스란은 자프트 입장에서 보면 내추럴의 스파이로 의심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위험한 행동을 많이 했다. 스트라이크 건담의 파일럿을 번번히 놓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살려주기도 했는데, 아크엔젤을 계속 추격하는 상황에서 적의 주전력인 스트라이크 건담을 살려준 아스란의 행동은 사실상 이런 결말을 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고도의 훈련을 받고 실전경험도 있는 군인이 "내가 살려준 적이 아군을 살해하는 상황"을 모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대결 이후의 정황도 어색하기 짝이 없는데, 지구권에서 아스란의 특공을 받은 후 행방불명 되었던 키라가 엉뚱하게 플랜트에서 라크스에게 간호받고 있었고 이게 어찌된 까닭인지는 외전인 아스트레이에서나 밝혀졌다.[9] 그리고 라크스는 국가의 최신예 병기를 적성국 병사에게 양도하는 명백한 국가반역 행위를 해서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갔다. 여기서부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 시드"가 시작되는데, 초반에는 그저 "실패한 드라마"에 지나지 않았던 시드의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애초에 말도 안 되고 무슨 소릴 하는건지 알아먹을 수 조차 없는" 국면으로 전환되게 된다.
본래 세이라 마스나 그와 비슷한 성격의 히로인으로 보였던 카가리 유라 아스하는 뭔가 수상한 수정을 거쳐서 키라의 여동생이라는 입장이 되었는데, 정작 얘는 오브 국가 수장의 딸로 공주님 취급이다. 라크스는 초반에 아크엔젤에 탔던 불과 며칠도 안 되는 그 짧은 기간 동안에 키라한테 플래그가 꽂혔는지 급 히로인화를 이루었는데, 재등장 시점에서는 키라한테 플래그를 꽂아둔 것 이외에는 캐릭터성이 완전히 돌변했으며 이 과정 역시 묘사되지 않는다. 완전히 죽은 것으로 생각되었던 발트펠트는 어영부영 살아돌아와 라크스파의 충신이 되었고 자신의 연인을 죽이고 그 자신도 불구의 몸으로 만든 키라와 재회하나 전장에서는 다 있는 일이라며 대충 넘어갔다.
그리고 후반부 각본상 최대의 문제점은 아스란과 크루제다. 이 둘은 사실상 아군과 적군을 통틀어 후반부에 가장 비중있고 심도있게 묘사되어야 했던 캐릭터들이다.
우선 아스란은 초반부터 똑부러진 맛도 없고 갈팡질팡하는 녀석인데 후반부에 들어서 정도가 심해진다. 애초에 아스란이 저스티스 건담을 수령한 이유 자체가 강탈당한 프리덤 건담의 파괴 및 키라를 제거하기 위해서였는데 막상 이 녀석은 키라랑 재회했을 때 어영부영 키라를 도와 부스티드 맨 삼인방을 조지고, 또 얼렁뚱땅 키라 따라 아크엔젤에 합류해버린다. 이후 저 유명한 쌤쌤화해로 이어지는데, 사실 쌤쌤화해 자체는 팬덤의 왜곡이 조금 들어간 내용이지만, 이 합류과정이야 말로 진짜 어처구니 없는 전개다. 오히려 이후 아스란과 키라의 화해는 대사 자체는 그럴듯한 부분이 있다. 문제는 이런 전개에서 이어진 내용이라 시청자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일이고 정상적인 대사조차도 "그럼 결국 퉁치자는 거냐?"라고 반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 증오의 고리를 끊기 위해 은원관계를 정리한 녀석이 이놈 저놈 다 조져서 전쟁을 끝내자는 파시스트적인 사고에 찬동하고 있는 것도 어이를 상실시키는 이유다. 결정적으로 이놈은 맨 마지막에 자폭하려고 했다.(...)
이 시점에서 아스란의 갈등은 단지 '키라와의 있었던 안좋은 일' 정도로 여겨지며 극도로 왜소화 되어 있다. 아스란은 여태까지 아크엔젤에 탄 모든 사람들을 적대시해온 장본인으로 아크엔젤에서는 숙적에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단지 그 중에서 키라와만 과거의 친구이자 지금의 적이라는 특수한 관계에 있었을 뿐이다. 아스란이 갑자기 아군으로 합류함으로써 벌어질 수 있는 갈등은 거의 묘사되지 않고 넘어가는데, 엉뚱하게 디아카가 미리아리아에게 칼빵을 맞을 뻔 하면서 액땜을 한 격이 되고 말았다.(미리아리아와의 관계는 정말 표현된 부분이 아쉽다. 미리아리아 입장에서는 디아카야 단순한 적병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아스란은 애인인 톨을 죽인 장본인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관계에 대해 묘사된 부분이 없다. 차라리 완전히 쌩까고 서로 무시하는 입장이면 모르겠는데, 후에 시데에서 아스란과 아크엔젤을 접선해주는 중개인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아예 교류가 없는 것도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넘어갔는지 매우 궁금할 지경.) 다만 오노고로 공방전 당시 키라와 아스란의 대화를 듣고 후에 아스란을 용서했을 가능성은 있다.
