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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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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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쪽은 컨셉성 어그로에 가깝다. |
처음으로 군부대에 전입 온 아무것도 모르는 쏘가리소위가 대대 주임원사에게 "자네가 주임원사인가?" 운운하며 경례를 강요했다가 대대장이나 중대장한테 쪼인트를 까였다는 내용을 말한다. 룰치킨 21세기 들어서는 각종 인터넷 카더라를 통해 사실상 무능한 사관의 클리셰로 자리잡은 상태.
2 설명
이해가 어려운 미필자, 대체복무자, 그 외 군대와 인연이 없는 분들(여성물론 여성이면서 입대했다면 제외, 면제자, 외국 시민/영주권자 등)을 위해 풀어서 설명하자면, 군대는 큰 범주에서 병사와 장교로 나뉜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병사는 장교보다 직위가 낮다. 여기서 병사가 승진하면 부사관이란 비교적 높은 직위로 승진하게 된다.[1] 이 부사관 중 가장 높은 직위가 (주임)원사이다. 그런데 문제는 상술했듯 병사는 장교보다 직위가 낮다보니, 명목상으로는 오늘 갓 출근한 1일차 생초짜 장교도 이러한 병사계 최고참인 주임원사보다 위에 있는 존재가 된다.[2] 그러나, 법적 지위는 그럴지 몰라도 부사관들은 오랜 경험을 지니고 있어 일단 나이부터 상당히 높은데다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는 신임 장교와는 달리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어 군대 내에선 여러모로 신임 장교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람이고 그렇기에 오랜기간 쌓아둔 군 내 연줄[3]도 상당하다.
또한 장교들의 경우 순환 보직으로 최소 2년, 최대 6년 근무 후 전후방으로 근무 지역을 옮겨 다니는 게 일반적인 경우이지만, 부사관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 지역에서 최소 7년이상 복무 하기 때문에 그 부대 및 부대 인근 지역 사정 그리고 훈련에 대한 전반적인 모든것에 밝다는 것도 장교가 부사관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명목상 부사관보다 위에 있는 장교들도 실질적으로는 부사관들에게 자신들과 동등 내지 그 이상으로 높여주고 하사라도 OOO하사님이라 존칭하는게 기본. 다만 대위급이 되면 하사, 중사에게 존칭은 안붙이긴 하나 상사 이상에게는 주로 붙이는데, 14년도 부터 소위급 장교들도 행보관을 부를때 행보관님이 아닌 행보관이라 가볍게 존대하라는 각군 본부 명령이 떨어졌지만, 암묵적으로 자신이 영관급이 아닌이상 상사 이상 계급에는 님이라는 존칭을 붙인다. 물론 명령에 충실한 위관급도 있긴하다. [4]
따라서 "자네가 주임원사인가?"가 유머가 되는 것은 이러한 사정을 모르고, 혹은 알아도 멋대로 부사관을 자기 아랫것 취급하는 그 장교의 무능함을 비웃는 것이 포인트이다. 만약 초짜 장교가 주임원사에게 "자네가 주임원사인가?"를 시전해버리면 기분 상한 주임원사는 그것을 자신의 '친구'인 고위 장교들에게 말할 것이고, 경력 많은 주임원사들이 잘 협조해줘야 일을 편하게 볼 수 있는걸 아는 고위 장교들은 그 즉시 "자네가 주임원사인가?"를 시전한 초짜 장교를 조지게 되어있다(...). 혹은 그 주임원사는 그 문제의 초짜 장교에게 최대한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고 결국 그 초짜 장교는 주임원사의 도움을 받으면 편하게 처리할 수 있었을 일들을 거의 도움받지 못한채 스스로 처리하는(심지어 말 그대로 초짜라 경험도 없을 시기부터) 고통스러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즉 "자네가 주임원사인가?"는 약속된 사망 플래그인 것이다.
지역마다 주임원사를 행정보급관으로 바꾸거나 대대장이나 중대장한테 쪼인트만 맞고 끝난 게 아니라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갔다거나 하는 내용도 있다. 최근 선임원사계급의 신설로 "자네가 주임선임원사인가"로 바뀔지도 모른다카더라.
사실 이런 사례는 거의 없다고 봐야하며, 대부분은 말 그대로 건너서 건너서 도시전설 비슷하게 전해진 것이다. 그런데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카더라 재밌게도 장교나 부사관, 병사를 막론하고 대한민국 국군 현역을 전역한 예비역 남성이라면 대부분 한번씩은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하지만 간혹 제대로 미친 신임 장교들도 있기 때문에(...) 100% 도시전설만은 아니다. 또라이 보존의 법칙은 언제나 유효하다! 실제 목격담이 존재한다. 모 예비사단에서 중대장을 하고있는 모 대위가 초임 소위 때 지나가던 행정보급관에게 친하게 지내자며 반말로 잘해보세 하며 엉덩이를 툭 쳤는데 Ang? 미친 바로 대대장님과 면담을 실시했다고(...). 또한 신임 소대장이 행정보급관에게 훈련도중 "행보관 왜 우리는 보급 안주나?" 시비조로 반말깠다가 행보관이 분노하여 "너 이새끼 몇살이야!! 민증까!"하고 노발대발했던 실제 사례가 있다. 불쌍한 그 소대장 휘하의 소대는 정규 휴가 외의 모든 포상휴가 외출 외박이 행보관 선에서 대부분 컷트되고 그 소대장이 전역한 후에야 제대로 포상휴가와 외출외박을 나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소대원은 무슨 죄야. 다른 예로 한 부대에서 인사담당관(중사)이 새로 부대로 오게된 신임장교(소위)의 신상정보를 입력하려고 행정반에서 만났는데, 신임장교가 "자네는 보직이 뭔가?" 하고 물어보아 인사담당관을 당황시킨 사건도 있다. 그러고 그 모습을 본 인사과장(대위)의 표정은... 어우 끔찍하다..
