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사우루스

스피노사우루스
Spinosaurus aegyptiacus Stromer, 1915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미분류석형류(Sauropsida)
용반목(Saurichia)
아목수각아목(Theropoda)
†스피노사우루스과(Spinosauridae)
아과†스피노사우루스아과(Spinosaurinae)
†스피노사우루스속(Spinosaurus)
S. aegyptiacus(모식종)
낚시를 즐기고 있는 스피노사우루스


2014년 이전 복원도


2014년에 논란이 된 논문을 바탕으로 한 복원도


골격도

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 북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서식했던 수각류 공룡. 지구 역사상 최대의 육상 육식동물.

참고로 속명의 뜻은 '가시 도마뱀'... 이 아니라 '척추 도마뱀'이다. 서양권에서 'spine lizard'라고 부르던 것을 직역해버려서 생긴 오해인데, 'spine'이란 단어는 주로 '척추(등뼈)'라는 뜻으로 번역되지만 '가시'라는 뜻으로도 번역할 수 있기 때문이다.[1] 우선 스피노사우루스에게 이러한 속명이 붙은 경위를 살펴보면 녀석의 거대한 척추뼈 때문에 스피노사우루스라는 속명을 받은 것이지 그 화석이 가시처럼 생겨서 스피노사우루스라는 속명이 붙여진 것이 아니다. 척추 화석을 제대로 보기만 해도 가시처럼 생기지는 않았다.

스피노사우루스는 1912년 이집트에서 독일고생물학자 에른스트 슈트로머에 의해 최초로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이 화석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전시되어 있던 박물관이 폭격을 맞아 파괴되었고, 덕분에 전쟁 이후 이 공룡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아무렇게나 그린 복원도가 난무하게 되었다.[2] 다행히도 나중에 친척인 바리오닉스가 발견되었고, 1997년이집트에서 양호한 화석표본이 발견되고 뒤이어 모로코알제리, 튀니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화석들이 추가 발견되면서 제대로 복원되었다.

길이 15~16m에[3] 약 7~9톤에 달하는 거대한 동물로, 현재 발견된 육식 공룡을 통틀어 몸집이 제일 크다.


2014년에 등장한 새로운 학설을 적용한 이후의 크기 비교도다.[4]

처럼 긴 목에 입은 가늘고 길며 이빨이 촘촘히 박혀있다. 이 이빨은 티라노사우루스의 대못같은 이빨이 아닌 마치 고깔같은 모양인데 현대의 악어, 특히 가비알 악어와 비슷하게 생겼다. 즉 먹이를 직접 잡아 뜯는 용도의 이빨이 아닌 고정용으로서, 악어처럼 먹이를 붙잡고 휘둘러 찢어내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 거기에 앞다리가 티라노사우루스는 물론 알로사우루스 보다도 길고 튼튼하며, 매우 거대한 발톱이 달려있었는데 이 발톱으로 공격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그 앞다리를 복원하는 실험을 통해 알아본 결과, 차문을 가볍게 뚫는 위력을 보여주었다.[5]

이 막강한 스펙을 통해 유추해 볼 때 육상과 수상 모두 다 아우르는 강력한 포식자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물고기의 뼈가 위장에서 나온 적이 있고, 주둥이 부분에 현대의 악어처럼 물 속의 진동을 느끼기 위한 신경계로 추정되는 구멍이 잔뜩 나있기 때문에 보통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나, 이 정도의 포식자가 물고기만 먹었으리란 법은 없다고 생각되어 당시 물고기도 사람보다 훨씬 컸다는건 신경쓰지 말자. 육상동물이나 물고기익룡이나 뭐든지 먹고 싶은건 닥치는대로 다 먹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등의 돛은 용도는 불명이지만 체온 발산이나 과시 혹은 물고기 사냥 등으로 추정되는데 형태가 세코돈토사우루스[6]디메트로돈과 비슷한 것으로 보이나 사실 이 신경배돌기의 구조로 보면 돛보다는 근육질의 혹에 가깝다고 한다. 또한 신경배돌기의 뼈대가 척추에서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잘못해서 달리던 중 옆으로 구르게 될 경우 무게로 인해 신경배돌기의 뼈가 부러져 아래쪽 척추가 박살나 죽을 수도 있다.[7]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 몇몇은 아래 서술할 요인때문에 없었던 것으로 될 것으로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1.1 대격변?