크루제는 샤아틱하게 묘사됐던 초반부를 완전히 버리고 단순한 변태로 되돌아왔다. 엉뚱하게 프레이 알스터를 데리고 다니는 것도 그렇지만HD REMASTRER에서는 관계를 가진 듯한 장면도 나왔다.(공식적으로 정확한건 아니지만) 샤아의 로리콘 성향만 물려받은 듯 무우와 대립을 세우던 인물이 갑자기 최종보스가 돼서 그런지 동기 자체를 파악할 수가 없다. 이 동기는 시드 본편에서는 묘사되지 않는다. 클론이라는 자신의 출생이나 적은 수명 때문에 절망했다는 내용 자체는 비록 계기는 다르지만 비슷한 길을 걸어갔던 기동신세기 건담 X의 프로스트 형제에 빗대서라도 파악할 수 있으나, 그것이 전황을 혼란시켜서 지구권을 완전히 멸망시키려는 음모의 동기라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동기야 어쨌든 실제로 지구멸망을 위해 뒷공작도 꾸미고 앞에서도 설치는 등 어떤 식으로든 활약한 존재라면 좋을 텐데, 사실 별로 그런 것도 아니다(...). 보통 흑막 캐릭터가 그렇듯 고도의 공작능력이 있거나 거대집단을 통솔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무르타 아즈라엘과 내통한 게 전부다.[10] 프레이를 구해준 것 자체도 프레이가 "아빠?"라고 부른 대사 때문에 프라가 가문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데리고 다녔다는 설정인데, 정말 알아먹기 힘든 동기다(...). 각본가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상황은 크루제가 키라와 1:1 전투를 할 때 한 번쯤 프레이를 이용하는 것 정도였는데, 크루제는 키라와 프레이의 관계를 몰랐다. 제작자들도 이런 캐릭터적 한계를 알고는 있는지 전후에 내추럴의 스파이로 처리되었다고 한다. 차라리 크루제를 팝티머스 시로코처럼 만들어서 패트릭 자라를 죽이고 마지막에 키라에게 죽을 때 "너는 나를 죽이니, 너 자신에게조차 솔직하지 않은 오류덩어리다!"라는 말을 남겼으면 데스티니에서 키라가 불살에 더 집착하는 것도 나오고 나았을 뻔했다. 이러면 아스란까지 왜 키라에게 붙었는지 설명이 되고 아즈라엘과 크루제의 대결구도까지도 나온다.
극을 지탱해줘야 하는 캐릭터들이 와해되어 버렸기 때문에 후반부 각본의 양상은 극도로 혼잡하게 되었다. 프레이처럼 어떻게 정리가 안 될 캐릭터는 갑자기 죽여버렸고 이자크나 디아카처럼 후반부에서는 캐릭터적으로 완전히 망해버린 캐릭터들이 괜히 화면을 잡아먹으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결과적으로 지구연방과 자프트 양쪽 모두 엿먹이고 돌아다닌 아크엔젤 & 이터널 크루들이 어떻게 되는지, 키라와 아스란이 어떤 미래로 나아가는지 전혀 묘사되지 않은 채 토리가 우주를 유영하는 모습으로 엔딩 스태프롤을 올렸다.
사실 건담 시드의 드라마는 리얼리티 측면에서는 까일만한 게 별로 없다. 리얼리티 이전에 드라마가 제대로 성립하질 않기 때문이다. 프레이같은 캐릭터의 성격변화는 사실 리얼리티가 결여된 측면이 아니라 캐릭터 묘사가 없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목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 건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인 것이다. 많은 자본과 세 명이나 되는 각본가, 스폰서의 무한한 푸쉬를 받은 4쿨짜리 로봇 애니메이션이 이렇듯 애니메이션사에 길이 기록될 만한 드라마적 실패를 야기했다는 것은 놀라운 이야기다. 저렇듯 많은 캐릭터들이 똑같은 묘사상의 실패를 되풀이하고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각본이 후반부로 갈수록 그냥 한 화를 때우는 데도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시드의 드라마는 프로 시나리오 라이터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팬덤의 동인기획에 가까운 모습으로, 기초가 부실하고 대부분의 상황 설명을 뒤늦은 설정추가나 팬덤의 망상에 편승해 때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본래 기존 우주세기 팬덤을 완전히 배신한 헤이세이 건담 시리즈와, 기대에서 조금은 빗나간 변화구였던 턴에이 건담에 이어서 방영했다는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이 작품 이전까지는 드라마적으로 신기동전기 건담 W이 까임의 금자탑에 올라있었으나[11] 건담 시드의 등장과 함께 밑에는 언제나 더 밑이 있을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며 그 자리를 넘겨받았다. 그리고...이것보다 더 밑도 있었고, 앞에 설명한 '이것보다 더 밑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작품'도 밑바닥이 아니었음을 알려주는 것까지 나왔다.[12], 심지어 그것보다 더 밑바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작품도 나왔다.
팬덤에서는 건담 시드가 퍼스트의 리메이크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요컨대 상업적인 판단으로 전작의 오마주를 포함시키는 전략이 자기복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정당한 비판이며, 그 요소가 다른 시리즈에 비해서도 특히 심각했다는 것 역시 정확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위의 설명에서 볼 수 있듯이 리메이크라도 제대로 했으면 모를까 인간관계나 드라마가 20년 전에 나온 퍼스트와는 비교하는 게 부끄러운 정도로 빈약한 수준이라 더더욱 까일 수 밖에 없다.
SEED가 까이는 이유 중의 하나로, 시나리오 초중반을 통틀어 스토리와 사건, 주제를 대책없이 크게 벌려놓은 이후, 모조리 데우스 엑스 마키나식으로 마무리지었다는 점. SEED빠와 까의 시점이 아니라, 냉정하게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더라도 시나리오 마무리라는 측면에서는 엉망진창이다. 위키가 제 3자라는 말을 하다니
3.3 심한 설정부족과 충돌
코디네이터라는 설정과 내추럴이라는 설정을 내놨는데, 코디네이터에 대해서 상당히 설정이 빈약했다. 또한 코디네이터를 위한 ms라는 설정부터 테클을 걸자면 ms를 조종하기 위한 특수한 스킬이 무엇인지조차 밝히지 않았다. 그와 더불어 코디네이터 내부에서도 스팩이 갈린다라는 식의 추가설정이 도입되기까지 해서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각종 MS의 설정과 더불에 각 국가의 설정, 정세, 목적 등은 일부러 세부설정을 하지 않은 느낌까지 들게 한다.[13]
일반적인 아동대상의 애니메이션이었다면 넘어가겠지만 이 작품은 일본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다수의 매니아와 팬층을 확보하여 설정이 깐깐하기로 유명한 작품인 건담이다. 이런 작품에 이리 빈약한 설정을 가지고 덤벼오는것 자체가 이미 장사할 마음을 포기한거나 다름없다.