또 모 사단 헌병대의 소대장인 모 중위의 초임 소위 시절, 영내에서 마주친 헌병 수사관 2명(상사1, 중사1)이 자신에게 경례를 하지 않자 진심으로(...) 왜 자신에게 경례를 하지 않느냐며 정색을 했고 결국 '무적소위' 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최근 신병 교육기관 및 부사관학교에서는 일부 중대에 부사관 중대장을 보임하는 경우도 있는데[5], 비교적 최근에 생겨서인지 부사관 중대장에게 "자네가 중대장인가?" 라고 말한 사례는 아직 없는 듯하다. 애초에 신병교육대는 소대장이 전원 부사관인데다, 소위, 그것도 첫 보직으로 보임하는 경우는 없다.
3 왜 생기는가?
또라이 보존법칙에 의거하여 상급부대 지시로 부사관에게 존칭을 사용말라는 명령[6]을 확대해석하여, 갑을 관계처럼 막 대하는 나사빠진 쏘가리도 있긴하다.
또한 '부대의 군기는 소위가 잡아야한다.' 'FM을 따지지 않는다면 소위가 아니다.' 이런식으로 소위를 갈구면, 장군을 꿈꾸는 소위는 FM따지는 깐깐한 시어머니가 되고, 선임장교들은 허허 웃으며 격려하는 자애로운 역할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굼을 계속 받던 빡친 소위가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순간 상사에게 '자네는 왜 경례를 안하나?' 같은게 튀어나오게 된다.
4 왜 말이 안 되는가?
국방부에서 발간한 초임장교 길라잡이 안내서에서는 부사관은 장교와 상호 협동관계이긴 하지만 장교의 하급자가 맞다고 가르친다. 주임원사에 대한 태도를 가르칠 때도 "계급상으로는 귀관의 하급자이지만, 주임원사는 귀관이 지휘하는 병사들 모두의 대표자임을 인지하고[7]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할 것" 이라고 가르치며, 부사관 일반에 대한 태도를 가르칠 때도 나이 많은 부사관을 부를 때는 "@@관, 지시사항이 어떻게 되죠?" 라고 가볍게 존대할 것 이라고 가르친다. 즉 나이 많은 부사관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국방부 교육내용을 어기는 것이다.
또한, 실제 군생활에서 부사관을 장교의 하급자로 보기가 어렵다. 계급상과 명목상으로는 그렇게 상하관계가 되어있는 것은 사실이나, 실제 업무상으로는 둘의 관계는 생산직-사무직처럼 일렬 줄세우기가 불가능한 상부상조 해야하는 '서로 다른 직군'과도 비교해볼 수 있겠다.[8]
4.1 그럼 짬찬 부사관이 신임 장교보다 우위인가?
다만, 이것만 믿고 부사관이 장교에게 무례해도 큰일난다.
인사평정에서 장교가 부사관을 대상으로 진급 점수에 50%이상을 차지하는 평가을 내리기 때문에[9] 짬으로 밀고 들어올 틈은 전혀 없다. 또한 장교는 장교단이라는 그륩으로 유대감이 깊고, 소통도 매우 활발한 마당에 평정대상이 아니더라도 소문이 쫙 나기 때문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본 사람이라면 통쾌했을 장면, '경례는 계급에 하는 것이지 그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니다' 를 생각해보자.
특히 짬마저 낮다면 갑질을 당했을 때 보복할 방법도 없다. 예를 들어 부대 내의 선임하사-부소대장급 부사관에게는 중대장(대위) 정도 장교가 갑질을 해도 뒤탈이 없다.
제대로 또라이인 신입 장교가 임관하듯, 간혹 제대로 또라이인 신입 부사관도 들어오는데, 비슷한 수준의 갈굼 및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물론 "자네가 주임원사인가?" 와 같은 노골적인 하대는 해당 발언을 하는 장교가 그 말의 대상보다 훨씬 고참이거나 그 장교가 상당한 무개념이 아니고서야 발생해서는 안되는 일이 맞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군대는 계급사회이며 원사라 해도 신임소위보다 군대 계급상으로는 아래계급인 사실인 것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
사단 주임원사가 나이 어린 소령에게 폭언을 퍼부었다가 상관면전모욕죄로 처벌 받은 사례가 실제로 존재한다. 자네가 소령인가
4.2 해도 되는 경우?
현재 신분은 신임 장교이더라도 부사관 출신으로 그 기수가 더 높은 경우에는 허용될 수도 있다.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부사관으로 임관하여 중사/상사 짬에서 30세 이전까지 야간대학 등을 졸업하고 간부사관을 지원하거나, 부사관으로 있으면서 야간대학, 3사관학교[10] 등의 방법으로 장교가 된 케이스라면 가능하다. 이 경우 분명 신임 소위이지만 해당부대의 행보관(상사)보다 기수가 높아 하대할 수도 있고, 당연히 해당 장교보다 기수 낮은 부사관들도 알아서 짬대우 해준다.
다만 본인의 신상이 부대 내 타인에게 제대로 파악된 경우에만 해당되는거지, 생판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시전했다가는 상당히 안 좋은 상황으로 귀결된다. 당연하지만 부사관 출신인지 비부사관 출신인지 모르는 사람이 반말한다면 좋게 보일 리도 없고...게다가 아저씨 개념이 병사들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라서 경우에 따라 안면 없는 타 부대 부사관 끼리는 비슷한 위치라면 일단은 아저씨처럼 대하기도 한다. 전방의 경우에는 보통 연대 단위로 갈린다. 예를 들어 A연대의 중사가 B연대의 하사와 대화할 경우 상호존대한다는 것. 물론 하사는 무조건 다나까체를 쓰고 중사의 경우에만 요자를 쓴다. 거듭 강조하지만 장교와 부사관은 아예 트랙이 별도로 되어 있는 직군이기 때문에 비록 장교가 계급이 높고 작전권을 쥐고 있다 해도 서로 상호 존중하는게 국군의 방침이다.
몇 가지 사례로, 90년대 중반 공군 모 부대에 신참 소위가 전입왔는데 나이가 다른 꽃소위들하고 거의 비슷한 20대 중반이라 물소위인줄 알고 짬찬 말 병장들이 우습게 보다가 그 부대 부사관 후보생 출신 선임하사(중사)에게 탈탈 털린 경우가 있었다. 알고보니 군짬밥 6년이 넘어가는 선임하사와 부사관 동기였던 신임소위였다. 부사관생활 하면서 야간대학에서 학사학위 따고 사관 후보생 지원한 경우였다고... 또다른 예는, 역시 공군에서 만 30세 임관한, 항공고 출신의 "상사"에서 신분전환한 소위가 있었는데 그 대대에는 해당 소위의 부사관 동기들(대부분이 이미 "상사"인)도 꽤 있었고 그 밑에 부사관 후배 기수들은 알아서 그 신임소위를 받들어 모셨다. 심지어 그 소위의 장교 동기들도 나이차가 꽤 나다보니 사석에서는 형님 대접이었다.