최근 발견된 화석을 토대로 신체 비례를 재차 설정한 결과 보다시피 네발 수서생물의 형상에 가까운 모양으로 복원되었다.

거기에다가 해당 화석을 관찰하면서 밝혀진 사실로 인하여서 무거운 상체, 좁은 골반, 짧은 뒷다리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사실상 2족보행은 불가능해지고 4족보행으로 걸을 수밖에 없다는 가설이 대두되었다.

파일:Attachment/스피노사우루스/correctedspino.jpg
일단 위사진의 골격도에서 붉은 표시는 니자르 이브라힘 박사 연구진이 발굴해낸 부분이며 갈색은 이전에 발굴된 것. 그 이 파란색등의 색은 발굴되지 않았으나 추정해 복원한 것과 유사종과 비교 연구를 통해서 산출해낸 것이다. 세레노와 이브라힘의 학설에 따라 시카고 대학과 내셔널 지오그래픽 쪽에서 스피노사우루스를 복원한 영상

이런 충격적인 비주얼이 공개되자 고생물 커뮤니티는 당연히(...) 혼란에 빠지게 되었고 DeviantArt 등지에서는 스피노사우루스의 새로운 복원이 순식간에 개그요소로 전락해버렸다(...). 주로 비유되는건 닥스훈트웰시 코기. 단 이 와중에 모 영화의 영향인지 최대 육상 포식자 박탈같은 이야기 등으로 지나치게 스피노사우루스를 깎아내리는 시각 역시 나타났으니 이 점에 대해서는 유념할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길이가 줄고 다리가 짧아졌음에도 스피노사우루스가 크기 자체로 가장 거대한 수각류인 건 변함이 없다 스피노를 너프할 수 없어 결정적으로 이 모습을 공개한 네셔널 지오그래픽 기사의 캐치프라이즈에서도 이미 다른 육식공룡을 뛰어넘는 크기를 강조했으니... 물론 크기가 중요한 건 절대 아닐 뿐더러 애초에 고생물학자들은 크기 같은 거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단 이 복원에 대해서는 팔레오아티스트이자 고생물학자인 스콧 하트먼 등이 다리 길이를 너무 짧게 잡은게 아니냐고 자료를 검토해 위와 같은 개정된 복원도를 제기했다 그 결과 실제 뒷다리 길이가 초기 복원도 보다 27% 더 긴 결과물이 나왔으며, 해당논문에서 논문에서 계산실수를 한 것과 서로 다른 개체의 뼈를 배열한것을 지적하고 있다.[8]

스콧 하트먼의 지적에 대해 이브라힘을 비롯한 논문 저자들이 직접 하트만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자신들의 계산에 의하면 논문에 실린 복원도가 타당하고, 향후 출판될 모노그래프 (한 주제에 대해 단행본 형태로 쓴 논문)를 보면 미심쩍었던 부분이 다 해소되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니자르 이브라힘 박사와 연구팀이 CT 촬영을 시행한 결과 골반이 지나치게 좁아서 이족보행엔 무리가 있고, 사족보행이 유력하다고 주장한다.

추가로 2014년 10월 네셔널 지오그래픽의 특집기사에서는 니자르 이브라힘 박사의 지도교수였던 폴 세레노 교수의 지적도 수록했는데, 상체가 워낙 무거워서 사족보행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임을 밝히고, 이를 나무늘보와 유사하다고 하면서 악어 나무늘보라고 지적했다. 이게 확실해지면 스피노사우루스에게는 4족 보행하는 육식성 수각류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생긴다. 그전까지 4족보행을 했음이 밝혀진 수각류는 없었다.

그러나 고생물학자 마크 위튼 역시 독립적으로 골반과 다리 크기를 재조명 했는데 결과는 스콧 하트만의 것과 거의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이는 스콧 하트만에 복원에 논문저자들이 지적한 문제점 또한 고려하여 계산한 것이다.