사이버 포뮬러 때의 치밀함을 어디다 던져버린건지... 그러나 애초에 사이버 포뮬러 시절에도 이런 문제로 인해 기존 팬들의 불만을 많이 샀다. 애초에 후쿠다, 모로사와 커플을 기용한 시점에서 예견된 참사. 모로사와 치아키가 분명 자신만의 세상을 만든답시고 그냥 일일소설 찍는 듯이 날림으로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3.4 액션씬에 관하여
3.4.1 잦은 뱅크신과 요약편
원래 감독인 후쿠다는 뱅크신으로 이름높은 감독이었다. 용자 시리즈의 후속기획으로 들어왔던 기어전사 덴도를 화려하게 말아먹었을 때도 그의 뱅크질은 눈부셨다. 초반부 타이어와 격투라는 소재로 준수한 액션을 보여주었던 만화가 후반부에 들어가면 덴도는 전지 갈아 끼우고 파이널 어택 날리는 기계일 뿐이지 상태가 된다. 정말 농담이 아니라 저거 밖에 안 한다. 뱅크 이외의 전투씬은 찾아볼 수 없으며 심지어 후반부에는 나이트 오가가 합류했기 때문에 뱅크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났다. 둘이 사이좋게 파이널 어택을 번갈아 가면서 쓰는게 전투씬의 전부였다. 게다가 중반까지 덴도를 상대로 접점을 벌였던 알테어가 아군으로 들어온 영향인지, 덴도의 무한 파이널 어택을 저지할 수 있는 적측 인물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하긴 있어봐야 계속 파이널 어택을 쓰겠지만(...)
이 놀라울 정도로 뻔뻔한 뱅크질은 건담시드에 와서도 재현되었다. 보통 건담 시드를 제작비가 보통 애니메이션의 두 배나 되는데 본작은 작풍과 뱅크 일색이라고 비난하는데, 사실 용자 시리즈의 후속타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덴도에서도 저런 짓을 저질렀던걸 생각하면 무리한 일도 아니다.(그리고 저 덴도의 실패가 반다이가 다시 건담으로 돌아오게 하는 계기가 된 것도 있으니 아이러니다.)
특히 이 악명높은 뱅크신의 일부를 살펴보자.
- 프리덤 건담이 빙빙 돌면서 빔 라이플 발사하는 장면은 항상 똑같은 속도로 돌며, 똑같은 타이밍에 발사한다. 게다가 배경이 계속 변한다(...).
- 프리덤 건담의 무지개 포는 항상 똑같은 각도에서 발사한다.
- 여기서 나오진 않았지만 프리덤 건담의 무지개 포에는 발사 부분 이외에도 뱅크샷이 많다. 무지개 포를 발사하기 전 자동 록온 시스템의 록온 장면, 키라 얼굴에 록 온 되는 장면이 비치는 것 까지, 전부 다 뱅크샷이다.
그리고 적들은 맨날 같은 자리에서 록온 된다. - 프리덤 건담이 비행하면서 빔 샤벨을 휘두르는 장면은 더 설명할 것도 없다(이런 형태의 베기 포즈가 나오는 장면들을 세어본 결과 저 포즈만 7번(모음집 6번, 단독컷 1번) 나왔다. 리플레이 포함하면 9번.
거의 쓰여지지 않는 오른쪽 허리 빔샤벨이 울겠다.) 저 포즈 뱅크는 스트라이크 프리덤도 써먹었을 정도라 악명이 높다. - 포비든 건담의 유도플라즈마포 '흐레스벨그'는 항상 동일한 궤적을 그린다.
- 레이더 건담의 철퇴 묘르닐은 항상 똑같은 방향으로 날아가 똑같은 MS를 격추시킨다.
등이 있다.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게다가 문제의 뱅크신은 모두 후반부에 몰려있음을 알 수 있다.[14]
게다가 전투이외의 부분에서도 미칠듯한 뱅크를 자랑한다. 니콜은 거의 한두화 걸러서 한 번씩은 죽었을 정도로 잦은 회상씬 연출로 유명하다. 보통 회상을 많이 쓰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시드정도로 많이 써먹지는 않는다. 심지어 이 사망 뱅크를 후속편에서도 사용한다. 뱅크와는 조금 다르지만, 유난히 총집편이 많기도 했다. 원래 4쿨짜리 장편 애니메이션은 전개가 좀 느슨한 측면도 있고 총집편이 제법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시드는 특히 심하다.