또 자신의 계급이 고급 장교로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부사관에게 반말을 쓰더라도 누가 터치하지 못한다. 그쯤 되면 계급 차이도 계급 차이거니와, 특히 하사나 중사하고는 나이 차이도, 짬밥 차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소령(최소 30대 중~후반)이 새파란 초임하사(많아봤자 20대 중반)한테 반말하거나, 중령급(최소 40대 중반) 에서 중대 행보관(대개 30후반~40초반)에게 반말을 한다고 해서 누가 그 중령을 갈구지는 않는다. 다만, 이렇다 해도 합참 주임원사와 각 군 본부의 주임원사에게 반말을 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이들은 준장급의 예우를 받기 때문이다. 취임식 때 의장대를 동원한 열병식도 받는다. 이들은 각 군별 병+부사관의 최선임이자 각 군 참모총장의 지근거리에 있는 개인참모이다. 이쯤되면 준장도 반말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그러니까 자네가 주임원사인가? 를 하고싶다면 안전하게 별 세개정도는 달고 하자
프랑스 외인부대의 경우에는 준위나 원사가 소위로 간혹 진급하는 경우가 있어서 가능하다고....
5 상세
이런 사고 쳤다고 불명예 전역이나 징계대상은 아니다. 대대장이나 중대장 레벨에서 저런 사소한 해프닝 가지고 쉽게 내보낼 수도 없다. 장교 인사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지만, 경고 받은 소위가 장기를 꿈꾼다면 그 추태를 벗어 던질만한 고난한 노력을 보여야한다.
그런데 장교와 부사관의 상호존대가 자리잡은 건 1970년대 이후이고 그 전엔 일본군의 영향을 받아 하사관들의 처우는 열악했고 장교들은 하사관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반말로 했다. 충분히 일어났을 법한 일이다. 실제로 70년대 초반에 장교 생활을 했던 분들은 저런 이야기나 말년 병장이 신참 소위한테 개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군대가 장난이냐고 어이없어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장교 출신들의 허세에 찬 반응에 가깝다. 예전에도 개념없는 초임장교와 짬밥 먹은 사병들 간의 보이지 않는 파워 게임은 있었다. 사실 군생활을 2년 가까이한 사병 입장에서는 갓 자대 배치받은 초임장교가 어리숙해 보이고 답답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사건들도 발생한다. 병들이 소대장 길들이기를 한 탓에 소대장이 무장탈영한 사건. 53사단 장교 무장탈영 사건을 참고할 것. 어쨌거나 위의 사건이나 53사단 사건이나 결론적으로 부사관의 처우 강화로 결론이 맺어졌다. 허리가 없다보니 생긴 일.
정책이나 부대 지휘의 방향 같은 건 장교들이 결정하지만, 그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고 물품을 관리하는 간부들은 대개 부사관들이다. 간부가 병사 대하듯이 장교가 부사관을 막 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부사관의 경우 한 부대에 오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부대 안에서의 짬밥은 그 누구보다도 높은 경우가 많다.
2번항목과 같이 이것은 부대 내 병사의 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간부 비율이 높은 부대에서는 짬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하는 귀찮은 자리 취급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리고 주임원사는 계급이 아니다! 주임원사는 부사관들 중에서 최선임인 원사 한 명을 뜻하는 용어일 뿐, 주임원사라는 계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임원사의 관등성명을 언급해야할 상황인 경우 원사 OOO로 말해야한다.[11]
다만 예외적인 경우도 있는게, 실제 사례로 합참 주임원사와 모 국직부대 주임원사가 함께 부대를 방문했는데 이때 소위도 아닌 중위가 합참 주임원사를 상대로 먼저 경례를 했고, 합참 주임원사는 자연스럽게 응대했다고 한다! 중위마저 씹어먹는 합참 주임원사의 위용[12]
애초에 주임원사나 고참 원사, 준위가 신임 사단장을 기다리게 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을 한번 잘 찾아보면 이들이 신임소위 신임하사일때부터 함께한 오랜 전우이거나, 어차피 나갈때 다 돼서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이지 무슨 이들이 군대 내의 계급외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말년병장이 지나가는 말년중위한테 껄렁껄렁 해도 어차피 내일모레면 우리 친구인데 뭐 어때 하고 내버려두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주임원사나 행보관의 대우에 대해서도 사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병사가 많은 부대일수록 이들의 발언권이 높다고 보는게 맞는데, 병사가 별로 없는 부대일수록 주임원사 이하 모든 부사관들의 발언권이 약해지고 반대의 경우에는 강해진다. 물론 이건 대략적으로만 그럴뿐이지 입헌군주제 마냥 주임원사가 실권을 잡고 부대장은 자리만 높은 허수아비인 상황은 절대로 발생할 수 없다. 애초에 신임소위일지라도 모든 결재권을 가지고 있고 근무평정같은것을 전부 부대장 이하 장교들이 하기 때문에 부사관이 실권을 절대로 쥘 수가 없다. 쉽게 말해서 주임원사가 백날 날고 기어봐야 장교들이 결재 안해주면 아무 것도 안된다. 하지만 주임원사가 빡쳐서 인맥으로 고추가루 뿌리기 시작하면 결재 안해주는 장교도 피곤해질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장교건 부사관이건 어차피 전역하면 민간인이다. 전역하고서도 장교출신이라고 병출신, 부사관 출신에게 대접받을거라고 생각하는 정신나간 장교들은 없을 것이다. (근데 의외로 전역하고서도 장교마인드 못버리고 밑도 끝도 없는 장교 부심 부리는 꼰대들이 제법 있다.) 본인들이 달고 있는 계급장이 과연 평생 죽을때까지 가는건지 함 잘 생각해보자. 회관에서 일하는 회관병이 되어보면 뼈저리게 느낄 수 잇다. 진짜로!!!
