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靜寂
고요하여 괴괴함.
2 政敵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관계에 있는 사람.
청동기시대부터 잉여생산물을 가진 사람들이 계급을 만들어 그렇지 못한 사람을 지배하고, 이후 왕, 귀족 등의 다양한 신분으로 세분화하여 국가가 성립한 이래, 인간은 사회적 or 정치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마따나, 고대부터 권력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다툼은 끊이지 않았다.
현대 민주주의 체제 국가들은, 민주주의는 투표권을 가진 국민들이 주인이므로, 정적의 제거는 국민들의 보는 눈 때문에 함부로 할 수 없다. 물론 주류 정치권에선 멀어지겠지만, 옛날처럼 목숨을 뺏기고, 가족들까지 파멸당하는 극단적인 상황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 이는 비주류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보호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정기적인 투표를 통하여 주기적으로 정권이 바뀌기에, 옛날처럼 특정 세력이 정치생명이 끝날 때까지 주류에 앉아 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주류에서 물러난 정치인에게도 다시 주류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이러한 정치체계에서는 현 주류 정치권과 다른 견해를 가진다는 이유로 숙청당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너도 나도 주류 정치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맞으면 어제까진 으르렁 거리던 정치인들 끼리도, 다음날 갑자기 친목친목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언제 주류, 비주류가 바뀌고, 친구와 적이 바뀔지 모를 정치판이다 보니, 민주주의 체제의 정치인들은 비록 속내나,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는, 혹은 보지 않는 뒤에서는 어떨지 모르나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친목친목하게 지낸다.
허나 역사적으로, 그리고 아직 민주주의가 정착이 덜 되었거나, 없는 경우의 국가에서의 정적관계란, "정치 주류에서 멀어진다." = "권력을 잃는다." = "숙청 당한다." 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지식을 쌓고 신망을 얻는 방법도 매우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국가들의 정치인들은 사회적으로 매우 높은 신분, 재력,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권력과 그 부속물들은, 권력을 잃는 순간 모두 끝난다. 민주주의같이 아무나 감히 정치권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파도 적을 수밖에 없다. 이들의 입을 영원히 틀어막는 것만으로도 당분간 정치적 반란을 막아버릴 수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한 번 져서 권력에서 멀어지면,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죽이지 못하면 죽는 관계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는, 그냥 몰랐으면 그걸로 끝일 자들이 막막 싸우고, 설령 같이 어린시절을 지낸 친구라도, 친척이라도, 심지어는 권력 앞에서는 부모자식도 없다고 할 정도로 살벌한 관계라 할 수 있다.
2.1 국내사례
- 연개소문 vs 영류왕
- 이자겸 vs 척준경
- 김부식 vs 정지상
- 이의방 vs 정중부
- 정중부 vs 경대승
- 이의민 vs 최충헌
- 이인임 vs 최영
- 정도전 vs 정몽주
- 이방원 vs 정도전
- 이방원 vs 이성계
- 수양대군 vs 김종서
- 세조 vs 사육신
- 윤임 vs 윤원형
- 정철 vs 동인 전체[1]
- 류성룡 vs 정인홍
- 광해군 vs 인목왕후
- 송시열 vs 윤휴, 윤선도, 허목, 윤증, 서필원, 허적… 정적을 엄청 만들었다.
- 흥선 대원군 vs 고종, 명성황후 민씨
- 여운형 vs 김구 vs 이승만
- 차지철 vs 김재규
- 박정희 vs 김대중,김영삼
- 김대중 vs 김영삼[2]
2.2 국외사례
-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 vs 가이우스 마리우스
- 율리우스 카이사르 vs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
-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vs 옥타비아누스
- 알렉산데르 6세, 체사레 보르지아 vs 율리오 2세
- 찰스 1세 vs 올리버 크롬웰
- 제임스 2세 vs 윌리엄 3세&메리 2세
- 존 애덤스 vs 토마스 제퍼슨
- 알렉산더 해밀턴 vs 에런 버
- 루이 16세&마리 앙투아네트 vs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
- 이오시프 스탈린 vs 레온 트로츠키
- 휴렘 술탄 vs 이브라힘 파샤
- 벤저민 디즈레일리 vs 윌리엄 유어트 글래드스턴
- 콘라트 아데나워 vs 쿠르트 슈마허
- 아돌프 히틀러 vs 에른스트 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