이런 요소들이 작품의 오락성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존재하지만, 원래 뱅크라는건 높은 퀄리티의 화면을 충분히 활용해서 전반적인 퀄리티 향상과 오락성 확보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뱅크 이외의 액션과 연출이 적절히 어우러져야 뱅크도 납득될 수 있는 것이다. 뱅크사용에 관한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용자왕 가오가이가의 예를 봐도 그렇다. 하다 못해 같은 건담 시리즈 안에서도 기동무투전 G건담이나 신기동전기 건담 W 또한 뱅크로 욕을 먹은 부분이 있지만 제대로 심도있는 액션 묘사는 있었다. G건담에서는 기본적으로 필살기 연출에 뱅크를 사용했지만 중요 적과 대결은 뱅크를 쓰지 않았다. 오히려 이쪽은 필살기 개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뱅크를 거의 쓰지 않는 편이다. 건담W은 버스터 라이플 등의 연출에 대량의 뱅크를 사용했지만 네임드 캐릭터간의 대결은 뱅크사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드는 네임드가 됐든 뭐가 됐든 일단 뱅크부터 질러놓고 보는 전투 연출로 조금 보다보면 이게 애니메이션인지 로봇대전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액션물이란 다양하고 참신한 액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볼때 명백히 오락성을 훼손한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시드는 엄청난 제작비와 지원을 받으며 제작된 작품이다. 건담W은 감독이 도망가고 제작진이 와해되다시피하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대체 그 많은 돈은 어디다 꼬라박은걸까어디긴 어디야 후쿠닭 주머니로 들어갔지.
다만, 건담 시리즈의 뱅크신은 기동전사 건담 시절부터 (시드랑 비교도 못할정도로 눈꼽만큼 쓰였지만)[15] 있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는 있다. 그러니까 시드 뱅크신의 경우 뱅크신 '자체'를 욕하기보단 지나친 뱅크신의 남발를 욕해야 한다.
3.4.2 미장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액션 장면의 미장셴은 훌륭한 편. 이젠 거의 건담을 상징하는 포즈가 된 소위 말하는 'SEED 포즈'[16] 부터 시작해서 건담 첫출격 장면의 우상급인 스트라이크 기동 장면, 프리덤 건담이 아크엔젤을 등지고 날개를 쫙 펴는 첫등장 신이나 무지개 포 발사 장면[17] 등 SEED의 연출은 "아 그 장면" 하고 생각날 정도로 인상에 남는 훌륭한 미장셴을 자랑하는 연출들이 많다. 본래 연출가 출신인 후쿠다 감독의 연출능력이 돋보이는 부분. 물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으면 물린다고 한번 써먹은걸 질리도록 써먹어서 문제지만. 당장 리마스터때도 HD로 새로 제작된 신컷을 뱅크신으로 우려먹고 있다.(...)[18]
누군가는 액션 면의 미장셴과 뭐가 뭔지 모를 스토리의 결합이 묘한 시너지를 일으켜서 생각없이 보면 그럴싸하게 보이는 역효과를 낸다고(...) 한다.
3.5 음악
음악만은 꽤 좋다고 하는데,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꽤 된다. 나쁜 편은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좋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그러나 건담 시드가 여타 다른 작품에 비해 삽입곡들에 대해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인 것은 사실이며, 실제로 오프닝이나 엔딩은 좋은 곡들이 많은 편들이다. 이런 거 생각할 시간에 플롯이나 제대로 짜야지 그 좋은 음악에도 단점은 OST제작자가 같은 음악 리믹스 좋아하는 사하시 토시히코.. 사이버 포뮬러 때도 사가, 신때 정말 같은 음악을 가지고 몇 번식 우려먹어 써먹었는지 알 수 없다. 건담 시드도 비슷하다. TMR이나 나카시마 미카 등 인기있는 가수들을 기용한 덕분에 대중적인 성공은 확실히 거두었다. 특히 나카시마 미카가 불렀던 Find the Way는 한국의 가수 바다가 3집을 냈을 때 타이틀곡으로 쓰였다. 물론 건담의 ㄱ자도 안 나왔고 나카시마 미카의 곡이라는 것만 열심히 어필해 주셨다. 이게 오덕계에서 쓰였던 사실을 알았던 사람들은 건담오덕밖에 없었지만(...). 어쨌든 후쿠다가 중간 BGM 삽입에는 일가견이 있어서 Meteor[19]같은 노래는 상당히 인기를 끌었다.
3.6 무너진 파워 밸런스
사실 뱅크의 난무는 그저 시각적인 문제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나치게 많은 뱅크는 전투 묘사의 부족을 야기했다. 간단히 말해서 스트라이크 건담 시절에는 그나마 희미하게라도 밸런스가 있었다. 비슷한 스팩의 로봇 1vs 로봇 4라는 인간적으로 말 안되는 구도는 대충 그려려니 하다 치자. 그런데 그 망할 놈의 자유 노무 시키프리덤 건담에 타게 된 이후 키라가 하는 전투는 멀티 록온해서 전부 때려부수는 게 대다수였다. 그리고 록 온 하는 동안에는 아무도 때리지 않는다. 합체 클리셰냐. 그리고 일부 네임드 캐릭터와 대치했을 때는 그 멀티록온이 무력화됨에 따라 급속히 빌빌거리게 된다.