6 실전(?)
만일 똘끼넘치는 신임 소위가 정말로 계급사회에 대한 이해 없이 해보면 어떻게 될까? 즉시 그야말로 개박살 난다. 진짜로 시도했다가는 부대 내에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일이니 주의할 것. 물론 너 혼자만 피본다. 군 생활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이런 장난은 절대로 치지 말자. 당장 중위 진급부터 힘들어지고,
갓 임관한 따끈따끈한 소위가 본부중대 행정보급관(원사) 앞에서 짝다리로 서서 팔짱을 끼고 건들거리는 걸 그 꼴을 본 지나가던 대대장님이 친히 소위 뒷통수에 정권지르기를 먹이고, 병사들 다 보는 앞에서 해당 중대장을 개박살냈다는 도시전설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날 밤에 장교들만의 빵빠레가 개막되었다.
주임원사쯤 되는 자원은 소위급 장교의 삼촌뻘 내지는 아버지 뻘이다. 실제로 사단 주임원사의 아들이 해당사단 예하 대대의 장교로 복무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게 뭔 말인지 이해가 잘 안가는 현재 진행형의 사관생도, 학군사관 후보생, 학사사관 군장학생들은 동기들을 한 번 잘 뒤져보면 답 나온다. 동기들 중에 현역 준위, 상,원사 아버지를 둔 사람 분명 존재할 것이다. 즉 자대에서 마주칠 나이 많고 짬 많은 준위, 상, 원사는 꽃소위님들 아버지 뻘 연배고, 실제로 당신들의 동기들 중 현역 준위나 부사관의 아들도 있다는 얘기다. 또한 위관 장교가 약혼녀의 부모와 상견례를 가졌는데 약혼녀의 아버지가 원사더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과거 군대에서는 이걸 초임 소위에게 신고식이랍시고 이런 장난을 시키는 경우도 존재했다. 마치 신병 놀리기처럼 처음 임관하는 장교를 놀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데, 당연히 부사관들과 장교들간의 관계가 친밀해야 가능한 스킬이다. 이때 부대 내 장교들과 부사관들이 사전에 모의하여 판을 차린다. 준비가 끝나면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잡은 후에, 레디, 액션!!! 초임 소위의 선임인 장교가 초임 소위에게 어느정도 떨어진 거리의 주임원사를 가리키며 반말로 말을 걸으라고 강요하여 반말을 했다가는... 주임원사 및 주위에 있던 상사급 부사관들은 노발대발하고[13] 역시 주변에 있던 중대위급 장교들은 그걸 하란다고 진짜로 했냐고 면박을 주며 갈구는 게 주 레퍼토리. 그리고 이후 이걸 가지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낄낄대는 병사들과, 화장실에서 쭈그려 앉아 우는 초임 소위는 덤(...). 본격 군대판 상황극 이런 게 외부에 알려져 있는지 요즘에는 주임원사에게 소위가 먼저 경례를 붙여서 장교들을 역관광 데꿀멍 시키기도 하는데 사실 이게 더 낫다. 뭐 어디까지나 장난이니 장난은 장난으로 끝나야 하고 그 이상으로 가면 그게 잘못된 거다. 당장에 선임 중위에서부터 중대장한테 아작나는 건 기본이요, 재수없으면 대대장에게까지 불려가서 영혼까지 탈탈 털린다. 그리고 휘하 선임하사 및 병사들에게 뒷담화 듣는 건 덤. 동기들에게도 면박을 듣는다. 헬게이트 오픈 그리고, "아직도 이런 장난을 하냐?"면서 누가 시켰냐고 물어보면, 지시한 사람도 당연히 개털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해서인지 애초에 장교 육성 과정에서 장교와 부사관의 관계를 미리 알려주므로 신병 놀리기나 완전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런 해프닝이 일어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사실 미리 알고 오는 사람들도 대다수이다.
다만, 압존법 상으로는 주임원사가 장교보다 낮춰불리는게 원칙이다. 실제로 갓 전입 온 소위에게 주임원사"가 찾습니다", 반대로 주임원사에게 OOO 소위"님"이 오고 "계십니다"라고 해도 되긴된다. 대부분 일선에선 이 경우 주임원사에게 압존법을 쓴다지만, 실제 중소위급 단기장교가 "수송관, 이거 어떻게 하면 되죠?" 라고 님 자도 다나까도 생략하는데도 아무 불만이 표출 안 되는 경우도 많고 국방부 초임장교 길라잡이에 따르면 오히려 이게 정석이다. 다만 2016년 2월 이후로 군대에서도 압존법이 폐지되어 이제는 별 상관 없는 일이 되었다. 폐지되었다고 누가 그래..??
실제로는 장교가 부사관보다 나이나 짬밥이 하나라도 밀리면 존대를 하지만 짬도 차이나고 나이도 현격히 차이나면 그냥 말을 놓는다. 최소 임관 10년차인 소령이 20대 중사에게, 대위가 분대장급 하사에게 존대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뭐 그런 경우야 직책상 하급자에 나이도 최소 네다섯살 이상 어린 수준이니 하대하는 게 별로 이상하지 않지만.
물론 최근에는 이런 이야기가 인터넷을 통해 많이 퍼지기도 했고 장교 양성과정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 교육을 하는 터라 어지간해선 사고(?)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라서 주로 중사들이 피해자가 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장교와 달리 부사관은 계급 수가 적다보니 중사와 상사의 연령대 분포가 꽤 넓은 편인데 이 점을 인지하지 못한 신임 소위가 동년배이겠거니 하고 막말(?)을 하다 낭패를 보는 것. 가볍게는 짬 좀 먹은 중사가 갓 전입 온 소위에게 FM으로 경례를 날렸는데 그냥 고개만 끄덕하고 지나가는 일부터, 소대원들이 부소대장을 더 따르는 것을 시기한 소대장이 부소대장에게 막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평범한 중사라면 이럴 때 대놓고 대들어서 일을 키우지 않는다. 그냥 친한 중위에게 이야기하면 알아서 처리해 준다. 딱히 소위만 그런 건 아니라서 어느 중대장(대위)은 다른 중대 중사에게 '어이, 이리 좀 와 봐'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중사는 예전에 있었던 소대원의 자살사고로 진급이 막혀 12년째 중사 계급장을 달고 있었던 것. 다행히 그 사실을 알게 된 중대장이 바로 사과하고 그 뒤로 존대를 해서 훈훈하게 마무리되긴 했다.