또한 같은 고생물학자인 제이미 헤든은 스피노사우루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수각류들의 앞발은 운동 범위가 상당히 작으며[9] 몸무게를 지탱하기에 부적합한 구조라는 점을 근거로 스피노사우루스의 사족보행설을 부정하였다. 게다가 스피노사우루스의 앞발은 다른 수각류들과 마찬가지로 앞발바닥이 서로 마주보는 구조인데 그렇다고 인간처럼 손목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구조도 아니라서 이러한 앞발을 가진 스피노사우루스가 사족보행을 한다면 매우 비효율적인 생활을 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하였다. 이는 이번 연구 결과의 저자들이 앞발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실시하지 않았기에 이러한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이번 논문의 골격 중 상완골 부분은 아예 스피노사우루스의 것이 아니라 용각류의 상완골일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있다. 또한 고생물학자 안드레아 카우는 이브라힘의 골격 비율을 수용하면서도 사족보행을 부정하고, 대신 목을 똑바로 세우고 앞다리를 몸 가까이 밀착시키는 식으로 이족보행을 했다고 보고있다[10]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스피노사우루스가 이족 보행을 했다고 단정을 지을 수도 없는 것이 이미 폴 세레노 교수가 지적했듯이 상체가 너무 무겁다.는 문제와 결함이 많지만 이브라힘 박사팀의 CT 촬영결과로 얻어진 걷기에 부적합할 정도로 좁은 골반이라는 문제점은 이족보행이냐 사족보행이냐라는 논쟁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어줄 수 없게 만든 결정적인 원인이다. 때문에 추후 보다 완전한 개체가 발견되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있다.




돛단배

녀석이 이족보행을 하였는지 사족보행을 하였는지를 떠나서, 추가적인 화석 관찰 결과, 스피노사우루스의 화석에는 골수강이 없고, 뼈 조직이 치밀한데 이는 오늘날 펭귄과 같은 반수생 생물의 특징적인 구조이기에 스피노사우루스가 반수생 생활을 하였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는 중이다. 그리고 등의 돛은 단순한 장식이거나 헤엄칠 때 중심을 잡는 용도로 생각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꼬리뼈들은 느슨하게 결합된 상태에 가까우며 이는 수중활동에 유리한 이점이라고 한다. 게다가 스피노사우루스가 살았던 맹그로브 지역에는 녀석이 사냥할 만한 민물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11]

그리고 프랑스 리옹 대학교의 로맹 아미오와 연구팀에서 스피노사우루스의 뼈내 산소동위원소 수치를 검사해본 결과 현존하는 악어, 거북 등의 반수생 생물들의 산소동위원소 수치와 사실상 동일해 생활 양식은 반수생 생물로 확정되었다.

육상동물의 경우, 스피노사우루스의 턱선은 나일악어처럼 S자형이고, 크기탓에 오늘날의 악어보다 휘거나 비틀리는 동작에 강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육상동물을 포식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스피노사우루스가 산출된 지층에서는 육상동물보다는 수중생물의 비율이 더 높았기 때문에[12] 스피노사우루스가 육상동물을 사냥하는 것보다는 수중동물을 사냥하는 비율이 더 컸을 것이다. 다시 말해 육상동물 개체 수가 적어서 잘 못 먹는 것이지 능력이 없어서 못 먹는게 아니다.(...)[13]

http://img07.deviantart.net/a624/i/2014/297/7/e/spino_potamusby_chrismasna-d82kxwp.jpg?width=600
게임 사우리안의 컨셉 아트를 담당한 아티스트가 그린 스피노사우루스. 현생 하마 수컷들이 싸움을 벌이는 모습에 입각한 그림이다. 그런데 체형은 하마가 아니라 현생 불곰들 같다. 하마곰?

짧아진 다리가 워낙 충공깽이라(...) 묻히긴 했지만, 신경배돌기의 배열에 대해서도 다시 논란이 일었다. 이전까지는 쥬라기 공원 3에 나온대로 바리오닉스의 몸에 신경배돌기가 솟은 모양이었다가, 척추 배열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생겨 수코미무스와 가까운 모양으로 바뀌었지만, 세레노와 이브라힘의 새 복원은 다시 예전과 같은 모양으로 되돌아 간 것. 묘하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닮았다. 세레노와 이브라힘은 스피노사우루스의 최초 명명자인 슈트로머의 복원을 따랐다고 하지만 애초에 슈트로머의 척추 배열이 후대에 반박을 당한 터라 학계에서는 다리 비율은 이번에 나온 것을, 척추 배열은 반박된 복원을 따르는 시선도 있다. 당장 본문에 나온 위키피디아의 크기비교도 역시 다리 비율은 이브라힘, 신경배돌기 모양은 이제까지의 복원을 따르고 있다.