예시를 들어 보자. 건담W의 윙건담도 비슷하게 버스터 라이플 등의 무기로 양민 학살에 탁월한 전과를 보였다. 그리고 네임드 적을 완전하게 압도하는 묘사는 그다지 등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젝스의 톨기스가 등장한 시점에서는 밀리는 양상도 있었고, 굳이 윙 건담이 아닌 윙 건담 제로 또한 최종화에서는 젝스에게 밀리는 묘사가 많았다. 그리고 이 현상은 건담 헤비암즈나 건담 데스사이즈 같은 다른 건담들에게서도 나타났다. 하지만 이 만화에서 네임드 적과의 전투는 충분히 다양하고 적절한 액션과 상황을 묘사해주었다. 어느 한 쪽이 완전히 강하다거나, 어느 한 쪽이 완전한 야라레도 아니였다. 원래 건담은 전통적으로 주인공의 양민학살 본능이 충실한 만화이다. 한 화에서도 자쿠나 돔 같은게 많으면 수십대씩 양산되어 나오며 후반부에서는 대규모 물량전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서 주인공의 양민학살능력은 크게 돋보인다. 오늘날에도 종종 회자되는 아무로의 릭 돔 연속 격파는 건담 시리즈의 양민학살로는 매우 대표적인 장면이라 하겠다. 후속작인 더블오에서는 1기 한정이긴 해도 아예 주인공 기체와 타 태양로 미탑재 양산기들의 성능이 넘사벽적으로 차이나게 맞춰놓았기에 그렇게까지 회자되지는 않았고 GN-X의 등장하고 나서는 주인공들은 처절하게 구른다.[20]
이런 상황은 적 측의 숫자가 인플레이션 되는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자잘한 적 하나하나까지 고생하면서 쓰러뜨려서는 전개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21] 주인공이 무쌍하듯 적군을 손쉽게 썰어버리는 장면은 건담 시리즈로서는 필연적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반대로 네임드 적과의 교전을 아주 심도있게 묘사하는 것이 건담의 장점이다. 로봇물은 이미 이전 마징가Z에서부터 능력자배틀 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어서 난적일수록 어려운 파해법을 가진 경우가 많았지만, 정작 그 파해법만 알아낼 경우 승리 자체는 손쉽게 이뤄내는 전개가 적지 않았다. 이런 측면은 리얼로봇과 슈퍼로봇을 초월해 로봇물에서 전반적으로 다뤄지는 요소이나, 오히려 건담 시리즈는 배틀물로 치면 정통 배틀에 가까운 우직한 액션묘사와 접점이 백미인 시리즈이다.
가령 아무로와 샤아의 그 지긋지긋할 정도로 치열했던 대결을 보자. 결과적으로 아무로가 승리를 거뒀다고는 하지만 그걸 위해서 소모했던 액션묘사와 다양한 상황, 변수를 생각해 보자. 그들이 대립하는 순간의 대화들을 생각해 보자. 다만, (두 시리즈 모두의 양민학살과 네임드 캐릭터간의 전투 묘사가 어떻든 간에) 그에 비해 시드는 뱅크를 쓰고 안 쓰고를 떠나서 전투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크게 부족하다. 또한 서로 외쳐대는 소리가 뭔가 이어지질 않는다.
프리덤 건담은 양산기를 상대로 할때는 멀티 록온 한 방으로 성대한 불꽃놀이를 일으켜서 먼치킨 기체처럼 보인다.[22] 단순 격추수만 따져본다면 프리덤 건담은 V2건담[23]이나 건담 DX[24], 턴에이 건담[25], 더블오 라이저 같은 괴물 기체를 능가하는 사기기체로 보인다. 실제로 프리덤 건담의 등장 이후 이전까지 양민학살 기체라는 오명을 들었던 건담W의 건담들을 까는 목소리가 사라졌다.
그런데 약물삼인방으로 대표되는 네임드 적, 그러니까 레이더 건담, 캘러미티 건담, 포비든 건담의 등장과 함께 프리덤 건담의 무패행진도 종언을 맞이한다. 적기 수백대가 몰려와도 시드 한 번 깨고 록온해 버리면 상황 종료였고, 그 와중에도 죽이는건 아니고 무력화만 시킨다는 우수한 성능은 어쨌는지 삼인의 공격에는 맥을 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 상황은 아스란이 합류하니까 바로 해결된다. 이후에 크루제 등과 맞설 때도 비슷한 상황은 반복됐다. 그나마 크루제와 승부를 가릴땐 질질 끌어대는 바람에 뱅크 이외의 묘사도 늘어나긴 했지만, 그다지 기억할만한 액션은 묘사되지 않고 둘이서 빔 라이플 몇 발 쏘며 날아다니는 묘사가 전부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지키고 싶은 세계가 있어↑'라는 이해 못할 소리를 지껄이며[26] 빔사벨으로 찌를 때는 칼날의 한쪽만을 사용하는데 굳이 빔사벨 2개를 앞뒤로 연결해서 찔렀다. 뭐하는 짓거리냐.
이 치명적인 액션묘사의 부족은, 그래서 이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기체와 조합해봤을 때 최종적인 파워밸런스는 어떻게 되는지 전혀 알 수 없게 하였고, 결과적으로 키라가 최종승자이니 최강일 거라는 어정쩡한 결론만 남게 되었다. 그래서 정리해보면, 통상 전투는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고, 대결에 있어 변수는 없이 몇가지 패턴만 존재하며, 그나마 뱅크에 의존한 묘사로 인해 액션측면에서 완전히 말아먹어 버린, 실패한 액션만화라고 할 수 있다.
시드가 보여주는 액션의 깊이란 현재로 보면 몇 세대 이전의 배틀만화, 거의 세인트 세이야 이전 수준으로 올라가야 납득이 가능한 수준이다. 배틀물이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고 드래곤볼 이후로 세련된 액션 묘사란 무엇인지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뛰어넘어 하나의 전범처럼 되어버린 이 시대에 시드의 액션은 고리타분할 뿐만 아니라 뻔뻔스럽기까지 하다. 시드의 액션을 즐긴다는 것은 현세대 배틀만화의 세련되고 자세한 액션묘사를 전혀 기대하지 않은 채 누가 누구와 대결한다는 상황만을 숙지하고 묘사되지 않는 전투과정을 팬이 스스로 망상해서 채우는 수밖에 없다. 바, 바보 같은! 시드는 사실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교육용 만화였나!?