첨언하자면 소대급에서는 장교와 부사관이 서로 말을 놓는 경우도 많다. 즉 소대장-부소대장 관계에서는 어차피 업무나 역할에서 그렇게 큰 차이가 없고 서로 얼굴을 매일 같이 보는 데다가 나이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그렇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소대장은 대학졸업 후 소위로 임관하여 중위까지 할 수 있으므로 24~26세, 부소대장은 보통 진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중사가 맡으므로 이 역시 23~27세 정도가 된다. 소대장과 부소대장이 정말 친하고 둘 중 한 명이 장기에 관심이 없어 의무복무기간만 채우고 전역할 생각이라면 병사들이 보지 않는 사적인 자리에서는 말을 트고 친구처럼 지내기도 한다. 비슷하게는 행보관과 중대장이 나이가 비슷한 경우 말을트며 친구 먹을때도 있다. 중대장이 소령 몇번 떨어진 말년대위에 행보관이 30초중반 상사이면 가능한일... 상급부대로 가면 장교의 고유권한인 지휘권과 작전권이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사관과 협력할 일이 줄어들긴 하지만.
물론 서로 친하다면 짬을 초월한 대화가 성립할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A소대장(소위) : 아 행보관님! 그게 아니라니까요~ 이게 맞는거지!B행정보급관(원사) : 어휴 소대장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게 맞긴 뭐가 맞아~
뭐 이런 식으로 한참 나이 어린 소대장이 짬으로는 최강급인 행보관이나 주임원사랑 서로 말을 흘리듯 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정상적인 조직이라면 이런 사람들한테 반말하는 거 자체가 당연히 금기시 되는데 그런 짓거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가 무슨 꼴이 날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다만, '여군 ROTC / 학사장교'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이런 일이 간혹 있다. 실제로 전방 모 사단의 경우 여군 소위/중위가 여군 하사를 사병과 다름없이 대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사관학교 출신 여군이라면 군사 계급에 대한 이해를 하고 들어오겠지만 군대 복무 경험이 없는 경우 여성 또래 집단에서 군대 이야기를 듣고 오기 힘들기 때문에 미리 배울 수 없기 때문. 본 항목을 읽고 계신 여성 독자(...)가 있다면, 대학교 시절을 포함한 학창시절에 본인의 또래집단에서 군대 이야기가 얼마나 자주 나왔는지를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진짜로 평범한 여대생이 뜬금없이 ROTC나 학사장교에 지원하는 경우도 없는 건 아니라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7 외국 군대에서
사실 후술할 두 곳을 제하면 어느 나라 군대든 장교와 준, 부사관 간 관계가 오묘한 것은 마찬가지라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는 듯. 군대 관련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소위가 원사를 계급으로 누르면 어떻게 됨?' 같은 글은 국가를 막론한 만년 떡밥이다. 물론 박살나고 싶지 않다면 하지 말라는 대답을 듣는 것도 똑같다.
7.1 미군
부사관 대우가 후한 미군의 경우 각군 주임원사는 국방부장관, 합참의장, 각군 참모총장과 함께 전군 부대에 직속상관으로 사진이 걸릴 정도다. 물론, 어디까지나 Enlisted Person 즉 병(부사관)의 직속상관이다. 미군도 부사관 짬밥이 계급을 초월하는 문화가 당연히 있다. 한 예로 월남전 초창기의 실화를 그린 <We Were Soldiers>를 보더라도 2차대전부터 한국전까지 거친 대대주임원사가 월남전 참전을 앞두고 파병 훈련을 받던 중 자신을 노땅 할아버지 취급하는 대대원들 앞에서 병사 뿐만 아니라 젊은 위관 장교들까지 싸그리 몰아서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것 내 귀에 다시 들리면 다 죽여버리겠다~"라고 나직하게 날려주는 장면이 있다. 위관 장교들은 입도 뻥긋 못한다.
미 육군의 경우, 부사관 중의 최선임 계급인 50대의 주임원사라 할지라도 20대 중반의 소위를 보면 경례를 붙이는 것이 당연하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한다. [14] 그리고 경례를 받은 장교의 경우에도 답례로 마주 경례를 하며, "주임원사(님, 영어에는 존칭이 없으므로)." 하고 인사하는 것이 예의이다. 한국만큼 큰 잡음이 없는 것은 나이를 크게 우선시하지 않는[15] 미국의 문화에 기인한 것이며, 계급에 따른 경례는 당연하며 연장자가 젊은이에게 경례하는 것이 창피한 것이라는 인식이 없는 군 문화에 따른 것이다. 오히려 주임원사 급의 상급 부사관이 초임 장교에게 대놓고 경례를 하지 않는다면 초임 장교가 뭐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주변의 병들이 그 부사관들의 행동에 대해 수군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대대 주임원사가 바쁘게 대대장과 이야기하고 지나가며 지나가던 소위를 못 보고 지나친다고 해서, 일병이 똑같이 했다간 적어도 한소리는 듣기 십상이다.
그리고 미군에서도 소중위들은 행보관(일등상사)이나 주임원사는 어려워한다. 행보관이나 주임원사급이 소중위에게 경례를 칼같이 붙여준다고 계급에 눌려서 위관급들을 받들어 주지는 않는다. 중세시절 귀족 평민 있던 시절에야 장교계급=귀족이라 평민들이 빌빌거렸을지 몰라도 21세기에는 택도 없는 이야기다. 거기다가 아무리 미군들이 나이 상관없이 노는거 같아도, 연장자들을 우대해주는 문화는 당연히 있다. 우리가 착각하는게 영어에는 존대도 없고 나이 다 까고 편한게 지낸다고 생각하는데 큰 오산이다.
경례와 별개로, 미 육군 장교와 부사관이 서로 농담따먹기 하며 맞먹을 수 있는 계급의 범위는 대체로 다음과 같다.