2014년에 발표된 신체비율+이족보행을 차용한 복원

시간이 지나 2015년 이후로는 사족보행설은 거의 사장되는 분위기이며, 그에 따라 복원도들 역시 짧은 뒷다리와 긴 몸을 지녔음에도 정상적으로 이족보행을 하는 복원이 주류인 편이다. 물론 2014년의 연구결과 자체는 그만큼 충격적인(...) 모습이었기에 현재까지도 자주 화자되는 편[14][15].

2015년 10월 SVP에서 새로 발표된 정보에 의하면 이전에 추정되었던 것과는 달리 헤엄치는 동작에는 서툴렀고, 오히려 과 같은 일부 반수생동물처럼 강바닥을 딛고 물 속에서 '걷는' 식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후에 따로 발표된 논문에서는 2014년 이브라힘과 세레노의 논문에서 스피노사우루스와 동물이명으로 처리된 수수께끼의 공룡 시질마사사우루스(Sigilmassasaurus)가 사실은 독립된 속이자 스피노사우루스의 친척 속인 것으로 분류되었고[16], 이브라힘과 세레노의 논문 절반 정도가 사실은 잘못되었다라고 평가했다[17]. 시기를 고려하자면 1년만에 다시 오리무중으로 돌아간 셈.

1.2 VS 티라노사우루스

지금까지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동물서열 배틀이자 병림픽 사실 동물서열 자체가 병림픽이다

쥬라기 공원 3에 나오는 티라노사우루스 VS 스피노사우루스 매치가 수많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 팬들과 고생물 매니아들의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이전까지 초딩들의 절대적인 숭배대상이었던 티렉스의 지위가 흔들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 이 충격적인 장면을 비롯해 시리즈의 얼굴 마담이자 상징이나 다름 없는 티렉스가 웬 듣보잡(...)에게 교체당한 것에 대한 쇼크가 상당했고, 대다수가 티렉스빠들이었던 쥬라기 공원 팬덤은 말도 안 되는 장면이라 욕을 하면서 정신승리를 시전했고, 이게 쥬라기 공원 3를 나락에 빠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또 당연하게도 인터넷에서는 VS놀이가 성행하고 초딩들의 격렬한 언쟁이 일어나는 등 각종 고생물 관련 커뮤니티들이 난장판이 되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실제로 스피노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가 만나서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지에 대한 떡밥이 상당한 인기를 끌어모았다.

일단 이 난장판의 주범(...)인 존 호너 옹의 말로는 "공룡들이 실제로 얼마나 사나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공룡의 길이에 그 흉폭성이 비례한다고 가정하면, 지구에 살았던 육식동물 중 스피노사우루스를 능가할 동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 이론은 티라노사우루스는 실제로 스케빈저였고, 실제로는 스피노사우루스가 포식자였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애초에 육식동물의 공격성이 길이에 비례한다는 가정 자체가 대체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를 말도 안 되는 괴상한 가정인데다가[18], 티라노사우루스 스케빈저설은 다른 고생물학자들은 사실상 외면하는, 오로지 존 호너 본인만 주장하는 사장된 가설이라는 것이다.[19][20] 티라노사우루스 항목에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듯이, 티라노사우루스가 포식자였음을 시사하는 증거들은 넘쳐나고, 또한 자연에는 몇몇 양서류나 무척추동물을 제외하면 그 어떤 동물도 순수한 스케빈저라고 부를 수 없기에, 동물을 '스케빈저'와 '프레데터'로 나누는 구분법 자체가 유효하지 못하다.[21] 애초에 가정 자체가 잘못된 것. 게다가 오히려 스피노사우루스가 육상 동물을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가 아니라,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는 수생 동물이었으며, 이 사실은 고생물학계에서 거의 공인된 수준이다.