가령 로봇대전에서는 합체기가 있어서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프리덤 건담과 저스티스 건담의 연계전투는 오브 침략전에서 단 한 번 묘사되며 이후로는 묘사되지 않는다(…). 이놈들이 우주로 올라가서 자프트와 연합군의 대군을 상대하면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둘이서 저 강력한 네임드 적들을 어떻게 요리하는지는 그때그때 상황만 숙지해서 팬들이 이렇게 했을 거라고 상상해 주는 수밖에 없다. 뭐 이런 상상력을 자극하는 교육용만화가 다 있어?(…) 비교 대상이 조금 이상하지만, 동년도 방영작인 인풍전대 허리케인저와 가면라이더 류우키는 특촬물이라는 연출상의 한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투씬 묘사가 시드보다 더 잘 되어 있다.[27]
이 만화를 보고 그레이트 마징가의 후반부에서 마징가Z와 그레이트 마징가가 공동 전선을 펼치는걸 보면 대체 어느 쪽이 21세기에 제작된 만화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물론 파워 밸런스 문제는 뒤이어 나온 기동전사 건담 00에서도 답습되었다. 1기에서는 위에 상술했듯이 주인공 기체와 타 태양로 미탑재 양산기들의 성능을 넘사벽적으로 차이가 났고 얼마 안가 GN-X라는 주인공 기체에 맞먹는 양산기를 도입한 이후로 전세가 기울어져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사라졌다. 허나, 2기 후반부 더블오라이저의 사기적인 스펙과 활약 때문에 이게 더 부각되는 편인데 그러나 그 더블오라이저조차도 양산기에 고전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며 리본즈 알마크라는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이 이런 부분을 상당히 희석시켜 주었다.[28] 반면 시드는 그런 거 없다. 심지어 기동전사 건담 AGE에서도 중요한 몇몇 액션신은 상당히 공을 들였다.그전에 에이지는 처음부터 고생고생해서 부순게 양산기 하나다.
4 제작진에 대한 비판
후쿠다 미츠오 감독은 건담 X를 아동만화로 비유하며 쓰레기로 웃음거리로 치부하기도 하며, 건담은 어떻게 만들던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하는 등, 자폭 발언을 일삼았다. 그 아동만화조차 제대로 못만드는 니가 말하지마 후쿠닭! 아니 상상력 자극하는 아동용 만화였지, 참? 미안해 후쿠닭[29]근데 후쿠닭의 망언과는 별개로 X도 까일만큼 까였다. 하지만 X는 시드보다는 마무리가 훨씬 깔끔하다고 평가받으니 이뭐...[30]
각본가인 모로사와는 GEAR전사 덴도 때 저질렀던 일을 몇 배 정도 강화시켜 저질러 이 작품을 BL물로 만들어버렸다. 또한 모로사와는 원래 있던 여성 각본가가 내려고 했던 결말이 아스란 사망, 키라는 불구가 되는 결말이었기 때문에 더 두고 볼 수 없다며 내쫓았다고 한다. 키라 VS 아스란 에피소드 이후 이 각본가를 내쫓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도 한다.[31]
루머성이긴 하지만 후쿠다 부부가 제작비를 유용하여서 여행을 다녀왔다는 설도 있다. 특히 모로사와의 경우 각본을 너무 늦게 쓰는 바람에 작화할 시간 조차 부족해서 시드의 뱅크질난무에 크게 공헌했다. 그러한 문제점은 작화감독이 후에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밝혔을 뿐더러 실제로 한참 바쁜 작품의 후반에 부부가 사이좋게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는 등 제대로된 제작진행이 이루어졌다고 보긴 힘들다.
또한 오오카와라 쿠니오 역시 온갖 짜깁기를 난무하여 로봇들을 디자인했으며, 심지어는 자신이 예전에 사용했던 디자인을 그대로 도용하고 이름만 바꿔놓기도 했다. 신등장 로봇들의 퀄리티도 매우 떨어져서 악평에 일조했다. 심지어는 자신의 디자인이 아닌 것들까지도 마구 도용해서 본격적으로 욕을 먹기 시작했다. (ex : 프리덤 건담 = 건담 F91 + 건담 DX)[32]
이 작품을 만든다고 후쿠다 미츠오가 토미노 요시유키를 찾아갔더니, 기껏 턴에이를 만들어서 건담을 묻어버렸는데 다시 건담을 만든다고!라고 하면서 화를 냈다고 한다(...). 그 뒤로는 '반다이를 너무 믿지 마라'라는 등 충고도 했다지만…
참고로 시드 종영기념 파티에서도 한마디 했다는 듯. 관련링크
토미노 요시유키의 시드에 대한 또다른 평.
Q : 시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토미노 : 작작 좀 해!
이후에도 후쿠다는 시드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더블오 방영 및 극장판 개봉 이후의 망언들[33]과 시드에 대한 비교함으로써 그나마 쌓아올리던 호감을 제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 그리고 시드 방영 이후 12년 후에 제작된 크로스 앙쥬 천사와 용의 윤무는...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4.1 제작비 루머
일본 경산성에서 시드 시리즈의 제작비가 1화당 천만엔이라고 발표했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완전 사실무근이다. 인터넷상으로는 03년 이후 자료가 없을 뿐더러 2003년 6월에 경산성에서 발표한 자료에는
스폰서로부터 5000만엔이 지급될경우 4천만엔이 광고회사와 대리점이, 나머지 천만엔으로 회사가 제작을 한다
라고 나와있을 뿐이다. 100%중 80%가 광고회사와 대리점에 들어간다는 이야기일 뿐.
2ch에서 한 사람이 선라이즈 홍보부에 직접 문의해본 결과 정확하게 시드라고 찝어서 말하지는 않았지만 애니메이션 한 화를 제작하는데 드는 제작비는 2000~3000만엔이라고 한다. 정확한 액수는 불명.
오히려 2ch 자료나 후쿠다 감독 인터뷰 중에 1화당 2500만엔이라는 발언이 있다.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는 더 올라간 3300만엔.