장교 계급 | 병/ 부사관 계급 | 이유 |
중령-대장 | 원사-주임원사 | 원사 계급은 대대 단위부터 보임되기 때문에 대대장인 중령과 맞먹을 수 있다 |
소령 | 중사-일등상사 | - |
대위 | 하사-일등상사 | 중대장급 |
소위-중위 | 병장-중사 | 애초에 소위에서 중위로의 진급은 큰 의미가 없으며 직책에의 변화도 거의 없다 |
- | 상병-PVT | 맞먹을 수 없다 |
7.2 그 외
자위대에서는 임석상관이 하급자들에게 먼저 경례를 하고 하급자들이 우르르 경례를 하기도 한다. 이건 미군도 마찬가지... 미군은 경례를 먼저 하는 게 하급자가 아니라[16] 나중에 내리는 사람이 하급자인 군예절을 가지고 있다. 즉 상급자가 인사 차원에서 먼저 경례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하급자가 답례 후 상급자가 먼저 내리면 하급자가 나중에 내린다.
외국군에서도 경력 없는 장교에게 경례 붙이기 싫은건 싫은건가보다. 외국 군대에 짬 안되는 장교들 중에 '부사관들 이새퀴들이 내가 짬 안된다고 슬슬 피하면서 경례 안붙이려고 드는데 경례 받아내야 함?' 같은 넋두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자네가 주임원사인가? 라고 해도 되는 군대가 단 두 곳이 있다. 바로 자위대와 레지옹 에뜨랑제이다. 그런데 모든 소위가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이등병부터 소위까지 차곡차곡 진급해 올라간 소위만 가능하다. 다만, 이 예외케이스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두 부대 모두 원사에서 준위로 진급한 뒤 다시 준위에서 소위로 진급하는 진급구조를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가능한 것이다. 특히 자위대는 방위대학교를 갓 졸업한 상태가 원사에 해당되는 조장이며 조장 계급장을 달고 간부후보생학교를 다닌 후 졸업과 동시에 소위에 해당되는 삼등위로 진급한다. 그래서인지 자위대는 주임원사급의 보직 자리에 대부분 준위가 배치된다.
이런 진급구조를 가진 군대이다 보니 50살 넘은 소위들이 즐비하다. 그 정도면 "자네가 주임원사인가?"라는 호칭은 그냥 선배가 후배한테 쓰는 말일 뿐이다. 다만 병 계급을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소위로 임관한 장교는 이런 부대에서도 "자네가 주임원사인가?"라는 말을 하면 절대로 안 된다.
8 기타
공무원 임용은 처음부터 계급 혹은 직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이루어진다. 일반행정직 공무원을 예로 들면 비슷한 연령대의 합격자들이 5급, 7급, 9급이라는 서로 다른 급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다. 서로 다르게 군대 옆집인 경찰만 해도 경찰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경위가 순경에서부터 올라온 30대 경사의 상관이고 검찰도 사법시험 또는 법학전문대학원 출신인 30대 초반 검사가 베테랑 하급 공무원인 수사관을 통제하며 공무원 조직 또한 5급 공채시험을 통과한 젊은 사무관이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주사를 비롯한 하급자들과 함께 일한다.
다만, 군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 와서 공무원 조직에다가 "아, 채용 과정이 다른 직군이고 나이가 많으면 직급이 형식적으로 낮다고 해도 함부로 대할 수 없겠네"라고 생각하면 큰일난다. 이 규칙은 조직마다 다르기 때문에 조직에 따라 따로따로 배워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을 죽도록 갈굼하는 나이 어린 사무관에게 "경력도 짧은 주제에 정신 나간 애송이 상급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국세청 같은 보수적인 조직에서 9급 출신 6급이 짬이 많이 찼다고 해서 고시 출신 5급한테 이런 식으로 함부로 하극상 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물론 어린 상급자가 나이 많은 하급자에게 존댓말을 써주는 것이 사회통념상 예절이며, 무례할 정도의 갈굼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나이 많은 하급자가 무례할 때에 상급자에게 이런 자제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8.1 각종 대중매체에서
푸른거탑 리턴즈에서 신임 소대장인 황제성이 행보관과 주임원사에게 비슷한 것을 시전해서 졸지에 관심간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후 또 말을 놨다가 빡친 행보관이[17] '또 반말이네 또!' 라고 하자 그제서야 꼬리를 내리고 설설 기었다.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에서는 장교 시절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나 양 웬리가 나이가 몇십년 차이나는 하급자에게 반말을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 이외에도 일본쪽의 매체나 스토리를 보면 이런 경우를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또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이 함정이다) 일본어의 존대말의 양상은 생각외로 복잡하며 나이가 반드시 절대적이지도 않다.(동급생끼리 한쪽은 반말-다른쪽은 존대말 쓰는 경우,혹은 부모가 자식에게 존대말을 쓰는 경우같이 드물지만 양측이 합의하면 성립하는 경우가 있다)[18] 그리고 일본의 자위대등은 한국과는 달리 평생직업, 공무원의 성격이 더 강하므로 위에 기술된 한국의 공무원 조직의 존대말쪽에 비슷하게 진화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밀덕들 고문용으로 적합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중위인 윤명주가 상사이자 자신의 애인인 서대영에게 마구 하대하며 명령하고 경례를 시키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아무리 특전사 부사관이 진급이 빠르더라도 최소한 10년 이상 근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짬상사에게 일개 중위가 마구 하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론 윤명주는 아버지라는 든든한 빽이 있긴 했다.
8.1.1 헤일로 시리즈
헤일로 4의 앤드류 델 리오가 마스터 치프를 상대로 시전한 것(!)이 헤일로 뿐만 아니라 서브컬쳐 역사상 가장 개념없는 케이스로 평가된다. 영상이 너무 길기 때문에 바쁜 사람은 18:20 부터 보도록 하자.
이게 얼마나 개념없는 짓인가 하면, 한국군 기준으로 새로 신설된 연대에 갓 부임한 연대장이 최소한 합참 주임원사급[19]이라 할수 있는 인물이자 수십년 동안 군생활을 하면서 구세주 급으로 칭송받는 전쟁영웅[20]에게 이걸 질러버린 것이다.[21]
UNSC의 모든 기술 + 선조의 기술이 응집된 최신예 함선인 인피니티가 파손되어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가는 것을 피하려고[22] 지구로 급히 복귀하고자, 라이브러리안의 기억을 통해서 본 다이드액트의 계획을 노땅의 노망과 고물AI의 에러(...)라는 모욕적 언행을 가하며 계급빨로 누르려고 한 것이다.[23] 현실의 정규군이였으면 하극상운운은 커녕 역관광 크리 당하고도 남았을 일. 치프가 대인배라 참아준거지 앤드류에게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라고 대꾸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다. 잘 보면 라스키 중령도 "내가 왜 이딴놈 밑에서 구르고 있지?"하는 표정이다.