사실 존 호너 옹은 이전에도 논란의 소지가 많은 주장을 꽤 많이 한 바가 있어서 고생물학계에서는 자주 비판을 받는 인물이긴 한데, 그렇다 해도 어쨌든 저명한 고생물학자는 맞으며, 지금까지 내놓은 다른 가설들은 기존 고생물학계의 시각으로 봤을 때 다소 급진적일 뿐이지 나름 탄탄한 근거와 검증을 거친 가설들이었다.[22] 그러나 스피노사우루스가 주로 물고기를 잡아먹는 공룡이었다는 사실은 아주 기초적인 해부학적 지식만 있어도 추론이 가능한 사실이고, 티라노사우루스 스케빈저설 또한 기초적인 생태학, 해부학적 지식만 있으면 쉽게 반박이 가능한 가설인데, 존 호너 같은 전문가가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23]

2015년 4월 앞서 존 호너의 인터뷰를 통해 스캐빈저 설을 지지하던 Newton지가 2015년 4월호를 통해 새로운 코너인 공룡그래픽을 통해 가장 육식에 특화된 강력한 공룡이라고 티라노사우루스를 소개해 종래의 입장을 전면 수정했다. 반면 기존에 가장 강력한 공룡이라고 소개한 스피노사우루스는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수생 공룡이라고 소개해 최신학설을 반영하는 한편 기존 입장을 전면적으로 수정했다.

그렇다고 스피노사우루스가 티라노사우루스보다 약하다고 까는 것도 말도 안 되는 것이, 티라노사우루스와 스피노사우루스는 애초에 서식하던 환경이나 사냥하던 먹이가 아예 달랐고, 둘의 형태는 제각기 자신의 생활 방식에 최적화된, 오랜 세월에 걸친 적응의 결과일 뿐이다. 즉, 두 속 모두 각자의 생활 방식에 알맞게 최고의 형태로 진화한 것이며, 애초에 두 동물이 육상전을 벌인다는 가정 자체가 육지에서 커다란 동물들을 사냥하도록 특화되어 있는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가정이기 때문이다. [24]즉 이건 이솝 우화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하고 다를 게 없는 것이다. 애초에 동물들 가지고 누가 더 세고 누가 더 약한 걸 따지면서 VS 놀이를 하는 것 자체가 부질없는 짓이다. 각기 다른 환경에 적응해 다른 진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어떤 동물들은 필요에 따라 더 싸움에 적합하게 진화한 반면 그럴 필요가 없어 그렇게 진화하지 않은 동물도 있는 것이다. 또한 간혹가다가 서로 다른 종의 동물들 간에 싸움이 붙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호랑이와 사자 사이의 싸움을 예로 들면, 비슷한 급의 육식동물이 싸우면 개체나 싸우는 장소, 두 동물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크게 좌우지되기 때문에 누가 절대적으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애초에 스피노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는 무엇보다도 생존 시기와 지역이 달라, 만날 일이 없었다.

사실 스피노사우루스 또한 단순히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덩치가 크다는 사실 때문에 무조건 큰 걸 좋아하는 찌라시 언론과 VS 놀이를 좋아하는 꼬꼬마들의 이목을 본의 아니게 끌게 되어서 "티라노사우루스보다 강한 공룡이다!"라는 식으로 대대적으로 홍보되어 희생양이 되어 버린 것. 쥬라기 공원 3는 창작물인 만큼 존 호너의 우격다짐과 이 흐름에 편승한 것이며, 창작물의 특성상 현실을 그대로 반영할 필요도 없었던 만큼 스피노사우루스를 가져다 쓰든 무슨 듣보잡 육식 공룡을 가져다 쓰든 자기들 마음이었던 것이다. 이게 문제가 되었던 것은 정확성을 떠나 기존의 마스코트인 티라노사우루스를 버리고 익숙치 않은 뉴페이스를 갑작스럽게 등장시켰던 것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연출이라도 좀 잘했으면 그나마 덜 욕먹었을 텐데...

쥬라기 공원 3이 개봉한 후 많은 고생물학자들이 스피노사우루스 vs 티라노사우루스 장면과 관련된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왔는데 이에 대한 고생물학자들의 대답은 고생물학자가 말하는 스피노사우루스VS티라노사우루스 참고. 결론만 말하자면 "부질없는 인터넷 싸움에 참여하지 말고, 실제 동물들의 진짜 삶과 그들의 복잡성을 보라."

