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고사성어
큰 대그릇 기늦을 만이룰 성

1 겉 뜻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엄마가 자식에게 하는말

2 속 뜻

큰 인물이 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3 출전

최초의 출전은 《노자》 제41장이다. 그러나 노자에서의 의미를 살펴 보면, 이 말은 앞뒤 맥락을 잘라 먹으면 얼마나 의미가 왜곡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장취의의 한 사례이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와의 유사점이기도 하다.

노자의 원문을 보면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으로 연달아 나오는데,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큰 사각은 각이 없으며, 큰 그릇은 이루어짐이 없으며, 큰 소리는 소리가 희미하며, 큰 모습은 모습이 없다."

노자의 사상에 공감한다면 대기만성이란 표현은 변명의 의미로 함부로 써서는 안 되는 것이 맞다.

이를 인용한 표현은 중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흔히 사용되어 왔는데, 가장 유명한 고사가 후한서와 삼국지 위지에 나오는 다음의 이야기다.

1. 후한을 세운 광무제마원(馬援)이란 명장이 있었다. 그는 변방의 관리로 출발하여 복파장군(伏波將軍)[1]까지 된 인물이데, 마원이 생전 처음 지방관리가 되어 부임을 앞두고 최황(崔況)을 찾아가자 그는 이렇게 충고했다. "너는 이른바 '대기만성'형이다. 솜씨 좋은 목수가 산에서 막 베어 낸 거친 원목을 시간과 노력을 들여 좋은 제목으로 다듬어 내듯 너도 네 재능을 살려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인물이 될 것이다. 부디 자중하라."
2. 삼국시대 나라의 최염(崔琰)은 조조가 신임하는 장수로 있으면서 목소리나 용모가 훌륭해 대인의 풍모를 가지고 있다고 칭송받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최염의 사촌동생인 최림(崔林)은 용모가 보잘것없는 사람이었고, 명성도 최염에 한참 미치지 못해 집안에서도 그다지 기대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염은 사촌을 높게 평가하며 "큰 종이나 솥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듯이 큰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쉽개 그 재능을 보여주지 않는다. 완성하는 데까지는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니, 림도 그와 같이 대기만성하는 부류이다. 잘 보게, 나중에 반드시 큰 인물이 될 것이니." 과연 그 말대로 최림은 나중에 위나라 조정에서 황제를 보필하는 삼공의 자리까지 오른 훌륭한 인물이 되었다고 한다. 정작 최염 자신은 조조의 미움을 사서 끔살당했다.[2]

고사성어의 출전을 설명하는 책에서, 대기만성의 첫 출전을 《노자》가 아니라 《삼국지》[3]로 소개하는 일이 있다.

한편 현대에 알려진 '대기만성'은 필사 과정에서 잘못 옮겨진 것으로, 원래는 대기성(大器成)이 맞다는 주장도 있다. #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변명으로 자주 인용하는 말이며, 게으른 학생들이 자신들을 변호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는 고사성어이기도 하다. 실제로 과거에 낙방한 선비를 위로하는 데도 자주 쓰인 말이었다고 한다.

게임에서는 극딜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이러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초보 때 육성이 힘들고 죽을 쓰지만, 고렙(특히 만렙)에서 날아다닌다. AOS 장르 게임에서는 이련 유형의 캐릭터를 따로 왕귀라는 용어로도 부른다.

대기만 해도 성감대.(…)라는 개드립도 있다.

4 대기만성의 예시

1990년대에 출생한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지만 넘어가자.

  1. 전한 이후 큰 공을 세운 장군에게만 주어지는 칭호다.
  2. 이 이야기 자체의 출전은 추가바람. 삼국지 위지 권10 최모서하형포사마전에서는 이보다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琰從弟林,少無名望,雖姻族猶多輕之,而琰常曰:「此所謂大器晚成者也,終必遠至。」”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최)염의 종제 (최)임은 젊어서 명망이 없어, 비록 친척들이 많이 가벼이 여겼으나, 염은 항상 말했다. '이는 이른바 대기만성자라, 끝내는 심원한 데까지 이르리라.'"
  3. 《후한서》는 비록 《삼국지》의 전 시대를 다루고 있지만 집필 시기 자체는 늦다.
  4. moses1b.jpg
    그녀의 그림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