가뜩이나 레퀴엠 지상전 지휘 능력에 대해 비판 받기에 마땅한 많은 실수를 저질렀는데, 이 사건으로 부함장 라스키 중령을 비롯한 인피니티의 승무원들도 함장이라 불리는 그의 지시를 반쯤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까지 갔고[24], 결국 치프를 내버려두고 지구로 돌아 온 것을 들은 사령부에서는 함장 자리에서 경질을 결정하고, 토마스 라스키를 함장으로 임명한다. 사실 경질 정도면 꽤 약하게 간 편이다. 애당초 여명호의 생존자 구출하러 간 거였고, 그 놔두고 온 생존자 소식이 알려지면 바로 거리에서 폭동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할 정도이다. 또한, 그 생존자가 경고한 요주의 인물마저 무시하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지구로 그냥 귀환한 결과 그 요주의 인물이 지구상의 도시인 뉴피닉스의 거주민들을 깔끔하게 데이터화(사실상 사망) 해버렸으니 처형당하지 않은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알아야 할것이다.
제이콥 키예스도 마스터 치프에게 반말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치프보다는 나이가 16살 더 높은 어른이고, (소설판에 따르면) 제이콥 키예스는 마스터 치프를 헬시 박사의 스파르탄 2 모집 당시 함께 찾아가서 당시 6세였던 존을 군에 대려온 사람이다. 거기다 치프에게 작전을 위한 업무적 지시, 전달사항 정도로 말했을 뿐. 그런 깡 명령을 한 적이 없으며 (애초에 이게 정상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반말하는것 까지는 용납된다고 해도 장교가 부사관을 나이가 적든 말든 개 깡으로 부려먹는 짓거리를 허용한 군대는 절대로 없다.[25]
헤일로 5: 가디언즈에 나오는 제임슨 로크는 마소의 낚시 트레일러 때문에 델 리오의 뒤를 잇는 무개념 장교가 되는것 아닌가 말이 나돌았지만, 본편에서는 치프를 쫓는 임무가 하달되자 겉으로는 시크한 척 해도 내심 싫은 기색이 역력하였으며, 계급이 소령인데도 치프에게 "Sir" 라는 존칭을 붙이고, 더빙판에서도 높임말을 쓰며 깍듯하게 대하면서 오히려 대비효과를 일으켜 개념군인의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충실히 치프가 벌인 난장판을 치워주게 된다 거기다 한국 더빙판에서 같은 팀의 에드워드 벅 상사를 비롯한 팀원들과 서로 편하게 말을 놓는 현실적(?)인 묘사로 놀라움을 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찍어누르려 했던 델 리오는 부관참시...
사족으로 코믹스 에스컬레이션에서 헤일로4 엔딩 직후인 8화 시점, 후드 원수를 비롯한 UNSC 장성들에게 레퀴엠에서 겪은 일 모두를 보고할 당시, 후드 원수가 이제 치프가 돌아왔으니 장교 계급장을 달아줄 수 있겠다며, 그가 차기 원수가 된다 해도 아무도 반발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물론 치프한테 진짜 원수자리를 주겠다는 소리보다는 치프가 그만큼 존경받는다는 의미로 한 소리겠지만, 정말 차기 원수직까지 넘겨줄 생각이었다면 소장도 아닌 무려 대장급 예우라 봐도 될 지경이다. ㄷㄷㄷ 자네가 대장인가? 반갑네...??!? 차기 원수가 되기 위해 간부사관으로 신분 전환해서 장교가 되라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소위부터 시작하더라도 그간의 전공을 인정해 못해도 영관급 장교에서 장관급 장교까지 초고속 진급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다. 그런 치프를 깡으로 부려먹으려던 델 리오와 건방지게 막말하던 팔머의 이미지는 더욱 더 나락으로 파고든다. 그런데 치프가 진급하면 더 이상 치프를 치프라고 부를 수 없게 된다 정말로 진급한다 쳐도 하도 입에들 달고 다녀서 걍 치프라고 부르는거 아닐까?
9 참고 항목
- ↑ 한가지 오해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 첨언하자면 아무나 입대해서 자동으로 부사관으로 승진하는건 아니고 부사관이 되겠다고 지원해서 시험을 치뤄야 한다. 즉 부사관이 될 생각이 없으면 그냥 입대해서 이병 - 일병 - 상병 - 병장 순으로 진급하다 전역한다.
- ↑ 때문에 '명목상으로는' 초짜 소위가 주임원사에게 "자네가 주임원사인가?"를 해도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물론 어디까지나 '명목상으로는' 그렇다는거고 후술할 내용들을 보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 대체로 주임원사급이면 오랜기간동안 같은 군부대에서 하사(부사관 중 가장 낮은 계급) 시절부터 함께 굴러온 장교가 한 둘쯤 있기 마련이고 그 장교들도 하사가 원사로 진급할 기간동안 소위(장교 중 가장 낮은 계급)에서 많이 진급했을 것이다. 한마디로 주임원사들은 신임 장교는 가볍게 씹어먹을 매우 높은 계급의 고위 장교를 친구로 두고 있는 것이다.
- ↑ 대놓고 주임원사가 장교를 자기보다 경력 짧다고 아랫것 취급하면 군 기강이 서지 않기 때문에 주임원사로서도 초짜 장교도 장교로서 대우는 해준다. 즉 주임원사는 장교의 직급을, 장교는 주임원사의 경력을 존중하는 상호존중하는 사이라고 보면 된다.
- ↑ 거의 행보관과 비슷한 짬의 부사관이 온다. 부사관 소대장을 거의 중사 짬이 맡는 것처럼, 원사나 짬 있는 상사가 보임된다. 아주 간혹 상비사단 신교대도 훈련부사관이 중대장으로 온다.