2 매체에서의 등장

사실 자료부족으로 그 크기가 검증되지 않은 시기에도 특유의 등의 돛 때문에 은근히 유명했던 공룡이었다. 물론 당시는 얼굴 복원도는 알로사우루스 형태고 돛이 이 공룡의 아이덴티티였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한편으로 동시기 같은 지역[25]에서 발견된 조각류 오우라노사우루스도 등에 돛을 달고 있었으며, 당시만 해도 조각류는 수각류처럼 모두 2족 보행을 했을 것이라는 설이 주류였기에 두 공룡을 닮았다고 여기는 관점이 많아 학습 만화같은데선 두 공룡을 같이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떨 때는 두 공룡의 크기를 비슷하게 묘사하기도. 물론 스피노사우루스의 크기가 밝혀진 이후론 오우라노사우루스 따윈 사람들의 안중에도 없다(....). 게다가 이 둘의 생존 시기 차이도 꽤 있었기 때문에 스피노사우루스와 오우라노사우루스가 서로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도 등장했다. 스피노사우루스(쥬라기 공원 시리즈) 항목 참고. 사실상 이중에서 일부는 바로 이 녀석한테 영향을 받은거라도 봐도 된다. 이후 쥬라기 월드: 더 게임에서도 전시 가능한 공룡으로 나온다.

BBC-Planet-Dinosaur-Spinosaurus-Sept-2011-tiny.jpg
BBC에서 제작한 다큐 Planet Dinosaur 첫번째 에피소드 Lost World에서는 오늘날의 불곰과 비슷한 생태를 살았던 것으로 묘사되며쥬라기 공원에서 티라노사우루스를 끔살한 것이 이해된다.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온코프리스티스를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불곰처럼 먹이가 풍족해 잡은 먹이의 맛난 부위만 뜯어먹고 버리는 사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에피소드 후반부에 가서 먹이를 놓고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와 결투를 벌여 이겼지만 신경배돌기를 심하게 다친 데다 환경 변화로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되어 결국에는 죽고 만다.

아이스 에이지 3의 최종 보스인 루디는 스피노사우루스과에 속하는 바리오닉스다. 등의 돛이 없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서 스콘이라는 이름의 다이노봇이 스피노사우루스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슈퍼 전대 시리즈에선 두번 등장. 폭룡전대 아바렌쟈맥스류오의 머리가 되는 '무강룡 스피노골드'로 나왔는데 이런게 있는줄도 모를 정도의 비중을 자랑했지만, 수전전대 쿄류저에서는 스피노다이오의 메인을 담당하는 '전설의 수전룡 토바스피노'라는 이름으로 등장, 활약은 거의 '거물급'으로 등장했다.

조이드에서도 헤릭 공화국의 스피노세퍼와 가이로스 제국(후에 네오 제네바스 제국)의 다크 스파이너로 나왔는데 다크 스파이너 쪽이 스피노사우루스를 잘 나타내고 있다.[26]

공룡킹 어드벤처에서도 등장하는데 악당쪽 티라노사우루스사이카니아와 편먹고 주인공쪽에 트리케라톱스, 카르노타우루스, 파라사우롤로푸스 와 싸우는데 최대크기의 육식공룡이라는 타이틀에 맞지않게 자기보다 훨씬작은 트리케라톱스나 카르노타우루스에게 항상 발린다(...)사이카니아랑 파라사우롤로푸스는 하는게 없다 그냥 병풍이다

도라에몽 극장판에서도 등장. 공룡을 밀렵하는 악당의 애완동물로 나와 채찍으로 얻어맞으며 굴욕적으로 등장한다. 티라노사우루스와 맞서는데, 암만 봐도 쥬라기 공원3의 패러디. 다만 여기서는 주인공 일행의 편이던 티라노와 대등하게 싸우다가 결국에는 진다. 그렇지만 죽지는 않았고, 최후에 기지가 침수되면서 무너지고 끝까지 찌질거리는 악당(자기 주인)을 낙석에게서 보호하기위해 몸을 던져서 보호하는, 나름 멋있는 모습을 보이며 리타이어. 이후 시간경찰에게 잡혀 연행된후, 치료받고 자연으로 풀려난듯하다. 악당도 이때 스피노가 자기를 구해준것으로 개심한건지 울면서 스피노를 껴안으며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딴사람이 되었다.