2ch자료중에 90%는 믿을게 못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4.2 기동전사 건담 SEED ASTRAY와의 마찰
대표적인 외전 기획인 기동전사 건담 SEED 아스트레이는 사실상 팬덤 자체가 건담시드와는 달라져 버렸다. 본편과 동시열의 외전으로 세계관에 깊이를 더하고 본편에서 묘사하지 못했던 시드 세계를 알린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상 진행이 될 수록 본편에서 생긴 설정 구멍을 외전에서 떠안아 버린다거나하는 웃기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게다가 본편에서 다뤘어야 했을 코디네이터의 내추럴에 대한 고찰과 그들의 관계, 실제 그들의 생활상, 코디네이터와 내추럴간의 갈등과 화합 등이 전부 아스트레이에서만 이루어졌으며 결정적으로 이 작품 최대의 떡밥이자 드라마적 시발점인 죠지 그렌은 여기서만 등장한다. 죠지 그렌은 시드 세계관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과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본편의 인물들은 그런 얘기를 전혀 들을 수도 없고 죠지 그렌이 그런 메시지를 남겼다는 사실 자체도 알지 못한다. 이런 부분은 웃기지도 않고 오히려 눈물밖에는 안 나오는 대목이다.
게다가 뭐가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본편에서는 감독과 각본가의 독단으로 미디어 믹스 기획과 연결고리가 되는 설정이나 캐릭터를 쳐내버리는 일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오브에서 합류한 아스트레이 삼인방은 인기도 좋고 외전과 연결고리가 되는 데다가 나중에 그쪽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정된 캐릭터였지만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낼름 죽여버렸다.
이게 계기가 됐는지는 모르지만 아스트레이 기획은 번번히 본편을 엿 먹이는 듯한 대사나 상황을 자주 묘사했다. 후속작인 시드 데스티니에서는 "본편 내용을 외전으로 보충한다"는 것조차도 되질 않아서 아예 본편과 외전이 아무 연관성 없게 흘러가 버리고 말았다. 현재 시드 기획이 물말아 먹어버린 가운데서도 아스트레이는 별도로 작품이나 프라모델을 계속 선보이고 있으며 주역기체인 레드 프레임은 프리덤 건담을 재치고 먼저 PG화 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뭐 프레임 우려먹기 측면이 없진 않지만 의외로 신금형이 제법 되었다고.).- ↑ 선라이즈 작품들 중 시드, 데스티니는 역대 tva bd/DVD 누적평균판매 랭킹에서 퍼스트 건담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이는 역대 탑 5 안에 드는 수준으로 작화, 각본 모두 엉망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인기순위에서 몇 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순위권 내를 굳건히 유지하는 중이다.(다만 너무 시드를 푸시해서 이건 이거대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 ↑ 기동전사 V건담이 무리하게 전개되었던 것이 선라이즈의 압박으로 인한 사실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 ↑ 물론 W의 경우에는 건담 역사상 유일하게 감독이 중간에 강판되는 사상 초유의 황당한 사태를 맞이한 케이스이며 X는 방송사와의 마찰로 인해 방영시각이 변경된 몇 안 되는 케이스라 사실 그러한 와해 및 조기종영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다.
어째 연속으로 이딴 일이 벌어진 것인 지는 신경쓰지 말자 - ↑ 이런 상황은 데스티니에 가면 미아 캠벨을 보고나서 "어? 코디네이터는 다 미남미녀라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당최 라크스 클라인과 똑같은 설정이라면 모를까 좋은 말로도 아름답다고는 못할 작화였던 미아 캠벨의 그것을 보고 시드의 설정구멍을 까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단, 이 경우는 부모님이 돈이 없어서... 라는 것으로 가능할 지도 모른다. 혹은 코디네이트 요구 사항에 외모가 없었을 뿐이거나.
- ↑ 유니콘 작중에서 대기권 내 전투는 다카르 방어전 한번인데, 이때는 출격도 가란시엘에서의 낙하로 해결했으며, 샴블로의 확산 빔 공격의 회피도 스러스터를 써서 크게 점프해서 피하다 리디 마세나스의 델타 플러스의 웨이브 라이더 모드에 올라타서 해결했다. 고로 우주세기 사기 기체로 불리는 유니콘조차 대기권 내에서의 자유로운 비행은 해내지 못했다.
- ↑ 스트라이크 느와르처럼 어딜봐도 양력으로는 날 수 없을 것 같은 기체가 양력으로 난다고 기재되어 있다.
- ↑ 데스티니의 경우 Z건담
- ↑ V건담이나 건담 X는 시드보다는 슈로대 참전이 재조명을 받게된 계기에 가깝고 아래에도 거론된 내용이지만 이로 인해 평가가 올라간 것이 건담W이다. 헤이세이 최고의 인기작이고 처음으로 여성팬덤을 노린 작품이다보니 기존 우주세기 팬들의 어그로를 많이 끌었는데 그 어그로를 죄다 시드가 가져가면서 새롭게 조명받게 되었다.G건담도 건담을 주제로한 무투물이란게 이질적이였을뿐, 스토리 자체는 매우 수작이라는 평가.
- ↑ 미디어 믹스를 표명하고 있는 한, 이해할 수도 있는 상황이긴 하나 지나치게 뜬금없었다. 명색이 주인공인데 실종된 직후 아무 언급 없이 이상한 곳에서 갑툭튀 해버렸으니... 게다가 당시에는 미디어 믹스라는 개념이 대중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반발은 더 컸다. 훗날 방영된 더블오에서도 비슷한 전개가 나오지만 까임이 없었던 걸 생각해보자.