- ↑ 실제로 하달됨
- ↑ 분명히 "병사"의 대표자라고 써있다. 원래 병사라는 개념 자체가 병 + 부사관 이다.
- ↑ 의사-약사-간호사 등 보건의료인의 경우 엄밀하게 따지면 직업상 혹은 계급상 상하관계는 아니며, 실제 병원 내에서는 아예 직업별로 직책이 기업처럼 세세하게 나눠져 있다. 예를 들어, 대형병원 기준으로 약제과장인 약사나 간호과장인 간호사가 당연히 전공의보다 병원 내 짬순 예우 뿐만 아니라 "직책" 자체가 높다. 검사와 경찰의 경우도 계급에 따라서는 짬 예우를 떠나 경찰이 검사보다 높은 경우도 있으므로, 이 때문에 짬 예우가 강한 부사관-장교 관계와는 애매하게 다르다.
- ↑ 부사관들은 장기만되면 나이정년으로 원사까지 진급할수 있지만, 상사 부터 선후배간의 진급경쟁이 치열하다.
- ↑ 3사관학교의 경우 임관연령 만 25세까지만 지원가능하다. 따라서 만 19세에 곧바로 민간 부사관으로 임관하여 짬을 채워도 중사급이 한계.
물론 간첩이라도 잡아서 기무사에 넘긴다면 상사를 달 수 있을지도 - ↑ 하지만 미군은 원사(Sergeant Major) 위에 주임원사와 각군 주임원사 계급이 존재한다. 자세한 것은 미군/계급 참조.
- ↑ 위에 언급되어 있지만, 합참주임원사는 의전상 준장급 대우를 받는다. 물론 대우가 준장급이라는게 실제로 준장이라는 얘기는 아니니 저 합참주임원사나 중위나 둘다 군인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지 못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 ↑ 어디까지나 연기다.
여기에 걸쭉한 욕설이 섞이면 금상첨화(...). - ↑ 극단적 사례로 UFG훈련 중에 참전경력도 주렁주렁한 미군 원사가 새파란 한국군 중위에게 경례를 해서 질겁(...)시킨 사례도 있다. 연합군 간의 계급을 상호 인정하므로 옳은 일이다. 물론 상호 무시해도 뒤탈은 전혀 없지만.
- ↑ 그렇다고 나이라는 조건을 완전히 무시하는 건 아니다. 영어권에도 분명 존대에 해당하는 표현이 있고, 연장자에 대한 적절한 존대어를 구사한다. 다만 한국처럼 한두 살 차이까지 칼같이 나누어 존대하는 문화가 없을 뿐이다. 20대 꼬꼬마가 50대 아재랑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가 아니라면 거기서도 짧게 what's up 따위로 아는 체하면 욕 먹는다.
- ↑ 1970년작 전기 영화 <Patton>(국내명 패튼 대전차군단)에서는 아르덴 대공세 당시 부하 대령으로부터 101사단 부사단장 매콜리프 준장의 항복 거부 소식(NUTS!!)을 전해 들은 패튼 중장이 흡족해하며 그를 칭찬하다가, 부하에게 먼저 거수 경례를 하고 자리를 뜬다.
- ↑ 가뜩이나 행정비도 쪼달리는 판에 소대장과 분대장의 기싸움으로 물자와 비용을 낭비하자 빡친 상태였다.
- ↑ 그래서 일본 만화나 애니를 보면 동갑이나 연하에게도 존대말을 쓰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인들에게는 이런 문화가 이해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 애니맥스에서는 더빙이나 자막을 전부 반말로 처리한다.
- ↑ 주임원사도 각 군이나 합참 주임원사급이 되면 무려 소장 예우다. 일개 대령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직급이고, 진짜 계급으로 누르려고 했다면 개념따윈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낸 짓거리다.
- ↑ 마스터 치프가 인류를 구한 횟수는 굵직하게 게임시리즈만 세어도 3회. 소설판까지 포함하면 셀 수도 없으니, 헤일로 4 당시에는 단순한 스파르탄 2가 아닌 인류의 구세주 수준으로 칭송받는다. 그래서 치프 전용 기념관도 생긴 마당에다, UNSC의 머리인 후드 제독은 치프를 비롯한 스파르탄들에게 아주 호의적이다.
- ↑ 서양권에서 전쟁영웅은 크게 존경받는다. 일례로 미국에서 명예 훈장 수여자에게는 상관이라도 먼저 거수경례를 하는 게 관례라고 한다. 4성 장군도, 심지어 대통령도 말이다. 그리고 마스터 치프는 문서에서도 보면 알 수 있지만 포로 훈장, 전사자 훈장을 제외한 모든 훈장으로 컬렉션을 만든 인물이다.
우리 나라가 아닌 게 천만다행 - ↑ 분명 인피니티는 온갖 신기술을 집약시키고, 어마어마한 돈을 때려박아 제작했기에 잃으면 피눈물이 절로 줄줄 흐르게 되는 함선이다. 케릭터 설명에 "30 년간 모든 함선을 무사 귀환시켰다"는 걸로 봐서는 뭔 일이 터져도 배만은 무사히 건져서 빠져나올거라는 기대를 받은듯 하다.
- ↑ 사실 앤드류가 치프보다 11살 높은 어른이라(2500년생) 따지고 보면 나이빨 아니냐고 실드 쳐주는 사람도 있다만, "이건 명령이다!" 라고 질러대는것을 보면 아무리 봐도 계급빨로 누르려는 삘이 더 세 보인다(...)
- ↑ 그 단적인 예가 라스키 중령이 델 리오의 치프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무시하고, 마련해준 펠리칸 건쉽. 게다가 다른이들도 펠리칸 건쉽을 타러가는 마스터 치프에게 응원의 말을 해주면서, 한편으로는 부대 참 잘돌아간다고 어느 분을 칭찬한다(...)
- ↑ 1살 연하인데도 반말한 토마스 라스키의 경우는 위에 언급한 필요한 정도로만 말했으며, 현실에서도 지킬것은 지키는 범위 안에서 1살정도의 차이는 친구처럼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주임원사와 사단장도 많기도 하다. 애초에 마스터 치프와 토마스 라스키는 소년기때 잠깐이긴 했지만 나름대로의 인연이 있었던 사이이기에 델 리오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