공룡시대의 '돛의 등이 있는 칼이빨'로 불리는 가장 큰 칼이빨이 바로 스피노사우루스이다.

Warhammer리자드맨세라폰 유닛인 트로글로돈은 스피노사우루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고지라 시리즈의 괴수인 티타노사우루스의 외모가 스피노와 상당히 비슷하다. 근데 이름은 초식공룡....

디지몬 시리즈의 디지몬인 스피노몬이 이름에서 알수 있듯 스피노사우루스이다.
  1. 친숙한 예시를 들자면 스타크래프트 1 공식 한국어 메뉴얼에서 히드라리스크가 spine을 발사해 공격한다는 것을 가시가 아닌 등뼈로 번역해 졸지에 히드라리스크가 문자 그대로 자신의 등골을 뽑아가며 싸우는 유닛이 되어버린 적이 있다.
  2. 냉전 시대와 탈냉전 초반기때 그려진 스피노사우루스의 복원도 그림들을 보면 지금처럼 기다란 머리가 아닌 알로사우루스메갈로사우루스처럼 짧은 머리를 지닌 육식공룡으로 그려졌었다.
  3. 스피노사우루스의 척추 배열이 잘못돼, 제대로 맞추면 14.4m라는 주장도 있다. 모로코에서 발견된 MNHN SAAM 124 두개골의 추정 길이가 실은 1.5m 정도고 이로 추산한 결과는 12.6~14.3m 정도라는 주장이 있다. 이렇게 추정치가 들쭉날쭉인 이유는 스피노사우루스의 화석 보존율 자체가 안습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연구 결과로는 15.2m는 거의 확실히 넘겼을것이라 추정된다. 이 정도 수치로도 수각류 공룡 중 최대급이긴 하다.
  4. 맨 좌측 붉은색이 스피노사우루스. 좌측으로 차례로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 기가노토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다.
  5. 다만 수각류의 체형상 앞발은 사냥에서 효율적으로 쓰기 힘들다. 괜히 대부분의 수각류의 턱과 이빨이 발달하는 한편 앞발이 퇴화하는 양상을 보이는게 아니다. 그리고 스피노사우루스의 앞발은 주력으로 써먹기엔 체격, 특히 목과 주둥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 사냥의 무기로서 앞발을 제대로 쓸려면 비록 초식공룡이지만 테리지노사우루스 정도되는 체형대비 비율의 큰 앞발과 긴 앞다리를 지녀야 할 것이다.
  6. 얼굴형도 비슷하다.
  7. 유사한 사례로 티라노사우루스가 있는데, 티라노사우루스가 장수하지 못한 이유로 미숙한 젊은 개체들이 달리던 중 급격히 방향전환을 하다 넘어져 갈비뼈가 부숴져 죽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쪽은 가설인 반면, 스피노사우루스는 해부학상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8. 사실 뒷다리뼈는 미성체 개체의 화석인것으로 드러났다.
  9. 이는 오늘날의 날지 못하는 조류 중 사족보행을 하는 조류가 없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조류의 날개 움직임 자체가 수각류의 앞다리 움직임을 개량한 것이기 때문.
  10. 사실 다리가 짧다고 무조건 사족보행으로 밀어붙이기 애매한게, 스피노사우루스를 포함한 메갈로사우루스상과의 공통점이 비교적 짧은 다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피노사우루스 급으로 긴 몸과 짧은 뒷다리를 가졌음에도 멀쩡히 이족보행을 하는 수각류가 이미 있다.
  11. 온코프리스티스와 같은 톱가오리류, 마우소니아같은 실러캔스류, 민물 장경룡, 폐어 등이 생존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최소 사람만한 크기, 몇몇 종들은 그보다도 훨씬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다. 흠좀무.
  12. 더군다나 육상 동물들도 용각류와 같은 대형 동물 위주였다.
  13. 무엇보다 그 어떤 학자들도 스피노사우루스가 육지 동물을 먹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놓은 적이 없다. 일단 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주류 의견이지만, 그것이 곧 육지 동물을 습격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당장 왜가리펠리컨만 해도 육지 동물을 잘만 잡아먹는다. 결정적으로 스피노사우루스의 친척인 이리타토르는 익룡을 잡아먹은 흔적이 보고되었고, 바리오닉스 역시 어린 이구아노돈을 먹은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보고되었다.