- ↑ 자프트 부대가 파나마가 아닌 알래스카에 강하한다는 정보를 흘리고 자프트의 대군이 사이클롭스에 당하게 해서 지구군에 대한 자프트 측의 적대감을 더욱 높이고 프레이를 이용해 N재머 캔슬러를 넘겨줘서 양 진영이 최종 병기(핵미사일, 제네시스)까지 사용하게 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유도하려 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크루제의 조작이 아니었더라도 최종병기를 쓰는 상황은 왔을 것이고 그 시기가 늦냐 빠르냐의 문제에 불과하다.
- ↑ 그나마 이쪽은 EW로 어떻게 잘 마무리짓기라도 했지 시드는....오히려 후속이 스토리를 더 꼬아버렸다(...)
- ↑ 재밌는것은 AGE의 등장으로 시드팬들이 에이지보단 낫다고 주장한다는것.
- ↑ 그러나 위에서도 거론했듯이 적어도 내추럴 코디네이터의 차이에 대한 설정은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설정이 부족했다는 것은 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
- ↑ 정확히 말하자면 전반부에도 뱅크신이 있지만 그것은 기존의 로봇물에서도 용인가능할 정도의 뱅크신(출격 장면 같은 거)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수 없다.
- ↑ 1화의 자쿠가 언덕에서 앉으며 감속하는 장면이나 피격시 아무로가 콕핏에서 앞뒤로 흔들리는 장면이라든가. 실상 있으나 마나(...)
- ↑ 몸을 옆으로 돌리고, 왼팔을 뒤로 구부리며 왼손을 허리춤에 두고, 오른팔을 쫙 피는, 오프닝에서 나오는 그 자세.
- ↑ 그런데 무지개포 발사장면은 좀 미묘한게, 조이드 신세기 슬래쉬 제로에 등장하는 라이거 팬저 제로의 필살기 버닝 빅뱅의 연출을 배낀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발사 시퀜스 자체가 거의 동일(콕핏 내의 모니터가 전개-> 다수의 적을 멀티록온-> 내장무장 동시 전탄발사에 의해 다수의 적을 궤멸)하며 화면의 구도등도 거의 일치한다. 즉 작중에서 주역기를 대표하는 필살기를 타 작품의, 그것도 라이벌 회사의 주력상품의 것을 배껴버렸다는 것..
- ↑ 사실 상징급 장면을 사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는데, 이 작품 자체가 워낙 뱅크신을 돌려먹어대서 그게 더 부각되는 것. SEED DESTINY 때 프리덤이 다시 첫등장할 때 SEED 시절 첫등장 연출을 그대로 썼는데, 이런 식의 드문드문 쓰는 이용이라면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주는 데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이걸 SEED 시절 너무 우려먹은 탓에 조금 반감.(…)
- ↑ 3기 시작즈음부터 나오는 중요 전투 신에서의 배경음. 프리덤 건담 출격시 특히 많이 나온다.
어떤 의미에선 처형용 BGM에 속할 수도 있겠다. - ↑ 대신 이쪽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네임드 파일럿들의 실력을 아주 넘사벽으로 맞춰놓았다.
- ↑ 1화부터 고생해서 겨우겨우 적 양산기 하나 격추시키는 작품이 기동전사 건담 AGE다.
- ↑ 사실 그냥 컴퓨터가 알아서 록온해주고 파일럿은 버튼만 누르면 양산기는 모두 끝장난다. 파일럿이 누구든 상관 없다. 시드 세계관에서는 그냥
어비스를 제외하면빔포를 많이 달거나 드라군 달린 기체가 최고다. - ↑ 빛의 날개 완전 전개 후 학살
- ↑ 새틀라이트 캐논. 이 하나로 설명 끝.
- ↑ 월광접. 이것도 설명 끝
- ↑ 키라 야마토 항목을 참조하면, 아주 이해 못할 소리는 아니다. 단지 그 묘사가...
- ↑ 사실 허리케인저나 류우키도 뱅크씬이 시드 못지않게 많지만(대표적으로 허리케인저의 기술인 초인법 그림자의 춤, 류우키의 졸다나 타이가 등을 제외한 라이더들의 필살기 사용 씬 등.) 시드와는 달리 뱅크씬임에도 불구하고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훨씬 더 이해하기 쉽다. 당장 허리케인저에서 굉뢰선풍신 첫 등장 에피소드만 해도 시드의 그것보다 훨씬 이해하기 쉽고 묘사가 잘 되어 있다.
- ↑ 심지어 리본즈 건담은 화력, 출력, 안정성 모두 더블오 라이저를 뛰어넘는다.
- ↑ 참고로 건담 X를 비디오로 빌려서 1화만 보고 반납하는 등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되든 당신이 할 말이 아니잖아 - ↑ 그런데 건담X는 여러가지 악재가 곂쳐서 시청률문제로 조기종영당한 물건이다. 조기종영당한 작품보다도 마무리가 안좋다는 소릴 듣는 시드...
- ↑ 그 각본가의 이름이 오모데 아케미(面出明美)로, 모로사와와 충돌 끝에 건담SEED 1쿨에 강판당했다. 코바야시 야스코에 이은 모로사와 피해자 2호. 이후 오모데는 음유묵시록 마이네리베, 오늘부터 마왕!,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 등 여러 애니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무래도 모로사와가 내쫒는 건 펠레급 효과인 듯. - ↑ 그러나, 오오카와라의 이러한 당시 행동은 그 자신이 원했다기보다는 감독이 그걸 요구한 탓이 더 컸다. '오오카와라 쿠니오' 항목 참조.
- ↑ 더블오를 대차게 까면서 정작 트위터에서는 더블오 보라고 권하거나 ELS같은 외계인을 부정하면서 덩달아 자신이 만든 설정인 우주고래도 부정했다. 이 외에 망언은 더 많으니 알아서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