  14. 단, 그 와중에 스피노사우루스 안티 세력 등에서 이때의 이미지를 자주 왜곡선전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점에 대해서는 적당히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15. 다만 일본측 전시회 쪽에서는 아직도 사족보행설을 따르는게 흔한 편이며, 뉴턴에서도 이 학설을 수용한 전적이 있다.
  16. 또한 다시 분리되면서 한때 스피노사우루스의 두번째 종으로 여겨진 마로카누스종(S. maroccanus)을 역으로 흡수했다.
  17. 특히 이브라힘과 세레노의 논문에서 언급된 새로운 골격은 사실 시질마사사우루스와 스피노사우루스의 키메라 화석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단 이후에 이브라힘의 표본은 스피노사우루스 자체가 맞다는 것이 다시 확인되긴 했지만, 모식종과 같은 종은 아닐수도 있다고 하며, 스트로머가 발견한 표본인 '스피노사우루스 B'의 경우는 시질마사사우루스의 화석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18. 웃기는 건 티라노사우루스 스케빈저설의 주요 논지가 사냥을 하기에는 몸집이 너무 커서 둔했기에 시체만 먹고 다녔을 것이다였다. 아니 정확히는 추론 근거가 이거외에는 없다시피 한다. 즉 존 호너 옹의 이 발언은 티라노사우루스 스케빈저설의 기본조차 부정하는 발언인 셈이다. 크기와 흉폭성이 비레한다는 그의 발언대로라면 티라노사우루스도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크기를 지닌 분명한 대형 수각류이기 때문에 스케빈저일 이유가 없어진다.
  19. 2013년에 티라노사우루스의 집단 사냥을 증명하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이젠 존 호너도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이다.
  20. 좋게 봐주자면, 본 영화가 개봉했던 시기에는 티렉스의 스캐빈저설이 잠시나마 여러 논란을 가져 올 정도로 신선한 아이디어이기는 했다.
  21. 실제로 포식자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사자도 오히려 이미 죽은 시체를 먹는 것을 섭취하는 것을 직접 사냥하는 것보다 더 선호하는데, 전체 섭취하는 고기의 양에서 스케빈저 활동으로 섭취하는 고기가 무려 50%가 넘는다. 질병에 걸리거나 늙어서 자연사한 동물들의 시체를 가장 자주 먹고, 하이에나나 리카온 등의 더 작은 포식자들에게 시체를 뺏어서 먹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사실 육식동물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사냥이 에너지 소모가 크고, 성공 확률이 적어 굉장히 위험하고 어려운 활동인데, 공짜 고기가 굴러다니는데 그걸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사람으로 치면 회사원이 길거리에 돈뭉치가 떨어져있는데 그걸 안 줍고 그냥 간다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22. 예를 들어 토로사우루스네도케라톱스트리케라톱스와 동일한 공룡이라는 가설은 현재 인정되진 않고 있으나, 많은 고생물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검토를 해본 결과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는 가설이라 인정되었고, 스티기몰로크드라코렉스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아성체라는 가설은 다소 논란은 있지만 현재 많은 고생물학자들이 정설로 받아들이는 가설이다.
  23. 다만 본인이 직접 티라노사우루스 스케빈저설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해 본 적이 없으며, 단순히 대중(특히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흥미를 이끌어 내고, "이런 주장도 가능하다"라는 식으로 예를 든 것 뿐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24. 물론 그렇다고 해서 두 동물이 물에서 싸움을 벌인다는 것 역시 수생생활에 특화된 스피노사우루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가정일 것이다.다시 말해서 이건 육지의 포식자 사자랑 수생 생활에 최적화된 포식자 악어 가 육상전,혹은 수상전을 벌이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25. 둘 다 아프리카다.
  26. 스피노새퍼는 알로사우루스 머리인데다 공병용 조이드라 크기도 작다.